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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면서 역시 믿고 보는 응답하라 시리즈로 거듭나고 있다. 이쯤되면 응답하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샘이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시대를 역주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는 까닭은 그것이 그 시대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응답하라는 그 시대의 청춘과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시대는 1988년이지만, 연기를 하는 연기자는 1994년생도 있다. 1988년에 대한 고증은 386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그 고증에 대한 고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88년도에 그런 쌍문동은 없었다는 이야기는 왕년에~라는 꼰대같은 소리나 다름없다. 고증을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고증 자체가 드라마를 견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누가 남편인지 맞추는 것도 응팔에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응사에서 남편 맞추기로 재미를 좀 본 덕인지 응팔에서도 여지없이 남편 맞추기를 메인 컨셉으로 내세웠다. 고증에 대한 집착이 386세대의 고집이라면, 남편 맞추기는 한번 재미를 본 제작진의 고집이나 다름없다. 아니 영리한 제작진의 장치인지도 모르겠다. 


응답하라 1998의 시청률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우선 응답하라 연기자들이 20대이기에 20대층은 잡은 것이나 다름없고, 1988년의 고등학생들의 썸타는 삼각관계들을 나타내었기에 10대도 사로잡았다. 이미 기존의 응답하라 시리즈로 브랜딩이 되어 30대는 응답하라에 자동으로 응답하고, 1988년을 다룸으로 인해 40대도 응답하게 되었다. 즉, 10대부터 40대까지 아우르는 시청층을 가지게 되었으니 시청률이 안오를 수 없는 노릇이다. 


남편 맞추는 것도 하나의 눈속임일 뿐이다. 더 이상 누가 남편인지 관심이 없다. 응사에서 한번 당했기 때문에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예상했던 사람이 남편이 된다. 응팔 첫회부터 정환이 남편일 것이라는 예측이 돌았고, 결국 별 이변이 없을 것 같다. 물론 현재 진행 상황에서는 택이가 남편일 수도 있지만, 이번 편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정환이가 덕선의 남편일지, 택이가 덕선의 남편일지가 아니라 최무성이 "선영아"라고 부르는 장면이었다. 





관계의 반전


"어? 저기 UFO 날아간다"라고 허공에 손가락을 가르키며 잽싸게 김밥을 빼앗아 먹던 얄밉지만 귀여운 친구처럼, 응팔 제작진은 관계의 반전을 통해서 응팔의 재미를 더해간다. 이번 회에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최무성과 김선영의 관계였다. 홀아비와 과부의 썸씽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정도로만 생각되던 그 둘의 관계는 고향 오빠 동생 사이였던 것이다. 최무성이 김선영의 고향 오빠이고, 선영의 친오빠가 최무성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정환, 선우, 택, 동룡처럼 둘도 없는 친구 세명 중 한명이 죽자 선영의 친오빠와 최무성은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 이후 최무성이 스트레스로 뇌출혈에 걸려 입원하자 선영의 친오빠가 병문안을 오게 되면서 선영과 최무성의 관계가 밝혀지게 된다. 


완전 식스센스급 반전이면서 뒷통수 제대로 맞은 느낌이다. "남편이 누군지 맞춰봐"라고 말해놓고 선영과 최무성은 고향 오빠라는 것을 밝힌 제작진은 얄밉지만 귀엽기도 하다. 1회부터 최무성은 어눌하고 느리고 아들 바보의 역할로 나왔다. 말도 잘 못하고,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돈도 많은데 돈은 또 잘 안쓰고, 하염없이 아들만 기다리는 홀아비가 바로 최무성이었다. 동네 여편네들에게는 놀림감이었고, 과부인 선영과 이어주려는 썸씽도 있었다. 





같은 처지여서 그런지 선영은 더 최무성을 챙겨주었고, 이번 회에서도 간병인 노릇을 톡톡히 하며 거의 썸을 타는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붕어빵을 앞에 두고 "선영아!" 했을 때는 응? 뭐지? 고백하려 하나? 싶었다. 최무성은 그간 김선영에게 반말을 한 적이 없었다. 항상 존댓말을 하고 어색해했으며, 쑥쓰러움도 타는 듯 했다. 다 제작진이 김밥을 빼앗아 먹기 위한 멍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둘이 이어지나 싶은 시점에 띠로리~ 


그 둘은 동향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갑자기 최무성은 과격한 말투의 경상도 싸나이가 되어버린다. 최무성의 반전매력에 응팔 최고의 남자는 정환도 선우도, 택도, 동룡도 아닌 최무성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외로움에 사무쳐... 


응답하라 1988에 시청자들이 응답하는 이유는 단지 1988년이 그리워서, 남편이 누구인지 궁금해서가 아니라 더 풍요롭고 편리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더 외로움이 사무치는 이 시대에 관계의 소중함과 함께 있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의 중요함에 대해서 알려주는 아니 느끼게 해 주는 감성을 담고 있기에 우리는 응답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응답하라는 어쩌면 시청자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이 시대에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주려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외로움이 사무쳐... 오늘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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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한줄기 빛이 생겼다. 솔직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볼만한 드라마가 하나도 없었다.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은 김희애를 내세웠지만 연출이 영 매끄럽지 못하고 설정 자체가 너무 부자연스러운 것이 많다. 요즘 그나마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는 tvN의 금토드라마인 오 나의 귀신님이 전부였고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가 기대되지만, 공중파에서는 볼만한 드라마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좀 달랐다. SBS에서 시작한 용팔이는 첫회부터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 주원의 원톱 드라마가 될 것 같긴 하지만 주원 혼자서도 드라마를 꽉 채울만큼 놀라운 연기력과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곧 김태희가 맡은 역할인 한여진이 깨어나면 김태희의 연기도 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한여진이 늦게 깨어날수록 더 좋을 것 같다. 주원의 원맨쇼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으니 말이다. 


매력적인 용팔이





너무 완벽한 주인공은 매력이 없다. 무언가 하나쯤은 인간미가 넘쳐나야 매력을 느끼기 마련이다. 용팔이는 그런 면에서 너무도 매력적인 주인공이다. 용팔이는 외과 레지던트인데 의사보다 더 수술을 잘한다. 돈에 환장하여 병원 근무 외 시간에 조폭들을 왕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폭들은 경찰에게 체포될까봐 병원 가기를 꺼려하고 이런 조폭들을 위해 용팔이가 알바를 뛰는 것이다.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용팔이. 하지만 실력은 베테랑인 김태현. 그 이면에는 사랑하는 동생의 치료비를 내기 위해서라는 휴머니즘이 있다. 


용팔이가 다니는 병원인 한신병원의 전신 한신그룹. 한신그룹의 상속녀가 병원에서 깊은 잠에 들어있다. 신경안정제를 통해 깨어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 상속녀인 한여진이 깨어나면서 용팔이와 만나게 되고, 용팔이와 거래를 하다가 결국 용팔이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만다. 모든 것이 용팔이로 시작해서 용팔이로 끝난다. 그만큼 주인공의 역할이 중요하고, 주인공의 매력을 잘 이끌어낼 사람이 필요했다. 


더 매력적인 주원





주원의 연기는 물이 오른 것 같다. 용팔이의 다양한 모습을 1회에 모두 다 보여주고 있다. 착한 오빠로서의 김태현, 엘리트 의사로서의 김태현, 조폭에게 명령하는 용팔이, 돈에 환장한 용팔이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특히나 수술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에 어려운 의학용어들이나 수술시의 행동들이 나올 때면 의학드라마인 굿닥터에서 쌓은 내공이 빛을 발한다. 각시탈의 이강토 모습도 나오고, 내일도 칸타빌레에서의 차유진의 모습도 나오고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보여준 주원의 연기들이 용팔이에 다 녹여낸 듯한 느낌이다. 1회는 주원의 원맨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매력적인 비주얼과 연기력을 보여준 주원. 주원 보는 재미에 용팔이를 즐겨볼 것 같다. (물론 김태희가 있지만...)


흥미로운 스토리





돈만 밝히는 외과 레지던트. 동생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용팔이가 된 김태현은 처음엔 조폭의 소굴로 들어가서 치료를 하지만, 이후에는 더 살벌한 그룹의 후계구도를 좌우하는 한신병원 12층으로 가서 한여진을 만나게 되면서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한여진은 한신그룹의 상속녀이지만 배다른 오빠인 한도준이 경영권을 노린다. 마침 한여진이 사고가 난 틈을 타서 한여진을 영원한 잠에 들도록 만들게 되는데, 한여진과 한도준의 아버지인 한신그룹 회장이 말기암에 걸렸을 때 한여진의 자살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는 신경안정제를 투여하여 자신이 죽은 후에 깨어나게 하도록 유언을 한다. 하지만 한도준은 유언을 지키지 않고 한여진을 깨우지 않게 된다. 


그렇게 한신병원에는 한도준을 도우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고, 용팔이인 김태현 역시 그들 사이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여진과 한도준의 싸움에 김태현이 끼어들게 되고, 결국 한여진과 사랑에 빠지는 러브스토리까지 빼놓지 않고 들어가있다. 





보통 1회만으로 대박이라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가 별로 없는데 용팔이는 주원 열풍을 일으킬만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또한 타이밍도 볼만한 드라마가 없는 드라마 가뭄 속에 나타난 한줄기 빛과 같은 드라마이기에 더욱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까 싶다. 9월 중순 쯤에나 황정음, 고준희가 나오는 그녀는 예뻤다나 장혁과 유오성이 나오는 장사의 신이 나오기 때문에 용팔이의 직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빨리 9월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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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캅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는 별로였던 드라마. 김희애가 나온다고 해서 믿고 보았지만, 김희애의 최영진 연기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연기력이야 워낙 베테랑이니 약간의 선머습같은 이미지로 연기 변신은 했지만, 강력계의 팀장이고 서울지청의 에이스라는 사람이 달리기를 팔자 걸음으로 하며 할 줄은 몰랐다. 사무직에 있었던 사람도 그것보다는 더 잘 뛸 것 같은데, 경찰이라서 액션이 주로 많을텐데 앞으로 이런 달리기 모습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이 고달플 것 같다. 



아줌마 드라마 





미세스캅은 아줌마 드라마다. 타켓층이 아줌마다. 기획의도를 보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지만 여성이 아닌 엄마로 살아야했던 아줌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선 창피를 무릎쓰고 사은품을 챙기는 슈퍼우먼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냐는 것이 핵심이다. 바람핀 남자의 증거를 촉으로 알아내는 아줌마의 능력을 경찰과 연결시킴으로 수사를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데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역할을 김희애가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메세지는 이런 무서운 인적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설명하고 있다. 


철저하게 아줌마를 위한, 아줌마에 의한 드라마가 바로 미세스캅이다. 그런데 소재는 아줌마들이 싫어하는 소재다. 경찰, 액션, 정치 뭐 이런 것들이 소재인데 과연 아줌마들이 좋아할지가 의문이다. 보통 치정, 막장, 불륜, 출생의 비밀 이런 것들이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소재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아저씨가 타켓은 절대로 아니다. 아저씨가 타켓이었다면 김희애를 여전사로 만들었어야 했다. 액션을 화려하게 잘 하거나 CG로라도 화려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소재는 정말 아저씨의 마음에 쏙 들고 기대하게 만드는 것인데, 김희애의 행동은 그런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리고 만다. 


워킹맘을 위한 드라마





미세스캅은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하는 아줌마들이 잉여인력이라고 말한다. 이런 인적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국가적 낭비라고 한다. 과연 이 드라마를 쓴 작가나 감독은 아줌마에 대해서 알고나 쓰는 것인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살림과 육아가 얼마나 스트레스받고 어려운 일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줌마이기에 살람과 육아를 할 수 있는 것이지 아저씨를 데려다 놓고 살림과 육아를 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한다. 24시간 일해야 하고 쉬는 날도 없다. 365일 아이가 20살이 될 때까지는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20년간 매일 퇴근시간 없이 막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는데 그야말로 슈퍼우먼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슈퍼우먼 아줌마들이 있기에 국가가 유지되는 것이지 이 아줌마들이 다 직업 전선으로 뛰어들어야 국가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워킹맘은 구조적 갈등을 야기시킨다. 미세스캅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가족과 직업 사이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아이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인형을 훔친다. 인형을 훔치면 경찰서로 엄마를 부를 거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인형을 계속 훔치게 되는 아이의 마음을 알고도 다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과연 엄마로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일을 해야 하기에 가족을 소홀하게 되고, 가족을 소홀하게 함으로 가정은 불화가 생기게 되고, 가정의 불화는 다시 집에 가기 싫게 만들어 일에 더 물두하게 만들게 되는 악순환에 빠져드는 것이다.


기획의도를 차라리 워킹맘들이 다시 엄마로 돌아가는 것, 일보다 가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다. 워킹맘을 위한 드라마는 누구의 공감도 받을 수 없다. 차리라 주부를 위한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더 나았을 뻔 했다. 최영진이 그냥 일반 주부였고,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강력계 형사보다 더 예리한 아줌마만이 할 수 있는 추리와 촉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식으로 풀어나갔으면 오히려 공감을 더 받을 수 있었겠지만, 강력계 형사로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요소가 많다. 김희애가 액션에 능하다면 조금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뻔한 스토리





연쇄살인법을 찾고 있는데 그 연쇄살인범은 강력계 형사 수십명이 달라붙어도 잡지를 못하고 오히려 잡으려는 경찰이 총을 빼앗겨서 총에 맞는다. 수갑을 채우라고 손을 내밀어 수갑을 채우려 할 때 총을 잡고 거꾸로 뒤집어 쏘는 방식을 쓴 것 같은데 어떤 경찰이 연쇄살인범의 수갑을 그런 식으로 채우는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일반 경범죄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총까지 들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인이 수갑을 채우라고 손을 내미는데 그냥 가서 수갑을 절대로 채우지 않을거다. 우선 무릎을 꿇거나 엎드리게 한 후 철조망을 손으로 잡으라고 한 후 수갑을 채우거나 등을 발로 밟고 손을 뒤로 꺾은 상태에서 수갑을 채우는 것이 누가봐도 안전할텐데 정면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수갑을 채우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다. 


결국 그 연쇄살인범을 놓쳤고, 연쇄살인범은 KL그룹 회장과 연결되어 있을거고, 연쇄살인범을 잡다가 KL그룹과 경찰의 연결고리를 찾을테고 그러다 자기의 딸을 인질로 잡히게 되면서 아줌마 슈퍼파워가 나오게 된다는 뭐 그런 스토리가 아닐까 싶은데, 절대로 그런 스토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인질삼아 분노게이지를 이끌어내는 식의 스토리는 너무 뻔하고 식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전으로 최영진이 아줌마로 돌아가서 겪게 되는 워킹맘이 몰랐던 주부의 어려움을 다루는 것이 더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던 미세스캅, 김희애와 김민종, 손호준, 이기광까지 나와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말 배우가 아까운 드라마인 것 같아서 아쉽다. 1회이니 조금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김희애의 액션신을 줄이던지 아니면 뜀박질부터 제대로 하던지 대역을 쓰던지부터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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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의 첫 시작은 매우 강렬했다. 소시오패스 아들을 둔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그런 동생을 숨겨주고 자신이 대신 오해를 받은 형이 아버지로부터 괴물로 오해를 받음에도 감내하며 갇혀지낸다는 복잡미묘한 심정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프로파일러가 조사하고 있던 범죄자가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아들까지 납치하게 된 후 오랜 시간이 흐른 후부터 성인 연기자로 바뀌게 되고,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된다. 여기서 서인국과 장나라가 나오고, 장나라가 연기한 차지안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그 범죄자(이준호)에게 살해를 당하자 서인국이 연기하는 이현에게 동질감과 궁금증을 느끼며 스토킹을 하게 된다. 


이현은 프로파일러가 되고, 차지안은 경찰대 출신 경감이 되고, 범죄자였던 이준호는 의사이자 민간 법의학자가 되고, 동생인 정선호는 변호사가 된다. 연쇄살인이 일어날 때마다 이들을 서로의 정체를 모른체 모이게 되고, 이제 서로의 정체를 알아버리고만 상태이다. 16부작인 너를 기억해는 이제 13회를 시작한다. 이제 4회만 더하면 끝이 나기에 이준호가 커밍아웃하면서 긴박한 흐름으로 진행되다가 끝나게 될 것이다. 


참으로 아쉬운 점은 이 드라마에 기대했던 처음의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맨날 보았던 평범한 드라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시청률 역시 4~5%를 벗어나지 못하고, 평행선을 계속 그으며 이어져오고 있는데 왜 너를 기억해는 흔한 드라마가 되어버리고 말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1. 씬스틸러, 전광렬과 디오





초반에 캐스팅이 너무나 완벽했다. 이중민 역할을 했던 전광렬은 워낙 연기파이기도 하고, 섬뜩할 정도로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어떤 배역이든 그의 캐스팅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여준다. 그런데 전광렬만큼 강렬했던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디오, 도경수였다. 이준영역을 맡은 디오는 그 유명한 아이돌 그룹인 엑소의 멤버이기도 하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기도 했지만, 정말 혜성처럼 나타난 아이돌이 이렇게 연기를 잘할지는 몰랐다. 이준영하면 딱 디오의 모습만 떠오르게 된다. 소시오패스의 묘한 느낌을 잘 잡아내고, 곱상하게 생긴 얼굴인데 섬뜩하게 느껴지는 눈빛이나 말투등은 이준영이라는 역할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아역들까지 연기를 참 맛깔나게 잘 했다. 그런데 성인역으로 바뀐 후 그 연기의 간극을 매워주지 못했다. 서인국이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서 좋은 연기를 펼쳐왔지만, 너를 기억해에서는 이현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장나라와 캐미가 잘 안맞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두 주인공이 모두 드라마로의 몰입이나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항상 다크서클인 장나라의 모습과 어색하게 "아!"하는 서인국의 모습만 기억에 남는다. 서인국과 장나라가 못했다기 보다는 전광렬과 디오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2. 늘어진 스토리





드라마 시작 초반에 시작하자마자 표절 논란이 일었던 너를 기억해는 그로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초반에 스릴 넘치던 스토리는 스토리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자 소시오패스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에피소드 중심으로 흘러가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 러브라인까지 첨가하다보니 그저 심리수사극에 러브라인을 섞은 뻔한 드라마가 되어버리고 만 것은 아닐까 싶다. 특히 이준호와 정선호의 정체가 너무 뻔하게 예측할 수 있다보니 그것도 긴장감이 덜했다. 결과를 미리 알고 보는 드라마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천재 프로파일러라는 이현의 처음 화려했던 모습을 강조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CG까지 써 가면서 기호학과 다양한 정보들을 모아서 위도와 경도를 알아냈던 것처럼 그런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면 에피소드 중심으로 흘러갔어도 재미있었을텐데 말이다. 사건들이 정선호와 이준호를 역지로 엮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급하게 쓴 스토리같아 보였다.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될 것 같은데 마지막 4회에서라도 뻔한 스토리가 아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타이트한 스토리가 나와주길 기대해본다. 


오늘 SBS에서는 상류사회 후속으로 미세스캅이 시작된다. 비슷한 장르의 수사극으로 너를 기억해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던 상류사회의 시청률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가 관건인데, 그 결과는 오늘 저녁에 나오게 될 것이다. 김희애와 김민종, 손호준, 이다희가 나오는 미세스 캅에 비해서 더 새로운 무언가를 오늘 보여주지 못한다면 역시 5%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을 앞두고 있지만 처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보다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는 너를 기억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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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추천할만한 드라마가 시작했다. 바로 [너를 기억해]이다. [너를 기억해] 첫회를 보자마자 이 드라마는 서인국 열풍을 만들어 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스타K에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응답하라 1997에서 대박을 내더니 주군의 태양, 고교처세왕, 왕의 얼굴까지 주연을 꿰차고, 이제는 [너를 기억해]의 주연까지 맡게 되었다. 연기도 일취월장이고, [너를 기억해]에서는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보여준다. 짧은 시간 안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낸 것을 보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고 볼 수 밖에 없고, 그의 노력이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장나라와의 호흡도 좋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매우 탄탄하다. 흥미로운 스릴러 로멘틱 코메디인 [너를 기억해]는 요즘 드라마의 흔한 소재인 사이코패스를 다룬다. 사이코패스로 연쇄살인을 한 범인 이준영(도경수)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이중민(전광렬)이 수사를 맡게 된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인 이준영의 노림수에 걸려들어 살해를 당하게 되고, 이준민의 아들인 이현(서인국)과 이현의 동생만 남게 되는데, 그 와중에 이현의 동생마저 실종되어 버리고 만다. 이현은 아버지의 후배인 현지수의 도움으로 미국의 대학에서 부교수로 강의를 하고 누군가의 메세지를 받아서 한국의 특수범죄수사팀에 자문을 해 주게 된다. 





줄거리는 다시 어릴 적 이현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이현은 아버지로부터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아오게 되고, 결국에 지하에 감금되어 아버지로부터 괴물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이야기는 이준영은 탈옥을 하여 어디로 갔는지, 이현의 동생은 왜 스스로 사라졌고, 실종되었는지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너를 기억해]는 여러 단서들을 던져준다. 어릴 적 그렸던 스케치북의 기괴한 그림이라거나 동생의 알 수 없는 대답들. 아버지에게 형을 믿지 말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나 아버지가 누군가의 위협을 받고 난타전 중에 있는데 신고하거나 달려들지 않고 유유히 창문을 통해 사라진 점등 동생이 사이코패스이고, 이현은 사이코패스에 의해 사이코패스를 의심받아 정말 사이코패스인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내용이 아닐가 싶다. 


이준영은 이현을 만난 자리에서 "태어날 때부터 예쁜 아이가 있었고, 누군가는 예쁘다, 참 예쁘다 해서 예뻐진 애가 있어"라는 말, 이어서 "태어날 때부터 바보였던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바보로 불러서 바보가 된 사람도 있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였던 사람은 동생이고, 누군가 사이코패스로 불러서 사이코패스인 것처럼 된 사람은 이현인 것이다. 





[너를 기억해]는 이렇게 시청을 하면서 여러 추리가 가능하게 열어두고 단서를 하나씩 던지며 교란시키는 드라마다. 더욱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서 공포스런 스릴러를 한스푼 넣었고,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서 로멘틱한 달달함과 코믹한 요소들을 두스푼씩 넣었다. 첫회만으로도 충분히 빠져들게 만드는 스토리였고, 연기력이나 연출에 대한 부분도 매우 만족스러운 드라마이다. 하지만 영 껄그러운 것이 하나있다. 


바로 표절 시비이다. 첫회가 끝나고 의례것 [너를 기억해]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한 작가 지망생이라는 사람의 글이 올라와 있어서 보게 되었다. 



여기(http://www.kbs.co.kr/drama/hellomonster/board/menu01/index.html)에 가면서 설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글이 올라온 후 작가 및 제작진의 입장이 올라왔다. 




우선 [너를 기억해]의 권기영 작가가 해명을 했다. 실제로 기획을 한 것은 2013년 부터이고, 공모전에 보낸 내용을 어떤 소스도 들은바 없으며, 저작권 등록도 작가 지망생이 말한 시기보다 한달 먼저 했다는 내용이다. 






이어서 매우 장문의 제작진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저작권에 대해서 문제가 없고 표절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이에 관한 보도자료도 빠르게 배포되었다.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내용으로는 의혹을 풀기에는 부족하다. 실제로 주고 받은 메일의 내용을 공개하거나 단번에 이 논란을 종식시킬 빠른 행동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왜냐면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충격이 가시지 않은데다가 [냉장고를 부탁해]의 맹기용의 오시지 표절 의혹등 요즘 더욱 표절에 대해 민감해 있는데 [너를 기억해] 역시 표절 시비에 휘말렸으니 빠르게 이 논란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 제작진과 작가가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려 놓은 것을 보니 충분히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의혹만 자꾸 키우지 말고 빨리 논란을 종식시킬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꾸 시간을 끌면 끌수록 너를 기억해는 스토리만 서늘한 스릴러 로코물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추리와 추측이 난무한 공포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몰입도 높은 드라마라 기대하고 보는 중인데 아무쪼록 원만하게 해결되어 [너를 기억해]를 더욱 즐겁게 시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연 이현의 동생은 누구일까? 정선호(박보검)일까, 강은혁(이천희)일까.. 표절일까...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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