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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람은 바로 해리이다. 버릇없는 행동과 빵꾸똥꾸 캐릭터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는 해리는 파격적이면서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이기도 하다. 오냐 오냐해서 키운 안하무인 아이들. 그 대표가 바로 해리인 셈이다. 오냐 오냐한 아이들은 과잉보호와 관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무관심이기도 하다. 부모가 아이의 기 살리기에만 몰두한 나머지 교육에는 무관심했기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를 찾는다면 가장의 부재를 들고 싶다. 해리가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버릇없는 아이가 된 것처럼 소외는 아이의 문제만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사회적 문제이고,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가장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애피소드에서는 정보석의 굴욕이 담겨있었다. 만날 장인어른인 이순재에게 맞고 쫒겨나기 일수인 정보석을 보고 있던 아들은 추운 겨울에 대문 밖에 가운만 입고 벌벌 떨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외할아버지에게 대들게 된다.


정보석은 그것이 아니라 외할어버지가 자신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라며 아들을 다독인다. 그리고 아들 준혁이와 함께 등산을 하기도 한다. 산의 정상에 올라 아들과의 훈훈한 대화는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산에서 내려와 도토리묵에 막걸리를 한잔 걸치자 그동안의 설움을 아들 앞에서 울며 불며 풀어내게 된다. 분노와 우울이 함께 나타나며 설움을 폭발적으로 쏟아내고야 마는 아버지.

아들과 오랜만에 함께 자는 것이 술마시고 취해서 자는 것임을 깨달은 정보석은 잘난 아빠는 아니어도 좋은 아빠라도 되고 싶었는데 그나마도 너무 힘들다며 아들의 방을 빠져나간다.


고개 숙인 이 시대의 가장

정보석은 이 시대 가장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듯 싶다. 가장의 능력과 역할은 점점 상실해가고 있다. 88만원 세대에 언제 책상이 없어질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경제적인 위치와 지위가 점차 박탈됨에 따라 능력 없는 아버지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결혼을 안한 남성은 아예 비혼으로 남게 되기도 한다.

집 안의 기둥인 가장이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홀대받고 소외당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정보석의 경우는 경제적으로 풍요롭다고 할 수 있지만, 처갓댁의 힘일 뿐, 자기 자신은 막노동 외에는 혼자 돈을 벌 수 없는 가련한 가장에 불과하다. 그의 능력은 가족 내에서 무시를 당하는 수준이고, 그의 실수는 곧바로 슬리퍼로 날아온다. 이는 가족 내에서 가장의 부재를 나타내고, 가장의 소외는 곧 가족의 위기로 찾아온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세경과 신애가 같이 살게 된 이유도 가장의 부재이다. 세경과 신애의 아버지는 사업의 실패로 사채를 쓰게 되고, 그로 인해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 역시 경제적인 이유로 가장의 부재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가장들이여, 고개를 들자.

아프리카 캐냐 마사이 부족과 1달 동안 같이 지낸 경험이 있다. 그곳은 일부다처제로 사냥과 전쟁으로 남자가 부족하다보니 일부다처제는 종족 유지를 위한 문화적 선택이었다. 내가 있던 곳에는 기본적으로 한 남자 당 10명의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고, 1명의 아내마다 10명의 자녀들이 있었다. 즉, 1명의 가장은 100여명의 가장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가장이 무너지면 100명이 모두 무너지게 된다. 그만큼 가장의 권위가 잘 세워져 있기도 하다.

가부장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유교적인 가부장제도의 피해는 이미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의 존재는 가족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고,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구심점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능력이 구심점을 없애버린다면 원자에 핵이 없어져 전자들이 튕겨져 나가는 것과 같이 가족의 존재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가족은 바로 이런 가족의 모습이고, 이 시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이번 회는 너무도 마음 속에 와 닿았다. 정보석의 주정은 결코 웃을 수 없었다. 가슴 속을 후벼파는 분노와 우울의 표출이 공감과 책임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잘난 아버지가 되고 싶은 것이 모든 아버지가 원하는 아버지상일 것이다. 하지만 "잘난"이라는 것은 "못난"을 수반하기에 경쟁 구도 속에서 상위 몇 퍼센트만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석은 상대적 개념일 뿐 비교적 이루기 쉬운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얼마나 미안하고 속상했을 지 그 마음이 TV밖을 통해 전해져왔다. 정보석 자신은 모르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 정보석은 정준혁에게 좋은 아버지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마음 그 자체가 좋은 아버지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경제적 능력이나 다른 능력이 가장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가장의 존재는 "좋은" 가장이 되고자하는 의지와 마음이 있을 때 나타나게 된다. 경제적 능력이나 기타 능력이 없다고 좌절하거나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 가장이 일어나야 가정이 일어나고, 가장이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선다. 이제 더 이상 고개를 숙이지 말고, "좋은" 가장이 되고자 하는 의미와 마음을 갖는다면, 분명 좋은 가장으로 고개를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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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의 시즌2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배우도, 감독도 모두 바뀔 수 있다는 전재하여 말이다. 또한 방송사 역시 다른 방송사가 된다면 아이리스가 아닌 NSS로 방영될 것이라고 한다. 배우들은 이제 아이리스에 출연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고, 감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방송사도 아이리스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하지 않을가 싶다.

이미 문정동의 가든파이브와 세트장을 2년 계약해 두었다고 한다. 가든파이브는 지나가며 매번 보는데 거의 폐허 수준이더만 아이리스 덕을 좀 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리스가 시즌2를 제작하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몇백억을 들인 드라마를 시즌제로 방송하다니 이건 아마도 최초가 아닐까 싶다.
 

아이리스에 대해서 말이 많다. 어설프다, 복잡하다, 이해할 수 없다, 연기가 별로다, 따라쟁이다 등등 비판적인 내용이 다수이다. 하지만 아이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실험적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미드에 열광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큰 스케일과 숨막힐 것 같은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데에서는 안나오고 시즌제 미드에만 나와 유명해진 배우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도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 6를 하고 있고, 시즌 10까지 노리고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에 나오는 배우들은 연기력을 인정받아 공중파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이나영같이 아예 공중파로 간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 영애씨로 나오는 김현숙은 다른 드라마에 나오지 않아도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도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시즌2를 방영하고 있고, 전작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순재 외에는 대부분 배우들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다들 사랑받고 있고, 이순재는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리스는 배우와 감독을 계속 같이 가는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할수도 있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대부분 바꾸어 진행할 생각인 것 같다.

이것의 장점은 바로 신선함이다. 아이리스는 매우 실험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어쩌면 어설프고, 낯선 것이 당연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리스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런 신선함을 유지하고 나아가 전작보다 나은 구성을 하기 위해 과감히 마누라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는 전략을 구사한 것 같다.

아이리스는 스토리만 짜임새 있게 만들면 충분히 대박을 칠 드라마이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꽉 짜인 짜임새만 더해진다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다. 짜임새를 없어보이게 만드는 것으로는 영상 기법도 있다. 화질은 영화 수준이긴 한데 기법이 영 어설퍼서 흐름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지만, 미드의 그것과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줌인 줌아웃이나 카메라를 흔드는 타이밍이나 리듬이 영상미만 강조하고 스토리는 전혀 고려치 않는 듯 하다. 물론 처음이기에 시행착오가 있은 후 이런 점이 다듬어진다면 충분히 미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미국도 처음부터 24같은 드라마를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맨날 막장드라마와 불륜드라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리스같은 시도를 해서 드라마의 영영을 넓히고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아이리스를 필두로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시청률과 제작비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전혀 연관성도 없고, 작품성과도 별도의 요소이다. 돈 안들여도 시청률 잘 나오고, 작품성이 좋은 드라마도 있고, 돈 들여도 시청률 안나오고 작품성 없는 드라마도 있다.

아이리스는 돈 많이 들여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케이스가 아니라, 돈 많이 들였고, 시청률도 잘 나오는 드라마이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이유는 돈 들여서 그런게 아니라 실험적이고 신선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마케팅도 매우 유기적으로 규모있게 잘 하였기에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작품성이 좋아도 그사세나 마왕처럼 효과적인 마케팅이 수반되지 않고는 시청률에 묻힐 수 밖에 없다.


아이리스2 또한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마케팅도 다양한 방면으로 시도할 것이다. 더하여 작품성까지 탄탄해진다면 아이리스2는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리스 시즌2의 제작 소식이 매우 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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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자대화에 대해 체험을 해 보고 있는데요, 사용해보다보니 재미있는 활용법이 있어서 소개를 해 드리려 합니다. 문자대화는 네이트온에서 대화창에서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2009/11/17 - [채널 3: 리뷰/전자/가구] - 무료문자 30건, 빠르고 편한 네이트온 문자신공) 이 서비스에 가입을 하면(가입은 무료) 자신의 핸드폰에 오는 문자메세지를 컴퓨터에서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문자도 보낼 수 있습니다.

엄지족이 불편한 분들이나,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업무를 보시는 분들께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인데요, 지식인이나 카페를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활용법을 하나 알아내었습니다. 바로 남편이나 아내의 바람기를 잡는 위치추적 대신으로 사용하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아저씨가 되고 나니 이런 정보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더군요.

방법은 다양하지만 매우 간단합니다. 어떻해서든 남편의 핸드폰을 수중에 넣은 후 남편의 네이트온 로그인 비번만 알면 되죠. 네이트온에 접속해야 하기에 비번을 알아야 하고, 문자대화를 신청하기 위해서 인증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핸드폰이 수중에 있어야 하죠.

어떤 분은 남편이 자고 있을 때 몰래 핸드폰을 가져와 신청해 놓고 돌려놓는 경우도 있고, 어떤 분은 남편에게 무료문자 100건 다 써서 당신 것으로 신청하려 하니 인증번호 좀 불러달라며 유도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아예 자신의 네이트온에 남편 번호로 인증을 받아버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어떻게 해서든 남편의 핸드폰과 네이트온 문자대화를 연동만 시켜두면 바로 위치추적과 생활추적이 가능합니다. 문자메세지가 오고 가면 바로 바로 대화창으로 뜨니 말이죠. ^^;;

이 방법을 이용하여 백산이 바람을 폈는데, 김현준이 그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이를 입막음 하려는 백산이 아이리스 부하인 진사우를 시켜 잡으려 하는 과정에서 승희가 위험에 처한 현준을 위해 백산의 핸드폰을 문자대화에 등록시켜 놓아 현준을 백산으로부터 막는다는 내용을 패러디 해 보았습니다. 유치해도 한번 봐 주세요 ^^;;


ㅎㅎㅎ 재미있게 보셨나요? 문자대화가 첩보에서 이렇게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어보았습니다. 문자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감시하기보다는 서로 믿고 찔릴 짓 하지 않는 것이 신상에 좋겠죠?

바람피는 남편 분들 핸드폰 조심하세요 ^^;;

문자대화 가입 사이트 : http://talksms.nate.com/index_new.php
문자대화 기프트 SHOW 이벤트 : http://nateonevent.nate.com/event/20091026_talksms/eventpage.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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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가 시작하였다. 시청률은 어떤지 몰라도 반응은 뜨거웠다. 어제 쓴 (2009/11/19 - [채널2 : 드라마] - 히어로, 아이리스를 뛰어넘지 못하는 이유)에 많은 분들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의견은 첫회만 보고 어떻게 단정 지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 단정 지은 것은 아니고 첫회를 본 소감이었다. 유독 눈에 띄었던 것은 이준기팬들과 이병헌팬들의 불꽃 튀는 댓글 열전이었다.

히어로 2회를 보고 느낀 점은 역시 이준기라는 것이었다. 너무 만화같은 캐릭터라 초반에 튀는 경향이 있지만, 분노 게이지가 찼을 때 이준기의 연기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지매에서도 그랬고, 개늑시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아이리스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진사우가 아이리스임이 밝혀지고, 아이리스를 대적하는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출동하는 장면은 또 다른 반전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김현준은 북한측, 진사우는 남한측으로 그려졌다면, 이제는 김현준은 아이리스의 반대편, 진사우는 아이리스로 나타날 것이다. 남과 북의 경계는 없어지고, 아이리스와 아이리스 대적자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남한의 NSS에서 북한군과 함께 일하는 테러리스트로, 거기서 다시 아이리스 대적자이며 남한 핵심 요원으로 활동할 김현준을 연기하는 이병헌은 아이리스의 최대 공신자일 것이다. 아이리스에는 이병헌을 대신 할 주연들이 많기 때문에 히어로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지만, 다른 것 다 떼고 주인공끼리만 붙는다면 어떨 지 한번 생각해 보았다.

아이리스 이병헌



회당 1억이 아깝지 않은 배우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병헌은 김현준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다. 그를 통한 매출이 회당 10억 가까이 된다니 1억이 아깝지 않을만 하다. 이병헌은 김현준 역할을 하기 위해 몸을 계속 유지해왔고, 아이리스 시작 전에 미샤 광고를 통해 초콜릿 복근을 보여주고 있다.

이병헌의 연기는 김태희를 죽도록 사랑하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고 싶은 욕망과 애국심, 그리고 그 애국심을 배신한 사람에 대한 분노, 부모를 잃은 슬픔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병헌이 아니었다면 김현준도 없었을 정도로 몸에 딱 맞는 배역을 감당하고 있다.

상대 배역인 김태희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 상대 배역 킬러라 불리며 송혜교와도 올인 후 사귀었던 전력이 있는 이병헌은 이번에도 김태희의 마음을 사로 잡을 지 기대된다. 드라마 상으로 보았을 때는 최승희와 김현준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반면 경쟁 배역인 정준호와 몸매가 차별화 되면서 더욱 부각된 점도 있다. 정준호는 막판에 10kg을 뺐다고는 하지만, 초반의 아저씨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안그래도 동갑이어서 더욱 비교가 되는데 몸매마저 너무 차이가 나다보니 이병헌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적지 않은 나이에 그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정준호가 소홀한 것이 아니라 이병헌이 너무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관리와 연기, 그리고 상대역과의 궁합까지 잘 맞는 이병헌은 가히 적수가 없을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히어로 이준기


설상가상에 사면초가. 딱 이 말이 맞는 배우가 있다면 이준기일 것이다. 계속되는 상대 배우의 중도하차와 아이리스. 찍은 것을 다시 또 찍고, 또 찍는 것은 웬만한 인내심으로는 힘들 것이다. 여러 번 고민과 NG끝에 OK사인을 받았을텐데 그것을 여러 번 다시 또 찍어야 한다니 이것만큼 힘빠지는 일이 있을까.

게다가 경쟁 드라마가 아이리스란다. 또한 미남이시네요도 있다. 초반 시청률은 포기하고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힘들고 어두운 곳에서 한줄기 빛은 더욱 빛나는 법이다. 이준기가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닌가 싶다. 드라마 제목처럼 히어로 속의 히어로인 것이다.

이준기의 연기는 1회 때는 긴가민가 했지만, 2회를 보니 역시 이준기라는 말이 나왔다. 드라마 자체가 약간 코믹하면서 만화적인 캐릭터를 그려내려 하다보니 처음엔 산만한 연기를 보여주었으나 2회에서는 스토리 라인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시동을 걸면서 이준기만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였다.


오히려 앞으로 이준기가 더욱 기대될 정도였다. 아마도 히어로는 이준기가 이끌고 나가지 않을까 싶다. 이병헌의 연기가 숙성된 연기라면, 이준기의 연기는 발전하는 연기이다.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 이준기의 열연은 열정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아이리스의 이병헌과 히어로의 이준기. 이 둘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이병헌과 이준기 각자 그들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 이 둘의 행보를 주목해서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곳의 글은 드라마를 좀 더 재미있게 보자는 것이지 어떤 드라마나 배우를 폄하하고자 쓰는 것이 아니다. 가끔 헛소리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덧붙이는 말이다. 수목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이병헌과 이준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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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가 시작되었다. 역시 이준기를 필두로 한 드라마였다. 원래 출연하기로 한 김민정이 나왔다면 좀 더 탄탄했을 지도 몰랐을 것 같은 히어로는 윤소이의 평범함으로 이준기만 돋보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히어로의 가장 큰 단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청률은 아이리스가 34%가 넘는 반면, 10%의 미남이시네요 보다 못한 5%대가 나왔다. 시작이 이 정도면 아이리스를 잡기는 힘들고, 미남이시네요와 2위 쟁탈전을 벌어야 할텐데, 미남이시네요는 아이리스의 마케팅에서 밀렸을 분 스토리나 연기등은 매우 탄탄한 드라마이기에 쉽지 않은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된다.

히어로를 본 소감은 "평범함" 그 자체였다. 아이리스가 너무도 독특해서 더 평범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3류 잡지사 기자가 신문사를 차려서 상대 신문사를 보복하는 식의 스토리는 가벼운 소재로 미남이시네요의 코믹함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게다가 개늑시와 같은 이준기의 무거운 연기는 코믹함 때문에 묻히는 것 같았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아이리스를 뛰어넘기 힘들다. 아이리스는 책으로 이미 대본이 다 나왔기에(결말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앞으로의 스토리는 더욱 반전이 있고, 볼 거리가 풍부해진다. 또한 이미 시청자들이 아이리스에 몰입된 상태이고, 아이리스가 여러 장치들로 궁금증을 유발시켜 놓았기 때문에 김현준이 최승희와 만나고, 진사우가 역적이 되며, 백산의 정체가 들어가는 등 계속되는 반전의 반전은 더 높은 고공행진만을 남겨놓고 있는 실정이다. 소설 속의 아이리스는 끝이 허무하긴 했지만, 어차피 끝 장면이기에 시청률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듯 하다.

다시 말해 히어로는 강력한 무기가 없는 한 아이리스는 고사하고 미남이시네요도 벅찬 상대가 아닐까 싶다. 미남이시네요는 이미 매니아층을 섭렵하고 있고, 특히 어린 연령층을 잡고 있다. 히어로는 이준기를 빼놓고는 경쟁 자체가 안되는 이준기 중심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준기 팬들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그 팬층은 미남이시네요의 시청층과 겹치기 때문에 그마저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다만 히어로에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이준기의 연기력이다. 이준기의 연기력은 이병헌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을 뿐더러 이미 개늑시와 일지매 등에서 그의 연기력을 통한 흥행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히어로 역시 이준기의 절절한 연기력이 히어로를 살릴 기회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히어로가 아이리스를 뛰어넘지 못하는 이유는 이준기에 너무 집중했기 때문이다. 아이리스를 보면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소연등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분배가 잘 되었다. 만약 아이리스가 이병헌의 연기력에만 의존한 드라마였다면 히어로가 한판 겨루어볼 만 했겠지만, 그러기엔 아이리스에 너무도 많은 쟁쟁한 캐릭터들이 있다.


선덕여왕이 미실의 선덕여왕, 칠숙의 선덕여왕, 유신의 선덕여왕, 덕만의 선덕여왕, 비담의 선덕여왕 등 다양한 인물들로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요소를 넣은 것처럼, 아이리스도 김현준의 아이리스, 진사우의 아이리스, 최승희의 아이리스, 김선화의 아이리스로 구분하여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분배를 잘 한 드라마이다.

히어로는 이준기의 히어로를 제외하고는 다른 히어로로 불릴만한 것이 없기에 아이리스를 따라잡기엔 힘들 듯 싶다. 김민정만 나왔어도 더 힘을 받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 큰 히어로이다. 어찌되었건 히어로의 등장으로 인해 수목요일이 더욱 풍성해지고 즐거워졌다. 히어로가 수목드라마가 아닌 선덕여왕 후속으로 나왔으면 더 인기가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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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야후 메인에 오른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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