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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시청률이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다. 5%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올라가 최근 8회에서는 15.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상속자들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려 하고 있지만 비밀 또한 조민혁이 강유정의 무고함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박빙의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 반면 메디컬탑팀은 점점 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라 상승 반열에 끼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비밀은 아이돌의 전격 출연과 스타들의 대거 출연을 뚫고 고속 상승세를 탈 수 있었을까? 비밀의 치명적인 매력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때릴수록 내가 아픈 조민혁의 매력

 



돈이 너무 많아서 세상이 재미없는 재벌. 조민혁. 그는 원하는 것은 모든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죽고난 후 그는 삐뚤어지기 시작했으며 온갖 망나니 짓을 하며 돈의 힘으로 사람들을 조정하고 깔아 뭉게기도 한다. 그러다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이 뺑소니 사건을 당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아기까지 죽게 되자 조민혁은 뺑소니를 낸 강유정의 삶을 산산조각 내기로 작정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강유정을 괴롭히고, 감옥에 최고형인 5년을 선고받게 하며, 감옥 안에서 낳은 아기와 함께 가석방될 수 있었지만 조민혁은 잔인하게 안도훈을 이용하여 가석방을 못하게 하고, 결국 강유정의 아이는 폐혈증으로 죽고 만다.  수감 생활을 모두 다 하고 나서도 끝까지 괴롭히지만 강유정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때리면 때릴수록 왜 자신이 아프냐는 명대사를 남기며 조민혁은 강유정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그녀를 철저히 감시하던 조민혁은 안도훈의 연류에 대해 알게 된다. 안도훈이 강유정에게 프로포즈를 한 날이 뺑소니가 난 날이었고, 모든 정황 상 강유정은 무고하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의 모든 화살은 안도훈에게 향하게된다.

하지만 안도훈에게 대적하기에 조민혁은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된다. 약혼녀인 신세연은 조민혁을 사장 자리에서 해임하는데 동의하게 되고, 조민혁이 강유정에게 빠져들수록 신세연은 그에 대한 질투로 조민혁을 더 깊숙한 바다속으로 집어 넣을 것이다. 이에 안도훈까지 합세하여 신세연과 힘을 합해 조민혁의 자리를 빼앗을지도 모른다.

사악해보이지만 사랑을 믿는 조민혁. 그의 반항과 꿈틀거림이 자신을 점점 옥죄어 오는 그물이 된 것임을 보면서 힘이 쎈 사람이 아닌 옥죄어 들어가고 있는 위기의 연약한 사람임을 알게 되면서 조민혁에 대한 매력이 돋보이게 되는 것 같다. 

2. 강유정의 패션

 


비밀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황정음의 역할이 크다. 지성과 배수빈의 탄탄한 연기력 역시 다시금 놀라게 하는 대목이었지만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황정음의 놀라운 내면 연기는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도 보았고, 극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비밀에 집중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강유정의 패션이다.



황정음이 입고 나오는 허름한 니트들은 황정음 니트라고 벌써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완판녀로서의 명성을 떨치는 듯 하다. 영리하게도 황정음이 입고 나오는 패션의 옷들은 대부분 황정음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로서 입고 나온 니트들은 매진이 되기도 했다. 자신이 입고 나오며 자신이 판매하는 고도의 전략을 취한 황정음은 연기까지 잘하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패션과 연기까지 겸비하게 된 강력한 강유정의 패션은 여성들이 비밀의 강유정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3. 비열한 남자, 안도훈

 


살얼음판이 깨질까봐 기어서 여기까지 왔다는 안도훈. 고시생에서 검사, 검사에서 대기업 변호사로 오기까지 그는 마치 황금의 제국의 장태주의 대사를 배낀 듯 말한다. 장태주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황금에 눈이 멀어 결국 파멸하게 되는 것 같이, 안도훈 역시 자신을 사랑하던 사람을 이용하여 강유정의 뒷바라지로 검사가 되고, 검사가 된 후에는 뺑소니 사건을 뒤집어 씌워서 감방에 살게 하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최고형을 때리고, 가석방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조민혁의 제안에 넘어가서 자신의 명성을 위해 가석방이 안되게 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감방에서 못나오게 하고, 자신의 아들마저 죽게 내버려둔다. 

결국에 만신창이가 된 강유정을 버리고, 신세연에게 접근하게 되고, 조민혁의 자리를 넘보게 된다. 자신은 왜 안되냐며 말이다. 그 과정에서 강유정의 아버지를 숨지게 하는 악행을 하나 더 저지르게 된다. 그러면서 강유정을 위해주는 척 눈물을 흘리고, 웃음을 짓는 안도훈은 가장 비열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천사의 얼굴과 어리버리하면서 착한 척을 하지만 실은 가장 비열하고, 악독한 캐릭터인 것이다.



결국 자신의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파멸하게 되겠지만, 이미 그는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비밀의 질주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볼매 드라마 비밀. 점점 가슴 아파질 것이 예상되지만 보고 싶어 다음 수요일이 너무도 기다려지게 만드는 드라마. 다음 주에는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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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을 보다가 하도 관계가 복잡하여서 관계도를 한번 그려보았다. 관계도를 그리고 나니 한결 상속자들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하이틴 로맨스로 10대의 이야기를 계급으로 풀어 쓴 드라마인 상속자들은 각 계급의 상속자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속자들은 크게 4가지 계층으로 분류되는데, 첫번째는 기업을 물려받는 경영상속집단, 경영권은 없지만 태어날 때부터 대주주인 주식상속자집단, 돈보다는 명예를 중요시하는 법조계나 의학계, 학자, 정치인의 2세인 명예 상속자집단, 그리고 소외 계층인 사회배려자집단이다. 



우선 제국그룹을 바탕으로 상속자들은 그려진다. 김탄과 김원은 제국그룹을 물려받을 후계자들이다. 김남윤 회장의 아들이지만 어머니는 모두 다르다. 김원의 어머니는 어릴적 돌아가셨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두번째 부인인 정지숙의 아들로 호적에 올라가게 된다. 호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첩이자 세번째 부인이 될(?) 한기애의 아들이 바로 김탄이다. 김원은 제국그룹을 물려받게 되지만 한기애는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게 되고, 김탄은 김원의 눈앳가시가 된다. 제국그룹의 대표자리를 향해 모두가 적이 되지만, 유일하게 마음을 열어 놓은 사람이 바로 제국고교의 선생님인 전현주이다. 

김탄과 가장 절친이었지만 김탄이 서자라는 것을 알고 그를 버린 최영도는 최동욱의 아들로서 최동욱은 대한민국 최대규모 호텔 체인인 제우스의 대표이다. RS인터네셔널의 대표이자 유라헬의 엄마인 이에스더와 재혼을 하게 된다. 최영도와 유라헬은 의붓 남매가 되고, 이 재혼은 비즈니스적 M&A 이상의 의미는 없다. 오히려 이에스더는 제국그룹의 최연소실장은 윤재호가 첫사랑이었고, 여전히 사랑한다. 

메가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딸인 이보나는 초특급 스타들이 모두 이보나의 생일 잔치에 오고 싶어할 정도다. 메가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상속받을 이보나는 과거 김탄과 사귀었지만 헤어지게 되고, 윤찬영과 사귀게 된다. 항상 자신보다 유행에 앞선 유라헬이 눈엣가시지만 자신의 구남친인 김탄의 약혼녀까지 되어버리는 유라헬과 라이벌일 수 밖에 없다. 국내 텐프로 룸싸롱 체인점의 딸인 강예솔은 이보나의 백그라운드 때문에 이보나에게 접근하기도 한다. 

 



윤찬영과 사귀지만 윤찬영은 항상 초등학교 때 친구인 차은상에게만 눈길을 주기에 더욱 질투를 느끼게 되고, 구남친, 현남친의 눈길을 모두 사로잡는 차은상이 최대 라이벌로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외에 검찰총장을 어버지로 둔 이효신과 승리 로펌의 아들 조명수가 명예상속자집단으로 제국고의 한축을 이루게 된다. 

이런 막강한 계급들 사이로 혜성처럼 등장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차은상. 편모에 어머니는 제국그룹의 식모를 한다. 말을 할 수 없는 장애까지 가지고 있는 차은상의 어머니. 차은상은 알바의 신으로 각종 알바를 뛰며 현실에서 빠져나오려 바등거린다. 그러다 제국고의 남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버리게 되고, 이는 상속자들을 하이틴 로맨스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탄, 최영도, 윤찬영 사이에 놓인 차은상. 그들과 관계된 유라헬과 이보나의 질투와 각 관계들 속에 얽힌 비즈니스와 사랑의 줄다리기가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관계정리가 되었으니 이제 더 열심히 상속자들을 봐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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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이 방영되고 있다. 윤은혜와 최명길이 나미래라는 같은 역할을 맡게 되어 기대감을 갖게 만든 드라마이다. 아직 2회까지 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큰 드라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아직 남은 이야기들이 더 많지만 어색하고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미래의 선택은 주인공 나미래가 2038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2013년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시작한다. 미래의 나미래는 자신의 남편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죽자 다시 그 인생을 바꾸기 위해 하루가 한달인 과거로 돌아와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 한다. 아마도 그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오빠가 아닐까 싶다. 



실은 미래의 선택에서 나인을 기대했다. tvN에서 했던 수작인 나인은 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과거를 한정된 시간안에 다녀오면서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복잡하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미래의 선택은 그런 복잡함은 없고, 그냥 미래의 내가 와서 현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면서 벌어지는 로코물로 러브라인 재형성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벼운 스토리 속에 미래의 나미래가 과거의 나미래에게 던지는 메세지들에는 기성세대가 현재 30대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들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1. 넌 조용히 나가죽어

 


큰 미래는 재벌가 아들인 박세주와 자신을 맺어주기 위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큰 미래는 나미래에게 좋은 남편을 만나려면 좋은 직업부터 가져야 하지 않겠냐며 공무원 시험을 보거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조언을 하지만 나미래는 이 말을 묵살하고 수영장에 가서 놀다가 비키니가 풀여지며 허둥지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나미래의 모습을 보고 큰 미래는 인생을 제대로 살라며 독설을 퍼부으며 몇년 뒤 백수가 될 것이 뻔 한데 그 때 오빠 집에 얹혀서 살거나며 얼마 뒤엔 독거노인, 나중엔 구더기 끓는 시체로 발견되고 싶냐며 넌 조용히 나가죽어라며 일침을 가했다. 

30대.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나이다. 또한 무언가를 성취해 나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년 실업의 문제는 30대까지 실업 문제로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결혼 전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고, 결혼 후에는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육아 및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압박감을 받게 되는 시기가 바로 30대이다. 기성세대들은 이런 30대를 향하여 넌 조용히 나가죽어라고 조용히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기성세대가 된 30대는 아직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좋은 남편을 만나기 위해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시대가 지금 뿐 아니라 25년 후에도 지속된다니 참 씁쓸하기만 하다. 좋은 남편을 만나기 위해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이라면 그냥 조용히 나가 죽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2. 미래에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 인기가 없다.

 


결혼정보회사에 가서 큰미래는 나미래의 엄마인 척 하고 신랑감을 찾기 시작한다. A등급부터 E등급까지 소고기 등급 나누듯 나눠 놓은 등급에는 사자 직업 및 벤처 회사 대표부터 소설가 및 영화감독등이 있었다. A등급에는 성공한 벤처 기업가들이 있었지만 미래에는 모두 쇠고랑을 차기에 좋은 후보가 아니었다. B등급은 모두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이지만 미래에는 사자 직업을 가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 망하는 직업이라고 했다. 그리고 제일 낮은 등급인 E등급에는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미래에는 성공한 영화감독, UN사무총장등이 될 사람들이었다. 

현재 많은 결혼 정보 회사들이 이런 등급을 나눠 놓고 있고, 심지어 상류층들만의 결혼 정보 회사가 있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신분들이 형성되어 있다. 결혼이 임박한 30대들은 이런 결혼 정보 회사에서 등급이 나뉘어지며 그것이 곧 자신의 신분 및 계급이 된다. 그리고 사자가 들어가는 전문직종은 너무 많아서 인가기 없는 직업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공급이 너무 많고 수요는 한정되어 있어서 가격이 떨어진다는 경제 논리에 입각한 직업에 대한 판단이다. 

미래에도 직업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에 따라 계급이 나뉘어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3. 나미래가 문제일까, 큰미래가 문제일까

 



나미래는 모든 안좋은 일에 스스로에게 괜찮아를 외치며 꾹꾹 참으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순수한 30대 소녀이다. 이런 나미래의 미래인 큰미래는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보며 한심스러워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죽음을 무릎서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큰미래의 생각은 미래에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미디어 재벌인 박세주를 차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남편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온 것이니 말이다. 미래에는 같은 계급끼리만 결혼하기 때문에 이런 신데렐라 티켓은 박세주가 유일하다며 그를 꼬시기 위해 온 큰 미래. 그러나 오히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고, 한치 앞만 생각하고, 신분 상승과 화려한 인생을 탐욕하는 큰미래는 나미래의 순수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나미래가 문제가 있어서 자신의 문제를 바꾸려고 미래에서 오지만 문제는 나미래가 아닌 큰미래에게 있는 것이다. 이는 기성세대에게 던지는 또 다른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30대의 한심한 모습들은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기원전 고대 그리스 신전의 한 기둥에는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이런 글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세대간의 갈등이 있었던 것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그것이 아니더라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곧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더 순수성을 잃은 상태가 미래의 모습인 것이다. 

나미래는 아무 미래도 바꾸지 못하고 미래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달라질 것이 있다면 과거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딸처럼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는 미래의 자신의 삶 또한 행복하게 바꿔줄 것이다. 보통 문제는 남에게 있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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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은 모든 것을 다 잃는다. 사랑하는 안도훈도 잃고, 안도훈의 아이인 별이도 잃고, 아버지인 강우철도 잃는다. 안도훈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뺑소니 사건의 범인이 되어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는 K그룹 외아들의 아이를 밴 애인이었다. K그룹 외아들인 조민혁은 자신의 돈과 권력을 가지고 강유정의 삶을 옥죄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 강유정마저 목숨을 잃을 위기에 봉착한다. 



강우철의 팔찌

아버지인 강우철은 혈관성 치매에 걸리게 된다. 미아 방지용 팔찌를 차게 되는데 그 팔찌는 다른 사람이 풀러주지 않는 이상은 빼지 못하는 팔찌이다. 그런데 강우철의 시신에는 팔찌가 없었다. 드라마 내내 팔찌를 강조했고, 팔찌는 안도훈의 야심을 드러내 줄 증거가 될 것이며 강유정의 삶은 팔찌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다. 

강우철은 병원에서 나와서 거리를 서성이게 된다. 그러다 안도훈이 발견하게 되고, 강우철은 잠시 제 정신이 돌아온다. 그리고 안도훈이 뺑소니 사건의 주범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안 안도훈은 강우철을 데리고 어디론가 간다. 그리고 곧 포항에서 강우철의 시신이 발견된다. 왜 강우철은 서울에서 포항까지 갔을까? 어떻게 서울에서 포항까지 갔을까? 또한 왜 팔찌는 빼고 있었을까? 여러 의문을 남긴 채 6회가 마무리되었다.

강우철의 팔찌는 아마도 안도훈의 차에 떨어져 있지 않을까 싶다. 안도훈에게 자신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는 불안한 마음에 팔찌를 떨어뜨려 놓았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팔찌를 조민혁이나 강유정이 발견한 후 강유정이 알게 되는 순간 강유정의 인생은 복수를 향한 제2의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



사랑과 증오, 사랑=증오

조민혁이 강유정을 옥죄인 것은 자신의 아이를 가진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뺑소니범이기 때문이다. 조민혁은 사랑이 그러웠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는 자신을 단 한번도 아들로 대해준 적이 없다. 돈이 많다보니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돈을 사랑하는 것을 느꼈고, 그로 인해 인생이 재미없게 된다. 그 와중에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되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그마저 빼앗기게 된다. 그런 사랑이 아예 죽어버리자 그 사랑은 곧 누군가를 향한 증오로 바뀌어버리고, 한 사람의 인생을 시궁창에 빠뜨릴 정도로 끝까지 증오로 일관한다. 하지만 그 증오도 결국 강유정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발전해 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사람을 증오하다 증오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다니 말이다.

안도훈 역시 마찬가지다. 강유정이 7년간 뒷바라지를 해 주며 어려운 일들을 모두 해결해주고 학비까지 대 주어 사랑의 길로 들어선 것을 확신했지만, 자신의 권력욕 앞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고형을 선고하며 가석방을 반대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까지 죽이게 된다. 그 결과 강유정은 안도훈의 죄까지 뒤짚어 쓸 정도로 사랑했기에 그보다 더한 증오로 바뀌게 될 것이다.

증오와 증오가 만나면 사랑이 될까? 조민혁과 강유정은 과연 사랑을 이루게 될지, 그리고 증오는 어떻게 끝나게 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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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이 끝나고 새롭게 시작한 수상한 가정부. 그 제목만으로도 수상하다. 내용을 보니 더 수상하다. 박복녀라는 가정부는 로보트처럼 행동하고, 은상철은 불륜을 저질러 아내가 자살했는데도 계속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며 아이들에게 신뢰를 잃게 된다. 또 수상한 것은 최지우가 나온다는 것이다. 히우지마 최지우가 왜 하필 이런 드라마에 나올까? 정체도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드라마에 말이다. 



알고보니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에서 2011년에 방영되었던 가정부 미타가 원작인 드라마였다. 가정부 미타는 일본에서 4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다고 한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가 한국에서 먹히는 것일까? 직장의 신은 15%의 기록을 내었고, 그 원작인 파견의 품격은 2007년에 방영되었으며 20%의 시청률을 올렸다. 여왕의 교실은 8.2%로 막을 내렸고, 원작인 일본 여왕의 교실은 2005년에 방영되었었다. 

일본에서는 성공한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혜수, 고현정이 나오는데도 시청률이 너무 낮았던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들.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일본 작품 그대로 가져왔고, 그나마 방영된지도 꽤 오래된 작품들이 다시 리메이크되었기 때문에 감정선이 잘 안맞았던 것이 공감대를 얻지 못한 요인이었을 것 같다.

<수상한 가정부>

가정부 미타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까지는 원작과 싱그로율이 100%이다. 그나마 2011년에 방영되었다는 점이 가장 최근에 방영되었기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다른 일본 드라마에 비해 시청률도 높았던 드라마이다. 한가지 안전장치를 둘 수 있는 것은 최지우라는 카드다. 히우지마가 나오고 일본에서 역대 시청률 3위였던 가정부 미타의 한국판이라니 일본인들이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일본 수출용 드라마일 가능성이 높다.

<수상한 미타>

지금까지는 역시 감정선이 한국과는 맞지 않는다. 일본 특유의 과격함과 극단적인 표현과 설정이 거부감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아직까지 시청률은 6.9%로 황금의 제국이 9%대로 끝내 놓은 것을 1,2회 때 8%로 깎이고, 3회 때는 6.9%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 시청률은 황금의 제국 마지막회에서 18.6%를, 수상한 가정부 1회 때 19.6%, 2회 때 21.5%였던 굿닥터가 모두 흡수했다. 이대로 한국의 정서 및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본 원작 그대로 내보낸다면 흥미도 떨어지고 공감도 덜할 수 밖에 없다. 원작 그대로라면 원작을 보는 것이 나으니 말이다. 누가 누가 연기를 더 잘하나 비교할 것도 아니고 그 안의 메세지까지 똑같다면 2011년의 일본과 2013년의 한국이 똑같다는 전재하에 내보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미드 24를 한국 배우들이 한국에서 그대로 따라 만든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그 형식을 따라서 새롭게 만들어낸다면 의학드라마의 발전과 같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텐데 그저 일본에서 인기있는 한류스타 앞세워서 안전장치 마련한 후 그대로 배껴서 만들어내는 건 아쉬운 점이다.



수상한 가정부는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과 같이 히어로가 등장한다. 직장의 신에서는 만능 계약직, 여왕의 교실에서는 만능 선생님,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만능 가정부로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이상적인 히어로가 등장한다. 사회적 요구에 맞는 캐릭터들이다. 돈은 적게 받고 일은 완벽하게 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만능 계약직, 만능 선생님, 만능 가정부라는 히어로는 만들어낸 것이다. 이들은 거의 로보트에 가깝다. 감정은 버리고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만 행동한다. 이 또한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이다.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공과 사를 구분하여 가정에서도 공은 공으로 대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조직의 부품으로 살아가라는 압박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캐릭터를 통해 직장에서는 직장의 참 뜻을 발견해주고, 학교에서는 교육의 참 뜻을 발견해주고, 집안에서는 가정의 참 뜻을 발견재준다. 문제는 그런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히어로가 한국의 상황에도 맞고 공감할 수 있냐는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접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본의 문제가 한국의 문제라고 단정짓고 출발하기 보다는 한국의 문제가 무엇인지 관찰하여 분석하고, 그것에 맞는 새로운 히어로를 만들어내었다면 보다 공감적인 내용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수상한 가정부, 수상한 드라마, 원작을 따라가지 말아야 시청률이 더 떨어지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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