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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가 끝났다. 결국 남편인 김재준은 칠봉이가 아닌 쓰레기로 밝혀졌고, 닉네임으로만 불렸던 모든 하숙생들의 이름도 밝혀졌다. 수많은 예측과 추측들이 나왔던 응답하라 1994. 이런 드라마는 이전에 없었던 장르의 드라마이다. 추리 소설처럼 매 회마다 단서들이 나오고, 그 단서를 퍼즐처럼 맞춰가며 남편이 누구일지 맞춰가며 보는 그런 드라마 말이다. 응답하라 1994는 남편 찾기 드라마로 많은 이슈와 궁금증을 유발했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드라마에 큰 획을 그을 몇가지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크게 3가지로 나누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콘텐츠가 갑이다.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은 아무리 아이돌이 나오고, 막장으로 스토리를 쓴다고 해도, 변함없는 것은 콘텐츠가 좋으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4는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했음에도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케이블 역사에서는 이전에는 없었던 시청률이며, 공중파 시청률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치이다. 공중파에서 했다면 3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을지도 모른다. 


채널 브랜드보다는 프로그램 브랜드가 더 중요해진 시기가 된 것 같다. 이번에는 MBC는 드라마, KBS는 예능이라는 채널별 브랜딩이 있었다면, 이제는 응답하라 1994, 별에서 온 그대, 꽃보다 누나같은 프로그램별 브랜딩이 되고 있고, 작가, 감독등의 네임벨류도 많이 높아졌다. 현재는 공중파, 케이블, 종편으로 채널들이 나뉘어져 있지만, 채널의 의미보다는 프로그램의 의미가 더 중요해질 것이고, 꼭 방송 채널을 통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오게 될 것 같다. 


유투브에서는 생방송 서비스도 시작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방송을 유투브로만 하는 채널들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삼성 블로그에서 무한동력이라는 SNS드라마를 방송하기도 했다. 이처럼 점점 채널보다는 콘텐츠 위주로 방송이 나아가고 있고, 이런 것을 증명해준 것이 응답하라 1994가 아닌가 싶다. 콘텐츠가 좋다면 그것이 케이블이건, 공중파이건, 유투브이건 어디든 상관없이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마케팅은 도울 뿐. 





응답하라 1994의 마케팅은 따로 떼어서 이야기해도 좋을만큼 온갖 마케팅 기법을 다 사용했다. 콘텐츠가 좋다보니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이 몰리는 사람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마케팅을 통해 다른 프로그램까지 살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응사는 블록화를 시도했다. 1박 2일-남자의 자격, 아빠 어디가-진짜사나이처럼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두개의 프로그램을 묶으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것도 두개가 아닌 3개의 프로그램을 묶으려 했다. 


바로 꽃보다 누나와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다. 응사 내내 두 프로그램에 대해 거의 띠를 사면으로 두를 정도로 광고를 했다. 자막으로도 계속 나오고, 왼쪽, 오른쪽 띠는 물론 쉬는 타임에 광고도 계속 나왔다. 그 결과 꽃보다 누나는 시작하자마자 1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2%대의 시청률이긴 하지만 시즌1에 비하면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시간차 마케팅도 시도했다. 응사의 방영 시간은 공중파에서 뉴스를 하기 5분 전 하여 꽃보다 누나까지 쭉 이어서 방송한다. 또한 응사 에필로그는 금토가 아닌 금금을 시도함으로 꽃보다 누나의 시청률은 안정권에 들어갈 때까지 밀어주기로 한다. 자연스럽게 스토리 속으로 녹아 들어간 PPL이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끌어주는 마케팅은 응사 성공의 한면이기도 하다. 


3. 주 시청타켓은 날카로워야 한다. 





응답하라 1994. 이는 94학번에 포커싱을 맞춘 드라마이다. 나아가 94학번 연대의 공대나 의대를 다닌 사람들에겐 추억을 제대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94년도에 있었던 일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도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서태지, 삼풍백화점, 김일성 사망등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큰 이슈와 함께 그 때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20,30대에게 뿐만 아니라 10대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는 점이다. 주 시청 타켓은 이제 40살이 된 94학번이고, 나아가 94년을 산 사람들에게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만들어주지만, 94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도 어필했다는 점이다. 이도 저도 아닌 설정보다는 확실하게 타켓층을 잡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때 입소문은 94학번부터 퍼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연령층에게도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94. 과연 그 다음은 어떤 세대를 응답시킬까? 개인적으로는 과거로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응답하는 것도 시도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살아가야 할 혹은 살아가지 못할 미래에 대해서 말이다. 응답하라 2030정도면 SF 드라마가 되려나. 응답하라 1994가 남긴 세가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앞으로도 응답하라같은 드라마들이 많이 나와서 시청자들을 더욱 즐겁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별그대가 해서 응답하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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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의 묘미는 역시 성나정의 남편 찾기이다. 누가 남편이 될 것인가를 두고 계속 힌트를 주고 있는 제작진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힌트를 하나씩 던져주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을 보고 하객들이 덩치가 좋다고 말한 것이다. 우선 빙그레는 탈락. 가장 덩치가 좋은 사람은 칠봉이다. 우선 쓰레기는 180cm에 70kg, 칠봉이는 183cm에 73kg, 해태는 181cm에 67kg이다. 칠봉이가 키나 몸무게에 있어서 가장 덩치가 크기에 남편에 가까운 것 같다. 



또한 1만 시간의 법칙이 13회의 주제였다. 1만 시간의 법칙은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더에 나왔던 내용으로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1만 시간의 노력이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1만 시간을 24시간으로 나누면 416일정도 나온다. 하지만 책에서 나온 1만 시간의 법칙은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씩 꾸준히 노력했을 때를 이야기한 것으로 총 10년 정도가 걸린다. 응사에서는 인간관계든, 사랑이든, 재능이든 1만 시간이 걸러야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메세지로 남겼다. 



때는 1995년. 그리고 결혼은 2002년. 7년간 누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인지가 남편을 결정짓지 않을까 싶다. 이미 13회에서 쓰레기는 나정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키스를 하게 된다. 1995년부터 사귀기 시작했으니 만약 쓰레기와 결혼을 한다면 7년간 사귀고 난 후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일테다. 

칠봉이? 


반면 칠봉이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뉴욕양키즈의 포수였던 요기 베라의 명언을 인용한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을 인용함으로 나정에 대한 마음을 접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쓰레기와 나정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질 것이고, 칠봉이는 그 옆에서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게 될텐데, 과연 어떻게 7년 사이에 역전을 할 것인지, 또한 칠봉이와 나정이 잘 된다고 하더라고 쓰레기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가 남은 응사의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13회로 1회 연장하여 21회까지 진행되는 응사에 남은 차수는 8회이다. 앞으로 8회가 남았는데, 8회동안 그냥 이대로 쓰레기와의 로맨스로 끝을 낼 것인지, 아니면 20회쯤 새로운 로맨스가 시작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13회에 연결된 쓰레기-나정보다는 후반부에 새로운 커플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8회라는 시간 동안 쓰레기와 나정의 관계가 유지되기에는 너무 스토리가 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태? 


더구나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칠봉이. 옆에서 쓰레기와 나정의 사랑을 보며 가슴 아파할 칠봉이가 앞으로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또 한명의 라이벌이 있으니 칠봉이 다음으로 덩치가 좋은 해태이다. 해태는 방위의 실수로 인해 입대 이틀 전에 입대사실을 알게 되고, 바로 군대를 가게 된다.  

군대에 갈 때까지 해태는 나정과 쓰레기가 사귀는 것을 모르게 되고, 군대에 가서도 그들의 사랑에 노출되지 않게 된다. 3년의 시간은 사랑이 식기 충분한 시간이고, 해태가 나올 때 쯤은 또 새로운 환경이 되어 있을 것이다. 1995년에 군대에 간 해태는 1997년 쯤 전역을 하게 될 것이고, 현재 레지던트인 쓰레기는 전문의 시험 준비 중이니 그 때 쯤이면 공중보건의로 가거나 군의관으로 가게 될 것이다. 1994년에 인턴이었고, 1995년에 레지던트이기 때문에 보통 레지던트가 3년~4년 정도 하기에 해태가 전역할 때 쯤 쓰레기는 군의관이든 공중보건의든 군대를 가게 된다. 


즉, 본격적인 러브라인은 1997년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쓰레기와 칠봉이의 대결이 아닌 칠봉이와 해태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11화에서는 칠봉이가 선배들과의 야구 경기에서 라이벌 타자였던 박재홍과 정면승부를 하다거 걸렀더니 다음 타자에게 만루홈런을 맞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해태의 등장을 예고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남은 8회동안 스토리를 어떻게 견인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평균시청률이 1% 더 올라 9%대가 되었고, 순간시청률도 11%로 새로운 기록을 새워나가고 있다. 이렇게 회마다 1회씩 늘려나간다면 마지막회는 20%를 찍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응답하라 1994는 케이블 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고, 이는 칠봉이가 나정이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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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응답하라 1994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매의 눈으로 다음 회를 예측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응답하라 1994를 보는 재미이다. 11회에서는 시작하자마자 눈여겨 볼만한 장면이 나왔다. 성동일이 귤을 사와서 모래시계를 보는데 빙그레가 먼저 귤을 까서 쓰레기에게 전해준다. 쓰레기는 이일화에게 전해주고, 이일화는 성동일에게, 성동일은 칠봉이에게, 칠봉이는 성나정에게, 성나정은 다시 쓰레기에게 전해주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귤을 건내준 것이다. 즉, 이 귤은 큐피트로 쓰레기에서 이일화로의 전달만 빼놓고는 모두 좋아하는 사람에게 귤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나정이 쓰레기에게 전해준 귤은 쓰레기의 손에서 넘어오지 않음으로 (끝까지 먹지 않고 손에 가지고 있음) 쓰레기가 성나정의 마음을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모습을 나타내주었다. 



이 뿐 아니라 식탁에서는 이일화는 해태를 보며 성동일 젊었을 때랑 똑같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 이로써 쓰레기와 칠봉이의 대결에서 해태가 등장한 것이다. 11화의 내용은 내내 새로운 복명으로 해태가 나타났음을 암시했고, 칠봉이는 선배들과의 야구에서 박재홍과의 정면대결 혹은 보내기에 대해서 고민하다 의외로 복병이었던 다음 타자에게 만루 홈런을 맞음으로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런 복선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또한 예고 역시 스토리를 짐작하는데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다음 주에 해태와 삼천포가 성나정을 애타게 찾고, 성나정은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모습을 통해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995년 6월에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은 11회가 시작된 시점이 1995년 2월이기에 12회에서는 6월쯤으로 설정될 듯 싶기에 얼추 시기가 맞아떨어진다. 이에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데 슈퍼 대신 삼풍백화점을 이용하던 칠봉이가 삼풍백화점 때 다쳐서 야구를 못하게 된다는 설도 있고, 임성한 버전으로 쓰레기가 이 때 사고로 죽게 되고, 2013년에 나오는 쓰레기는 쌍둥이 형인 쓰레기의 형이라는 막장설도 나오고 있다.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하지만 이런 모든 복선은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덫이다. 제작진은 계속 김재준이 누구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고, 배우들 역시 누가 김재준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제작진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있는 모든 복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똑똑해졌다. 복선을 통해 스토리를 유추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화환의 내용을 매의 눈으로 포착하여 쓰레기 형의 이름을 알아내기도 하고, 심지어 칠봉이가 들어가 잔 방의 아파트 도면을 찾아내어서 그 방이 안방임을 알아내기도 한다. 쓰레기가 보고 있던 만화책의 한 컷을 포착하여 그 컷만으로 몇번째 책인지 알아내어 1994년에는 아직 발매가 되지 않은 책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런 매의 눈으로 복선들을 찾아내고 복선을 토대로 스토리를 유추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드라마가 이런 시청자의 예리함에 무차별적으로 당하기 일쑤였다. 너목들의 경우는 스포일러가 유출되기도 했고, 비밀 역시 복선들을 미리 잘 파악하여 스토리를 미리 예견하기도 했다. 작가들은 이런 시청자들의 예리함을 피해가기 위해 스토리를 바꾸다가 오히려 중구난방으로 결론내 버리기도 한다.

응사의 제작진은 이런 시청자의 시청 습관을 역이용했다. 복선으로 스토리를 유추한다는 사실을 역이용하여 복선을 통해 스토리에 몰입하도록 만들었고, 여러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복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응사는 마치 시청자와 밀당을 하듯 연출을 하고 있다. 김재준을 맞춰보라는 대전제하에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지만 실은 응답하라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장치일 뿐인 것이다.

추측을 통해 소통하는 드라마


자고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은 흥한다. 1박 2일 제작진이었던 응사 제작진은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미 1박 2일 때 시청자와의 소통을 통해 전설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어떤 프로그램보다 시청자와 소통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고, 응사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복선을 통해 시청자들이 다양한 스토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게 제공해주고, 김재준이 누굴까라는 퍼즐을 맞춰가면서 이런 저런 단서들을 줌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복선들을 기가막히게 찾아내면서 모두가 같이 응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응사는 이제 모두의 추억이 되어가고 있고, 성나정, 쓰레기, 칠봉이, 빙그레, 해태, 삼천포, 정대만은 우리의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복선이 또 나올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어떤 스토리들이 나오게 될지, 제작진은 또 어떻게 그걸 이용해서 응사의 시청률을 견인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칠봉이와 쓰레기의 캐치볼에서순간 최고 시청률이 10.6%가 나온 응사. 케이블에서 3%대만 나와도 지상파로 따지면 20%정도의 시청률이라 하는데 10%가 넘는 시청률은 기록적인 시청률이다. 같은 날 SBS의 열애 17회가 6.5%, MBC의 사랑해서 남주나 16회가 9.7%였음을 감안하면 지상파를 넘는 경이적인 기록인 것이다. 앞으로 어떤 기록을 또 갈아치울지 응사의 이유있는 질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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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드라마 '무한동력' 미디어데이에 다녀왔습니다. '무한동력'이란 웹툰을 아시나요? 주호민 작가가 쓴 무한동력은 웹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네이버 웹툰이나 만화책으로도 이미 나와 있는 유명한 웹툰입니다. 저도 무한동력을 모두 보았는데요, 한명 한명의 캐릭터가 인상에 오래 남을 뿐 아니라 메세지도 여운이 오래남는 그런 웹툰입니다. 

<SNS 드라마 "무한동력">
시작 날짜: 11월 12일 화요일
방영 날짜: 매주 화요일, 목요일
방영 장소: 삼성그룹 블로그 (http://blog.samsung.com)
출연자: 임슬옹, 김슬기, 안내상, 우희, 최효종, 공명
연출: 박찬율
극본: 이재윤
원작자: 주호민




SNS드라마라니 이건 또 무슨 말이지? 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이제는 드라마도 SNS를 통해서 방영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유투브라는 동영상 SNS만을 통해서 방영을 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블로그를 통해서 방영을 하는 SNS드라마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죠. 

무한동력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삼성그룹 블로그 (http://blog.samsung.com)를 통해서 방영되고요, 11월 12일에 첫방송이 됩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블로그를 통해서 드라마를 방영하다니 말이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 시대가 되었는데, 이제는 방영까지 SNS의 채널을 활용하다니 스마트 시대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요즘 방송은 방송사보다는 프로그램 단위로 쪼개서 보는 경향이 강해졌는데요, 공중파는 아직도 방송사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을 고수하지만 CJ E&M만 보더라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다시 재구성하여 새로운 채널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 큐레이팅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1994같은 드라마가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빠르고 파급력 있게 퍼져나갈 것입니다. SNS드라마는 이런 추세를 반영한 선도적인 시도라 볼 수 있기에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자분들의 관심도 컸는데요, 많은 기자분들이 열띤 취재를 하더군요. 빛의 속도로 사진을 찍고 보정하여 기사로 바로 올리는 기자분들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한동력의 출연진은 화려한데요, 2AM의 임슬옹과 SNL코리아의 김슬기, 달샤벳의 우희, 군대간 최효종, 국내 최초 연기자그룹 서프라이지의 공명 그리고 연기파 배우 안내상이 출연하는데요, 캐스팅을 보니 무한동력은 웹툰의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캐스팅을 한 것 같습니다. 임슬옹의 연기는 천명에서 이미 한번 봤었는데요, 당시 중종의 아들 이호역을 맡아 비운의 왕세자역을 매우 잘 소화했던 것이 기억이 나더군요. 이번 무한동력에서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앗! 그런데 무대에 이상한 악기같은 재활용 물건들이 있었는데요, 


미디어데이를 시작하고 나서야 그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각종 고철 및 폐자제들을 모아서 멋진 연주를 하였는데요, 


무한동력이라는 주제와 잘 맞는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전에 무한동력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죠. 하루만 전기가 나가도 우리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것입니다. 대체에너지를 찾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무한동력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죠. 한번 시동을 걸면 무한으로 에너지를 내는 그런 장치가 바로 무한동력입니다. 이게 정말 가능할까요? 그건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을거에요. 


2AM의 임슬옹은 대기업 취업이 목표인 취업준비생 장선재역을 맡았고, 김슬기는 네일숍에 근무하는 4차원 아가씨 김솔역을 맡았습니다. 


뒤에 나와 있는 장선재와 김솔의 포즈를 그대로 따라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임슬옹씨의 키가 너무 크네요. 안간힘을 다해 헤드락을 걸고 있는 김슬기씨입니다. 


무한동력 연구기관에 몰두하는 하숙집 주인아저씨 역에는 안내상씨가 맡았는데요, 웹툰에서의 어둡고 나이 많은 아저씨의 캐릭터와는 좀 다르게 장난끼도 있고, 가벼움 속에 단단함이 있는 그런 역할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실은 잠시 하이라이트 부분만 미리 보았거든요. 웹툰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기대가 큰데요, 안내상씨의 안정된 연기력 또한 이 드라마를 기대하게 만드는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기대주! 등장부터 상큼한 달샤벳의 우희입니다. 달샤벳은 알고 있었지만 우희는 잘 몰랐는데요, 지난 번 응답하라 1994에서 소개팅녀로 나왔었죠. 과팅에서 해태와 파트너가 되었던, 그래서 삼천포와 같이 페스트푸드점에 갔다가 비스켓을 왕창 샀던 에피소드에 나왔던 그 소개팅녀가 우희였는데요, 청순한 여대생으로 나와서 인상 깊게 남아 있었는데, 무한동력에서도 우희의 상큼한 매력을 볼 수 있다니 마구 마구 기대가 되었습니다. 


무한동력에서는 하숙집의 무시무시한 주인집 딸 여고생 3년생 수자역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무한동력 내내 중심에 있는 캐릭터로 어떻게 수자의 매력을 끌어낼지 궁금합니다. 


하이라이트 방송분에서는 연기력은 합격점이었는데요, 본방에서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우희 때문이라도 본방사수해야겠어요. ^^;;;


서프라이즈로 달샤벳 멤버들이 모두 나와서 응원을 해 주었는데요, 확실히 요즘 대세 걸그룹답게 상큼 발랄했습니다. 공연도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


수자의 남동생이자 사춘기를 겪고 있는 막내아들 수동역에는 국내 최초 연기자그룹 서프라이지의 공명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연기자그룹이라는 것이 있는 줄 처음 알았는데요, 멤버를 보니 수상한 가정부에서 반항아 오빠역을 맡은 서강준씨도 이 그룹에 속해있더군요. 외모도 수려하고, 우월한 기럭지에 연기까지 잘하니 공명 이분도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웹툰을 직접 그린 주호민 작가인데요, 짬과 신과함께로도 유명한 웹툰 작가님이시죠. 무한동력을 통해서 청춘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던질지 기대가 됩니다. 실제로 TV프로그램에서 무한동력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 것을 보고 웹툰을 그리기로 마음 먹으셨다고 해요.


군대가기 마지막 날까지 촬영을 했다는 개그맨 최효종씨는 진짜사나이가 되기 위해 군복무 중에 있겠지만, SNS드라마이니 군대에서도 볼 수 있겠죠? 모두 모여서 화이팅하는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면접을 보는 형태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요, 무한동력의 주인공인 선재가 취업준비생으로 나오는 만큼 그 컨셉에 맞춰서 취업 면접을 본다는 컨셉으로 기자분들과의 Q&A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임슬옹에게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취업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냐는 질문이 나왔고, 이에 대해서 

"많이들 내가 취업난에 대해 공감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고 나에게도 많은 고민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취업난을 공감하고 있다.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취업난에 대해 알고 있다. 내가 지금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취업난에 대해 공부할 기회도 있었고, 촬영을 하면서 더 많이 공부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김슬기씨에게는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냐는 질문이 나왔고, 이에 대해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쓴 글 중에 '꽃이 피는 시기는 모두 다르다'라는 것이 있다. 힘들었던 당시 그 글을 보면서 내가 스스로 꽃이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배우가 되고 나서는 일기를 쓰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계속 일기를 쓰며 노력하겠다" 고 답했습니다. 


안내상씨는 무한동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무한동력은 저한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그 무엇이다. 다소 허망한 것에 가치를 투자하긴 하지만 사실 우리는 사회생활하면서 먹고 살기 바빠서 어쩔 수 없이 꿈을 택하지 못한다. 제 생각에 원식이 이루고자 하는 건 결국은 기계를 완성시키는 게 아니라 '나에게 있어서의 동력은 가족들이구나. 가족들이 있어서 내가 살아갈 수 있고 내가 살아갈 필요성이 있구나'인 것 같다. 그런 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고 답했다. 


우희는 면접관에게 어플하는 너만의 방법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에너지다"라고 답하면서 뽑아달라고 애교를 부리겠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했습니다. 


이어서 삼성소셜미디어팬과의 대화로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질문은 "꿈이 없는 취준생 역할을 맡은 슬옹오빠도 캐릭터처럼 이루기 힘든 꿈에 좌절한 적은 없으신가요? 극복한 방법은요?라는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한 답으로 임슬옹은 

"과거 부모님이 내가 음악하는 걸 반대했었다. 나는 음악이 하고 싶어서 부모님 몰래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기도 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해 노력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바람을 꺾기도 싫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수능을 보고 대학을 가는 것으로 부모님과의 접점을 찾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밀어붙일 수도 있겠지만 조율이 된다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라고 현명한 답을 해주었습니다. 


무한동력을 임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모두 무한동력이 주는 메세지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꿈과 열정. 어떻게 보면 여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분들이라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꿈에 대한 열정이 무한동력과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무한동력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아니면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는가?"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라는 말을 농담삼아 푸념삼아 합니다. 하지만 죽기 직전에 정작에 생각나는 것은 못 먹은 밥이 아니라 못 이룬 꿈이겠죠? SNS 드라마 무한동력에서 어떤 메세지를 전해줄지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경품 추첨이 있었는데요, 갤럭시기어와 갤럭시노트 8.0을 증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밖에 럭키드로우 하는 통이 있었는데 저기에 응모권을 넣지 않은 것이 후회되더군요. OTL


이이서 팬사인회도 이어졌는데요, 사인을 받고 싶었지만, 너무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


SNS드라마 무한동력,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11월 12일부터 총 6회가 방영되는데요, 삼성그룹 블로그 (http://blog.samsung.com)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SNS드라마가 성공하여 앞으로 더 많은 SNS드라마가 나오길 또한 기대합니다. 

<SNS 드라마 "무한동력">
시작 날짜: 11월 12일 화요일
방영 날짜: 매주 화요일, 목요일
방영 장소: 삼성그룹 블로그 (http://blog.samsung.com)
출연자: 임슬옹, 김슬기, 안내상, 우희, 최효종, 공명
연출: 박찬율
극본: 이재윤
원작자: 주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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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드라마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이 하는 말을 빌리자면 리듬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스토리를 가지고 노는 드라마다. 응답하라 1994의 재미는 추리 소설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제작진과 두뇌 싸움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제작진 VS 시청자



이는 1박 2일 군단이 응답하라 1994를 만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까지 담당을 한 이우정 작가를 비롯하여 1박 2일 때 그 멤버 그대로가 다시 응답하라 1994를 찍고 있다. 1박 2일에서도 예능으로서는 실험적으로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갔고, 나영석이라는 스타PD를 만들어냈다. 꽃보다 할배 역시 나영석 PD의 주도하에 대결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응답하라 1994 역시 보이지 않는 제작진과의 대결이 있다. 시청자들에게 문제를 내고 풀게 하는 것이다. 질문은 성나정의 남편은 누구일까이다. 성나정이 남편 후보감들을 하숙집에 모아두고 누가 남편이 될지 추측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단서들을 여기 저기 남겨둔다. 이는 응답하라 1997에서 이미 재미를 본 방법이다. 윤윤제와 윤태웅 사이에서 성시원이 누구를 택할 것이냐를 두고 각종 추측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추리 드라마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가장 중요한 단서를 남긴다. 바로 남편의 이름을 미리 밝힌 것이다. 그 이름은 바로 김재준이다. 그래서 이제 응답하라 1994는 김재준 찾기 드라마가 된 샘이다. 이제부터 제작진과 시청자의 머리 싸움이 시작된다. 김재준이 누굴까? "매형 전화받으세요"라고 했을 때 받은 손은 누구의 손인가? "야~ 김재준"이라고 했을 때 쳐다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계속해서 결정적 단서를 남긴다. 

예능에서는 이런 문제를 낸다. 답이 개나리라면 답을 미리 알려준다. 그리고 그것이 1번의 개나리인지, 2번의 개나리인지 맞추게 하는 것이다. 1번의 개나리라고 답하면 틀렸다며 1번은 개날라리 하는 것처럼 답의 결정권은 맞추는 사람이 아닌 문제를 낸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4 역시 문제는 시청자가 아닌 제작진이 내고 맞추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다. 시청자들은 단서들을 모아서 답을 좁혀간다. 점점 좁혀갈수록 제작진이 걸어놓은 덫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반전 드라마



5회 차마 하기 힘들 말에서는 이런 대표적인 사례가 나온다. 푸짐한 아침 식사는 신촌 하숙의 전매특허이지만 특별히 그 날은 더 많은 반찬이 있었다. 이유는 각 하숙생의 부모님들이 각 산지의 특산물들을 보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난 후 모두 배탈이 나고 만다. 과연 누구의 반찬 때문에 배탈이 난 것이었을까? 처음부터 단서를 준다. 삼천포는 평소 예민한 성격으로 간장게장을 맛보고 맛이 상한 것 같다며 투정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괜찮다며 먹게 된다. 그리고 배탈이 나자 간장게장을 보낸 정대만 조윤진만 의심을 받게 된다. 특히 삼천포에게 말이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는 배탈이 같은 타이밍에 나질 않는다. 어떤 사람은 좀 일찍 나고 어떤 사람은 좀 늦게 나거나 아예 화면에서 보여주지 않는 식으로 나온다. 시청을 하면서 시청자들은 배탈이 안 난 것 같은 사람을 찾으며 누구의 음식이 상했던 것인지 추측을 하게 되고, 한명씩 소거해가며 범인을 찾아간다. 끝으로 갈수록 정대만의 간장게장이 확실해진다. 화면에 나오지 않았던 칠봉이도 괜찮아 보였지만 인터뷰에서 초반에 배가 아파서 제구가 잘 안되었다고 나온다. 그리고 이어진 돌발 영상에서는 성동일의 화장실 급한 전력질주가 나오게 된다. 

이제 모든 것이 정대만의 간장게장 때문이라고 단정짓는 순간, 결정적인 한마디가 쓰레기에게서 나온다. 성동일은 간장게장을 안먹은 것이다. 먹으려고 입에까지 넣었다가 선수가 다치는 바람에 나가버리고 만다. 그런데도 배탈이 났으니 간장게장은 상한 음식이 아니었다는 결론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상한 음식의 정체가 밝혀진다. 허무하게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물이었다. 물이 상하다니... 

추측 + 반전 = 몰입



응답하라 1994는 김재준을 찾게 만든다. 이런 단서도 주고 저런 단서도 준다. 심지어 6회에서는 응답하라 1997에 나왔던 주연과 김종민이 이어지는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카메오로 나오게 된다. 주연은 윤태웅과 결혼하는 준희의 선배 의사로 나온다. 스타킹을 벗는 버릇으로 인해 윤태웅과 친해지게 되었고, 나중엔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응답하라 1994에서 역시 의사로 나온다. 쓰레기와 동기로 말이다. 아직 학생인 주연은 점을 본 이야기를 한다. 용하다는 집에서 점을 보았는데 잘생긴 부자집 사람과 결혼을 하는데 같은 병원에 있다고 한다. 응답하라 1997의 윤태웅과 결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점쟁이는 김일성이 1994년에 죽고, 1994년 여름은 몇십년만에 최고 더위를 기록하는 것까지 맞춤으로 신빙성을 더했다. 

또한 이런 여지도 남겼다. 응답하라 1997에서 스타킹을 아무데서나 벗는 것으로 인해 윤태웅과 인연이 되었듯, 쓰레기 앞에서 스타킹을 벗었기에 쓰레기와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여지 말이다. 물론 잘생기고 부자는 아니지만... 

빙그레의 경우도 재미있는 단서를 주었다. 왕 게임을 하여 일부러 정대만과 삼천포를 화해시키려 하지만 엉뚱한 사람들만 뽀뽀를 하게 된다. 칠봉이와 성나정이 그렇고, 빙그레와 쓰레기가 그랬다. 빙그레와 쓰레기의 뽀뽀는 벌칙이었지만 빙그레의 눈빛과 당황한 기색은 빙그레가 게이일 가능성을 가져다 주었다. 



응답하라 1997에서도 게이가 있었다. 바로 강준희. 강준희 또한 의사였기에 빙그레와 겹치는 캐릭터가 된다. 그리고 성나정의 남편 후보인 쓰레기에게 호감을 느낀다. 강준희가 성시원의 남편인 윤윤제를 좋아했던 것처럼 말이다. 빙그레가 좋아하는 쓰레기가 과연 성나정의 남편이 될까? 

이 외에도 재미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넣었다. 6회에 나왔던 아이들이 이름은 박정우와 박선우. 얼마 전 드라마에 한 획을 그었떤 tvN의 나인의 주인공 이름이 박선우였고, 그 형 이름이 박정우였다. 

이런 추측들은 몰입을 하게 만든다. 어떤 드라마가 손이 누구의 손인지 주목하게 만들까? 어떤 대사를 했는지 기억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응답하라가 처음인 것 같다. 대사 하나도 신 하나도 놓칠 수 없이 꼼꼼히 보게 만드는 이런 추측들은 극에 대한 몰입을 극대화한다. 아직 6회 밖에 하지 않았는데 20회 이상 한 것처럼 익숙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단순히 추측만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전을 준다. 4회까지만 해도 빙그레가 성나정 남편 후보에 올랐었는데 왕 게임 이후로 후보에서 탈락되었다. 하지만 이도 아직 게이임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지는 남아있는 부분이다. 칠봉이와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고, 마지막 장면에는 쓰레기의 손이 매형의 손으로 나왔다. 폐경인줄 알았던 이일희는 임신이었고, 또한 성나정의 아들이라고 생각되었던 쑥쑥이는 성나정의 아들이 아닌 성동일과 이일화의 아들이었고, 성나정의 동생이었다. 

이런 반전들은 단서를 통한 추측이 한쪽으로 쏠렸을 때 균형을 주며 다시 처음부터 추리하게 만든다. 6회까지 보면서 4회까지 결정지었던 단서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고, 다시 원점이 되며 더욱 혼란스럽게 되었다. 

답은 다른 곳에 있을지도... 



해태가 여자친구와 전화로 싸우게 된다. 왜 싸우게 되었냐고 물으니 여자친구 생일이 금요일인데 금요일에 시험이라 토요일에 내려간다고 했더니 내려오지 말라고 했고, 그럼 금요일에 내려간다고 했더니 또 내려오지 말라고 해서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성나정과 조윤진에게 물어본다. 성나정과 조윤진은 다른 예를 들며 설명을 해 주는데 여자친구가 집에 페인트 칠을 했는데 집에 들어가서 문을 닫으니 페인트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문을 열어 놓자니 대로변이라 매연이 들어오고 할 때 어떤 답이 올바른 답일까라는 질문으로 설명을 했다. 해태와 삼천포는 문을 닫을지 안닫을지에 대한 답을 했고, 성나정과 조윤진은 "괜찮아"가 정답이라고 했다. 

답은 김재준을 찾는 것이 아닐수도 있다. 응답하라 1994. 그것이 보여주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재준 찾기에 열중할 때 실은 아무도 모르게 어떤 메세지를 제작진은 심고 있을까? 사랑? 우정? 

답이 어디에 있건 응답하라 1994의 전략은 성공했고, 김재준 찾기 놀이로 몰입은 최고조가 되었고, 시청률도 최고 6.8%를 찍는 기염을 토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응답하라 1994. 답이 다른 곳에 있을지라도 김재준 찾기는 계속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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