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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연말 정산편은 무한도전이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무한도전 연말 정산에선 한해동안 이슈가 되었던 것을 멤버들을 통해서 직접 듣게 되었다. 약간은 민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주제로 삼았는데, 번지점프와 알레스카에서 번지점프 분량에 적었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하하가 무한도전에 득인지 실인지를 따지고 들기도 했다. 모두 한번씩 블로그에서 다루었던 주제이고, 이슈가 되었던 점들이다. 보통은 시청자들이 말하고, 좀 더 적극적인 시청자는 나처럼 블로그에 의견을 피력하지만, 보통은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런 이슈들을 멤버들의 입을 통해 직접 평가하게 하였다. 결과가 어떠하든 그 시도 자체가 용감하고 멋졌다. 



번지점프 방송 분량에 대한 대답으로 박명수는 제작비로 따지면 알레스카가 10배는 더 들어갔기 때문에 방송 분량 40분도 정말 감사하다는 시각을 나타내었는데 출연진이 아니면 결코 이야기할 수 없는 시각이어서 신선하고 공감이 갔다. 하하의 득실에 대해서는 그 주제를 다룬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할 정도였다. 예전의 스파르타 하하로 얼른 돌아오길 기대한다. 

시청률 조사 꼬집기


또한 시청률 조사를 직접 해보기도 했다. 여운혁 CP의 말처럼 방송국은 냉철하다. 시청률이 낮아지면 멤버 교체부터 이야기가 나오니 말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어떤 조직이든 자본이 생산물을 효율적으로 만들지 못하면 더 생산물을 잘 만들어내는 자본으로 교체되게 되어 있으니 무한도전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 조사에 있어서 그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무한도전은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시청률 조사는 표본 조사에 의해 나온다. 전국에 몇천 가구에 수신기를 달고 그 중에 시청자 수치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DMB나 다운로드, VOD등 기술의 발전에 따른 조사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시청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대략적인 통계만 낼 뿐인데 무한도전이 실제 조사를 통해 밝혔듯 무한도전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아서 TV로 보는 것보다 다른 기기를 사용하여 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항상 시청률에 있어서 밀릴 수 밖에 없었고, 그 시청률이란 수치만 보고 마케팅을 하기에 광고의 단가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파급력이나 영향력으로, 실제 시청 수치로 본다면 광고의 단가가 달라지게 만드는 시청률의 기준은 달라져야 마땅할 것이다. 

시청률 조사를 하면서 경쟁 프로그램인 SBS의 스타킹과 KBS의 천하무적 야구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타 방송사, 특히 경쟁 프로그램을 대 놓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데, 이 또한 과감한 시도가 아닌가 싶다. 한낯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에서도 경쟁 기업의 이름조차 거론되는 것을 싫어하는데 미디어적 영향력이 큰 방송에서 그것도 경쟁 프로그램을 언급하여 노출시킨다는 것은 무한도전이 소통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었다. 

시청자 의견 듣기


소통의 기본은 듣기다. 듣고 난 후 말하면 서로 뜻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그냥 서로 말하기만 하다가 의견 충돌만 난 채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무한도전은 2부에서 여운혁 CP와 아이유, 슈주의 김희철, 오즐 김성원 작가,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만화가 강풀이 나와 뒷끝공제 토크를 나누었다. 뒤끝공제이니만큼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박명수에 대한 공격과 포맷의 지루함, 무거운 메시지등 비판도 나오고, 끊임없는 변화와 성공적인 장기 프로젝트, 위기를 잘 극복한 무한도전 등 칭찬도 나왔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나온만큼 다양한 시각으로 소통을 시도하여 무한도전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만들어 주었으며 나온 사람들은 모두 무도 매니아라 인증해줘도 될 것 같은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보여주었다. 

중간에 전화통화를 통해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나 KBS의 김광수 PD를 연결해 무한도전의 폐지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타방송사의 PD에게 무한도전에 대해 의견을 묻는 것 자체가 정말 보기 좋았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주는 김광수PD도 멋져 보였다. 

소통하는 무한도전, 영원하라


무한도전의 가장 큰 강점은 열릴 귀이다. 무한도전은 항상 겸손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소통을 시도한다는 것은 공감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과 같다. 좋은 컨텐츠는 논문같은 전문적인 컨텐츠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라 생각한다. 무한도전은 바로 그런 컨텐츠를 만들고 있고, 그 안에 다양한 메시지도 넣고 있다. 

시청자와 같이 놀고 싶어하는 무한도전, 그것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다. 김성원 작가의 말처럼 보통 프로그램들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보완과 유지를 반복할 뿐이다. 고착된 포맷으로 우려먹는 것이다. 그 안에는 소통도 없고, 고민도 없다. 그저 모래성이 무너질까봐 물이 차올 때마다 모래를 붓는 것과 같다. 무한도전이 항상 위기인 이유는 김희철의 말처럼 항상 새로운 길을 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위기가 항상 기회로 바뀌는 이유는 새로운 길을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하며 시청자와 같이 걸어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마인드로 소통해 나간다면 무한도전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발전은 듣고 자기 성찰에서 비롯되니 말이다. 2011년에는 더욱 건강해진 박명수와 더욱 존재감 있는 정형돈, 장가간 정준하, 아픔을 딛은 노홍철, 스파르타 하하, 편안해진 길, 더 큰 웃음을 줘서 더 행복해질 유재석과 웃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무한도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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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달력특집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시청률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이미 무한도전은 시청률을 초월한지 오래되었다. 김태호PD의 말처럼 5년간 위기가 아닌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가치를 찾으려 한다. 무한도전의 목표는 시청률이 아니라 만족이다.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후회없이 만족하며 잘 만들었을 때에 비로소 가치를 내고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거리낌없이 소신을 지키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무한도전의 매력이자 시청률의 기준이기도 하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달력 판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무한도전 달력 특집을 연이어 하게 되지만, 그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면 시청률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무한도전 달력 판매는 항상 그래왔듯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었다. (예약판매 바로가기) 그러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상품 구성이 더욱 다양해졌고, 퀄러티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방송 역시 달력특집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더 짜임세 있고, 알차게 구성되었었다. 무한도전은 그간 방송에서 나온 수익을 모두 사회에 공헌하였다. 저번 주 마지막 장면에는 WM7 때 거둔 수익을 낱낱히 밝히고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투명하게 밝혔다. 무한도전 달력을 산다는 것은 이제 무한도전의 스토리를 사는 것이고, 무한도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무한도전의 메시지에 동참하게 되는 뜻이 되었다. 

이는 앞으로 무한도전이 캐릭터 사업을 하는데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점차 현실화 되어 가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피규어는 없어서 못팔고, 무한도전이 무언가를 하면 그것에 시청자들은 무조건 동참하고 있다.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 것이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이런 기반 하에 무한도전 유재석이란 캐릭터가 나오게 되었고,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터줏대감이자 1인자로 활약을 하고 있다 무한도전 달력 특집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은 유재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칫 가볍고 웃음 위주로 갈 수 있었던 사진 촬영이 명장면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유재석의 연기력과 진지함이 한몫했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캐릭터는 웃음의 중심을 잡아주며 다른 사람의 개그가 더욱 빛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유재석 옆에 있는 멤버들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무게가 필요하고, 유재석은 웃음과 진지함의 균형을 잘 잡아야 했다. 자신도 웃겨야 하는데 진행도 해야 하고, 방송 분량과 웃음 코드까지 생각해야 하니 그것만으로도 벅찰 것이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하지만 유재석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리 연습하고 계획하고 전략을 세운다. 하나의 행동을 하더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연습과 모니터링을 한다. 달력 촬영을 할 때 심사위원들은 모두 유재석의 연기력이 자리를 잡아 안정적이라 칭찬을 한다. 연기란 노력하기에 따라 달려있다. 연기를 타고난 사람은 없다. 연기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부가 연기력을 결정짓는다. 이는 유재석의 연기력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집에서, 혹은 이동간에 계속 연습에 연습을 거쳤기에 연기력이 좋아질 수 있었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창의력은 배경 지식을 기반으로 나온다고 한다. 기초가 튼튼해야 건물도 자신이 원하는데로 만들어볼 수 있듯, 유재석의 무한 변신은 기초에서 비롯된다. 무한도전이 소신있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듯, 유재석 역시 연습과 노력이 있기에 캐릭터를 만들며 다양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유재석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한가지 모습만 보여준다. 댄스스포츠 선수나 봅슬레이 선수, 프로레슬링 선수, 상모를 돌리는 풍물놀이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무한도전에서의 유재석 밖에 없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프로그램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춰 자신의 한계 이상을 보여주는 유재석이야 말로 진정한 장인이 아닌가 싶다. 이번 주 무한도전 달력 특집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유재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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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형제들을 보니 예전 이경규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든 탓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렸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말아먹었던 이경규. 지금은 오뚝이처럼 남자의 자격을 통해 회복하였지만, 그 전까지 간다투어 및 라인업등을 말아먹으며 최악의 위기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의 지론대로 오뚝이처럼 해쳐 나가면 분명 좋은 날이 온다. 하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견디기 힘든 날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경규가 남자의 자격을 선택하지 않고 MBC에 남아서 일밤을 담당했다면 지금의 뜨형은 이경규가 다시 말아먹을 수도 있었다. 

이젠 박명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실은 이경규와 맞트레이드된 탁재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말이다. MBC는 이경규와 김국진을 탁재훈-신정환과 맞트레이드한 것을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박명수도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박명수는 뜨거운 형제를 더 좋아한다. 자신에게 1인자의 자리를 내 주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에서는 맨날 2인자인데 이제 1인자의 소원을 풀 수 있었기에 그는 뜨거운 형제들에서 더 열정적으로 임한다. 반면 무한도전에서는 힘을 뺀 상태이다. 초점을 뜨거운 형제들에게 맞추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우량주에 10주 산 주식을 5주로 줄이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종목을 10000주 사는 것과 같은 행위 같아 보인다. 우량주의 2인자보다는 법정관리 종목의 대주주를 선택한 것이다. 그 종목이 호가를 내면 엄청난 이득이 있겠지만, 그 종목이 휴지조각이 된다면 쪽박을 차게 되는 것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것이다. 

무한도전에 집중해야 할 때


무한도전에서 이제 2인자의 자리는 정형돈이 차고 들어왔다. 최근에는 무한도전에 올인하고 있는 정준하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박명수의 자리는 3인자도 벅찬 자리가 되었다. 노홍철도 만만치 않고, 길도 무리수라는 캐릭터를 잘 잡아가고 있다. 하하는 아직 감을 못잡았지만, 감만 잡으면 저력이 있는 캐릭터이기에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들어 무한도전 내에서 박명수를 보면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것 같다.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까지 하차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그런데 곧 방영될 '밤이면 밤마다'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MC를 맡기도 하였다. 정말 몸 안좋은거 맞아? 차라리 두데가 훨씬 난 것 같은데...) 무한도전에서는 특히나 몸을 사리는 장면을 많이 보여준다. 뜨거운 형제들에서는 반면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서 물 벼락을 맞아가며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과연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체력이 안좋아진 상태에서 딱 하나의 프로그램만 해야 한다면 당연히 무한도전을 택해야 한다. 든든한 유재석과 김태호 PD도 있긴 하지만, 무려 5년이나 롱런한 산전수전 다 겪은 탄탄한 방송이기에 앞으로도 오래갈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뜨거운 형제들의 요즘 행보를 보면 더욱 위기감이 느껴진다. 토니 안이 새롭게 투입되긴 했지만, 뜨거운 형제들의 컨셉 자체가 엉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한 일이라고는 참치를 먹기 위한 것 밖에는 없었다. 그나마 기존의 아바타가 나와서 반가웠지만, 더 이상 아바타의 진전은 없었다. 연예인들이 참치 먹는 것 보자고 채널을 고정하는 것은 한참 전에 유행 지난 초창기 자리 못잡았던 예능의 모습이다. 아바타를 더 연구하고 고민했어야 했는데 야외 접속이란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옛날 예능으로 돌아간 것은 그만큼 아이템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불안한 뜨거운 형제에 올인하는 것보다는 체력 안배를 무한도전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무한도전과 함께 롱런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박명수는 모든 프로그램에 욕심을 내다가 결국 과로로 병을 얻었고, 그 병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었고, 프로그램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자 한방에 올라서려는 무리수를 두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기보다 무한도전에 입지를 더 단단히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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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버라이어티. 바로 무한도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방송을 보기 전에 미리 웃음과 눈물을 준비하고 보게 된 이번 무한도전 WM7은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목을 메이게 만들었다. 제1 경기와 제 2 경기를 한 무한도전 WM7. 그간 많은 말 못할 고충을 당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WM7은 이번 경기로 일말의 논란 가능성도 없게 만들어 버렸다.

손스타에 대한 자질 문제, 멤버들에 대한 안전 문제, 여러 이해 관계로 인한 서로의 의견 차이, 프로레스링 협회와의 트러블등 여러 말들이 많았지만, 이젠 그 입 모두 셧다마우스가 되어버렸다. 무한도전의 WM7의 제 1,2경기가 보여준 가슴 뭉클하면서 진정한 버라이어티의 건강한 웃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웃음과 고통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큰 것이 있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 존재해야 한다. 뚱뚱한 것이 있으려면 홀쭉한 것이 있어야 하며, 부자가 있으려면 가난한 자가 있어야 한다. 상대적인 세상에서 가치 판단의 기준은 2개가 동시에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더 큰 무언가가 있기 위해서는 더 작은 무언가가 있어야 하듯, 큰 웃음은 큰 고통이 수반되나 보다.

사람들은 열광한다. 정준하에게 반칙을 하는 박명수를 향해 박수치며 좋아한다. 박명수의 절묘한 타이밍은 정준하의 급소를 강타하고, 연달아 정형돈의 족발당수가 정준하에게 먹히자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한다. 완벽한 합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 열심히 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그들이 준비한 무대를 한껏 즐긴다. 남녀노소 모두 그런 기대와 마음으로 장충체육관에 모인 것일테니 말이다.

멤버들은 우려한다. 정준하가 기술을 쓸 때나 당할 때마다 모니터를 보며 혹시나 다치지는 않았을까 걱정한다. 정형돈의 족발당수가 성공했을 때 넘어지는 정형돈과 정준하를 동시에 걱정하기 시작한다. 완벽한 합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이고, 관객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지만, 링 안에 있는 멤버들은 극한의 고통을 참고 있고, 그 마음을 아는 링 밖의 멤버들은 극한의 두려움을 참고 있었다.

최고의 웃음이 있기 위해서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의 고통이 있어야 했다. 최고의 고통이 있었기에 최고의 웃음이 있었던 것인지 그 순서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들이 최고의 웃음을 만들어 주었고, 가벼운 인스턴트 웃음 혹은 억지로 웃게 만드는 짜낸 웃음이 아니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지금껏 단 한번도 그렇게 웃어본 적이 없을 정도의 경지로까지 이끈 이 웃음은 내 생애 최고의 웃음이었다.

연예인 그리고 공백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받는 연예인. 가수 싸이가 열창한 연예인의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흥겨운 리듬 속에서 환호화는 사람들과 싸이의 모습이 나온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

라는 가사가 나오고 모든 음향이 사라진다. 집안이 갑자기 조용해지며 오로지 한 곳만 집중하게 된다.

정형돈의 모습이 나온다. 어지럼증 끝에 토하며 힘들어하는 정형돈의 모습...

"연기와 노래 코메디까지 다 해줄게"

싸이의 노래가 다시 흥겹게 나오고 또 다시 적막이 흐른다. 그리고 정준하의 모습이 나온다. 끊어질 듯한 허리 통증을 참고 있는 정준하의 일그러진 모습 말이다.

연예인이란 누군가를 항상 즐겁게 해 주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동그란 하이라이트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면 칠흙같이 어두운 암흑이 펼쳐진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동굴 속 어두움 같이 한줄기 빛도 없는 암흑은 그 하이라이트를 더욱 밝게 만들어준다.

무한도전 멤버들에 집중된 하이라이트 이면에 그런 어두움과 어려움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만약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그냥 코메디 프로그램이었다면 아마도 우린 WM7에서 연예인들이 프로레스링하는 것만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무한도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프로레스링을 코메디로 폄하하고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행간, 즉 공백을 보여주었다. 숨돌릴 틈 조차 없이 휙휙 지나가버리는 장면들 사이에 공백을 넣었다. 그냥 보면 휙휙 지나쳐버릴 행간을 조용히 음미하고 사고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화려한 하이라이트 밖의 어둠을 보여준다. 그 어둠은 두려움, 아픔, 고통, 쓰라림, 슬픔, 좌절, 공포등이었다. 그 모든 감정들은 "괜찮아"로 함축되어 나오게 되고, 그래서 그들은 링 밖에서 계속 "괜찮아"를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감히 웃음을...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누군가는 말한다. '그깟 웃음'이라고... 웃으면 복이 와요.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등등 웃음에 대한 말들이 많다. 그리고 그 웃음은 흔히 쉽게 누구나 웃을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웃음은 쉽지 않다. 하루에 우리는 얼마나 웃고 살까? 웃는 것보다 찡그리고 화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웃음은 값비싼 것이다. 그래서 웃으면 복이 오고, 웃으면 건강해지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도 웃음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면역력이 높아지고, 증명할 수 없는 수많은 기적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웃음을 주는 사람들은 천사가 아닐까 싶다.

타이틀 매치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다음 주 무한도전은 미리 손수건을 준비해야 겠다. 도저히 타이틀 매치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이젠 멤버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모두 그들의 화려한 포퍼먼스와 유쾌한 웃음 속에 들어 있는 어두운 고통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경기를 보면서 "와~! 잘한다" ," 와하하!! 정말 웃기다!"라고 말하지만, 가슴 속에는 뭉클한 감정이 북박쳐 오른다.

무한도전 WM7을 위해 가장 많은 수고를 한 손스타. 그리고 무한도전 멤버들의 리더이자 배려심 많기로 유명한 유재석, 의사도 말린 허리 통증을 참고 경기에 오른 정준하,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토하며 얼굴까지 창백해진 정형돈.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멤버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경기가 끝난 후 유재석의 눈물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시리다. 과연 그 경기를 볼 수 있을까...

무한도전을 위해 우리가 할 일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그들은 왜 그런 고통과 두려움과 아픔을 감수하고 이를 악물고 링에 올라 프로레슬링을 보여줄까? 그 날의 환경은 더욱 안 좋았다. 프로레슬링 협회에서 보이콧을 선언하고, 경기 당일 온갖 공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단 한번의 실수가 1년간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데도 그들은 아픔을 뒤로하고 링으로 올랐다.

그건 시청자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시청자에게 웃음을 보여주어야 하는 그들의 의지는 그렇게 보여진 셈이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바로 열심히 웃고 즐기는 것이다. 무한도전을 욕하고 손가락질 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웃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삶에서 누군가에게 그런 웃음을 주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노력하는 것이 무한도전이 진정 원하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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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해진 링의 분위기와 함께 무한도전을 보던 나 또한 숙연해 졌다. 지금 것 많은 무한도전을 보아왔지만, 프로레슬링편처럼 숙연해지고, 가슴이 아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와 함께 무한도전이 받았을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무리한 도전에서 시작하여 무한도전이 되었지만, 프로젝트들은 무한도전에서 점점 무모한 도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건 바로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기란 끝이 뽀족한 탑과 같아 오르면 오를수록 좁아만 지기에 무한도전이 느꼈을 부담감은 날로 커졌을 것 같다.

이번 WM7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처음부터 프로레슬러들의 불만이 트위터에 올라왔었고, 경기 당일에는 프로레슬러들의 보이콧까지 있었다. 이에 대해 김태호PD는 직접 블로그를 개설하여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런 논란과 이슈는 이제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되었다. 어제의 무한도전은 그들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었음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살신성인 손스타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손스타는 1년간 무한도전 WM7을 이끌어오면서 가장 묵묵히 많은 일을 해 왔다. 그가 느낀 책임감은 이로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엔 그냥 무한도전 멤버들이 요청하니까 받아들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무한도전의 WM7을 직접 총 감독 및 코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모든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 또한 큰 중압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회식 자리에서 손스타가 이야기했듯, 이미 손스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나보다. 프로가 아닌 손스타가 가르쳐도 되느냐에 대한 날카로운 말들은 손스타의 자존심보단 책임감이 더 들었을 것 같다. 무한도전 멤버처럼 많은 조명을 받아보고 쓴 소리도 들어봤으면 모르겠지만, 뮤지션인 손스타가 프로레슬링으로 인해 조명을 받고 쓴소리를 받는 것은 익숙지 않고 충분히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 갈비뼈에 금이 가고도 기술 설명을 하고 직접 시범을 보인다. 프로레슬링의 "ㅍ"도 모르던 무한도전 멤버들을 장족의 발전이 있게 한 손스타.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만큼 손스타는 많은 시범을 보였고, 합이 잘 맞지 않는 멤버들을 받쳐주며 무리한 동작들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그리고도 육체의 아픔보단 WM7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왔기에 그는 갈비뼈에 금이 갔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스 한장 붙이고 시범을 계속 보였던 것이다.

눈물나는 무한도전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노홍철

몸이 안 따라 주는 노홍철. 디스코를 관절 댄스로 만드는 몸치 노홍철은 겁도 많고, 운동 신경도 떨어진다. 2경기를 맡은 중압감은 말 많은 노홍철조차 입을 다물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기까지 했다. 연습은 잘 하고 싶은데, 겁이 나고 몸도 잘 따라주지 않으니 얼마나 더 떨렸겠는가. 그럼에도 노홍철은 대회 전날 박명수에게 토네이도 DDT를 해 보자고 한다.



살 빼기도 그리 힘들었는데, 이제는 프로레슬링을 해야 하니 무한도전에 합류한 것이 과연 잘 한 것일까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버리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얻은 길은 늦게 합류한 멤버이기에 더욱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만 먹는 현재의 위치이기에 예능에 적응하기도 벅찬 길에게 WM7의 무모한 도전은 두려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박명수

제일 안타까웠던 멤버는 바로 박명수였다. 방송을 보면서 박명수에 대해 손가락질을 했을지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그의 입장이 바로 "리얼" 그 자체이다. 방송 욕심 많은 박명수. 무한도전 멤버들을 대한민국 평균이하 저질 체력이라 항상 말해오지만, 가장 저질 체력은 박명수였다. 그럼에도 몸 사리지 않고 달려온 지금의 박명수인데, 몸도 따라주지 않고, 프로레슬링을 할 때마다 곳곳이 아프니 얼마나 하기 싫고 두려웠을까. 한번 겁에 질리면 쉽게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안면이 마비되는 증상까지 왔던 박명수에게 우리는 무언가를 강요할 수 없다.

박명수의 결정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표정에서 이미 무한도전에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것처럼 보였다.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사람은 보통 무기력함을 느끼고 그것은 우울함으로 바뀐다. 박명수가 하려 했던 토네이도 DDT를 하하가 대신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하하

괜찮아 하하야. 무한도전에 컴백한 이후 영 예능감을 찾지 못하고 있던 하하. 자신의 캐릭터를 다시 다지기 위해 그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없던 기간동안 진행되어 오던 WM7 프로젝트는 그에게 더 큰 부담감으로 느껴졌을 것 같다. 중간부터 참여했다는 것은 매우 큰 핸디캡으로 느껴지기 마련인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이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하하의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명수의 공백을 매워주기도 하고, 대타로 연습 상대가 되어주기도 했다. 심판으로 작명에 큰 도움을 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떻해든 드려내려 했던 하하. WM7이후에는 분명 예전과 같은 캐릭터를 되찾을 것이라 기대된다.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정형돈

족발당수를 앞세운 WM7의 최고의 테크니션. 하지만 높은 수준의 기술들과 새로운 기술들을 접하게 되다보니 초크슬램으로 뇌진탕에 걸리게 된다. 균형감각을 잃고 주저앉았을 때는 가슴이 덜컹 거렸다. 충분히 쉬어야 할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또 다시 링에 몸을 내던져야 했던 정형돈은 뇌진탕의 두려움을 안고 경기에 임했어야 했을 것이다. 이제 새신랑인 정형돈은 안그래도 집 때문에 고민이 많을텐데 WM7으로 인해 뇌진탕까지 걸리고 앞으로도 경기날까지 계속 뇌진탕의 위험을 안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

정준하

WM7을 보며 정준하의 배려심을 보게 되었다. 1박 2일의 엄마가 김C였다면, 무한도전의 엄마는 정준하였다. 가장 힘이 셌고, 어떤 기술이든 다 흡수하던 프로레슬러가 천직인 것만 같은 정준하는 무리한 기술들을 도맡아 하게 되었고, 모든 기술을 보면 가장 안전하고 배려심 있게 해 왔다. 유재석에게 자신에게 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팔꿈치로 다 충격이 가기에 자신에게 충격이 와야 한다고 했던 정준하. 그래서 정형돈에게 초크슬램을 할 때 실수한 것이 가장 마음 아팠을 것 같다

허리로 하는 동작이 많아서 그 충격이 누적되었는지 리허설 때 허리 근육이 뭉쳐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다. 허리를 다치거나 근육이 뭉쳐본 사람은 알겠지만, 허리를 다치면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몸에 힘이 하나도 줄 수 없게 된다. 결과는 이미 모두 알듯 정준하는 응급실을 나와서 경기장으로 향하게 된다. 의사가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진통제를 맞고 다시 경기에 임하는데 그 경기는 다름 아닌 허리를 가장 많이 써야 하는 경기였다.

유재석

무한도전의 리더로서, 가장 중압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WM7이 끝나고 눈물을 가장 먼저 흘렸던 것은 아닐까. 당연하지를 외치며 괜찮다는 말만 했던 유재석은 손스타와 마찬가지의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 본이 되려 아픔과 고통을 참았을 것이다. 오히려 숙연한 분위기를 개그로 승화시키려 했고, 어색한 분위기도 회식으로 풀려했다. 그것 또한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비롯되었던 것이었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프로레슬러들의 반응도 그랬을 것이고, 시청자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을 것이다. 다른 멤버들의 고통도 같이 느껴졌을 것이고, 자신의 경기 내용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가 무한도전의 저질체력에서 무도인으로 거듭난 것도 이와 같은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김태호PD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마지막으로 김태호PD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년간의 프로젝트. 달력 프로젝트와 벼농사 뭥미 프로젝트와 맞먹는 중요한 프로젝트였던 WM7. 하지만 결과는 잘 나오지 않고, 자꾸 삐그덕하는 소리만 들린다. 서로간의 오해를 풀어야 하고, 그동안 고생해오며 만든 프로젝트의 생사가 자신의 손안에 달려 있기에 누구보다 걱정과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잘해도, 못해도 모든 욕은 김태호 PD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김태호PD 자신이 더 잘 알았을 것이다.

그의 신념과 원칙이 아니었다면 WM7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무한도전에 대한 믿음과 신뢰, 그리고 열정이 WM7이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몸이 열개여도 모자를 것 같이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는 그는 멤버들이 한명씩 다칠 때마다 가장 마음이 아팠을 것 같다.

무한도전의 업그레이드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이번 무한도전은 너무 슬펐다. 누가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서 각각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WM7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목표였던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다. 사람들은 무모했다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한도전의 원칙이고 신념이다. 무모한 것에 도전하는 것. 그것을 성공시키던 실패하던 그것은 중요치 않다. 무한도전의 진정한 실패는 "열정"에 있다. 도전하는데에 필요한 것은 열정이다.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그 열정을 불사르는 것, 그것이 도전의 참된 의미가 아닌가 싶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구마준과 김탁구가 게임이 되지 않는 이유와 같다. 구마준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빵을 만들지만, 김탁구는 누군가를 위해 빵을 만든다. 무한도전 역시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 두려움에 도전조차 하지 않는 누군가를 위해 도전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WM7으로 인해 무한도전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다음 주에 있을 WM7 경기는 안봐도(물론 꼭 볼 것이지만) 벌써부터 감동이 다가온다. 그들은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겼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왜 그렇게 위험한 것을 하냐고, 왜 제대로 된 코치나 감독을 두지 않았냐고, 왜 처음부터 그렇게 큰 대회였다고 말해주지 않았냐고.... 그 누군가를 위해 무한도전은 봅슬레이를 했고, 에어로빅을 했으며, 댄스 스포츠를 했고,WM7을 하는 것이다.

매일 매일을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살아가고, 갇혀진 틀 안에서 절대로 나오려 하지 않고, 철밥통이 최고인 것처럼 느끼며 치열하게 남을 밟고 올라서기 위해 경쟁하며 숨막히게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이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무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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