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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로 하하와 광희가 기획한 바보 전쟁이 시작되었다. 투표에 의해 진행된 프로젝트로 많은 득표를 하여 진행되는 바보 전쟁은 처음에 진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무한도전과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젝트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처음에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몇십년 전에 이미 끝난 "바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영구를 시작으로 맹구, 마빡이, 노브레인등 다양한 바보 캐릭터가 있어왔으며, 언제나 많은 인기를 받은 캐릭터가 바로 바보 캐릭터였다. 요즘에는 딱히 바보에 대한 캐릭터가 없는 듯 하다. 1박 2일의 김종민이나 무한도전 멤버들 자체가 약간 부족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것 외에는 말이다. 


바보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는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있다. 그래서 누구를 놀릴 때 심한 욕으로 바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누구도 바보라는 말을 듣고 즐거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캐릭터가 아닌 연예인들을 자체적으로 평가하여 바보 인증을 한 무한도전은 굉장히 큰 도전을 한 샘이다. 섭외된 사람이 자칫 굉장히 기분 나빠할 수도 있는 사안인데 바보 전쟁이라는 타이틀과 뇌순남, 뇌순녀라는 순화된 말로 섭외를 시도 하였고, 맞춤법이나 수도 이름 맞추기등을 통해서 바보인지 아닌지를 인증하기도 했다 



바보를 원하는가? 





케케묵은 키워드라 생각했는데 바보는 언제나 사랑받는 주제인 것 같다. 14.8%의 시청률을 올리며 다시 시청률을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들이 바보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반전에 대한 웃음 때문이다. 웃음이란 보통 예측가능하지 않은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나 상황에 맞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유발되는데 바보는 모두가 앞으로 갈 때 서 있거나 뒤로 가거나 모두가 앉을 때 혼자 일어서서 매를 맞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에 웃음을 유발한다. 그런 행동들은 자연스럽게 슬랩스틱으로 이어지고, 영구나 맹구가 그런 포인트로 웃음을 주었다. 


한가지 바보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신이 우월한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통 자신보다 우월한 존재를 만났을 때 우리는 위축되고 눈치를 보게 된다. 긴장한 상태가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사회에서 우리는 항상 나보다 우월한 존재와 마주하게 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을 한 상태로 살아간다. 하지만 TV에서조차 자신이 눈치보고 긴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낮다고 판단되는 바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안심하고 긴장을 풀고 자신이 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에 안정을 찾게 된다. 


바보 캐릭터들이 무언가를 틀리거나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웃음이 나는 반면, 그 이면에는 그것도 모르냐는 식의 표현이 나오게 된다. 1 더하기 1을 3이라고 답하면 웃기다고 하면서도 스스로 그건 2라고 말해주는 것은 이런 면을 잘 표현해주는 말일 것이다. 조금은 불편한 말일 수 있으나 조금만 직면하면 바보라는 캐릭터에 열광하는 이유 속에는 자신의 상하관계에 익숙해진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 


바보 전쟁이 고정관념을 깨주다. 





바보들은 그래서 항상 주눅이 들어있다. 어떤 돌출되는 행동을 했을 때 항상 맞거나 비난을 받기 때문이다. 상식과 다르면 우르르 몰려가 그 사람을 비판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모두가 예라고 할 때 혼자 아니라고 하면 그건 용기일수도 있지만 순식간에 바보가 되기도 한다. 무한도전의 바보 전쟁은 이런 상식에 반하는 사람들을 모아놓았다. 심형탁, 은지원, 김종민, 솔비, 간미연, 홍진경, 박나래, 채연이 나오게 되는데 이들 모두 테스트에서 우리가 아는 상식을 잘 못맞추거나 상식에 반하는 행동들을 하는 사람들이다. 


한 프로그램에 나와서 장미를 영어로 ROSE를 LOSE로 써서 뇌순녀로 인증받은 간미연의 경우 그 당시 그것을 몰랐다고 당당히 이야기했다. 한글날이었던 어제 다시 한번 간미연의 LOSE를 보았을 때 의미가 좀 다르게 다가왔다. 한국인이 왜 영어를 못해서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또한 배우면 되는 것을 모른다고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주율을 모른다고 남을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모른다는 것은 배우면 되는 것인데 왜 거기서 쾌감을 느끼는 것일까? 나는 알고 남이 모르는 것에 대한 쾌감 말이다. 


우리는 바보라는 단어에 대해서 잘못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보는 누군가를 상처줄 수 있는 단어이기에 폭력적인 단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른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할 권리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시 한번 바보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지능이 부족하여"라는 부분을 살펴보면 바보전쟁의 라인업된 사람들이 과연 그러한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 많은 대사와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나 감성을 표현하고 안무를 외워서 동시에 그 모든 것을 아트로 승화시키는 가수나 남을 웃기는 재능을 가진 개그맨이나 지능이 부족하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아니 오히려 그 분야에서 지능이 남들보다 뛰어나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바보는 누구일까? 





바보의 사전적 정의 중 뒷부분은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떤 것이 "정상"일까? 남들과 똑같은면 정상일까? 사전적 정의는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이다. 우리 사회에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이 진짜 바보인 것이다.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서 어린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들,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서 강자는 더 강해지게 만들고, 약자는 더 약해지게 만드는 사람들,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서 역사를 송두리채 잘못된 역사로 바꾸려는 사람들,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서 피같은 세금을 허튼 곳에 사용하는 사람들,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서 우리가 살아갈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들...우리 사회의 진정한 바보는 장미를 lose로 쓰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런 사람들일 것이다. 


솔비의 말처럼 지식보다는 지혜가 중요하고, 은지원의 말처럼 바보라는 말의 정의 자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다음 주에 본격적으로 바보 전쟁을 통해 최고 바보를 선정하겠지만, 누가 더 바보이냐라는 것보다는 무한도전의 바보 전쟁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진짜 바보는 누구일지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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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를 잘 보고 있던 찰라에 귀를 의심케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나영석이 1박 2일 시즌1 원년 멤버를 모아서 신서유기라는 인터넷방송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1박 2일 원년멤버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신서유기에 합류한다. 기존의 프로그램들에 나영석PD가 멤버처럼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신서유기에서도 나영석PD가 한명의 몫을 할 것이고, 총 5명의 멤버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왜 나영석PD는 신서유기를 만들까? 현재 그의 영향력으로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캐스팅할 수 있고, 원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만들 수 있다. 그가 하겠다고 하면 광고주는 알아서 붙을테고,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받을테니 말이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신서유기의 선택은 나영석PD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멤버들은 최악의 멤버들이다. 강호동은 이미 한풀 꺾인 국민MC였고, 이수근은 범법자이며, 은지원은 정치적 영향력 아래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승기는 군대 문제가 걸려있다. PD로서는 무명보다 더 힘든 캐스팅일 것이다.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딱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나영석PD에게는 명분이 있다. 1박 2일 원년멤버. 지금의 나영석을 있게 만들어준 은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들을 구제할 의도는 없다고 하지만 그들을 선택한 것부터가 구원의 손길이나 다름없다. 또한 나영석PD에게 이런 최악의 캐스팅은 좋게 말하면 자신의 영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할 수도 있고, 비꼬아보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거기에다가 인터넷방송으로 진행을 한다고 했다. 최근 유행을 하고 있는 인터넷방송이라는 영역도 문제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PD로서 최악이자 최고의 도전이 아닐까 싶다. 


독일까, 득일까


이번 신서유기는 나영석PD에게는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 독이 되는 경우는 프로그램이 잘 안될 경우다. 그간 만들었던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내리막길이라고 표현한 멤버들 역시 더 큰 내리막길로 드러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득이될 경우는 프로그램이 잘 될 경우다. 잘 되면 역시 모든 것은 나영석의 공으로 돌아갈 것이고, 나영석에게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PD라는 수식어도 하나 더 붙게 될 것이다. 멤버들은 서유기의 결말처럼 모두 부처가 될 것이며, 다시 예전처럼 국민MC나 국민일꾼, 국민동생으로 돌아갈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영석은 이 모든 사람들을 이끌어 삼장을 가져온 삼장법사처럼 부처가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최소화해 놓았다. 바로 인터넷방송이라는 밑밥을 깔아둔 것이다. 인터넷방송으로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스낵컬처로 드라마같은 것은 조금 인터넷에서 퍼지는 정도이지 대박이 난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이 신서유기에게는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독이 되려면 프로그램이 망할 경우인데, 기존 케이블 방송도 아닌 그냥 인터넷 방송이니 시청률에도 포함되지 않고, 오직 조회수로 평가받을텐데 대부분의 인터넷방송이 대박나는 경우는 없기에 인터넷방송에서는 못해도 본전이 되고, 잘하면 인터넷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다. 







멤버들 역시 독보다는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이미 이미지가 최악의 상황인데, 이보다 더 나빠질 것이 없기에 득이 되면 득이 되었지 독이 될 건 없다. 이승기가 나머지 멤버들을 희석시켜 줄 것인지 아니면 같이 이미지가 나빠질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만약 이승기가 이번 신서유기를 통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된다면 그 때는 군입대를 선택하면 된다. 


여러모로 신서유기는 나영석PD에게나 멤버들에게나 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다. 


나영석은 삼장법사




서유기를 모티브로 삼은 신서유기는 정해진 캐릭터 안에서 시작된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나오게 되는데 우선 저팔계는 강호동일 것이고, 사오정은 은지원, 손오공은 이수근으로 어느 정도 기존 캐릭터와 잘 붙는 멤버들이다. 이승기는 삼시세끼에서 자주 써 먹는 짐꾼같은 비중있는 제 3의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서유기를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이승기와 이승기의 팬들이다. 이승기의 팬덤은 꽤 두텁기 때문에 아무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프로그램일지라도 팬덤이 어느 정도 조회수는 받쳐줄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방송에서는 진정한 팬 1000명만 있어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승기의 팬만으로도 어느 정도 중박은 잡아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방송에 계속 나오게 될 나영석은 다양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면서 깐족거리며 손오공의 머리에 씌워서 컨트롤하는 금고아를 씌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기존에 멤버들과의 대립구도를 그렸던 것처럼 신서유기에서도 대립구도를 그리며 멤버들의 반란에 금고아를 통해서 컨트롤하며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신서유기는 왜 중국에서 시작할까




장소는 아마도 서유기의 시작이자 마지막이었던 당나라의 수도였던 서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방송을 중국에서 하지는 않을 것 같고, 오프닝만 중국에서 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내에서의 한류 열풍을 생각해보면 중국에서 시작하고 서유기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은 중국 시청자들을 염두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한류 열풍이 가장 클 때 1박 2일 시즌1이 인기를 얻고 있었을 때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는 중국에서 멤버들의 영향력이 더 클 것 같다. 인터넷 방송은 국내 시청률이 아니라 조회수가 기준이기 때문에 중국에 컨텐츠가 퍼지기 시작하면 국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만 되어 준다면 나영석의 전략은 역시 먹히게 되는 것이고 독이 아닌 득이 될 것이다. 



신서유기는 얼핏보면 무모한 도전 같고 객기같아 보이지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은 프로그램이다. 나영석의 현재 영향력으로서는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고, 영리하게 여러 장치들을 통해서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었다. 또한 기존에 나영석PD가 잘하는 티저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기대감을 높여서 인터넷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SNS를 통해서 적극 마케팅을 할 것이며, 꽃할배처럼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서 홍보할지도 모른다. 


나영석은 과연 천축국에서 불경을 구해와서 모두를 부처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한번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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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문제점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더 지니어스는 보드게임을 실사로 옮겨 놓은 듯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실제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넷을 걸고 살아남은 사람이 최종 우승 상금을 거머쥐는 프로그램이다. 매번 다양한 게임으로 신선함을 주고, 그 게임을 통해서 멤버들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신개념 게임 버라이어티이다. 시즌1에서는 프로게이머인 홍진호가 우승을 하였고, 시즌2에서는 더욱 정교해진 게임으로 응답하라 1994의 지원을 받으며 화려한 멤버들과 함께 나왔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원래 더 지니어스는 회가 거듭될수록 밑천이 드러나기에 초반에 시청층을 잡아야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막판으로 갈수록 생존자가 적어지기 때문에 방송 분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져서 루즈해지고, 게임은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재미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인원은 줄어드니 뒷심이 약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너무 어려운 게임





그래서 응사의 집중 지원을 받으며 초반에 기세를 올리려 했지만, 아쉽게도 꽃보다 누나에 비해서는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게임 수준이 높아졌다는데에 있다. 우선 게임이 너무 어렵다. 룰을 파악하는데만도 한참이 걸린다. 암전게임이나 왕게임은 비교적 단순한 게임이었으나 첫회에 했던 먹이사슬 게임은 먹이사슬을 외워야 했을 뿐 아니라 각 동물별 서식지도 파악해야 했다. 한번 꼬고 두번 꼬아서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지난 주에 했던 7계명은 방송이 다 끝났는데도 게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개인법안과 전체 법안이 있고, 개인법안은 언제든 사용 가능하며, 전체법안은 찬성, 반대, 절대찬성, 절대반대를 통해 법안이 결정되면 7계명에 들어가게 되는데, 절대찬성과 절대반대를 쓰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가 필요하고, 각각의 칩을 가지고 계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개인법안이 각 멤버들마다 있고, 전체 법안은 이해하기도 전에 또 다른 전체 법안이 나오는 등 복잡하고 이해하기도 전에 방송은 흘러간다. 


실제로 촬영할 때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촬영을 하다보니 게임을 충분히 이해했을 수 있으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쯩나는 룰이었다. 단순한 게임일수록 게임은 더 재미있어지고, 그 상황 속에서 서로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데스메치에서 벌였던 레이저 장기는 보기가 너무 불편했다. 뭔가 화려하게 보여주려고 실제로 레이저를 쏘아가며 장기를 두었지만 레이저 장기의 최대 약점은 외통수를 쉽게 걸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저의 위치에 삼각부대를 놓아 판 바깥쪽으로 반사시켜버리면 상대방은 레이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그림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화려한 스케일보다는 복잡해보이는 점이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어려운 게임은 결국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떨어지게 만든다. 너무 어렵고 복잡한 게임으로 더 지니어스는 이 정도 게임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1박 2일 복불복 게임인 간지럼참기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게임의 룰의 정교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 집중할 때 재미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파벌 고착화





7계명을 보면서 불편했던 점 하나는 연예인과 비연예인으로 파벌이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암전게임에서 미리 이런 낌새를 눈치챈 이은결은 은지원-노홍철-이상민으로 연결된 연예인파를 없에고자 은지원을 탈락시키려 한다. 하지만 노홍철은 스파이까지 자청하며 전폭적으로 도와준 이은결을 배신자로 만들어버린다. 7계명에서도 임윤선이 알려준 비밀을 그대로 상대편에게 알린다. 임윤선은 노홍철과 은지원에게 너희들은 소수파이니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노홍철-은지원은 그대로 다수파에게 그 사실을 말하게 된다. 즉, 노홍철-은지원은 스스로 절대로 소수파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부터 이상민-은지원-조유영은 한팀이었고, 은지원은 당연히 노홍철을 끌여들었다. 거기에 유정현까지 합세하면서 임윤선-홍진호-임요한의 비연예인이 소외되기 시작한다. 더 지니어스의 재미는 게임을 두고 벌이는 배신과 연합이 교차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아군이 적군이 되기도 하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다수의 사람이 이미 파벌로 연합이 되어 절대로 깨어지지 않을 뿐더러 배신은 처단한다는 분위기가 되면서 자연스레 고착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한시간 내내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에게는 고문에 가깝다. 





제작진의 이상한 데스매치 게임


여기에 더하여 데스매치 게임의 선택 권한이 제작진에 달려 있다는 점이 더 지니어스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데스매치 게임은 두가지 종류로 나뉜다. 멤버들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과 개인적인 지략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해달별은 멤버들의 도움이 있어야 하기에 가넷을 걸고 연합을 펼친다. 자신의 편이 더 많은 사람이 유리한 게임인 것이다. 반대로 레이저 장기는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개인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을 정하는 사람은 바로 제작진이다. 





이것으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 떨어질 사람을 제작진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멤버들의 암묵적인 동의만 있다면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뜰어뜨릴 수 있다. 즉,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해달별을 했던 사람은 노홍철- 김재경, 은지원-이은결이었다.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은 노홍철과 은지원. 즉, 다수파로 이미 고착화된 파벌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파가 이겼다. 그래서 노홍철은 임윤선이 데스메치를 상대를 선정할 때 자신있게 자신을 선택하라며 너스레를 떨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은 정말 의아하면서도 더 지니어스를 더 봐야 하나 할 정도로 느껴질만한 리액션이었는데, 노홍철이 자신을 선택하면 임윤선이 죽는거라며 자신있게 자신을 선택하라고 했던 것은 단순한 호기라고 보여지지 않았다. 데스매치에 갔을 때 일대일 경기인 레이저 장기에 걸린다면 임윤선에게 이기긴 쉽지 않다. 하지만 노홍철에게는 뭔가 자신감이 있었다. 노홍철이 데스매치에서 필승을 하기 위해서는 일대일 경기가 아닌 연합이 필요한 경기, 즉 해달별 같은 게임이어야 한다. 하지만 복불복이다. 어떤 게임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 게임을 결정하는 것은 제작진이다. 따라서 제작진이 노홍철이 걸릴 경우 해달별로 하고, 아닐 경우 레이저 장기로 할 것이라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된다. 임윤선도 선뜻 노홍철을 선택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노홍철이 가지고 있는 다수파의 연예인파와 제작진이 선택하는 게임이 노홍철에게 유리하게 선정될 수 있다는 계산하에 게임의 신인 임요한을 상대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임요한은 애초에 임윤선의 선택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임윤선을 도와주었고, 모든 사람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배신을 한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를 쌓았다. 또한 임윤선은 암전게임에서도 자신이 리더인데 진 점에 책임감을 가지고 자진하여 데스매치 상대자가 되려고 했다. 책임감도 있고, 리더십도 있는 임윤선이 배신자의 낙인은 무릎서고 자신을 도운 임요한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노홍철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그런 것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게임은 정교하게 만들면서 제작진이 탈락자를 선택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인 데스메치 게임을 선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을 사기엔 충분하다. 데스메치 게임 선정을 복불복하여 그 권한을 넘겼어야만 의심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플레이어들의 기지보다는 개인의 명성과 파벌로 게임을 결정짓게 만든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초반의 기대와 다르게 점점 변질되어 가는 모습이라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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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정보
tvN | 토 22시 20분 | 2013-12-07 ~
출연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유정현, 김재경
소개
방송인, 갬블러, 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숨막히는 심리전을 벌이는 ...
글쓴이 평점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2회가 방송되었다. 응답하라 1994의 어시스트 때문일까, 2%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더 지니어스를 시즌1 때부터 한회도 빼 놓지 않고 보았던 열혈 시청자로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가 이번에는 좀 더 대중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회에서 너무 어려운 난위도의 게임으로 시청자의 진입장벽을 높혔다. 


다행히도 2회에서는 게임의 난위도롤 낮추었다. 자리 바꾸기 게임으로 정해진 고유 번호를 받고, 라운드가 끝나면 자신의 번호에 +1이 되는데 숫자가 5개 연속으로 이어지면 스트레이트로 이기는 게임이다. 1부터 11까지 숫자가 있고, X가 있어서 총 12명이 자리를 바꿔가며 5개의 숫자가 연속되게 만드는 것으로, 스트레이트로 만들어졌을 때 X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패자가 되는 게임이었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이 게임은 천재 프로그래머인 이두희에게 가장 유리한 게임이었다. +1이 1에서 11까지 반복되는 순환문이니 계산이 더욱 빠르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방송에서 이두희는 게임을 이끄는 한축을 담당한다. 이미 계산이 완료된 상태에서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을 만들었고, 그것들을 위해서 사람들과 연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이 연합을 한 재경이 내쳐져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를 만들어야만 했다. 재경에게 도움을 구했으나, 서바이벌 게임인 더 지니어스는 누구도 믿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재경은 이두희가 짜 놓은 황금 찬스에서 이두희의 말을 듣지 않고 변수가 되어버린다. 결국 그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를 만들지 못하여 다른 연합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상황에 빠졌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이두희



하지만 뛰는 이두희 위에 나는 홍진호가 있었으니 이두희의 판단대로 홍진호는 빠른 결정력이 있었고, 그 결정력은 다양한 데이터에서 기반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할만한 결정이었다. 반면 포기도 빨랐다. 결정이 빠른데에 대한 동전의 양면같은 면으로 포기가 빠르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홍진호는 시즌1 우승자답게 이두희의 계산력을 넘어서서 자신 중심으로 게임을 마무리 짓게 된다. 


두명만 자리를 바꾸면 양쪽 연합이 모두 스트레이트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두명이 오히려 연합하여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을 막으려 하자 홍진호는 자신을 중심으로 양쪽 두명씩을 모두 자리를 바꿔서 차순을 바꾸어 스트레이트를 만들어내고, 자신은 가운데 있어서 가넷 10개와 불멸의 징표 힌트를 얻게 된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홍진호



노홍철, 멤버들을 더 독하게 만들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 넘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사람의 심리를 다룬다는 것이다. 심리를 다루면 그 사람 안의 생얼을 볼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일본 만화에서 심리를 다룬 내용이 많은데,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떠한 룰에 따를 때 그 심리는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 더 지니어스는 게임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일정한 룰을 만들어 두고, 적당한 당근(가넷)과 채찍(데스매치)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만든다. 또한 데스매치는 게임에서 패한 사람이 한명을 지정하여 둘이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패한 사람에게 밉보였거나 패한 사람이 만만하게 보는 사람을 고르게 된다. 즉, 여기서도 심리가 보여지게 설계한 것이다. 


1회에서 남휘종은 자신에게 밉보인 임윤선을 데스매치 상대로 골랐고, 2회에서 노홍철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김재경을 골랐다. 자신의 자존심과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던 남휘종은 임윤선에게 보기 좋게 패하고 말았고,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제일 약한 상대를 거침없이 밟아준 노홍철은 약육강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노홍철



시즌1과 시즌2가 다른 점은 이상민의 말처럼 정이 없다는 것이다. 시즌1 때는 그래도 정이 있었다. 그 이유는 게임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동정하고, 때로는 약자를 돕기도 하는 그런 정이 있었던 것은 더 지니어스가 얼마나 냉혹한 게임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시즌2에서는 시즌1과는 달라졌다. 그건 바로 시즌1에서의 결과를 학습한 결과 멤버들이 더욱 생존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멤버들을 더욱 독하게 만들었고, 자신의 심리를 그대로 다 노출시키게 만들었다. 


더 영리한 더 지니어스. 


더 지니어스는 이걸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려 그 속에 있는 발가벗겨진 심리는 리얼리티보다 더 리얼하다. 즉, 캐릭터 형성이 매우 쉽게 된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드러냄으로 처음보는 일반인도 캐릭터를 쉽게 가질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것은 더 지니어스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좁아지는 문에 살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긴장감을 더욱 높여준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다양한 연합을 통해 게임 중에도 계속 자신의 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는 게임인 더 지니어스. 과연 정해진 규칙을 깨고, 단 한명만 지나갈 수 있는 문을 통과할 우승자는 누가 될까? 단순한 룰이지만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없는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는 기민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진 홍진호의 우승이었다. 과연 시즌2에서도 그의 전략은 먹힐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이상민과 유정현이 주목되는 멤버들이다. 아직 자신의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상황을 보며 어수룩한 모습만 보여주는 최고 연장자들의 노련함이 게임에서 어떻게 발휘될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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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가 시작되었다. 시즌1 때도 한회도 빼 놓지 않고 즐겨보던 프로그램인데, 이번에는 더욱 막강한 멤버들로 돌아왔다.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유정현, 김재경, 이은결, 홍진호, 임요환, 임윤선, 남휘종, 조유영, 이다혜, 이두희까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드림팀을 만들어 내었다. 




더 지니어스는 단체 보드게임 프로그램이다. 매주 한개의 게임을 통해서 탈락자를 뽑고, 탈락자가 한명을 뽑아서 데스매치를 한 후 진 사람이 최종 탈락을 하면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시즌1에서 더 지니어스는 예능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그것은 바로 심리게임이라는 장르이다. 게임은 매우 잔인하고 냉정하게 치루어진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 정해진 룰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팀을 만들라고 하지 않았지만 먼저 연합을 하여 팀을 이루고, 룰을 가장 먼저 파악하여 최적화된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 와중에 심리전이 발생하고, 그것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넘어서서 그 내면의 목소리까지 듣게 만드는 더 리얼한 버라이어티가 된다. 인간의 심리 저 안쪽에는 배려와 이기심, 협동과 경쟁, 정과 냉정이 함께하기에 이 모든 것을 드러내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시즌2, 더 영리해지다. 





시즌1에서는 멤버들의 속마음을 다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이미지는 신경쓸 겨를이 없이 방송용 이미지는 버린 채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때론 얄미워보이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하지만 본연의 모습임을 알기에 더 인간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미 학습한 상태의 멤버들을 볼 수 있었다. 


기존의 시즌1을 경험한 사람은 홍진호와 이상민 밖에 없음에도 모든 멤버들은 전 멤버보다 더 더 지니어스를 파악하고 있었다. 시즌1을 이미 보고 온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팀을 만들고, 더 차갑고 냉정하게 게임의 룰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하려 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남휘종였다. 남휘종은 아이큐가 173에 과학고 조기졸업과 카이스트 수학과 졸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감도 남달랐다. 시작하자마자 모든 룰을 꽤 뚫었다는 듯 자신감있게 행동했고, 그 행동은 거침없었다. 우승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는 운까지 따라서 모든 멤버들을 잡을 수 있는 최고 포식자인 사자 아이템을 갖게 된 것이다. 


룰을 모두 꿰고 있고, 거기에 최고 권력인 사자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게임안에서의 권력이었지만 그 권력은 사자와 같은 포악함을 드러냈다. 가장 약한 토끼같은 피식자들에게는 자신이 보호해준다는 명분하에 종부리듯 부리고, 자신과 공생관계에 있는 피식자에게는 자신의 계획에 따르라는 명령을 내리기까지한다. 변호사인 임윤선이 그 공생관계의 피식자였고, 임윤선은 사자가 살아야 자신도 승리하고, 사자가 죽으면 자신도 승리할 수 없기에 반드시 사자에 종속되었지만 그녀는 남휘종을 말을 듣지 않게 된다. 


만만치 않은 더 지니어스 룰브레이커




하지만 남휘종의 명석한 두뇌와 운까지 따른 최고 권력은 자신이 판 무덤에 빠지게 만들었다. 권력에 눈이 멀어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 여러 변수를 계산하지 못한 것이다. 사자는 굶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했고, 최하위 피식자가 모두 모여 있으면 잡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모든 피식자들에게 당하며 게임에서 탈락하게 되고 만다. 


자신의 만용은 다른 멤버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왔고, 불쾌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우승자들에게 탈락자로 지목되었고, 이제 데스매치를 기다려야 했다. 재미있는 점은 우승자들 중에는 사자가 종부리듯 부린 토끼 은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최고로 약한 피식자이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까지 해 내는 모습은 은지원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은지원은 정말 영리하다. 은지원은 대선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는데, 대선 전에는 1박 2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다가 박수칠 때 떠나는 과감함까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대선 때 유세에 합류하며 정치적인 이미지가 되었고, 더불어 이혼을 했지만 그 사실을 대선이 끝난 이후 밝힘으로서 더 정치적이고 위선적인 이미지까지 겹치게 되었다. 그 이후 은지원이 MC를 맡으려고만 하면 비난의 댓글들의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그 때마다 은지원은 한발 물러서며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했다. 그리고 진짜로 말이 오갔던 그 프로그램의 MC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시의 적절하게 더 지니어스로 다시 본격적으로 존재를 드러낸 것이다. 





또 주목할만한 한명은 바로 유정현이다. 유정현은 아나운서 출신에 국회의원까지 했다. 속에 능구렁이가 백마리 정도 들어간 모습의 유정현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 그의 명민함을 보여주었다. 그는 처음부터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캐릭터를 잡았다. 그건 시즌1 때 성규와 비슷한 캐릭터였다. 게임의 룰조차 파악하지 못한 답답한 캐릭터를 잡았고, 정말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게임의 룰을 먼저 파악했고, 오히려 그것을 역으로 이용했다. 아무도 자신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우승 조건으로 미리 상대방을 예측하는 아이템을 얻어서 가장 유리한 사람을 찍어 놓은 후 게임에서는 내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허무하게 죽게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우승을 하게 된다. 능글능글한 유정현의 생존법이 비슷한 캐릭터인 이상민과의 대결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더 지니어스의 약점



다시 남휘종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남휘종은 자신의 말을 거역(?)한 임윤선에게 분노했다. 이미 탈락후보가 되었음에도 그것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력에 취해서 분노를 내며 임윤선을 데스매치 상대로 뽑았다. 이성적인 판단이라면 서울대 출신에 변호사인 게다가 게임 내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도 살아남은 기민함을 보인 만만치 않은 임윤선을 뽑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레인보우 김재경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남휘종은 임윤선을 선택했고, 데스매치에서 보기 좋게 패하게 된다. 이미 인심을 잃은 남휘종은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남휘종의 행동은 거만한 행동이 되었고, 마지막 인터뷰에서 앞으로 겸손하게 살겠다는 말과 함께 탈락하게 되고 만다. 단 1회만에 남휘종이라는 처음보는 일반인이 게임을 통해 자신의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며 캐릭터를 완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더 지니어스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더 지니어서의 약점은 바로 데스매치에 있다. 데스매치를 통해서 한명씩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회가 거듭될수록 사람이 적어진다. 사람이 적어지면 심리전은 더 집중되지만 반면 인원이 적기 때문에 게임의 긴장감이 덜해진다. 또한 볼거리들이 약해지면서 뒷심이 약해지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약점이다. 


결국 최종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것이기에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1명만 남아야 하지만 그 마지막 최후 생존자를 뽑는 과정은 재미가 없게 된다. 한가지 더 지니어스의 약점은 게임이 어려울수록 심리가 더 빛나는데, 그럴수록 시청자들의 진입 장벽은 높아진다는 점이다. 





더 지니어스의 게임은 복잡할수록 재미있다. 똑같은 게임을 반복이라도 하려면 그 긴장감이 반감된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게임은 시청자들을 질리게 만든다. 머리 식히려고 보는 예능인데 머리까지 써야 하니 말이다. 더구나 아이들을 보고 집안 일로 정신없는 주부들에게 집중해서 봐야 하는 더 지니어스는 시청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더 지니어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


응답하라 1994 뒤에 배치되어 많은 광고를 했음에도 똑같은 조건의 꽃보다 누나는 첫회부터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었고, 더 지니어스는 1~2%대의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케이블에서 2%의 시청률도 높은 시청률이지만 응답하라 1994 뒤에 배치되었고 광고를 많이 했음에도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온다는 것은 더 지니어스로는 불편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더 지니어스는 매니아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다. 약점을 잘만 풀어간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예능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 아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의 심리를 저 깊은 곳까지 끌어내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리얼보다 더 리얼한 리얼심리버라이어티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슷해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더 영리해지는 더 지니어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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