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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의 초기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5.7%로 시작한 복면가왕의 포맷은 처음에 알기 어려웠기도 했고, 판정단의 역할이 불분명하기도 했다.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회를 그듭할수록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시행착오를 빠르게 대처해나가고 있는 점이 복면가왕의 힘이 아닌가 싶다. 보통은 개선할 점이 있어도 스케줄이 바빠서 잘 개선이 안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방향을 잘 잡고 신속하게 바꿔나가는 모습이 복면가왕이 일밤을 책임지는 대표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문제점들은 많이 있다. 특히 판정단의 역할에 대해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고, 판정단 또한 서바이벌 형태로 바뀌어나가야 한다. 그 기준이 무엇일 될 것인지는 복면가왕의 핵심 메세지와 연결되어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안일한 형식의 판정단, 꽂아주기식 판정단은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탈락자가 다시 판정단으로 들어오는 포맷이 바뀌고 고정 판정단으로 가고 있는 점은 판정단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어가는 비중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지난 주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가 밝혀졌다. 종달새가 놀라운 가창력으로 복면가왕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체가 밝혀졌는데, 이미 다 알려졌듯 루나가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주인공이었다. 루나가 황금락카라는 루머가 돌았는데 그게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설마했는데 루나로 밝혀지니 더욱 놀라웠고, 이로인해 복면가왕도 탄력을 받았다. 




복면가왕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현재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처음 5.7%의 시청률에 비해 무려 3.4%나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루나의 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2번이나 우승하면서 마치 로또 누적금액이 점점 쌓이듯 궁금증도 더욱 커가며 시청률 견인 역할을 했고, 5주만에 밝혀진 황금락카의 정체는 적당한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한번 더 우승했다면 조금은 지루할 뻔했는데, 정규편성되고 첫 복면가왕이 밝혀지면서 다음 복면가왕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한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복면가왕을 추리해나갈지에 대해 학습이 되어 있고, 네티즌들은 종달새의 정체에 대해 수사대가 나올 정도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복면가왕이 실력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종달새의 정체에 대해서는 쉽게 유추를 하고 있다. 진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진주가 맞건 틀리건 이제부터는 제작진과 시청자의 대결로 구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실은 판정단의 역할도 시청자와 제작진의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하나의 중간다리 정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모든 시청자가 판정단이 되어 복면가왕의 정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유추하는 게임에 들어간 것이다. 


제작진은 더욱 더 철저하게 가려야 할 것이다. 신분이 들통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이다.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듯, 루나처럼 알면서도 놀랄 정도의 반전이 있어야만 재미가 극대화된다. 알듯 모를듯 새로운 정보들로 시청자를 교란시키는등의 여러 장치들을 만들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를 보여준다면 복면가왕의 시청률은 더욱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추이를 보면 아직은 갈길이 멀다. 아빠를 부탁해는 재쳤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성을 깨뜨리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인다. 다행인 것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약간 주춤한 상태에 있고, 복면가왕은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는 삼둥이의 인기로 끌어오고 있지만, 시청률 추이로 보면 복면가왕이 많이 시청률을 빼앗아왔다. 


17.5%에서 12.6%까지 4.9%정도 빠졌는데, 대부분 복면가왕이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아빠를 부탁해는 조민기의 딸이 빠지면서 어색하면서도 주춤한 상황에 있기에 황금락카 루나의 정체는 매우 시기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기세를 몰아서 시청자와의 대결 구도로 몰아간다면 충분히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전 또한 가능하며, 그렇게 되면 일밤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 하다. 





복면가왕의 포맷은 가왕의 실력이 날로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전 복면가왕을 이겨야 새로운 복면가왕이 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복면가왕은 계속 진화해나가게 된다.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루나보다 종달새가 더 가창력이 좋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종달새를 이기는 복면가왕이 나온다면 그와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 즉, 날이 가면 갈수록 나는 가수다처럼 레전드들이 탄생하게 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화재성이나 몰입도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초반에는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제작진이 여러 요구사항들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시청률도 그만큼 따라주어야 한다. 


과연 어떤 복면가왕들이 또 다시 탄생할지 매우 기대가 되며, 앞으로 복면가왕이 어떤 형식으로 변화해나가고 진화해 나갈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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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이 5회까지 진행되었다.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1회를 보고 난 느낌은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3회 이후로 변화되는 모습들을 계속 보여주면서 소소한 재미들을 주고 있다. 전체적인 방향만 잘 잡는다면 앞으로 일밤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되는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자. 




1회에서 6.1%, 2회에서 5.7% / 3회에서 9.1%, 4회에서 6.7%/ 5회에서 8.5%이다. 현재의 추이로 보아서는 6회의 시청률은 8.5% 이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복면가왕의 포맷 자체가 한회의 토너먼트를 2회에 나누어서 방송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나올 사람들은 매회 첫방에 다 나오게 된다. 그래서 1회, 3회, 5회는 시청률이 반등하는 반면, 이미 한번 누가 나왔는지를 본 사람들은 그에 대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청률 추이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시청을 하는 입장에서도 과연 누가 나왔는지가 궁금하지, 가면을 쓰건 안쓰건 한번 들었던 사람들 중 누가 1등을 할 것인가는 큰 관심이 없다. 복면가왕의 포맷이 긍정적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은 이 점을 복면가왕도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1. 한명 한명에 포커스



기존에 진행했더 방식은 떨어지면 바로 가면을 벗고 들어가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5회부터는 룰이 바뀌었다. 떨어진 사람은 다음 라운드에서 부를 솔로곡을 1절을 부른 후 간주 중에 가면을 벗고 이어서 마지막까지 부르는 것이다. 복면가왕에서 궁금해하는 것은 어떤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나왔는가에 있다. 만약 복면을 계속 쓰고, 끝까지 진행했더라도 2회에서는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다. 복면 속의 사람이 누군가도 궁금하긴 하지만, 그보다도 노래를 얼마나 잘 하는가에 더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복면가왕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건 사람 맞추기 게임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 낸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재야의 고수를 찾아낸다는 느낌이 바로 그런 것일거고, EXID의 솔지가 그 최대 수혜자였고, 적격이기도 했다. 만약, 김종서나 박학기나 장혜진 같은 레전드가 1등을 했다면 그건 별 재미는 없을 것 같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더 흥미롭고 반전 매력이 있게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노력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을 보았을 때 나온 출연자들 한명 한명에 좀 더 포커스를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박학기가 나왔는데, 가면 벗고 박학기 맞네 하고 들어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박학기가 준비해온 곡을 하나 더 들음으로서 박학기에 대해서도 포커스가 되고, 시청자들 또한 옛추억에 빠져들거나 새로운 레전드의 노래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2. 문제는 후반전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후반전에서의 시청률은 항상 낮기 때문이다. 출연진에 대한 기대감은 전반전에서 모두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치들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면 후반전에는 가면을 모두 바꿔서 나와서 누가 누구인지 모르게 만든다거나 후반전 솔로곡을 듀엣곡으로 바꿔서 승자를 빨리 가려내고 다음 회의 첫부분만 조금 보여주는 식으로 걸쳐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누가 복면 속의 주인공인지를 알고 싶은 마음보다는 새로운 목소리는 누가 나올지가 더 궁금한 것이 현재까지 스코어에서 나온 대답이기에 처음부터 토너먼트 멤버를 8명이 아닌 9명으로 하여 부전승을 하나 올려서 후반전에 신선한 목소리를 하나 더 추가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학기나 김종서, 장예진 같은 레전드는 초반에 떨어지는 것보다는 부전승으로 올려 놓아서 후반전에서의 히든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3. 연예인 평가단의 정리 필요



김구라의 말처럼 복면가왕 연예인 평가단은 날로 먹는 방송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리는 것 같다. 매 회마다 대거 평가단이 바뀌게 되는데, 이에 대한 정리가 좀 필요한 것 같다. 복면가왕에서 가왕들이 중요하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를 중계해주고 감칠맛을 나게 만드는 평가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평가단을 보면 대부분 맞추기 놀이를 하여 복면가왕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우선 연예인 판정단의 정체성에 대해 확립하는 것부터가 좋을 것 같다. 김구라나 백지영처럼 여러 데이터나 경험에 바탕하여 누군지 맞추는 신공을 발휘하는 캐릭터도 있고, 김형석처럼 전문가임에도 허당 캐릭터로 자리잡은 사람도 있다. 아이돌만 전문적으로 맡은 산들도 있고, 분석만 하는 이윤석도 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리엑션 담당이다. 복면가왕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예인 평가단의 정체성을 하나로 명확하게 잡아주고, 책임감을 주어 서바이벌 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지 맞추는 것이 평가단의 중요한 역할이라면 제일 못맞춘 사람은 잘리게 되는 형식으로 서바이벌을 진행해야 할 것이고, 리엑션이 중요하다면 말을 제일 적게 한 사람이 잘리게 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복면가왕도 평가받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심사위원이라고 할 수 있는 평가단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니 그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게 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기적



복면가왕의 일등공신은 우선 솔지이고 그 다음은 황금락카 두통썼네인 것 같다. 황금락카는 2번이나 우승을 함으로 1달동안 그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복면가왕의 컨셉을 단시간 안에 명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었다. 우승자가 계속해서 배틀을 붙는다는 방식은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각종 언론이나 SNS에도 많은 사람들이 추측을 하게 만들고 있다. 





우선 복면가왕에 대한 관심도는 회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한 황금락카에 대한 뉴스 제목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복면가왕이 바랐던 모습일 것이다. 얼마나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새로운 목소리를 발굴해낼 것이냐가 복면가왕이 가진 숙제이고 롱런할 수 있는 비법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야 말로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가 밝혀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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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의 손진영과 류수영, 장혁이 하차를 하였다. 의가사제대 비슷하게 된 것 같다. 장혁은 스케줄 때문에 사전에 제작진과 이야기가 되었지만, 손진영과 류수영은 작별인사도 없이 그냥 하차하게 되었다. 이를 두고 강제하차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손진영과 류수영은 촬영 마지막날까지 하차라는 말을 못들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제작진은 상호간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작별인사도 못하고 급하게 하차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토사구팽

 


진짜사나이의 원년멤버로서 일밤이 죽을 쓰고 있을 때 예능은 처음인 그들이 군대까지 다시 가며 일밤을 살려 놓았더니 이제는 필요없다고 버리는 꼴이다. 개국공신에게 상은 못줄망정 하차 인사도 없이 내보낸 것은 진짜사나이를 애청했던 시청자들 또한 무시한 처사다.

류수영은 배우로서 예능에 나온 것은 많은 리스크를 감수한 것이다. 이전에 예능 출연을 많이 했었다면 몰라도 거의 안했던 류수영이 첫 예능 출연으로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군사전문가부터 요리사, 돌쇠등의 캐릭터를 소화해내었다. 매사에 성실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감동을 주었던 류수영. 거의 마지막 방송 소감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은 너무도 아쉽다.

손진영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거의 일반인에 가깝다. 가수보다는 개그맨이 더 잘 어울릴 구멍 캐릭터로 나옴으로 식상할만한 부분들을 채워주었다. 고문관 역할을 톡톡히 해 줌으로 웃음을 주고, 항상 활발하고, 웃는 모습으로 진짜사나이의 핵심 역할을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만든 노래가 주제가가 되고, 자신의 작곡 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작사, 작곡, 노래까지 선보였던 손진영. 하지만 그의 마지막 말 역시 듣지 못했다.

새로운 후임



새로운 후임으로는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 헨리가 들어온다. 박건형은 의장대 출신, 천정명은 조교 출신, 케이윌은 공익 출신, 헨리는 캐네디언이다. 현재 남아있는 박형식,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과 함께 총 8명이 진짜사나이를 하게 된다. 40대, 30대, 20대를 적절히 조합한 구성이다. 천정명이 장혁의 캐릭터를 이어받을 것이고, 박건형이 류수영의 캐릭터를 이어받을 것 같다. 손진영의 구멍 역할로는 케이윌이나 핸리가 채워줄 것 같다. 다만 샘 해밍턴과 헨리는 외국인이라는 캐릭터가 겹치기 때문에 아마도 샘 해밍턴의 하차를 염두해둔 영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진짜사나이의 시청률을 견인해줄 수 있는 후임은 헨리 외에는 없다.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의 팬층은 기존 시청층과 비슷하다. 슈퍼주니어의 헨리만이 박형식이 가져온 10대 팬들을 좀 더 데리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10대 고정 팬을 가지고 있는 런닝맨이 쉽게 시청률을 내줄지는 의문이다. 

문제는 제작진

 


진짜사나이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관찰 예능으로 제작진의 관여가 전혀 없는 지독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냥 리얼 그 자체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점차 제작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군부대는 부대 홍보하기에 혈안이 되어 진짜사나이만 오면 전역할 때까지 한두번 정도하는 훈련을 배치시켜 국방력을 과시한다. 하지만 진짜사나이는 국방 홍보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이다. 예능의 소소한 재미는 다 놓치고, 더 힘들고 더 웅장한 훈련만 보여주며 초심을 잃기 시작했다.

진짜사나이의 주시청층은 예비역들이다. 예비역들이 진짜사나이를 보는 이유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군대에서의 추억을 되세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의 추억. 어떤 추억을 되짚고 싶은 것일까? 유격 훈련? 국군의 날 행사 훈련? 군대 동기들끼리 모여서 그런 이야기는 하지도 않는다. 제설작업했던 일, 선임하사의 무한 작업이 적혀 있는 수첩, 동기들과의 에피소드등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추억을 되짚게 되는 것이다. 초반에 장혁이 붐을 일으켰던 맛다시같은 이야기들을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사나이는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했고, 힘들고 더 힘든 훈련만 반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엔 제작진이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강제하차시켰다. 강제하차가 아니라 해도 작별인사도 안시키고 하차시켰다. 군대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전우애이고, 만기전역을 다짐했던 류수영과 손진영은 동기들에게, 시청자들에게 본의아니게 전우애를 져버린 사람들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애초부터 진짜사나이 제작진에겐 전우애는 없고 그냥 시청률만 있었던 것이다.  

기만은 1박 2일에게 기회를...



진짜사나이는 시청자를 기만했다. 제작진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까라면 까 식의 만들면 봐 식의 태도로 시청자를 대하고 있다. 이런 기만은 1박 2일에게 기회를 줄 뿐이다. 안그래도 초심을 되찾고 무섭게 탄력을 받은 1박 2일은 유호진PD의 야심찬 연출로 감동과 웃음을 한꺼번에 주는 예전의 1박 2일 모습을 그대로 되찾았다. 강호동도 없고, 유재석도 없는데 데프콘과 김주혁, 정준영으로 기적을 만들어냈고, 지난 주의 1박 2일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처음으로 예능에 예능 스타가 필요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진짜사나이였다. 진짜사나이에 나오기 전에 스쿠터 타고 다니던 샘해밍턴을 길거리에서 종종 보았다. 동네 외국인 형처럼 그냥 스쿠터 타고 다니던 샘 해밍턴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놓은 것이 진짜사나이이고, 손진영과 류수영까지 캐릭터를 확실하게 부여해주며 예능 신동으로 만든 것이 진짜사나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1박 2일에게 내 줄 차례가 된 것 같다. 손진영과 류수영의 하차는 그만큼 무리수였고, 충분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을 다 망쳐놓았다. 적어도 마지막 장혁 편지 인사말을 전할 때 손진영과 류수영의 인사말도 넣었어야 했다.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부답으로 있다. 이번 주에라도 작별 인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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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가 큰맘을 먹었다. 1박 2일에게 일요일 강자를 내 주다가 강호동이 하차하고 난 후 런닝맨으로 일요일의 새로운 왕좌로 등극했다. 그리고 1박 2일에서 하차한 강호동을 런닝맨 앞 부분에 배치한 것이다. 맨달의 친구들이란 제목으로 일요일이 좋다의 첫 스타트를 끊을 프로그램에는 강호동과 윤종신, 김현중, 유세윤, 김범수, 윤시윤, 은혁, 유이가 나온다. 강호동-윤종신-유세윤은 라디오스타, 무릎팍도사, 야심만만으로 이루어진 예능 고수들 그룹이고, 김현중, 윤시윤, 은혁, 유이는 아이돌 그룹으로 청소년들을 노린 캐스팅인 것 같다. 신구의 조합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까 궁금해서 첫회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맨발의 친구들은 해외로 나가서 직접 현지인의 삶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어떤 컨셉인지 첫회만으로 판단하기 힘들지만 배낭여행 혹은 워킹홀리데이같은 느낌을 주었다. 배낭여행을 할 때 무일푼으로 떠나는 사람도 있고, 워킹홀레데이처럼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맨발의 친구들은 이처럼 현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실제로 돈을 벌어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여행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어디로 여행을 갈 것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이 간다는 점에서 서바이벌에 초점을 맞춘 것 같기도 하다.

좋게 말하면 새로운 형식이긴 하나 나쁘게 말하면 딱히 어떤 것이 포인트라고 찍기는 힘든 애매모호한 컨셉이다. 첫회를 본 소감은 "조금 더"라는 느낌이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 프로그램의 컨셉이 무엇인지도 파악이 안되고, 우선 베트남으로 가긴 했는데 팀을 두개로 쪼개서 가느라 한개의 팀 밖에는 분량 상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있다. 몇주 전 베트남에 다녀왔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선 사전 정보가 없다보니 멤버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윤시윤과 윤종신, 은혁과 유세윤은 씨클로 운전에 도전했다. 인력거 같은 베트남 특유의 씨클로로 유적지를 한바퀴 돌면 3000원을 벌게 된다. 한바퀴 돌아보고 바로 모객부터 시작하여 운행까지 했다. 하지만 어느새 은혁을 알아보고 많은 팬들이 몰렸고, 안그래도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많아 교통이 매우 혼잡하고 사고도 많이 일어나는데 관광지에서 씨클로를 운행하다보니 매우 위험해 보였다. 실제로 경미한 접촉사고도 났었다. 또한 지리를 몰라 해매기도 했는데 은혁이 은길치라기 보다는 생전 처음 와보는 길을 자전거로 간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화면에 경찰인지 경비원인지가 보호해주는 모습이 잡혔는데, 한대당 5~6명정도의 경비원들이 붙어서 보호하며 촬영이 진행되었다. 유세윤과 윤종신은 모객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얼굴이 알려진 것도 아니고, 씨클로도 처음이었고, 베트남어도 할 줄 모르니 말이다.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보는 사람이 더 민망했다.  


이런 컨셉은 하나씩 바꿔나가면 될 문제이긴 하나 제일 중요한 것은 강호동의 캐릭터를 전혀 살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강호동의 장점은 리더시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상대방의 기까지 살려주는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은 전체가 같이 있어야 살아난다. 1박 2일에서도 찢어져서 갈 때보다 전체가 함께 갈 때 더 재미있었던 것처럼, 무릎팍도사에서 도사들을 휘하에 두고 휘두루는 것처럼 맨발의 친구들에서도 팀을 쪼개서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했어야 했다. 예능 초짜인 윤시윤이 가장 화이팅 넘치게 맨발의 친구들을 주도했다는 것 자체가 강호동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 예능에는 거의 초보나 마찬가지인데 예능의 고수 쪽에 속하는 윤종신과 유세윤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다른 멤버들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을 것인가.


맨발의 친구들이 아직 1회 밖에 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2회째 되고 있는 맘마미아보다 뒤쳐지는 상황인다. 진짜사나이하면 군대이야기, 1박 2일하면 국내여행, 런닝맨하면 게임이듯 맨발의 친구에도 딱 떠오르는 차별화된 컨셉이 절대적으로 필요해보였다. 국민MC의 양대산맥인 유재석-강호동 라인을 구축한 일요일이 좋다.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으나 아빠 어디가의 윤후와 진짜사나이의 샘해밍턴에게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과연 경쟁 프로그램의 수장이었던 강호동을 데려가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요일 예능 삼파전을 이겨낼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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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째인가. 일요일 밤에 MBC를 보지 않은지도 꽤 오래되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일요일 예능의 왕좌 자리를 다시 되찾고 있는 일밤. 아빠 어디가로 포문을 열더니 샘 해밍턴을 앞세운 진짜사나이로 KBS와 SBS에 수년간 빼앗겨 왔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진짜사나이는 런닝맨, 1박 2일과 동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어제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연예인들이 1주일간 속성으로 병영생활을 실제로 하고 관찰 촬영으로 24시간 리얼하게 카메라에 담아내는 방식이다. 기존에 푸른거탑을 배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푸른거탑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이었다. 푸른거탑은 시트콤에 가깝고, 진짜사나이는 리얼 다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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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진화한 요즘 트렌드인 리얼 다큐는 일정한 환경 아래 놓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촬영하여 진정성 있는 재미를 뽑아내는 새로운 장르이다. 나혼자산다, 인간의 조건이 대표적인 리얼 다큐라 할 수 있다. 진짜 사나이도 트랜드를 놓치지 않고 군대라는 제한된 환경 아래 놓고 24시간 촬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신상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방위 출신인 김수로로 인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이에 대한 비판은 진짜사나이 초반에 다 해명하였다. 폼생폼사인 김수로는 부친상으로 인해 부사망독자로 6개월 방위 생활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에 대해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불편한 비판이 사라지고 나니 진짜 사나이의 진짜 재미가 나오기 시작했다. 

훈련소에 하루동안 입소하여 짧게 훈련소 맛을 보고, 나머지 6일은 자대 배치를 받아서 군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군대를 이미 다녀온 서경석과 류수영, 손진영을 보면서 많은 예비역들은 악몽이 실제로 일어났음에 경악했을 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달렸던 악몽이 군대를 두번가는 꿈. 서경석은 군대를 가는 장면을 연예가중계에서 생중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또 다시 들어가다니 1주일 뿐이라도 끔찍할 뿐이다. 그것만으로 대한민국의 예비역 마음은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복병이 등장했다. 외국인인 샘 해밍턴. 진짜 사나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아니 진짜 사나이의 영웅인 샘 해밍턴은 고문관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도 있고, 이름이 길어서 관등성명을 대기도 힘들었다. 또한 명령에 바로 따라야 하는데 어려운 한국어가 나오다보니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샘 해밍턴의 모습이 배꼽을 잡게 했다. 고문관이 외국인이라니....

샘 해밍턴의 재치와 능숙한 한국어가 더 재미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204변훌령병샘해밍턴이라는 관등성명은 아무리 발음해도 안되는 발음이었다. 또한 독사 조교가 나가고 나자 자신에게 잘해야 외국여자도 소개시켜준다는 말에서는 이게 과연 외국인이 하는 말인지, 한국인이 하는 말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샘 해밍턴의 활약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그러나 약간은 굼뜨고 어리버리한 샘 해밍턴. 고문관으로 제격인 캐릭터인 것이다. 상명하달식 문화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얼어있지만 동기와의 수평적 관계에서는 그의 입담이 유감없이 발휘되기 때문에 고문관 역할은 물론 배우와 가수의 이상한 조합으로 어색한 기류를 풀어주며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 기대되는 것은 마지막 날 군대에 적응한 샘 해밍턴의 모습이다. 고문관으로 어리버리했지만 마지막 날에는 아마도 군대에 적응하여 말년병장같은 포스가 흐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외국인이 침상에 널부러져 TV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정말 웃길 것 같다.   

이미 군대를 다녀온 서경석과 류수영, 손진영의 예비역다운 모습도 기대가 된다. 아무리 군기를 잡으려 해도 절대로 잡히지 않는 예비역으로서의, 민방위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류수영과 독사의 미묘한 신경전은 마치 예비군 훈련장에서의 모습이 교차되어 진정성에 있어서 더 와 닿았다. 서경석의 7kg 감량도 예비역으로서 여유로운 농담이 아닐까 싶다. 손진영의 고문관 행세(?)도 그런 연장선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 말입니다"는 짬이 좀 차야 사용하는 말이니 말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진정성"이다. 요즘 트렌드는 "진정성"이고, 이것이 예전보다 더 심화되었다. 그래서 우결같은 프로그램은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런닝맨도 반짝 인기를 얻긴 했지만 "진전성"면에서는 아예 내놓고 설정을 강조하기 때문에 반감을 살 수 밖에 없다. 1박 2일은 강호동과 MC몽 사건으로 인해 이미 진정성은 잃어버린지 오래다. 유해진으로 승부를 보려 했지만 차라리 샘 해밍턴을 넣는게 더 참신했을 뻔 했다. 이로서 일밤은 양손에 무기를 모두 쥐게 되었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의 조합이면 해피선데이는 이미 넘어섰고, 곧 합류할 강호동의 맨발의 친구들과 유재석의 런닝맨을 둔 일요일이 좋다를 넘어설 수도 있는 막강한 라인업이다.

대한민국 예능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강호동과 유재석으로 라인업한 SBS와 순진무구한 아이들과 악몽같은 군대 두번가기 프로젝트인 진짜 사나이 중 어떤 프로그램이 더 인기가 많을지 일요일 밤이 더욱 기다려진다. 

그나저나 진짜 사나이할 때면 남자들이 너무 말이 많아져서 여자들이 괴로워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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