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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미 각 아이들별로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몇회 하지도 않았는데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윤후나 준수의 준이는 국민 아들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빠 어디가가 일요일 예능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행진은 2명의 MC와 10여명의 출연자가 참여하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으로 그냥 걷고 또 걷는 프로그램이다. 이선균, 유해진 외에는 유명 연예인도 아니고, 인지도 있는 장미란 정도만 나왔을 뿐이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그냥 걷고 또 걷는다. 그런데 보고 나면 다음 주가 기다려지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인간의 조건도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예능에서는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개그맨들이 나와서 1주일동안 합숙을 하며 하나씩을 빼고 살아가는 리얼 다큐이다. 처음엔 핸드폰, 인터넷, TV를 뺐고, 두번째는 쓰레기를 뺐다. 그리고 다음에는 자동차를 뺀다. 무엇을 사고, 무엇을 더할까만 고민하는 우리 사회에 하나 빼기를 함으로 강한 메세지를 남겨주는 프로그램이다. 딱히 멤버들이 하는 것은 없다. 그냥 무언가 하나 없이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아빠, 어디가, 행진, 인간의 조건은 요즘 시청자들의 트렌드를 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짜고, 매운 것들만 먹어왔다. 가상 결혼과 같은 우결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고, 리얼 버라이어티도 이제는 더 이상 리얼이 아님에 실망을 하게 되었다. 특히 정글의 법칙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은 사전적 의미인 "실제"가 아니라 방송 용어로 그냥 "실제처럼 보이게 만드는"이라는 뜻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렇게 한번 속인게 드러난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환멸과 배신감만 안겨주었다. 이런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담백한 맛의 리얼 다큐이다.


아빠, 어디가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무기이다. 그냥 아빠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 모든 방송이 다 만들어진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대본도 없고, 심지어 아이들이 방송임을 인지할까봐 스튜디오에는 아예 부르지도 않고, 오직 여행만 가게 만든다. 아이들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 아빠 어디가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붕어빵이 있다. 붕어빵은 처음에 인기가 좋았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김구라 아들인 동현이가 잘해서 그렇다고 했지만 실제로 붕어빵의 인기 요인은 종혁이나 지웅이 때문이었다. 방송에 전혀 나오지 않았던 종혁이나 지웅이가 나와서 펼치는 엉뚱한 이야기들이 순수한 웃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방송을 너무 잘 아는 동현이나 고등학생인 재민이의 경우 방송을 너무 잘 알아서 방송용으로 하다보니 순수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리고 지금은 붕어빵에 나오는 아이들은 학습이 되어 나올 때 이미 어느 정도 교육(?)을 받고 나오거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오게 되는 것이 보여 순수성을 잃고 말았다. 

즉, 아빠 어디가의 성공요인이자 위험요소이기도 한 것이다. 아이들의 순수성을 잃고 담백한 맛을 잃게 된다면 아빠 어디가의 인기도 거기서 끝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멤버를 바꾸더라도 아빠 어디가를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아이들을 최대한 노출을 적게 하고 순수함을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시켜주게 된다. 아빠 어디가가 런닝맨과 1박 2일의 빈틈을 제대로 공략하여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런닝맨과 1박 2일에는 없는 순수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행진 또한 요즘 키워드인 "힐링"을 제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을 떠나서 행진은 보고 나면 다음 회가 기다려지게 만든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관계, 그리고 역경과 힘든 과정을 서로 이겨내는 리얼한 다큐의 모습으로 담아낸 것이 핵심 요소이다. 요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캐릭터를 어떻해서든 만들려고 안달이다. 자신만의 엣지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설정을 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더 담백하고 공감성을 더 끌어내온다. 이는 너무나 많은 자극적인 캐릭터에 노출되어 더 강한 캐릭터들이 나와야 겨우 반응하는 역치가 높은 현상을 나타내게 되었다. 높은 수치의 역치는 오히려 아무런 캐릭터가 없이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약한 자극에 더 크게 반응하게 만들었고, 행진이라는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힐링을 받게 만드는 것 같다. 

인간의 조건은 하나 빼기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더 큰 스케일, 더 놀라운 설정을 더하려 한다. 런닝맨은 아시아에 검을 9개 숨겨서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게임을 한다. 각 나라의 랜드마크에 런닝맨이 찾아가고, 거기에 성룡까지 등장한다. 아마도 이렇게 가다간 나중엔 전세계를 배경으로 게임을 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런닝맨의 포부일지도 모른다. 더하고 또 더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것을 더할까 생각하는 요즘 인간의 조건은 뺐다. 일정한 조건과 환경속에서 합숙을 하며 같이 살면서 하나를 빼어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 그리고 그 불편에 익숙해지며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익숙해져버린 무언가에 대해 강한 메세지를 던져준다. 핸드폰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다. 모바일 오피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모든 것이 손 안에서 이루어지며 속도도 더 빨리지고 있다. 그럴수록 일은 더 많아지고, 더 바빠지게 된다. 일의 처리속도가 빨라지면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맞딱들인 것이다.


하지만 15년 전만해도 핸드폰 없이 공중 전화로 잘 살았으며 집 전화로도 잘 소통하며 살았다. 인터넷이 안되었어도 신문 스크랩을 통해 정보는 계속 유통되었고, TV를 통해서 정보 전달이 이루어졌었다. 그렇게 하나를 뺐을 때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도 1주일이 지났을 무렵엔 익숙해지고 오히려 더 느리게 가면서 더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쓰레기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지 백마디 문구보다 한번의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다음 번에는 자동차이다. 자동차가 없이 조금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대중교통이 발전해 있는 요즘 오히려 운동도 되고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빠, 어디가, 행진, 인간의 조건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다음 트렌드인 것 같다. 순수함과 자연스러움과 하나 빼기의 역발상. 담백한 메세지를 담았기에 더 공감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앞으로의 예능은 꾸미지 않는 쌩얼도 예쁜 프로그램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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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바로 아빠! 어디가? 연예인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1박 2일로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나가수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나온 아빠! 어디가?는 일밤이 여러모로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간 일밤은 일요일 밤 예능의 강자 자리를 내놓고 최약체로 겨우 연명해오고 있었다. 수십년간 일요일 예능하면 일밤일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일밤. 어릴적 김병조 아저씨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MC를 볼 때부터 즐거 보아왔던 일요일 밤을 책임지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메인MC였던 이경규의 부진으로 인해 점차 시들해져가다가 결국 이경규와 김국진이 KBS로 가게 되며 일밤은 끝없는 추락을 하게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한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지 꽤 오래 되었다. 그동안 이름도 모르고 시작했다가 끝난 프로그램도 부지기수이다. 쌀집아저씨가 복귀하여 만든 나는 가수다는 일밤의 한줄기 빛이었지만 그나마 김건모 사건으로 인해 쌀집아저씨가 하차하게 되고, 스스로 만든 룰을 바꿔가며 점차 산으로 가게 되었다. 나가수는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초반의 실수가 너무 커서 결국 왕의 귀환은 하지 못한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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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1박 2일도 강호동의 잠정은퇴로 인해 멤버 대다수가 하차하며 시즌2를 하였고, 남자의 자격도 큰 힘을 못쓴 상황이었는데 일밤은 그 기회마저 런닝맨에게 내 주고 말았다. 런닝맨이 최고 인기를 끌고 있고, 1박 2일 시즌2가 점차 정상화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일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우선 런닝맨의 주시청층은 초등학생이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의 부모, 즉 40대 초반이다. 1박 2일은 3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시청층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노려야 할 시청층은 유치원생과 그 부모인 30대이다. 이런 시청 타켓층과 딱 떨어지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붕어빵이다. 재미있게도 붕어빵은 일밤의 간판MC였던 이경규와 김국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SBS의 붕어빵은 30대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가끔 붕어빵을 보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금새 빠져들게 되고 만다.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프로그램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시청층의 확산이 어렵다. 



아빠! 어디가? 는 붕어빵을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붕어빵의 멤버 구성이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아빠와 아들, 아빠와 딸이니 말이다. 김성주와 이종혁, 성동일, 윤민수, 송종국이 나오는 아빠! 어디가?의 구성 멤버를 보면 김성주는 아나운서, 이종혁과 성동일은 배우, 윤민수는 가수, 송종국은 축구선수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구성한 것을 볼 수 있다. 나이는 김성주가 만 40세, 이종혁이 만 38세, 성동일이 만45세, 윤민수가 만 32세, 송종국이 만33세로 평균 30대의 멤버로 구성되었다. 아이들의 경우는 5살에서 9살까지 구성되었고, 김성주의 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치원생이다. 

한번도 아빠와 여행을 단 둘이 같이 가 본적이 없는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1박 2일과 닮아 있었다. 새로운 지역을 소개해주면서 그곳에서 게임을 하며 생존을 해 나가는 모습은 1박 2일의 서바이벌 버라이어티와 닮았다. 또한 아이들의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과 말들은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붕어빵의 단점이 아이들이 점점 대본을 외워와서 또박 또박 읽어 순수성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인데, 아빠! 어디가!에서는 대본이 존재할 수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재미가 더욱 극대화된다. 아이들이 식사를 할 재료를 찾기 위해 떠났다가 중간에 어린 강아지에 눈을 떼지 못해서 몇발자국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모습은 의도되지 않은 순수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첫회만에 김성주의 아들과 윤민수의 아들, 송종국의 딸이 삼각관계를 이루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붕어빵의 지웅이나 은율이처럼 스타 아이들이 또 나올 것 같다. 라디오스타에서 염경환이 나와서 은율이 때문에 먹고 산다고 말했었는데, 김구라를 욕하다가 이제는 그 심정을 이해하겠다며 은율이의 인기를 자랑하기도 한 것처럼 아이와 함께 나오는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에게는 천금과 같은 기회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순수성을 의심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아이 덕분에 자신도 주목을 받고, 아이도 주목을 받으며 연예인으로서의 초석을 만들어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있는 연예인들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특급 스타들은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첫회부터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아내와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아마도 또래의 아이들이 있어서 더 공감이 가고, 아빠들의 모습 또한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만 붕어빵을 비판하는 목소리 중에 아이를 팔아 장사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고,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미디어의 주목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빠! 어디가? 또한 그런 점이 우려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에게 상처받을 캐릭터가 만들어질 경우 감당하기 힘들 수도 모른다. 예전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처럼 말이다. 

1박 2일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2주에 한번씩 가도 멤버들의 체력적인 소모가 심하다는 점이다. 성인들도 2주에 한번씩 1박 2일을 여행을 가면 여독이 있기 때문에 힘들다. 단순히 여행만 가면 되지만 촬영을 해야 하기에 체력적인 소모가 심할 수 밖에 없다. 여행을 계획하지 않고 가면 일상에 신선한 활력이 되지만, 격주로 여행을 꼭 가야 한다면 그것만큼 힘든 것도 없을 것이다. 또한 가까운 곳을 가는 것도 아니라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선정해서 지역 소개도 하면서 돌아다녀야 하니 아이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아프기라도 한다면 방송보다는 아이가 먼저이기 때문에 방송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밤이 뚫을 수 있는 길은 이 길 밖에는 없어 보인다. TV의 주시청층은 어린아이들과 30대 이상이다. 중간의 10대와 20대는 학업과 취업 준비로 인해 TV볼 시간이 없다. 본다해도 시청률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런닝맨과 1박 2일이 거의 모든 시청층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노려볼 수 있는 시청층은 30대이기 때문에 아빠? 어디가!는 밀고 나갈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아빠? 어디가!가 첫회처럼 순수하고 돌발적이고 창의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모습을 유지하고 그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면 일밤을 새롭게 일요일 밤의 강자로 만들어줄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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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의 바람에 실려를 보았다. 참 희안한 예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과 음악과 예능을 섞어 놓은 새로운 장르의 새로운 시도가 아닌가 싶다. 바람에 실려는 임재범과 연예인들, 그리고 밴드들이 함께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을 횡단하며 음악을 만드는 음악 여행인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요즘, 신선하고 깔끔한 맛의 버라이어티인 것 같다.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메인MC가 임재범이라는 것이다. 지상렬이 MC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바람에 실려에 있어서 가장 구심점이 되는 존재는 역시 임재범이다. 

다른 사람들은 임재범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 이 프로그램의 기획 자체가 임재범 중심으로 철저하게 짜여졌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임재범의 캐릭터가 워낙 강한데다가 첫회를 보니 임재범이 메인이 아니면 이 프로그램은 제작 자체가 불가한 것처럼 보였다. 또한 음악 여행인만큼 확산성과 충성도가 높은 캐릭터가 필요한데 그건 임재범이 가장 적격이기도 하다.

미국으로 가는 것이기에 영어도 되어야 하는데, 임재범은 영국에서 활동을 하였었고, 영어도 유창한데다 그 문화도 잘 알고 있다. 또한 가창력이야 나는 가수다에서 이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레전드로 각인되었다. 독특한 그만의 세계가 있고, 호랑이로 불릴만큼 강한 인상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에 바람의 실려는 처음부터 임재범을 염두해두고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프로그램일 것이다. 

카타르시스


바람의 실려의 첫회를 보고 설레이게 되었다. 임재범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길거리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한 싱어의 음악을 듣다가 급 제안을 하게 되고, 협연을 하게 된다. 임재범의 노래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노래에 맞춰 춤까지 춘다. 외국인들이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임재범에게 국가의 이미지를 이입하게 되고, 자랑스런 한국인의 모습으로 비춰지게 된다. 또한 극적인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동양의 한 카우보이 쓴 남자가 부르는 노래.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노래에 매료되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저게 바로 한국의 레전드다!라는 자긍심을 갖게 만든다. 

또한 미국의 드넓은 대륙을 횡당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멋진 풍경들을 보여주게 될텐데, 이는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해주기도 할 것 같다. 1박 2일이나 런닝맨 모두 이런 장치를 염두하고 만든 것처럼, 바람에 실려 또한 미국의 각 명소 혹은 숨겨진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그 풍경을 배경 삼아 음악을 넣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그 과정을 보여주면서 음악 속에 하나의 스토리를 넣는 작업들이 계속 될 것이다. 즉, 단순한 여행 컨텐츠가 아니라 바람의 실려의 한 장면이 생각날 수 있는 예술 컨텐츠가 되는 것이다.

임재범은 또한 혼란스런 예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카리스마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심지어 불편하게까지 만들어도 전혀 눈 하나 껌뻑하지 않는 그만의 스타일은 박명수와 이경규가 추구했던 버럭 캐릭터보다 더 강력한 캐릭터이다. 박명수와 이경규는 그들이 만든 네거티브 캐릭터로 인해 방송을 굉장히 편하게 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도, 심지어 욕을 할지라도 사람들은 개그로 받아들이고, 용인해주게 된다.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의원도 박명수와 매우 비슷한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보다 더 권위와 카리스마를 가진 임재범의 캐릭터는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람에 실려의 인기가 높아지만 높아질수록 임재범의 자유분방한 캐릭터는 더욱 입지가 곤고해지면서 상생하며 성장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리스크


임재범의 카리스마 리더십은 강호동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강호동은 강한 리더십으로 프로그램을 끌고 갔지만, 강호동이 휘청이자 예능 전체가 위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강호동이 없어도 이상이 없다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심지어는 시청률이 더 올랐다고도 하지만) 그저 불평어린 소리로 밖에 안들린다. 강호동이 빠진 프로그램들은 모두 힘을 잃은 것은 사실이다.

바람에 실려의 무게 중심은 임재범에게 굉장히 많이 쏠려있다. 예능을 처음하는 임재범으로서는 부담감을 강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내공이 있기에 섭외를 했겠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이기에 만약 그가 휘청인다면 프로그램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또한 바람에 실려는 시간이 흐를수록 리스크가 증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임재범이 1년 내내 세계를 여행할 수도 없기에 임재범의 미국 횡단이 끝나면 시즌2로 다른 가수를 섭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임재범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힘이 너무도 세게 때문에 다른 가수로 대체되었을 때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너무 높아서 시즌2가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나가수에서 임재범이 빠진 후 힘을 잃은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실려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방송이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주옥같은 임재범의 노래를 매주 들을 수 있는데다 임재범과 함께 여행도 함께 할 수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는 프로그램에 긴장감을 가져다 줄 것이고,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며 바람에 실려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다.

더군다나 일요일 예능은 현재 혼란에 빠져있다. 런닝맨은 이 기회를 얻기 위해 소녀시대까지 대동했지만, 최악의 방송을 하고야 말았다. 강호동이 빠진 첫 주에 시청률을 하나도 빼았아오지 못하고 오히려 빼았겼다. 1박 2일은 강호동 부재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개전투로 보내는 수를 내보였지만, 언제까지 그 수가 먹힐지는 알 수 없다. 남격도 큰 임펙트를 못내고 있고, 나가수마저 조용필까지 섭외했지만, 정체기를 걷고 있다. 바람에 실려는 6%대의 시청률로 이 전 프로그램의 4%보다 높은 시청률로 시작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여주었다. 

현재 시청자는 언제든 바람에 실려로 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임재범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만 전달해준다면 비록 다큐가 되얼지언정 진정성이 있는 프로그램에 채널을 고정시키지 않을까 싶다. 바람에 실려 아름다운 음악과 세상을 비추는 바람에 실려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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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예능에 비상등이 켜졌다. 바로 강호동의 하차로 인해 1박 2일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비상이지만, 런닝맨과 나가수에게는 호재 중의 호재임이 틀림없다. 런닝맨은 최근에 동북공정 자막 실수로 인해 홍역을 치렀고, 나가수는 인순이 탈세 의혹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1박 2일은 강호동과의 이별 여행 없이 강호동을 하차시키고 바로 이어가기로 했다. 1박 2일은 당분간 인기몰이를 하기 힘들 것이다. 강호동의 강력한 리더십은 1박 2일 전체를 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영향력은 강호동이 빠지고 나서 더 실감나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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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자의 자격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청춘합창단은 감동도, 재미도 주지 못하고 있다. 너무 늘어지는 경향도 있고, 남자의 자격을 위해 급조한 듯한 KBS 전국 합창 대회 또한 긴장감이 떨어졌다. 참여한 어르신들의 스토리는 진정성이 있고, 존경하고 싶은 분들이시지만,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워낙 활약을 못하고 있어서 재미면에서 급격히 떨어진다. 중간 중간에 다른 장기 프로젝트들도 보여주긴 하지만, 청춘합창단에 묻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나가수는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게 생겨버렸다. 앞으로 몇가지 호재들이 있긴 하지만, 인순이의 탈세 의혹은 강호동과 맞물리면서 강항 후폭풍을 몰고 올 기세이다. 나가수 측은 인순이를 그대로 데려가자니 문제가 되고, 하차시키기에는 너무도 큰 존재이고. 인순이가 자진 하차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자진 하차를 한다해도 나가수에는 그보다 더 레전드급을 데려와야 하는데 그러기엔 인순이의 영향력이 너무 쎘다. 조용필이 특별 출연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경연에 참여하는 가수로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호주에서 열리는 나가수 콘서트가 있긴 하지만 10월에 열리고 방송으로 나오려면 10월 말쯤은 되어야 하기에 이미 그 안에 승부는 정해지게 될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런닝맨이다. 솔직히 런닝맨의 포맷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보지 않는데, 요즘 하도 볼 것이 없다보니 런닝맨을 보게 된다. 이번 만리장성 특집은 재미있게 잘 보았다. 런닝맨의 한계는 바로 랜드마크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런닝맨 멤버들이 뛰어다닐 공간이 별로 없다. 게다가 연예인이기에 낮에 활동하기란 무리가 있다. 이미 한국에서 할만한 곳은 다 뛰어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중국을 공략한 것은 멋진 전략이었다. 한류에 대한 것도 보여줄 수 있고, 한번 해외 촬영을 하면 그걸로 몇주를 뽑아낼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시청자도 해외 특집에 3주~4주 정도 할애하는 것에 대해서 별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들었을테니 말이다. 

런닝맨이 1박 2일이 휘청한 사이 달음질해 간격을 매우고 선두를 잡으려면 더 빨리 더 멀리 뛰어야 할 것이다. 요즘 방사능 때문에 여행객이 없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일본이나 호화 리조트가 많은 동남아 지역을 공략한다면 크지 않은 제작비로 해외 랜드마크를 소개하고 뛰어다니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장애물도 많이 있다. 우선 유재석의 출연료도 지급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인데 과연 해외 촬영을 감행할 정도의 제작비가 충분하냐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송지효가 양약 부작용이 생겨서 몸도 안좋은 상태다. 계백의 촬영 환경이 매우 열악한데다 살인적인 스케줄이라고 하는데, 계백에서 의자왕과 계백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만들어가는 여주인공이어서 해외 촬영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중국 촬영에서도 하루 늦게 도착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또한 최근 블로거 라이프대구님이 밝힌 동북공정 자막 실수에 대한 글에서도 런닝맨에 대한 인심을 읽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런닝맨 제작진은 바로 사과문을 올려서 진화에 나섰다. 발빠른 대응은 런닝맨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또한 최근 소녀시대를 등장시켜 스포일러까지 나돌아 1박 2일을 떠난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을 잡은 것 같다.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있는 프로그램은 런닝맨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유재석이니 말이다. 

새로운 복병, 바람에 실려. 


최근 임재범의 기사로 뉴스가 도배가 되었다. 미국 공연에서 극찬을 받았다는 이야기와 버클리에서 많은 학생들이 와서 감동을 받았다는 등의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임재범이 미국을 횡단하며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에 실려이다. 미국 현지에 한국의 음악을 알리고 한류가 거품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현재 K-POP이 전세계를 강타하며 트랜드가 되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타이밍은 좋은 것 같다. 게다가 한국인이 자부하는 임재범이 나오기에 더 기대가 크다. 

메인MC가 임재범이기에 리스크도 크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게 될 것 같다. 전문 MC가 아니기에 핸디캡도 주어지고 기대치도 낮을 것이기에 조금만 성실하고 재미있게 진행한다면 호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나가수 전에 시작을 하기에 나가수에 임재범이 나오는 것 같은 효과를 주어 나가수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시간대는 나가수보다 먼저 시작하고, 런닝맨, 남자의 자격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밤이 내 놓은 전략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밤이 나가수에 조금 힘을 빼고 바람에 실려에 총력을 다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임재범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 점이다. 임재범의 음악을 알고 싶고,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이다. 그것에 충실히 한다면 바람에 실려는 일밤이 다시 일요일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이미 일밤은 나가수에서 그런 기회를 얻었었다. 강호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가수는 1박 2일을 꺾을 수 있는 포맷과 기획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었었다. 그러나 제작진의 계속되는 판단 미스와 독단으로 인해 점점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강호동이 없어도 1박 2일을 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바람의 실려가 잘 기획되고, 시청자의 의견에 귀를 열고 잘 걸러내서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바람의 실려가 잘되면 나가수도 덩달아 빛을 볼 수 밖에 없다. 우선 바람의 실려를 보던 시청자들은 런닝맨으로 갈 수 없다. 런닝맨의 중후반쯤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에 대한 감동이 남아 있기에 나가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강호동의 파장이 예능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다. 강호동이 이렇게 은퇴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정말 인생 덧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지만, 이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MC들이 탄생할 것 같고, 빛을 못보던 프로그램들이 재조명받기 시작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 것이고, 강호동에게 몰렸던 제작비가 분산됨으로 예산의 여유가 생겼을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장치들도 재투자 될 것이고, 프로그램들은 더욱 알차게 될 수도 있다. 강호동 1회 출연료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강호동을 못보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새로운 스타MC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고, 다양한 장르의 MC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일요일 밤의 왕좌는 누가 차지할까? 런닝맨일까, 일밤일까, 아니면 1박 2일이 유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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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끝났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막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입사원에 대해 혹평을 하는 이유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그 마인드가 철저히 잘못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귀감이 될 것으며, 앞으로 절대로 저질러서는 안되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왜 신입사원은 최악의 프로그램일까? 

공급자 마인드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급자 위주의 시대였다. 만들어내면 팔리는 시대. 공급자가 원하는데로 만들면 무조건 소비자는 구매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바뀌었다. 소비자 한명 한명 모두 다르게 만족시켜주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스스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산업구조가 변해가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려는 기업의 변화 때문이다. 팔리지 않으면 망하게 되는 기업이기에 기업은 이에 더욱 민감해지게 되었고, 지금의 시대는 소비자에 중심이 맞춰져 있다.

방송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공급자 중심이었다. 방송사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시청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고, SNS의 발달로 인해 소비자의 의견은 더욱 중요해지게 되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소통에서 한단계 발전한 형태의 장르이다. 어떤 형식으로든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여 공정성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입사원은 아주 초보적인 실수를 하게 되었다. 공급자의 입장에서 만든 것이다. 신입사원은 MBC 공채 아나운서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뽑는 프로그램이었다. 아나운서니 인지도를 미리 쌓아두면 좋고, 요즘 아나운서들이 예능에 많이 출연하니만큼 미리 예능을 체험하여 인지도를 쌓은 후 아나운서로 나오면 인기도 덩달아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가 아니었나 싶다. 이 프로그램은 확실히 보고용이다. 위에 보고 할 때 아주 좋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보고 할 때 이렇게 보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1. MBC 공채를 공개적으로 뽑으면 MBC 이미지가 소통의 이미지로 변화된다. 
2. MBC 아나운서를 신입사원을 통해 뽑으면 아나운서라는 직종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도 높아질 것이다.
3. MBC 신입사원을 미리 스타로 만들 수 있다. 적어도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
4.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실험적인 모델을 신입사원을 뽑는데 사용하니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로 인식될 것이다.
5. 오디션 형식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검증된 양질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윗 상사가 보기에 너무도 완벽한 제안서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좋은 프로그램이 어디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다. 처음부터 삐그덕 거렸다. 신입사원에 응모한 사람들의 정보가 공개되자 비난이 쏟아졌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떨어진 사람은 타 방송사 아나운서에 응모하기도 껄끄러운 상황이 되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난 후에는 시청자의 외면이 시작되었다. 남의 회사 신입사원 뽑는 것을 왜 봐야 하냐는 것이다. 그래서 시청률은 바닥을 기었고, 아무런 이슈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자 또 다시 비난이 들끓고 있다. 외모, 학벌로만 뽑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하반기 공채도 뽑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MBC 아나운서에 대한 이미지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말 좋은 의도의 제안서였는데 왜 결과는 최악이었을까? 그건 바로 시대에 뒤떨어진 공급자 마인드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청자와 소통의 의미가 더 강해진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장르에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를 넣었으니 불협화음이 나는 것은 당연했다. 결국 시청률도 안나오고, 욕만 먹고, 이미지도 안좋아지고, 새로 뽑힌 신입사원은 공채보다 더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보게 되었다. 또한 아나운서 내에서 오디션 출신들이란 은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뽑을 때부터 문제였고, 뽑는 과정도 문제였고, 뽑고 나서도 문제이기에 이건 채용의 과정으로서도 최악의 채용인 것이다. 

신입사원, 실패사례로 남다.


신입사원이 가져다 준 한가지 메시지가 있다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절대로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안된다는 사례를 남겨준 것이다. 공급자의 마인드에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시청자들이 제대로된 노래에 목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키스앤크라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기획부터가 김연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스타 마케팅을 좋아하는 SBS에게 김연아 떡밥만 던져주고 김연아 팬이라면 보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무엇을 진심으로 보기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 온 프로그램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신입사원같은 프로그램은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많은 돈을 쏟아부었고, 그 많은 공을 들이고도 최악의 시청률에 반응 또한 최악이기에 본전은 커녕 망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은 모두가 진 게임이다. 응모한 사람도 피해를 입게 되었고, 선정된 최종 3인도 제대로 인정을 못받게 되었고,MBC도 이미지가 안좋아지게 되었고, 프로그램도 망했고, 시청자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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