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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어긋나게 했다. 높은 빌딩을 지을 수록 각도가 중요하다. 0.1도만 잘못 올라가도 위에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멀리 갈수록 방향이 중요하다. 0.1도만 달라져도 로케트는 안드로메다로 가게 된다. 딱 한번의 잘못된 결정이 프로그램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했다. 

김건모의 재도전


사건의 발단은 김건모의 탈락에서 되었다. 누가봐도 김건모는 못불렀다. 김건모가 국민가수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그 날은 못 불렀다. 못 불렀다기보다 다른 가수들이 잘 불렀다. 그래서 청중 평가단은 5번째에 부른 김건모보다 잊혀지기 쉬운 첫번째로 부른 윤도현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그래서 7위가 되었다.

탈락 발표를 했을 때 김건모를 떨어뜨릴 정도면 나는 가수다는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갑자가 이소라가 격한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말 김건모를 좋아해서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프로그램 취지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전관예우의 차원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떤 조직이든 조직이 형성되면 위계질서나 문화가 존재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러다 김영희 PD가 립스틱 퍼포먼스 때문에 떨어진 것 같다며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했다. 아마도 김건모를 위로하기 위해서 던진 말이었을텐데 김제동이 그 말을 가지고 제동을 걸었다. 실력 때문이 아닌 립스틱 퍼포먼스 때문이라면 재도전을 용인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말이다. 분명 김영희 PD의 개인적인 생각이라 밝혔는데 무슨 생각으로 김제동은 그걸 걸고 넘어졌을까? 김영희 PD가 김제동의 말을 들어주었다는 것은 스스로 나는 가수다의 순위 결정은 김영희PD 자신이 한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김건모에게 판단을 넘겼다. 재도전의 의사가 있는지 물어본 것이다. 나머지 가수들이 모두 찬성한다면이란 조건을 붙였지만, 그 자리에서 어떤 간 큰 가수가 김건모의 재도전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 "가수분 모두 김건모씨의 재도전에 찬성하십니까?" 가장 멍청하고 어리석은 질문이었다. 그리고 김건모는 못이기는 척 재도전을 한다. 이로써 모든 것이 어그러지게 되었다. 

제작진-고정 가수 탄생


재도전의 의미는 나는 가수다에 굉장히 위험한 룰이다. 7명에게 모두 한번씩의 재도전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김건모는 이제 한번을 사용했다. 그리고 오디션을 위한 방송은 2주에 걸쳐 방송된다. 즉, 골고루 한번씩 재도전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가수가 나오기까지는 총 14번의 오디션을 보아야 하고, 이는 28주가 걸린다. 1년의 반을 7명의 가수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방송이 매번 되는 것도 아니가 명절이나 특수한 일이 발생하면 빠지게 되는 날도 있다. 이럴 경우 거의 1년을 7명의 가수로 가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수에 따라서 메니저인 예능인들도 바뀌게 되어야 하는데 이제 고정 MC 체제로 가는 셈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이 말은 정말 재미있게 하지 않으면 지루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 핵심은 감동적인 노래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가수들이 나와서 부르는 혼신을 다한 노래. 그것이 메인인데 매 주 똑같은 가수들의 노래를 1년간 듣게 된다면 감동보단 지루함이 먼저 들게 될 것이다. 

가수-재도전, 2배 이상의 타격


김건모가 재도전을 하게 한데에는 이미지라는 것이 한 몫했다. 가수로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했던 것이다. 이는 김건모가 소속사 사장에게 상황을 전달한 것을 봐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재도전은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입구이다. 박명수가 정확히 찝어내었듯 재도전을 하고 나서 또 떨어지게 된다면 그건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이 된다. 첫번째야 그 날의 컨디션이나 환경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두번째는 실력 때문에 떨어진 것이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중가수가 뮤지션에게만 인정받으면 의미가 없다. 그들 스스로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하는데, 대중으로부터 냉철한 평가를 받게 된다면 나는 가수가 아니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김건모가 재도전을 선택한 것은, 그리고 다른 가수들과 김제동이 재도전을 독촉한 것은 김건모를 도와준 것이 아니라 김건모를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청중- 배신감


청중들의 반응은 하나의 단어로 귀결된다. "배신감"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시청자를 우롱하는 제작진의 한심한 작태를 온몸이 오그라들 정도로 느꼈을 것이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이다. 청중은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고, 오직 가수들의 스크럼만이 눈에 보였다. 그들끼리의 암묵적인 유대감과 압박이 제작진의 눈에는 들어왔던 것이다. 비싼 돈주고 섭외한 가수들이 단체행동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나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순간 눈 앞의 돈이 생각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재도전을 용인하지 않고 김건모를 탈락시킴으로 가수들이 단체로 안나오게 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시청자들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가수들의 단체 행동에 대해 비난을 했을 것이고 이는 청중의 사랑을 받아야 존재하는 가수들에게는 치명타이기에 이런 단체 행동은 와해되었을 것이다. 원칙을 지켜서 피해를 보았기에 나는 가수다는 계속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을 것이고, 소신을 지켰기에 감동적이고,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나는 가수다는 일밤을 살리는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는 반대의 결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이미 신뢰는 안드로메다로 나가버렸다. 나는 가수다는 PD의 역량에 의해 좌우되는 니가 가수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도 신뢰를 잃게 되었다. 이제 나는 가수다의 무대에서 부르는 그들의 노래에 감동은 더 이상 없다.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린 것이고,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미 댓글이나 시청자 게시판,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나는 가수다에 실망하고 등을 돌려버린 사람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즉, 나는 가수다는 일밤의 영웅이 아니라 역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단 한번의 실수로 인해 말이다.

나는 가수다가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딱 한가지 있다면 다시 번복하여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다. 김건모의 재도전을 없에고, 재도전 룰을 없에며, 가수들의 더 강한 반발에도 버틸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방법이긴 한데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일어났다면 진작에 그 자리에서 가수들의 제안을 거절했을테니 말이다.

청중평가단이라 하지 말고 그냥 방청객이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더 이상 청중평가단은 의미가 없다. 차라리 이럴바에는 꼴찌를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1등을 탈락시키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이 정도의 반응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거면서 왜 이런 컨셉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된다.

청중평가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가수들의 노래는 이제 김영희 PD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래로 전락해버렸다. 단 한번의 실수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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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이 칼을 빼 들었다. 빈번히 칼집만 번지르하고 칼은 영 시원찮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신입사원과 나는 가수다를 들고 나왔는데, 신입사원은 아직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가수다는 분명 히트 프로그램이다. 타이밍과 명분, 재미, 감동까지 모두 갖춘 회심의 카드인 나는 가수다는 일밤의 메인 코너라해도 부족함이 없다. 

명분


시덥잖은 연예인 사생활이나 들먹이는 예능은 시청률이 아무리 잘 나와도 파급력은 적다. 마치 쭉쩡이 마냥 후~ 불면 날아가는 그런 일회성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최근 수신료 인상을 위해 각 연예인들이 나서고 각종 단체들에서 나서는데 가장 큰 이유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제대로 된 제작을 해 보겠다는 것이다. 시청자도, 제작자도 심지어 연예인 조차도 명분이 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고 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나는 가수다는 MBC의 막대한 지원 아래 명분을 만들어 내었다. 

명분: 진짜 가수가 없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가수는 차고 넘치게 많은데 진짜 가수는 없다. 노래를 하는 사람보단 얼굴로 밀고 나가거나 섹시함으로 혹은 어리다는 것으로, 또는 춤으로만 자신이 가수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엄연히 말하면 얼굴 마담, 댄서 정도로 불려야 할텐데 아이돌이라는 문화 덕분에 수많은 자질 부족의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립싱크는 기본이고, 기계로 만들어지는 목소리가 당연한 듯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며 자신이 가수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씁쓸하기만 하다. 

정의가 없는 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부르짖은 마이클 센델 교수가 히트를 친 것처럼 진짜 가수가 없는 이 시점에서 진짜 가수를 찾겠다는 것은 히트를 칠 가능성이 높다. 

서바이벌


오디션 열풍이다. 슈퍼스타K의 성공은 각 방송사에 오디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아이폰이 나오자 국내에서 각종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온 것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리얼 버라이어티의 바톤을 제대로 물려 받은 장르가 되었다. 

오디션의 가장 큰 묘미는 서바이벌이다. 승자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냉혹한 무대. 나는 가수다는 기존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내로라 하는 가수들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슈퍼슈퍼슈퍼스타K 시즌 100의 우승자들을 다 모아 놓아도 비교도 안될 정도의 정상급...아니 한 시대를 이끌었던 가수들이 나와서 진검 승부를 벌인다. 그것도 꼴찌는 탈락한다는 엄청난 긴장감 속에 말이다. 

시청자들은 최고의 가수가 부른 최고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가수는 초심으로 돌아가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를 수 있으니 시청자, 가수, 제작진 모두 윈윈하는 모델이다. 

롱런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식상한 가요 프로그램들을 잠식해버릴지도 모른다. 갑자기 신인이 튀어나와서 1위를 차지해버리고, 엉성한 연기로 자신이 1위가 되었는지 모르는 척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가식적인 모습을 이제는 안봐도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가수다는 롱런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7명의 가수들이 항상 나오기에 시간 맞추기에도 딱이다. 그리고 탈락한 사람은 교체가 된다.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이 1위만을 위한 무대라면, 나는 가수다는 롱런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계속하여 한명씩 충원되고,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게 된다. 7명으로 1주를 돌리면 가수 50명만 있어도 1년은 너끈하다. 2주를 돌리면 50명만 있어도 2년을 버틸 수 있다. 당장 생각나는 가수만 해도 50명은 족히 넘는다. 

섭외


모든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는 섭외이다. 나는 가수다가 처음에 꺼낸 카드는 실로 엄청났다. 이소라, 윤도현,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김건모, 정엽의 7인은 이렇게 모으기도 정말 힘든 사람들인데다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가들이다. 이들은 여기에 나오지 않아도 모두가 인정하는 가수이다. 아마 섭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을 것이다. 음향에도 돈이 많이 들어갔겠지만, 섭외에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후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가수들은 많은 고민을 하였을 것이다. 이미 돈이 문제가 아니다. 명예가 걸린 일이기에 가수들은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정말 실력이 있는 가수라면 말이다. 나는 가수다는 어쩌면 가수로 인정받는 유일한 무대가 될 것이다. 이미 기라성같은 가수들이 나왔기에 실력파 가수라면 누구나 이 무대에 서고 싶을 것이고, 쟁쟁한 이들과 겨루어보고 싶을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들끼리의 말처럼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하는 것은 멤버 구성이 워낙 뛰어나기에 오히려 같이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인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 나온 것만으로 가수로 인정받은 것이니 말이다. 첫 투자로 나는 가수다는 섭외에 대해서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다. 

평가단


심사위원이 청중이다. 10대부터 50대까지 공정하게 선정된 500인이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객관성은 전문가보단 주관이 다수 모이는 것이 더 객관성을 띤다. 다수의 주관은 모여서 객관을 이루어내고 공평한 심사의 기준을 마련한다. 제작진은 모든 책임을 청중에게 떠 넘길 수 있다. 게다가 청중이 많기에 그 책임감은 분산되어 누구에게도 책임이 가지 않게 된다. 참으로 영리한 선택인 셈이다. 

더불어 이젠 평가단이 되는 것은 하나의 특권이 되었다. 스포일러를 낼 수도 있다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꼭 부작용으로 볼 것이 없는 것이 나는 가수다가 시작되기 전에 수많은 평가단들이 사전 바이럴을 해 준 것처럼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티켓을 팔아서 수익을 얻을수도 있을 것이다. 가수들이 심혈을 기울여 부르는 노래인만큼 퀄러티는 보장된 무대인만큼 웬만한 콘서트보다 나을 것이다. 예전에 윤종신이 박정현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기계가 없다고 했는데 역시 라이브로 듣는 것과 TV로 듣는 것과는 감동의 차이가 날 것이다. 

일밤, 명성을 되찾을 것인가?


일밤이 넘어서야 하는 벽은 1박 2일이다. 엄태웅이 엄포스로 등장하여 힘을 보탠 1박 2일. 하지만 이번엔 일밤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오디션으로 장르가 변해가고 있는 시점인데다 명분과 재미, 감동까지 모두 갖추고 있기에 이번엔 붙어볼만하다. 

일요일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더 일밤이 다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지 여부는 나는 가수다에 달렸다. 나는 가수다만 터진다면 이후 수익 사업도 다야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을 묶어서 음반을 낼 수도 있고, 해외로 수출도 가능하다. 음악은 만국 공용어이니 말이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편에서 단지 노래만 주구장창 하는데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나는 가수다도 마찬가지다. 독설도 없고, 선정적인 것도 없고, 무리수도 없다. 그저 노래만 하는데 긴장과 재미와 감동까지 모든 것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나는 가수다의 소름끼치는 강점이 바로 이것이다. 

가수들도 나는 가수다에 나옴으로 명예도 얻게 되고, 자신의 음반도 다시 홍보할 수 있게 되고, 신세대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과연 나는 가수다에서 서태지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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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저 달리기나 했던 런닝맨이었지만, 이제 하나씩 컨셉이 잡히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캐릭터까지 자리를 잡아가며 멍지효, 욕지효, 월요커플, 모함광수, 스파르타국스, 아이둘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여전히 어색한 러브라인이나 의미없는 달리기 및 게임에는 차이가 없지만, 캐릭터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 또한 지금의 타이밍은 절호의 찬스라는 말 밖에는 사용할 단어가 없을 정도로 최고의 타이밍이다. 

1박 2일은 구설수에 시달리며 김C도 나가고, MC몽도 나가게 되었다. 또한 김종민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으로 하하와 비교했을 때 너무도 차이가 날 정도로 적응에 힘겨운 모습이다. 새로운 멤버를 뽑는다고 했지만,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나서도 적응하는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박 2일은 일요일 밤의 최고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밤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 밤 독보적인 프로그램에서 계륵같은 프로그램으로 추락한 일밤은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 모두 죽을 쑤고 있다. 뜨거운 형제들은 컨셉을 아예 잡지 못하고 갈피를 잃어 산으로 가는 중이고, 오늘을 즐겨라는 첫단추부터 잘못껴서 기존 멤버가 벌써 다 바뀌는 추세이다. 매 방송이 파일럿 프로그램같아 보이는 어색함은 도저히 채널을 고정할 수 없게 만든다. 그나마 뜨거운 형제들이 증강현실이란 컨셉을 잘 잡아서 가는가 싶더니 아바타를 그만두면서 갑자기 이탈하기 시작했다. 산만해진 뜨거운 형제들은 더 이상 뜨겁지 않기에 기존에 그나마 잡았던 시청자들 역시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시청자는 1박 2일과 런닝맨에 흡수되었고, 1박 2일 또한 최근 구설수에 빠지며 맥이 풀린 느낌이어서 자연히 이목은 런닝맨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런닝맨은 지금의 기회를 매우 잘 살리고 있고, 이번 유리편을 통해서 확실한 뭔가를 보여준 느낌이었다. 앞에 1대8을 길게 뽑아냄으로 몰래카메라의 느낌을 잘 살렸고, 식상하지 않게 유리의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재미있는 방송을 보여주었다. 후반부에는 스파르타국스에서 아이둘을 뽑아내어 김종국과 대립시킴으로 새로운 긴장감을 더하게 해 주었고, 비록 마지막에 좀 허전한 느낌이긴 했지만 초반이 워낙 강해서 끝까지 채널을 돌리지 않게 만들었다. 

런닝맨은 지금의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할 것이다. 최대한 귀를 열고 소통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하며 또한 의미를 부여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1박 2일에게서 최대한 많은 시청자를 빼앗아 올 수 있는 방법이다. 런닝맨에 게스트로 외국인들이 나오기로 했다는 정보를 들었다. G20과 맞물리기도 하고, 세계화와 잘 어울리기도 한다. 또한 소통에 있어서 외국인과 함께 게임을 한다는 것은 몸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그 자체가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도 할 것이다. 가끔 1박 2일에서 외국인과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는데, 런닝맨에서도 회심의 작품을 만들려는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1박 2일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귀 막고, 눈 막고, 입 막은 채 소통을 하지 않은체 깊숙히 잠수를 하던 SBS 일요일 예능이 하나씩 열기 시작했기에 더욱 긴장해야 한다. 그간 1박 2일만큼 소통을 잘 한 프로그램이 없었기에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지만, 경쟁 프로그램에서도 소통을 시작한다면, 특히나 유재석이 있는 런닝맨은 가장 큰 적수가 될 것이다. 또한 1박 2일은 아직 MC몽에 대한 잔재가 남아있다. 11월에 재판 결과가 나오면 어떤 식으로든 1박 2일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1박 2일로써는 지금 굳히기를 들어가지 않으면 1위 자리를 빼앗길수도 있다. 지금은 습관적으로 1박 2일에 채널을 고정하지만, 식상함이 계속되면 채널은 언제든 돌아가기 때문이다. 굳히기로 가장 좋은 것은 안정화인데, 그 안정화는 새로운 추가 멤버 투입이 최선의 길인 것 같다. MC몽의 잔재를 떨쳐내버리며 안정적인 팀을 만들 수 있는 6인 체제가 가장 이상적이다. 


지금은 급한데로 나영석 PD를 넣는 등, 뚫린 구멍에 주먹을 넣어 막아보고 있지만, 빨리 새로운 돌을 넣지 않으면 언제 둑이 무너질지 모른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런닝맨의 반격이 반갑다. 1박 2일에겐 자극이 되고, 런닝맨에는 의욕이 되니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2개나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의욕을 상실한 일밤이 다시 살아나기만 바랄 뿐이다. 일밤은 일밤을 버려야 일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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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형제들의 지하철 하우스는 아바타 이후 새롭게 밀고 있는 컨셉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은 오히려 이 지하철 하우스 때문에 역풍을 맞고 있다. 지하철 안에서의 에티켓이 문제였다. 우선 지하철 퇴근 시간 때에 지하철 칸을 막고 지하철을 종횡무진하며 미션을 수행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미션 중에 지하철 에티켓을 삼창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내용을 뜨거운 형제들이 모두 어기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큰 소리로 떠드는 행위는 기존에 이야기했던 에티켓에 위배된 행동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지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퇴근길 사람들에게 비타민 음료를 나눠주는 것은 매우 좋은 시도였으나 복잡한 퇴근글에 그것도 가장 복잡한 2호선에서 한칸을 차지하고 불편하게 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 시간대는 콩나물 시루처럼 매달려 와야 하는 시간인데 이를 염두하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스케줄이 맞지 않았던 것일까. 어찌되었건 제작진은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지하철공사측과 협의하여 임시차량을 추가 배차하여 운영하였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한칸을 아예 막아놓고 서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찌되었건 사람들이 붐비게 만들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예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버액션을 해야 하는데 이는 공중도덕에 또한 위배되는 일이니 강행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개연성



뜨거운 형제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개연성이다. 지하철을 뛰어다니고, 무한도전의 놈놈놈을 보는 듯 추격전을 거듭하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지만 보다가 의문이 든다. 지금 왜 저들은 저렇게 뛰고 있는 것일까... 왜 배신의 배신을 하는 것일까... 무한도전에서 했기 때문에? 지하철 하우스는 왜 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부족했다. 아바타와 지하철 하우스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또한 지하철 하우스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아무 것도 설명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하철 하우스는 명분도 재미도 없이 시간과 노력만 쏟아붓고 욕만 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하철 하우스는 매우 창의적이고 입소문 거리가 될만한 아이템이었다. 항상 콩나물 시루처럼 시달리던 지하철,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는 것이 전부였던 지루한 지하철을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민 지하철 하우스의 컨셉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템이다. 또한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해주고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은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꽁트에서 끝나고 말았다. 이는 무한도전을 따라하려 했지만, 런닝맨으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의 아이템들이 재미있고, 이슈가 되는 이유는 그 안에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즉, 명분이 있는 것이다.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시청자들이 참여하기도 하고 소통하기도 한다. 시청자와의 소통은 일밤에 나와서 취직이 잘 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고, 메시지를 완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단지 시청자와 만나고 이야기하고 화면에 한번 비춰준다고 생색내는 것이 소통이 아니라, 시청자와의 만남이 이야기를 완성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은 그런 소통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의 실험은 위험


아바타의 취약점은 반복되는 컨셉과 멘트, 그리고 점차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미션, 소개팅녀의 섭외 이슈였다. 뜨거운 형제들은 이 아바타를 버리고 지하철 하우스로 옮기는 실험을 하고 있다. 아바타라는 아이템만 미리 선정하고 하나씩 만들어가는 식이었기에 가닥을 잘못잡고 문제가 더 많아지자 다른 아이템으로 옮겨간 것이다. 지하철 하우스 역시 지금으로서 보면 아이템만 미리 선점하고 하나씩 만들어가려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기에 아바타와 같이 그저 반짝하는 꽁트같은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맥락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더 이상의 실험은 악순환의 반복이 될 뿐이다. 이제 뜨거운 형제들이 시청자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진만큼, 뜨거운 형제들 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 때이다. 스토리가 있는 개연성과 명분이 있는 전략으로 뜨거운 형제들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포지셔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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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즐겨라가 시작되었다. 1회를 보고 난 소감은 ? 였다. 과연 그들의 말처럼 배우가 새로울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었다. 이미 상상플러스 및 기타 여러 예능에 나와서 콤비로 폭로할 것은 다 폭로했던 그들이 버라이어티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가 아리송했다. 오늘을 즐겨라는 카르페디엠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하루 하루 즐기는 것을 기록하여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1년 후에 그들이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책으로 엮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다는 것이 취지이다. 멤버로는 정준호, 신현준, 공형진, 정형돈, 서지석, 김현철, 승리가 나온다.

첫회에서는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서로 만나서 어색함을 푸는 자리가 되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리기도 했다. 중간에는 김구라가 나와서 기자간담회 전에 미리 트레이닝을 시키는 의미로 강한 독설로 내공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1회를 보고 나서 과연 이 프로그램이 단비의 부진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1. 정준호 출연료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정준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회당 출연료가 유재석이나 박명수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배우를 버라이어티로 끌어들이기 위한 보편적인 비용인가보다. 패떴에서도 김수로를 끌어들이기 위해 유재석과 비슷한 출연료를 주었다는 말이 돌았었는데 오즐에서도 정준호의 출연료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정준호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일밤의 입장에서는 이건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버라이이터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배우에게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것은 실패할 경우 고스라니 리스크로 다가온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준호에게 준 비용만큼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날아간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이는 정준호와 일밤에게 타격으로 돌아온다.

도박에서 돈을 딸 확률이 희박한 것처럼 정준호에게 준 출연료만큼 성공할 확률도 매우 적을 것 같다. 현재까지 명확한 것은 정준호의 의지와 일밤의 정준호에 대한 믿음 밖에는 없는 것 같다.

2. 배우들의 버라이어티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1회에서 가장 웃겼던 멤버는 김현철이었다. 김현철은 다른 버라이어티에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이지만, 오즐에서만큼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비에서는 탁재훈에 가려졌었지만,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인 것처럼 김현철은 오즐을 살리는 핵심 축이 되었다

요즘들어 부쩍 김현철이 재미있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는 배우들에게 있다. 정준호, 신현준, 공형진,서지석은 게스트로는 간간히 터트려주긴 하지만, 고정 멤버로는 처음이고,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배우들이 버라이어티를 하면 우선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배우이기 때문에(유명한 배우일수록 더욱) 연기를 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든다. 마치 개그맨이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을 때 아무리 진지한 배역이라도 웃을 준비부터 하는 이유와 동일하다. 오히려 개그맨이 계속 진지한 역할을 할 때 사람들은 언발란스한 상황에 드라마에 몰입할 수 없게 된다.

배우들의 버라이어티 또한 이와 같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들고, 또한 계속 웃긴 모습을 보여주어도 언발란스한 상황에 버라이어티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는 자신들에게도 딜레마로 작용할 것이다. 언발란스한 상황을 뚫고 자연스런 개그맨의 모습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을 때 이제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길을 다시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천희가 그랬고, 김수로가 그랬다. 반대로 적응하여 본업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연예인으로는 탁재훈과 신정환이 있다. 그들의 길은 둘 중 하나이다. 이천희나 김수로, 혹은 탁재훈과 신정환.

김구라가 나와서 분위기를 띄우려 하지만 배우들은 정색하며 적응하지 못하였다. 심지어 예능돌로 돌아온 승리마저 김구라의 공격에 진지하게 맞서서 웃음기를 싹 빼 주었다. 승리는 대성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그런 것 같았지만, 정준호의 대응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구라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게 연설로서 대응하는 모습은 탁구에서 상대방이 서브를 보냈는데 그냥 흘려보내고 탁구채로 배드민턴을 치자는 꼴이 아니었나 싶다. 나름의 응수라고 하지만, 핑퐁의 말싸움이 있었어야 했고, 재치있는 대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스폰지에 흡수되듯 김구라가 내뱉은 독설은 모두 연설 속으로 빨려들었고, 결국 김구라는 힘이 빠져 결국에 꼬리를 내리게 되었다. 김구라가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는 버라이어티가 아닌 리얼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인데 말이다.

3. 나이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배우들의 나이가 더 많다. 김현철의 말처럼 배우들을 뒷받침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보다 나이가 더 많아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첫날부터 지각이었던 배우들. 그들을 위해 동생들은 재미있는 꽁트를 준비한다. 늦은 것에 대해 격렬하게 오버하여 훈계하는 상황극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배우들이 도착하자 나이로 밀어붙이며 형으로서의 체면으로 모든 상황극을 시작도 못해보고 끝나게 만들었다. 지극히 이기적인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높은 몸값만큼 버라이어티에 잘 적응할 것이라 해 놓고 자신들의 형으로서의 체면은 구기지 않으려는 모습이 껄끄럽게 다가왔다. 김구라의 독설에서 정준호가 연설로 대응한 것 또한 한살이 더 많은 형이고 동생들 앞에서 체면을 구기지 않으려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자신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신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정준호의 말은 버라이어티를 가르쳐주러 온 김구라를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개그는 개그일 뿐인데 심하게 오해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정형돈과 김현철이 주축이 되어 오즐의 웃음을 유발해야 할텐데 뒷받침 해 주기도 전에 정준호와 신현준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에 대한 것이다. 개그는 자연스럽게 부자연스런 언발란스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데, 이들이 나이를 운운한다면 부자연스럽게 자연스러운 어색함만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4. 콤비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정준호와 신현준이 콤비로 나온다. 솔직히 정준호와 신현준보다 공형진이 훨씬 웃긴데 1회에서 공형진은 몇마디 해 보지도 못하였다. 정준호의 비례대표 캐릭터를 만드느라 자연스럽지 못한 콧방귀만 나오게 만든 것이다. 정준호가 아무리 실제로 악수도 많이 하고, 연설조로 말을 한다고 해도, 카메라가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지극히 의식적인 행동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신현준과 정준호 중 누가 더 좋은지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강호동과 유재석 중 누가 더 좋냐는 것은 궁금해도 말이다.

정준호와 신현준 콤비를 만들기 위해 공형진을 배제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 한참 잘못된 모습이다. 버라이어티에서 웃음은 기본이자 가장 큰 목표일텐데 웃음을 줄 수 있는 공형진, 김현철, 정형돈은 오히려 소외되어 있으니 말이다.

5. 책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오즐의 최종 목표는 있었던 애피소드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개연성이 떨어진다. 왜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왜 그 책이 팔려야 하는지 말이다. 판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고 하지만, 그럴 목적이라면 출연료를 모두 기부에 사용하는 것이 더 감동적이고 개연성이 있어보인다.

내용은 딱 봐도 수필식이 될 것 같다. TV로 보면 되는 것을 매우 축소하여 책으로 엮는다면 그 내용은 보지 않아도 부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돌이나 초특급 스타가 아닌 이상 타겟팅이 되어 있지 않고, 컨셉이 없는 책은 판매되기 힘들다. 승리 덕분에 빅뱅 팬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정준호와 신현준을 보고 책을 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안팔릴 것이 예상되는 조건들이 있는 상황에서 책을 만들어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안돕겠다는 것처럼 들릴 뿐이다. 차라리 책을 만들어서 게릴라성으로 무료로 풀던가,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중고책과 바꾼다던가 하여 고아원 같은 곳에 도서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공익적이고 감동적인 것 같다.

총평


아직 1회이기에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1회만 보고 나온 문제점들이 너무도 많다. 일밤에게는 정말 도박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시간대에 오즐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은 정말 대책없는 믿음이 아닌가 싶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버티고 있는 시간에 정준호와 신현준에게 그들과 비슷한 출연료를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도박이다. 솔직히 런닝맨이 더 재미있다. 배우들의 일탈. 오늘을 즐기는 오즐이 어떻게 나아갈지, 행운의 주사위는 어디로 굴러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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