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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과연 정치 이야기가 자극적인 내용이 판을 치는 요즘 통할까 싶었지만, 시티홀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우뚝 선 채 마지막회까지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시티홀을 통해 정치에 무심했던 나는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만큼 정치를 쉽게 풀어 쓴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적어도 정치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준 드라마였다.

마지막회를 보며 가슴이 찡했다. 다른 사람들을 살리고자 자신을 내 던져 시장 자리를 내놓은 신미래는 그 최후의 수가 필사즉생이 되어 주위의 반대편들을 모두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게 되었다. 결국 드라마이긴 했지만, 시티홀이 그려준 신미래는 조국과 맞닿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해 주었다. 사리사욕이 아닌, 조국을 빌미로 한 욕심이 아닌 대한민국을 향한 애국심으로,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내 던질 줄 아는 신미래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싶으면서도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이루어내야 하는 신미래가 아닌가 싶었다. 

시티홀은 특유의 언어유희로 정치의 묘를 더했고, 섬세한 사랑을 잘 표현했다. 시티홀 성공의 많은 부분은 바로 작가의 대본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대사 하나 하나가 맛깔스럽고 재미있었다. 또한 시티홀은 PPL도 매우 잘 활용하였다.

딱 봐도 한 눈에 알아차릴 PPL이었지만, 드라마 속에 잘 녹아들어가서 거부감보다는 관심을 갖게 만들었던 PPL이 아니었나 싶다. 여러 제품들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 본죽이 가장 눈에 띄었다. 꽃보다 남자에 이어 드라마를 잘 활용하고 있는 본죽은 평소에도 맛있게 즐겨먹던 곳이라 그런지 거부감보다는 친근하게 다가왔다. 시티홀 작가의 PPL 활용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시티홀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던 이유는 시국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이 시기에 적절히 로맨스와 코믹을 섞어 현 정치판을 비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국민성을 이용하는 기업의 실태나 일부 이기적인 시민들의 모습 또한 통렬히 비판하는 모습은 정치에 대한 가치관과 신념, 그리고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과연 대한민국의 신미래는 어떻게 될까? 시티홀처럼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신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시기는 신미래가 부정한과 고고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정말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선겨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해 준 드라마였고, 앞으로도 이런 정치를 다루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와 정치라면 신물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신념의 메세지를 날려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조국이 기호 5번 괄호조국으로 유세를 할 때 사람들이 조무영(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조국의 애칭)이라 외치는 부분에서 그것이 조무영이라 들리지 않고 노무현이라 들려서 깜짝 놀랐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정치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이름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경쟁 프로그램인 파트너와 트리플에 맞서 새롭게 시작하는 '태양을 삼켜라'가 시티홀의 인기를 이어갈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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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은 PPL의 천재이다. 물 흐르 듯 자연스럽게 광고하는 제품들을 보고 있으면 저것이 광고인지, 스토리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PPL은 제품 간접 광고(Product Placement)로 드라마를 협찬해주는 제품들이 노출되게 하여 간접적으로 광고를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PPL이 많으면 극의 흐름을 방해하고 제품 홍보에만 열중하는 이미지를 갖게 만들어 안좋은 평판을 얻기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 눈에 띄게 하지 않거나 아예 눈에 띄게 한다면 스토리와 잘 맞아 떨어져 상생의 묘를 얻는 경우도 많다.

내조의 여왕에서는 청정원이 그러했는데, 퀸즈푸드는 청정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고 퀸즈푸드 안에는 수많은 청정원 관련 광고들이 줄기차게 나온데다 아예 스토리에 천연 조미료 개발 이야기를 넣음으로 청정원에 대한 광고를 제대로 했다. 하지만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잘 넣음으로 인해 내조의 여왕도 인기를 얻고 청정원도 광고 효과를 극대화 했기에 서로 상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말의 최고 인기 드라마인 찬란한 유산도 PPL을 잘 활용하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찬란한 유산도 아예 스토리를 PPL을 염두해두고 만들었는데 바로 신선설농탕이다. 제작지원을 했다고 하는데, 아예 찬란한 유산 이야기가 신선설농탕의 기업 이야기인 것처럼 만들어졌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업, 그리고 맛과 기업 문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찬란한 유산을 아예 신선설농탕 사내 자료로 사용해도 될 정도인 것 같다. 신선설농탕도 중앙공급시스템이나 공장 내부를 공개함으로 찬란한 유산에 소재와 장소를 제공해주는 상생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찬란한 유산을 보고 있으면 나부터도 신선설농탕에 가서 설렁탕 한그릇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이다.

반면 신데렐라맨은 위와 같은 효과를 노리고 SOUP을 소피아로 바꾸어 내보내었다. 동대문 시장까지 들먹이며 SOUP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스토리와 동떨어지는 내용의 PPL이 많아서 오히려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마지막에는 아예 대놓고 신상 홍보를 하고 있으니 보는 내내 불편하기도 했다.


PPL에 대한 의견은 다양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안좋은 인상을 먼저 갖기 마련이겠지만, 제작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 많은 제작비를 충당하고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협과 협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PPL은 용납할만하다. 반면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많은 PPL로 인해 극 몰입도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해가 될 것이다.

시티홀은 PPL을 가장 멋드러지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 각 요소마다 적절히 배치하여 코믹한 캐릭터와 결합함으로 약간 튀는 PPL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곤 한다. 엊그제도 청소기 광고가 눈에 띄게 튀었지만, 신미래의 코믹 캐릭터로 자연스레 넘어가기도 했다. 게다가 이어지는 치킨과 핸드폰, 한우 설렁탕등 스트레이트 PPL이 계속 되었지만 별 어색함 없이 신미래의 시장 적응하라는 스토리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

시티홀 속에 수많은 PPL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아마도 노라조가 아닐까 싶다. 시장 선거 때부터 선거 주제가로 불려왔던 노라조의 슈퍼맨은 이번에 조국의 선거 주제가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는 아예 노라조가 직접 부른 것 같았다. 노라조의 슈퍼맨은 선거 주제가로 완전히 딱 잘 어울렸다. 게다가 노라조의 코믹한 캐릭터가 시티홀의 코믹한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


PPL까지는 아니고 협조 정도였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노라조에게 올 이득을 생각해본다면 PPL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선거를 할 때 분명 이 노라조의 슈퍼맨은 선거 유세 주제가로 깨나 인기를 끌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 회장 선거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아마도 수년간 각종 선거에 최고 인기 주제가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시티홀에서 조국의 이미지는 스마트하고, 학벌 좋고, 외모도 훤칠하고, 성격도 좋고, 10급 공무원을 시장에 올릴 만큼 능력도 출중하고, 시장과 연애를 할 정도로 순수함을 가지고 있으며, 게다가 대통령을 만든 거물의 숨겨놓은 아들이라나 뭐라나... ^^; 조국은 정치인으로서 가장 이상적이고 멋진 캐릭터이고 시티홀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가 내세운 선거 주제가가 바로 노라조의 슈퍼맨이다. 자연스럽게 선거 때 노라조의 슈퍼맨을 사용하는 후보는 조국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는 노라조에게는 호재일 것이다.

또한 오늘부터 노라조가 콘서트를 한다. 그 이름도 재미있는 아이스크림 갈라진 쇼이다. 이로서 콘서트까지 홍보할 수 있게 되었으니 노라조로서도 1거 3득의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노라조는 2009/01/10 - [채널4 : 최신 이슈] - 노라조 악플 대처로 급호감 글에서도 썼듯 현명한 악플 대처로 더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동안 그 글을 쓰고 노라조 악플로 검색해 들어온 분들이 꽤 많았으니 노라조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PPL의 천재 시티홀에 앞으로도 PPL이 많이 나오긴 하겠지만, 노라조 PPL처럼 극 속에 잘 스며들어가 몰입도를 헤치지 않으면서 드라마와 광고주만 이 아닌 시청자까지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잘 열어 갔으면 좋겠다. 수목드라마의 강자를 차지하고 있는 시티홀이 앞으로 어떻게 PPL을 진행해나갈지도 매우 기대가 된다. 그리고 노라조의 슈퍼맨이 선거 때 얼마나 많이 쓰일지도 기대가 된다. 노라조, 시티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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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시티홀의 인기는 더해가기만 한다. 기호 5번으로 출마한 신미래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선거활동을 하고 다음 주에는 시장에 당선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리고 시장이 된 후에 겪게 될 일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시티홀은 정치 드라마로 그 장르가 어색하여 다른 경쟁 드라마인 그바보나 신데렐라맨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었던 신데렐라맨은 최하위로 추락하였고, 정치를 소재로 삼은 시티홀은 1위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시티홀이 다른 드라마들을 누르고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강 콤비, 차승원-김선아


주인공이 유명하다고 하여 꼭 그 드라마가 뜨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호흡이 잘 맞을 때 그 드라마의 맛을 더 살릴 수는 있다. 수목드라마는 시티홀의 차승원-김선아, 그바보의 황정민-김아중, 신데렐라맨의 권상우-윤아가 주인공으로 콤비를 이루고 있는데 이 커플들의 호흡이 가장 잘 맞는 드라마가 바로 시티홀이다.

신데렐라맨은 권상우가 배우로서 유명하긴 하지만, 윤아가 부족한 면이 많다. 윤아는 아이돌로 유명할 뿐, 배우로서는 아직 경력이 모자른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지 권상우와 윤아의 호흡은 다른 콤비에 비해 잘 맞지 않는다. 또한 권상우의 이미지와 윤아의 캐릭터가 마이너스로 작용하여 다른 콤비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다.

그바보의 경우는 신데렐라맨에 비해 조금 낫다. 황정민이야 모두가 아닌 연기파 배우이고, 이미지도 굉장히 좋다. 구동백이란 배역은 마치 황정민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인 것처럼 순수한 모습이 잘 드러맞는다. 하지만 김아중은 인지도는 있지만, 황정민과의 호흡은 별로인 것 같다. 황정민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 것인지, 김아중과의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

시티홀은 차승원과 김선아, 이 둘의 코드가 잘 맞아 떨어진다. 환상의 콤비라 할 수 있을만큼 이 둘의 궁합은 찰떡 궁합이다. 차승원과 김선아가 연기파 배우도 아니고 인지도면에서 다른 경쟁 드라마 배우들에 비해 월등히 높거나 하지도 않지만, 이 둘은 코믹이라는 코드에 있어서 딱 맞아 떨어진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 먹는다는 말처럼 차승원과 김선아는 손발이 딱딱 맞는다. 내용은 정치 드라마이지만, 이 둘을 보고 있으면 마치 코믹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유도 이 둘의 코믹 이미지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차승원과 김선아에게 로맨틱하거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시켰다면 어색했을 것이다. 치고 받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와 표정 하나 하나가 잘 맞을 뿐더러 이들의 평소 이미지를 잘 살렸기에 최강 콤비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언어유희


시티홀의 작가는 아마 천재가 아닌가 싶다. 대사 하나 하나가 어쩜 그리 맛있는지 곱씹어 볼 수록 그 재미가 더한다. 얼마 전 2009/05/28 - [채널2 : 드라마] - 시티홀, 언어유희의 승리 라는 글도 썼지만, 시티홀의 대사는 다른 경쟁 드라마와 확실한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

애드립보다 더 재미있는 대사는 차승원-김선아가 잘 소화해내어 맛깔스럽게 드라마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 코믹이 들어가 있기에 자칫 유치하거나 너무 진지하게 나아갈 수 있는 부분에서 대사가 그 균형을 잘 맞춰주고 있다. 김선아의 낭랑한 코맹맹이 목소리와 차승원의 능구렁이같은 목소리와 함께 애드립을 방불케하는 대사들이 시티홀을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올려준 것 같다.

시대의 흐름

시티홀은 운도 잘 타고 났다. 평소에는 정치라는 소재보다는 사랑이나 신데렐라 코드가 훨씬 더 잘 먹혀들어간다. 신데렐라맨은 이름 그 자체에서 벌써 신데렐라이고, 그바보 또한 톱스타와 일반인의 극단적 사랑을 그린 드라마이다. 소재면에서는 시티홀이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정치 코믹이란 장르는 더욱 어색하기만 했다.

최근들어 일어나는 정치에 관한 이슈들은 시티홀에게 순풍을 달아주고 있다. 특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정치는 핫이슈이다. 이명박에 대한 국민들의 야유와 이를 무력으로 탄압하려는 MB정부, DJ의 눈물과 MB의 웃음, 국민들의 노란 물결과 애도 행렬등 이 모든 것은 속이 뒤집힐 정도로 핫이슈가 되고 있고, 이를 통해 시티홀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심지어 대선 때보다 더 높은 시점이고, 시티홀의 내용은 지금의 상황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진다. 물론 시티홀의 대본은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쓰여지긴 했지만,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잘 표현함으로 어느 이슈에나 잘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 되었다.

(신미래에게 던지는 토마토 세례와 국민장이 치러지던 어제 오전 용산 철거민에게 가해졌던 무력)
(더 자세한 내용 링크)

기호 1번 민유감은 돈 많은 사업가로 경제를 살리겠다며 나선다. 그러자 사위인 이동국 부국장은 정치와 사업은 다르다며 만류한다. 마치 대선 때를 보는 것과 같이 후보들의 특성을 잘 살렸다. 박전진 후보의 경우는 허황된 공약으로 허경영을 완벽 재연한다. (관련글: 시티홀 허경영을 되살리다) 그리고 신미래는 다른 후보들이 헛공약을 들먹이며 유세를 할 때, 직접 청소도 하고, 시장일도 도우며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MB와 허경영,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꼭 빗대지 않아도 신미래는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시장이며, 신미래를 탄압하는 주위 세력들은 모두 MB정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에 시티홀을 보면 볼수록 감정 이입도 잘 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메세지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또한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에게 정치란 무엇인지, 공무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입닥치고 있는 것이 애국이라 말하는 MB정부의 말이 터무니없는 말이라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진정한 애국은 신미래처럼 10급 공무원에 밴댕이 아가씨임에도 불구하고 피켓들과 할 말 다하고 맞서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항하는 것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이라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자이야기에서 나왔던 말처럼 계란을 수백개, 수만개, 수천만개를 바위에 던지면 바위도 결국 쪼개지고 만다. 지금의 권력을 가져다 준 국민을 탄압하고 공포에 넣을수록 계란은 더욱 단단하게 뭉칠 것이다. 신미래가 인주시장이 된다는 것이 현실에서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시장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신미래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기억을 잘 간직하여 4년 후 새로운 미래가 오길 기대해본다. 지금의 추세라면 시티홀의 1위는 떼어논 당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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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을 보고 있으면 대사가 참 감질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치열한 수목드라마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대사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의 참 맛은 배우의 연기도 있지만, 작가의 대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티홀에는 어록이 될만한 대사가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바로 이런 알찬 대사들이 드라마에 재미를 더 해주는 것 같다.



어제 내용의 재미있는 대사들을 적어보았다.




"알바야, 물론 언니가 언행이 심히 방정하여 알흠다운 롤모델이긴 하지. 그렇다고 마빡에 어혈도 안 풀린게"

"(전화벨이 울리자) 그럼요,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죠. 받아요, 조용필씨 목 다 쉬겠네."

"나 다시 복직시켜. 나 꽤 괜찮은 공무원이었어.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게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 경애와 신의를, 생활에 청렴과 질서를, 나 그거 다 지켜려고 노력했고, 열심히 지켰어"

"진정한 공무원은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 정치요? 그까짓게 뭔데요? 못 사는 사람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배풀게 그렇게 하면 되는거 잖아요."


이런 대사를 차승원과 김선아가 소화를 하니 더 맛깔스런 대사가 나오는 것 같다. 정치 드라마이니 만큼 코믹한 대사 뿐만 아니라 정치에 관한 대사도 많이 나온다. 정치에 대한 대사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마음에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진리와 풍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무원'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나에겐 무능함, 관료적,  수동적,무기력, 귀찮음, 불친절, 비리, 칼퇴근, 거만함, 타협적, 비생산, 권위의식, 잘난척, 철밥통...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시티홀을 보면서 공무원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공무원은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하고, 국민에게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 경애와 신의를 생활에 청렴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능력, 자유, 능동, 창의, 적극적, 친절, 청렴같은 단어가 떠올라야 하는 직업인데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정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시티홀에서는 못 사는 사람을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배풀게 하는 것이라 하였는데, 내가 알던 정치와는 완전히 반대였다. 지금의 정치는 어떠한가? 잘 사는 사람을 잘 살게, 못 사는 사람은 좀 더 세금 내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닌가?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강남에 통행료를 내게 하려는 법이나 만들려 하는... 남자이야기에서의 채도우같이 서민을 벌레로 여기고 그들만의 왕궁을 만들려는 사이코패스들이 하는 것이 정치라 생각했는데, 시티홀에서의 정치는 정말 알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정치였다.


시티홀이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대사 속에 들어있는 뼈 있는 말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인터넷까지 장악한 요즘같이 시국이 혼란스러울 때에 드라마를 통해 느끼게 되는 생각들은 다시금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준다.

시터홀의 또 다른 언어유희는 각 인물의 이름에 있다. 신미래, 민주화, 조국, 정부미, 민유감, 김실천, 박전진같은 캐릭터를 그대로 나타내는 이름들은 새로운 시청자들도 쉽게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드라마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는 신미래가 시장이 되지만, 신미래가 시장에 당선되는 일은 새로운 미래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지금은 물러난 인주시장이 있는 썪어빠진 시청같지만, 새로운 미래에는 신미래와 같은 시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남자 이야기의 명도시장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같이 결국 죽게 되는 것 같다. 드라마를 통해 씁쓸한 현실을 투영해보니 더 속상하고 안타깝다. 하지만 곧 우리에게도 신미래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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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의 차승원편은 회심의 히든카드였다. 차승원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머가 합쳐져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김수로-차승원의 대결구도, 이효리-차승원의 대결구도를 만듦으로 패떴 멤버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 능청스런 연기로 힘쎈 남자였다가, 세심한 주부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로서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었던 방송이었다.

차승원은 1타 3피까지는 아니라도 1타 쌍피는 끌어내었다. 패떴의 히든카드로서 역할을 충분히 함으로 예능감이 죽지 않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티홀의 시작과 딱 맞물려 드라마의 시청률까지 올리는 쾌거를 올렸기 때문이다. 계획하였든, 우연이었든 타이밍 한번 제대로 였다. 게다가 시티홀에서의 조국 역할은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빈틈이 많은 코믹 캐릭터이기 때문에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서 조국의 이미지까지 같이 만들고 들어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게 되었다.


패밀리가 떴다의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차승원편을 통해 확실히 드러난 것은 패떴이 게스트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멤버들 고유의 역할이 사라진 체 게스트에 따라 우왕 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유재석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약간 떠 있는 느낌이 든다.

김수로는 차승원과 대결 구도에 있을 때는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방관하고 있을 뿐이다. 김수로가 누구인가? 꼭지점 댄스를 유행시키고, 예능 프로에서 십외 1순위였던 게스트가 아닌가. 차승원처럼 히든카드로 나와서 좌중을 배꼽잡게 했던 김수로가 패떴에서는 하품만 하고 있다는 것은 김수로가 잘 못해서라기보다 패떴에서 김수로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성의 경우에는 더 처절하다. 대성이 처음 패떴에 나왔을 때만 해도 정말 신선하고 캐릭터를 잘 만들어갔다. 하지만 김종국이 들어오면서부터 대성의 역할은 작아지기 시작했고, 김종국이 유재석에게 붙었다가, 이효리에게 붙었다가 하면서 졸지에 대성과 박예진은 갈피를 못잡게 되었다.

예능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대성에게 지금의 상황은 절박하다. 유재석이 있어도 대성의 캐릭터가 살까 말까인데, 김종국은 이효리와 과속스캔들을 만들며 유재석에게 의존함으로 김종국-이효리<-유재석의 모양을 만들어놓고 대성과 박예진의 캐릭터는 방치되게 만들어버렸다. 김종국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저번 주에 했떤 "따줘" 홍보는 정말 황당했다. 그게 무슨 벌칙인지...홍보하는게 벌칙이면 맨날 벌칙 당하겠네...그걸 또 하기 싫어하는 척하는 김종국은 뭔지...물론 김종국 탓은 아닐 것이다. 소속사와 제작진이 시켜서 한 일일테니 말이다.


이천희는 박예진과 함께 김종국-이효리에 맞서 새로운 러브라인을 만드는 것 같은데, 이왕 러브라인을 만들거면 대성과 삼각관계가 좋을 것 같다. 산에서 업고 가는 장면에서 어설프게 카메라맨이 옆에서 찍고 있어서 이효리-김종국이 다 보일텐데 그걸 못보는 척하는 이효리-김종국이나 안보일거라고 생각하는 박예진-이천희나 하면서도 깨나 민망했을 것 같다. 대성이도 좀 끼워줬으면 좋겠다.

지금 이대로는 이도 저도 아닌 죽이 되어버리고 말 것 같다. 이제는 게스트의 비중을 좀 낮추고 캐릭터에 신경써서 나아갈 때가 아닌가 싶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예전의 덤앤더머나 천데렐라, 달콤살벌은 물건너 갔다. 다시 새롭게 판을 짜서 내실을 다져야 할 때인 것 같다.

고인 물은 썪기 마련이고, 자전거 바퀴는 굴리지 않으면 넘어진다. 즉, 무엇으로든 변해야 산다. 패떴은 지금 정체되어 있고, 매번 바뀌는 게스트에만 의지한 체 이도 저도 아닌 모양세가 되어 유재석을 제외한 멤버들은 갈피를 못잡고 심지어 의욕을 잃기까지 했다. 즉 이런 상황에서는 유재석 정도의 내공이 없다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다행인지 남자의 자격도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고, MBC의 일밤에서는 계속 헛다리만 짚고 있다. 제일 잘하던 윤손하를 빼고 감 잃은 신동엽을 넣어 퀴즈쇼를 하겠다니...그것도 신동엽 부인이 기획하는 프로그램을... 보글 보글이 아니라 속이 부글부글한다.

아무튼 패밀리가 떴다에게는 호재이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이다. 패밀리가 떴다만의 강력한 캐릭터 구축으로 유기적인 연결이 이루어지고, 좀 더 색다른 포맷으로 변화해 나간다면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하면 패떴이 죽었냐? 하는 패떴 악플 워리어들이 있는데 제발 우주유 플리즈... 알죠?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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