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토론토에서 캔싱턴 마켓은 아마도 가장 오래된 마켓이 아닐까 싶어요. 1800년대부터 계속 되어 온 켄싱턴 마켓(Kensington Market)은 예전에는 유대인 시장(Jewish Market)이라는 닉네임을 갖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옷, 그리고 문화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활기 넘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토론토를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는 시장인 것 같은데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조화롭게 모여 사는 토론토의 모습을 축소시켜 놓은 듯 하죠? 토론토는 소수자의 시선을 갖게 만들어준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여 살게 되니 아무래도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데에서 그런 문화가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켄싱턴 마켓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료품점 같은 것도 있고, 빈티지 옷만 모은 구제 옷 장도 서고, 다양한 거리 악사들이 공연을 하기도 한답니다.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지만 눈에 가장 띄었던 Hungary Thai를 다녀왔어요. 처음엔 Hungry Thai로 잘못 읽어서 들어갔죠. 배가 무지 고팠거든요. 설마 헝거리 음식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달린 매화 등불은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인테리어가 친숙하고 마음에 들어서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했어요.


 메뉴판을 보는 순간 Hungry가 아니라 Hungary라는 것을 알았죠. 메뉴는 헝가리 음식과 태국 음식으로 나뉘어 적혀 있어요. 


왼쪽 편은 태국 음식, 오른편은 헝가리 음식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헝가리 음식은 처음이라 메뉴를 잘 모르기에 콤보를 시켜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Canadian. 토론토에 처음 와서 마셔본 맥주이기도 한데, 이렇게 다시 캐네디안을 맛보게 되네요. 


난생 처음 보는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첫 음식은 Cabbage Roll. 헝가리 Cabbage Roll로 제일 위에 올려진 소스는 sour 소스입니다. 양배추와 고기를 다져서 먹는 음식인데요, 김치 볶음밥 처럼 생겼죠? 맛도 정말 맛있습니다. 


안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헝가리 음식들이 다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 집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양이 매우 많아요.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3인에 맞는 양을 시켰는데 성인 3명이서 반도 다 못 먹었답니다. 


두번째 음식은 Breaded Mushrooms인데요, 튀긴 팽이 버섯과 타르타르 소스로 맛을 낸 음식인데요, 이것도 버섯이라 그런지 친근한 맛이었습니다. 의외로 헝가리 음식이 입에 맞았는데요, 다음엔 헝가리에 한번 놀러가 보아야겠어요. 


이건 발음도 어려운 Wiener schnitzel. 비엔나 슈니첼이란 음식으로 송아지 커틀렛에 빵가루를 씌우고 튀긴 다음 레몬및 엔초비와 함께 내는 요리입니다. 송아지 고기라 그런지 연하고 바삭하고 맛있었어요. 돈가스 느낌이죠?


세번째는 너무도 유명한 태국 음식인 PAD THAI 입니다. 볶음면을 PAD THAI라고 하죠.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아서 국내의 태국 음식점에서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죠. 역시 맛있었습니다. 양이 어마 어마하죠? 아무래도 주방장님 손이 매우 크신듯...


마지막으로 입가심할 스프링롤. 음식들이 의외로 입맛에 딱 맞고 양도 푸짐해서 좋았는데요, Hungry Thai로 잘못 읽고 들어가셔도 충분히 배고품을 잊게 만들어주는 배부른 맛집인 것 같습니다. 

 
밤에 가서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 매우 아쉬웠는데요, 이곳이 켄싱턴 마켓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이라고 합니다. 맛이 기똥차다는데 다음에 오면 꼭 한번 가 봐야겠어요.

 
이곳은 켄싱턴 마켓에서 가장 유명한 정육점이고요, 소시지도 파는데 정말 맛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치즈로 유명한 집이고요, 이 외에도 켄싱턴 마켓에는 특유의 컨셉으로 조금 허름해 보여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듯한 상점들이 많이 있었어요. 저녁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친구들과 추억을 나누려면 켄싱턴 마켓의 펍들을 강추합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해지는 켄싱턴 마켓. 맛도 일품이고, 양 또한 푸짐한 Hungary Thai에서 맛있는 헝가리 음식과 태국 음식을 맛 보는 것은 어떨까요?

Hungary Thaihttp://www.hungarythai.com/index.php 
 


크게 보기
반응형
반응형


THE WESTIN HARBOUR CASTLE 쪽으로 오면 토론토 아일랜드로 가는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요. 토론토 아일랜드는 토론토를 보기 가장 좋은 장소이기에 한번 쯤은 꼭 들려보아야 할 장소이죠. 토론토 야경의 스카이라인을 찍기 위해 갔지만 해가 너무 늦게 지는 바람에 결국 찍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죠. 하지만 나중에 더 좋은 포인트를 알게 되어 스카이라인 야경 찍기에 결국 성공하긴 합니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서 열심히 인라인을 타고 달려서 토론토 아일랜드까지 갔어요. 야경 한번 찍어보겠다고 삼각대까지 들쳐매고 달렸는데,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인라인 타는데 무릎이 너무 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 날 이후로 자전거로 급 변경하게 되었죠. 10년 전엔 매일 타고 다녀도 괜찮았는데, 역시 10년은 강산도 변하는 시간인가 봅니다. ;;


그럼에도 토론토 아일랜드를 보겠다는 일념하에 인라인을 신고 토론토 아일랜드로 입성하게 됩니다. 

 
THE WESTIN HARBOUR CASTLE을 끼고 좌회전하면 매표소를 정면으로 발견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FERRY를 타는 요금은 왕복 $6.50이에요. 어른 기준이고요, 2세 이하 유아는 무료, 14살 이하는 $3.00, 19세 이하나 65세 이상은 $4.00이에요. 

참고 싸이트http://www.toronto.ca/parks/island/ferry-schedule.htm

 
3개의 입구가 있는데요, 토론토 아일랜드의 동쪽, 중앙, 서쪽으로 갈 수 있는 입구에요. 보통은 가운데로 들어간답니다.

 
FERRY가 도착했네요.  2층으로 되어 있고, 보통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2층 뒤쪽에 자리잡는 것이 좋습니다. 

 
Centre island로 들어가는 FERRY입니다. 토론토에 오면 필수 코스이기에 항상 사람들이 많아요.

 
가는 방향으로 오른편에 자리를 잡는게 좋아요. 그래야 CN타워를 중심으로 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말이죠.

 
어떤 편이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그래도 이런 멋진 풍경을 놓칠 수는 없겠죠?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다시 인라인을 갈아신고 열심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가자마자 향한 곳은 SHOPSY'S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요, FERRY를 타고 오면서 찜해두었죠.

 
다른게 아니라 여기서는 멋진 토론토를 배경으로 맥주 한잔을 마실 수 있거든요.


 보기만 해도 시원해보이죠? 그 맛은 더 시원합니다. 

 
이 레스토랑의 문제는 갈매기가 너무 많아서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것이죠. 여기서 맥주 이외에 다른 것을 시켜 먹는다면 반 이상은 갈매기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야 될 겁니다. 간판에는 먹이를 주지 말라고 적혀 있지만, 사방에서 공격해오고 떼쓰는 갈매기를 떨어뜨려 놓기 위해서라도 먹이를 줄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멋진 배경을 두고 간단하게 맥주 한잔만 하고 나오세요. 다른 곳에도 레스토랑은 많으니...

토론토 아일랜드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 
반응형
반응형


 여기는 어디일까요? 어안렌즈 속에 둥글게 펼쳐진 동화같은 곳. 바로 캐나다의 레이크 루이스(http://www.lakelouise.com/)입니다. 빙하가 녹아서 만든 호수인 레이크 루이스. 

 
10년 전에도 100년 전에도 이 모습 그대로였겠죠? 처음 레이크 루이스를 발견한 사람들이 만든 하이킹 코스입니다. 전 10여년 전에 레이크 루이스에 온 적이 있는데요, 그 때나 지금이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시간이었죠. 레이크 루이스는 그저 엽서 속에 나오는 것을 확인 하고 돌아가는 수준의 여행사 상품의 장소가 아닌 며칠동안 쭉 있으며 하이킹을 하며 감상할 자연이 많은 곳이라는 점이었죠. 레이크 루이스 주변에 SEESIGHT도 있고, 다양한 호수도 있고, 빙하와 하이킹 코스, 숨은 명소들이 있거든요. 그것들을 즐기기엔 몇시간으론 턱없이 부족하죠. 


곰이 자주 나타나서 벤프 국립공원의 쓰레기통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쉽게 열수 없는 튼튼한 제질로 되어 있어요. 곰이 실제로 있냐고요^^? 다음 포스트에 공개하겠습니다! 


레이크 루이스의 모습입니다. 제가 간 날은 비가 계속 와서 구름이 잔뜩 끼어 있네요. 그럼에도 맑고 투명한 호수가 동화 속 새벽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의 레이크 루이스입니다. 


다정한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어요. 다음에는 저도 가족들과 한번 꼭 와보고 싶네요. 샤토 레이크 루이스의 정원에서 바라본 모습인데요, 레이크 루이스는 호수도 아름답지만 바로 옆에 있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도 매우 유명하죠. 


창가에 앉아서 레이크 루이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 레이크 루이스에 왔으면 꼭 한번 해 보아야 할 호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레이크 루이스의 절경의 화룡정점은 정면으로 보이는 빙하의 모습인데요, 트레킹 코스는 저 빙하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산장까지 쭉 이어집니다. 

 
원래는 이곳에서 카누를 타고 레이크 루이스를 한껏 즐기고 싶었어요. 오기 전부터 알아 보았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탈 수가 없었죠. ㅠㅜ

 
그래도 레이크 루이스에 가보실 분들을 위해 카누 정보를 보기 위해 이곳에 갔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더라고요. 위와 같이 3~4시간에 한번씩 카누 투어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30분에 $35이고요, 1시간에 $45입니다. 조조할인으로 아침 8시 30분에서 10시까지는 $5씩 할인이 되죠. 다음 날에도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결국 카누는 타지 못했습니다. ㅠㅜ

 
어쩔 수 없이 카누를 못 탔기 때문에 다음에 꼭 다시 와야만 하는 레이크 루이스! 신기한 점은 10년 전 캐나다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서 10년 후에 꼭 이곳에 다시 오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10년만에 다시 캐나다에 올 수 있게 되었었거든요. 다만 그 때 다짐할 때 가족과 함께 오겠다는 다짐은 못해서 저 혼자 가게 된 것 같아 이번에는 5년 후에 가족과 다시 꼭 오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다음에 와서는 가족과 함께 샤토 레이크 루이스에서 장시간 머물며 카누를 꼭 즐기고야 말겠습니다!! ^^


 카누의 모습인데요. 이런 경치를 돌아보며 카누를 탄다면 동화 속 주인 공이 된 느낌이겠죠? 

 
많은 사람들이 카누를 타려고 이 오두막에 방문했으나 비 때문에 결국 가격만 다들 알아보고 가시더라고요. 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레이크 루이스를 유명하게 만든 샤토 레이크 루이스. 고풍스러운 이 호텔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이곳에 있는데요, 하루 숙박비가 어마 어마 하기로도 유명하죠. 하지만 이런 절경을 앞에 두고 잘 수 있기에 그 정도 비용은 지불해도 아깝지 않겠죠?

 
비가 오는데도 레이크 루이스를 비추는 햇빛은 찬란하였습니다. 해가 뉘엿 뉘엿 지고 있어서 얼른 산책 코스를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산책길은 레이크 루이스를 따라 쭉 나 있고요, 시간은 자신이 정하기 나름입니다. 30분 코스를 잡으려면 15분 걸어 갔다가 돌아오면 되고요, 1시간 코스는 30분을 걸어 갔다고 오면 됩니다. 레이크 루이스 끝 부분까지 가는데에는 빠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안쪽부터 하이킹 코스가 시작되기에 전체 하이킹 코스는 6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단순한 길은 아니기에 등산 용품을 챙겨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레이크 루이스에 이런 하이킹 코스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요. 가보고 나서야 레이크 루이스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는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레이크 루이스를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와 의자가 있었어요.

 
안 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사람의 손이 닫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레이크 루이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나무 하나 하나도 멋들어지는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앗! 호수에 괴생물체가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강아지인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주인이 호수에 공을 멀리 던지니 얼른 뛰어 들어가서 개헤엄을 치며 공을 주어옵니다. 다들 신기해서 공을 주어오면 박수를 쳐 주었죠. 강아지도 신이 났는지 몇번이고 주인에게 졸라서 레이크 루이스에서 공 주어오기 게임을 즐겼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레이크 루이스의 끝이 보이네요. 모래가 퇴적된 사구 같은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동화 속 끝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샤토 레이크 루이스가 엄청나게 작아보이죠? 레이크 루이스의 크기는 정말 컸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더군요.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레이크 루이스의 원류를 볼 수 있습니다. 빙하가 녹은 물이 산기슭을 타고 흘러내리는데요, 비가 와서 그런지 그 양이 더욱 불어나 있는 상태였어요. 길이 미끄럽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물의 양이 너무 많아지고 속도도 빨라져서 위험하다고 판단해 여기까지만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포인트까지 가면 빙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산장이 있다고 하는데 6시간 정도 소요 되기도 하고 장비도 운동화를 신고 가는 바람에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이로서 다음에 올 명분이 더욱 확실해졌네요. 레이크 루이스에서 카누와 하이킹! 꼭 다시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갑게도 한 바위에서 한국어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런 낙서. 참 부끄럽습니다.


설마 낙서를 하러 암벽에 오르는 것은 아니겠죠? ^^ 주변에서는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암벽타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여유로운 저들의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돌아오는데 레이크 루이스에 무지개가 피었어요! 5분 정도 짧은 시간 무지개가 나왔는데요, 무지개의 끝이 레이크 루이스인 것으로 보니 레이크 루이스가 보물이긴 한 것 같습니다. 비가 와서 속상했는데 완벽한 동화 속 모습을 만들어 준 레이크 루이스에게 감사했습니다. 산책하던 분들도 다들 즐거워 하며 같이 무지개를 감상했어요. 


레이크 루이스의 하이킹 코스입니다. 방하가 아래로 보이는 포인트까지 갔다가 산 속으로 돌아 다른 호수까지 보고 올 수 있는 코스이죠. 


도착하니 해가 지고 구름은 더욱 끼고 어둑 어둑한 밤이 되었는데요, 밤에 보는 레이크 루이스는 평안함 그 자체였어요. 

하루에도 수십번 변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 또 다르게 보이는 레이크 루이스. 캐나다에 온다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보통 여행사를 통해 오면 레이크 루이스에서 사진 찍고 바로 출발해요. 몇시간 보지 못하는데요, 레이크 루이스에는 여행사가 아닌 개별적으로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벤프 국립공원 자체가 볼 것이 너무 많아요. 단순히 사진만 찍고 가기에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나를 동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레이크 루이스였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여기는 어딜까? 뒤로는 온타리오 호수와 토론토 아일랜드가 보이고, 고층 빌딩들이 까마득히 아래에 보인다. 난 왜 여기에 매달려 있고, 나를 찍는 누군가는 왜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것일까? 이 아찔한 사진은 CN타워의 엣지워크를 체험한 모습이다. 


토론토에서 CN타워는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어디서든 CN타워가 보이면 그 쪽이 남쪽이기 때문이다. 방향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혼돈 스럽다면 CN타워를 찾는 것이 가장 빨리 길을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토론토의 랜드마크인 CN타워는 많은 관광객들이 꼭 한번은 들리는 명소이다. 안에는 다양한 엑티비티를 할 수도 있고, 식사를 하거나 기념품들도 살 수 있다. 

 
CN타워에서 가장 유명했던 엑티비티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전망대였다. 아래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아찔한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방방 뛰어도 절대로 깨지지 않는 유리여서 안심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오래된 엑티비티이기에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 CN타워에서 새로운 엑티비티를 선보였다. 바로 EDGE WALK. 말 그대로 끝을 걷는 엑티비티다. CN타워의 끝트머리를 아슬 아슬하게 걷는 이 엑티비티는 올해 8월에 선보였고, 현재는 예약자가 넘처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8월 말에 엣지워크를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한국인 중에는 제일 처음이 아닐까 싶다.  

 
예약을 해 두었는데 날짜가 엉켜서 알곤퀸 파크에서 새벽 2시에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엣지워크를 꼭 하기 위해 새벽에 열심히 차를 몰고 와서 겨우 제 시간에 CN타워의 엣지워크 데스크에 도착했다. 가격은 $175. 이 가격에는 엣지워크 뿐 아니라 CN타워의 모든 엑티비티가 포함되어 있다. 표만 가지고 있으면 전망대 및 3D 영화 등 다양한 엑티비티를 이틀간 사용할 수 있으니 나쁜 가격은 아니다. 게다가 동영상과 사진도 제공해주니 CN타워를 가장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가격이라 생각된다. 


서류에 사인을 하고 결제를 하면 표를 준다. 내용은 엣지워크의 주의 사항에 대한 것과 불미스런 일이 있을 경우 본인이 책임진다는 것들이다. 

 
그룹 단위로 시작을 하는데 보통 예약할 때 시간으로 예약을 하게 된다. 그 시간대의 사람이 그룹으로 엣지워크를 하게 되는데, 엣지워크의 재미는 이 그룹이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전부 강심장이면 별로 재미없을 것 같고, 한두명은 겁이 많은 사람이면 엣지워크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친한 친구들끼리 신청을 해도 재미있게 엣지워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옷을 입은 상태에서 준비된 옷을 입고 안전 장치들을 장착한다.

 
안경 이외의 모든 소지품은 이 락커에 보관을 해두게 된다. 고층에서 이루어지는 엑티비티인만큼 작은 것이라도 아래로 떨어진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락커에 소지품을 모두 보관을 해야 한다.

 
소지품에 대한 철저한 보안 검사를 거치게 된다. 여기까지 사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많이 찍어두면 좋을 것 같다.

 
옷을 갈아입고, 간단한 교육을 미리 받는다. 별 다른 것은 없고, 안전에 관한 간단한 사항을 미리 교육 받게 된다. 이 때 장비 검사를 더블 체크를 하게 되는데, 철저한 장비 검사를 하기 때문에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안경을 쓴 사람의 경우는 안경테 다리에 목걸이 형태로 줄을 달게 되고, 귀걸이의 경우는 테이프로 고정 시키게 된다. 필요하다면 엣지워크 측에서 미리 준비된 모자도 사용할 수 있다. 


모든 교육이 마치면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365m 위의 엣지워크 장소로 이동을 하게 된다. 


우리를 맡아주실 가이드 Lain. 듬직하게 생기셨다. 머리에 달린 캠코더로 촬영이 되기 때문에 저 캠코더의 방향에 주시하면 민망한 동영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엣지워크는 말 그대로 CN타워의 겉의 사이드로 걷는 엑티비티이다. 토론토의 각 지역의 역사 및 설명을 듣기도 하고, 다양한 자세를 취해서 긴장감을 높히기도 한다.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발 아래를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번지점프보다 더 아찔한 엣지워크! 토론토의 전망은 최고로 익사이팅하게 즐길 수 있다. 아래는 촬영한 동영상.


동영상 파일을 주기 때문에 토론토에서의 추억을 영상으로 간직할 수 있다. 


끝나고 나면 사진 2장과 함께 엣지워크 증명서, 그리고 동영상이 든 CD를 준다. 


USB에 담아서 $10에 판매도 한다. 개인적으로 구매를 했지만, USB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데, 2GB USB에 동영상과 사진만 넣어준다. 사진은 총 4장인데, 그냥 동영상에 있는거 캡쳐해서 쓰는게 낫다. 다만 USB에 엣지워크 로고가 박혀 있어서 기념품으로 생각한다면 구매도 괜찮다. 


토론토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가장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CN타워의 엣지워크를 추천한다. 

CN타워 EDGE WALK 홈페이지: http://www.edgewalkcntower.ca/ 
CN타워 EDGE WALK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ages/CN-Tower-La-Tour-CN/164814753579131 

8월에는 9시~20시
9~10월에는 10시~18시
총 1시간 50분 소요. 엣지워크 시간은 20~30분 정도. 
가격 $175 ( include keepsake video, photos, certificate of achievement and re-entry to CN Tower. You will also receive a Total Tower Experience Ticket which includes access to Look Out, Glass Floor, Sky Pod, Movie and Motion Theatre Ride)



크게 보기
반응형
반응형


캐나다에는 언제 가면 제일 좋을까? 햇살이 따사로운 여름도 좋고, 눈의 많이 내리는 겨울도 좋고, 싱그러운 봄도 좋지만, 가장 매력적인 계절은 아마도 가을이 아닌가 싶다. 메이플 로드에 펼쳐지는 단풍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절경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단풍의 최고로 치는 곳이 바로 알곤퀸 파크이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알곤퀸 파크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언제나 캠핑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알곤퀸 파크에 캠핑 자리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반년 전에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10년 전에 알곤퀸 파크에 와보고 다시 찾은 알곤퀸 파크. 이번엔 좀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Log Cabin에서 2박 3일간의 캠핑을 하게 된 것이다. 오프로드를 달리고 달려서 산 속 깊은 곳에 인적이 없는 곳에 한참을 와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아무런 표지판도 없이 그저 네비게이션의 위도와 경도 자료로만 찾아온 곳. 딸랑 통나무집 한채와 장작들이 쌓여 있던 모습이 log cabin의 첫인상이었다. 
(Log Cabin : http://www.voyageurquest.com/algonquin-lodge.php

 
2박 3일 동안 머물 내 숙소이다. 전기도 안들어오고, 전화 통화도 안된다. 통신이 안되니 인터넷도 차단되고, 전기가 안들어오니 충전도 안되고, 문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덕분에 알곤퀸 파크에선 소셜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으나 굉장히 소중한 경험들과 추억들을 쌓고 올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숙소 안의 모습이다. 해가 지면 손전등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방 안에서도 말이다. 낮에도 해가 안들어오는 곳은 매우 어둡기에 도착한 시간이 낮이었음에도 복도에 호롱불을 켜 두었다. 처음엔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늑하고 고요하고, 자연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따뜻한 보금자리였다. 

 
이곳은 매우 친환경적이었다. 화장실은 수세식처럼 보이지만 물이 거의 안나온다. 발로 레버를 열어서 볼일을 보아야 하는 구조인데,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수세식 변기가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보고 난 후라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고 자연을 친화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앞의 뚜껑을 열면 안에는 제너레이터가 들어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전기는 자가 발전을 하여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것도 뜨거운 물을 데우는 것 외에는 전기가 들어갈 것들은 없었다. 집 안은 항상 따뜻했는데, 뒤에 있는 장작들이 항상 집 안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벽난로 앞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하며 보낸 시간들이 생각난다. 자작 자작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깊어가는 밤을 이야기로 지새우는 낭만은 마치 수학여행을 온 듯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어릴적 보던 수동 펌프를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싱크대의 물은 이 펌프를 사용하는데 물이 제법 힘차게 나왔다. 어린 아이들은 신기해서 서로 해 보겠다고 하고, 어른들도 추억에 빠져 자꾸 펌프를 사용하게 된다. 물은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그냥 나오는 물을 마셔도 된다. 


아일랜드에서 온 에블린이다. 안락한 쇼파에 앉아서 장작 불을 쬐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알면 알수록 멋진 분이셨다. 슬하에 자녀가 5명이 있고, 그 중 막내가 토론토에서 결혼을 해서 결혼식에 참여했다가 남편과 함께 여행을 왔다. 손자, 손녀들도 이미 보신 할머니이지만, 현재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계시다. 젊은 시절 회사를 다녔지만, 은퇴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에블린. 이미 나보다 며칠 일찍 와서 카누 트립을 즐기고 계셨다. 낯설어 하는 동양인에게 어머니처럼 항상 잘 챙겨주셨던 에블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통신도, 전기도 안들어 와서 그런지 밤이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어른들끼리 이야기 꽃은 오랫동안 계속된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4가족과 그리고 내가 이 집에서 같이 머물머 캠프를 즐겼다.

 
식사는 꼭 다 같이 모여서 먹는다. 종을 치면 식사를 하라는 뜻이다. 얼른 내려와서 자리를 잡으면 음식이 나온다. 같이 식사를 해서 그런지 캠프를 하는 가족들과 금새 친해지게 되는 것 같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건강한 영양식으로 나온다. 토스트와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럭셔리한 음식들이 준비가 되어 있다. 요리사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런 호화스런 음식들을 즐길 수 있었다. 캐나다를 다니며 먹은 음식들 중에 최고로 맛있고, 럭셔리한 음식들이었다. 


캐빈에서 오솔길을 따라 1,2분 정도 걸어가면 호수가 나온다. Smyth Lake인데, Surprise Lake라도고도 불린다. 가끔 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발출하면 큰 파도가 일어서 붙여진 닉네임이라고 한다. 이 호수에 펼쳐지는 일출과 석양은 황홀 그 자체이다. 특히 석양은 30분 정도 피크를 이루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과 호수의 색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저녁이 되면 더욱 경이로운 장관이 펼쳐진다. 하늘에 별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밤이 되면 다 같이 나와서 호수가에 누워서 별을 감상한다. 별동별도 많이 보이고, 쏟아질 듯한 별들은 호수에 비춰서 하늘과 땅 모두 별들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모를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알곤퀸 파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혼까지 치유되는 느낌이다. 고요한 자연 속에 가끔 들리는 야생 동물들의 울음 소리는 우주의 한 가운데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감동이 몰려오는 이곳. 바로 알곤퀸 파크이다.

 
저녁엔 호수에 카누를 타고 나가서 섬 주변을 돌며 비버 소리를 듣는 야간 카누 여행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겠다. 아이패드도 안되고, 스마트폰도 안되지만, 하루종일 할 일도 많고,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고,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는 것 같다.

 
모두가 모여서 진지하게 무언가를 보고 있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데, 누가 계란을 가장 빨리 이동시키는지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1등에겐 다음 날 아침 식사에 계란을 하나 더 주겠다는 소박한 상품이 걸린 게임이었지만, 다들 치열하게 1위를 하기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게임을 즐겼다. 

 
카누가 있는 반대편에서 시작하여 반대편 선착장까지 먼저 도착하는 팀이 우승. 하지만 중간에 물풀들이 가는 길을 방해하고 있다. 단 한군데가 풀이 없이 열려 있는 길이 있는데 그 길로 보내기 위해 제각기 다른 방법을 통해 경쟁을 하게 된다. 영국에서 온 두 여자 아이의 아버지인 리차드는 달걀을 나무 껍질로 꽁꽁 묶어서 단숨이 던지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과는....도착은 했는데 달걀이 사라졌다..ㅎ

 
문명의 이기들과 벗어나 청정 자연 속에 폭 안겨서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도 하고, 게임도 하고, 식사도 하고, 별도 보는 알곤퀸 파크에서의 이틀은 내 영혼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토론토에 간다면 꼭 권하고 싶은 캠프인 알곤퀸 파크에서의 캠프.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