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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발달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 전 세계 공통으로 제일 지겨운 과목이 역사이지만,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과거에 고민하였던 것을 지금도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수천년 전에 로마의 한 성전 기둥에서 요즘 젊은 것들을 보면 말세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아버지 세대를 향해서 그러했고, 아버지가 우리 세대를 향해 그러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세대가 자녀의 세대를 향해 똑같은 말을 수천년 째 반복해오고 있다.

이는 경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경제의 사이클은 사인, 코사인 곡선을 이루며 물결을 친다. 그리고 그러한 사이클의 반복이 경제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불황을 알리는 신호가 분명히 있었고, 그러한 신호는 과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위기 경제위기

위드블로그에서 한권의 책을 받았다. 바로 "한권으로 읽는 경제 위기의 패턴"이라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본 후 난 경제 위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지금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지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현재 방영하고 있는 KBS 걸작 다큐멘터리 "돈의 힘"의 내용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리 "돈의 힘"을 보았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 피부로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2009/05/21 - [채널4 : 최신 이슈] - 탐욕의 시작, 돈의 힘
2009/05/31 - [채널4 : 최신 이슈] - 돈의 힘, 주식과 채권

경제 위기에는 패턴이 존재한다. 탐욕이 생기고, 거품이 생기며, 광기가 어리다 거품이 터지면 위기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 거품이 클수록 위기의 골도 더 깊어진다. 우리는 현재 서브프라임의 거품으로 인해 지금까지 도미노처럼 그 영향에 타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위기가 잊혀질만할 때 쯤 다시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거품의 생성과 터짐을 반복하고 있다. 마치 비누방울 놀이처럼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었던 것은 통찰력이었다. 경제를 보는 통찰력을 얻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통찰력을 조금이나마 준 것 같다. 더 많은 통찰력이 담겨있는 책이나 내가 볼 수 있는 그릇이 아직은 조금밖에 안 된다.

경제 위기

경제의 위기가 몰아칠 때 그 위기의 신호를 미리 감지하고 대처한 사람은 위기가 곧 기회가 된다. 워런 버핏이 그러했고, 조지 소로우가 그러했다. 그리고 그 신호는 탐욕과 광기에서 찾을 수 있다. 2년 전쯤 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종업원에게 막 따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가해서 귀기울여 들어보았더니 아주머니께서는 종업원에게 중국 펀드 책을 달라고 하였고, 종업원은 중국 펀드에 관한 어떤 책을 말씀하시는 것이냐 말했다. 아주머니는 다짜고짜 중국 펀드 책을 내놓으라고 했고, 난감한 종업원은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는 아주머니는 중국 펀드가 요즘 얼마나 유명한데 그런 책도 없느냐며 서점에게 핀잔을 날렸다.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그 때가 위기 바로 전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신호이기 때문이다. 주식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주머니가 국내 주식도 아니고 중국 주식, 그것도 펀드를 사겠다고 책을 사로 왔으니 이것은 탐욕이 부른 결과이고, 광기어린 모습이다. 시장에서 100원 200원 깎아서 모은 돈을 가지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중국 기업에, 쌩판 모르는 펀드메니저에 쌈짓돈을 맡기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 아주머니는 주위에서 중국 펀드로 돈을 번다는 소리를 들었고, 어쩌면 돈을 중국 펀드에 넣어 짭짤한 수익을 얻었기에 좀 더 공부하려는 좀 더 돈을 벌어보려는 요량으로 서점에 들른 것이었을 것이다. 경제 위기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것은 광기에 휘말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했다가 위기가 닦쳤을 때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더 영리한 사람은 광기어린 경제를 이용하여 유동성 장세에 올라타 현금을 확보한 후에 위기에 대처하는 사람일 것이겠지만, 리스크가 너무 클 뿐더러 그렇게 하지 않아도 워런 버펫이나 조지 소로스는 세계에서 손 꼽히는 부자가 되었다.

역사는 반복되는데 사람들은 역사를 제일 싫어한다. 역사 이야기만 나오면 졸음이 먼저 쏟어지니 반복되는 역사의 물결을 그대로 맞아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권으로 읽는 경제 위기의 패턴"에는 네덜란드 튤립 사건때부터 서브프라임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온 경제 위기를 매우 자세하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이 책 한권이면 역사 속의 경제 위기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고, 위기의 역사를 통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제 위기, 그것은 다른 말로 경제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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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으로 인해 전국이 떠들석한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쇠고기 수입 반대의견을 미니홈피에 올린 연예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말인 즉은, 자신이 연예인들 생활하는 패턴을 아는데, 본인들이 직접 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사법처리된 본보기처럼 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협조를 요청한다라는 것이었다. 왜 유인촌은 연예계의 후배들을 깎아 내리는 그런 발언을 하게 되었을까? 국민의 정서도 뒤숭숭한 가운데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는 격이다.

광우병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은 광우병의 심각성에도 있지만, 정부의 대처법이 자꾸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잘한 것은 자랑하고, 잘못한 것은 사과하고 바로 고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잘못한 것 하나도 없으니 까라면 까라는 식의 안하무인격 태도가 사람들의 성질을 돋구고 있는 것이다. 선거 전에는 머슴이더니, 선거가 끝나니 상전 행세다.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서 깁스라도 한 것 같다.

유인촌이 한 발언은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우선 유인촌은 장관이기 이전에 연예계의 대선배이다. 딴따라로 장관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멋진 대선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더이상 연예인이 아닌 정치인이다. 그래서 정치쇼를 하고 있다. 누워서 침뱉기 인줄도 모르고, 연예인들의 생활패턴에 대해 운운하는 것을 보니 이제 그도 자신이 연예인이 아님을 인정하는가보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연예인들의 생활 패턴이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꼭두각시이고, 매니지먼트 회사가 연예인의 이름으로 마케팅 홍보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글을 직접 쓸리 만무하고,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었을 것이라는 속뜻이다. 아마도 마케팅이란 좌파에게 청탁받고 한 것을 뜻한 것 같다.

답은 둘 중에 하나이다. 유인촌 말이 맞던가, 틀리던가이다. 맞다면 연예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남길 수 없고, 단지 홍보의 수단으로 꼭두각시 역할만 할 뿐일 것이다. 그 이야기는 유인촌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그가 잘 아는 만큼 그도 그런 패턴으로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꼭두각시일 뿐이며, 자신의 의견은 피력할 수 없는, 단지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 또한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유인촌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으나, 정부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말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은근히 흘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후배 연예인들에 대한 폄하는 그대로 부매랑이 되어 자신에게도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누워서 침뱉기이다.

유인촌의 말이 틀리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냥 의견을 자유롭게 적었을 뿐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보이는데로 보인다고, 유인촌이 자신이 발언한 꼭두각시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일 수 있다. 자신이 연예인들이 생활하는 패턴을 잘 알고 있기에 꼭두각시 역할만 하는 것이라 강력히 주장하는 것만큼 자신이 그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연예인들의 생활 패턴에서 연예인이란 유인촌 자신만을 포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유인촌의 말이 틀리다면, 다른 연예인들은 그냥 자신의 의견을 쓴 것이고, 유인촌 자신만 그런 삶을 지금도 살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결국 그 발언은 매우 정치적이지도, 설득적이지도 않았다. 아마도 연예계의 대선배라는 점을 이용하여 협박같은 조언을 하여 연예계의 군기를 잡으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발언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자가당착에 빠져 후배 연예인들을 싸잡아 혼내려 하다가 도리어 자신이 무덤을 판 격이 되고야 말았다. 그의 발언에는 어떤 식으로든 유인촌 자신이 그런 삶을 살아왔고,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이번 광우병 촛불시위의 주도세력이 학생인 점을 생각하여, 그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을 잡아야 하겠다고 생각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연예인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연예인의 대선배이자 MB의 든든한 오른팔 꼭두각시인 유인촌을 내보내어 시킨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유인촌이 후배들을 아끼고 염려하는 마음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연예인들의 생활 패턴에 대해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이미 마음속에 자신은 딴따라가 아닌 성골출신 장관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속해있던 집단을 폄하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로는 아무것도 진정되지 않고, 사태만 악화시킬 뿐인 것 같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은 자기 자식에게도 미국산 쇠고기로 사골을 끓여줄 것인지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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