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예능에 해당하는 글 287

  1. 2012.07.24 힐링캠프 안철수, 예능과 정치의 미묘한 접점
  2. 2012.06.25 정글의 법칙, 그들은 왜 정글을 찾아가는가? (2)
  3. 2012.06.17 상류사회, 김병만, 이수근으로는 부족하다.
  4. 2012.05.28 힐링캠프, 무릎팍도사를 넘어서나?
  5. 2012.05.17 힐링캠프를 통해 본 양현석 리더십 vs 박진영 리더십
  6. 2012.04.09 1박 2일 김종민, 위험천만한 갓길 협상
  7. 2012.03.14 보이스 코리아 배틀 투표, 나도 블라인드 심사를 해볼까?
  8. 2012.02.12 짝과 다른 더 로맨틱, 크로아티아에서의 가슴 설레는 연애 리얼리티
  9. 2012.02.05 K팝스타도 몰랐던 보이스코리아의 비밀 3가지 (2)
  10. 2012.02.04 1박 2일, 너무나 아쉬운 프로그램. 레전드로 남길 (10)
  11. 2011.12.24 정글의 법칙, 리얼 버라이어티란 이런거야!
  12. 2011.11.18 최효종 고발한 강용석에 대한 연예인들의 반응
  13. 2011.09.12 강호동 vs KBS, 시청자두고 기 싸움 (10)
  14. 2011.08.21 영리한 1박 2일, 가시방석 강호동 (10)
  15. 2011.08.11 강호동 1박 2일 하차, 찬성한다. (4)
  16. 2011.08.07 무한도전 조정경기, 미안하다 사랑한다. (1)
  17. 2011.07.03 '말하는대로' 유재석,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9)
  18. 2011.06.07 나가수, 최대 수혜자는 1박 2일 (6)
  19. 2011.06.01 나는 가수다가 1박 2일을 넘을 수 없는 이유 (4)
  20. 2011.05.01 무한도전, 목숨 걸고 G드레곤 건드린 정형돈 (7)
  21. 2011.04.26 [남자의 자격] 이정진 하차보다 전현무 승차에 더 관심이 가는 이유 (7)
  22. 2011.02.26 무한도전 멤버 중 누가 제일 못 생겼나? (3)
  23. 2011.02.19 무한도전, MBC PC방 실험을 패러디하다. (2)
  24. 2011.02.15 왜 이승기는 1박 2일 하차를 결심했을까? (6)
  25. 2011.02.13 유재석 리더십 vs 박명수 리더심 (12)
  26. 2011.01.16 눈물 펑펑 1박 2일, 가족과의 만남 (3)
  27. 2011.01.16 무한도전, 타인의 삶으로 소통하다.
  28. 2011.01.02 무한도전 연말정산, 소통의 진수를 보여주다. (10)
  29. 2010.12.20 위기의 남자의 자격, 합창단으로 극복하다. (7)
  30. 2010.12.05 김성민 마약 구속, 해피선데이 최대 위기 (11)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방송에서도 대선으로 인해 대권 후보들이 나오면서 후끈 정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얼마 전엔 문재인 후보의 블로거간담회도 다녀왔다. 대선 후보들이 여러 방면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인 것 같다. TV 중에도 드라마와 예능만 좋아하는 내가 정치에 대해 알 턱이 없지만, 요즘들어서 계속 정치인들을 보다보니 조금은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내게 정치를 가르쳐준 스승은 "나꼼수"이다. 

이번에 힐링캠프에서 안철수 원장이 나온 후 여기 저기서 민감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정치인도 아닌데 정치인들이 다들 난리다. 다들 힐링캠프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문수 새누리당 경선 후보는 힐링캠프에 자신만 안나온다고 힐링캠프부터 힐링하라며 대변인을 통해 말하기도 했다. 

힐링캠프 CP는 대선까지 더 이상 정치인의 출연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기에 다른 정치인들은 상대적인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는 달리 말하면 힐링캠프가 정치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정치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다 조만간 런닝맨이나 스타킹에 정치인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위즈돔의 스타트업하다에서 만난 안철수 원장. SBS 캡쳐 사진 쓰기 겁나서 대체 사진입니다. ^^;



힐링캠프가 안철수 원장을 출연시킨 것은 영리했다. 시청률만 보더라도 힐링캠프 최고의 시청률인 18.7%를 기록했으니 말이다. 유재석의 놀러와가 2.7%, 신동엽과 컬투의 안녕하세요가 7.4%를 기록한 것을 보면 힐링캠프가 얼마나 선전했는지 알 수 있다. 고소영이 13.2%, 11.9%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안철수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다른 후보가 나왔다면 당연히 고소영보다 한참 아래일 것이기 때문에 힐링캠프로서는 당연히 안철수 원장을 선택하는 것이 상식선이었던 것이다. 

또한 안철수 원장은 힐링캠프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말들을 했다. 지금까지 대선은 그저 공약이 넌무하고 네거티브만 쏟아내는 이념 전쟁이었으나 안철수 원장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원칙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까지 상식과 비상식 중에 비상식만 있었기에 투표를 해도 비상식 중에서 비상식을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원칙을 지키고, 기본 마인드가 잘 서 있는 사람을 먼저 찾고, 상식적인 사람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복지, 정의, 평화라는 3대 과제를 제시한 안철수 원장은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주며 힐링캠프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였다. 간단하게 자신의 대선 출마 의지를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의사 표명도 했다. 

힐링캠프는 민감한 질문을 과감하게 하고, 답변에 대해 재치있게 넘기며 진행함으로 예능과 정치를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또한 이로서 명실상부하게 무릎팍도사를 이어받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무릎팍도사 안철수편은 16.6%를 기록했었다. 힐링캠프 안철수편이 18.7%를 기록하며 무릎팍도사의 영향력을 넘어선 것이다. 적어도 무릎팍도사의 영향력 이상을 내고 있다.

무릎팍도사에 우직한 강호동이 있었다면 힐링캠프에는 노련한 이경규가 있다. 이번에 정치와 예능의 줄타기를 한 후 이경규의 주특기인 스포츠로 바로 간다. 다음 편부터는 런던에서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 힐링을 하게 된다. 정치권의 이슈는 시청률로 다 끌어들이고 그 시청률을 런던 올림픽으로 이어가며 힐링캠프는 점점 커나가게 될 것이다.

위즈돔의 스타트업하다에서 만난 안철수 원장. SBS 캡쳐 사진 쓰기 겁나서 대체 사진입니다. ^^;



어떻게 보면 힐링캠프와 안철수는 닮은 점이 있다. 힐링캠프는 순수한 의도와 명분히 확실한 목적 속에 시작되었다. 방송의 목적은 시청률이라고 하지만, 시청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방송이 되지 않고, 열심히 더 나은 방송을 위해 노력하는데에 집중했다. 힐링이란 주제는 재미있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따뜻하고 평온하고 밋밋한 느낌이 있을 뿐이다. 스타들을 모셔오고 싶었겠지만 삶의 우여곡절이 있어서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을 더욱 선호했다. 아이들이나 걸그룹이 나오면 시청률이 반짝 뜰 수 있겠지만 그보단 패티김이나 윤제문, 채시라, 최민식, 최경주 같은 스토리가 있는 연예인등를 위주로 출연시켰다. 열심히 힐링을 했을 뿐인데 현재는 시청률이 저절로 따라왔다. 시청자가 인정했기 때문인 것이다.  

앞으로도 너무 정치적이지도, 가볍기만 하지도 않은 접점을 잘 찾아 각 분야를 연결하고 영향력을 끼치는 힐링캠프가 되길 바란다.  
2012.07.24 15:11
정글의 법칙 시즌2에서 병만족은 말말부족을 찾아 나서게 된다. 가오리 섬에서 생존을 마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바로 날아간 곳은 섬인데도 바다를 한번도 못본 적이 있다는 부족이 있을 정도로 밀림 중의 밀림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처음 입구에서 만난 블루홀은 정말 TV로 보아도 신비로움에 빠져들 것만 같았다. 오묘한 느낌이 나는 블루홀을 건너고 덩쿨을 타고 타잔처럼 다니는 모습을 보니 이건 더 이상 누구도 짜고 친다고 할 수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게도 정글의 법칙은 금요일 저녁에서 일요일 저녁으로 오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신화격인 1박 2일의 스위퍼 역할을 하게 되었다. 골키퍼와 만나기 전에 미리 공격수를 제압하는 스위퍼처럼 정글의 법칙은 1박 2일이 치고 나가기 전에 미리 차단시켜주는 역할을 잘 담당하고 있다. 물론 난 1박 2일을 보았지만, 1박 2일이 지금처럼 계속 가다가는 런닝맨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런닝맨은 100회 특집으로 신들의 경기라는 컨셉으로 컨셉화된 버라이어티로 자리매김하고 있기에 1박 2일은 더욱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자의 자격이 정글의 법칙을 넘어서기엔 너무 벅차보인다. 



리얼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정글의 법칙 덕분에 일요일이 좋다는 승승장구를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 정글의 법칙은 이런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까? 김병만과 리키김, 추성훈 등이 이끄는 정글의 법칙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리얼"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저 리얼하게 했을 뿐인데 재미도 있고, 자극적이기도 하고, 스토리도 있고, 감동도 있다. 그건 바로 극한 상황인 정글, 미지의 세계인 정글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도 보여줄 수 없는 리얼의 리얼. 진짜 리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각본이 있다고 하더라도 각본과 대본은 무색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70m 직각으로 떨어지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가 하면 한치 앞이 안보이는 2000년도에나 발견된 밀레니엄 케이브를 건너고, 1시간 만에 집을 만들어 비박을 하고, 그 어떤 것도 제작진조차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둘 중의 하나가 된다. 하나는 이겨내거나 갈등하거나. 처음에 가오리 섬에서 광희가 보여준 행동은 그런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광희는 극심한 불안감에 프로그램 하차라는 최악의수까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들에게 된다. 그리고 모든 멤버가 광희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심지어 PD마저. 그리고 PD는 자신의 책임인 것 같아서 눈물까지 보이게 된다. 그 상황에서는 광희가 하차하고 가는 수 밖에는 없었으나 모양은 그리 좋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광희가 마음을 바꾸게 되었고, 그로 인해 스토리가 형성되었다. 

위기는 곧 서로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그것은 다시 감동이 되면서 감정이입이 더욱 잘 되게 된다. 바로 "리얼"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현지 부족들을 만나게 되니 그곳에서 또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 말이다. 박쥐를 먹는다거나 도마뱀을 먹는다거나 애벌레를 먹는 등 해외 프로그램에서는 극한 체험을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을 정글의 법칙에서는 자연스러운 스토리의 흐름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병만의 존재감은 99%이다. 김병만이 없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추성훈이 들어와서 그 비중을 좀 줄이려 했으나 추성훈 역시 생존 앞에서는 김병만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따르고 안 따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에 서로 협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김병만은 건축과 운동, 배려와 생존 지식등을 이미 익히고 있고, 개그맨 특유의 순발력으로 위기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게 된다. 목숨이 위태한 상황의 연속이기에 어떤 연에인이라도 김병만을 대신하긴 어려울 것이다.
 
정글의 법칙이 정글로 가는 이유는 정글 안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더 안으로 들어갈 수록 리얼은 더욱 많은 스토리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비록 참여자들은 과정 중에는 힘들지 몰라도 과정이 가면 갈수록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동료로 남게 될 것은 자명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서로의 한계까지 시험하게 되는 극한의 상황을 경험했으니 말이다. 안전만 보장된다면 참여 연예인도 제작진도, 시청자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윈윈 프로그램이 되기 때문이다. 

정글의 시즌3는 시베리아 툰드라이다. 극한의 상황은 더욱 프로그램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주니 정글의 법칙은 더욱 극한 상황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정글의 법칙에는 경의감이 돌 정도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박시은은 비록 시즌2만 하고 하차하였으나 여성으로서 그런 상황들을 의연하게 해쳐나간다는 것이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마치 1박 2일에 여자 멤버 한명이 들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상을 정글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정글처럼 얽히고설켜서 서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기 때문일 것이다. 정글의 법칙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세상을 살아갈 때도 정글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의지하고 믿고 배려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글의 법칙. 참여하는 사람들은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쭉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2012.06.25 07:37
야심차게 시작한 상류사회는 이수근과 김병만이 개콘 이후로 호흡을 맞춰서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다. 1박 2일로 유명세를 얻은 이수근과 달인과 정글의 법칙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병만을 모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상류사회이다. 팬트하우스라는 옥탑방에 컨테이너 박스 안에 살면서 게임을 통해 시청자가 보내준 택배를 받아 살아가는 생존 의탁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마치 게임을 하며 아바타에 아이템을 입히는 듯한 컨셉을 잡은 상류사회는 원시인처럼 팬티만 입고 있는 이수근과 김병만을 상류사회의 사람들처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매주 택배를 이수근과 김병만에게 보내주는데 그 중 이수근과 김병만이 최고의 선물로 뽑으면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누가 보낼까 싶었지만, 의외로 많은 시청자들이 선물을 보냈고, 너무 많은 선물을 보내서 사전 접수라는 체계를 만든 상류사회는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송을 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28회까지 진행된 지금, 아직도 해쳐나가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인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벌이는 대결은 흥미를 끌긴 하지만 런던올림픽에 간 후가 더 문제인 것 같다. 게임에서 이긴 사람 한명만 런던으로 가게 되는데, 과연 이수근이나 김병만 혼자서 분량을 다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지금 그나마 있는 재미를 런던올림픽으로 망친다면 시청자들은 떠나갈 것이다.

또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런던올림픽 종목을 대결하느라 전 국가대표들이 게스트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능을 잘 모르다보니 그냥 운동만 하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김병만이나 이수근도 어색하니 그 부분에서는 시청자까지 어색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오히려 김병만과 이수근 둘어서만 하는 경기가 더욱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이 남치는 것 같다.

특급 게스트를 통해 변화를 꽤 하고 있지만, 그 게스트를 김병만과 이수근이 얼마나 잘 리드하느냐에 따라 게스트 효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너무 쎈 게스트가 나와 김병만과 이수근을 끌고 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시청자와 소통은 택배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가끔 택배를 직접 갔다주기 위해 시청자와 만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청자와 소통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1박 2일의 시청자투어나 무한도전이 도심을 누비며 펼치는 레이스에 비한다면 소통의 소자도 꺼내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청자와 소통을 한다는 것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일거다.



상류사회에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상류사회에서 솔직히 상류사회를 보여준 적은 없다. 광고에 나오는 멋진 턱시도는 그저 광고에 불과했고, 계속해서 우스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팬트하우스도 옥탑방이고, 옥탑방에서도 컨테이너 박스에 불과하다. 30회가 거의 가까이 온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씩 상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옥탑방이 아닌 호화 주택으로 이사를 가던가, 아니면 푸른초원 위에 투명 유리 집을 만들던가, 새로운 장소와 좀 더 상류스러운 장치들이 필요할 것 같다. 상류사회가 진짜 상류사회들을 비꼬는 것인지, 아니면 상류사회를 동경하게 만들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청자가 기대하기로는 상류사회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것을 바랄 것이다. 그런 컨텐츠가 나오지 않는 이상 상류사회를 기다리는 시청자는 점차 지쳐가게 될 것이다.


런던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귀족이 존재하는 나라인 영국의 진짜 상류층 문화를 체험해보고 오는 것은 어떨까? 제작비가 문제일까? 꼭 제작비만으로 상류사회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상류사회를 접해볼 수 있지 않을까. 더 이상 하류사회를 보고 싶지는 않다. 런던올림픽을 기점으로 상류사회로 진입했으면 좋겠다.  
2012.06.17 07:15
강호동의 부재는 많은 프로그램에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1박 2일은 침몰의 길에 서 있고, 예능 1인자로 군림한 유재석의 런닝맨이 치고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정글의 법칙이 가세함으로 일요일이 좋다는 막강 라인업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수요일밤의 독재자였던 무릎팍도사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이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무릎팍도사를 대체한 프로그램은 바로 힐링캠프인 것 같다. 

무릎팍도사는 연예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도사라는 캐릭터로 끄집어내어 홍보 또는 면죄부를 가져다 주었던 컴백 필수코스 프로그램이었다. 루머에 대한 진실도 낱낱히 파해침으로 사라지게 만들 정도로 디테일에 강하고 진정성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는 물론, 연예인들에게도 사랑받는 프로그램이었다. 비단 연예인 뿐만 아니라 안철수나 이외수같은 전분야에 걸친 고수들을 끄집어내어 이슈화시키는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너무 강호동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강호동의 부재는 프로그램 폐지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더 강력해진 캐릭터


아무리 두꺼운 줄이라도 얇은 줄이 모인 삼겹줄보다는 못하다. 힐링캠프에는 얇은 3개의 줄이 모인 삼겹줄같은 느낌이다. 이경규라는 굵직한 캐릭터가 있지만, 강호동에 비하면 그 포스는 약하다. 그럼에도 이경규의 오랜 연륜은 프로그램을 리드해나가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이경규는 요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하다. 방송사를 넘나들며 활약을 하고 있는 이경규는 힐링캠프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데, 연륜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임을 느끼게 해 준다. 딱딱해진 분위기를 풀어갈 수 있고, 웬만한 연예가 대소사를 다 겪었기 때문에 게스트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김제동의 출연은 의외였다. 이경규가 강호동 역할을 맡았다면, 김제동은 유세윤의 건방진 도사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김제동의 입담은 이미 대구에서부터 유명했지만, 정치적인 색깔이 너무 강해서 프로그램에 과연 맡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역시 김제동의 입담은 건재했다. 정치적 색이 다른 박근혜가 나왔을 때도 재미있게 풀어갔고, 유세윤처럼 건방진 컨셉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경규와 김제동은 이미 잘 알려진 명MC들이라 해도, 힐링캠프의 가장 홍일점인 한혜진은 물음표였다. 과연 저 두 기 센 남자 둘을 제압할 수 있을까? 역시 기우였다. 한혜진은 두 남자 뿐 아니라 게스트까지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더 기 센(?) 여자였다. 한혜진의 발견은 예능의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거침없는 입담과 직설화법은 힐링캠프를 진정성과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해 주었다. 무릎팍도사에서도 내놓은 캐릭터인 우두커니 우승민 캐릭터를 맡았을텐데 마치 우승민이 유세윤과 강호동을 가지고 노는 정도의 그런 충격과 비슷한 충격을 주었다. 

    더 강력해진 컨셉


무릎팍도사의 포맷은 정해져 있었다. 프로필을 말하고,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고민 해결을 해 주고, 희망을 준 후 훈훈하게 팍팍 사진찍고 끝. 하지만 힐링캠프에는 아직 정해진 포맷이 없다. 하지만 컨셉은 더욱 강력해졌다. 예측 가능한 포맷으로 인해 인위적인 느낌이 났던 무릎팍도사와 달리 대화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포맷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에 컨셉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었고, 힘을 받게 되었다.

무릎팍도사나 힐링캠프의 컨셉은 바로 "진정성과 공감"이다. 시니컬하게 말하면 출연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거나 홍보를 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진정성과 공감이 없으면 시청자는 그 프로그램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그건 곧바로 출연자들에게 돌아간다. 시청률이 높더라도 그건 출연자에게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컨셉은 매우 중요하다. 강심장같은 프로그램은 시청률은 높지만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꼭 눈물을 쥐어짜는 사연이 나오지만 아무리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도 강심장은 홍보에 너무 컨셉을 주다보니 진심이 느껴지지 않고, 감동적인 사연을 아무리 말해도 어차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힐링캠프에도 홍보하러 나온다. 총선을 홍보하러 박근혜와 문제인이 나왔고, K팝스타 시즌2 홍보를 위해 박진영과 양현석이 나왔다. 홍보임을 알아도 힐링캠프는 사람에 집중하게 만든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지라도 이경규와 김제동의 노련한 리드로 양념을 쳐 주어 재미있게 만들어주기에 진정성과 재미라는 두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한혜진은 힐링캠프의 컨셉을 가장 명확하게 해주는 MC이다. 그녀의 직설화법은 그녀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궁금한 것은 못참는 시청자 마인드. 힐링캠프를 보면서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한혜진이 툭툭 던지는 질문은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면 이젠 다들 당연히 아~ 영화 나왔나보구나, 드라마 찍었나보구나 하는 생각이 자동을 들게 된다. 그래서 이미 정해진 질문과 답변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된다는 생각을 기저에 깔게 된다. 그리고 그 각본대로 갔을 때, 출연자는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는 뻔한 이야기에 실망하게 된다. 그런데 한혜진은 그런 흐름을 확 깨준다. 출연자가 난감해할만한 질문을 던지는 한혜진은 출연자는 난감할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는 허를 찌르는 질문에 환호하게 된다. 그리고 난감해하는 출연자의 표정을 보면 더욱 확신이 선다. 그러면서 그 스토리에는 더욱 진정성이 느껴지게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감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강호동이 무릎팍도사에서 뜸을 들이다가 게스트를 배려하는 척 하며 시청자를 운운하여 곤란한 질문을 던지던 것이 시청자들에게 먹혔듯, 한혜진은 게스트가 난감해하든 말든, 그냥 자기가 궁금해서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물어보고, 심지어 시청자 운운하지도 않아 더욱 쿨하게 받아들여진다. 그건 한혜진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은가 싶다. 미녀 배우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물어보는데 어떤 게스트가 화를 낼 수 있겠는가. 또한 시청자들에겐 속시원한 질문을 대신 해주니 예능 신동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더 강력해져야 할 시청률




힐링캠프는 월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으로 터줏대감 "놀러와"와 떠오르고 있는 "안녕하세요"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놀러와는 유재석이 있지만 매너리즘에 빠졌고, 안녕하세요가 가장 위협적인 경쟁 프로그램인 것 같다. 신동엽, 컬투, 이영자로 파워풀한 구성은 아니지만 소재 자체가 시청자들이 직접 보낸 사연으로 공감성을 체크하는 컨셉으로 한번 시청률을 잡으면 쭉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반면, 놀러와나 힐링캠프는 게스트발이 주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청률도 게스트에 따라 요동치게 된다. 안그래도 기라성같은 경쟁 프로그램들로 채워진 치열한 월요일 저녁 예능에 힐링캠프는 더욱 강한 체질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다. 

G드레곤과 대성이 나왔는데 시청률은 7.2%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보여준 것은 아직 프로그램의 브랜딩이 덜 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만약 무릎팍도사에 빅뱅이 나왔다면, 20%는 훌쩍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었을테니 말이다. 다행인 점은 무릎팍도사 효과를 힐링캠프가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열거한 이유들로 점점 힐링캠프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고, 힐링캠프만의 맛을 보여주기에 한번 보면 그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하려면 캐릭터가 확실해지고, 프로그램 컨셉이 명확해져야 한다. 그래야 게스트가 누가 나오건 우선 채널을 고정해두고 보고 때문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륜스님이 나온 것은 적절하다. 하지만 패티김이 나왔던 것은 아쉬웠던 부분이다. 신은경, 이효리, 박진영으로 상승 추이를 만들어갔는데 패티김으로 다시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박진영 다음에 양현석으로 바로 갔다면 상승선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아직은 게스트에 따라 등락이 심하므로 꾸준한 스타들을 모셔와서 상승세를 확실히 만들어준다면 그 다음에는 게스트가 누가 나오건 우선 채널을 고정해두고 보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시대에는 힐링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연예인들은 더욱 더 힐링이 필요하다. 예전에 한 사업가가 대박 사업 아이템이 있다며 알려준 것이 있다. 그건 연예인들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였다. 스타라는 자리, 혹은 스타라는 자리를 향해 가고 있는 예비 스타들은 그 자리로 인해 고독해진다.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마음 상태는 그야말로 맨붕상태인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만들어준다면 사업성이 있다고 그 사업가는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업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힐링캠프가 아닐까 싶다. 힐링캠프를 통해 많은 게스트들이 힐링을 받고, 동시에 시청자들 또한 힐링을 받는 사회적 가치를 낳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으로 롱런했으면 좋겠다. 
 
2012.05.28 06:39
저번 주 힐링캠프에는 박진영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양현석이 나왔다. 다음 번엔 보아가 나오려나? 힐링캠프가 SBS이다보니 K팝스타에 대한 이슈를 계속 만들어가려 하는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강심장에서도 K팝스타 참가자들이 나온 것으로 보아 시즌2를 위한 홍보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전략이나 홍보를 떠나서 이번 기획은 참 적절히 잘 된 것 같다. 언제 박진영과 양현석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을 수 있겠는가. 힐링캠프는 영리하게도 무릎팍도사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는 것 같다. 스타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무릎팍도사가 사라지고 고해성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힐링캠프가 그 자리에 포지셔닝을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박진영 리더십


힐링캠프를 통해 본 양현석과 박진영은 완전 반대의 스타일이었다. 먼저 나온 박진영은 깜짝 놀랄 정도로 치밀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 8시에 일어나고, 15분 안에 정해진 루트와 식단에 의해 건강식을 챙겨먹고, 1시간동안 목을 푼 다음에 자신이 만든 음악에 맞춰 스트레칭까지. 집은 그 모든 일을 하기에 최단 루트로 최적화 되어 있고, 1분 1초를 아끼기 위해 박진영의 하루 시작은 시작된다. 15년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는 습관이라니 이 정도면 편집증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진영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본이 되기 위해서이다. 잠시 나왔다가 사라지는 반짝 스타가 아닌 지속 가능한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그래야 소속사 가수들에게도 자신이 하는 말이 먹히기 때문이다. 언행일치를 위해 뼈를 깎는 수행을 직접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속사 가수들에게 박진영은 주문이 많다. K팝 스타에서 나왔던 박진영의 코칭 스타일을 보면 아침에 목풀고, 스트레칭하고, 숨을 쉬는 방법까지 디테일하게 가르쳐준다.

소속사 가수들과는 또한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 형, 동생 사이로 허물없이 지내며 여러 조언들도 해 준다. 또한 자신도 직접 앨범을 내고 무대에 서기 때문에 동료가수로서의 동질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박진영은 누구보다 자신을 앞세운다. 노래를 하고 싶어서 가수가 되었고, 가수를 하다보니 연예기획사를 차리게 되었고, 후배를 양성하게 되었으며, 해외 진출도 했지만, 여전히 그는 가수임을 잊지 않고 그 열정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박진영같은 리더는 우선 자신이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잡스, 인텔의 엔디 그로브나 현대의 정주영, 축구 감독 차범근 감독이나 현재 기아의 감독인 선동렬 감독이 이런 케이스에 해당하는 것 같다. 

이런 리더십은 리더의 부재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진영이 타격을 입으면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리더가 사라져도 리더십은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리더의 부재는 조직의 붕괴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다. 또한 완벽주의를 추구하다보니 잔소리 많은 엄마같이 느껴질 수 있다. 조직원들은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리더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할 수 있다. 

좋은 점은 조직 전체가 리더가 제시하는 하나의 비전을 향해 갈 수 있고, 일사분란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리더가 제시한 비전이 인사이트가 있는 비전이라면 그 조직은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우 날카로운 창과 같은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박진영 리더십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양현석 리더십


반면 양현석은 자고 싶을 때까지 잔다. 심지어 그의 좌우명은 "누우면 자고, 주면 먹는다"이다. 가수보단 제작자가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더 후배들을 잘 양성해내고 뒷바라지를 할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양현석은 또한 위계질서를 만들어 지킨다. 그의 말을 빌리면 소속가수들과 겸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빅뱅과 데뷔 이래 2번 같이 술을 마셨을 정도로 사적인 자리를 갖지 않는 양현석. 회사에 무서운 존재가 한명 있어야 매니저들이 소속 가수들을 컨트롤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SM과 비슷한 리더십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징성은 있지만, 가수들을 키워내고 회사를 경영하는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 말이다. SM은 회사의 경영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욕을 많이 먹었다면 YG는 후배가수 양성에 보다 초점을 맞춰서 소울있는 가수들을 배출한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양현석과 같은 리더는 회사의 분위기나 문화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리더의 부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 문화와 분위기기 리더십으로 작용하여 계속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다. 다른 리더가 와도 그 리더십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조직원들은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지만, 뚜렷한 가이드는 없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박진영 리더십 아래에서 조직원들은 박진영의 디테일한 메뉴얼에 따라 영어도 배우고, 역사도 배우고, 음악적인 스킬들도 배우면서 나아갈 수 있지만, 양현석 리더십 아래에서 조직원들은 자율적인 경쟁에 의해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해 날 수 있는 개성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박진영 리더십은 실력파를 만들어낸다면, 양현석 리더십은 실력파만 살아남는 구조인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 두 회사 모두 굴지의 회사들이고, 잘 경영되고 있는 회사들이다. YG는 친동생이 경영하고 있고, JYP는 SKY를 나온 친구가 경영하고 있다. 스타일 자체가 완전 다른 YG와 JYP. 어떤 리더십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업 문화가 중요하고, 하나의 뚜렷한 컨셉이 있는 회사가 잘 운영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힐링캠프만을 보고 반대 성향의 두 리더를 통해 리더십을 정리해보았다. 무엇보다 박진영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양현석의 후배 양성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점이었다.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고, 그 비전을 향해 조직이 움직였을 때 리더십을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뚜렷한 비전은 열정에서 비롯되고, 그 열정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에야 나오는 것 같다.

취업이 고민되고, 인생이 고민되고, 승진이 고민되고, 사업이 고민될 때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2012.05.17 15:12
1박 2일 시즌2가 시작되면서 무리한 시도들이 여럿 보인다.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1박 2일은 기존 시즌1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가보려 하지만 이름을 바꾸지 않는 이상은 시즌1의 명성을 따라가기엔 너무도 벅차 보인다. 

이번 회에서는 촬영 현장에 도착한 순서대로 번호표를 붙여서 1등으로 도착한 사람이 미션을 수행하고 나머지는 3:3으로 나누어 추격을 하는 것이었다. 마치 런닝맨을 보는 듯한 컨셉에 놀라기도 했고, 김종민이 1박 2일 전체를 이끄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에 불안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솔직히 지금 1박 2일에선 그나마 믿을만한 사람이 김종민이긴 하다.) 


김종민은 첫번째 미션을 완료하고, 두번째 미션을 하러 가는 도중에 중간에 잡히게 된다. 아직 수행해야 할 미션이 4개나 더 남았는데 두번째에 가기도 전에 잡히다니 방송은 망친 것이나 다름없다. 이건 순전히 제작진의 잘못이다. 설계를 잘못한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세밀한 설계를 해야 한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외통수는 막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션을 수행하러 마량항으로 가는 길은 한가지 길 밖에 없었다. 김종민이 어떤 루트를 결정했어도 외통수로 걸릴 수 밖에 없는 루트였다. 

아니나 다를까 두 추격팀은 모두 가는 길에 김종민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심리전을 위해 전화를 자주 해야 하고 전화를 하면 차를 정차 시킨 다음에 해야 하기에 갓길에 정차를 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갓길에 정차가 되어 있었고, 다른 팀들은 쉽게 김종민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발생한다. 김종민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김종민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대치 중이었고,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서 안에 김이 서려 사진을 찍어도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나머지 6명의 멤버들은 갓길에 세우 둔 김종민의 차를 둘러싸고 실갱이를 벌이게 되는데 이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국도이긴 해도 차가 한적한 곳이라 차들이 속도롤 꽤 내며 갔고, 비가 내리는 중이라 사고의 위험이 매우 컸다. 게다가 사람들이 우르르 물려 있으니 더욱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차 접촉 사고가 나서 갓길에 차를 세워두었다가 삼각표시등을 두려 가는 도중에 차가 들이 받아 온 가족이 사망한 사건은 매해 한번씩은 들리는 위험한 사고 소식이다. 실제로 운전을 하다보면 고속으로 운전하는 길에 갓길에 세워둔 차는 매우 위험해보인다. 게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고, 비까지 오는 상황이라면 이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지금까지 1박 2일을 보면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추격신을 벌인 적들은 본 적이 있지만, 갓길에 세워두고 실갱이를 벌이는 일은 본 적이 없었다. 모두 휴게실에서 추격하거나 안전한 곳에 주차한 후에 추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로 한가운데서 숨박꼭질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비오는 날 말이다. 게다가 김종민은 자신 때문에 방송을 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완전히 포위된 상황인데도 나오지 않고 계속 버티며 말도 안되는 요구 조건을 내세웠고, 1박 2일의 다른 멤버들도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그나마 경력이 있는 이수근의 말도 안되는 설정을 따르게 된다.



이수근은 모든 다른 멤버들의 핸드폰을 김종민에게 빼앗기자 자동차키로 사진을 찍는 척 하고는 사진을 찍었다고 하며 다른 멤버들을 모두 불러모은다. 그리고는 김종민이 속아서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 때를 틈타서 김종민은 도주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주에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건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결국 김종민이 미션을 다 수행하게 만들 셈인 것이다. 준비한 제작비가 아까우니 말이다. 

김종민은 두번째 미션을 수행하러 마량항으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은 다시 매복해 있다가 잡으려고 계획을 짤텐데 결국 어찌하다 놓쳐서 김종민은 세번째, 네번째 미션도 성공하게 될 것이다. 마량항에서 김종민을 바로 잡아서 사진을 찍으면 될테지만 핸드폰을 다 빼았겨서 질질 끌려다니기만 할지도 모르겠다. 한번의 연기는 또 다른 연기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은 제작진이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계산하지 못한 탓이다. 그리고 위기가 닥쳤을 때 위기 대응책이 없었다. 무한도전의 경우 리얼 버라이어티를 강조하기 위해서 납량특집에 특수분장과 장비들을 동원하여 좀비 특집을 계획했지만, 박명수가 외통수로 만들어서 결국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대로 끝내버렸다. 다시 찍을 수도 있었겠지만, 수백명의 엑스트라들을 뒤로 한채 리얼을 강조하는 것으로 무한도전에 신뢰를 불어넣어 주었다. 


만약 이번에 김종민이 그대로 잡혀서 상황 종료를 시켰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다 같이 강진을 구경하며 소개시켜주었다면 1박 2일 시즌2는 안전궤도에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1박 2일의 핵심가치는 "리얼"에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시즌2에 대한 기대는 패밀리가 떴다나 런닝맨보다 못해졌다. 차라리 요즘은 런닝맨이 더 리얼해진 모습이다. 

1박 2일은 위기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위기를 극복한 후 한단계 도약을 해 왔었다. 조작 사건도 많았고, 담배 피다 걸렸거나 사직구장 사건등 다양한 이슈들이 1박 2일의 명성만큼이나 다양했다. 그러나 1박 2일이 그럴 때마다 명성처럼 고개를 꽂꽂하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과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신뢰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1박 2일 시즌2가 넘어야 할 길은 많다. 그간 1박 2일 시즌1이 만들어 준 브랜드가 있지만, 만드는 건 힘들어도 공든탑을 무너뜨리는 건 순식간이다. 부디 1박 2일 시즌2가 시청자가 원하는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여 시즌1을 넘어서는 새로운 레전드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2012.04.09 07:11
나가수 뺨치는 실력파 일반인 오디션. 요즘 보이스 코리아를 말할 때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보코 보세요? 실력 장난아니던데... 대박이에요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보코가 이제 5회 째임을 감안하면 이 열기는 보코 생방송이 될 때 쯤에는 슈퍼스타K만큼의 인기를 얻게 되지 않을까 싶다. 보이스코리아의 매력은 거두절미하고 "가창력"이라는 컨셉을 세련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장치들보다는 그냥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컨셉은 시청자들의 갈증을 속시원하게 해갈해주었다. 

춤 잘추고, 비주얼 좋고, 연기도 하고, 예능도 하는 아이돌이 트렌드인 지금, 아이돌에 지친,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적중했다. 슈퍼스타K가 그 물고를 텄으며, 나가수가 포문을 열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이 잘 된다는 소문이 돌자, 각 방송사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각 영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분명 오디션이라는 장르는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으나, 간과한 사실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게 된 원인이 겉치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실력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갈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K팝스타는 이를 간과했기에 생방송에 시작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고, 반대로 보이스 코리아는 열광하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보이스 코리아에서는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실력파들이 가려졌다. 그리고 이제 그 실력파들끼리 배틀을 붙게 되는데, 듀엣곡을 부르고 한명은 바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너무도 가차없고, 떨어지는 사람이 시청자 입장에서도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이다. 그리고 이 배틀에서 이긴 사람은 바로 생방송으로 진출하게 된다. 가차 없는 오디션. 패자부활전에 패자부활전을 하면서 계속 인심쓰듯 질질 끄는 오디션과는 매우 대조적이고 대쪽같은 모습이다.  


첫번째 배틀이었던 장재호와 황예린의 무대는 보이스코리아가 끝난 후에도 두고 두고 회자가 되고 있다. 일단 한번 감상해보길 바란다. 


가수가 부르는게 아니라 오디션 참가자들이 부르는 노래가 이 정도니 생방송이 진행되면 어떤 노래가 나올 지 더욱 기대가 된다. 이 둘 중 한명은 무조건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면 어떻게든 황예린을 다시 살려내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동시에 시청률도 잡으려 했겠지만, 보이스 코리아는 바로 탈락시키고 생방송을 시작하게 된다. 목소리로 승부하겠다는 원 취지를 잃지 않고 컨셉을 더욱 명확하게 살려주는 영리하고도 대담한 결정인 것이다.  



TVING을 통해서 보면 (공중파 3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TV, 티빙으로 접속하자!) 배틀 우승자 맞추기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가 결과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투표를 하게 되면 추첨을 통해 생방송 방청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참가자들의 배틀을 들으면서 나 또한 블라인드 심사를 스스로 하며 투표를 하고 심사위원이 뽑은 결과와 함께 비교해본다면 보이스코리아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4월 6일에 열리는 생방송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보이스 코리아의 냉정한 오디션 운영 방법과 참가자들의 실력 때문이다. 다른 오디션이었다면 TOP10에 들고도 남을 황예린을 꺾고 올라간 장재호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볼 수 있기에 말이다. 
 


배틀 우승자 맞추기 투표와 함께 앞으로 남은 배틀을 즐겨보는 것도 보이스 코리아를 깨알같이 즐기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http://www.tving.com)
2012.03.14 07:21

엥? 이게 누구지? 도대윤이 왜 이렇게 살이 쪘을까? 도대윤군이 포샵을 요청했지만, 얼굴 축소 포샵 기능을 몰라서 걍 올림당! 투개월의 도대윤군과 김예림양을 참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상큼하고 순수한 투개월. 풋풋한 그들의 무대가 그리웠다. 투개월을 보고 있으면 웬지 풋풋한 로멘스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순수하고 풋풋한 운명적인 사랑. 누구나 꿈꾸는 로멘틱한 이야기가 아닐까? 그들을 만나게 된건 tvN에서 방송된 더 로맨스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였다.


더 로멘틱의 OST를 부른 투개월. 정말 노래 좋았는데, 역시 나오자마자 바로 음원 1위를 기록해버렸다. 도대윤군의 보컬 실력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성적인 음색으로는 최고인 정엽도 OST에 참여했는데, 더 로멘틱을 더 로멘틱하게 만들어주는 OST! 정말 최고인 것 같다. 



더 로맨틱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이승기의 내레이션이다. 정말 팔방미남인 이승기는 노래면 노래, 예능이면 예능, 연기면 연기, 내레이션이면 내레이션까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그야말로 이승기 세상이다. 이승기가 이번에 더 로멘틱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바로 1박 2일 때문이다. 1박 2일을 만든 이명한 PD가 바로 더 로맨틱을 만든 CP이기 때문에 그 의리로 더 로맨틱의 내레이션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더 로맨틱은 1박 2일의 드림팀이 뭉쳐서 만든 야심작이다.  이명한CP와 유학찬PD, 이우정 작가와 김대주 작가까지 합세한 더 로맨틱이 어떤 스토리를 펼쳐나갈지가 기대된다. 


크로아티아에서 펼쳐지는 9박 10일간의 로맨틱한 이야기. 전혀 모르는 5명의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꽃피우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짝을 배낀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짝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토요일 첫방을 한 더 로맨틱은 1회만으로도 몰입도를 확 올려놓았다. 케이블에서는 보기 힘든 몰입도를 보여주었는데, 많은 공을 들인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었다. 


짝은 다큐 스타일의 예능이다. 첫방부터 짝은 다큐를 표방했다. 남여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고자 하는 짝은 다큐로서의 묘미를 살린 예능이 되어 짝 신드롬을 만들어내었다. 하지만 짝은 다큐로 접근했기 때문에 참가자들을 하나의 실험군으로 분류한다. 심리 연구의 대상인 것이다. 항상 모든 연구에는 실험군과 대조군이 필요하듯 1호, 2호, 3호, 4호, 5호로 지정하여 이름도 버리고 옷도 버리고 모든 외향적인 조건들을 버린 채 똑같은 옷을 입고 지정된 번호가 이름이 되어 그들의 심리상태에 좀 더 집중한다. 이는 출연자 자체보다는 사람의 심리 상태에 집중하려는 짝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더 로맨틱은 드라마로 접근했다. 운명적인 만남이 리얼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화려한 옷차림은 기본이고, 서로 이름만 알게 된다. 직업도, 나이도, 아무런 정보도 모른채 서로의 이름과 외형만 보고 자신의 운명을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는 운명적인 만남을 만들어내는 장치인 것이다. 드라마틱한 사랑 말이다.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라는 설레임.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만든다. 또한 그 열린 틈으로 작은 일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성향이 나타나게 된다. 더군다나 동유럽의 보석이라고 하는 크로아티아에서의 만남은 뭔가 더 특별해 보일 수 있다. 카메라가 앞에 들어서는 순간 리얼리티는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제작진의 마인드는 더 로맨틱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카메라를 숨기고 웬만한 것은 셀프 카메라로 찍게 하였고, 그 안에서 그들의 감정을 발 빠르게 캐치하애 했기에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드라마적인 요소를 살리기 위해 차별화시킨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더 로맨틱에는 두가지 룰이 있다. 하나는 취향셔플이다. 아무런 정보도 모르지만 취향이 서로 같을수록 서로 운명적인 만남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취향 셔플을 하여 서로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된다. 각자 원하는 취향을 선택하여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는 것이다. 같은 공통점과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런 취향 셔플은 서로에게 운명적이라는 느낌을 더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미드나잇이라는 룰이다. 12시가 되면 모두가 모여 앉아서 한사람에게 한가지 질문만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서로가 하나씩 정체가 밝혀지게 된다. 첫회에는 눈치를 보기 위해서인지 데이트가 어땠냐느니 누구와 데이트를 하고 싶냐느니 겉도는 질문만을 했다. 하지만 다음 주 예고에선 본격적으로 직업과 나이같은 알고 싶었던 질문들을 하기 시작한다. 하나씩 정보가 밝혀질 때마다 미묘하게 꼬이고 얽히는 러브 라인. 리얼리티로 벌어지는 러브라인의 미묘한 신경전은 2회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시즌제로 운영되는 더 로맨틱은 러브 리얼리티라는 장르로 연애라는 좋은 소재와 신뢰를 주는 리얼리티라는 장르를 합하였다. 거기에 드라마라는 요소를 넣어서 풀어냈으니 쉽지 않은 작업이었겠지만 분명 빨려드는 매력이 있다. 더군다나 1박 2일로 다져진 드림팀과 이승기의 내레이션, 크로아티아의 로맨틱한 풍경, 감미로은 OST까지! 토요일 오후 11시가 기대되게 만든다. 

집에 케이블이 없다면, TVING을 통해 보면 된다. 집에 TV조차 없는 나는 TVING 덕분에 실시간으로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까지 모두 다 볼 수 있게 되었다. 토요일 밤 11시 tvN의 더 로맨틱! 다음 주가 더욱 기대된다. 

2012.02.12 07:17
이번에 Mnet에서 보이스 코리아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한다.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보이스 코리아에 대한 광고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컨셉이 특이하고 눈에 띄어 언제 시작하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2월 10일부터 방송되는 보이스 코리아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쓰지 않을까 싶다. 

요즘 최고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K팝 스타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하이와 박지민, 이미쉘의 3자 대결로 이미 좁혀진 K팝스타는 매주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하지만 K팝스타가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돌에 대한 인식이 가창력보단 퍼포먼스에 포커싱되어 있기 때문에 과연 노래를 잘 하는 애들이 많이 나오긴 할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저 잘 생기거나 예쁘거나 몸매 좋은 애들이 나와서 춤추고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권에 나와 상품성이 있는 애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지금 TOP3에 드는 이하이와 박지민, 이미쉘은 아이돌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들의 장점은 오로지 "목소리"였다. 이하이의 소울 넘치는 목소리, 박지민의 파워풀한 목소리, 이미쉘의 소울과 파워를 모두 가지고 있는 목소리가 K팝스타를 성공시킨 원인이다. 



1. 목소리로 승부한다.



시청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위대한탄생, K팝스타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거나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진검승부이기 때문이다. 얼굴 좀 잘생겼다고, 친인척 중에 기획사 사장이 있다고, 집에 돈 좀 있어서 뜯어 고치고 잔디깔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 전국민 앞에서 발가벗겨진 채 진검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진검은 무엇일까? 존박이 아닌 허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수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이태권과 백청강이 결승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목소리였다. 우리는 가수하면 정해진 머릿속 이미지가 있다. 그건 바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곧 가수이고, 노래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가수인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이상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런데 근 10여년간 노래를 못하는 사람도 가수를 할 수 있는 세상이었다. 정말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문화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목소리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수천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김범수가 다시 재조명받고, 임재범은 레전드로 다시 기억되게 되었다. 그들의 외모나 퍼포먼스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들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보이스 코리아는 4명의 코치들이 오직 노래만 듣고 선별한다. 그 중에는 전직 아이돌도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직접 오디션을 들었던 지인의 말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쟁쟁한 실력파들이 나왔다고 한다. 외모도, 춤도 아닌 오직 목소리만으로 제일 노래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는 보이스코리아의 기획력은 높히 살만하다. 

어떤 목소리들이 또 한번 가슴을 울릴지 매우 기대된다. 

2. 4명의 코치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이든 심사위원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한다. 아무리 잘하는 참가자가 나와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능력이 없는 심사위원들이 나온다면 그건 참패할 수 밖에 없다. K팝스타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도 박진영과 양현석의 대결구도가 JYP와 YG패밀리의 대결로 비춰지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있다. 또한 박진영의 냉철하고 디테일한 심사평과 양현석의 어눌하지만 마음의 중심을 바라보는 심사평은 서로 대치되는 것 같지만 묘하게 긴장감을 더해주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이번에 보이스코리아에 나오는 코치는 길과 신승훈, 강타와 백지영이다. 가장 기대되는 코치는 백지영과 신승훈인데, 백지영은 나는 가수다에서 진가를 이미 보여주었고, 방송은 아니지만 삼성그룹에서 진행했던 슈퍼스타S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서 그녀의 심사평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엄정화와 윤종신을 섞어놓은 듯한 심사평은 여성적인 부드러움도 가지고 있으면서 굉장히 디테일하고 날카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신승훈은 이미 위대한 탄생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터라 기대되기도 한다. 

길은 무한도전에서 열심히 예능을 갈고 닦은지라 예능적인 부분을 담당할 것 같다. 또한 무한도전을 하면서도 그의 프로듀싱 능력은 항상 돋보였기에 웃음 뒤의 진지한 면도 기대된다. 강타는 워낙 캐릭터도 없고, 베일에 쌓인 상태라 어떻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K팝스타의 보아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싶다. 보아는 SM대표로 나와서 SM의 체계적이고 강도높은 훈련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강타 역시 SM이사로서 보이스 코리아에서 배출된 참가자들이 SM으로 갈 수 있다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MC 또한 기대된다. MC를 맡은 김진표는 탑기어코리아에서 이미 퀄러티 높은 진행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차세대 MC로서 기대된다. 또한 이적과 함께한 패닉의 가수지 않은가. 

3.  CJ E&M과 TVing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는 역시 슈퍼스타K다. 오디션 프로그램 계의 무한도전이라 할 수 있는 슈퍼스타K가 방송했던 Mnet.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CJ E&M이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방송사의 영향을 충분히 받는다. 기획력과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무대여야 하는 것이다. CJ E&M은 케이블이기 때문에 공중파보다 보다 표현에 있어서 자유롭다. 반면 위대한 탄생의 경우 슈퍼스타K를 표방했지만 뭔가 밋밋하고 흥미를 끌지 못했다. 엄청난 고정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청률은 슈퍼스타K보다 낫게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다. 

한가지 적당한 예를 들자면 종편에서 하고 있는 메이드 인 유는 12억이라는 상금을 걸었음에도 0.1~0.2%를 왔다 갔다 하는 바닥을 기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이라고 하기에도 참 민망한 수준이다. 기획과 참가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어디서 방송하고, 얼마만큼의 자유도가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CJ E&M의 Mnet에서 방송이 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한가지 더 기대가 되는 건 TVing이다. 얼마전 TVing 블로거데이에 다녀왔다. 이미 N스크린을 성공한 TVing은 아이패드, 아이폰, 스마트TV, 안드로이드폰, 갤럭시탭, PC등 모든 스크린에서 TVing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이 뿐 아니라 이제 TVing AIR라는 것이 나오게 된다. 이미 개발이 된 상태이며 제휴사들과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다. 간단히 말해 TVing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 TVing AIR이다.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갈 수도 있고, 내 블로그에 들어갈 수도 있다. 카카오톡이 TVing AIR를 사용한다면 카카오톡에서도 바로 TVing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앱스토어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심심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거기엔 TVing AIR가 탑재되었는데 소녀시대라는 단어만 쳐도 그에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뿐 아니라 네이버나 네이트같은 검색엔진에서 특정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그에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영상들을 모아 나만의 앱을 만들 수 있기도 하다. 지금 TV익사이팅에 이 글을 쓰면서 보이스 코리아를 이곳에서 바로 볼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TV익사이팅의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인 올댓 버라이어티에서도 리뷰를 쓰면서 바로 TVing을 통해 해당 방송을 연결시켜 바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의 의미는 소셜과 모바일을 통한 바이럴이 더욱 강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슈퍼스타K가 성공한 이유 중에 하나가 소셜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블로그와 트위터에서는 슈퍼스타K이야기 밖에 없었고, 특히 방송 시간대에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의 온통 슈퍼스타K로 도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페이스북을 하면서 바로 TVing으로 영상을 볼 수 있게 할 수 있고, 심심이나 카톡 같은 메신저 앱을 통해서도 TVing을 볼 수 있게 된다. 소셜과 모바일이라는 공중파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채널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보이스 코리아가 기대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적어보았다. 아무쪼록 기대에 맞게 재미있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이스 코리아가 슈퍼스타K를 이을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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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5 07:23
1박 2일이 이제 5년간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고 한다. TV익사이팅을 시작할 때 처음 글을 썼던 것이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관한 글이었기에 더욱 애뜻한 프로그램이다. 1박 2일은 그간 강호동의 리더십으로 시청률 40%의 놀라운 인기를 얻어왔다. 처음엔 무한도전의 아류작으로 불리며 시작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무한도전의 무인도 서바이벌을 보고 힌트를 얻어 만든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한도전과는 차별화된 1박 2일만의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여 지금의 1박 2일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나라 곳곳의 숨어있는 명소와 맛집을 소개해주고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1박 2일은 각박해진 세상에 조금이나마 훈훈한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노홍철의 하차와 김종민의 군입대, 김C의 하차와 MC몽 사건과 김종민 재투입과 강호동 하차까지 다사다난한 1박 2일이었지만 어느덧 모두 추억의 한켠으로 고이 모셔두어야 할 시기가 왔다. 풋풋한 신인 가수이자 21살이었던 이승기는 이제 26살이 되었고, 예능을 주름잡는 초특급스타가 되었다. 이명한PD는 나영석PD에게 넘겨주었고, 나영석PD는 김태호PD 다음으로 가장 인기있는 PD가 되었다. 



1박 2일의 의미

1박 2일은 초심을 잃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사건사고가 있으면 언제든지 처음으로 돌아갔다. 1박 2일의 의미를 되세기며 겸손한 자세로 시청자와 소통하려 애썼다. 이런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부산 사직구장 사건이 터졌을 때도 바로 초심 특집을 진행하며 시청자를 배려하고 스스로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런 모습은 비록 1박 2일이 실수하더라도 1박 2일을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었다.

1박 2일이 다녀간 곳은 인기 명소가 되어 그 다음 주 주말이 되면 사람들로 가득찬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인기를 악용하여 사기꾼들이 PD를 사칭하기도 했으니 그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직접 경험한 것으로는 속초에 집이 있어서 시간 될 때 쉬러가는데, 갯배 근처의 생선구이집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그저 가을동화의 인기로 겨우 연명해갈 정도였는데 1박 2일이 한번 왔다 간 후로 생선구이집이 미어 터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평생 벌 돈을 몇달만에 벌 정도였지 않았나 싶다. 처갓집이 안동이라 평소에도 안동에 자주 가는데, 1박 2일이 갔던 안동찜닭집이 있다. 그곳은 주말이 되면 다름 집에 비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1박 2일은 "사람"을 중요시 했다. 1박 2일이 수많은 사건 사고에도 사람들이 믿어주고 다시 즐기게 된 이유는 아마도 "사람"에 초점을 맞췄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패떴이나 일밤의 프로그램이 맥도 못추고 떨어져나간 이유는 1박 2일에는 "사람"냄새가 났고, 다른 프로그램에선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저 시청률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는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1박 2일은 시청률보단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데 더 중점을 두었으며 영양고추 할아버지를 CF까지 찍게 만드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1박 2일 시즌2

1박 2일 시즌2가 이어진다고 한다. 나영석PD에 이어 최재형PD가 맡는다고 한다. 캐스팅된 멤버를 보면 의문이 들긴 한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알려진바와 같이 김승우와 성시경이 나오고, 나머지 멤버들이 하차한다면 그간 만들어온 이미지에 너무나 큰 타격을 입게 된다. 1박 2일은 캐릭터 프로그램이다. 1박 2일 안에서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친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유명인사보단 신인이 더 낫다. 기존의 이미지 강한 스타일수록 캐릭터를 만들기 힘들어진다. 시청자들에게 인지도가 덜한 신인이 백지 상태의 도화지와 같은 상태이기에 캐릭터를 만들기 더 쉽다. 

그런데 성시경과 김승우는 어설프게 예능에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성시경은 건방진 컨셉으로, 김승우는 승승장구의 MC로 말이다. 게다가 김승우가 나온다면 강호동을 대신하는 것일텐데 과연 그 정도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1박 2일에 강호동이 빠진 이후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 생각해본다면 김승우의 투입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차라리 1박 2일 시즌2가 아니라 아예 다른 포지셔닝과 이름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애초에 1박 2일은 폐지되기로 했던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의 하차로 인한 충격으로 KBS에서 발표한 1박 2일 폐지는 그 폐지가 결정된 것이 강호동의 하차와 타이밍이 맞았고, 그만큼 강호동의 영향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1박 2일은 강호동이 빠진 상태에서 우왕좌왕했으며 런닝맨에게 단숨에 추격을 당했다. 그런 것을 예상했기에 폐지를 결정했던 것 아니었던가.

1박 2일은 시즌2가 아닌 다른 제목과 다른 멤버들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이 레전드로 남을 수 있게... 

1박 2일 땡큐! 


 
2012.02.04 07:32

출처: SBS 정글의 법칙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가운데,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정글의 법칙.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때 정글의 법칙은 시작되었다. 류담과 김병만, 광희와 리키가 아프리카에 갔을 때만 해도 1회성으로 끝나겠구나 싶었지만, 이번에 파푸아 정글로 병만과 리키, 광희, 태미, 우진이 간 것을 보고 나서 이 프로그램이 롱런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하이킥에서 강승윤이 극리얼리티 영화를 찍겠다며 안내상이 밥 먹는 것과 윤유선이 설겆이하는 것을 모두 찍어서 컷트 하나 없이 내보내자 관람객들은 모두 지겨워하며 떠나갔다. 하지만 극리얼리티임에도 윤계상과 김지원은 깔깔거리며 재미있게 보았다. 리얼리티는 모두가 지루해할 수 있지만, 그래서 연출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그 리얼리티 속에서 의도되지 않은 무언가에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긴장감이 넘치게 된다. 이것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숙명이자 딜레마이기도 하다. 지루함을 빼고 즐거움만 줘야 하니 말이다. 


김병만이었기에...


처음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에 나왔을 때만 해도 우려가 있었다. 그간 달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진데다 그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은 김병만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재미있고, 뭐든 잘하고, 여유있는 그의 이미지는 찰리 채플린같은 캐릭터를 만들어주었다. 누구나 다가가기 쉬운 그런 이미지 말이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그의 리얼한 모습은 이기적이기도 하고, 고집이 쎄기도 하고, 권위적이기도 했다. 달인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리키와 의견이 부딪히면서 다른 멤버들과도 불협화음이 생기고 결국 광희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는데, 김병만의 너무도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해피투게더에서 G4가 잠시 언급한 것에 의하면 물도 잘 못먹을 정도로 군기반장이 있는데 그게 바로 김병만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정글의 법칙에 나온 그의 모습이 바로 그의 진짜 모습인 것이다. 

우려도 잠시, 곧 김병만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김병만은 타고난 리더쉽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달인의 이미지와 상반되면서 권위주의적이고 고집적인 모습이 더욱 부각되었었을 뿐이었다. 그 안에는 팔로워들이 따를 수 있게 만드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그의 권위주의적이고 고집적인 모습은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었기에 더욱 그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류담이 코피를 하염없이 쏟았을 때 김병만은 촬영 중단을 요구했다. 리키가 위험에 빠졌을 때 김병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었고,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도 극한의 상황에 있음에도 팔로워들을 위하여 솔선수범하며 어떻게 하면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행동했다. 서 있기 조차 힘든 정글 사우나 속에서 묵묵히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찾아 나무를 오르고, 뗄감을 구하는 모습은 달인을 넘어선 초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정글의 법칙에 김병만이 없었다면 프로그램 진행 자체가 불가했을 것 같다. 김병만을 위해, 김병만에 의해,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인 것이다.


리키의 도움이 없었다면...

 
리키는 매우 스마트하고 상황 판단을 잘 한다. 초반에는 김병만과 부딪혔지만 극한의 상황들을 헤쳐나가면서 이제는 누구보다도 호흡이 잘 맞는 한쌍이 되었다. 김병만이 행동가이고 리더라면 리키는 전략가이고 책사이다. 간혹 김병만이 상황을 잘못 판단했을지라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리키이기도 하다. 그만큼 둘의 신뢰 관계도 깊어졌고, 의지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서로 보완이 되는 성격으로 인해 호흡도 잘 맞는다.

외국인이지만 더 한국인 같은 정 많고 친근감 넘치는 유창한 한국어로 인해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가게 되었다. 예전에 마이더스에 나왔을 때만 해도 그냥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떤 드라마에 나와도 리키 김의 팬이 될 것만 같다. 아마도 외국인 배우 중에 버라이어티를 통해 인지도를 높힌 최초의 배우가 아닐까 싶다. 또한 185의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는 정글의 법칙에서 유일하게 비주얼의 존재감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


이보다 더 리얼할 수 있을까? 현재까진 없는 것 같다. 지루한 리얼리티는 있었지만, 버라이어티만 쏙 뽑아낸 리얼리티. 극도의 긴장감과 재미와 더불어 감동까지 가져다주는 정글의 법칙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획을 그을만한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저번 아프리카에서는 류담이 갑자기 코피를 흘려서 위험했고, 이번 파푸아에서는 스태프 한명이 실종되어 큰 일 날 뻔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만반의 준비는 해 놓고 시작하기에 리스크는 충분히 줄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들이 연출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면, 정글의 법칙은 안전에 모든 신경만 집중하면 더 많은 반응들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리얼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리얼한 일들. 그것도 그냥 우리가 살고 있는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설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곳에서 펼쳐지는 위험천만한 리얼한 이야기가 모든 말초자극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마치 끓이면 끓일수록 우러나오는 사골 국물처럼 획가 거듭할수록 진한 느낌이 오는 정글의 법칙은 올해 최고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2011.12.24 06:42
개그맨 최효종을 국회의원 강용석이 고발했다. 모든 국회의원을 대신하여 국회의원 모독죄로 개그맨을 고발한 것이다. 심란했던 올 한 해, 힘들었던 이번 정권의 마지막 웃음을 선사하는 참으로 고마운 국회의원인 것 같다. 마지막 꼼수를 부려보려고 나온 기발한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강용석은 이제 국회의원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강추행이라고 알려진 사건은 지난 해 대학생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여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했고, 이를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라며 무고한 혐의 등으로 같은 해 9월 불구속 기소 되었으며 법원에서 유죄를 받았다. 이 성희롱 사건의 최종심 결과가 기각되면(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의원직이 박탈되고 출바도 못하게 된다. 즉, 마지막 발악인 것이다. 

 


강용석의 블로그(http://blog.naver.com/equity1/)에 올라온 어제 포스팅이다. 2심 판결문이 항소를 모두 기각한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써 놓은 것이다. 말미에 보면 최효종을 모욕죄로 고소해볼까라며 "ㅋ"까지 붙여가며 자신도 우스개소리인 줄 알고 올렸다. 그리고 어제 최효종을 고발한 것이다. 즉, 자신에게 떨어진 2심의 판결에 불복하면서 상고를 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최효종을 물고 늘어진 것이다. 그조차 그것이 얼마나 우습고 어이없는 짓인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왜 강용석은 최효종을 고발했을까? 

 

강용석은 그간 자신의 인지도를 높히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 썼다. 박원순 시장님을 공격하고, 안철수 교수님을 공격하다 이번엔 최효종을 공격한 것이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용석은 자신도 욕 먹는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정치 생명이 이제 끝났기에 다잉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끝나기 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겠다는 것이다. 블랙 마케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인지도를 높혀 놓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인 것이다. 또한 정치 생명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런 식의 고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막가자는 것이다. 죽게 생겼으니 여기 저기 칼을 휘두르며 억울하니 같이 죽자고 엄한 사람 찔러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현실은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공탁금 2억원을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서 출마를 하면 되고, 선거 유세 때 평소 잘 안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며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 주는 사람이다. 게다가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지는 국회의원인 것이다. 

이런 일이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유로 일어난 이유는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 때문이었다. 그동안은 정치에 대해 정말 무심했다. 나의 20대는 정치는 이처럼 더러운 곳이기에 쳐다보지도 말자라는 것이 신념이었다. 그러나 그런 신념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되고 악순환되며 더 악화된다는 것을 나꼼수 덕에 깨달았다. 그리고 정치에 대해 무한 관심과 공부를 하며 나의 과오를 고쳐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정치는 더러운 흙탕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곳이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이 아무나 붙잡고 칼로 쑤셔대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번에 강용석이 국회의원을 대표해 최효종을 고발하게 되면서 나온 이펙트는 우선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도 하락. 그가 속해있던 집권 여당에 대한 신뢰도 하락(떨어질 곳도 없지만), 최효종 검색어 1위, 국민들의 정치 공부 의욕 상승이 아닌가 싶다. 

연예인들도 이에 대해 한마디씩 했는데 


우선 김미화씨의 이야기다. 김미화씨도 당한 케이스이기에 이번 일이 더 남달라 보였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뻑하면 코미디하고 있네라고 코미디언들을 모욕했으니 맞고소 하자고 말했다.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 


김여진씨는 국회의원 전체를 가장 모욕하고 있는 것은 강용석 바로 본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이번 일로 국회의원 전체가 싸잡아 강용석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남희석씨는 정치인 가운데 백상 예술 대상 희극인 대상을 노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라이벌로 강용석을 꼽았다. 강호동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이야...


이병진씨는 정치인 고소에 대응하는 법을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법률상담 패소 이병진 선생으로 사마귀 유치원에 서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강용석 이펙트로 앞으로 정치 코미디가 더 많이 소재로 다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삐꺽 삐꺽 돌아가는 코미디같은 세상. 모두가 웃고 분노할 수 있게 만드는 국회의원의 기지. 그 딴 국회의원을 뽑아준 국민이기에 그동안의 과오를 반성하게 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내 의사를 피력해나가야 하겠다고 더더욱 다짐하는 사건이 된 것 같다.  

2011.11.18 08:18
강호동의 배신이 먼저였다. 1박 2일은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성장했고, 일요일의 패권을 가져온 혁혁한 공을 세운 프로그램이다. KBS에 1박 2일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개국공신인 강호동이 있었다. 강호동은 KBS의 가장 큰 공로를 세웠고, 국민MC로서 양대산맥의 한 축이 되었다. 1박 2일은 강호동에게도 중요한 의미이고, KBS에도 중요한 의미다. 그렇게 암묵적 합의가 있어보였다. 1박 2일=강호동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듯한 비중 있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강호동은 종편행을 감행한다. 

새로운 도전이었을까? 아니면 교만이었을까? 자신을 최고의 위치로 올려준 프로그램을 버리고 아직 시작도 안한 종편으로 향한다는 것은 위험한 모험이었다. 게다가 1박 2일 하차 선언까지 했으니 이건 KBS에게 엿먹어봐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선택인 것이다. 뭔가 KBS가 강호동에게 불편하게 했던 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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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배신에 KBS는 초강력 대응을 한다. 바로 1박 2일 폐지다. 40%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던 1박 2일의 시청자들은 1박 2일 폐지 소식에 황당해할 수 밖에 없고, 강호동이 그 원인이라는 점에 대해 분노를 강호동에게  표출할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어차피 1박 2일에 강호동이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내린 수이기도 하다. 더불어 강호동이 그렇게 아꼈던 동생들이 모두 일자리를 하나 잃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KBS는 6개월 뒤 폐지라는 예고 폐지를 함으로 시간도 벌고, 위와 같은 이득도 보았다. 6개월 동안 총력을 다해 1박 2일과 버금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만 하면 강호동 사태의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었을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오디션으로 트렌드가 넘어간 상황이나 1박 2일 후속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까지 진행되었을 때만해도 1박 2일을 살리자는 쪽에 무게가 더 실렸다. 강호동이 원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암묵적으로 강호동이 1박 2일 폐지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은 갓난아이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강호동에게 그렇게 많은 화살이 꽂히진 않았다. KBS 입장에선 강호동이 죽어야 종편으로 가던, 어디로 가던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에 가장 피해를 적게 볼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런데. 절.묘.하게 후속타가 나왔다. 거의 카운터펀치나 다름없는 핵폭탄급이었다. 바로 세금탈세. 강호동이 세금을 덜 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비난은 극에 달했다. 강호동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1회 출연이 수천만원은 유재석이나 강호동이나 마찬가지다. 세금은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 세무조사 한번 하면 누구나 털리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깨끗한 사람이라도 말이다. 법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이상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강호동이 세금 문제를 맡긴 세무 회사는 절세를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을 것이다. 그것이 세무 회사들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 똑같이 내면 왜 매달 돈을 주면서 세무사를 이용해야 할까? 경쟁이 치열한 세무사 세계에 능력을 보여주는 방법은 합법적으로 절세를 얼마나 잘 하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국세청은 기획수사를 하기 시작했고, 이 기준에서 세무사가 한 절세 방법이 국세청이 제시한 방법에 맞지 않았다. 그리고 그 부분을 탈세로 규정지었다. 

강호동은 세금을 안 내겠다고 하지 않았다. 안 낸 것도 아니다. 세무사를 통해서 합법적인 줄 알고 냈고, 맘 먹고 수사한 국세청은 꼬투리를 잡아서 탈세자로 둔갑시켜 버렸다. 탈세로 규정지은 금액도 강호동은 낸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후속타로 다른 연예인도 탈세자로 만들었고, 연예계에 2명 정도의 탈세자가 더 있다며 쐐기를 박아버렸다. 결국 강호동은 탈세자가 되었고, 법에 대해 엄격한 시청자들은 전후사정 불문하고 범법자로 강호동을 내몰기 시작했다. 돈을 그렇게 많이 벌면서 세금을 안내냐는 것이 명분이었다. 이렇게 번지기 시작한 여론은 강호동을 날개없는 추락을 시키기 시작했고, 수십년 쌓아온 이미지는 한순간에 날아갔다.



강호동이 MC몽처럼 질질 끌며 자신은 무죄라고 외쳤으면 그대로 매장이었다. 복귀 가능한 시점은 점점 멀어져가는 것이다. 강호동은 승부사였다.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열어 말을 최대한 아끼며 "잠정 은퇴"라는 영리한 수를 내 놓았기 때문이다. KBS에서 원하는 것은 강호동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강호동은 죽기로 맘 먹는다. 필사즉생의 카드인 것이다. 하지만 살기 위한 묘수를 남겨두었으니 바로 "잠점"이란 수식어다. 잠정 은퇴 발표 후 다들 패닉상태로 빠졌다. 1인자인 강호동이 돌연 은퇴라니! 잠정보단 은퇴에 더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강호동에게 돌을 던지던 시청자들은 돌연 강호동에 동정표를 던지기 시작한다. 그 정도 가지고 은퇴라니, 강호동의 대안은 누구인가, 강호동 없으면 다른 프로그램들도 다 못보는 것인가? 등등의 의견들이 나오며 강호동 구제 서명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강호동은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버렸다. 

강호동은 KBS가 썼던 수를 그대로 이용했다. 1박 2일을 폐지하겠다고 하여 비난의 화살을 강호동에게 돌리고, 예고 폐지라는 신조어로 시간도 버는 일거양득의 KBS의 수 말이다. 그 방법 그대로 강호동은 잠정 은퇴라는 수를 썼다. 은퇴하겠다고 하여 자신에게 돌아왔던 비난의 화살을 구원의 손길로 바꾸고, 잠정 은퇴라는 교묘한 단어로 다시 복귀할 여지도 남겨두었다. 이는 마치 KBS에게 보란듯한 필사즉생의 카드가 아니었나 싶다. 

KBS가 원했듯 강호동은 은퇴를 함으로 죽었고, 여론의 흐름까지 한번에 바꿔놓았다. 여론이 바뀌지 않았으면 굉장히 위험한 수였는데, 역시 승부사는 승부사였다. 강호동은 필사즉생으로 살아났고, 이제 시간만 벌면 된다. KBS에 대한 반격은 그 이후로 두어도 될 것이다.


KBS와 강호동의 수들은 모두 시청자들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달려 있었다. 누가 더 여론을 잘 형성하고 컨트롤하는가로 기싸움을 한 것이다. 연예인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지만, 꼭 팬들의 사랑이 아니어도 다른 생계 수단들이 있다. 그러나 방송사는 절대적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먹고 산다. 시청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방송사의 현실이다. 그래서 시청률에 목숨을 걸고 몇몇 PD들은 자신의 신념 따윈 잊은지 오래다. 그 이야기는 얼마나 시청자를 잘 활용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주기도 한다. 그래서 KBS는 자신들을 물먹인 강호동에게 여론의 힘을 보여주었다. 절묘하게 국세청까지 타이밍을 맞춰서 터트려줘서 강호동은 날개없는 추락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호동도 지금까지 올라온데에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군중심리에 대해 어느 정도 선수급에 올라 있는 상태이다. 필사즉생의 카드로 여론을 한방에 바꾼 것은 KBS에게 강호동의 건재함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KBS가 썼던 그 방법 그대로 돌려주었으니 명확한 메시지를 남겨주었을 것이다. 잠정 은퇴가 KBS에게 직격탄을 날리진 않았지만, 언제든 맘만 먹으면 여론의 화살을 KBS로 돌릴 수도 있다는 무언의 경고는 아니었을까.

오늘 뉴스를 보니 김미화가 트위터로 강호동의 손을 잡아주겠다고 했단다. 역시 김미화는 정치적이다. KBS와 악연을 가지고 있는 김미화는 SNS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현재의 분위기상 SNS는 강호동의 동정 여론이 대세다. 여기에 김미화가 손을 잡아준다는 멘션을 남김으로 김미화는 KBS에 조금이라도 타격을 입히겠다는 노림수가 있는 듯하다.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강호동의 잠정 은퇴의 공격을 조금이나마 KBS로 돌리게 되었다.  


앞으로의 게임은 더욱 재미있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종편행 거절로 여론도 얻고, KBS의 신뢰도 한번에 받은 나영석PD와 강호동의 전쟁말이다. 아직 6개월 남았다. 강호동은 나영석PD의 손아귀에 있다. 나영석PD는 강호동은 6개월 동안 손안에서 요리할 수 있다. 바로 편집으로 말이다. 슈퍼스타K에서 악마의 편집을 보았다면 PD의 힘이 얼마나 쎈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 하나 피말려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 KBS에 충성을 맹세한 나영석PD가 KBS와 정면승부를 보고 있는 강호동을 상대로 어떤 충성심을 내보일지 기대가 된다. 또한 이에 대처하는 강호동의 노련한 승부도 궁금하다.

1박 2일이 예전보다 흥미가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이런 시선으로 본다면 예전보다 훨썬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확실한 건 KBS나 강호동이나 시청자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2011.09.12 07:18
1박 2일 사태는 결국 폐지라는 초강수로 마무리되었다. TV익사이팅을 시작했을 때 http://tvexciting.com/1 1박 2일이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이었고, 첫번째 글이 1박 2일 글이었기에, 더 애착이 가고, 응원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첫번째 글에서 무한도전의 아성을 깰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글을 시작했는데, 지금의 1박 2일을 보면 무한도전의 아성은 깨지 못했지만, 무한도전과 같은 아성을 갖게 된 것 같다. 충분히 롱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6개월 후 종영된다니 섭섭하기까지하다. 

김종민이 군대갔을 때도, 복귀했을 때도, MC몽이 빠졌을 때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화이팅을 함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던 1박 2일에게 강호동이란 존재가 참 컸나보다. 이번에 강호동이 종편행을 선택함으로 1박 2일 하차를 결정한 이후 폐지라는 극단적인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은근한 신경전이 느껴진다. 강호동과 1박 2일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말이다. 강호동의 입장을 한번 살펴보자. 




 강호동은 영리한 선택을 했었다. 2011/08/11 - [채널 1 : 예능/1박2일] - 강호동 1박 2일 하차, 찬성한다.  강호동은 종편행을 선택함으로 KBS와의 협상력이 높아진 상태였다. 하차를 이야기했을 때 KBS에서 어느 정도 잡아주면 다른 방송사에서도 몸값을 높히기 시작할 것이고, 그럼 강호동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된다. 많은 방송사들이 강호동을 원하게 되면 그를 잡기 위해 강호동의 가치는 점차 높아지는 것이다. 2인자, 3인자는 1인자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보다 더 잘하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지만, 이미 1인자인 강호동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하기에 -제일 잘 나가고 있는데다 강호동이 없으면 안되는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하차한다고 이야기를 꺼내기만 해도 몸값은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종편으로 간다해도 이미 공중파 방송국에서 몸값이 높아져 있다면 협상하기에 수월해진다. 돈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는 것은 강호동에겐 히든카드나 다름없다. 혜택을 받지 않더라도 종편에서 사용한 돈이 아깝지 않은 것이라는 정도는 어필할 수 있기에 부담감 없이 연착륙할 수 있는 것이다.



1박 2일은 강호동의 선택에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예전부터 종신계약이다 뭐다 해서 의리를 강조했고, 영원히 함께할 것만 같았던 1박 2일. 할아버지가 되어서 1박 2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던,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주도했던 강호동이기에 더욱 당황했을 것이다. KBS는 국장까지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온 최종 결과는 6개월 후 폐지. 1박 2일으로서는 강호동을 잡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강호동의 의지가 강했던 것인지, 자신의 몸값을 좀 더 높히기 위한 호기였을지, 타협이 잘 안되었으니 차선책을 선택했다. 그건 바로 예고 폐지였다. 1박 2일의 시청률은 40%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1박 2일이 간 곳은 모두 대박집이 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 여행지는 바로 관광상품으로 나오기도 했을 정도로 영향력은 막강했다. 수많은 충성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폐지 소식은 주말의 재미를 빼앗아가는 결과를 낳게 되고, 주말의 재미를 뺏은 원인을 강호동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1박 2일은 절대로 강호동 때문에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강호동이 남아있었다면 이런 결정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누구도 이 상황을 보고 정상에 있을 때 폐지하고 싶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1박 2일은 강호동이 없으면 빈껍데기나 다름없다. 강호동이 대단한 것이라기보다는 1박 2일에 강호동에게 너무 많은 힘을 실어주었다. 강호동에게 힘을 실어줄수록 시청률이 올라가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강호동은 그 덕에 몸값이 치솟으며 범접할 수 없는 양대산맥(유재석과)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빠진다는 것은 앙꼬없는 단팥빵이 되는 것이다.

더욱이 나머지 멤버들도 종편에 빼앗길 우려도 있다. 강호동이 종편에 가서 잘되면 강라인의 연예인들은 줄줄히 나가게 될 것이고, 공중파는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연출자도 다 빼앗겼는데 연예인마저 빼앗긴다면 공중파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강호동을 막아야 공중파 예능의 몰락을 막을 수 있기에 강호동을 끌어오던가, 아니면 강호동을 추락시켜야 했다.

그리고 KBS는 강호동을 추락시키기로 작정했다. 6개월 후 폐지는 우선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다. 또한 1박 2일의 충성팬은 1박 2일을 어느 정도는 지키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어르신은 아무런 고민없이 1박 2일을 계속 볼 것이고, 빠져나가는 시청자들은 인터넷에 능한 20,30대들일 것이다. 다음 프로그램을 위한 시청률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고, 그 시청률로 지금의 1박 2일의 명성을 만들 수 있는 준비기간도 충분하다.


상황은 역전되었다. 강호동은 자신의 가치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배수진을 쳐 두었는데 결국 강에 빠지고 말았다. 자신이 판 함정에 자신이 빠진 꼴이 된 것이다. 타방송국도 강호동이 하차를 이야기하면 같은 반응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에 이제 협상 카드는 사라져버렸다. KBS가 폐지라는 초강수로 무력화 시켰고, 이제 강호동은 종편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KBS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될 것이고, 타방송사에서의 입지도 좁아지게 되었다. 언제든 뒷통수를 때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기에 말이다. 



1박 2일 팬들은 강호동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강호동 안티팬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고, 1박 2일 폐지를 막기 위한 서명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이 모든 것의 원흉이라 생각하는 것이 강호동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종편으로 가서 다시 좋은 프로그램으로 회복하면 되겠지만, 지금 당장으로서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이미지가 깎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1박 2일을 6개월 동안이나 더 촬영해야 한다. 스태프들의 눈초리와 멤버들의 은근한 섭섭함이 강호동에겐 좌불안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밤새 촬영을 해야 하는데, 과연 그 전과 같은 명랑, 쾌활, 즐거움이 나올지 의문이다. 다 가식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의리나 큰형이란 이미지는 이제 물건너갔고, 배신이란 캐릭터만 남게 되었다. 연출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1박 2일은 강호동의 그런 면만 부각시킬지도 모른다. 강호동도 연출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1박 2일은 강호동이 종편으로 가기 전에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좋게 편집을 해주진 않을 듯 싶다. 

멤버들이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말한다 해도 강호동은 혼자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 자리가 가시방석이고, 죄인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아닐까. 회사가 나로 인해 망하게 되었는데, 부도 신청을 하기 전에 남은 6개월 동안 함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결국 1박 2일은 강호동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강호동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 강라인의 종편행을 어느 정도 막았고, 종편행을 하려는 다른 연예인들이나 이미 간 연출자와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강한 경고를 하게 된 셈이다. 1박 2일은 정상에서 폐지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남게 될 것이고, 6개월이란 기간은 월메이드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는 긴 기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동안 강호동 캐릭터를 구워삶을 수 있다. 한예슬처럼 강호동이 다시 굽히고 사죄하고 KBS의 품으로 들어간다면 강호동은 1박 2일이 이승기에게 장난삼아 받았던 종신계약을 진짜로 하게 되는 셈이다. 그것도 협상권이 박탈된 계약 말이다. 또한 KBS로 돌아온다고 해도 다시는 지금과 같은 권력을 쥐어주지는 않지 않을까. 차선책이지만, 그야말로 묘수다. 


1박 2일은 살 길을 찾았다. 멤버들은 종편으로 가지 않는 이상 KBS에서 의리를 지킨 연예인들이 될테고, 나영석 PD 또한 KBS에는 고마운 존재가 될 것이다. 과연 KBS가 그만한 대우를 해 줄까는 싶지만, 강호동에게 내린 철퇴는 반대급부로 다른 사람들에겐 혜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강호동은 어떤 살 길이 있을까? 시급한 건 지금의 추락하는 이미지를 막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기라성같은 MC라도 한순간에 훅 가는 것이 연예계이다. 누구보다 강호동이 더 잘 알 것이다. 주병진도 그랬고, 남희석도 그랬고, 신동엽도 그랬다. 다들 당시엔 절대로 저 이상의 MC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그 자리를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면 우선 남아있는 방송의 끈을 꽉 잡아야 할 것이다. 무릎팍도사와 강심장, 스타킹은 전속계약을 맺어서라도 지켜내야 할 것이며 종편으로 가서 칼을 갈아야 할 것이다. 종편의 성공만이 강호동이 살 길이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다시 세워나가려는 것은 정말 힘들겠지만, 그 방법 밖에 강호동이 살 길은 없어보인다. 또 하나의 방법은 연예계를 은퇴하고 그동안 번 돈으로 사업하며 사업가로 변신하는 것이겠지만, 주병진이나 신동엽의 사례로 보았을 때는 그 또한 녹록하지는 않을 것 같다. 

1박 2일과 강호동의 숨막혔던 신경전은 우선 1박 2일의 압승으로 끝나게 되었다. 1박 2일은 필사즉생을 선택했고, 스스로 폐지되면서 최고의 포지션을 얻게 되었다. 참 영리한 1박 2일이고, 근시안이었던 깅호동이었다. 앞으로 남은 6개월, 유종의 미가 아니라 더 필사적인 신경전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11.08.21 07:16
강호동이 1박 2일을 하차한다고 한다.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KBS는 총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KBS 뿐 아니라 SBS, MBC도 초긴장이다. 강호동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스타킹, 무릎팍도사, 1박 2일, 강심장 어느 방송사 하나 강호동이 없는 프로그램이 없다. 스타킹은 무한도전과 시청 타켓층을 차별화하여 무한도전을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고, 강심장은 화요일에 1등 프로그램이다. 1박 2일은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과 1빠라고 불릴 정도로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무릎팍도사 역시 수요일 밤의 최고 프로그램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프로그램은 1박 2일이다. 이제 1박 2일은 강호동을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1박 2일에 하차 선언을 했다니 다들 패닉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고라에서는 청원까지 일어나고 있다. 

무릎팍도사에서는 아무런 이상 없다고 발표했지만 불똥이 튀지 않을까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스타킹도, 특히 강심장도 많이 걱정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호동의 하차 결정에 대해서 반대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찬성한다. 1박 2일을 좋아하고 1빠로 불리며 각종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지만, 이번 파장이 단순히 1박 2일에 국한될 것이라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호동 하차의 배경에는 종편이라는 것이 있다. 종합편성채널이 바로 그것이다.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에는 현재 장르별 채널만 존재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종합편성채널 4개가 생성이 되는데 각종 언론사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공중파에 너무 많은 파워가 집중되었고, 그것은 어느새 권력이 되어 부패하기 시작했다. 건전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지만, 조잡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한 광고만 따먹으려는 행보가 더욱 컸다. 종편이 생긴다고 부패한 것이 사라지고 시청률 지상주의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권력이 분산됨으로 기득권자들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강호동 하차가 종편 승차라는 것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만으로도 공중파 3사는 긴장을 해야 한다. 그동안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들이 이제야 결실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나 방송사나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만, 권력의 분산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미 많은 예능 PD 및 제작진들이 종편으로 넘어갔다. 종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얼마 전부터 공중파 각 3사의 하단 띠배너에는 계속해서 예능 PD를 찾는다는 공고가 떴다. 아마도 종편 및 케이블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했고, 기존의 방송 3사에서의 대우나 처우가 부당했기 때문에 다들 옮겨간 것으로 생각된다. 

1박 2일 초창기 제작진도 모두 옮겨갔다고 하니 강호동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전 소속사와의 관계도 처분했고, 새롭게 자신의 소속사를 만들었으니 강호동은 자유로운 몸이 된 것이다. 강호동이 움직인다면 종편은 매우 성공적인 시작이 된다. 케이블이건 종편이건 예능 프로그램에 강호동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그 프로그램의 성공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케이블에서는 이미 슈퍼스타K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케이블에서 2%면 공중파 20%의 시청률이라고 하는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렸으니 케이블의 가능성에 대해 보여준 것이다. 공중파에서도 한자릿수 시청률이 많은데 케이블에서 두자릿수의 시청률이라니 공중파는 바짝 긴장해야 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안일한 대처로 똑같은 포맷의 위대한 탄생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광고로 쳐 바르며 슈퍼스타K의 공을 가져가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 슈퍼스타K 시즌3에 만약 강호동이 MC를 맡게 된다면? 시즌4에서라도 맡게 된다면? 난 40%도 가능하다고 본다.



강호동은 1박 2일과 계약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그냥 갱신, 연장하면서 방송했다고 한다. 강호동이 이번 달 말까지만 촬영을 한다고 발표한 것은 초강수다. 뭔가 섭섭하게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말미를 주지 않고 단호하게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발언으로 KBS는 초비상 상태에 걸렸고, 비상회의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처우는 좋아질 것이다. 강호동으로서는 지금의 처우에서 종편에서 더 좋은 대우를 제시하고 있는 이 때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서 어필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1박 2일은 강호동이 없으면 안되고, 1박 2일은 일요일 밤의 전쟁에서 최초로 KBS가 승리한 프로그램이다. 일밤의 몰락까지 가져왔으니 최고 효자 프로그램이고, 현재도 나는 가수다를 멋지게 방어하고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그런 1박 2일에 강호동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KBS는 이런 모든 리스크를 넘어서는 비용을 강호동에게 제시할 수 밖에 없다.

2주나 3주에 한번씩 1박 2일로 가는 여행은 멤버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나는 가수다도 몇달동안 가수들이 공연을 한 것 가지고 힘들다고 명예졸업을 시키는 마당에 수년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여행을 다녀온 1박 2일 멤버, 그리고 리더인 강호동은 정신적, 체력적 한계점에 다다라 있을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를 좀 더 높히고 존재감을 만들 필요성을 느낀 것이 아닐까 싶다. 

이미 돈이라면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처럼 자신의 통장에 얼마가 들었는지 모르는 상태에 돌입했을 것이다. 고깃집인 육팔칠의 체인점 확산 속도도 엄청나고 비싼데 장사도 잘된다. 프로그램 당 출연료도 굉장히 높다. 꼭 출연료 때문이라 할 수만은 없을 것이고 환경적인 여러 처우에 대한 강도 높은 요구를 염두한 것이 아닐까 싶다. 



강호동의 하차를 찬성하는 이유는 1박 2일은 지금의 포맷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강호동 중심의 프로그램들 모두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또한 강호동과 유재석의 양대산맥 구조를 깰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강호동이 종편으로 옮겨간다면 그 파장은 연예계에 엄청나게 일어날 것이다. 강호동 가는데 이승기가 안갈리가 없고, 이수근도 갈지도 모른다. 이 3명만 옮겨가도 줄줄이 사탕이다. 그리고 이 3명만 빠져나가면 공중파의 예능은 힘을 잃게 된다.

이런 구조가 되면 유재석도 행동을 취하지 않을까 싶다. 강호동과 유재석만 움직이면 연예인들의 활동 범위는 정말 넓어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양한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제2의 강호동과 유재석이 나올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게 된다. 현재의 변하지 않는 프로그램 포맷도 더욱 참신하고 도전적인 시도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그토록 이야기했던 시청자와의 인터랙티브도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기존 권력의 무너짐은 새로운 권력을 만들어 내긴 하지만, 그 사이에 혁신적이고 익사이팅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좀 더 유연한 사고과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한 시점일 때 강호동의 한수는 큰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박 2일을 정말 사랑하지만, 강호동이 떠나기로 확정지은 것도 아니고 현재까지는 루머에 불과한데 강호동의 포지셔닝을 위한 액션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아가서는 전체적인 흐름이 시청자에게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나올 수 있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보면 강호동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강호동의 성격상 1박 2일을 매물차게 버릴 인물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1박 2일에서는 후계자를 두고 천천히 하차하고 종편이나 케이블로 옮겨가서 방송의 판도를 바꿔주었으면 좋겠다. 용기를 낸 강호동에게 박수를 보낸다.  
2011.08.11 07:21
무한도전 조정 경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답게 감동의 물결로 마무리가 되었다. 역시 장기 프로젝트는 무한도전이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무한도전은 레전드라 엄지 손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 무한도전은 조정이란 종목을 선택한다.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려 하지 않았던 종목이기도 하고, 그냥 노 젓는 것으로 생각했던 종목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 조정부가 있어서 친구들이 입시 준비 때 조정을 준비하는 것을 본 적은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조정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무한도전의 특기인 비인기 종목에의 이번 도전은 역시 성공적이었다. 조정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9명이 하나 되어야 하는 에이트에 도전한 무한도전은 마지막 8분동안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총 한달 동안 방송을 했지만, 그 중에서 어제의 마지막 8분에 모든 것이 들어가 있었다. 무한도전의 힘은 무한 이기주의가 아닌 무한 이타주의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방송이었는데, 역시 그 안에 소중한 메시지들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같다.

오합지졸들의 시작



그야말로 오합지졸들이었다. 하나가 되기는 커녕, 조정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기에 무한도전은 오합지졸이었다. 9명이 타야 하기에 추가 멤버까지 영입을 했다. 그 유명한 조인성도 왔었고, 노홍철의 사기 멘트로 소지섭까지 왔었다. 진운과 데프콘, 게리가 최종적으로 합류하게 되었고, 후보 멤버까지 준비가 되었었지만, 정준하의 마지막 부상으로 인해 결국 주장인 정준하는 응원을 하게 되고, 나머지 멤버가 모두 참여하게 되었다. 상대는 역시 최고의 상대들이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멜버른 조정팀, 국내 최고의 조정 대학팀, 일본 대학의 조정팀이 참가하는 대학 조정팀의 최강을 가리는 자리였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를 자랑하던 대학 조정팀도 세계의 장벽에는 훨씬 못미쳤는데, 이런 조정 경기에 무한도전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기차와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보다, 포크레인과 땅 파기 대결을 하는 것보다, 목욕탕의 물을 퍼내는 것을 양수기와 대결하는 것보다 더 어이없고 질 것이 뻔한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 오합지졸들은 언제나 그랬듯 이런 무모한 도전에 도전했고, 첫단추를 끼워가며 하나씩 연습을 거듭했다. 

연습 그리고 또 연습



연습만이 살길이었다. 조정팀들은 오랜 시간동안 조정을 연습해 왔는데, 무한도전팀은 이제 시작이니 밤을 새서 연습을 한다고 해도 그들의 연습량은 쫓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장점이라면 이제 어떤 도전에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는 유재석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중심으로 무한도전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어떤 프로젝터에서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약골 유재석에서 강골 유재석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유재석의 연습 때문이었다.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들을 거치면서 가장 연습을 많이 한 유재석은 체력까지 좋아진 것이다.

어떤 프로젝트든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유재석이었다. 처음엔 가장 못하지만 다음 날에는 에이스가 되어 있는 유재석. 그가 특별히 운동신경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신체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있는 것도 아니기에 금새 성장한 그의 실력은 연습의 결과라 볼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정에서도 그의 연습의 성과는 두각을 나타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다는 8번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책임감과 리더십 그리고 체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자리에 적임자는 유재석이었던 것이다.

리더인 유재석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니 다른 멤버들은 그에 자극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가장 연습을 안하던 박명수 마저 연습에 피치를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뒤늦게 합류한 데프콘과 게리는 거의 매일 나와서 연습할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진정으로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나됨.



말이 필요없었다. 땀의 결실은 믿음이었다. 서로가 하나되는 시간. 악천후 속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정 연습을 계속 해 온 무한도전팀. 실제로 무한도전은 하하의 재투입 이후 무언가 삐꺽거리는 느낌이었다. 하하가 제대로 정착을 해야 완벽한 무한도전이 되었을텐데 덩달아 길까지 겉돌게 되면서 유재석과 정형돈만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조정 경기가 시작되었다. 무한도전만의 배와 노를 가지고 유니폼까지 맞춰입고 나선 경기.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노를 젓기 시작했다. 박명수의 돌발 부상이 일어나자 멤버들의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해졌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출발 신호도 놓쳐서 늦게 출발했다. 힘을 합쳐 노를 젓기 시작하나 8번 레인에서 심판 보트가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콕스 정형돈은 7번 레인으로 갈아타지만 심판 보트는 또 다시 7번 레인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리고는 심한 물살을 일으키며 파도를 만들어 노가 헛도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8명은 모두 뒤의 상황은 모른 채 콕스 정형돈과 바로 앞 사람만 믿고 노를 젓기 시작한다. 정형돈이 콕스 역할을 맡은 것은 최고의 결정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모든 상황을 보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화이팅을 하며 독려하면서 자신은 머리속으로 전략을 짜며 위기를 해쳐 나가려 한다. 나머지 8명 또한 콕스 정형돈을 무한 신뢰하며 파도가 와도 레인이 달라져도 무조건 노를 젓기 시작한다.



이제 다 왔다는 하얀 거짓말을 하며 힘을 내게 하며 7위와의 격차가 크게 나는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게 한다. 9명이 모두 이를 악물고 노를 젓고 소리를 질러가며 나가는 에이트는 기존 기록을 1분이나 단축하며 나아가게 만들었다.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고, 서로를 믿고 나아간, 혹시나 다른 멤버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 노를 젓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한도전에 데프콘과 진운 그리고 게리까지 합류하게 되었다. 특히 게리는 런닝맨 멤버이기에 유재석과 하하의 친분으로 들어온 것이 확실했기에 더욱 비호감이었다. 리쌍이라는 길과의 친분도 있지만 하하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 같은 게리. 평소대로라면 굉장히 위험한 영입이었지만, 이마저 조정을 통해 마치 게리가 무한도전의 원래 멤버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마지막 500m를 남겨두곤 누가 무한도전 멤버이고 아닌 멤버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되어 한번도 노를 놓지 않은체 이를 악물고 젖먹던 힘을 내어 결승점으로 향하는 모습은 많은 메시지를 주었다.

조정에서 얻은 메시지.


파리지엥 정재형의 조정가의 내용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을 향해 몸을 던지는 무한도전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 그리고 메시지를 주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무한 이기주의처럼 보인다. 실제로 앞에서 코 베어가는 세상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이런 이유로 세상을 경멸하거나 무기력함에 빠지거나 염세주의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목표점을 정하고 하나되어 서로를 믿고 나간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것을 무한도전은 몸소 보여주었다. 평생 조정을 해오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온 말벅지의 국가대표들도 골인지점을 통과하고 나면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온다고 한다. 1등인 멜버른 대학이나 꼴찌인 무한도전이나 그들이 느낀 결승점에서의 고통과 희열은 동일하다. 그 이유는 모두가 하나되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몸을 던졌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하나가 된 적이 언제인가 생각해본다. 남을 밟고 이기는 것이 세상이라 알고 있었지만, 실은 하나되어 믿고 나아가는 것이 세상의 험한 파도와 물살을 해쳐나가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혼자만 잘나서는 살아나갈 수 없는 세상. 반대로 나는 너무 못났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도 살아갈 수 없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이제는 누구도 그들을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 말할 수 없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오합지졸로 모여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목표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니 세상은 돈과 빽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알만한 부자이자 유명인이 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잘 해주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막 대하면 나중에 독을 품고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되려고 하고, 그런 사람들이 부자가 되면 졸부가 되어 부자 사회가 위협받는다는 이야기였다. 얼마 전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옆 테이블의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돈없고 빽없는 것들이 노력하는 것만큼 꼴볼견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세상은 참 요지경이다. 이런 생각을 정말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지만, 실제로 드라마에서 보는 것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세상은 요지경이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만한 자는 교만으로 망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이 성공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인생의 풍요로움과 여유를 즐기는 쪽은 후자이다. 드라마의 결말처럼 말이다. 


무한도전 조정팀이 결승점을 통과하고 눈물나게 만드는 easy oar의 외침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렇게 멋지게 탔고나서 서로를 다독이며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그들이 교만했다면 남탓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잘 하고도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상대방에게 미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한도전이 더욱 사랑받고, 롱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의 시청률로 무모한 도전을 하던 무한도전은 이제 예능 프로그램의 레전드가 되어 시청자 한명 한명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청률을 넘어서서 점점 더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간에도 치열하고 거친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겸손하게 달려나가는 이들을 위해 파리지앵 정재형의 조정가 rowing 가사를 전한다.  

무한도전 ROWING 가사 보기


2011.08.07 07:25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가 열렸다. 신나는 무대 속에 노래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이번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노래에 대한 무한도전식의 해석과 메시지가 있었다. 요즘 난무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헛점도 정확하게 찌르면서 사람들의 심금도 울리게 되었다. 무한도전은 6팀에게 숨겨진 심사위원이 관객 가운데 있다고 한 후 순위를 매겼다. 즉, 경쟁을 시킨 것이다. 그리고 대상 수상을 모두에게 해 주었다. 우리의 인생은 경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였다. 그리고 열심히 달려온 모든 팀들이 모두 대상 수상자인 것이다.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즐기고, 느끼고, 행복하느냐에 포커스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무한도전이 내게 항상 감동을 주는 이유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기 때문이다.

어제 난 대학 때 활동하던 IVF라는 동아리의 여름수련회에 다녀왔다. 선배들이 찾아가서 "나는 멘토다"라는 제목으로 3,4학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던 것이다. 나 또한 "블로그"라는 주제로 3,4학년 후배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들은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다. 뿌옇고 보이지 않는 앞의 길과 바로 앞에 놓인 갈림길. 부모의 기대와 사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과연 될까 하는 의심과 불안이 내게까지 전해졌다. 그들과 짧은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놓친 부분이 많아 아쉬웠는데, 오늘 무한도전을 보며 내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처진 달팽이가 해 주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말하는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이적은 유재석과 한팀이 되었다. 그리고 이적은 유재석의 인생을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여행을 다니며 유재석의 가슴 속 이야기를 들으며 노래를 만들어갔다. 지금 유재석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과거에 유재석은 꽤 오랫동안 무명으로 살아왔다. 무명의 설움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의 취업대란 속에 있는 실업자들의 마음과 동일하지 않았을까 싶다. 앞 날이 불확실한 수많은 직장인들도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앞이 보이지 않으면 약간의 기대라도 할 수 있을텐데, 제한된 앞날이 보인다면 그것은 더욱 비참하고 절망적일 것이다. 

이적과 유재석이 만든 '말하는대로'의 가사를 한번 음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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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난 왜 안되지 하며 걱정이 들어 통 잠을 잘 수 없던 시절.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다고 믿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내일 뭘 할지 꿈꾸게 된 것이다. 걱정에서 꿈으로 바뀐 미묘한 작은 변화가 그를 변화시켰다. 미친 듯 달릴 수 있게 되었고,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단 걸 한번 경험해보자 믿어보기로 했고, 그것들이 반복되자 할 수 있단 걸 알게 되었다. 미친듯 달려오며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말 들어야 할 것은 오직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생각한대로, 마음먹은대로 할 수 있다고 믿고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없다고, 안될 거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미래에 대해 낙담하며, 한두번의 실패, 혹은 연속되는 실패에 좌절하고 역시 안되었다며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아주 사소한 변화 때문이다. 꿈을 꾸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유재석은 국내 최고의 MC를 꿈꾸게 된다. 그리고 미친듯이 달리게 된다. 국내에는 주병진 외에는 개그맨이 MC가 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특히나 외모가 받춰주어야 MC가 가능했던 그 시기에 유재석은 MC를 꿈꾸게 되었고, 주변의 수많은 소리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 작은 이야기에 귀기울이기 시작한다. 정말 오늘도 최고의 MC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반성하고 자신을 개발하는 진심의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최고의 MC가 된다. 유재석을 보고 있으면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발이 느껴진다. 게스트에 대해서는 수십년 전 정보까지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게스트가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준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유재석을 MC로 가장 선호하며 그가 MC로 나오는 프로그램에 나가면 편안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최고가 되었다. 최고가 되어서도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무한도전에서 모든 미션에서 가장 미션을 성실하게 수행해오는 사람은 유재석이다. 에어로빅도 그랬고, 봅슬레이도 그랬고, 댄스 스포츠도 그랬고, 패션 모델도 그랬다. 첫날에 멤버 모두 다같이 못하지만, 그 다음 날에 제일 잘하는 사람은 유재석이다. 그는 밤새 연습했던 것이다. 

정리해보면 이렇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생각을 바꾼다. 그리고 꿈을 꾼다. 미친듯 달리고 내 마음 속 소리, 즉 진심에 귀기울인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영원히 도전한다. 이것이 유재석이 최고가 된 비결이고 비법인 것이다. 

노래는 진심이다.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노래를 들으며 흥겨웠고 즐거웠다. 그리고 관객이 모두 떠나가고 텅빈 무대에서 부른 '말하는대로'는 누군가를 위한 노래가 아닌 자신을 향한 진심 어린 무대였다.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멜로디로, 랩으로... 랩을 부르는 동안 유재석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자신의 20대가 생각났나보다. 끝없는 터널을 지나고 있는 듯한 고통스런 느낌. 도저히 끝이 안날 것 같은 악순환의 고리들. 걱정하는 주변의 시선들과 소리들이... 아니 그보다 그 고통스런 시간을 변화시킨 순간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변화가 그 모든 악순환의 고리를 선순환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말하는대로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꾼 순간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재석의 노래를 듣고 무한도전이 끝났다. 그러나 한동안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에 눈물이 계속 고일 뿐이었다. 그의 인생의 역경이 감동스럽기도 했지만, 그의 진심이 전해져 나의 인생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스무 살적 잠자리도 비슷했다. 말하는대로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앞 날은 어두웠고, 보이지 않는 터널과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군대에서 맞이한 생일 날 내 꿈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주변에선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무시했지만, 내 가슴 속에는 울렁거리는 열정이 있었고, 할 수 있을거라, 한번 해보자는 용기가 났다. 그리고 그 소리에 집중하며 지금까지 미친 듯 달려왔다. 10년이 지난 지금,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다. 그리고 말도 안된다고 했던 꿈들이 이뤄지고 있다. 말했던대로 그대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재석의 노래를 듣고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역경 속에 있는 사람도, 세상의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던 사람도, 좌절 속에 있는 사람도, 혹은 좌절 속에 있던 사람도 유재석의 진심이 담긴 인생 스토리에 푹 빠져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노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노래가 되었다. 

음악적 스킬도 없었고, 탁월한 음색이나 시선처리도 없었다. 때론 음정이 틀리고 박자를 놓치기도 했지만, 그의 노래는 세상 그 어떤 노래보다 가장 아름다웠다. 노래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무한도전은 성공했다. 사람들에게 노래란 경쟁과 스킬이 아니라 진심이고 그 진심이 전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전했으니 말이다. 진심 없이 시청률만 올리기 급급한 프로그램들의 홍수 속에 오아시스 같은 해갈을 해 주는 무한도전은 영혼까지 맑고 시원하게 해 주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드리는 말


어제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내게 고민 상담을 했던 후배들에게 위의 이야기와 더불어 한가지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다. 당신의 인생은 이미 제목이 적혀 있는 그림이다. 그 제목은 "축복"이다. 지금도 그림은 그려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검은 색이 칠해지고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핑크색이 칠해지고 있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공백으로 남겨져 있기도 할지 모른다. 그러나 검은 색이건 핑크 색이건 공백이건 모든 것이 있어야 "축복"이란 제목의 그림이 완성된다. 꿈을 가지고 도전하라.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2011.07.03 07:24
일요일 밤 예능의 선두자리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이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예능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 밤 예능을 석권하는 방송사가 예능에 있어서 1인자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십여년간 놓치지 않은 프로그램이 바로 MBC의 일밤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그 자리를 KBS에 내 주고 있고, 일요일 밤의 왕이었던 일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KBS가 왕좌 자리를 가져갈 시점에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트레이드가 있었다. 당시 새로 복귀한 김국진과 일밤의 대표 얼굴이었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말아먹었던 이경규가 KBS의 신정한, 탁재훈과 맞트레이드가 된 것이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이 만들어지며 김국진과 이경규가 투입되었다. 

나가수, 1박 2일을 자극하다. 


남자의 자격과 격돌하는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이고, 1박 2일과 맞붙는 프로그램은 신입사원이다. 여지것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의 조합을 무너뜨린 프로그램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나가수가 열풍이 불면서 남자의 자격이 나가수에 밀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나가수의 신정수PD는 수년간 해피선데이에 일밤이 짖밟혀 왔다고 하면서 시간대를 옮겨서 1박 2일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백만안티라는 너스레까지 부리며 말이다. 

하지만 나가수가 간과한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백만안티 부분이다. 우스게 소리로 했겠지만, 안티도 관심의 표현이라는 의미로 한 말일 것이다. 나가수에 대한 반응의 흐름은 이렇다.

시청자-(기대감)->광팬-(배신감)-> 안티-(실망감)->무관심

백만안티가 꾸준히 안티가 되어 나가수의 이슈를 재점화시켜주면 좋으련만, 지금의 백만안티들은 처음부터 나가수를 이유없이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 광팬이었던 층들이 한순간에 안티로 돌변한 것이다. 보통 안티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기거나 광팬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겨난다. 그러나 나가수의 특징은 한순간에 팬이었던 시청자들이 순식간에 돌아섰다는 것이다. 딱 1주일만에 말이다. 그리고 또 다시 1주일만에 무관심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음을 어제의 글에서 밝힌 바 있다.

2011/06/06 - [채널 1 : 예능] - 나가수 최악의 상황, 무너진 무대 

이는 1박 2일과의 정면승부는 백전백패라는 말과도 같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으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은 것이다.


나가수가 간과한 두번째는 바로 1박 2일의 저력이다. 1박 2일은 수년간 일밤을 짖밟아온 것이 아니다. 위기를 잘 해쳐 나갔고, 스스로 성장했을 뿐이다. 오랜 독주는 더 큰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항상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번에 나가수가 돌풍을 일으킨데에는 1박 2일도 한몫했다. 그간 1박 2일이 너무 메너리즘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 사고들도 많았다. MC몽 사건도 있었고, 김종민의 부적응 이슈도 있었다. 매번 같은 포맷을 벗어날 수 없다보니 시청자도 데자뷰 현상 비슷한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획기적인 야심작 나가수가 등장했고, 남자의 자격을 넘어서며 1박 2일을 위협했다. 만약 나가수가 제대로 원칙만 잘 지켜냈어도 1박 2일과 한판 붙어볼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박 2일은 제대로 자극을 받았다. 위기감을 느끼자 특단의 조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여배우 특집이었다. 여배우 특집은 금녀지역이었던 1박 2일에 최초로 여자들을 받아들인 특집이다. 이건 1박 2일이 생각하고 있던 최후의 아이템, 히든 카드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여자들을 출연시키자는 수많은 유혹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참고 견디며 남자들로만 1박 2일을 채워나갔다. 정말 갈 때까지 갔을 때 꺼내들 카드였던 것처럼 꽁꽁 숨기고 있다가 이번 나가수의 열풍과 함께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리고 여배우 특집은 대성공이었다. 1박 2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같은 오프닝 장소에서 명품 조연 특집을 이어간다. 마치 미녀와 야수처럼 대비되며 새로운 포맷을 개발해낸 것이다. 명품 조연의 오프닝 장면만으로도 큰 기대가 되었다. 이제 남자 배우, 아역 배우, 아이돌, 걸그룹등 각종 특집의 포문을 열게 되었다. 이런 특집은 기본 3주 분량을 내어도 짧게 느껴질 정도이니 1박 2일은 리소스를 덜 들이면서 서로 윈윈하는 포맷을 갖게 되었다. 1박 2일도 뜨고, 특별 출연한 사람들도 뜨고, 소개된 지역도 뜨고 말이다. 여배우 특집 2탄, 3탄을 내어도 될만큼 이번 여배우 특집은 최고였으니 앞으로 수년간 끌고갈 아이템이 생긴 것이다.

1박 2일을 대하는 멤버들의 자세도 남달라졌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안좋은 일도 계속 겹쳐서 어수선했던 멤버들도 이제는 나가수로 인해 더욱 견고해진 느낌이다. 엄태웅은 금새 적응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김종민도 슬슬 조화가 되어가고 있다. 서로 양보하며 돕고 있는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합숙을 통해 다져지는 1박 2일의 최대 강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은지원은 나가수의 정면도전에 대해 나가수가 잘되야 1박 2일도 잘 된다는 승자의 여유를 보여주었다. 똑똑한 은지원은 이미 나가수가 1박 2일에 줄 자극을 예견했던 것 같다. 

완벽한 해피선데이의 승리


나가수가 1박 2일과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섣부른 말 한마디로 인해 해피선데이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가수가 1박 2일 시간대로 편성을 바꾸면 자동적으로 신입사원은 남자의 자격과 맞붙게 된다. 신입사원은 기획부터 잘못된 안좋은 예의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철저하게 제작자의 마인드로 만들어진 신입사원은 어제 다음 뉴스에 뜬 기사 제목이 잘 말해준다. "왜 너네 신입사원을 내가 뽑나?" 는 시청자가 바라보는 신입사원에 대한 생각을 가장 잘 대변해주었다. 신입사원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절대로 뜰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한 것이 아니라 공급자의 욕심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인 것이다. 초기 기획 될 때는 MBC 이미지도 높히고, 사람들의 관심도 끌고, 신입사원이 된 아나운서는 처음부터 인지도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거 양득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론 MBC 이미지는 더욱 안좋아졌고, 사람들은 무관심이고, 신입사원이 된 아나운서는 신입사원 출신이라는 꼬리표만 달리게 생겼다. 또한 타방송사에는 지원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민폐만 끼치게 된 것이다. 

신입사원으로는 남자의 자격을 결코 이길 수 없다. 현재 남자의 자격은 천천히 하나씩 내공을 쌓아가고 있기에 1박 2일보다 더 높은 난공불락의 성이기도 하다. 지금 나가수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남자의 자격을 확실하게 누르지 않는다면 어떤 새로운 코너도 남자의 자격마저 따라잡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휘청하고 있는 상태에서 1박 2일과 맞붙게 된다면 앞으로 수년동안도 1박 2일에 일밤은 짖밟힌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1박 2일이 일밤을 짖밟는게 아니라 일밤이 상대적으로 너무 못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나가수, 진짜 이기려면 자신과 싸워라


누군가를 이기겠다고 발버둥칠수록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세상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30년 좀 넘게 살아보니 즐기는 사람은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누군가를 이기겠다고 발버둥칠수록 자격지심과 질투로 자신의 상황만 더 악화됨을 볼 수 있다. 

1박 2일은 스스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존 유지해오며 익숙해지려 노력했던 포맷을 이제는 내공이 쌓여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며 재미를 끌어내는 법을 안 것이다. 신정수PD 덕분에 나영석PD는 김태호PD급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만 보아도 1박 2일은 레전드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한도전이 롱런하며 예능의 표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1박 2일도 이제 그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원칙을 지키고, 그 가운데 유연함까지 보여주는 여유를 알게 된 것이다. 

나가수는 신생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만큼 기대감도 컸던 프로그램이다. 경쟁사 프로그램과 경쟁을 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힘을 실어주었던 것이 아니다. 나가수는 처음부터 명분이 있었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누군가를 짖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짖밟힌 자의 자격지심 덩어리에 불과하다. 지옥의 모습은 내 위에 있는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인간 타워의 모습이다.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는 길을 택하지 말고, 나가수가 어떻게 하면 스스로 즐기고, 시청자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 생각한다. 
 
2011.06.07 08:24
1박 2일의 여배우 특집이 2주차로 접어들었다. 나는 가수다의 열풍으로 인해 1박 2일이 주춤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롱런한 프로그램은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나는 가수다가 1박 2일의 시간대로 옮겨 진검 승부를 낸다고 발표했을 때는 1박 2일의 고전이 예상되었으나 여배우 특집을 보고 나선 나가수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 생각이 바뀌었다. 

롱런한 1박 2일 vs 이제 시작한 나가수


1박 2일의 여배우 특집은 그동안 1박 2일에는 남자만 들어올 수 있다는 불문률을 깼다. 또한 리얼 버라이어티 성공의 법칙 중 남자 멤버로만 구성되어야 성공한다는 것도 편견도 깨버렸다. 그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에 여자들이 나와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는 것은 기획과 순서의 문제였던 것 같다. 개그우먼도 아닌 몸을 사리고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여배우들이 나와서 이렇게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 1박 2일의 여배우 특집은 대박 흥행 코드가 된 것이다. 기존에 여자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들이나 남녀 혼성의 런닝맨 같은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던 이유는 기획의 문제였던 것 같다.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포맷과 제작진의 마인드 문제였다. 1박 2일은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포커스를 잃지 않았다. 그 안에서 형성된 시청자와의 신뢰가 1박 2일의 힘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1박 2일의 여배우 특집은 1박 2일에 더 다양한 소재를 가져다 주었고, 명사 특집과 시청자 투어같은 스페셜 코너를 확보한 셈이다. 게다가 이런 특집은 3주를 활용해도 짧은 느낌이 들 정도이니 1년에 한번씩 특집을 돌아가며 해도 세달의 방송 분량은 뽑아낼 수 있기에 효율적이기도 하다. 


나는 가수다의 경우는 처음부터 삐그덕 거렸다. 진짜 가수의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프리미엄 무대를 선보인 나가수는 재도전이라는 룰을 스스로 깨는 바람에 위기에 처했었다. 그 때 위기를 통해서 깨달았어야 했다. 나가수에 거는 시청자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말이다. PD가 바뀌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변화를 시도하였지만, 나가수는 위기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오히려 시청자의 불만을 야기하며 나는 가수다는 구설수로만 얼룩지고 있다.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번엔 나는 가수다의 품질을 손상시킨 더 위험한 위기이다. 단순한 편집 실수로 너무나 많은 구설수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나가수에서 아예 마음을 떠나보낸 시청자들도 벌써부터 꽤 많은 것 같다.

나가수는 시청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그리고 풍성하게 그 니즈를 채워주었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순식간에 레전드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는 왜 나가수가 이런 인기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제작진이 안티급인 나가수는 고질적인 일밤의 문제인 소통에 있어서 빨간불을 나타내고 있다.

진정성 대결, 1박 2일의 승


1박 2일에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정해진 원칙은 되도록 깨지 않으려 하고, 실수를 하여도 시청자에게 먼저 사과를 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1박 2일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작할 때부터 무한도전의 아류라는 비난을 받았고, MC몽 사건을 비롯하여 사직구장 사건, 담배 사건 등등 지금의 나가수만큼이나 구설수가 많았다. 하지만 그 때마다 1박 2일은 초심 특집을 진행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시청자와 소통하자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리고 급기야 시청자 투어라는 특집을 만들어내어 소통의 끝장을 보여주었고, 그것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나가수가 인기를 끈 것도 진정성과 관련이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청중과 소통하는 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작진에겐 그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청자를 기만하고 제작자의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은 시청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였지만, 운영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 변명과 얼버무림으로 소통을 피하고 있다. 그동안 일밤이 한자리수 시청률을 면치 못했던 것이 소통의 문제였음을 나가수의 선방으로 벌써 잊은 듯 하다.

시청자의 니즈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신입사원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나운서를 뽑는 서바이벌인 신입사원은 일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기획부터 철저하게 공급자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누가 남의 회사 신입사원을 뽑는데 관심이 있을까? 회사 입장에선 자신의 회사도 홍보하고 신입사원도 공개적으로 뽑을 수 있고, 신입사원을 미리 홍보도 할 수 있기에 결제라인을 타고 올라가기에는 이보다 좋아보이는 것은 없다. 꿩먹고 알먹고의 일거양득의 프로그램 기획인 것이다. 그 결과는... 꿩도 못 먹고 알도 못먹고 일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나가수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영희PD만의 특유의 소통의 방식을 보여주며 명분까지 챙기는 스마트한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소통은 단절이 되고, 구설수를 오히려 양산해내며, 시청률만 올리기 위해 마니아적 프로그램을 회피하는 결과 중심적, 공급자 중심적 마인드로 변한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첫번째 위기 때는 나는 가수다가 정말 잘되길 바라고 이런 프로그램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기에 원칙 고수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이미 나는 가수다에 대해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원망 섞인 쓴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수의 제작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고 오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초특급 스타 연예인들이 아무리 잘해도 제작진의 연출을 잘못하면 그 프로그램은 망한다. 반대로 처음 보는 연예인이라도 잘 기획된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스타가 되기도 한다. 노홍철, 정형돈, 박명수, 이승기처럼 말이다. 

문제를 바로 잡으려면 원인의 근본을 파악해야 한다. 세면대에 물이 넘치는데 세면대만 열심히 수건으로 닦는다고 해결되지 않고, 수도꼭지를 잠가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비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재미있고, 좋은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것은 시청자의 권리이니 말이다.
 

나가수와 1박 2일의 대결. 현재로서 제작진의 마인드를 살펴보았을 때는 1박 2일의 완승이다. 나가수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나가수의 가수들이 그러한 것처럼 조금만 더 시청자와 소통하고 호흡하려 노력했으면 좋겠다. 나가수와 1박 2일, 일요일밤을 즐겁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한다. 
 
2011.06.01 10:08
무한도전에 G드레곤이 나왔다. 무한도전 디너쇼를 위해 가요제를 도우려 나온 G드레곤은 나오자마자 정형돈에게 무차별 폭격을 당하게 된다. 바로 패션에 대한 지적이었다. 패션리더로서 무한도전 내에서 입지를 단단하게 굳힌 정형돈이 G드레곤의 패션을 지적하면서 폭격은 시작되었다. G드레곤의 머플러가 과하다는 정형돈의 지적은 점입가경으로 가게 되었고, 수습할 수 없을 지경으로 치닫게 되었다. 

방송 내내 정형돈은 인터넷을 끊어야겠다고 하고, 목숨 걸고 방송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진심이 느껴졌다. 아이돌을 건드렸으니 그 팬들에게 이제 폭격당하는 일만 남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G드레곤을 건드렸으니 빅뱅 팬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미 건너가버린 강이기에 정형돈은 G드레곤을 계속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파트너는 G드레곤이 아닌 정재형이 되었지만, G드레곤과 정형돈의 패션 대결은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배수진 정형돈, 최고의 찬사



리스크가 크면 얻는 것도 많은 것일까. 정형돈의 G드레곤 지적은 어떤 개그맨도 엄두를 못 낼 개그이다. 독설 박명수마저 G드레곤에겐 아부를 떨기 위해 일편단심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G드레곤에겐 그렇게 해야 연예인들에게 득이 된다. 같은 팀이 되어야 곡도 좋은 곡을 받을 수 있고, 빅뱅 팬들의 환심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라 판단된 박명수는 그래서 G드레곤 일편단심 캐릭터를 만들어가게 된 것이다. 덤으로 음원이 잘 팔리면 인지도도 높아질 수 있기에 박명수는 현실적인 판단을 하였다. 

하지만 G드레곤 팬들의 마음은 박명수가 아닌 정형돈에게 돌아갔다. 모두가 G드레곤을 찬양할 때, 정형돈만이 G드레곤을 개그 소재로 삼았다. G드레곤은 그동안 어떤 예능인도 G드레곤의 캐릭터를 잡아줄 수가 없었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내려올 뿐이었지만, 예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캐릭터가 필요하다. 빅뱅의 대성이 패떴에서 유재석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었던 것처럼 G드레곤도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정형돈이었던 것이다. 목숨 걸고 방송한다는 그의 말은 너스레가 아닌 진심으로 다가왔다. 무도 게시판 지분 100%를 달성하겠다 싶어서 무도 게시판에 들어가보았더니 오히려 정형돈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하다. 



무한도전 내에서 패션 테러리스트이지만 패션 리더로 자신감이 충만한 정형돈은 반어법적인 패션 리더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실제 패션 리더인 G드레곤을 대상으로 개그를 한 것이다. 진상인 캐릭터와 그간 최악의 패션 모습을 보여주며 만든 캐릭터가 합쳐지면서 G드레곤 팬들이 수용 가능한 상태의 개그를 만들어낸 것이다. 더군다나 패션 리더인 G드레곤과 상반된 모습을 통해 그 웃음의 강도는 꽤 높았다. 배수진을 친 정형돈의 전략이 그대로 먹혔고, 무한도전 내에서 다리를 다쳐서 그동안 별 활약을 못했던 정형돈이 확실하게 치고 올라온 것이다.

정형돈, 무한도전을 살리다.



무한도전이 매니아 프로그램이 된 이유는 젊은 층과 노인 층을 끌어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이나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스타킹을 좋아한다. 단순히 신기한 사람들이 나오는 스타킹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느낌까지 있어서 무한도전의 시청층과 확실하게 구별된다. 그러나 이번 정형돈의 G드레곤 공격으로 인해 빅뱅팬들이 무도팬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 주에 빅뱅 특집이 기다리고 있기에 이번 주에 확실하게 빅뱅 팬들에게 무도의 존재를 알려주게 된 것이다. 

만약 길이 G드레곤을 공격했다면 무도는 거의 패닉 상태로 빠질 뻔 했다. 하지만 정형돈이 적절하게 나서주었고, 박명수의 식상한 모습과 상반되는 용자의 모습으로 나선 정형돈의 모습에 시청자는 물론 빅뱅 팬들까지 열광하게 만들었다. 정형돈의 필사즉생 개그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2011.05.01 09:03
남자의 자격에 이정진이 하차를 했다. 이미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이정진은 예능인이기 전에 배우이기에 배우의 일에 더 비중을 둘 수 밖에 없었고,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남자의 자격에 민폐를 끼칠 수 밖에 없었다. 남자의 자격의 하이라이트였던 합창단에도 결국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정진으로서도 남격으로서도 손해를 보닌 일이었다. 평소에는 존재감없이 있다가 꼭 필요할 때는 촬영으로 인해 불참하게 되니 팀웍에도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이정진이 남자의 자격 하차를 결심하게 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다. 비주얼을 담당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작진이 붙여준 캐릭터일 뿐이다. 예능 초보인 이정진에게 적당한 캐릭터를 맞춰주기 힘들자 비덩이라는 캐릭터까지 만들어준 것이다. 특별한 존재감없이 자리를 채우다가 소리 없이 빠지게 되면 프로젝트 자체가 차질이 생겼었는데, 이제는 양신까지 들어왔으니 하차를 결심하게 되었나보다. 남자의 자격은 이정진을 대신하여 전현무를 넣게 되었다. 이정진이 하차한다는 것보다는 전현무가 들어온다는 것이 더 관심이 가게 되었는데 전현무라는 이름 자체로 벌써 캐릭터가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예능인으로서의 전현무


아나운서 전현무는 처음부터 코미디언이 아닌가 싶었다. 나름 엄친아라지만 너무 편안한 외모와 주체할 수 없는 끼는 예능인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평소 생생정보통을 즐겨본다. 6시 내고향과 연예가소식과 뉴스등 온갖 것들이 다 있는 생생정보통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전현무이기 때문이다. 전현무의 예능감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폭발해 나왔다. 최근 해피투게더에서는 왠만한 코미디언까지 제압하는 예능감을 보여주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전현무야말로 만드는데로 만들어질 찰흙같은 존재이다. 왜 전현무를 진작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데려가지 않았는지 의아할 뿐이다. 남자의 자격은 전현무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게 될 것이고, 전현무 또한 남자의 자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언제든 망가질 것이 준비된 전현무이기에 남자의 자격에는 더 없이 좋은 캐릭터가 될 것이다.

남자의 자격에서의 전현무


남자의 자격에서 전현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자뻑 모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주얼을 담당하던 이정진을 대신하여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남격의 비주얼을 이정진 대신 담당할 것이라 치고 들어오면 무한도전의 노홍철같은 캐릭터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이경규-김태원-김국진의 좀 고지식하고 낡은 듯한 라인에 도전을 함으로 경계를 좀 허물 수 있을 것 같다. 이경규-김태원-김국진 라인은 남격에서는 왠지 어르신들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서 답답한 면이 있는데 이윤석은 이경규에 충성이고, 기대했던 윤형빈은 너무 예의가 바르다. 이정진은 말조차 잘 붙이지 못했었고, 새로 들어온 양신도 위계질서가 뚜렷한 운동선수 출신이기에 쉽지 않아보인다. 그렇기에 전현무의 역할이 기대가 된다. 깐족거리며 어르신 장벽을 넘나들며 벽을 허물어 줄 것 같다. 이경규와 맞짱 뜰 수도 있을 것 같고, 김국진에게 깐족거리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먹일수도 있다. 또한 반대로 이경규와 김국진, 김태원에게 당하기에도 딱 좋은 캐릭터다. 즉, 세대간 위화감을 없에기에 필요했던 존재인 것이다. 

김성민이 빠지고 약간은 쳐져 있는 남격에 활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격에 김성민은 감동과 동시에 재미를 담당하던 존재였다. 아무도 김성민에 대해 몰랐었지만, 그의 오버와 발랄함에 매료되었으며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었다. 배우가 저렇게 웃길 수 있다니라는 충격을 주었던 김성민이었기에 전현무는 김성민의 그런 역할과 잘 맞아 떨어진다. 

원맨쇼에 능한 것도, 무엇에든 도전해보는 무모함도, 쉬도 때도 없이 재잘거리는 것도, 에너자이저한 기분 좋은 흥겨움도 김성민과 닮아있다. 김성민은 아쉽게도 안좋은 일로 더 이상 활동이 불가한 상태에 놓여있지만, 전현무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있다. 아나운서라는 반듯한 이미지에 김성민의 약간 밝음 뒤에 있던 외로움이나 어두움이 없이 한결같은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를 보면 남자의 자격에 이정진을 대신해 온 것이라기보다는 김성민을 대신하여 왔다는 것이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남격, 감동에서 재미에 비중을 두다. 



남자의 자격은 감동에 주로 치중을 했다. 그래서 큰 프로젝트에서만 이슈를 끌어낼 수 있었다. 적당히 감동적이어서는 관심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재미를 담당할 인력이 투입되었다. 이는 남격 내에서 재미를 끌어내기 위해 엄청 노력하는 이경규에게 완벽한 재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남격 내에서 이경규와 전현무의 콤비가 두각을 나타내게 될 것 같다. 현재는 이경규가 재미있게 하려는 노력이 다 흡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멤버들은 감동에 너무 익숙해져서 재미에 대한 감각을 잃었다. 

이런 예는 최근 양신 속이기 몰래카메라에서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이경규는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고, 양신만 뛰게 만들려 했지만, 만명이나 참여한 마라톤에서 이미 출발한 다른 멤버들을 찾기란 모래에서 바늘 찾기였다. 차량 지원도 안되고, 마라톤을 뛰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사에 몰래카메라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게 되었고, 멤버들은 감동을 주기 위해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기획을 잘못한 이경규의 탓도 있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은 다큐가 아니라 예능이다. 재미와 웃음이 빠지면 절대로 안되는 것이다. 마라톤에서 그렇게 잘 뛰면 감동도 재미도 없다. 다들 열심히 운동을 했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이경규가 그들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2/3을 뛴 후였다. 몰래 카메라임을 밝히자 다들 정색을 하고 이경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마저 그 정색에 어색해질 정도였으니 현장 분위기는 안봐도 비디오다.

그 억울함은 이해가 되지만, 멤버들은 이미 감동에 너무 쩔어있었던 것이다. 균형점을 잡지 못하고 최선을 다해 달리기만 했었다. 더군다나 몇몇은 몰래카메라가 아닐까 의심을 했었음에도 죽어라 달리기만 했다.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예능이 웃음과 즐거움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정색보단 양신을 더욱 잘 속이기 위한 것에 치중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는 감동에만 너무 치중했던 다른 멤버들로 인해 모두 망치고 말았다.

이경규가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고 너무도 가볍게 나가려 한 것에는 감동으로만 치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코미디언으로서의 본능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 남격은 감동의 도가니에서 좀 빠져나올 필요가 있다. 물론 감동이 필요하지만, 감동은 재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되어야 한다. 찰리채플린의 영화같이 볼 때는 재미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그 의미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 위해서 전현무가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진지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는 전현무의 기질 상 이경규와 꿍짝이 잘 맞지 않을까 싶다.

남격에 날개를 달아줄 전현무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한 남자의 자격을 발판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핵으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2011.04.26 10:46
저번 주에 무한도전에서 비주얼 투표를 한 것을 가지고 블로그에서도 투표를 진행했었다. (2011/02/19 - [채널 1 : 예능/무한도전] - 무한도전, MBC PC방 실험을 패러디하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524분의 투표 결과가 나왔다. 공정하게 진행되었으며 모수가 500명 이상이 되었기에 어느 정도 객관성을 띈 무도팬들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후보는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정준하, 길, 노홍철, 하하 그리고 김태호PD로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하면 8점을, 제일 못 생겼다고 생각하면 1점을 주었다. 김태호PD까지 참여시켜 무한도전 방송과는 좀 더 다른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결과는 보는바와 같이

1등 노홍철 (3166점), 2등 유재석 (3021점), 3등 하하(2677점), 4등 정형돈 (2195점), 5등 정준하 (1744점), 6등 길 (1735점), 7등 김태호PD (1546점), 8등 박명수 (1498점)

이다. 

노홍철과 유재석의 차이는 145점
유재석과 하하의 차이는 344점
하하와 정형돈의 차이는 482점
정형돈과 정준하의 차이는 451점
정준하와 길의 차이는 9점
길과 김태호PD의 차이는 189점
김태호PD와 박명수의 차이는 48점

으로 정준하와 길은 별반 차이가 없었고, 하하와 정형돈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제일 잘 생긴 노홍철과 제일 못 생긴 박명수의 차이는 무려 1668점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투표 중간 중간에 확인을 해 보았을 때 김태호PD와 박명수의 꼴찌 다툼은 치열했다.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막판에 김태호PD가 약소하게 우세를 차지하게 되었다. 시청자 투표로 박명수와 김태호PD의 진검승부를 다시 한번 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주얼 투표의 반전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기에 대한민국 평균 이하여야 인정을 받는다. 즉, 무한도전을 빛낸 사람은 잘 생긴 사람이 아니라 못 생긴 사람인 것이다. 무한도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은 바로 비주얼 투표의 역순인 것이다. 

박명수씨 이게 조금 도움이 될까요??? ^^;;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김태호PD도 48점 차이라는...ㅋ
2011.02.26 07:14
이번 무한도전은 일본 오호츠크르 갔다. 일본 관광청의 초청을 받아 가게 된 오호츠크는 박명수가 4년 전에 오호츠크 돌고래 떼죽음 노래를 부른 것을 확인하기 위해 가게 된 것이다. 다음 가사는 "양쯔강 유역 이모작 계단식 영농"이었는데 조만간 양쯔강도 한번 가지 않을까 싶다. 코스피 2000이 넘으면 콜롬비아도 간다고 해서 조만간 갈 것 같은데 무한도전의 깨알같은 도전이 계속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이번 오호츠크편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이번 주 이슈가 되었던 PC방 실험 사건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우선 PC방 실험에 대해 설명을 하면 MBC 뉴스플러스에서 PC방에서 게임을 많이 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말하려 하였다. 구로구의 한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CCTV를 설치하고 몰래 두꺼비집에서 전원을 내려버린다. 그러자 갑자기 컴퓨터가 꺼져 황당한 사람들은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욕설 부분도 삐~ 소리와 함께 나왔다. 곧 이어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나와서 공격성이 강한 게임을 하다가 가상과 현실을 분간 못하고 자신이 공격성이 강한 캐릭터가 되어 과격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하며 게임의 공격성에 대해 설명을 한다. 


게임이나 폭력적인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별 무리없이 받아들이리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실험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며 갖가지 패러디를 쏟아내었다.  데이트레이더가 주식 거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컴퓨터 전원이 꺼진다면?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이 역전골을 넣으려는 찰라에 TV가 꺼진다면? 노인정에서 장기를 두던 노인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노인들의 장기판을 엎어본다면? 수능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에 몰입해있는 고사장에서 듣기평가가 진행 중일 때 스피커의 전원을 꺼본다면? 야구 경기장에서 9회말 2아웃에 경기를 중단시켜 본다면? 등등의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적절치 않은 실험임을 표현했다. 


이에 MBC의 해당 기자는 실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변명하고, 사람들은 더욱 어이없어 한다. 그냥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제대로 실험을 해 보면 될 것을 누가보아도 잘못된 실험에 변명만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PC방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는데, 테라를 하기 위해 2시간 동안 인스톨을 하고 겨우 시작하여 보스를 깨고 있는데 갑자기 전원이 꺼졌고, MBC기자는 미안하다거나 보상도 없이 장비 챙겨서 바로 떠나버렸다고 한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무한도전이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얼음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실험을 한 것이다. 음식을 선택하면 집을 주지 않고, 텐트를 주면 음식을 주지 않는 조건으로 두개의 그룹으로 나눈다. 그리고 음식을 선택한 팀에게는 호화로운 음식을 제공한다. 집을 선택한 노홍철과 박명수, 그리고 길은 텐트를 얼른 치고, 얼음을 뚫어 빙어를 잡는다. 튼튼한 텐트는 40여분 만에 지어졌지만, 음식을 선택한 유재석, 하하, 정준하, 정형돈은 이글루를 짓기 위해 눈에 물을 부어 만들기 시작했다. 40분이 지나도 2줄밖에 쌓지 못하여 하하는 공격적으로 변하며 건들지 말라며 흥분하기 시작한다. 또한 정준하는 빙어 낚시를 하고 있는 길 옆에 가서 길이 잡아 놓은 살아 있는 빙어를 라면스프를 뿌려 낼름 집어먹는다. 구더기와 함께...



이글루를 짓던 그룹은 음식이 제공되었고, 호화로운 음식을 먹게 된다. 라면 및 해물탕까지 냄새를 풍기며 상황은 역전되게 된다. 급기야 박명수는 이글루 그룹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이글루를 발로 차서 무너뜨리고 만다. 불태워버릴 마음이었다고 밝힌 박명수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자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마무리는 극한 상황에선 극적으로 화합한다는 결론을 짓게 된다. 다 같이 음식을 나누고, 다 같이 텐트에서 자는 것으로 말이다. 

이 엉터리 실험은 MBC PC방 사건을 제대로 패러디하였다.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역할은 김태호PD가 자막으로 대신하였고, 음식이 없거나 집이 없는 상황에서는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다. 자사의 프로그램을 패러디한다는 것은 참 과감한 선택이고 무한도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무한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MBC의 기자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구차하게 변명한 것에 대해 무한도전이 통쾌하게 패러디를 하며 자사를 대표하여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한 셈이다. PC방 사건으로 MBC의 이미지는 급격히 안좋아졌었는데, 무한도전이 그것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버린 것이다. 참으로 영리하고 과감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무한도전을 즐겨보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무한도전의 소통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무한도전이 더욱 멋진 소통의 표본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너스

 

무한도전에서 비주얼 심사를 해 보았는데요, 여러분은 누가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 제일 잘 생긴 사람은 8점, 제일 못생긴 사람은 1점으로 선택하여 주시면 되십니다. 참고로 무한도전 멤버들끼리 테스트한 것은 1위가 하하, 2위가 노홍철, 3위가 길, 4위가 정형돈, 5위가 정준하, 6위가 유재석, 7위가 박명수였습니다. 여기에 김태호 PD까지 넣어서 심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표 페이지http://goo.gl/CQRPn
결과 보기http://goo.gl/BJe2B


2011.02.19 21:41
이승기의 하차 소식은 믿기 힘들 정도이다. 그렇게 열심히 활동을 해 놓고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내려간다니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승기가 하차하게 되면 이승기는 물론, 1박 2일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만약 하차한다면 강심장도 하차할 것이기 때문에 1박 2일과 강심장은 절대적인 팬층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고, 그 어떤 때보다 가장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1. 성장의 가속도가 줄었다.


이승기가 하차에 대해서는 이미 1년 전에 1박 2일과 이야기가 끝난 것이라고 밝혔는데, 왜 이승기는 1년 전에 하차를 결심했을까? 1년 전이면 지금의 1박 2일보다 더 인기가 좋았을 정상의 시기인데 말이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성장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승기는 이미 성장할대로 성장했다. 최고의 톱스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에는 가속력이라는 것이 있다. 성장해 나가는 속도는 이미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너무 높히 올라가기도 했지만, 성장의 가속도가 붙지 않는다는 것은 이승기 본인으로서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2. 욕심 많은 이승기


예전에 이승기 소속사 대표님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이승기에 대해 욕심이 많은 편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의욕도 넘치고 열정도 넘치는 이승기이기에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것이다. 지금의 이승기의 모습이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오히려 1박 2일이나 강심장같은 예능으로 인해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도 찍고 싶고, 드라마도 찍고 싶고, 음반 활동도 제대로 해 보고 싶고, 한류 스타로 해외 진출도 시도해보고 싶고, 뮤지컬도 할 수 있고 이승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다.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뮤지컬에서도 이승기는 분명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해외에서 활동은 그를 월드스타로 만들어 줄 가능성이 높다. 

1박 2일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 하루를 꼬박 내어야 하고, 위험부담도 너무 크다. 다칠수도 있고, 얼굴이 탈 수도 있다. 강심장도 하루 꼬박 촬영을 한다. 이승기에겐 더 성장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성장을 못하는 것이다. 

3. 굳어버린 이미지


구미호를 찍을 때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 때보다 적은 반응을 이끌어내었다. 흥행 보증 수표 이승기가 흥행의 첫 참패를 맞은 것이다. 찬란한 유산 때도, 구미호 때도 이승기는 1박 2일을 하고 있었지만, 달라진게 있다면 1박 2일이 더욱 바빠졌고, 강심장이란 프로그램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이다. 게다가 강심장은 이승기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자사 프로그램을 띄우기 위해 손발이 오그라드는 초강력 푸시 스페셜을 마련하여 구미호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던 예비 시청자들을 다 밀어내버렸다. 

이승기는 또한 예능으로 인해 이미지가 굳어져버렸다. 바른 생활 청년의 이미지는 바꿀레야 바꿀수 없었다. 고집쟁이 이승기라는 캐릭터를 만들려 했으나 오히려 이미지에 안좋은 영향만 끼쳤기에 다시 바른 생활 청년의 이미지로 돌아갔다. 좋은 이미지이지만, 하나의 캐릭터로 나아간다는 것은 가능성을 줄여주게 된다. 다른 것을 해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의 상태에서는 영화에서 악역을 맡을수도 없고, 뮤지컬에서 지킬앤하이드같은 모습도 보여줄 수 없다. (만약 하게 된다면 말이다) 

그런 굳어버린 이미지를 바꾸려면 더 굳어지기 전에 그만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4. 군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피할 수 없는 문제인 군 문제가 있다. MC몽은 지금도 발악을 하며 음흉한 미소로 군문제를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 그 모습을 보니 참 쓸쓸하기만 하다. 1박 2일 멤버 중에 이수근을 제외하고 군대를 제대로 다녀온 사람이 없다. 그것은 1박 2일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이승기에게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군대를 안간 이승기에게 1박 2일에서 만들어주는 부담감은 100배이다. 바른 생활 청년 이미지는 군복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고, MC몽 사건은 사람들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해병대에 지원함으로 더욱 큰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다. 현빈이 해병대 간다고 했을 때 제일 많이 언급된 사람이 이승기이기도 하다. 

이승기는 아직 군대에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군복무를 회피한다기보다 최대한 미루고 싶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눈 앞에 있는 이익을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와 바꾸기엔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이미 군대에 갈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안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이승기는 최대한 군 복무를 늦추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예능 프로그램에 너무 자주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신비주의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미 인기는 최고의 경지에 올라 있으니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향상 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승기 하차가 정답?


이승기에게 하차가 답일까? 이성적으로는 그렇다. 모든 정황으로 보았을 때 하차하지 않은 것이 더욱 이상할 정도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쉽고 찜찜할까? 이승기 팬들도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할 것 같다. 이승기를 TV에서 자주 보고 싶은데 예능을 그만두면 이제 그만큼 자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고 하차하지 않으면 더 다양한 곳에서 이승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없에버리는 것이니 말이다. 

이미 1년 전에 이야기 했다고 하니 하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지금 하차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은 매우 힘든 결정이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김C가 바로 그런 케이스이다. 그러나 지금 1박 2일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일밤에선 오디션 프로그램들로 밀고 나오기 시작했고, 동시간대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런닝맨이 두각을 나타내며 해피선데이 자체에 위협을 강하게 주고 있다. 1박 2일 자체적으로도 김종민으로 인해 갈피를 못잡고 있고, 예전같지 않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이승기의 하차 결정이 아쉬운 것이다. 이왕 하차할거면 1박 2일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두고 하차하면 좋았을텐데 공교롭게도 최악의 상태에서 하차한다고 하니 1박 2일 시청자로서도 아쉬운 것이다. 1박 2일 PD는 얼마나 더 아쉬울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것이다. 

그러나 계약이라는 것이 이면에 존재하고 있어서 그것도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정상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만 더 하고 싶을 수 있겠지만, 계약에는 기간이라는 것이 있고, 이번에 만료가 되기 때문에 이승기는 하차를 결심한 것이다. 지금 다시 계약을 갱신하면 1년 더 해야 하는데 1년 후에 1박 2일이 또 다시 위기에 있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기에 리스크가 너무 크다. 

계약 조건을 기간이 아닌 시청률로 바꾼다던지 하여 1박 2일과 잘 협의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이승기로서는 지금이 최적의 하차 시기일수도 있다. 이제 TV에서 자주 못봐서 아쉽긴 하지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에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나저나 1박 2일 이제 무슨 재미로 보나...쩝.
2011.02.15 07:42
무한도전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른 프로그램들이 몇개씩 나왔다가 사라지고, 무한도전을 벤치마킹한 많은 프로그램 역시 사라지거나 위기에 봉착해 있는 마당에 지금까지 저력을 발휘하며 초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한도전을 더욱 연구하게 만들게 하고, 사랑하게 만들게 하는 것 같다. 

어제 동계 올림픽 특집은 무한도전의 저력 중 하나를 보여주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무모한 도전들은 유치하기 짝이 없었지만, 마지막에 스키 점프대를 올라가는 모습에서는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런 감동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무한도전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동료애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바로 유재석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유재석의 리더십


무한도전은 의리의 무한도전이라고 불리워도 좋을만큼 의리를 중요시 한다. 공익을 갔다 온 하하를 기다려주었다가 다시 컴백하게 도와주었고, 정준하가 그 수많은 위기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믿어주고 같이 갔다. 길도 적응을 못해 해매이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고, 노홍철이 상심해 있을 때나 박명수가 괴로워할 때도 무한도전은 늘 그들과 함께했고 문제를 같이 풀어나갔다. 

이번 스키점프대 미션은 스키점프를 할 때 착지하는 슬로프를 걸어서 올라가 깃발을 뽑는 것이었다. 부상 중인 정형돈을 제외한 6명이 등반을 하였다. 워낙 저질체력인데다 슬로프의 경사가 높아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스키장 슬로프를 걸어서 올라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경사가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해서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덧신(아이젠)을 신고 등반을 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유재석과 하하를 제외하고 모두 낙오하게 된다. 그러자 보다못한 유재석은 밧줄까지 다시 내려가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조금의 길이라도 줄여주려 한다. 


끝까지 발의 힘으로만 올라가다가 밧줄이 있는데까지 오면 상체의 힘을 이용할 수 있어서 밧줄까지만 오면 등반을 하는데 수월했기에 유재석은 어떻해서든 줄을 늘여주려 자신이 줄의 역할을 한 것이다.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이 유재석의 줄 역할 덕분에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사람은 길 밖에 없었다. 길은 덧신이 헛돌아가서 자꾸 낙오하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유재석은 자신의 덧신을 풀러서 길에게 던져주었고, 길은 유재석의 덧신으로 갈아 끼고 오르기 시작했지만 바닥난 체력 때문에 결국 다시 낙오하게 되었다. 유재석은 길을 위해 다시 내려가서 덧신을 신고 길을 독려하였으며 끝까지 길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등반에 성공하여 미션을 완료하게 된다. 

리더십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명분을 위해 움직일 때 리더십은 생긴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의 캐치프레이즈인 "무한이기주의"를 따라 자신의 이익만 챙겼다면 이미 자신은 미션을 완료했기에 다시 내려갈 이유가 없었다. 힘들게 올라온 곳이고 다시 내려갔다간 내가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션이 완료되기 위해서는 멤버 전원이 올라와야 했고, 한명도 낙오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유재석은 편안함을 포기하고 내려가기로 작정한다. 


유재석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을 때는 길을 독려했을 때이다. 방송 상 유재석이 1인자이기에 총대를 매는 컨셉일수도 있다. 유재석이 부담을 느껴서 자신이 내려가 독려를 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심은 가식을 넘어서고, 진심은 누구에게나 전해지기 마련이다. 유재석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길이 밧줄 근처 1m 떨어진 곳에 있었을 때였다. 길은 옴짝달싹 못하고 겁에 질려 있었다. 팔에 힘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냥 놓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을 것이다. 

유재석이 길에게 할 수 있다고 독려해도 길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유재석은 나를 믿으라며 소리쳤고, 넌 왜 사람을 믿지 못하냐며 나무랐다. 아마도 길은 거기에서 힘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길은 힘을 내어 올라가게 되었고, 미션을 완료하게 된다. 정상에서 유재석은 길에게 같이 하니 좋다며 길에게 부담감을 덜어주었다. 

리더십의 근본은 신뢰이다. 유재석의 리더십이 발한 것도 바로 이 부분에서 돋보였기 때문이다. 신뢰는 위기의 상황에서 빛나기 마련인데 위기의 상황에서 유재석은 자신을 신뢰할 수 있게 독려하였고, 그것이 길에게 전해져서 길은 신뢰를 하고 미션을 완료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독려 뿐 아니라 진심어린 충고도 있었고, 그 후 모든 공을 멤버들에게 흘려보내어 신뢰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이 미션 후 유재석은 더욱 리더십이 강해졌으며 시청자들에게도 신뢰를 듬뿍 받게 된 것이다. 

박명수의 리더심(心)


유재석에게 리더십이 있었다면 2인자 박명수에겐 리더심이 있다. 1인자가 되고 싶은 욕망. 그것이 바로 리더심인 것이다. 유재석이 밧줄로 내려가자 박명수는 그것이 샘이 났다. 유재석이 명분에 의해 움직였건 어떠했건 간에 박명수의 눈에는 원샷받을 기회로만 보인 것이다. 그래서 겨우 올라온 박명수는 다시 내려오게 된다. 줄이란 건 한명씩만 내려가고 올라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위에 있는 사람이 위로 올라가야 밑의 사람도 올라갈 수 있는데, 박명수는 유재석이 그 명당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 것이다. 박명수는 유재석이 있는데까지 내려가지만 자신의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다시 올라가게 된다. 

무한도전이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유재석의 리더십과 박명수의 리더심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박명수의 리더심은 팔로워십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똑같은 사물을 바라보는데 시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미션 완료와 동생들을 챙겨주겠다는 순수한 명분이 있었고 그것에 따라 순수한 의도의 행동을 했다. 그러나 박명수는 똑같은 현상을 원샷받을 기회, 1인자가 될 수 있는 기회, 혹은 1인자가 원샷받는 것을 샘내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즉, 유재석은 감동을 주었고, 박명수는 웃음을 준 것이다. 환상의 콤비는 항상 대조적이다. 홀쭉이와 뚱뚱이, 키다리와 난장이처럼 극단적인 괴리감은 웃음을 유발한다. 유재석의 반듯한 리더십과 박명수의 삐뚤어진 리더심이 함쳐져서 비로서 웃음이 완성되는 것이다. 박명수가 다른 멤버들처럼 무조건 유재석을 따르기만 한다면 지금의 2인자 자리에 결코 올라올 수 없었을 것이다. 유재석과 반대되는 행동으로 부족한 부분을 챙겨주는 박명수는 절묘한 콤비인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1인자가 되고 싶은 열렬한 열망이 자리잡고 있다. 


무한도전이 정체되어 있지 않고 꾸준히 지속해오며 발전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리더십과 리더심 때문이다. 감동만으로도 안되고 웃음만으로도 안된다. 감동과 웃음이 같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만약 어제 미션에서 박명수가 내려가지 않았다면 그저 유재석의 독무대가 되었을 것이고 감동만 가득한 다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진맥진한 박명수가 다시 내려가 1인자의 독무대를 방해한 것이 유재석을 더욱 빛나게 해 주었고, 재미까지 더해 주었으며, 감동을 더 크게 만들어주었다. 

재미있는 점은 박명수 혼자 1인자가 된 프로그램은 다 말아먹고 있고, 유재석 또한 혼자 1인자인 프로그램에서는 네임벨류에 걸맞지 않은 성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환상의 콤비인 유재석과 박명수. 리더십과 리더심, 그리고 팔로워십이 절묘하게 어울어진 무한도전이기에 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멋진 리더십과 욕망의 리더심, 그리고 깨알같은 팔로워십이 지속되길 기대해본다. 
2011.02.13 07:00
3주째 계속되는 외국인 근로자 특집. 너무 늘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1박 2일은 히든카드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마지막에 터트린 히든카드는 너무나 확실한 카드여서 1박 2일은 쉽게 보여주지 않고 끌었나보다. 1박 2일은 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일상을 떠나 새로운 곳을 향해 도전하고 싶어하고, 경험하고 싶어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곳을 향한 항해. 그것이 바로 여행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가장 잘한 여행은 떠날 때 설레임으로 가고, 돌아올 때 그리움이 남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행은 언제나 돌아옴을 전제로 하는데, 여행의 끝에는 고향이라는 곳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행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여유롭고 호화로운 휴식의 시간과 공간이지만, 해외에서 근로하는 것 또한 그들에겐 또 다른 의미의 여행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작년 10월 법무부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총 56만 708명(전문인력 약 4만 명)이고, 불법 체류자까지 합하면 약 100만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들의 노동시간은 평균 10.7시간이고, 임금 평균은 154만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참고: 정책공감 블로그) 각기 다른 이유로 먼 타지에 와 있지만, 대부분 고향에 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으로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1박 2일에서는 이들을 위해 고향으로 잠시 갈 수 있는 기회를 영상으로 준비해 주었다. 맛있는 카레 요리를 먹고 언제나 그러했듯 잠자리 복불복을 해야 했지만, 잠자리 복불복 대신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했다고 하며 영상을 보여준다. 그 영상에는 같이 온 외국인 친구들의 고향 영상이 담겨져 있었다. 제작진이 직접 각 멤버들의 집에 직접 찾아가서 보고 싶은 가족의 영상과 안부인사를 담아온 것이다.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이들, 부모님과 형제들, 눈에 선한 고향 집을 보며 그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멤버들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물론 시청자도 이 때 함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0년이 넘게 고향을 떠나 먼 타국에서 살아온 그들에게 감히 상상도 못했을 영상 선물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그 크고 뭉클한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잠자리 복불복은 없고 그냥 1박 2일 멤버 파트너와 함께 잠을 자러 간 그들은 방 안에 숨겨진 엄청난 선물과 마주하게 된다. 1박 2일 멤버들은 안에 따로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이 있으니 먼저 들어가서 보라고 한다. 방 문을 연 그들의 모두 호흡을 짧고 크게 들이마셨다. 차마 말도 안나오는 그 광경과 선물은 바로 다름 아닌 자신이 가장 그리워했던 가족이었던 것이다. 까르끼의 아내와 두 딸, 칸의 어머니와 형제, 아낄의 어머니, 예양과 아버지, 쏘완의 아내와 딸과의 만남은 이산가족상봉과 같은 감동과 가슴속 깊은 곳까지 전해오는 사랑이 전해졌다. 

빈 가슴을 채워주는 이름, 가족


너무나 외로운 세상에서 살아간다. 그 어떤 시절보다 우을증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가 아닌가 싶다. 그 어떤 때보다 평화롭고, 발전된 사회에서 풍족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감정은 메말라 있고, 외로움에 사무쳐 있는 시대이다. 그 외로움이 자연스럽게 소통이란 키워드로 이어지고, 그것은 온라인을 통해 웹 2.0으로 이어지며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등의 서비스들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도 소통이란 키워드를 빼고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1박 2일은 그런 소통의 트렌드를 끌고 가는 쌍두마차로 나아가고 있고, 이번 외국인 근로자 3번째 방송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소통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1박 2일은 무모하리만큼 큰 제작비를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대사관들이 도와주고, 사람들과 기업들이 도와주어 5명의 외국인 근로자의 가족을 만나게 해 주었는데, 그런 의지와 기획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소통의 메시지에 중점을 두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단순히 시청률에 연연했다면 자극적인 게임과 인기 아이돌과 함께 러브라인 만들기를 했으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이 시대는 다른 무언가를 갈구한다. 그것이 바로 소통이고, 1박 2일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고향, 그리고 그 고향에서 최종 목적지인 가족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그들이 한국에 온 이유이며, 우리가 그들과 하나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까르끼 아내의 말이 너무나 가슴에 절절히 와 닿았다. 혼자 살기 싫다는 아내의 절규. 함께 네팔로 가자는 아내의 말은 현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까르끼는 가족을 위해 먼 타국에 와서 힘든 곳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데, 아내는 가족을 위해 같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가족을 향한 책임감에 가족을 떠나왔지만, 가족은 같이 있을 때 비로소 가족이 되는 딜레마적 상황인 것이다. 

똘망 똘망한 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도저히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얼굴을 한없이 쓰다듬으며 축복을 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말 없이 아플 때 읽어보라고 쪽지를 건내는 묵묵한 아버지의 손길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혼자 살기 싫다며 같이 가자고 때쓰는 아내를 보고 어떤 남편이 어깨를 들썩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들썩이는 가장의 어깨는 천하장사 강호동도 무방비로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버렸다. 



우리는 왜 눈물이 났을까? 그건 우리의 일상도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가 넘어서 들어오는 보통 직장인의 생활. 집에서는 잠만 자고 다시 직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나마 남편만 직장 생활을 하면 나은 상황이다. 맞벌이를 하게 되면 온 가족이 이산가족이 되어버린다. 외국인 근로자의 삶과 별반 다를게 없는 것이다. 그들이 외로움과 고독함에 사무치듯, 우리도 외로움과 고독함에 사무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족이 그러운 것이고, 그들을 공감하게 된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와 소통하게 되었고, 그 소통의 매게는 가족이었다. 가족의 사랑이 시청자와 1박 2일과 외국인 근로자를 하나로 이어준 것이다. 

1박 2일, 3전 4기 시작!


1박 2일은 최근 가장 큰 위기에 몰렸었다. 그리고 보란듯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소통이란 키워드를 놓치지 않고 원칙으로 삼은 과감함에 있지 않나 싶다. 혹자는 그렇게 많은 제작비를 들여도 되냐고 물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흘린 눈물과 느낀 가족의 소중함과는 비할바 못 될 것이다. 톱스타로, 자극적인 상황으로 눈 앞의 위기를 대충 넘기려 했다면 이 위기는 계속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1박 2일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할 수 있는 이유는 원칙을 지킴으로 얻어낸 기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원칙을 지키며 성장해 나가는 1박 2일이 되길 응원한다. 
2011.01.16 20:59
무한도전 홈페이지에서 예전부터 타인의 삶에 대한 모집 공고가 떴던 것을 보았다. 무한도전 멤버와 동갑인 사람들을 뽑아서 서로 바꿔서 생활을 해 보는 것이었는데, 난 하하와 노홍철과 동갑이라 관심있게 보고 있었다. 신청 양식이 무척 디테일하게 작성해야 해서 신청을 못하기도 했고, 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할 수 없었기도 했지만, 누가 될지 굉장히 궁금했었고, 어떻게 풀어갈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그 첫번째 뚜껑이 열렸다. 바로 박명수를 대신하여 재활의학과 교수인 김동환 교수가 체인지를 한 것이다. 박명수는 재활의학과 교수로, 김동환 교수는 무한도전의 박명수가 되어서 서로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로 오게 된 김동환 교수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박명수 연기로 좌중을 폭소케 했으며, 무한도전 멤버들의 무한 배려로 금세 친해져 익숙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예능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으며, 보는 시청자도 예능이 참 힘들긴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명수는 김동환 교수의 자리로 가서 재활 치료도 하고, 멘토링도 하고, 회진도 도는 등 그의 삶을 대신했다. 회진을 돌다가 예진이를 만나게 되었고, 거기서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무심결에 내뱉은 "멋있다"라는 말에 여자인 예진이는 울음을 터트렸고, 박명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재활 치료 중이기에 짧은 머리와 거칠어진 목소리 때문에 남자로 오해한 것이다. 안그래도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을테고,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었는데 박명수의 "멋있다" 한마디에 속이 상할데로 상해버리고 만 것이다. 

어찌할 줄 모르는 박명수는 예진이에게 웃음으로 미안함을 표시했고, 예진이도 박명수의 그런 마음을 받아주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내었다. 딸이 있는 박명수에겐 더 없이 후회스럽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타인의 삶을 통해 소통하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바쁜 일상으로 인해 자신의 테두리를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의사로서의 삶이 어떤지,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어떤지 궁금하긴 하지만 알 도리가 없다.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는 이상 말이다. 무한도전은 소통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와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나가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한도전은 무한도전만의 방법으로 시청자와의 소통을 시도했다. 

1박 2일에선 시청자 투어를 통해 프로그램에 멤버와 같이 출연을 했던 것처럼 무한도전은 일대일로 인생을 통채로 바꿔본 것이다. 시청자 투어가 시청자를 프로그램 안에 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소통의 메시지를 넣었는데, 무한도전은 시청자를 프로그램 안으로 넣고, 프로그램 안의 캐릭터가 시청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며 쌍방향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소통이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대는 소통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고, 우리는 소통을 원하고 있다. 하루 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목표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이 세대는 교육 받은 혹은 강요받은 메시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문화는 더욱 기계의 한 부속품으로 전락시켜 버리고, 폐쇄적인 문화는 그 안에서 썩어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소외됨을 느낀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라 나만 살아가기도 벅찬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가족의 개념은 핵가족에서 더 잘게 쪼개져 맞벌이 부부가 되어 자녀와 부모의 소통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소통은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그 무언가가 되었고, 우리에게 필요한 그것이 되었다. 너와 내가 이어져 있고, 내가 너를 이해하고, 네가 나를 이해하는 것. 그것은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블로그와 SNS를 통해 현재 꽃을 피고 있다. 프로그램들도 한방향으로 메시지 전달에서 벗어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소통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무한도전은 그런 흐름에 있어서 소통을 시도했고, 과감히 프로그램이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기획을 하게 된 것이다.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소통을 시도했기에 다양한 웃음과 감동이 나올 수 있었다. 교수도 연예인도 서로의 인생을 경험해보며 힘들지만 보람된 것을 느끼게 되고, 보는 사람들은 어색한 만남 속에 웃음을 짓게 된다. 


박명수가 의사가 되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병원의 활력소가 되었으며 예진이의 마음을 웃음으로 치료해주고, 문자 친구까지 되었다. 김동환 교수는 과연 어떻게 웃길 수 있을까 싶었지만, 우리네 아버지 자화상을 보여주듯 친근하고 어색하지만 천진한 모습으로 기분 좋은 웃음을 주었다. 서로 소통함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창의적인 일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우리도 집안에서 한번 타인의 삶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부부라면 아내의 삶을, 남편의 삶을 하루씩 살아보고, 부모라면 부모님의 삶을, 자녀의 삶을 살아본다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고, 대화할 수 있으며, 소통하는 가운데 사랑과 애정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무한도전은 나만 살아가기에도 힘든 세상에,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에 도전하는 것 같다. 
2011.01.16 10:32
무한도전 연말 정산편은 무한도전이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무한도전 연말 정산에선 한해동안 이슈가 되었던 것을 멤버들을 통해서 직접 듣게 되었다. 약간은 민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주제로 삼았는데, 번지점프와 알레스카에서 번지점프 분량에 적었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하하가 무한도전에 득인지 실인지를 따지고 들기도 했다. 모두 한번씩 블로그에서 다루었던 주제이고, 이슈가 되었던 점들이다. 보통은 시청자들이 말하고, 좀 더 적극적인 시청자는 나처럼 블로그에 의견을 피력하지만, 보통은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런 이슈들을 멤버들의 입을 통해 직접 평가하게 하였다. 결과가 어떠하든 그 시도 자체가 용감하고 멋졌다. 



번지점프 방송 분량에 대한 대답으로 박명수는 제작비로 따지면 알레스카가 10배는 더 들어갔기 때문에 방송 분량 40분도 정말 감사하다는 시각을 나타내었는데 출연진이 아니면 결코 이야기할 수 없는 시각이어서 신선하고 공감이 갔다. 하하의 득실에 대해서는 그 주제를 다룬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할 정도였다. 예전의 스파르타 하하로 얼른 돌아오길 기대한다. 

시청률 조사 꼬집기


또한 시청률 조사를 직접 해보기도 했다. 여운혁 CP의 말처럼 방송국은 냉철하다. 시청률이 낮아지면 멤버 교체부터 이야기가 나오니 말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어떤 조직이든 자본이 생산물을 효율적으로 만들지 못하면 더 생산물을 잘 만들어내는 자본으로 교체되게 되어 있으니 무한도전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 조사에 있어서 그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무한도전은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시청률 조사는 표본 조사에 의해 나온다. 전국에 몇천 가구에 수신기를 달고 그 중에 시청자 수치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DMB나 다운로드, VOD등 기술의 발전에 따른 조사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시청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대략적인 통계만 낼 뿐인데 무한도전이 실제 조사를 통해 밝혔듯 무한도전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아서 TV로 보는 것보다 다른 기기를 사용하여 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항상 시청률에 있어서 밀릴 수 밖에 없었고, 그 시청률이란 수치만 보고 마케팅을 하기에 광고의 단가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파급력이나 영향력으로, 실제 시청 수치로 본다면 광고의 단가가 달라지게 만드는 시청률의 기준은 달라져야 마땅할 것이다. 

시청률 조사를 하면서 경쟁 프로그램인 SBS의 스타킹과 KBS의 천하무적 야구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타 방송사, 특히 경쟁 프로그램을 대 놓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데, 이 또한 과감한 시도가 아닌가 싶다. 한낯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에서도 경쟁 기업의 이름조차 거론되는 것을 싫어하는데 미디어적 영향력이 큰 방송에서 그것도 경쟁 프로그램을 언급하여 노출시킨다는 것은 무한도전이 소통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었다. 

시청자 의견 듣기


소통의 기본은 듣기다. 듣고 난 후 말하면 서로 뜻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그냥 서로 말하기만 하다가 의견 충돌만 난 채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무한도전은 2부에서 여운혁 CP와 아이유, 슈주의 김희철, 오즐 김성원 작가,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만화가 강풀이 나와 뒷끝공제 토크를 나누었다. 뒤끝공제이니만큼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박명수에 대한 공격과 포맷의 지루함, 무거운 메시지등 비판도 나오고, 끊임없는 변화와 성공적인 장기 프로젝트, 위기를 잘 극복한 무한도전 등 칭찬도 나왔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나온만큼 다양한 시각으로 소통을 시도하여 무한도전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만들어 주었으며 나온 사람들은 모두 무도 매니아라 인증해줘도 될 것 같은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보여주었다. 

중간에 전화통화를 통해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나 KBS의 김광수 PD를 연결해 무한도전의 폐지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타방송사의 PD에게 무한도전에 대해 의견을 묻는 것 자체가 정말 보기 좋았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주는 김광수PD도 멋져 보였다. 

소통하는 무한도전, 영원하라


무한도전의 가장 큰 강점은 열릴 귀이다. 무한도전은 항상 겸손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소통을 시도한다는 것은 공감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과 같다. 좋은 컨텐츠는 논문같은 전문적인 컨텐츠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라 생각한다. 무한도전은 바로 그런 컨텐츠를 만들고 있고, 그 안에 다양한 메시지도 넣고 있다. 

시청자와 같이 놀고 싶어하는 무한도전, 그것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다. 김성원 작가의 말처럼 보통 프로그램들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보완과 유지를 반복할 뿐이다. 고착된 포맷으로 우려먹는 것이다. 그 안에는 소통도 없고, 고민도 없다. 그저 모래성이 무너질까봐 물이 차올 때마다 모래를 붓는 것과 같다. 무한도전이 항상 위기인 이유는 김희철의 말처럼 항상 새로운 길을 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위기가 항상 기회로 바뀌는 이유는 새로운 길을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하며 시청자와 같이 걸어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마인드로 소통해 나간다면 무한도전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발전은 듣고 자기 성찰에서 비롯되니 말이다. 2011년에는 더욱 건강해진 박명수와 더욱 존재감 있는 정형돈, 장가간 정준하, 아픔을 딛은 노홍철, 스파르타 하하, 편안해진 길, 더 큰 웃음을 줘서 더 행복해질 유재석과 웃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무한도전이 될 것 같다. 

2011.01.02 07:35
김성민이 마약 투약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남자의 자격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안그래도 MC몽 사건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해피선데이인데 설상가상으로 김성민까지 불미스런 일로 하차하게 된 것이다. 남자의 자격은 캐릭터와 실제 멤버와의 모습이 차이가 없을 정도로 리얼하고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신뢰감이 컸고, 신뢰감이 컸던만큼 그 충격도 컸었다. 


남자의 자격 귀농 편에서 김성민이 화면에 잡히자 사람들의 원성과 불만이 속출하였는데, 이는 남자의 자격이 얼마나 큰 타격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귀농편은 남자의 자격의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각 멤버들의 취득한 자격증으로 스스로 터전을 마련해나가는 의미있는 특집이었는데 김성민 샷이 잡혔다는 이유로 그 의미들이 묻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위기의 남자, 남자의 자격의 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박 2일이 아무리 잘해도 MC몽의 여파로 인해 연말인 지금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1박 2일은 MC몽의 하차도 처음엔 하차가 없을 것이라 했다가 하차로 번복을 하고, 새멤버 투입은 없었다고 했다가 다시 한두명 영입 의사가 있다고 했다가 다시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 모두 새멤버 투입 의사가 없다며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은 영리했다. 어제 남자의 자격에서 송년회를 준비한 것이다. 멤버들의 친구들 뿐 아니라 남자의 자격을 하면서 1년동안 만났던 사람들을 초대하여 다시 추억을 더듬고, 1년간 남자의 자격이 달려온 것을 돌아보게 한 것이다. 이런 특집을 기획한 것은 앞에 언급한 이유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만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깔려있다. 


남자의 자격이 한순간에 인기 버라이어티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을 통해서이다. 이 전까지만 해도 남자의 자격은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가 무릎팍도사의 그늘 아래 있는 것처럼 1박 2일의 그늘 아래 어느 정도 보장된 시청률 속에 신선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불과했다. 그런 시도들 끝에 기존 버라이어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감동과 성장, 리얼을 보여준 하모니편을 내 보일 수 있었고, 박칼린은 하모니편으로 인해 일약 스타가 되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편에서 김성민의 역할은 작았고, 합창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박칼린이다. 박칼린의 이미지는 열정과 신념, 그리고 신뢰의 이미지이기에 각종 광고에도 1순위로 지목되어 TV CF에서도 자주 보게 된다. 이런 이미지는 남자의 자격에게 꼭 필요한 이미지이고, 현재 김성민으로 인해 얼룩진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히든카드이기도 하다. 

예상과 같이 송년회는 합창단이 주인공이었다. 장기자랑을 통해 합창단원들은 자신의 개인기를 마음껏 뽑낼 수 있게 되었고, 모두가 듣고 싶어하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불렀던 노래들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박칼린의 노래까지 듣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저 음악에 빠져 김성민의 존재에 대해 잊게 될 수 있다. 


이번 편의 후반부는 모두 노래였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편에서 놀라웠던 점이 단지 노래만 하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재미와 감동까지 주었다. 다음 주에도 역시 노래가 계속될 것 같다. 이 노래는 하모니편의 감동을 다시 재현하게 될 것이고, 이는 남자의 자격을 김성민 사건 전으로 복원시켜 놓을 것이다. 적어도 그런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이 위기를 현명하게 넘길 수 있는 이런 카드가 있는 이유는 바로 그동안 지켜왔던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튼튼한 반석과 같은 원칙은 이런 위기 때 다시 쓰러진 곳부터 쌓아나갈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되고, 오히려 다시 한번 남자의 자격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여느 버라이어티와 다르게 "리얼"이란 키워드를 잘 활용하였고, 무엇보다 "소통"과 "신뢰"에 대해 원칙을 지켜감으로 이뤄왔던 브랜드이기 때문에 뿌리를 뒤흔들만한 위기의 태풍이 불어와도 그간 닦아왔던 합창단이란 성과로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성민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으로 인해 남자의 자격에 일시적으로나마 타격을 주긴 했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남자의 자격을 그만큼 신뢰했고, 아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이 남자의 자격이 원칙을 잃지 않고, 해 왔던 것처럼 최고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청자 역시 다시 남자의 자격에 열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쪼록 2011년에는 더욱 멋진 남자의 자격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2010.12.20 08:32
김성민이 마약을 하여 검찰에 구속되었다. 필로폰을 직접 밀반입하여 상습 투약한 혐의이다. 너무 충격적이서 혹시 다른 김성민이 아닌가 살펴보았지만, 남자의 자격의 그 김성민이 맞았다. 정말 믿고 싶지 않지만, 벌써 기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속보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김성민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변 연예인들도 안타깝고 놀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간 그가 보여준 행동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수다스럽고 산만하지만, 그 안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유기견에 대한 사랑이 있는 진솔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는데, 그리움이 너무 컸는지, 외로움이 너무 컸는지, 현실을 버티기 힘들었는지 그는 마약을 선택하게 되었다. 어떤 배경이 있었던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직접 밀반입한 것은 중죄이다. 마약 중독이란 것은 끊기도 무척이나 힘든 것이기에 한번 손에 대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자의 자격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캐릭터이기에 더욱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더한다. 남격PD는 하차를 바로 결정했고, 남격의 리더인 이경규도 이에 대한 입장을 빨리 표명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기에 그 파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투 쨉에 스트레이트 펀치


예상치 못했을 때 가장 큰 타격이 온다. 해피선데이에 김성민 마약 사건은 스트레이트 펀치로 다가올 것이다. 1박 2일에서 김C가 하차한 후 투입된 김종민에 대한 하차 이야기가 투입 이후 지금도 계속 되어 오고 있다. 이제 예능감을 잡은 하하와는 달리 김종민은 여전히 감을 못잡고 있기에 하차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아고라 서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약한 쨉에 불과했다. 

그러다 MC몽 사건이 터졌다. 지금도 아파서 뺐다는 말만 반복하고 브로커를 통해 말도 안되는 이유로 군입대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소속사 탓으로 돌리며 언플을 하고 있는 MC몽은 병역기피라는 단골매뉴에 걸려들었다. 치아를 발치하여 면제가 된 MC몽은 끝까지 1박 2일에 남아있으려 했고, 나PD역시 MC몽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지만, MC몽 사건은 점점 전모가 명확해짐에 따라 1박 2일의 신뢰에 타격을 주었다. 김종민 쨉에 이은 좀 센 라이트 쨉이었다. 

스트레이트가 될수도 있었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강력한 히든카드인 이만기와의 씨름대결까지 꺼내 다시 1박 2일을 원상복귀 시켜놓고 있는 중이기에 쨉으로 끝났다. 더군다나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에 이어 유기견까지 리얼한 감동 코드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냄으로 1박 2일을 뒷받침해주었다. 


최근에는 윤계상이 제6의 멤버 영입을 거절함으로 이슈가 있었다. 이 또한 1박 2일에는 쨉으로 다가왔는데, 엉뚱하게도 윤계상의 영입 시도가 이승기의 하차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윤계상이 예능보다는 비주얼로 승부할 것이고, 비주얼의 캐릭터인 이승기와 겹치므로 군대 문제도 있고, 드라마로 인해 배우로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등 여러 스케줄 상 이승기가 하차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승기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고, 개인적인 생각에도 이승기가 일에 대한 욕심이 많기 때문에 1박 2일을 하차할리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윤계상 영입 시도에서 이승기 하차설로 이어진 것은 1박 2일에 타격이 되었다. 만약 이승기가 하차한다면 시청률은 반으로 뚝 떨어질만큼 1박 2일이 이승기에 많이 의존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순간에 남자의 자격에서 김성민이 마약 복용으로 구속이 되었다니 너무도 강력한 스트레이트이다. 김종민이야 언젠가는 예능감을 찾을 것이고, MC몽은 연예인 병역비리야 매번 터지는거고, 이승기 하차설은 소속사의 입장 표명으로 일축되었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김성민은 빼도 박도 못하는 마약 복용에 그간 보여주었던 모습에 대한 배신감 내지는 실망감이 더해져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선 오늘 당장 방영될 남자의 자격편을 편집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김성민이 말이 많아서 웬만한 곳에는 다 노출이 될텐데 김성민 분량을 빼고 가려면 아무리 편집을 잘해도 엉성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장기 프로젝트인 태권도도 김성민 분량을 빼야 하고, 김성민 이슈를 희석시킬 새로운 멤버 투입도 시급하다. 

남자의 자격 자체가 리얼한 모습을 워낙 잘 살려냈고, 소통을 잘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김성민 이슈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과연 이에 대해 남자의 자격은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지도 고민일 것이다. 그간의 모습대로라면 김성민에 대한 이슈를 남자의 자격내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비쳐야 할텐데 참 애매하다. 남격 멤버 내에 이미 김태원의 경우 마약 혐의로 구속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물쩡 넘어가면 남자의 자격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게 될테니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김성민의 집에 입양된 유기견인 제재에 대한 걱정도 많다. 앞으로 유기견들이 종종 출연을 할텐데 그 때마다 김성민이 떠오를텐데 참 난감하다. 

정면돌파냐 책임회피냐


해피선데이로서는 참 난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에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 말이다. 특히나 리얼 버라이어티에 캐릭터가 있어도 캐릭터보단 인간 그대로의 진솔한 모습을 컨셉으로 잡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더 큰 배신감을 안겨주고 실망감을 안겨준다. 아무리 큰 결정타가 와도 정신만 바로 차리면 정신력으로 전화위복을 할 수 있다. 

연예인의 사생활로 넘기고 어차피 연예인 개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기에 어물쩡 넘어갈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마약 김성민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가 남자의 자격에 그대로 묻어나게 될 것이다. 지금 1박 2일에 MC몽 발치사건이 하나의 이미지로 자리잡은 것처럼 말이다. 1박 2일은 MC몽 사건에 대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다물고 있다.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1박 2일 내에서 멤버들이 입을 열어 MC몽 사건에 대해 일단락하고 갔으면 1박 2일에 더 적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김성민 사건 또한 자막으로라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시청자 또한 그 책임이 프로그램에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먼저 이야기를 꺼냄으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입장을 표명하며 정면돌파를 한다면 남자의 자격과 김성민 마약 사건을 서로 연결짓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 유난히 구설수가 많은 해피선데이가 이번 사건을 마지막으로 액땜을 하고 내년에 더 활기차게 주말 예능을 책임져주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김성민이 마약 중독을 치료하고 죄값을 받은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2010.12.05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