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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새로운 강자 SBS <카인과 아벨>이 강력한 경쟁작 MBC <돌아온 일지매>를 앞지르고 있다.

<돌아온 일지매>는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점차 탄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 이런 가운데 <카인과 아벨>이 첫 출발을 알린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었다.

두 작품의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 아직 점치긴 어렵지만 <돌아온 일지매>가 <카인과 아벨>의 무서운 질주를 견제해야 입장에 섰다는 점은 분명하다.

<카인과 아벨>이 이처럼 위력을 떨칠 수 있는 것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

미적지근한 <돌아온 일지매>의 캐릭터와 스토리에 비해 자극적이면서도 신선한 <카인과 아벨>의 도발적 등장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소지섭 브랜드 파워는 여전!

소지섭이란 강력한 브랜드는 <카인과 아벨>의 가장 큰 무기이자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소집 해제 이후 광고와 영화 외에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소지섭은 드디어 <카인과 아벨>을 통해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이초인 역은 촉망받는 의사이자 순수한 청년으로 악한 무리들로부터 핍박을 받는 역할이다.

소지섭은 그동안 강하고 무뚝뚝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반면, <카인과 아벨>에서는 부드럽고 순수한 매력을 뿜고 있어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 또한 그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다. SBS <발리에서 생긴 일>과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비해 향상된 그의 연기는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기 충분하다.

또한 <카인과 아벨>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채정안과 한지민의 존재는 서로 대조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드라마 인기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연 역을 맡은 채정안의 관능미는 <카인과 아벨>에서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매력 중 하나. 또한, 한지민의 유창한 중국어와 어설픈 조선족 사투리 속에 묻어나는 앙증맞은 매력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소지섭을 두고 벌이게 될 두 여인의 사랑싸움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캐릭터로 인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자극적인 소재와 희소성 있는 배경들

초반 뇌신경에 대한 수술 장면은 가학적이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두피를 잘라낸 후 드릴로 구멍을 뚫어 두개골 조각을 빼내는 것으로 시작되는 수술 장면은 의학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장면.

그러나 지금까지 의학드라마에서 나온 수술 장면이라 해도 이와 같은 수준의 파격이 없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드라마 특성상 향후에도 이 같은 파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수술 장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고도의 긴장감을 끌어낸 것은 물론, 숱한 화제를 만들어내는 효과로 이어져 현재로선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독특한 배경들 역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카인과 아벨>에 나온 둥그런 모양의 마을은 토루로 불리며,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일반적인 중국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배경은 그 희소성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

또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텅거리 사막´은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사막으로 예고편에서 소지섭이 총을 맞은 채 죽어가는 명장면의 배경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은 소지섭의 뛰어난 연기력과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극대화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카인과 아벨>의 시선 끌기 전략은 식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는 수준에서 자극적이지만 참신한 요소를 적용해 이뤄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첫 출발에서 <카인과 아벨>이 <돌아온 일지매>를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카인과 아벨>이 초반 기세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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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의 재미가 남다른 것 같다. 의학드라마인 것 같은데 액션과 스릴러, 약간의 공포와 괴기스러움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뇌 의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는 충분히 자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의학이라는 명분으로 잘 포장되어 가감없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머리에 총을 맞고 피가 분출되며 사막에서 쓰러지는 소지섭의 모습은 의학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너무도 충격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뇌 수술을 위해 드릴로 머리를 뚫고 칼로 째는 모습은 다른 신체부위보다 유독 잔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어려운 의학 용어를 쏟아내면 해결이 된다. 의학이니까 말이다. <카인과 아벨>은 이런 의학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꼭 의학적인 내용만이 아닌 납치와 전투, 사랑과 복수를 모두 보여주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르는 주인공 4명에 의해 다른 색으로 보여지고 있다. 각기 다른 주인공 4명의 4가지 색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액션 소지섭

<총 맞은 것처럼>이란 백지영의 노래처럼 소지섭은 정말 머리에 총을 맞았다. 머리에 한방, 허리에 한방. 잘 나가던 착하고 사랑스러운 소지섭은 가족의 야욕으로 인해 사지로 내몰리게 된다. 그리고 사막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하지만 총 맞은 머리는 기억을 잃게 만들었고, 그는 탈북 용사들과 한패가 되어 북한 군대에 맞서 게릴라전을 수행한다.

5명이 전부인 탈북 게릴라는 마약을 판매하여 남한으로 들어오려 북한의 추적을 피하고 때로는 맞서 싸우기도 한다. 소지섭은 북한 추격자들을 유인하는 미끼로 활용되고 그 때부터 화려한 전쟁신이 펼쳐진다. 미리 모래 속에 숨겨두었던 수류탄으로 기선제압을 한 후 모래 속에 숨어있던 게릴라가 등뒤에서 사격을 하기도 한다. 인정 사정없는 사투가 일어나고 그 와중에 소지섭은 적군을 살리려 인공호흡을 시도한다.

덥수룩한 수염과 날카로운 눈매의 소지섭은 이제 기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날 것이고, 그 기억의 저편에는 불타는 복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의술로든 액션으로든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형과 어머니에게 복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의학 신현준

소지섭의 형이자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야욕 많은 의사로 나오는 신현준은 존스홉킨스를 나온 수재이다. 뇌 수술에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신현준은 온갖 수술을 도맞아 하고 있다. 신현준 대사의 80%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의학 용어인 것 같다. 한 문장안에 3,4개의 의학용어가 들어가다보니 자막도 쉴세없이 넘어간다. 그나마 빠르게 지나가는 의학용어의 설명을 보면 설명 조차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있으니 문맥상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 일 수 이다.

덕분에 신현준의 이미지는 더욱 유식한 의사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럼으로 그가 보여주는 뇌수술 장면은 잔인하다고 생각하면 안되고, 사람을 살리는 신성한 과정으로 보게 만드는 것이다. 날나리 양아치가 사람의 머리를 쪼개는 것과 알 수 없는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의사가 머리를 쪼개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이다.

뇌 지도를 완성시키겠다는 그의 의학적 욕심을 앞으로도 많은 뇌 수술 장면을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동생인 소지섭이 그를 능가하는 의학 기술을 가지고 있기에 소지섭의 복수나 신현준의 의학적 컴플렉스에 의한 복수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 약을 많이 챙기고 다녀 약사라는 별명이 붙은 신현준에게 이번 역할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 같다.

3. 하트 채정안

소지섭과 신현준 사이의 하트 그 자체인 채정안은 어릴 적부터 심장병을 앓는다. 그리고 신현준과 소지섭의 사랑을 받게 되고, 그들이 의사로 진로를 정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삼각관계를 유지해오다 신현준과 사랑을 하게 되지만, 신현준은 간질을 치료하기 위해 무작정 떠나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빈 자리를 소지섭에 채워주게 되어 사랑을 고백하게 되지만, 결국 소지섭도 납치되어 떠나버리게 되고 만다.

다시 소지섭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신현준. 신현준은 채정안이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현준의 간질이 알려진다면 채정안은 다시 신현준에게 자신의 하트를 넘겨줄 지도 모른다. 또한 죽은 줄만 알았던 소지섭이 기억을 상실한 체 돌아오게 되면 다시 삼각관계로 빠져들게 되고, 가까스로 사랑을 되찾은 신현준은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자신의 사랑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 같다.

소지섭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본래 성격은 다시 채정안의 마음을 흔들어놓을지도 모른다. 또한 한지민의 등장으로 소지섭은 채정안과 한지민 사이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른다. <카인과 아벨>에서 카인과 아벨인 신현준과 소지섭을 묶어줄 혹은 더 멀어지게 만들 위치에 있는 채정안은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카인이 아벨을 죽이게 만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 혹인 인정이었던 것처럼 그 하나님의 사랑 혹은 인정을 대신하는 역할인 것 같다

3. 북한 한지민

많이 연습한 것 같지만 약간 어설픈 중국어와 많이 연습한 것 같지만 매우 어슬픈 북한 사투리는 한지민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오영지 역할을 보면서 한지민과 신이가 교차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만큼 연기를 잘한다는 뜻으로 해셕해주기 바란다.

한지민은 소지섭이 몸담고 있는 북한 게릴라의 수장이자, 북한의 엘리트 동지의 친동생이다. 북한의 추격을 받으며 근근히 돈을 모아 남한으로 오려는 그녀의 모습은 실제 우리의 무관심속에 있던 탈북자들의 생사고락을 보는 듯 하여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매 순간 쫒기듯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삶과 지금도 위조 여권을 만들어 밀항선으로 들어오는 그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한지민은 결국 남한으로 오게 될 것 같고, 거기서 다시 소지섭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소지섭의 기억을 더듬어줄 사람으로 더불어 사랑까지 꽃피우게 될 그 둘의 만남이 기대된다. 그리고 채정안과의 새로운 삼각관계를 만들어 섹시한 채정안과 귀여운 한지민의 매력 대결도 기대된다.


<카인과 아벨>의 시청률은 아직 상승세를 타고 있지는 못하지만, 기대가 되는 드라마이다. 많은 제작비는 차지하고라도 4인 4색의 복잡한 스토리는 새로운 완성도를 가져다 줄 것 같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여러 모습을 보여주려다 산으로 갈 수도 있지만, 4인 4색을 잘 엮어 하나의 스토리로 엮는다면 대작의 느낌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소지섭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반갑고, 채정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가운 <카인과 아벨>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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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 일지매를 일컬어 돌지매라 부르는 것 같다. 어감은 별로 안좋지만, 이준기의 일지매와는 확실히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제목인 것 같다. 돌지매가 파격적인 구성으로 시작하여 차별화를 꾀하였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하여 적응하기 불편한 드라마일 뿐이었다. 하지만 돌지매는 드라마 공식에 얽메인 요즘 막장드라마에 경종을 쳐 주는 잘 만든 드라마이다. 생소하고 어색해서 그럴 뿐, 익숙해지면 매우 재미있는 드라마인데 익숙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릴 뿐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카인과 아벨의 시작으로 인해 돌지매는 위기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목드라마에 강자가 없었지만, 이제 카인과 아벨의 등장으로 인해 돌지매는 약간의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 카인과 아벨은 소지섭의 브랜드 파워와 자극적인 뇌 수술 장면, 희소성 있는 배경등으로 초반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카인과 아벨은 독특한 의학드라마로 돌지매와 충분히 비견될 수 있을만큼 잘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돌지매는 이제 가지고 있는 히든카드를 던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그 승부수는 과연 무엇일까? 여러 카드가 있겠지만, 돌지매를 애청하는 시청자로서 돌지매의 강점을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1. 일지매의 활약

줄거리가 너무 길었다. 일지매를 슈퍼맨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이 너무 길었던 것이다. 일지매가 중국, 한국, 일본을 거치며 온갖 무술을 익히는 과정을 좀 더 길게 만들었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우선 그 부분은 짤막한 애피소드 쯤으로 해서 넘어갔기에 슈퍼맨이 되고 나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구자명과 월희에 관한 스토리로 인해 일지매의 활약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제 익힐 무술도 다 익혔고, 구자명과 협력할 명분도 확실히 생겼고, 월희와도 어느 정도 애정을 잘 보여주었으니 일지매의 무차별적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일지매가 재미있는 이유는 러브라인도, 원수를 갚는 것도 아닌 탐관오리들을 보기 좋게 골탕 먹이고 소탕하는 장면일 것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시국이 불안한 상태에 정부에 대한 불신까지 커진 시점에서 일지매의 활약은 사람들에게 더욱 공감대를 형성시켜 주고 감정이입을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무술을 다 보여주며 일지매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카인과 아벨의 초반 러쉬를 방어함과 동시에 일지매의 재미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 책녀와 배선달


초반부터 문제가 되었던 책녀는 돌지매가 어색한 가장 큰 이유였다.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처럼 은은한 목소리로 깔렸던 책녀는 가끔 엉뚱한 말로 다큐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책녀의 시도는 매우 참신하고 새로운 모습인 것 같다. 사극이나 다큐의 나레이션과 같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 차이를 뉴스의 자막과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의 차이라 말하고 싶다.

뉴스의 자막은 내용을 함축해서 차분하게 말해주지만, 예능의 자막은 피디의 말을, 혹은 시청자의 말을 재미있게 구성하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예능에서 이런 자막 신공은 큰 파란을 가져왔으며 그 효과는 매우 뛰어나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기도 하다.

돌지매의 책녀는 이런 예능 자막의 드라마판이라 생각한다. 드라마에 직접 자막을 넣을 수 없기에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PD의 생각 혹은 작가의 생각이 들어간 책녀의 목소리는 분명 새롭고 충분히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배선달의 역할은 일지매 주위를 돌아다니며 그의 행보를 기록하는 역할이다. 즉 3인칭 관찰적 시점으로 극 중에서 일지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서 그 상황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는 책녀와 함께 돌지매를 매우 입체적인 구조를 띄게 만들어 준다.

지금까지 드라마를 한쪽면에서만 보게 하였다면 책녀와 배선달은 위에서 옆에서 보게 만듦으로 시청자에게 3차원적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이런 책녀와 배선달의 역할을 십분 활용한다면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를 둠과 동시에 시청자에게 더 큰 재미를 불어넣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정일우의 활약

일지매의 활약과는 또 다르게 정일우의 활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황인뢰 감독의 스타일이 전체의 틀을 강조한다고 해도 정일우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지 꼭두각시가 아니다.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마련이고, 이준기의 일지매가 약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도 시청자들이 심하게 이준기에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일우는 차분한 미소 외에는 딱히 지금까지 보여준 것이 없다. 무술도 얼굴을 가리고 하기에 스턴트맨이 했을테고, 몇마디 없는 대사에 침묵이 여백의 미를 장식하듯 일지매로서 정일우의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일우의 연기력이 그렇게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꾸 연기를 해야 느는 것이 아니겠는가. 좀 더 밝고 슬프고, 화나고 기쁜 감정의 표현을 하며 농담도 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나가야 일지매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틀을 통해 신인들만 가져다 놓아도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훌륭하다 생각하지만, 너무 부각되지 않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니 드라마도 무미건조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카인과 아벨은 벌써 소지섭의 사막 연기 한장면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시청자들의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이제 정일우도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돌지매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만화를 그대로 드라마에 옮겨놓은 듯한 재미를 주는 잘 만든 드라마이다. 이런 드라마가 그냥 묻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분발하여 '카인과 아벨'과 함께 수목드라마를 견인해 나갔으면 한다. 카인과 아벨이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제는 어떤 카드이든 가지고 있는 히든카드가 있다면 꺼내어 승부수를 펼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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