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모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예능 대표 간판 프로이다. 무한도전을 기점으로 1박 2일, 우리 결혼했어요가 뒤를 이으며 인기 프로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공통점은 '리얼'이라는 컨셉이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리얼 웨딩 버라이어티등 '리얼'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리얼을 보여준다. 1박 2일에서는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더욱 더 가까이 시민들과 함께하고, 멤버들 또한 최대한 자연스런 자고 일어난 생모습을 보여줌으로 '리얼'을 살린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그야말고 실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컨셉이다. 알렉스는 신애에게 애정공세를 퍼붓고, 실제로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 또한 앤디나 솔비, 크라운제이나 서인영등 TV브라운관을 벗어나서도 캐릭터가 이어짐으로 그 '리얼'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실제와 혼돈되는 '리얼'의 모습은 '진짜 같은'인지 '진짜 그래로'인지 헷갈리게 만들고, 그 점을 노려 '리얼 마케팅'은 더 과감하고, 솔직한 척 펼치고 있다. 최근들어 기사에서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눈에 띤다. 처음에 솔비가 앤디에 대한 마음이 있다고 했을 때는 그냥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겠지만, 앤디가 솔비에 대한 마음이 생겨나고 있고, 알렉스와 신애가 그러했고,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이 연일 기사에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 듯한 자극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무한도전은 '리얼'이라는 컨셉을 놓쳐서 현재 무한 구덩이로 빠지고 있어 보인다. 멤버들이 만든 리얼 캐릭터와 실제 생활에서 보여지는 괴리감으로 인해 '리얼'의 신뢰도가 깨졌고, 무한도전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이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1박 2일이나 우리 결혼했어요는 '리얼'의 맛을 잘 살리고 있다. 1박 2일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우연의 연속이 연출인지 정말 우연인지 모를 정도로 '리얼'하지만, 최근 MC몽의 숭어잡기에서 보여진 편집의 실수 같은 것을 보면 모든 것이 '연출'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실수가 아니었다면 깜쪽같이 '리얼'상황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능계의 새로운 트랜드인 '리얼 마케팅'의 관건은 얼마나 진짜같냐이다. 실생활과의 경계마저 무너뜨리는 과감한 마케팅으로 일관성을 지켜나갈 때 시청자들은 '리얼'상황속에 쏙 빠지게 될 것이고, 그 신뢰도를 깨지 않는 한 리얼을 보는 듯한 기분에 열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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