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렸을 적에 빠삐용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설날이나 명절 때면 한번씩 틀어주곤 하기도 했다. 더스트 호프먼과 스티브 매퀸이 주연했던 빠삐용은 주인공 앙리 샤리엘의 가슴에 나비 문신이 있어서 빠삐용이라 불리웠었다. 간직하고 보고 싶은 명작 영화 중 하나이다.

빠비용은 프랑스어로 나비라는 뜻이다. 그리고 같은 이름의 영화가 곧 개봉할 예정이다. 하지만 옛날 빠삐용과 헷갈릴까봐 그랬는지 빠삐용이 아닌 버터플라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된다. 빠비용, 버터플라이는 모두 나비라는 뜻이다.

위드블로그의 협찬으로 시사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중앙시네마로 향했다. 시사회를 보고 난 느낌은 "잔잔한 미소"였다. 아버지와 나는 영화관을 나오면서 기분 좋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고, 매서운 겨울 바람이었지만, 오는 내내 가슴이 훈훈하였다.

할아버지와 꼬마 그리고 철학

버터플라이는 프랑스 영화이다. 프랑스 영화는 자칫하면 무한한 지루함으로 빠져들 수 있지만, 버터플라이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잔잔한 감동 속으로 끌고 들어감으로 편안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진행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10분정도 우려먹을 수 있는 장면도 순식간에 넘어가버린다.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라 생각한다.

버터플라이는 할아버지와 꼬마의 이야기이다. 할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을 만큼 오랜 세월과 경험이 묻어있다. 세상을 관망하고 지나온 세월을 영화처럼 되뇌어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면 꼬마는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호기심이 가득하다. 순수하고 창의적인 질문으로 하나씩 세상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인생의 끝부분과 첫부분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바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과정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그것을 철학이라 한다. 프랑스 영화에는 이런 철학적 메세지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때로는 난해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프랑스 영화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다.

꼬마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그에 대해 답변을 해 준다. 때로는 이상한 답변을 해 주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인생이 담겨져 있다.

버터플라이, 즉 나비는 못생긴 애벌레에서 시작하여 움직이지 못하는 번데기가 되었다가 아름다운 성체인 나비가 된다. 그리고 나비는 며칠밖에 살지 못한다. 가장 아름다운 때는 가장 짧은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버터플라이가 어떤 메세지를 던져주고자 하는지 내가 알 턱이 없지만, 그저 마음이 가는데로 느끼기에는 매 한순간 한순간을 아름답게 살라는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할아버지와 꼬마 아이의 노래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귓가에 아직도 울리는 멜로디에 귀 기울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버터플라이는 그런 영화인 것 같다. 잔잔한 미소같은 영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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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블로거뉴스 명예기자단으로 '트럭'의 제작보고회에 다녀오게 되었다. 처음에 전화연락을 받고 어리둥절했다. 난 주로 TV를 보고 감상문을 쓰는 정도의 블로거인데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하다니... 하지만 별다른 설명이 없기에 그냥 시사회 정도로 생각하고 늘 함께하는 미녀들의 수다의 1red님과 함께 대한극장으로 향했다.

9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트럭'은 극락도살인사건, 추격자에 이은 한국형 스릴러물이다. 유해진씨와 진구씨가 주연을 맡았고 '호로비츠를 위하여'로 많이 알려진 권형진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데드라인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며 나온 트럭은 폐쇄적인 공간인 트럭안에서 일어나는 살인본능 진구와 생존본능 유해진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렸다.

스릴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다. 나는 24시, 엘리어스, 프리즌브레이크등의 미드나 유주얼 서스펙트, 나비효과, 파이트클럽등의 스릴러 영화를 즐겨본다. 무언가 머리를 쓰게 하고, 내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로 머리를 띵하게 만드는 창의력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트럭 역시 그런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다. 그런데 권형진 감독은 외국의 스릴러와는 다른 한국적 스릴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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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인 줄 알고 간 제작보고회는 말 그대로 제작보고회였다. 1red님에겐 영화 보여준다고 갔는데 대략난감이었다. 시사회는 9월 초에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날 진행을 맡았던 류시현 씨의 안내에 따라 뉴스 형식으로 제작된 개략적인 동영상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이 날 류시현 씨의 진행은 정말 매끄럽고 좋았다. ) 짧은 동영상이었지만 박진감과 스릴이 넘쳐 정말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고 나니 더욱 영화 트럭을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마치 사탕 한입 빨아먹고 몇주일 기다려야 하는 기분이었다.

직접 가서야 안 이야기지만, 나와 1red님은 진구씨와 유해진씨의 단독인터뷰를 할 수 있는 명예블로거로 초청되었던 것이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이러한 기회는 정말 황송할 정도로 좋았지만 미리 준비를 하지 못 한 채로 인터뷰를 하게 돼서 무척이나 난감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질문을 해야 할 지 몰라 머리 속이 하얘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역시나 평소에 좋아하던 진구씨와 유해진씨를 가까이에서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 1red님은 평소에 진구씨 팬이라 긴장감에 떨었으며, 나 또한 유해진씨 팬이라 어떻게 말문을 터야할지부터가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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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보고회가 시작되고 류시현 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로 트럭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트럭은 일상적인 소재에 스릴러적 성황을 접목시켰을 때 일어나는 드라마에 주목한 영화이다. 만약 '채소를 싣고 달리는 트럭 짐칸에 시체가 실려 있다면? 그리고 그 트럭에 연쇄 살인범까지 타고 있다면 어떨까?'라는 낯선 호기심에서 이 영화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디든 자유로이 이동을 하는 트럭 본래의 성격과는 반대로 트럭 내부는 철저히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 역시 스릴러적 재미를 배가 시키는 요소인 것 같다. 옆자리에 앉은 상대방의 미세한 숨소리 마저 눈치챌 만한 좁은 공간, 그리고 멈출 수도 없이 계속 달려야만 하는 상황 속의 트럭 운전사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청할 수도 그 상황을 벗어날 수도 없는 최악의 상태가 되고만다. 시체를 버려야만 살 수 있는 트럭운전사의 생존본능과 연쇄살인범의 살인본능이 맞붙는 트럭이 어떻게 진행될지 매우 기대된다.

트럭의 홍보 영상을 보고 난 후에는 포토타임이 있었고, 바로 질문 시간이 있었다. 많은 기자분들과 카메라가 영화관을 가득 매우고 있었고, 다음 TV팟에도 생중계가 됨으로 인터넷 실시간 질문도 받았다. 상당히 많은 양의 질문이 나와서 단독인터뷰에서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었다. 우선 이 때 나온 질문들을 한번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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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권형진 감독님께 질문하겠습니다.  유해진씨와 진구씨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우선 유해진는 제작진에서 만장일치로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유해진씨는 매우 코믹해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완벽주의자에 가까울 정도로 빈틈이 없고 꼼꼼한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캐스팅에 만장일치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진구씨의 경우는 마치 백지장과 같은 연기자이기 때문에 캐스팅을 했습니다. 무엇을 그리든 원하는 그림이 나오는 훌륭한 배우라 캐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유해진씨께 질문하겠습니다. 평소에 코믹한 이미지가 많은데, 진지한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하셨습니까?

A: 하하. 저 정극도 많이 했었는데... 일단 스릴러와 유해진이라는 것이 잘 매칭이 안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되실 겁니다. 평소의 이미지에서 서서히 몰입되어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마치 먹물이 한지에 스미듯 빠지게 될 것이기에 괜찮을 것입니다.


Q: 진구씨께 질문하겠습니다. 최근 추격자가 흥행을 했는데, 같은 연쇄살인범으로 비교가 되지 않을까요?

A: 추격자의 하정우 선배님이 연기를 정말 잘하셨지만 추격자의 연쇄살인범과는 같은 연쇄살인범이어도 트럭의 연쇄살인범은 다르게 받아들 일 것 같습니다. 보시면 아십니다. 하하.


Q: 영화 촬영 중에 일어난 무서운 애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네티즌 질문)

A: 유해진- 딱히 무서운 애피소드는 없었지만, 한가지 꼽으라면 물에 들어가는 씬이 있었어요. 물 속에서 힘들게 연기를 하는 바람에 심한 몸살에 걸렸었지요. 그런데 다음 날도 물속에 들어가는 씬이어서 감독님께 말씀드렸어요. 하루 좀 쉬면 안되냐고... 그랬더니 감독님이 조용히 그러시더군요. "물론 쉬어야죠. 그러나 이 씬은 꼭 찍어야 하지 않나요?" 그 때 감독님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진구- 제가 부연 설명을 하지면, 유해진씨가 지금은 농담삼아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시지만 당시에는 정말 몸이 많이 아프셨어요. 그리고 다음 날 찍는 씬은 물속에서 유해진씨 허벅지만 나오는 씬이었지요. 대역 배우도 이미 준비되어 있고, 산골짜기에서 하는 장면이라 유해진씨 없이 가는 걸로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저 멀리서 유해진 선배님의 모습이 보이는 거에요. 많이 편찮으셨는지 부축을 받으며 오시더라고요. 그리고는 허벅지만 나오는 그 씬을 찍으시는 것을 보고 유해진 선배님의 열정과 연기에 무서웠습니다. 하하

Q: 유해진씨께 질문하겠습니다. 이번에 주연을 맡으셨는데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A: 아직은 양복을 입은 느낌입니다. 안입어 본 것이라  목도 죄고, 옷도 구겨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언제가는 편해질 날도 오겠죠. 저의 대뷔작이 블랙잭이라는 영화에요. 당시에 트럭 조수석에 있었죠. 트럭 운전석으로 오는데까지 11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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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들이 오고 갔다. 솔직한 진구씨와 진지한 유해진씨의 답변을 들으며, 트럭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영화 전반에 관한 궁금이 다소 해결되었고 감독님과 배우들이 어떠한 심정으로 촬영을 했는 지도 알 수 있게 됐다. 다음 순서는 포토타임. 주최측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주셔서 야외에 마련된 포토타임 존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과 트럭이라는 제목의 와인을 선물로 받고 감동^^) 포토타임은 대한극장 앞에 전복된 트럭 앞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입장할 때부터 눈여겨 봤던 것이었는데, 역시 영화 트럭의 홍보차 전시해 둔 것이었다. 매우 리얼해서 영화를 모르는 분들은 정말 사고 장면으로 착각하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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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려 하는데 담당자분이 오셔서 인터뷰를 할 시간이라 하셔서 다급하게 인터뷰 장소로 올라갔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0~15분 정도였고, 그 때까지 미쳐 정리되지 않은 머리속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걱정이 설렘보다 더 큰 순간이었지만, 이 때 아니면 언제 연예인을 만나보나 하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다른 것 보다 익사이팅TV를 구독하시는 분들 위해 양질의 포스팅을 하기 위해 이 정도는 이겨내야지 하는 심정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아가니 진구씨와 유해진씨가 해맑은 미소로 반겨주셨다. 악수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어색함이 흐르기 시작했다. 안되겠다. 우선 사진부터 찍자고 하였다. 기념사진은 남겨놓아야 하니 말이다.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트럭 포스터를 배경으로 찰칵! 기록을 남겼다. 유해진씨는 "휴~ 이 놈의 마케팅이란"이라며 특유의 재치로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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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갔다. 첫질문은 유해진씨에게 했다.

Q: 이번 작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셨는데,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낌은 어떠셨나요?

A: 좋았습니다.


아뿔사! 질문이 별로 없는데 처음부터 단답형이시라니...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Q: 그럼 주연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한일은 무엇인가요?

A: 대본을 읽었습니다.

허거걱! 아... 이게 아닌데..마음이 급해졌다.

Q: 아니.. 예를 들어 부모님께 연락을 했다거나, 친구들께 자랑을 했다거나...그런 것은 없었나요?

A: 제가 자랑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제가 캐스팅 된 것은 운이 좋아서 였기 때문에 딱히 자랑할만한 것은 없었어요. 열정을 다해서 대본을 열심히 읽는 것이 제가 할 일이었지요.

Q: 영화와 영화사이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쉬는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A: 쉬는 시간에는 주로 여행을 합니다.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다른 일보다는 주로 여행을 떠납니다.

계속되는 유해진씨에 대한 질문에 심심하신 듯 진구씨는 종이를 꾸깃 꾸깃 접고 계셨다. 1red님의 질문이 이어졌다.

Q: 진구씨께 질문드릴께요. 예전부터 진구씨 팬이었습니다. 너무 떨려서 유해진씨께 먼저 질문드리고 진구님께 질문드리려고 했어요. 예전부터 진구씨의 연기를 눈여겨 봤습니다. 그런데 진구씨는 연기력과 경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자신을 어떻게 홍보할 계획인가요?

A: 예, 특별히 홍보를 할 계획은 없습니다. 제가 캐스팅이 된 것도 운이 좋아서 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드림으로 자연히 많은 분들이 연기를 통해 저를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에 몰입하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실히 한다면 알아주실 것이라 생각해요.  

Q: 주로 진구씨는 진지한 역할을 많이 해오셨는데, 실제 성격은 어떠신가요?

A: 글쎄요, 반반인 것 같아요. 진지할 때도 있지만 촐랑 촐랑 거리는 모습도 있답니다.

1red님이 진구씨의 팬이라고 너무 좋아하자 유해진씨 역시 종이를 구깃 구깃하시더니, 스테프에게 "나 갈까?"라며 너스레를 떠셨다. 그리고 이어서 내가 질문했다.

Q: 유해진씨께 질문하겠습니다. 예전부터 전 유해진씨 팬이었습니다. (유해진: 역시 난 남자에게 통한다니까) 코믹한 이미지가 전 매우 좋은데요, 유해진씨하면 이문식씨가 떠오를 정도로 비슷한 캐릭터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평소 이문식씨와 친분이 있으신가요?

A: 이문식씨와는 매우 친합니다.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고, 모든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십니다. 혹시 몸 보셨나요? 군살이 하나도 없어요. 그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하신 분이시죠. 자주 연락도 하고 최근 오주상사 CF로 인해 자주 만나기도 합니다.

이 질문을 하고 나니 담당자분은 한숨을 쉬셨다. 좀 쌩뚱맞은 질문이기도 했던 것 같다. 트럭 홍보 인터뷰에 갑자기 이문식씨 이야기라니... 하지만 정말 궁금했다. 이문식씨와 유해진씨의 관계에 대해 말이다. 일지매에서 앞니투혼과 함께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쇠돌이 이문식씨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이다. 또한 그런 이문식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유해진씨가 이문식씨와 얼마나 친한지, 서로 연기에 대해 얼마나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알고 싶었다. 유해진씨도 이문식씨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았다. 질문이 나오지마자 이문식씨에 대한 칭찬과 존경의 표현이 구구절절히 나왔지만, 아무래도 자리가 자리인만큼 따로 만나서 사석에서 이야기해야 할 듯 했다.

이왕 쌩뚱맞은 것 끝까지 쌩뚱맞자는 생각에 다음 질문을 하였다.

Q: 저는 익사이팅TV라고 TV 프로그램을 보고 리뷰를 하는 블로거입니다. 때문에 예능쪽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유해진씨의 코믹한 이미지는 예능에도 잘 들어맞을 것 같은데, 혹시 예능쪽으로의 진출 계획은 없으신가요?

A: 없습니다. 저는 배우이기에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습니다.

무리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요즘 예능 프로를 통해 자신의 본업을 홍보하는 케이스가 많다. 예능쪽에 순수 개그맨 출신이 없을 정도로 많은 방송인들이 예능계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가수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 같다. 인기 예능 프로에 출연하면 곧 그 음반도 1위가 되니 말이다. 최근에는 배우들도 진출하고 있는 것 같다. 박예진이나 김수로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인 것 같다. 역시 유해진씨의 코믹함은 예능인이 아닌 배우로서의 코믹함이었다. 언제든 진지해질 수 있는 배우말이다.

Q: 스릴러를 찍어서 혹시 촬영 중이나 촬영 후에 가위에 눌리거나 무서운 꿈을 꾸는 후유증은 없었나요?

A: 꿈을 꿀 때 꿈에서 '피'가 자주 나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은 없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블로거 및 네티즌들에게 <트럭>이란 이런 영화다! 라고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A: 유해진- <트럭>은 드라마가 있는 스릴러입니다. 가을에 딱 보기 좋은 영화이지요. 뒤가 궁금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진구- <트럭>은 복잡하지 않은 스릴러입니다. 명료하고 임팩트한 영화입니다.

이렇게 짧은 인터뷰가 끝나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준비하는 건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솔직 담백하게 대답해준 진구씨와 유해진씨를 만나게 되어 재미있었고, 즐거웠고 감사했다.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고보니 <트럭>이 정말 재미있는 영화이고, 흥행이 될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홍보성이 아니라 정말 진솔한 대화를 통해 영화 <트럭>에 대한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검증된 연기파 배우인 진구씨와 유해진씨가 펼칠 숨막히는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뒤가 궁금해지는 그런 순식간에 빠져드는 스릴러 <트럭>의 대박흥행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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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에 대한 기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난 하나도 보지 않았다. 이미 놈놈놈을 보기로 약속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왠지 미리 알고 가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그랬는데 역시 안보고 가길 잘한 것 같다. 그리고 놈놈놈을 아직 안보신 분들은, 그리고 조만간 놈놈놈을 보실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시고 놈놈놈 보시고 난 후 마저 읽어보시기 바란다.



눈요기 실컷한 영화였던 것 같다. 전지현의 여친소가 이런 것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심형래의 디워와 비교되고 있는 놈놈놈은 디워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심형래가 추구했던 영화가 아마도 놈놈놈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모두 멋진놈인 것 같다. 액션은 남성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정우성, 이병헌은 여성관객을 끌어드린 것 같다. 벌써 200만명을 넘어섰다니 참담했던 국내영화가 새롭게 다시 성장을 시작한 것도 같다. 놈놈놈 안봤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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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정말 싫어한다. 보고나면 찜찜하고, 깜짝 깜짝 놀래는게 싫어서이다. 무엇보다 무서워서 싫다. 공포영화 포스터만 보아도 너무 자극적이고, 끔찍한 것들이 기분을 상하게 한다. 가끔 베너로 메인에 나오는 공포영화 광고는 인터넷을 주로 밤에 하기에 혼자 있을 땐 더욱 무섭다. 하지만 스릴러는 또 재미있게 본다. 가장 선호하는 장르가 스릴러이다. 긴장감이 넘치는 가운데 펼쳐지는 수수께끼들이 절묘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무언가 전략을 배운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고괴담 이후 공포영화를 안보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는데 이번에 시사회를 통해 '디아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리메이크작이라는데 제시카알바주연의 영화이다. 공포영화의 법칙이 있다면 무엇일까? 곧 개봉할 디아이를 예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제1법칙. 놀래켜라

벽뒤에 숨어있다가 천천히 걸어오는 친구를 향해 갑자기 나타나며 "워!"라고 외치며 놀래키는 장난을 어릴적에 많이 했었다. 친구는 기겁을 하며 놀라고 그 모습에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공포영화의 제 1법칙은 놀라게 하는 것이다. 스토리보다 놀라게 하는 것이 더 우선이다. 영화는 놀래키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원하는 곳으로 시선을 고정시킬 수 있고, 제한된 시야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방심을 하고 있는 사이에 숨어있던 1인치에서 엄청난 음향과 함께 무서운 이미지가 별안간 나타난다. 마치 "워!" 하듯.

디아이를 보면서 난 눈을 감고 보았다. 도저히 눈 뜨고 보기엔 너무 깜짝 깜짝 놀라는 장면이 많아서 의자를 들썩이는 내가 창피했기 때문이다. 눈을 감으면 대충 어느 부분에서 놀래킬 것인지 감이 온다. 음악이 점점 빨라지고, 커지면서 고조되다가 순간 고요해진다. 3,4초정도? 그리고 나선 어김없이 최고의 사운드로 화면을 가득매우는 섬뜻한 장면이 스쳐간다. 카메라는 클로즈업이 되고 시선은 더욱 고정되게 된다. 이 때 눈을 뜨고 있으면 어김없이 당한다.

놀래키는 것은 상대적 차이이다. 매일 용돈을 100원씩 받다가 어느날 200원을 받으면 충격적이다. 하지만 10000원씩 받다가 10100원을 받으면 기별도 안간다. 공포영화도 놀래키기 위해 상대적 차이를 이용한다. 그래서 대부분 공포영화의 배경은 으슥한 밤이다. 그러다가 놀래키는 순간엔 영화관이 환해질 정도로 밝은 빛을 뿜어낸다. 음향도 숨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가 갑자기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난다. 상대적 낙차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것이 공포영화의 제 1법칙이다.

제2법칙. 눈을 사용하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눈은 사람의 눈이다. 맹수도 사람의 눈은 무서워한다. 마음의 창인 눈이 결국 우리의 공포를 자극한다. 그런면에서 디아이는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포스터에 눈만 덩그라니 있는 것만으로도 무섭다. 영화에서 사람이 놀랄 때 카메라가 클로즈업하는 곳은 입이나 코 혹은 귀가 아니라 눈이다. 눈을 클로즈업하면 그 사람이 얼마나 공포감에 휩싸여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손이나 발을 자르거나, 머리를 자르는 것보다 눈을 뽑는 것이 더 잔인하게 느껴진다. 공포감과 자인함으릉 동시에 공략하려면 눈은 필수적이다. 그래서 공포영화의 제 2법칙은 눈의 사용이다. 디아이의 내용도 앞을 볼 수 없는 장님인 주인공이 각막을 이식받고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영적인 세계도 같이 보임으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눈의 사용을 가장 적절하게 사용한 영화가 디아이가 아닌가 싶다.

제3법칙. 여름에 개봉하라.

디아이는 6월 5일에 개봉한다. 날씨가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아마도 공포영화로서 첫 테입을 끊는 시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공포물들은 여름에 개봉한다. 겨울에는 왜 하지 않을까? 겨울에 하면 잘 안팔리니까 안보는 것일 거다. 더운 여름에 몸을 오싹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 주로 공포영화를 개봉할 것이다.

시사회를 보게 된 날은 마침 꽤 쌀쌀한 날이었다. 게다가 반팔을 입고가서 더 춥게 느껴졌는데, 영화까지 공포영화다보니 영화를 보는내내 닭살이 되어있었다.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무섭고 놀라는 공포영화는 에어컨이 줄 수 없는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사람들은 여름에 공포영화보는 것을 선호하게 되고, 영화사들은 그에 맞춰 여름에 개봉하게 되는 것이다.

공포영화는 어느정도는 재미로 즐길 수 있겠지만, 매니아적으로 빠지기에는 충분히 위험한 장르이다. 디아이 시사회의 드레스코드는 검정이었다. 공포영화는 어두운 색을 대변한다. 우선 공포영화하면 생각나는 것은 검은색과 빨간색일 것이다. 그것이 가끔가다가 한번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중독되어 탐독하게 되다면 심적으로나 영적으로 위험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특히나 영적이고 감각적인 것을 좋아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세대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밤마다 가위에 눌리고,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귀신을 무서워하며, 잔인한 생각이 그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은 공포영화를 자제해야 한다. 내 주위에도 이런 후배가 하나 있어서 원인을 찾아보니 그것은 공포영화와 공포만화였다.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아가는 이 시대에 공포는 마약과 같이 자극적인 것의 절정을 이룬다. 손이 벌벌 떨리고,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한 소름은 어떤 면에서는 강한 쾌락을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짧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 어두워지고 잔인해지는 감성을 감수하기에는 너무도 리스크가 크다.
공포영화의 3가지 법칙에서 보다시피 공포영화는 기술적인 부분이 많다. 집에서 조그마한 노트북으로, 약한 음향으로 듣는다면 별로 놀랍지도, 재미있지도 않을 것이다. 공포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대형극장에 가서 보아야 한다. 사운드 장비가 확실하게 갖춰져 있는 화면 큰 영화관에 가면 공포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 더위를 확실하게 날려보릴 공포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공포영화를 싫어하지만, 공포영화추천 하나를 한다면 디아이를 추천한다. 공포영화답지 않게 스토리도 있고, 약간은 스릴러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원작에 비하면 할리우드판이 되어 별로라고 하는데, 원작을 안봐서 모르겠다. 하지만 나같이 공포에 대해 기겁을 떠는 사람이 있다면, 스릴러의 스토리까지 갖춘 디아이도 볼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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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가 이번에 찍는 영화를 위해 13kg을 늘여 고무줄 몸무게의 달인임을 또 다시 증명했다. 극중 역할에 따라 우선 몸무게부터 바꾸는 설경구는 대단하기도 하지만, 우선 다이어트 책부터 내야할 것 같다.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무조건 먹고 살을 찌우는 식이요법으로, 혹은 무작정 걷는 운동법으로 몸무게를 늘였다가 줄였다하는 그는 고무줄 몸무게를 통해 그의 의지와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설경구의 연기를 보면 언제나 감동 그 자체이다. 연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설경구가 맡은 역할을 보고 있으면 왠지모르게 전율이 느껴질 정도이다. 그리고 영화마다 그 캐릭터도 다 다르게 느껴진다. 박하사탕부터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특사, 실미도, 역도산, 그놈 목소리와 싸움까지 저절로 그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연기파 배우란 저런 사람을 말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배역에 대한 그의 몰입도는 상당한 것 같다.

때문에 남들은 수백만원씩 들여가며 빼는 살을, 혹은 찌는 살을 맘대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것 같다. 설경구라고해서 특이체질이라 잘 빠지고, 잘 찌는 체질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그의 연기에 대한 의지와 성실함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의 연기를 보면 그 의지와 성실함을 느낄 수 있다. 매번 흥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경구하면 어느정도 흥행을 보증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면 언제나 기대가 된다. 그리곤 약간의 호평만 나와도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 예매한다. 이번 영화는 공공의 적 3정도 되는 것 같다. 제목은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라는데 왠지 강철중(설경구)에 더 집중된 것 같아서 그의 연기가 기대된다. 이번의 공공의 적은 누구일지 괜히 강철중 건드렸다가 미친개한테 물리듯 당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통쾌하다.

하지만 역시 팬으로써 걱정되는 것은 그 고무줄 몸무게이다. 다이어트를 하여 단시간에 과도한 체중을 뺀 경우에도 몸에 무리가 가서 이상이 생기는데, 줄였다, 늘였다를 반복하며 하나의 캐릭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 건강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연기파 배우, 고무줄 몸무게 설경구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설경구가 더 좋기 때문이다. 요즘보면 특수분장도 있고, CG도 발달했는데 발달한 기술에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몸무게를 늘이고 줄이는 것이 역할에 대한 프로로서의 몰입도 혹은 의지라고 한다면 이젠 몸무게 말고 다른 곳으로 그 의지와 몰입을 집중한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 팬으로서의 생각이다. 젊었을 때는 몸이 따라준다고 해도 이제 나이도 들고 했으니 건강도 생각해가면서 연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과 마음이다.

그를 따라다니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설경구가 나오는 영화를 보는 것은 즐겁다. 그의 건강이 걱정되긴 하지만, 자신도 건강에 안좋은 것을 알텐데도 불구하고 영화를 위해 그렇게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영화를 보는 사람의 태도도 그가 진지했던 것만큼 진지해지는 것 같다. 멋진 영화가 탄생하길 바라고, 앞으로는 몸무게 조절이 필요없는 배역만 맡기를 바란다. 설경구의 연기를 많이, 아주 많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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