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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맨]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비록 도토리 키 재기이긴 하지만, 권상우의 연기에 폭 빠져 있는 나는 수목드라마 중 [신데렐라맨]이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권상우는 이번 오대산 역을 매우 잘 맡은 것 같다. 활달하고 명랑하고 열정적인 오대산을 권상우가 아주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희같은 분위기 잡는 역할보다 가볍고 말 많은 오대산역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게다가 안정된 연기력으로 권상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송창의 역시 연기파 배우다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신데렐라맨]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데렐라맨]을 보고 있으면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잘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바로 캐릭터 때문이다.

소녀시대의 윤아가 맡고 있는 서유진이란 캐릭터는 정말 짜증 지대로다. 윤아에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 자체가 답답한 스타일이다. 게다가 요즘 오대산이 이준희가 되는 장면에 비중이 줄고, 서유진과 송창의의 러브라인에 치중하고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도대체 오대산과 이재민은 왜 서유진을 좋아하는 지 알 수가 없다. 서유진이 밉상 캐릭터인 이유를 한번 살펴보자.

1. 잘 되면 내 탓, 안 되면 남 탓

무슨 일만 생기면 서유진은 죄를 남에게 덮혀 씌우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디자인 유출 사건의 전말도 알고 보면 서유진의 탓이다. 아무 이야기도 없이 도련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원단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 디자인한 종이를 복사해서 두고 간다. 디자인 놓고 간 것 자체가 서유진의 실수였고, 또한 원단을 사서 품평회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도련님의 이름을 빌렸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디자인 또한 도련님이 준 작업용지에 했으니 100% 서유진의 잘못이다.

하지만 서유진은 애꿎은 오대산에게 다 뒤집어 씌운다. 무릎을 왜 꿇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릎까지 꿇은 오대산에게 도둑놈이라는 말까지 하니 오대산이 열받을만 하다. 더 열받는 것은 오대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유진에게 미안하다고 혼자 소리지르고 후회하며 자신의 사랑을 확인한다.

반면 패션쇼에서 유명 디자이너가 무대 뒤에서 옷이 뜯어져 곤란해하고 있을 때 서유진이 가서 도와준다. 일개 회사 인턴이 유명 디자이너도 못하는 것을 감히 나서서 고치는 것 자체가 어이없지만, 이재민과 같이 디자이너에게 갔을 때 눈인사를 하며 자신의 공을 말해달라는 듯한 눈빛은 정말 짜증났다.

2. 내숭 100단, 필요한 것은 다 빼먹는다

오대산의 입장에서는 생각해보면 화나는 것이 필요할 때는 디자인실도 빌리고, 원단도 빌리면서 정작에 자신의 일이 조금 틀어지니까 대번에 오대산을 가차없이 내던진다. 돈이 없어 빚에 쪼들릴 때는 오대산에게 의지하여 노상에서 옷도 팔고, 쉬고 있는 오대산에게 연신 전화하여 나오라는 등 필요할 때는 쫙쫙 빼먹다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면 화내고 필요 없다며 내 던진다.

게다가 이재민이 자신이 타야 할 라인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순진한 척하며 과거의 추억을 빌미로 접근한다. 오대산에게는 대박 좋아한다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리송하게 말해 싱숭생숭하게 만들어놓고, 이재민을 만나서는 키스까지 유도하는 놀라운 내숭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3. 혼자만 고상한 척

그뿐 아니다. 혼자 착한 척, 고상한 척은 다한다. 동대문 시장의 물건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자신의 디자인만이 최고라고 여긴다. 그러면서 동대문 시장 바닥에 앉아서 트랜드를 분석한다. 오대산의 말처럼 자신의 아버지가 동대문에서 일하며 벌은 돈으로 프랑스 유학을 했으면서 동대문 옷은 우습게 본다.

자신이 벌여놓은 디자인 유출 사건을 두고도 괜히 남의 가게 불태울 생각이나 하고, 이재민의 편애로 품평회에서 뽑히게 되었으면서 마치 자신이 다른 디자이너들, 그것도 실장이나 팀장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었다. 옷도 품평회에 나왔던 옷들 중 가장 촌스러웠다.



오히려 악녀로 나오는 장세은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기 그지 없다. 이재민을 차고, 이준희에게 갔더니 오대산이고, 오대산 마저 마음은 서유진에게 있다. 더 많은 조사를 하고 높은 위치에 있지만, 내숭 100단으로 남자들을 이미 사로잡은 서유진에게 항상 밀린다. 털털하고 깔끔한 성격인 장세은에겐 사채업자 마이산만 꼬이고, 품평회를 무사히 마쳤지만, 이재민에게 욕만 먹는다.

보통은 악녀가 밉상이고, 주인공이 천사표여야 하는데, [신데렐라맨]에서는 악녀가 천사 같고, 주인공이 밉상이다. 앞으로 그 밉상 서유진을 두고 오대산과 이재민이 삼각관계를 이룰 것을 생각하니 더 짜증이 난다. 게다가 억울해하고 고상한 척할 서유진을 생각하면 더욱 불편하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윤아가 연기를 잘하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 원래 캐릭터가 밉상 캐릭터라면 정말 제대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일 거다. 연기를 못하는 것일지라도 캐릭터를 이상하게 잡은 작가의 문제이지 윤아의 연기 탓은 아닐 것이다. 머리를 자르고 더욱 늙어 보이고 이상해진 윤아는 아마도 작가가 안티가 아닌가 싶다.

[신데렐라맨]을 재미있게 보다 보니 캐릭터를 가지고 감정적인 글을 적게 된 것 같다. 그만큼 [신데렐라맨]에 푹 빠져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권상우의 이미지 때문에 평가절하 받고 있는 [신데렐라맨]은 [카인과 아벨]의 소지섭 효과와 상반된 효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권상우는 이미지를 새롭게 다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릎팍도사 같은데 나가서 이상한 소리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신데렐라맨]이 신데렐라처럼 처음엔 구박받지만 나중에는 백마 탄 왕자의 공주가 백마 탄 공주의 왕자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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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에서 눈에 띄는 연기자는 박민영도 정려원도 아닌 송 매설수 역을 맡고 있는 성현아이다. 호동 왕자 때문에 대무신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늙어가고 있는 송 매설수는 호동 왕자에 대한 증오심과 대무신왕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애절함, 왕후로서의 도도함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송 매설수는 비류나부 사람으로 비류부에서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내세운 왕후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무신왕은 비류나부를 위해서 왕자를 만들 생각이 없기에 수년간 잠자리를 갖지 않는다.

이에 비류나부에서는 송 매설수의 조카인 송 수지련을 내세운다. 후비로 들이게 된 송 수지련은 애교와 교태로 대무신왕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여전히 대무신왕은 잠자리를 같이 하지는 않는다. 젊고 예쁜 송 수지련 때문에 더욱 찬밥 신세가 된 송 매설수는 더욱 처참한 신세가 되지만,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한을 품고 살게 된다. 당연히 자신을 찬밥 신세로 만든 송 수지련 또한 증오의 대상이다.

그런 송 수지련에게 송 매설수가 피임을 강요하는 장면이 나온다. 송 매설수가 대무신왕과 결혼을 올린 첫날밤 송 매설수는 수지련에게 찾아가 피임약을 먹으라 강요하는데 그 이유는 수지련이 왕자를 갖게 되면 모두 죽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대무신왕은 자신이 연모했던 부여의 연공주에게 태어난 호동 왕자를 후계자로 생각해 두고 있고, 더불어 비류나부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송 수지련에게서 나온 아이는 분명 죽게 될 뿐 아니라 비류나부도 위험해 질 수 있다며 피임약을 먹게 한다.


결국 피임약을 먹긴 하지만, 대무신왕은 송 수지련을 바닥에서 자게 하기에 딱히 피임약은 필요없었을 듯 하다. 하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드는 의문이 있었다. 고구려 시절에도 피임약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생각해보니 없을 것 같지도 않았다. 태초부터 사람들은 자녀를 낳아왔고, 그와 더불어 원치 않는 임신을 위해서 피임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명고에서는 여러 약재들을 섞어서 탕을 만들어 먹는 피임약을 만들지만, 과연 과거에 그런 피임약들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결과 먹는 피임약은 있었지만, 그 부작용이 심했고, 약효가 딱히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왕족의 경우 서로의 견제를 위해 피임을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옛날 선조들의 경우 피임은 남자의 경우 질외사정이나 돼지 창자나 동물의 가죽으로 지금의 콘돔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도구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그 실패율이 컸다고 한다. 여자들의 경우는 간장을 마시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창호지나 비단을 사용하여 피임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주술적인 피임법이 많아서 관계 후 뒤로 7번을 뛴다거나, 도둑의 지팡이를 남의 집에 걸어놓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비과학적이고, 무모해보이기도 하지만, 날짜를 계산하여 계획 임신을 하던 선조들을 보면 지금보다 더 현명했던 것 같기도 하다. 달거리고도 하는 월경의 경우 당시 난자나 정자의 존재를 몰랐던 선조들이 배란일을 계산하여 계획 임신을 했던 것은 경이롭기도 하다. 이런 것을 보면 옛날에도 꽤 그럴 듯한 피임법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비록 옛날에는 노동력이 중요해서 아이를 많이 낳았다고는 하나 한없이 많이 낳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양반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 또한 자녀 계획을 했을 것이고, 기생의 경우는 임신을 하지 않기 위해 피임을 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알고 있었을 것 같다.

피임은 전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잉태가 있은 후부터 꾸준히 계속 고민해오던 인류의 문제이기도 하다. 원치 않은 자녀를 임신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피임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로마시대에는 원치않는 아이를 임신하여 아이를 낳으면 죽이는 것이 관례일 정도로 살인에 가까운 일을 서슴치 않았기도 했지만, 로마 사람들도 태어난 자식을 죽이는 매정한 일보다는 정확한 피임법을 알고 싶어하기는 매한가지였을 것이다.

과학은 발달하여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하는 시점에서 생명으로 간주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그리고 피임에 관한 과학도 발달하여 여러 피임 도구들 및 피임약이 나오게 되었다. 이제는 간단하게 먹기만 하면 피임이 되는 약도 나오기까지 했다.

지금의 먹는 피임법의 효시가 되는 식이요법을 통한 피임법은 고대에서부터 행해졌다. 고대 중국에서는 임신을 막기 위해 산 올챙이를 삼키기도 했는데, 이는 피임약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뭔가를 먹음으로써 임신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한 예라 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영구불임을 위해 3년된 당밀을 2주간 과도하게 먹거나, ‘칼람바(Kallamhba)’ 나무를 정글파리의 다리와 섞어 만든 물약을 먹었다. 또한, 탈무드는 ‘뿌리 한 컵’이라는 피임약을 소개하고 있는데, 알렉산더 진, 액체 명반, 크로커스 꽃을 갈아서 만든 가루를 맥주나 와인에 타서 먹으면 피임이 된다고 믿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삼 기름, 납성분을 포함한 연고, 유향과 올리브유 기름이 혼합된 것을 피임약으로 사용토록 했다.

이렇듯 고대에서부터 다양한 동식물 혼합료를 복용함으로써 임신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왔지만, 현대의 효과적인 먹는 피임약의 역사는 채 오십 년도 되지 않는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성 개방의 상징적인 사회인 미국에서조차 콘돔을 사거나 피임법을 가르치면 범죄자가 되었으며, 결혼한 여성이 임신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도 범죄에 속했다. 게다가 하층집단으로 갈수록 사태는 더 심각해, 기혼 여성들이 많은 출산으로 몸이 상해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여성 건강을 위해 임신을 조절할 수 있는 피임법이 절실함에도 사회는 이를 법으로 금지하고 외면하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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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될 것인가 되지 않을 것인가를 뜻대로 선택하게 되기 전까지는 어떤 여성도 스스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는 산아제한운동의 제창자 마가렛 생어 마가렛 생어는 미국 보건간호사로 국제가족계획연맹(International Planned Parenthood federation: IPPF)의 창시자다.(Margaret Sanger)의 주장은 당시 몹시 파격적인 것이었다. 몇 번의 구속과 재판에도 굴하지 않은 그녀의 투쟁은 결국 산아제한을 허용하는 법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생어는 생식생물학의 대가인 그레고리 핀커스(Gregory Pincus) 박사에게 의뢰해 누구나 사용해도 좋을 만큼 해롭지 않은 역사적인 피임약을 개발하게 한다.

1961년, 유럽에서 최초로 먹는 피임약이 시판됨으로써 여성들을 원치 않는 임신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비로소 본격적인 여성의 사회 진출이 시작됐다. 최초의 먹는 피임약은 황체호르몬 합성물인 프로게스틴과 합성 에스트로겐을 포함하고 있는 제제였다. 현재의 피임약보다 6배 정도 높은 활성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부작용이 야기되기도 했다. 먹는 피임약은 당시 결혼한 여성에게만 처방되었다

약으로 먹는 피임약을 경구피임약이라 하고, 임신의 실패율은 0.5~2%라고 한다. 경구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조절하여 배란 및 생리를 조절하는 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작용에 관한 잘못된 오해들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는 근거없는 속설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피임실패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서구권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피임법 중 하나라고 한다.  최근 초경량 호르몬 피임약은 여러 부작용들을 줄여주었으며, 피임 효과 외에도 생리통 경감, 생리주기 조절,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 감소, 생리량 감소 및 여드름등에도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궁내 장치를 하는 루프도 있다. 특수한 화학제를 입힌 구리가 감긴 작은 기구로 여성의 자궁 내에 장착이 되어 정자가 수정란에 착상되는 것을 방해하는 장치이다. 조선 시대에 기생들이 많이 사용했다는 창호지나 비단이 이와 비슷한 방법의 피임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콘돔이나 페미돔, 설정제등은 실패율이 10~15%라고 한다. 이외에도 영구불임시술이나 응급피임약등의 방법들이 있고, 질외사정이나 자연주기법 등의 피임 방법이 있다.

과거부터 계속 되어온 피임에 대한 고민들은 현재 여러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발전해오고 있다. 원치 않는 임신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모두 피해를 주게 된다. 물론 주어진 생명에 대해서는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책임이 있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숙지해놓는다면 아름다운 생명을 잉태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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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에 중국의 토루 장면이 나온다. 초인이는 토루에 가서 아이들과 주민들을 치료해주는 의료봉사를 갔다가 뇌의학센터를 짓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보성병원 무리들에 의해 납치를 당하게 된다. 중국에는 56개의 소수민족이 있다. 카인과 아벨에서는 토루에 사는 사람들이 중국의 소수민족인 토루로 나왔지만, 실은 서진 말기에 내려온 객가라고 한다. 객가에 대해서는 전세계 금융을 휘어잡고 있는 경제이치에 밝은 사람들이라 알고 있다. 하지만 소수민족의 삶은 그와 정반대이다.

예전에 중국의 소수민족인 장족이 사는 동네를 여행한 적이 있다. 장족은 티벳 사람들로서 얼마 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회자가 되었던 사람들이다. 중국의 무력진압으로 인해 수많은 장족들이 죽기도 했다.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얼마 전 이야기다) 중국의 서안에서도 서쪽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있는 장족. 화장실도 큰 웅덩이 하나 뿐이고, 감자떡 비슷한 것을 주식으로 먹는 장족의 삶은 가난. 그 자체였다.

나는 그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태권도도 가르쳐주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 노력했다. 해발 4000m의 고지에서 살고 있어 고산병이 걸리고, 숨을 쉬기도 벅찼지만,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었다. 우연히도 초등학교에 잠시 들른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한국에 대해 의외로 관심이 높았다. 그들에 비해 얼굴이 뽀얀 나를 향해 아이들은 몰려들기 시작했고, 금새 스타라도 된 마냥 아이들은 나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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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맑은 눈동자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 아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그들을 위해 약간의 후원을 해오고 있다. 블로그로 나오는 수익도 포함되어 있으니 TV익사이팅에 글을 쓸수록 아이들을 돕는 느낌도 든다.

그보다 더 예전에 아프리카에도 간 적이 있다. 의료봉사로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 부족과 함께 1달 동안 생활을 했었다. 미수다의 유프레시아가 있던, 노홍철이 나이로비를 나라 이름으로 알고 있었던 케냐의 나이로비로 갔다왔다. 요즘 신발 가게로 있는 그 마사이 말이다. 10년전 일이니 당시에는 지금보다 케냐의 상황이 더 좋지 않았었다. 눈덮힌 킬리만자로산이 구름 위로 저멀리 보이던 케냐는 내 인생의 첫번째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곳이기도 하다.

IMF때 경제도 안좋은데 술만 퍼마시고 다니다가 우여곡절 끝에 아프리카까지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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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서 내 인생을 이끌어주고 있다. 유목민인 마사이족은 물을 찾아 다니며 양과 소, 염소를 키운다. 외국의 선교사들이 와서 지어놓은 물탱크는 천정이 뚫려 있는 물탱크이다.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빗물을 한두방울 마시면 먹을만하지만, 모아놓고 한잔을 마시면 그토록 고역스러운 것이 없다. 닝닝하고 메슥거리는 빗물은 잘못 먹으면 이질이 걸리기 쉽상이다. 하지만 햇빛이 너무 강해 저절로 마른 풀에 불이 붙는 그곳에서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한컵의 빗물은 생수와도 같았다.

일부다처제인 그들에게 에이즈에 대해 교육을 시키기란 참 힘들었다. 일부다처제는 그들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한 명의 남자 당 보통 아내가 10명, 한 명의 아내 당 보통 자녀가 10명. 그래서 한 가족이 모이면 100명 가까이 된다. 한 명의 남자가 에이즈나 성병에 걸리게 되면, 10명의 여자가 에이즈나 성병에 걸리게 되고, 그 영향은 아이들에게 고스라니 물려주게 된다. 약을 하나 줘도 보통 10개씩은 주게 되는데 셋째부인이 와도, 첫째부인부터 쫙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도 있고, 의사와 간호사도 있지만, 정작에 약이 없는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한국이었으면 항생제만 있어도 살았을 아이가 항생제가 모자라서 생명을 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은 술만 퍼마시던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흐트러진 삶을 바로잡곤 한다.

아프리카에서 느꼈던 점은 인프라의 부족이었다. 선생님도 있고, 학교도 있지만, 책이 없다. 병원과 의사, 간호사가 있지만, 약이 없다. 수도 시설이 없고, 전기 시설도 안되어있다. 전기의 경우는 대부분 개인 제너레이터를 돌려서 사용하는데, 전봇대는 있는데 전기줄을 기린이 다 끊어먹었기 때문이란다. (걸어가다가 뒷통수가 근지러워서 돌아보았던 기린이 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파리 앉은 얼굴의 아이들을 보면 불쌍하다며 동정심을 발휘한다. 나 또한 가기 전에는 그러했다. 그래서 무언가 더 가르쳐주고 배풀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가르쳐준 것도 배푼 것도 없었다. 오히려 많이 배워왔고, 인생의 지침서를 얻을 수 있었다. 파리 앉은 얼굴은 누가 가도 그렇게 된다. 그 동네 파리는 강심장이라서 웬만해서는 한번 붙으면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우리는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내가 번 돈 내가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어떠냐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들을 보고 동정심을 느꼈다면, 그 동정심보다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가난 때문에 불행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가난과 불행은 별개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난은 그들을 더욱 행복하게 해 주기도 했다.

그들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물 한잔에 감사하게 되고, 작은 구름 한점이 가져다주는 그늘에 감사하게 되고, 말라 비틀어진 땅에 핀 꽃에 감사하게 된다. 수도꼭지 틀면 물이 펑펑 나오고, 아무 건물에 들어가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온갖 볼거리들로 넘침에도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들은 문화를 지키기 위해 문명을 거부하며 노력하고 있고, 그 모습은 일본을 싫어하면서 일본 문화를 받아들이기 급급하고, 미국의 천민자본주의가 싫다면서 그들의 문화는 제일 먼저 가져와 한글까지 영어화되어가고 있는 부유한 한국의 모습보다 더 멋진 모습이었다. 다만 내가 그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은 운 좋게도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동정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빚진 것을 갚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권상우가 주연하는 신데렐라맨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남자든 여자든 신데렐라는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보는 일이 아닐까? 신데렐라맨의 오대산은 비록 가진 것도 없고, 가난 속에 살아가지만, 자신보다 더 안된 사람을 도와주고, 희망을 주며, 자신도 대박을 꿈꾸며 화이팅하며 살아간다. 반면 오대산과 쌍둥이지만,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이준희는 까칠하고 냉소적으로 웃음을 잃은 체 왕자의 난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신데렐라의 자격은 나눠주고 도와주는데에서 시작한다. 신데렐라가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썩소와 냉소만 던지던 여자였다면 그녀에게 백마탄 왕자님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신데렐라맨이 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서로 나누고, 돕고, 내가 더 누리고 있는 것에 빚을 졌다 생각하고 함께 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원래 사랑은 가질수록 사라지고, 나눌수록 더 커지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신데렐라맨이 될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플랜한국 위원회의 후원으로 작성하는 글이다. 플랜한국 위원회는 플랜인터내셔널의 한국지사이다. 플랜은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어린이와 함께 지역개발을 추진하는 국제 NGO 단체로, 국적, 종교, 정치를 초월해 아동후원이라는 방법으로 어린이의 미래를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나 또한 이 글로 인해 나온 수익을 아동 후원을 하는데에 사용할 계획이다. 많은 후원자들이 나와서 다들 신데렐라맨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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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의 게스트로 나온 손담비는 연일 상종가를 치며 인기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도 미쳤어에 이어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는데다가 여러 CF를 통해서도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해 준다. 얼마 전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하차한 손담비는 패밀리가 떴다에 나와서 이효리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2009년은 담비의 해라는 거침없는 발언까지 하며 그녀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손담비의 말처럼 이제는 손담비가 대세인 것 같다. 뭇남성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할 뿐 아니라 여성들의 질투도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만 보아도 손담비의 화장법을 따라하겠다며 화면에 빠져들 듯 손담비를 보고 있고, 여대생들은 가장 닮고 싶은 몸매 1위로 손담비를 꼽기도 했다.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손담비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30대 아저씨의 주관적인 눈높이로 살펴보도록 하자. ^^


1. 신비롭고 고급스런 이미지

손담비의 눈을 보고 있으면 왠지모를 신비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엔프라니 모델로 발탁이 되기도 한 손담비는 여신과 같은 이미지로 CF를 찍기도 했다. 또한 우결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들도 그런 이미지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천방지축 마르코를 상대로 한글을 가르쳐주고, 나이트 다니는 마르코를 혼내는 모습은 반듯한 이미지를 가져다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준 것 같다.

그녀의 화장법 또한 신비롭고 고급스런 이미지에 한 몫을 하였다. 진한 스모키의 화장법은 조각같은 외모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주었으며, 남자들에게는 신비로움을, 여자들에게는 화장의 기술을 전해주지 않았나 싶다.


2.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

패밀리가 떴다에서 이천희는 손담비를 위해 우의를 선물로 준비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매직으로 서로의 애칭을 적자고 하는데, 손담비는 이천희에게 "키다리 아저씨"라고 썼고, 이천희는 손담비에게 "꽃사슴"이라고 썼다.

'키다리 아저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주인공인 주디이다. 주디처럼 귀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손담비는 이천희가 적은 애칭처럼 "꽃사슴"까지 닮아 청순한 이미지를 가져다 주고 있다. 비록 손담비는 자신을 '타조'(허걱)라고 겸손한 말을 하지만, 누가보아도 천상 꽃사슴 담비이다. 이름까지 담비이니 꽃사슴이 떠오르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외모까지 큰 눈과 V라인이 꽃사슴을 연상시킨다.

이런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는 남자들이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비록 여자들은 다 내숭이라 말할지라도 청순하고 귀여운 내숭을 마다할 남자는 없을 것이다.



3. 섹시하고 건강한 이미지

마지막으로 손담비하면 딱 떠오르는 섹시함과 건강미이다. 처음에 나왔을 때부터 여자 '비'로 불리며 춤솜씨를 발휘하였다. 게다가 미쳤어의 의자춤을 통해 확실히 섹시한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어깨가 드러나는 섹시한 옷을 입을 때면 항상 눈에 띄는 것이 어깨이다. 약간 벌어진 듯한 어깨는 운동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어깨 뿐 아니라 힙라인부터 팔 근육까지 어느 곳 하나 탄력이 넘치지 않는 곳이 없는 그녀는 제시카 알바와 같은 섹시하고 건강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제시카 알바하면 이효리를 빼놓을 수 없다. 같이 CF까지 찍은 사이인 제시카 알바와 이효리는 이제 제시카 알바와 비슷한 손담비와 라이벌이 되었다. 이효리의 명성에 따라가려면 아직 멀긴 했지만, 적어도 패밀리가 떴다에서 만큼은 이효리의 라이벌이었다. 이효리는 내내 손담비를 의식하고, 손담비는 이효리와 멀리 떨어져있는 산자락에서 2009년은 손담비의 해라고 외치기도 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찍은 CF는 그녀의 섹시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더욱 잘 살려주고 있다. 롯데칠성에서 만든 현미쏙차는 손담비의 벨리라인의 이유가 복부 관리에 좋은 현미임을 강조하며 CF를 만들었다. 복부관리에 좋은 현미로 만든 현미쏙차의 광고에 손담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손담비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가져다주겠지만, 현미쏙차에도 많은 광고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만인의 공통 관심사인 뱃살, 배둘레햄, 인격, 러브라인, 벨리라인인 복부비만은 나 또한 많은 관심이 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나오는 나잇살 때문에 고민인 나에게 손담비가 나오는 광고에 현미가 뱃살까지 빼준다고 하니 아침엔 꼭 현미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손담비의 매력 포인트 중 가장 핵심이라 하면 바로 이 섹시미와 건강미일 것이다. 아직은 조금 지난 신인이지만, 신인에 가깝기 때문에 그녀의 인기와 매력은 더욱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군살 하나없는 몸매를 보고 있으면 얼마나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가꾸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을 그 정도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기도 계속 지속될 것이고, 톱스타로서의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야 말로 그녀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2009년은 손담비의 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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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을 보았다. 저번에 베이비파우더의 석면 검출로 인해 업계를 뒤집어놓았던 소비자고발은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해준다는 프로그램 취지를 매우 잘 실천하고 있다. 불만제로나 소비자고발을 즐겨보는 편인데,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알아야 당하지 않기 때문에 즐겨보고 있다. 특히 석면 베이비파우더는 조만간 아빠가 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이 있게 보았다. 소비자고발이 아니었다면 태어나자마자 석면가루를 뒤집어 씌울 뻔했다. 생각만 해도 화가 치민다.

소비자고발의 묘미는 적당히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꼼꼼히 파해치고 분석하는 능력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성분 분석은 기본이고, 논문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논문의 헛점은 무엇인지, 공신력은 있는 지를 철저히 파해치고 분석한다. 해당 기업에는 여러 번 문의함으로 빼도 박도 못하게 만든다. 장기로 치면 외통수를 만드는 소비자고발은 기업에는 눈엣가시일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찾겠다는 것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고, 언론의 역할인 국민의 알권리도 충족시켜주는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석면편에 이어서 이번에 나온 것은 해양심층수이다. 해양심층수는 해저 200m 이하의 표층수와 섞이지 않는 바다층에 있는 물을 말하는데, 보통은 탈염처리 등을 거쳐서 생수 형태로 많이 시판되고 있다. 최근에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으며 생수 제품뿐만 아니라, 두부, 소주에서도 이를 활용한 제품이 등장하고 심지어 설렁탕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소비자고발은 과연 이러한 해양심층수의 어떤 점을 문제삼은 것일까?

방송에서는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각종 식품들과 해양심층수에 대해 끈질기게 파해치고 있는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두부 제품이었다. 해양심층수 두부에는 미네랄 단백질 영양소가 가장 많다며 판촉중인 판매원들. 과연 해양심층수 두부는 몸에 더 좋은 것일까?

소비자고발은 두부에 해양심층수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 과정을 보기 위해 두부 업체 2곳에 공장 취재 가능 여부를 타진해 보았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뒤가 구린 듯 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소비자고발에서는 대기업과 같은 방법으로 두부를 만드는 공장을 방문하여 자세히 그 공정을 살펴보았다.(역시 치밀하다)

공장 관계자에 의하면, 해양심층수 두부에서는 응고제로 해양심층수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 응고제라는 것이 두부의 단백질 응고에만 관여할 뿐 나머지는 모두 씻겨나가기 때문에 실제로 두부에 함유되는 함량은 천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응고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 없다고 봐야하고, 해양심층수 두부에 해양심층수가 함유되어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한다.

즉, 해양심층수 두부는 “해양심층수”라는 말만 붙어있을 뿐이지, 일반 두부와 차이가 있지도 않을뿐더러, 해양심층수도 거의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해양심층수는 담지 않은 해양심층수 두부>

 해양심층수 두부라고 보기도 힘든, 일반 두부와 큰 차이가 없는 두부를 가지고 높은 가격표를 붙여 판매하며 소비자를 속이고 있는 두부 업체들의 행태에 정말 배신감을 느낀다.

해양심층수 소주도 두부와 다소 비슷한 모습이다. 숙취 해소 등에 좋다며 홍보하고 있지만, 해양심층수의 함량 공개도 거부하고 있고 업체 해명서에서도 기능성이 아니라 소주의 맛 때문에 해양심층수를 넣은 것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소비자고발은 후반부에서는 해양심층수가 당뇨, 비만, 암 전이 방지 등의 효능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주장하는 논문의 작성 경위까지 조사했다. 해당 논문을 작성한 교수를 직접 찾아가 설명을 들은 소비자고발은 교수들에게서 가능성이 있을 뿐이지 해양심층수가 당뇨나 비만, 암 전이에 효과적이라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실험에 사용한 해양심층수는 시판 해양심층수보다 포함 미네랄이 10배나 높은 경도 1000의 심층수를 사용하였고, 총 9편 중 1편만을 사람에게 실험했고, 모두 동물에게 실험했기에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하였다.


그마나 사람에게 실험한 아토피에 관한 1개의 논문은 헛점 투성이에 실험의 기본인 대조군조차 없이 적은 인원으로 실험했을 뿐 아니라 조건도 개방됨으로 연고를 바르는 것에 대해서도 제한이 없이 실행된 논문이다. 이 논문들은 NIH(미국 국립보건원)에 있었던 전 한양대 석좌교수인 이영작 박사가 분석을 해 주었다.

예전에 실험실에서 유방암 전이에 관련된 유전자에 대해 실제 사람 유방암 조직을 가지고 논문을 작성했었는데, 당시 녹색 야채나 레드 와인, 초콜렛 등에 전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해양심층수 또한 유방암의 전이에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매우 다량을 투여하여야 효과가 있을 뿐이었고 실험 대상도 사람이 아닌, 쥐의 암세포였다.

몇년 전 장모님께서 큰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었다. 지금도 요양을 하시면서 치료를 병행하고 계신데, 장모님께서 얼마 전에 해양심층수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비싼 해양심층수를 드시는 것을 보았다. 건강에 좋다고 나에게도 권하셨지만, 비싼 물이라 선뜻 마실 수는 없었다. 해양심층수...심층이니 더 깨끗하고 신비로운 물질이 들어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누구나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결국 소비자고발에서 말한 해양심층수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것 같다. 봉이 김선달도 이렇게까지 속이진 않았을텐데 해양심층수를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라 속여 판 기업들이 괘씸하기만 하다. 맹물과 다를 바 없는 해양심층수가 더 이상 소비자의 지갑을 축내고 마음까지 축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장모님처럼 정말 몸이 아픈 사람들은 건강에 대해 매우 절실하다. 그러다보니 장삿꾼들이 그런 심리를 이용하여 약이나 물, 혹은 잡신까지 들먹이며 돈을 벌라고 한다. 효능이 있다면야 얼마든지 사겠지만, 효능이 없는 것을 가지고 몇 배나 뻥튀기 해서 팔아보려는 심산은 정말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해양심층수가 몸에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해양심층수"라는 단어만 앞에 붙이면 모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요즘 TV광고에 보면 콩과 해양심층수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는 둥, 박태환과 아기가 물 속을 들어가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해양심층수와 건강이 관련이 있는 것 마냥 광고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웰빙 이미지를 준 후 "해양심층수"라는 말만 붙이면 몇 배를 붙여먹을 수 있으니 너도 나도 "해양심층수"를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로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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