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는 남자다가 파일럿을 무사히 통과하고 정규 방송으로 편성되었다. '무사히'라기보다는 '간신히'라는 말이 더 맞을 듯 싶다. 나는 남자다에서 유재석이 말했듯, 파일럿에서 4%대로 꼴찌를 기록했기에 정규방송으로 편성되기 어려울 뻔 했지만, 금요일로 편성하고, 20부를 1시즌으로 한다는 조건 하에 편성이 된 것이다. 그래도 유재석까지 섭외하여 기획한 프로그램인데, 파일럿에서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남자다를 시즌제로 한다고 하지만 실은 배수진이나 마찬가지다. 20회 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폐지 수순을 밟는다는 것이다. 1회에서는 파일럿보다 1% 높은 5%대의 시청률을 올렸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최소한 10% 이상은 뽑아내야 가시적인 성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남자다의 경쟁 프로그램인 웃찾사와 나혼자산다. 나혼자산다는 금요일 1위로 7%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웃찾사는 4%대로 나는 남자다의 밑을 깔아주고 있다. 




#1 매우 아쉬움


나는 남자다 1회의 시청 소감은 "매우 아쉬움"이었다. 1회의 주제는 청일점이었다. 여자들이 많은 곳에 있는 남자들을 모은 것이다. 흥미로운 직업들이 많이 있었다. 성교육 강사도 있었고, 네일아트, 간호사등 다양한 직업군이 있었는데, 그 직업군의 사람들을 끌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첫시작부터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야다의 전인혁이 "이미 슬픈 사랑"을 열창했는데, 그냥 노래만 부르고 가버렸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아이유가 마지막에 나와 반전을 노렸지만, 전혀 반전이 없이 아이유가 나오지 않았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만 진행을 한채 끝나고 말았다. 





기대했던 임원희는 너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서 아쉬웠고, 권오중은 캐릭터를 확실히 잘 잡았으나 좀 더 쎄게 나가도 될 듯 싶었다. 허경환에 장동민, 그리고 유재석까지. 거의 최강의 라인업인데도 1회에서 이 정도 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2. 넓히지 말고 좁히길


1회를 보며 느낀 것은 시청층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남자다의 파일럿에서는 여자들은 보지 말라는 으름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1회에서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주제 또한 여자와 관련된 내용을 보내냈다. 주제를 넓혀서 여성들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잡아 여성층을 공략해보자는 심산인 것이다. 그래야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남자다라는 제목부터 벌써 오덕한 느낌을 내뿜는다. 아무리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해도 여성층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컨셉을 갈고 또 갈아 아주 날카롭게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컨셉이 명확하다. 나는 남자다보다 더 악조건에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금새 브랜딩하며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JTBC의 강세가 주목되는데, 썰전, 마녀사냥에 이어 비정상회담도 안착시켰다. tvN의 꽃보다 할배 시리즈인 꽃보다 청춘도 1회만에 바로 자리를 잡았다. 유재석도 없고, 장동민, 허경환도 없이, KBS도 아니고, 황금 시간대에 배치된 것도 아닌데, 온갖 이슈는 다 몰고 다니고, 시청률까지 높게 나온다. 


심지어 꽃보다 청춘의 최고 시청률은 6.6%였고, 2회의 시청률은 5.5%로 나는 남자다의 5.2%보다도 높았다. 이 시청률을 그냥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공중파와 케이블의 시청률 계산은 케이블에 곱하기 5는 더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 열악한 환경인 종편의 비정상회담은 4%대를 넘어섰다. 종편은 거의 곱하기 10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곱하기 하지 않아도 나는 남자다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좁은 컨셉이다. 마녀사냥에서는 19금을 제대로 파해쳤다. 만약 청소년층을 시청층으로 끌여들이기 위해서 19금을 12금으로 했다면 마녀사냥은 망했을 것이다. 비정상회담 또한 외국인 남자로 컨셉이 명확하다. 미녀들의 수다에 대한 향수로 많은 여성들이 외국인 여성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무조건 외국인 청년 남자로 섭외를 하여 구성하고 있다. 그것도 한국어 수준이 고급 수준은 되어야 한다. 꽃보다 청춘은 컨셉의 끝판왕이다. 배낭여행. 그것이 전부다. 꽃보다 청춘이 배낭여행을 가지 않고, 패키지 여행을 간다면... 국내 여행을 간다면 그 날로 꽃보다 청춘이고 할배고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컨셉은 명확할수록 좋고, 갈고 갈아 아주 날카롭게 만들어야만 시청자들을 끌여들일 수 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것이 가장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나는 남자다는 더욱 상남자 스타일로 가야 하며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장동민이 아닌가 싶다. 여자 스테프까지 다 나가라고 할 정도의 배포정도는 있어야 이 프로그램이 살지 않을까 싶다. 


남자들에게 최적화를 시키면 반대 여론이든, 공감 여론이든 다른 층의 시청자도 끌여들일 수 있다. 여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남자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단순,무식한 남자라지만 남자도 알고보면 꽤 복잡하다. 그 복잡한 여자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니 말이다. 화성과 금성의 차이는 항상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양다리를 걸치는 것보다는 더욱 좁혀서 상남자 스타일로 가야만 나는 남자다가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3. 유재석에 의존하지 말길. 





나는 남자다에 대한 기대감은 딱 하나 때문이다. 바로 유재석. 유재석이 있는데도 안돼? 혹은 돼?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입장으로서는 참 난감하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를 한 유재석에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이 유재석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 기대감을 채워줄 수 없을 것이다. 런닝맨이 유재석에 의존하다가 월요커플 및 하로로, 기린광수등의 캐릭터가 나오며 상승기류를 탔던 것처럼, 나는 남자다 또한 다른 캐릭터들을 더 부각시켜주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상남자 장동민과 음란마귀 권오중의 캐릭터가 나는 남자다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장동민과 권오중에게 보다 많은 비중을 주어 유재석에 대한 기대감을 외의성으로 바꾸어 충족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안정적인 코너이다. 3가지정도의 코너를 하는 것 같은데 너무 어수선하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고, 나는 남자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고, 쓴소리도 더 하고 싶게 만든다. 새로운 시도인 나는 남자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새로운 예능의 역사를 쓰길 기대해본다.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에서 지난 번 미남 특집에 이어 못생긴 친구를 소개한다는 못친소 특집을 방영했다. 못친소 특집은 지난 번 유재석이 정형돈에게 자신으로 인해 덕을 본 후배들이 많다는 것을 말한 것에서 비롯되어 특집이 마련되었다. 각 멤버들이 생각하는 자신보다 못생긴 친구들을 불러서 축제를 한다는 컨셉으로 멤버들은 자신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어 축제에 초청을 하였다. 

초대된 사람으로는 김제동, 김영철, 데프콘의 유재석 옵션 뿐만이 아니라 배우 황정민을 비롯하여 이적, 유희열, 고창석, 윤종신, 장윤주, 김범수, 정인, 권오중, 장기하, 박진영, 김C, 싸이, 대성, 하림, 조정치, 권오중,지석진, 게리, 지상렬, 유해진등이 초대를 받게 되었다. 배우, 가수, 모델, 개그맨등 다양한 장르의 연예인들이 초대되었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다들 매한가지였다. 왜 자신을 초대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초대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못생겼다고 인증된 셈이니 기분이 나쁠만도 하다. 자신은 철저히 그 초대를 무시했지만, 다른 초대자 명단을 듣고는 그럴만 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초대받은 사람 중에 일부만이 오게 되었는데, 권오중, 이적, 김C, 고창석, 윤종신, 하림, 조정치, 김영철, 김제동, 데프콘이 초대에 응하여 나오게 되었다. 

이를 두고 못친소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못친소를 하게 된 의도가 궁금했다. 못친소를 소개하는 유재석은 소개하는 내내 이건 축제라는 것을 강조했고,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포토라인도 갖춰두고, 안에는 성대한 파티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들 공식 석상에 갈 때 입는 정장을 입고 나왔으며 축배를 들며 축하하기도 했다.

실제로 초대받은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롱런하고 있는 연예인들이었다. 다들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고, 그 분야에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며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력파들이다.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을 황금 시간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게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들이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는 아이돌이나 걸그룹, 스타 여배우들을 내세우며 시청률 올리기에 열을 올린다. 그 이유는 시청률 때문일 것이다. 더 예쁘고, 더 잘 생기고, 더 몸매 좋은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시청자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시청자들은 그런 것에 더 반응한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그리고 자연스럽게 예쁘고, 잘생기고, 보기 좋은 것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외모 지상 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는 너무 외모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외모를 가꾸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외모가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물질 중심 사회가 여러 문제점을 만들듯 외모 지상 주의도 여러 사회적인 문제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부분 자본주의 하에서 물질 만능 주의와 연결되어 있지만, 취업을 할 때도 외모가 중요하기 때문에 성형 수술을 하는데 많은 돈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남에는 똑같이 생긴 플라스틱 미인들이 너무 많다고도 한다. 외모 때문에 자살을 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비정상적인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잘 생기고 예쁘고 날씬하고 초코렛 복근을 만드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가꾸고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는데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로 보지만 그것이 하나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이 되어 극도로 치닫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못친소 특집은 이런 극도로 치달은 외모지상주의에 균형을 맞춰주기 위한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외모가 잘 생기고 예쁠 수록 좋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듯 무한도전의 못친소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그 분야에서 가장 스페셜한 사람들이었고,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연예인들이었다. 또한 무한도전도 평균 이하의 멤버라는 컨셉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6년 반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온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모임은 축제인 것이고, 축하받을 일인 것이 아닐까. F1으로 선정된다면 가장 못생긴 사람인 것이 인증되는 것이기에 속은 좀 상하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사회적인 관념을 뒤엎고 인생역전을 한, 그리고 내공이 가장 쎈 사람이라는 것이 인증되는 것이니 이 또한 축하받을 일인 것 같다.


어디가서 못생긴 것으로는 빠지지 않는 싸이. 그는 지금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국위선양을 하고, 강남을 알리며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난다 긴다하는 아이돌이나 걸그룹들도 하지 못한 세계 정복을 그가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싸이를 능가할 못친소의 F1은 누가 될 것인지 다음 주가 기대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