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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부대 이야기가 끝이났다. 백마부대 때도 재미있었지만, 포병부대인 화룡대대는 더 감동이 진했던 것 같다. 아마도 군기 넘치는 화룡대대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원칙주의자인 분대장의 눈물은 진짜사나이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 20대 초반인 청년들일텐데 보기에는 40대 아저씨같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역시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철이 든다고 하는 것 같다. 


이번 회는 조금 특별했다. 나레이션으로 김영옥이 나왔기 때문이다. 첫회부터 줄곳 걸그룹이나 군인들이 좋아할만한 여자 배우들이 나레이션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김영옥이 나레이션을 맡은 것이다. 구수한 목소리는 우리의 어머니를 생각나게 했다. 이번 진짜사나이에서는 특별히 샘의 어머니와 장준화 상병의 아버지의 편지가 도착했다. 샘은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이미 자신의 가족사를 다 이야기했다. 샘 해밍턴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현재 어머니가 호주에서 살고 계시다. 한국 군대에 있는 외국인에게 보내는 외국인 어머니의 편지. 생소했지만 익숙했다. 샘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국경을 떠나 모든 어머니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항암치료 중인 장준화 상병의 아버지 또한 14번의 항암치료를 받았음에도 자신보다는 자식을 생각하는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이다. 혹여라도 자식이 걱정할까봐 자신은 잘 싸워나가고 있다며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 부모님의 마음을 담은 목소리로는 김영옥이 가장 적합했다. 

K-9의 실제 포격 모습은 웅장했다. 손진영이 실수를 하긴 했지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모든 K-9이 일제히 포격을 실시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훈련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웠다. 언제 어디서 떨어질지 모르는 비사격 훈련과 기타 비상 훈련을 통해서 전시 상황을 대비해 몸에 항상 익히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에 대한민국 예비역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양태승 분대장과 척척박사 심재빈 상병, 파이터 장준화 상병등 이번 화룡대대의 캐릭터들은 남달랐다. 각기 개성이 뚜렷하여 진짜사나이의 멤버들보다 더 캐릭터를 잘 잡은 것 같았다. 군대에 있지만 아직은 마음이 여린 청년들이기에 첫인상은 무섭고 딱딱했지만, 마지막 날은 눈물 바다가 되고야 말았다. 진짜사나이 멤버들도 이제는 40대인 서경석과 김수로도 있지만, 이들과 금새 전우로서 동화되고 남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진한 전우애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왔다. 



걸스데이의 급방문은 샘해밍턴도 우사인 샘으로 만드는 힘을 붓돋아주었다. 역시 군대에서의 걸그룹은 별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진짜사나이의 시청률이 올라감에 따라 걸그룹들도 점점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군대에서의 인기가 곧 대세임을 인정하는 것이다보니 걸그룹으로서는 이런 좋은 홍보 무대는 또 없을 것이다. 소녀시대, 씨스타, 시크릿등 다양한 걸그룹들이 진짜사나이를 통해 위문공연에 나오길 기대해본다. 

군대에 가기 전의 남자는 군대를 가기 싫어한다. 군대에 안가려고 별 짓을 다한다. 특히나 돈이 좀 있는 집이나 권력이 있는 집이나 연예인들은 더욱 안가려 한다. 진짜사나이를 통해 군대를 왜 다녀와야 하는지에 대해 동기부여가 좀 더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남자는 군필자와 미필자로 나뉜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군필자와 미필자의 행동은 확연히 다를 뿐더러 대우도 다르다. 진짜사나이를 보면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이병-일병을 거치며 팔로우십을 배우고, 상병-병장을 거치며 리더십을 배우기 때문이다. 책임감을 배우고, 규칙과 원칙이 조직을 굴러가게 한다는 것을 배운다. 그것도 2년이라는 시간동안 말이다. 


백마부대도, 화룡대대도 부대를 나오는 진짜사나이 멤버들의 모습은 똑같았다. 1주일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었지만 나올 때는 이미 전우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불만도 있고, 아픔도 있고, 고통도 있고, 웃음도 있고, 즐거움도 있지만 그 모든 감정들이 나중에는 뜨거운 전우애로 마무리 되는 것 같다. 다음 편은 장혁과 박형식이 신병으로 새롭게 들어온다. 샘해밍턴의 후임으로 장혁이 들어오게 되었으니 이제 예능을 할때 샘 해밍턴이 평생 장혁을 후임으로 대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 번엔 유격을 하게 되는데 예고편을 보니 화생방까지 리얼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새로운 부대로 가서 또 다시 시작하는 군생활, 새로운 신병과의 에피소드들이 기대된다. 과연 샘은 장혁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장혁은 다시 일고 있는 병역비리에 대한 논란들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다음 주가 더욱 기대된다. 진짜사나이. 진짜 웃다가 울다가 보게 되는 것 같다. 대한민국 사나이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진짜사나이가 런닝맨과 1박 2일을 넘어서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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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의 화룡점정, 신의 한수라 불리우는 샘 해밍턴. 군대에 외국인이라니 미군에는 한국인이 카투사로 가긴 하지만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외국인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샘 해밍턴이 특별한 이유이다. 우리나라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군대. 해외에 나가서도 솔져(soldier)였다고 말하며 기죽지 않는 한국인 남자의 자존심이기도 한 군대가 외국인과 공유된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이제 샘 해밍턴은 한국 남자들과 술자리에 가서 그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밤새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안주거리를 얻은 셈인 것이다. 샘이 진짜사나이를 통해 보여준 행동이나 모습은 아장 아장 걷기 시작하는 어린아이의 모습과 흡사했다. 혹시나 실수를 또 하지는 않을지, 군대리아는 어떻게 먹을지등 모든 것이 걱정되고 궁금하고 신기한 것이다.

하지만 샘 해밍턴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체력적으로 소모가 심할 것 같고, 타박상 및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모습이 가끔 보이기도 한다. 또한 진짜사나이로 유명세를 얻어서 인기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기에 여러 스케줄도 계속 잡히고 있기도 하다. 만약에 샘이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를 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외국인이 샘을 대체할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았다.

1. 닉쿤




진짜사나이에 샘 해밍턴을 대체할 가장 적합한 사람은 닉쿤이다. 2PM이 컴백했지만 여전히 걸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닉쿤이다. 한 때는 태국 왕자로 통했던 닉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꼬리표를 얻게 되었다. 술이 웬수라고 술 때문에 컴백마저 영향을 받게 되었다. 컴백 전에 여러 활동들을 하며 닉쿤의 과거를 희석시키려 했지만 과거의 영광으로 복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면에서 진짜사나이는 닉쿤에게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진짜사나이에겐 무릎팍도사같은 면죄부의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빡세게 훈련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 문화에 대해 배워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실한 외국인으로 다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닉쿤은 아이돌이기도 하기에 하차한 미르처럼 박형식이 하차한다면 그 자리로 들어가도 좋을 멤버이다. 

닉쿤이 야심만만에 나오던 때를 기억한다. 한국어를 잘 못해서 거의 아무 말도 못하고 강호동의 리드대로 따라만 갔던 때이다. 그 때 닉쿤은 많은 여성들에게 호감을 주었다. 어리버리하고 보호해주고 싶은 태국 왕자님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어도 유창하고 예능에서도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에 음주사고까지 겹쳐서 닉쿤의 이미지는 추락하게 되었기에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야심만만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곳이 닉쿤에게는 낯선 대한민국 군대가 아닐까 싶다. 

2.  초난강 또는 추성훈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 초난강.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초난강은 한국어 가사의 노래도 만들고 무릎팍도사같은 예능에도 출연하는 유일한 일본인일 것이다. 한일 관계는 일본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이상 결코 풀리지 않는 관계이다. 또한 최근 일본 우익들이 망언들을 남발함으로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데다 독도 문제로도 현재 한일 감정은 점차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인이 한국 군대에 온다는 것이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민감한 부분일 수 있으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또한 초난강의 한국 사랑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민감한 부분들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초난강의 약해보이는 체력은 구멍병사로 등극하여 샘 해밍턴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아니면 반대로 강한 캐릭터인 추성훈도 있다. 국적은 일본이지만 아버지는 한국인인 추성훈. 이미 정글의 법칙에서 예능에 대한 욕심을 보여주었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또한 이종격투기 선수이기 때문에 군대에서는 특전사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포병부대의 장준하 상병이 추성훈을 이병으로 맞아들이는 상황이 된다면... 상황만으로도 에피소드들이 무궁무진하게 생길 것 같다. 



3. 리키 김 또는 줄리엔 강

예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리키 김. 그리고 시트콤에서 맹활약한 줄리엔 강. 이 둘이 진짜사나이에 투입된다면? 비주얼로나 내용으로나 모두가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리키 김은 정글의 법칙과 출발 드림팀에서 놀라운 운동신경을 보여주었고, 승부욕이나 단체생활에 잘 적응하는 스타일이다. 한국어도 유창하고 마음도 여려서 진짜사나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줄리엔 강은 데니스 강의 동생이자 이종격투기를 하기도 한다. 조각같은 외모와 우월한 기럭지, 그리고 운동신경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줄리엔 강. 추성훈처럼 군대에 누구보다 잘 적응할 캐릭터일 것 같다.  


미녀들의 수다 이후로 예능에서 외국인이 이렇게 인기를 끈 것은 샘 해밍턴이 처음인 것 같다. 진짜사나이에 샘해밍턴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시청률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매번 1주일씩 고된 훈련을 해야 하는 진짜사나이는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외국인인 샘 해밍턴에겐 육체적 고통 뿐 아니라 문화적 충격까지 더해져 스트레스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아무쪼록 진짜사나이에서 계속해서 샘 해밍턴을 보고 싶다. 구멍 병사지만 나중에는 특급전사로 거듭나는 모습까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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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에 미르가 하차하고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과 배우 장혁이 투입된다. 미르의 상태를 보니 허리에 주사까지 맞고 여간 부실한게 아니던데 결국은 하차하게 될 것 같았다. 오히려 지속하는 것이 미르의 건강상태를 보았을 때 위험해질수도 있다. 군에서는 점점 욕심을 내서 진짜사나이가 왔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몇년에 한번 하는 제일 힘든 훈련을 일주일에 몰아서 다 해버리니 허리 상태가 안좋은 미르에게는 하차가 오히려 나을 수 있다. 


이번에 투입되는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은 최근 종영된 나인에서 박선우의 어린시절 역할로 연기력도 호평을 받았는데 예능에까지 출연하다니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집도 부유하다는데 아직 가지도 않은 군대를 일부러 가다니 개념 아이돌인 것 같다. 미필인 박형식은 미르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해가 안되는 캐스팅이 있으니 바로 장혁이다. 현재 진짜사나이는 6인 체제이다. 포병숫자 구구단 게임을 할 때도 짝이 맞고, 보직별로 나눌 때도 짝이 맞다. 그러나 7인 체제가 되면 하나가 남게 된다. 이는 1박 2일에서도, 정글의 법칙에서도, 무한도전에서도 7인 체제가 가져오는 불편함을 미리 보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조합이다. 게다가 장혁과 박형식은 후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의 멤버들 중 한명이 따로 해야 한다. 즉,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장혁과 박형식은 캐릭터가 아직 잡히지 않았고, 다른 멤버들은 캐릭터가 확실히 자리매김하였기 때문이다. 



장혁의 캐스팅이 이해가 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캐릭터가 겹친다는 것이다. 장혁은 예능에서도 진지함으로 웃긴다. 자신은 왜 웃긴지 모르는 듯 하며 진지함으로 승부를 보는 캐릭터이다. 군대에서도 FM으로 할 것이고, 이는 현재 군사전문가로 뜨고 있는 류수영과 겹치고, FM으로 자리잡은 김수로와 겹친다. 또한 군대를 이미 다녀와본 서경석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즉, 장혁은 3명의 캐릭터를 잠식하는 캐릭터인 것이다. 군생활까지 FM으로 했기 때문에 류수영과 군지식에 있어서 밀리지 않을 것이고, 김수로보다 더 적응이 빠르고 FM이 무엇인지 더 잘 알 것이다. 또한 군경험은 서경석처럼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절권도를 하고 액션 연기를 잘 하는 장혁. 가장 겹치는 캐릭터는 김수로이다. 김수로가 하차할 예정이라면 장혁의 투입은 적절할 수 있겠지만, 7인체제로 계속 가려고 한다면 재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가장 재미있는 구도라면 김수로가 하차한 후 장혁과 류수영이 선후임 라이벌 체제로 가고, 장혁이 구멍병사인 샘 헤밍턴과 손진영을 갈구는 후임으로 설정되었을 때 재미가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더 문제가 있으니 이것은 진짜사나이 제작진의 자충수인지, 노림수인지 잘 모르겠다. 바로 장혁의 군비리 문제이다. 장혁은 불법으로 군면제를 받았다가 걸리고 나서야 다시 복무를 한 케이스이다. 복무할 때는 정신차리고 열심히 군생활을 했지만, 불법적인 방법으로 군면제를 받아 군비리 연예인으로 낙점되었었다는 것은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는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군비리 있었던 연예인을 캐스팅하다니 진짜사나이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관점과 군비리가 있었던 연예인도 캐스팅하다니 진짜사나이는 용감하구나하는 관점이다. 첫번째 관점으로 여론이 흘러갈 경우는 진짜사나이의 장혁 투입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쭉쭉 뻗어나가는 시청률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관점으로 여론이 흘러갈 경우는 무릎팍도사처럼 군비리 연예인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기회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 진짜사나이 미르 하차, 미르의 빈자리로 어울릴만한 사람은? 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때 약간 반어적으로 군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군대로 다시 보내서 제대로 훈련을 시켜보자는 취지로 농담조로 썼었다. 그러나 장혁의 투입으로 이 이야기에 힘이 실린 것 같다. 유승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김종국이나 MC몽의 경우는 군문제에 대한 이슈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MC몽은 힘들더라도 김종국은 오해가 있다면 진짜사나이에서 풀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라디오스타에서 규혁이 공익으로 간 김희철이 곧 소집해제되면 진짜사나이로 보내겠다는 발언을 한 것과 같이 공익으로 다녀온 하하나 김종민, 소지섭, 전진, 김동완, 이민우등 많은 공익 연예인들에게 꼬리표를 잘라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진짜사나이가 해군, 공군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아마 앞으로는 어디를 가든 가장 힘든 훈련만 골라서 받게 될 것이다. 없는 일도 만들어내는 군대에서 이처럼 주목받은 적이 없는 군이미지 개선 프로그램에, 게다가 남북 상황도 좋지 않은 이 때에 군기강에 문제없음을 보여주는 최고 힘든 훈련들만 골라서 대기하고 있을 것임은 예비역이라면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사나이의 장혁 투입, 여러 문제가 보임에도 그를 선택한 이유는 과연 노림수인지 앞으로 지켜볼 관점 포인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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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가 두번째 자대로 가게 되었다. 강원도 원통에 있는 화룡대대로 가게 된 진짜 사나이. 읍내부터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곳 같다. K-9의 위엄과 포병의 각잡힌 생활은 진짜사나이의 멤버들을 진짜사나이로 만들어주었다. 과연 두번째 자대에서는 또 다시 이들이 웃길 수 있을까 우려되었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두번째 자대에서는 더 크게 웃겼다. 

진짜사나이의 멤버들을 구분해보면 3가지 자자자로 나눌 수 있다. 안간 '자', 갔다 온 '자', 못간 '자'로 말이다.

안간 '자'



김수로, 미르가 이에 속한다. 김수로는 방위를 다녀왔고, 미르는 아직 미필이다. 이 둘은 군기가 바짝 들린 것이 특징이다. 거의 모든 훈련을 제대로 해 낸다. 김수로의 성격이 원래 FM이기도 하지만 군생활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의 티가 팍팍 났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 하나 배우며 착실하게 군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김수로의 경우는 FM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누군가하게 되면 자신이 초조해진다. 미리는 그러기 전에 자신이 FM의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둘의 군기 든 모습이 오히려 더 재미있기도 하다. 바짝 얼은 모습이 정말 신병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갔다 온 '자'

 


서경석, 류수영, 손진영이 이에 속한다. 재미있는 점은 구멍 2호인 손진영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수와 함께 구멍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손진영 부분에서 웃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솔직히 진짜사나이 멤버를 보면 손진영이 여기에 낄 군번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 일반인이었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TOP4안에 든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사나이에서는 거의 서인국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로 갔다 온 자로서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3명 중에 가장 최근에 다녀왔다. 


손진영은 총기 분해시 각 총기의 명칭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총기번호 외우는 것을 까먹거나 점호 시간이 까불다 걸리는 장면이 유독 많다. 또한 이번 두번째 자대에서는 작정한 듯 수염을 기르고 오고, 짧은 머리에 스프레이까지 뿌리고 왔다. 정신이 나가지 않은 다음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갔다 온 자의 여유인 것이다. 솔직히 2년 넘게 군생활을 했는데 그렇게 고문관 역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손진영을 보면 군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요령껏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에 노련함이 보인다. 실제로 고문관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손진영은 진짜사나이에서 가장 여유로운 캐릭터 중 하나인 것 같다. 자신의 행동 하나에 따라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알고 행동하는 것처럼 말이다.

서경석과 류수영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틈틈히 군생활의 묘미를 살리며 돌발행동을 함으로 재미를 준다. 군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여유인 것이다. 류수영이 망치질을 하며 기분이 좋아진다고 너스레를 떠는 장면 또한 군생활에 익숙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

갔다 온 자들은 군생활에서 어디가 웃음 포인트인지를 알고 적당한 행동 선에서 돌발 행동을 통해 시선을 주목시키고,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더불어 재미도 준다.

못간 '자'

 

국적이 호주이기 때문에 샘 해밍턴은 군대에 못간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게 되었다. 샘 해밍턴은 군대를 경험해 본 적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화적인 부분도 모른다. 한국어도 완벽하지 않고, 모르는 단어가 많지만 까라면 까야 하는 군대에서 그런 것이 통할리 없다. 그래서 이번 자대는 샘 해밍턴에게 더욱 힘들었다. 말 끝에 '요'를 붙이지 않아야 하는 것을 자꾸 잊어서 지적받자 삐져서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은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킨다. 더군다나 보통 군대에서 숫자를 셀 때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사용하는 숏카운트를 해야 하니 더 혼돈스러웠다.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이라는 숏카운트는 셋과 넷이 혼돈되고, 다섯, 여섯이 혼돈되어 명확한 발음 구분이 되는 것으로 바꿔서 부르는 것이다. 여기에 수신호까지 더해서 구구단을 하는 게임을 했을 때는 샘 해밍턴에겐 그냥 얼차려를 받으라는 의미나 같았다. 

군대는 봐주는 것 없이 바로 얼차려에 들어가기에 샘 해밍턴의 부분에서는 배꼽이 빠지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구구단에서 숫자를 3개 말해서 얼차려를 받고, 구구단이 뭔지 몰라서 얼차려를 받고, 팔굽혀펴기라는 말을 몰라서 또 얼차려를 받으니 그 모습이 웃길 수 밖에 없다. 불쌍한 샘 해밍턴에 대한 보호본능과 까라면 까야하는 군대의 경직된 분위기가 언발란스해지면서 웃기게 되는 것이다. 


손진영이 영악한 구멍이라면 샘 해밍턴은 순수한 구멍인 것이다. 손진영의 구멍 역할도 재미있지만, 그보다 의도되지 않은 순수한 샘 해밍턴의 행동 하나 하나가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키면서 웃음까지 주는 것이다. 진짜사나이는 군대 이야기를 해서 남자들에게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군대의 경직된 분위기가 더 큰 재미를 만들어주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너무나 경직되어서 숨도 쉴 수 없을 것 같은 군기 바짝 들린 곳에서 나오는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웃음이 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속으로 실수하는 샘 해밍턴은 진짜사나이의 유재석인 셈이다. 

진짜사나이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더욱 기대가 되고, 이를 통해 어떤 메세지를 끌고 갈 것인지도 궁금하다. 진짜사나이가 롱런하여 이병이 아니라 일병, 상병, 병장까지 가서 나중에는 특공대처럼 어디를 가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 올때까지 게속되었으면 좋겠다. 샘 해밍턴이 말뚝 받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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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에서 서경석이 대대장의 명령에 불복종한 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철조망 작업 게임을 하여 진 서경석조가 상대편에게 도와달라고 하자 도와주지 않고 김수로, 샘해밍턴, 손진영이 따로 나와서 다른 작업을 서경석과 함께하라는 명령에 서경석이 불복종한 것이다. 같이 고생하여 철조망 작업을 한 다른 동료들에게 궂은 일을 하는데 자신만 열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서경석이 화를 낸 것이다. 문제는 대대장의 명령에 불복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분을 풀지 못하고 끝내 다른 장소로 회피하며 상황이 종료되었다. 

이에 대해 두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서경석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과 명령에 불복하면 총살이나 영창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명령에 불복한 모습을 보고 군대에 갈 사람들이 배운다는 말도 함께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서경석을 영창에 보내거나 총살을 하는 건 너무한 것것이 아닐까. 실제로 군대에서도 저 정도의 이유 있는 행동은 얼차려를 주거나 주의를 주는 것에서 끝나고 나중에 반성의 의미를 보이면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훈련소도 아니고 갓 전입한 이병에게 영창이나 총살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따라하여 군기가 헤이해진다는 소리 또한 그럴 듯 하지만 진짜사나이를 보고 군대에 간다고 해도 이와는 다르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훈련소의 과정이 있고, 특기가 있으면 후반기 교육까지 받아야 한다. 자대 배치를 받고도 한참은 계속 고참들과 함께 행동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육되고 배워나가게 된다.


진짜사나이가 아니더라도 군대에 가기 전에는 정신이 헤이할 수 밖에 없다. 샘 해밍턴이 람보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람보를 보고 군대에서 적진으로 혼자 M60 쌍으로 매고 뛰어드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 진짜사나이를 보고 실제로 군대에서 훈련소와 자대 신병 교육을 거쳐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이다. 

서경석의 행동이 잘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분명 명령 불복종은 군대에서 큰 일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죽일 일은 아니잖는가. 실제로 군대에서 이런 정도의 감정 폭발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방송이어서 그 장면이 그대로 다 노출되었을 뿐이다. 오히려 이런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것 자체가 진짜사나이가 리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진짜사나이를 촬영할 때 스탭들은 출연진들과 대화도 못하고 눈도 잘 안마주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야 리얼한 점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진짜사나이를 보면 리얼한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

미르가 허리가 원래 아팠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보았지만 그것이 나중에 군대갈 때 연막탄을 치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격포 훈련을 끝까지 마치고 허리에 큰 주사까지 맞는 것을 보니 미르가 처음에 하차하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서 공감이 갔다. 김수로가 훈련을 하다가 나무 뿌리에 허리를 박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보니 열외하고 싶었을텐데 계속 끝까지 하는 김수로에 대한 진정성이 생겨났다. 서경석 또한 이런 연장선에서 그의 행동을 생각해볼 수 있다. 화가 났고, 전우애 때문에 보이는 것이 없을 수 있다. 연예인이 다 성인군자일 수 없다. 작은 것에 삐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방송했다는 것, 그리고 김수로와의 화해 과정을 넣어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 것 또한 진짜사나이의 리얼함을 살린 것이라 생각된다.



진짜사나이에서 노출하는 부분이 꽤 많은 것이 놀랐다. 박격포 사거리나 조립 방법, 사격 모습을 그대로 다 노출시킨 것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사전에 어디까지 기밀인지에 대해 군쪽과 상의를 한 후에 방송한 것이겠지만 그 정도까지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은 기존에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 방송을 통해 현재 남북이 긴장속에 대치 중인 상태에서 전방에 있는 군인들이 지금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는 모습에 안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짜사나이는 군생활을 단기간 농축하여 경험해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서경석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었지만 본인도 인정하고 화해도 했다. 리얼 상황이었어도 총살이나 영창을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논리이다. 오히려 서경석의 돌발행동을 가감없이 보여준 진짜사나이가 리얼 예능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진짜사나이가 일밤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해나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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