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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 이승기. 바른 생활 청년으로 알고 있었던 이승기는 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5년이나 힘든 생활을 했다고 한다. 핸드폰이 없는 이유도,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도 모두 착한 남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야심만만에서 그의 그동안 고충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학교에서 절대로 전력질주를 하지 않고, 최근 진학한 대학원에서는 전공 책을 들 때도 제목이 보이도록 잘 들어야 하며, 밥 먹을 때도 말아먹거나 밥, 국 그릇을 절대로 들어서는 안되는 여러 행동을 제어하며 이미지 관리를 해 왔던 것이다.

자기 전과 아침에는 무조건 세수를 하고, 아침 밥은 꼭 먹어야 하는 바른 생활 청년 이승기는 그동안의 이미지가 모두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설정이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보니 1박 2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았다. 친구 특집에서 이승기는 아침 식사 복불복을 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화살표를 잘못 올려놓아서 엉뚱한 곳을 헤매다가 지게 되었다. 친구에게 아침 밥도 못주고, 아침부터 엉뚱한 곳을 헤매게 만든 제작진을 향해 분노를 터트리는데 그 과정에서 평소의 이승기와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건들 건들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짝다리를 짚으며 "부셔버릴꺼야!"를 외치며 시니컬하게 분노하던 그의 모습은 약간 낯설기도 하면서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친구를 위해 분명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작진의 어쩔 수 없다는 발언에 화가 날 만도 하다. 강호동은 이승기가 변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누가 보아도 이승기가 더 이상 착한 남자를 고집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때로는 나쁜 남자로 비춰지기도 했다.

그런데 아뿔사. 새로 시작한 이승기 주연의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의 그런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찬란한 유산에서 선우환역을 맡은 이승기는 그 드라마에서 완전 나쁜 남자이다. 고은성(한효주)를 향해 술값을 내라고 하고, 가방을 돌려주지 않으며, 핸드폰을 발로 밟는 등 나쁜 일을 일삼고, 부잣집 아들로 할머니와 트러블이 많은 사연있는 삐뚤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의 이민수나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같은 느낌인 선우환은 요즘 트렌드인 나쁜 남자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착한 남자 이승기가 나쁜 남자 역할을 하니 약간 낯설기도 했지만, 그 동안 야심만만과 1박 2일등에서 보여주었던 행동들과 자연스럽게 매치되면서 나쁜 남자의 캐릭터가 동떨어지게 느끼지지는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승기가 5년 동안 지켜왔던 착한 남자 이미지를 갑자기 던져버린 것이 이상하다. 그렇게 어렵고 고통스럽게 만들어온 착한 남자 이미지를 왜 폭로하고 전혀 반대의 나쁜 남자로 되려 했던 것인지 이해가 된다.

아마도 새로운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염두해 둔 새로운 이미지 관리가 아닌가 싶다. 그 덕분인지 '찬란한 유산'에 이승기 효과는 시청률로 나타났고,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스토리나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긴 하지만, 이승기의 나쁜 남자 변신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저번에는 1박 2일에서 찬란한 유산을 촬영하다 바로 분장을 그대로 한 채 오기도 했다. 예전에 돌아온 일지매의 주연을 맡았을 때는 1박 2일에서 덤블링을 했던 기억도 난다. 물론 돌아온 일지매는 일본 촬영까지 하고 정일우로 바뀌긴 했지만 말이다.

이승기가 그동안 착한 남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힘들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초난강이 알몸으로 공원을 활보한 사건 또한 이런 콤플렉스가 쌓여서 터진 일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고, 이승기도 이런 착한 남자를 대표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나쁜 남자가 설정이 아닌 착한 남자 이미지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 벗어던지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승기는 이미지 관리의 천재이다. 자신의 모습을 착하게 때로는 나쁘게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과 전략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도 이승기와 그의 소속사 직원들은 어떤 포지셔닝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자신을 그만큼 잘 관리하고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참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나쁜 남자 이승기, 아니 선우환으로 찬란한 연기를 펼칠 이승기가 어떻게 나아갈 지 기대가 된다. 1박 2일에서는 어떤 캐릭터로 나아갈지도 말이다. 이제 1박 2일에 착한 이미지는 김C밖에 안 남았는데, 김C가 덕분에 인기를 좀 끌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자의 변신은 무죄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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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은 이경규와 김국진이 야심차게 MBC에서 KBS로 와서 맡은 첫번째 프로그램이다. 이제 세번째 미션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는 못한 것 같다. 이외수를 내세웠던 것도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매주 맨토가 달라지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왕비호와 김성민은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교대로 나오더니 이번엔 이정진이 촬영으로 인해 먼저 가기도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며 자리를 못잡고 있지만, 남자의 자격이 발견한 예능 새내기가 있으니 바로 김성민과 김태원이다.

이승기 + 정준하 = 김성민



김성민의 캐릭터는 매우 독특하다. 잘 생긴 외모에 반듯한 이미지인 그는 바른 생활 사나이로 이승기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게다가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눈치 없는 모습은 정준하를 능가한다. 의욕은 충만하지만, 다른 멤버들에게는 민폐 끼치는 김성민은 희안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호감도 아니고, 그렇다고 호감도 아닌 희안한 캐릭터의 김성민은 금연 미션에서도 담배를 피지 않아 다른 멤버들을 약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담배를 피지 않는 모습은 바른 생활 청년의 느낌이지만, 다른 멤버들을 놀리며 깐족되는 모습은 눈치없는 민폐형 캐릭터이다.

이번 군대 미션에서도 다들 해병대에 가기 싫어했는데, 유일하게 김성민만 해병대에 가보는게 소원이었다며 고문관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얼인지 연기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로 해병대에서 해병보다 더 해병 정신으로 촬영했던 김성민은 참호 격투, 헬기 레펠, 무적도까지 완벽하게 해내면서 성실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눈치없이 이경규에게 엉기고, 남들이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하는 모습은 무한도전 속의 정준하를 떠오르게 했다.

김성민이 어떠한 캐릭터로 성장할 지 매우 기대가 된다. 아마도 호감형 캐릭터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김성민이 아무리 눈치 없고 답답한 행동을 해도 그의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의욕적인 모습은 미워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윤석을 넘어선 김태원




김성민과 함께 특이한 캐릭터를 잡은 멤버는 바로 김태원이다. 록커 김태원에서 이제는 환자 김태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김태원은 제 2의 전성기라도 맞이한 듯 여러 예능을 섭렵하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에까지 나왔으니 김태원의 주가는 날로 오르는 중인 것 같다.

김태원의 캐릭터는 이윤석과 겹쳤었다. 국민약골 이윤석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항상 비리 비리한 것이 김태원의 허약한 모습과 매우 비슷했다. 게다가 이윤석은 웬만해서는 붙기 힘든 "국민"이란 단어를 단 대표 약골로 캐릭터를 이미 잡았기 때문에 김태원이 그와 캐릭터가 겹치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김태원은 약골을 넘어선 환자, 시체의 캐릭터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김태원의 입담도 재미있지만, 그의 환자 캐릭터는 정말 웃기다. 누가 보아도 걷는 것과 비슷한 속도의 뛰는 모습인데 그는 태어나서 가장 빨리 뛰는 것이라 한다. 하루에 3끼를 먹어본 적도 처음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처음이고, 모든 것이 처음이란다. 정말 누가보아도 안쓰럽기 짝이 없다.

해병대에서도 모든 활동에서 거의 열외되다시피 하고, 환자를 넘어선 시체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의 캐릭터가 재미있는 것은 아마 것도 안하는 모습이 아니라 정말 할 수 없는 모습인데 억지로 하는 행동이다. 구보를 할 때도 한바퀴 돌고 쉬고 있다가 다시 한바퀴 돌고 오는 대열에 합류하려 하다 교관에 의해 제일 선두에 서게 되는 모습이나, 무적도를 할 때도 이윤석을 넘어뜨릴 힘이 없어 이윤석이 저절로 넘어진 후 알아서 팔을 김태원 다리에 끼니 후 암바를 만들어 주는 장면은 김태원의 환자 캐릭터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장면이었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서 김태원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또한 그렇게 할 수록 사람들의 동정과 인기를 동시에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캐릭터일 뿐 실제로 그러한지는 모른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김태원은 국민약골보다 더 재미있는 국민시체, 국민 환자 캐릭터이다.

모든 지 열심히 하는 김성민과 모든 지 기력이 없는 김태원의 상반된 모습이 남자의 자격이 발견한 새로운 보배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이 둘이 이경규와 김국진의 힘을 얻어 어떻게 발전할 지 매우 기대가 된다. 김성민의 말처럼 이경규는 이제 김성민과 연관 검색어에 뜰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돌보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정말 탁월한 아이템 선정이 아닐 수 없다. 김국진과 이경규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김국진과 이경규는 아이들에게 특히 강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김국진은 어린이 프로그램에 많이 나왔었고, 이경규 또한 예림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또한 아이들을 통해 웃음을 끌어내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이 나오면 "리얼"이란 부분이 확 살게 된다. 순수한 아이들은 결코 "각본"에 의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예측불허의 아이들과 함께 리얼한 모습을 살릴 남자의 자격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웃음이 나온다. 거기에 의욕 넘치는 엄마 김성민과 기력 없는 엄마 김태원이 가미되면 큰 웃음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의 자격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편집 부분이다. 효과음을 너무 많이 집어넣어 집중도를 떨어지게 만들고, 리플레이를 반복함으로 긴장감보다는 짜증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여러 형태의 편집은 어지럽기까지 할 정도이다. 자막의 남발도 산만함을 증가시킨다. 아직은 초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는 것 같지만, 편집 부분에서 안정화가 된다면 지금의 인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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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또 하나 일을 내버렸다. 같이가자 친구야 특집은 1박 2일 역사상 길이 남을 명작 중 하나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1박 2일에는 러브라인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탕마냥 남자들로 우글거리는데도 정말 재미있다. 보통 남자들은 남자만 나오는 프로그램을 별로 즐겨보지 않지만, 유일하게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남자 멤버들로만 구성되어 있는데도 남자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6명의 멤버 친구들이 나와서 1박 2일 체험을 했던 이번 특집은 1타 3피를 잡아내는 신기에 가까운 효과를 가져왔다. 그 어느 톱스타 게스트보다 훨씬 더 나은 효과를 낸 친구 특집은 게스트의 명성과 프로그램의 재미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고의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시청자와 함께 한 시청자 특집도 재미있었지만, 친구 특집은 시청자 특집 때 한 명 한 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아쉬움을 모두 해소시켜주며 리얼의 극대화를 이끌어내었다. 친구를 불러온다는 1타로 어떤 피들을 끌어내었는지 살펴보자.


1피: 리얼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물론 방송에는 다 대본이 있다. 하지만 얼마나 "리얼"하게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요즘의 트랜드이다. 1박 2일은 그런 "리얼"함을 가장 잘 살리고 있고, 친구 특집은 리얼의 극대화를 보여주었다. 리얼함의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와의 공감대, 그리고 연결점을 만들어주는 것일 텐데, 친구는 그야말로 시청자와 프로그램간의 연결 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

연예인들은 아무리 리얼한 상황을 주어도 각본에 의해, 혹은 대본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은 프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는 다르다. 아무리 연습을 하고 대본을 치밀히 짠다고 하여도 아마추어는 티가 날 수 밖에 없다. 카메라 앞에만 서도 떨릴 텐데 각본에 의해 움직일 리는 만무하다.

1박 2일의 묘미는 "리얼" 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까발린다는 것이다. 야외 취침을 하지 않는 것일까봐 밤새 비디오로 텐트를 녹화하고, 눈이 내리면 밖에 나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발자국 조차 미리 지워놓는 치밀함을 보인다. 사직구장의 아픔이 있긴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는 "리얼"에 더욱 충실하고 있다. 시청자를 아예 무더기로 출연을 시키는가 하면, 복불복 게임도 전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정한다. 더구나 이번에는 친구를 대동하여 리얼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친구들은 1박 2일 멤버들의 친구이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리얼"을 전해주는 역할이기도 했다. 마치 시청자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감시자로 붙여놓은 친구들은 1박 2일의 리얼을 증명해줌으로 더 큰 재미와 신뢰를 가져다 주었다.



2피: 친구와의 여행, 우정

1박 2일 멤버들은 이번 특집을 통해 친구들에게 큰 추억을 남겨주게 되었다. 그 친구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1박 2일 멤버들을 아는 친구들은 더 부러웠을 것 같다. 특히 노곡 패밀리... 1박 2일 멤버들은 각자 친구들을 데려와 같이 여행을 하게 되는데, 정말 오랜만에 친구와의 여행이었을 것 같다.

친구와 여행을 간다는 것이 어렸을 적 빼고는 솔직히 매우 힘든 일인데, 1박 2일을 하면서 방송도 하고, 친구에게 좋은 추억도 남겨주고, 친구와 함께 여행도 할 수 있으니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이번 친구 특집은 1박 2일 멤버들의 눈빛이 예전과 많이 달랐다. 좀 더 절실하고, 좀 더 아쉬워하고, 좀 더 잘하려 하는 모습이 긴장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었다.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저절로 보였고, 친구를 위해 하나라도 더 잘 하려는 모습과 졌을 때의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짐으로 남자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미지 관리에 철저해서 학교에서는 전력질주도 안하고, 핸드폰도 없는데다, 술도 안 마신다는 이승기가 친구에게 아침을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머니에 손 넣고, 짝다리를 짚는 행동까지 보여주었다. 이승기가 최고 화났을 때 하는 행동이라는 짝다리와 입수 자세는 이번 친구 특집이 아니었다면 방송에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승기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모두 사력을 다해 친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방송의 재미를 극대화해 준 것 같다. 서로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3피: 소통

리얼과 더불어 요즘 또 한가지 트랜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소통이다.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참사가 얼마나 많은가. 아직도 귀를 닫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1박 2일은 이런 소통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멤버들의 친구를 불러옴으로 개성있는 사람들이 한데 모이게 되었다. 공부 잘하는 친구, 싸움 잘하는 친구, 엉뚱한 친구, 소심한 친구, 운동 잘 하는 친구, 재미있는 친구, 평범함 친구까지 정말 누구나 이런 친구 한 명씩은 있을 법한 친구들이 나왔다. 나 또한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의 친구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1박 2일을 통해 각 멤버들의 친구들이 또한 서로 친구가 되었던 것처럼, 마치 나도 그들이 내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각 친구들은 아마추어답게(?) 거침없는 발언들로 평소 1박 2일에 대한 생각, 멤버들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놓았고, 그것은 시청자의 의견을 대변해준 것과 같이 느껴졌다. 또한 멤버들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함으로 1박 2일 멤버들과 더욱 인간적으로 가까워 진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1박 2일의 이번 특집 또한 시청자 특집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1박 2일만의 특집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 그랫으면 좋겠다. 가족 특집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복불복의 냉정하고 가혹한 벌칙 때문에 좀 걱정되기도 한다. 아무튼 이번 1박 2일, 친구 특집은 매우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고, 내용도 꽉 찼고, 감동과 즐거움까지 덤으로 가져다 주었다. 다음 주에는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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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효과로 인해 무한도전은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을 하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었지만, 김연아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던 특집이었다. 김연아 외에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바로 길이었다. 놀러와에 출연하고 있는 리쌍의 길이 정준하를 대신하여 김연아 특집에 나오게 된 것이다.

정준하는 참 운도 지지리 없다. 하필 시청률이 이렇게 빵빵 터질 때 다른 스케줄이 잡히다니 말이다. 정말 억울했던지 중간 중간에 나오는 짧은 광고로 출연 분량을 채우긴 했지만, 길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넣어둔 것은 좀 걱정이 되었을 것 같다.

정준하가 가면서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가진 답답하고 눈치 없는 캐릭터를 가진 동생을 내보내겠다고 해서 누굴까 궁금했는데, 길을 보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나오고 말았다. 정말 정준하의 캐릭터를 대체할 수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놀러와에서 이하늘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예능 늦둥이 길은 정준하와 같은 비호감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에 딱히 반갑지는 않았다.



하지만 길이 무한도전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을 때는 정준하가 후회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안 내보내었으면 자리라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정준하가 없으니 길이 있음에도 무한도전이 더 가볍고 신선해 보였다. 또한 무한도전에 길처럼 약간 빈정대면서 깐죽거리는 캐릭터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준하의 캐릭터는 무한도전에서 눈치 없는 바보 캐릭터인데, 솔직히 바보 캐릭터는 이제 식상할 대로 식상한 캐릭터이다. 차라리 요즘 대세는 깐족이 아닌가 싶다. 요즘 예능에는 깐족 캐릭터가 하나씩 다 있는데, 패떴에는 윤종신이, 1박 2일에는 MC몽이, 남자의 자격에는 김국진이 그런 캐릭터를 가지고 활약하고 있다. 무한도전에는 간혹 노홍철이 하긴 하지만, 딱히 깐족거리는 캐릭터는 없기에 길 같은 캐릭터도 신선하고 괜찮았었다.



길의 비호감 캐릭터만 좀 없다면 충분히 먹힐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길은 임창정, 이하늘, 김창렬 등과 같이 술집이나 나이트에서 너무 막나가게 놀던 이야기들을 많이 꺼내고, 여자를 꼬시는 작업성 맨트 때문에 스스로 거북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아직 예능 초기이니 자극적인 소재로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리쌍의 노래로 그런 비호감 이미지를 좀 줄이고, 깐족거리는 캐릭터를 잘 다듬는다면 충분히 예능에서 먹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외모도 정준하에게 절대로 밀리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 아닌가 싶다.

길이 처음이라 좀 기가 죽어있는 모습이 보여서 정준하의 빈자리가 약간 느껴지기도 했지만, 원래 방송분량이 많이 없는 편이라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정준하의 경우는 정말 비호감을 넘어선 밉상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항상 남을 탓하고, 짜증내고, 귀여운 척하고, 오만상으로 억지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은 과연 저렇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모한 것들이 많다.


아무튼 평소에 그렇게 조금이라도 나오려고 방송 분량에 신경 쓰더니 진작에 시청률 빵 터진 김연아 특집에는 나오지도 못하고 길에게 기회를 준 정준하는 참으로 억울할 것 같다. 하지만 억울해하기 전에 자신의 캐릭터에 좀 더 냉정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길처럼 깐족거리는 이미지나 박명수처럼 아예 나쁜 남자 캐릭터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짜증 내다가 귀여운 척하다가, 바보 흉내 내고, 착한 척하고......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는 비호감만 더욱 키울 뿐이다.

정준하와 길, 꼭 둘 중에 한 명을 고르라고 하면 길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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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새로운 콤비가 탄생했다. 그것은 바로 노홍철과 정형돈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거의 유재석에 의존하는 편이었지만, 여러가지 시도 끝에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는 듯한 느낌이다. yes or no를 통해 한명씩 갈라지다 마지막까지 남은 노홍철과 정형돈이 어떻게 방송분량을 뽑아낼까 싶었지만, 유재석과 함께 있을 때 못지 않는 재미와 즐거움을 주었다. 성격도, 캐릭터도 너무나 다른 이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콤비를 이룰 수 있었을까?


캐릭터의 차이

퀵마우스 노홍철은 쉴세없이 떠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치 입에 모터라도 달린 듯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는 노홍철은 산만하고, 극도로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돌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었고, 현재 무한도전에서 돌아이 컨테스트를 열어 주었을만큼 큰 입지를 가지고 있다.

노홍철의 경우는 유재석에 붙어서 유재석 효과를 보려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유재석이 산소호흡기인 박명수의 자리를 항상 노리며 작은 악마라는 캐릭터도 만들어내었다. 박명수를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노홍철의 캐릭터는 리틀 악마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었기는 했지만, 그 전에 노홍철의 이미지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쉽게 매치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선행을 많이 하는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를 갖게 됨으로 노홍철에게도 타격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정형돈은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개그맨이 웃기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긴 하나 허점을 잘 노려 개그맨이 웃기지 않고 다른 것을 더 잘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상황이 되어버려 호감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었었다. 정형돈은 주로 정준하와 같이 먹보, 뚱보로 같이 활동을 하는데, 정준하가 하도 욕을 많이 먹고 캐릭터가 부정적으로 흘러갔고, 설상가상으로 우결을 통해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안티 백만대군을 만들며 점점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유재석과 함께 햇님, 달님이란 캐릭터를 만든다.

하지만,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정형돈을 살려줄 수는 없었다. 유재석 옆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붙어있기 때문에 박명수 외에는 딱히 유재석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노홍철과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내었다.

유재석에게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노홍철의 수다스러움과 정형돈의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이미지는 적절히 잘 맞아 떨어진다. 노홍철이 아이디어를 짜내어 게임을 하면 정형돈은 진지함으로 게임에서 홀랑 이겨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계단 게임을 할 때도 그러했고, 레이스 게임을 할 때도 그러했다. 정색을 하는 정형돈과 낙천적인 돌아이 노홍철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콤비인 것 같았다.


성격 차이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정형돈과 노홍철은 은근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노홍철의 강박증에 가까운 깔끔 때문에 정형돈이 투입되어 난장판을 만들어놓는 일이 몇 번 있었는데 모두 재미있었다. 노홍철은 정형돈을 어떻해서든 끌어내려고 했고, 정형돈은 노홍철의 결벽증을 치료해주겠다며 깔끔한 노홍철의 집을 순식간에 돼지우리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의외로 재미있었던 것을 보면 정형돈과 노홍철의 성격 차이가 그들을 새로운 콤비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싶다.

노홍철은 매우 깔끔하고 모든 물건을 정렬시켜 놓아야 하는 결벽증에 가까운 강박증이 있다. 성격이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노홍철은 먼지하나 용납하지 못하는 깔끔쟁이이다. 게다가 성격은 극한으로 긍정적이어서 아플 때도 웃는 괴기스런 모습을 지니고 있다.

반면 정형돈은 가부장적이고, 게으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의 집에 가면 온통 과자 봉지와 어지렵혀 있는 옷들로 정신이 없다. 누워서 tv를 보는게 특기이고 우결에서도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이것은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성격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정반대의 성격은 서로를 보완해주며 재미와 웃음을 주는 것 같다. 정형돈을 깨끗하게 만들려는 노홍철과 노홍철을 지저분하게 만들려는 정형돈, 극한적으로 긍정적인 노홍철과 가부장적이고 부정적인 정형돈은 의외로 잘 어울린다.

개그는 언발란스한 곳에서 웃음을 준다. 신사의 앞니가 하나 빠졌다던가, 퀸카의 목소리가 허스키하다던가 무언가 반대되는 이미지가 함께 있을 때 큰 웃음을 주기에, 노홍철과 정형돈도 서로가 콤비를 이룰 때 큰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무한도전에 유재석-박명수 콤비 외에도 노홍철-정형돈 콤비가 생겨서 더욱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남은 건 정준하와 전진인데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정준하와 전진도 서로의 반대되는 이미지를 잡아내어 캐릭터를 만들면 좋을 듯 하다. 무한도전 계속되는 도전이 즐겁다. 또한 다음 주에는 국민 여동생 연아양이 나온다니 더욱 기대가 된다. 새로운 예능의 표본인 무한도전이 노홍철-정형돈 콤비와 함께 더욱 풍성한 웃음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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