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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뮤직비디오 열풍이 불었던 때가 기억납니다. 조성모 때부터였나요? 영화같은 뮤직비디오가 나옴으로 인해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보통은 가수의 모습이 배경만 달라지면서 유치한 비디오가 전부였는데,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는 뮤직비디오가 나오면서 3분에서 5분동안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버렸죠.

영화의 OST로 음악이 사용되기에 역발상으로 노래 안에 영화를 넣어버린 경우입니다. 정말 획기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가수 역시 인기덤에 올랐죠. 그 이후 이런 형태의 뮤직비디오가 많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너무 난무해서 그런지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요즘에는 뮤직비디오에 큰 돈을 들이는 것 같지 않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음반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극장가가 아바타로 인해 패러다임을 바꿔버려 더 비싼 돈으로 영화관에서 보게 만드는 쾌거를 이룩한 것처럼 음반 시장도 기존 음반 판매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시각을 전면적으로 뒤집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제 스폰지에서 보았는데 3D 책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안경을 쓰고 보면 책 속의 인물이 3D로 튀어나와 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소리까지 내는 신기한 책이죠. 이런 기술이 3월말이면 시중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음반 시장도 이런 기술을 사용한다면 좀 더 색다른 앨범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반을 사서 안경을 끼고 보면 3D로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엘범이 있다면 정말 획기적이지 않을까요? 마치 가수들을 내 주머니속에 넣고 다니는 느낌도 나고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어떤 뮤직비디오들이 이런 3D 기법으로 만들어지면 좋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1. 소녀시대가 내 주머니 속으로?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보니 소녀시대의 Oh!가 적혀있더군요. 뮤직비디오를 보니 치어리더복장을 한 소녀시대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oh!를 외치더군요. 노래도 중독성이 있고 오묘한 느낌이 드는데다 소녀시대가 깜찍한 표정으로 유혹을 하니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1위를 할만한 뮤직비디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소녀시대의 oh! 음반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까요?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요즘 스트리밍이나 mp3로 얼마든지 들을 수 있고,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데 왜 음반을 사겠습니까? 저 또한 예전에는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면 꼭 음반을 사서 들었습니다. LP때부터 사서 들었으니 테이프를 거쳐 CD까지 거친 음반 세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때 산 이유는 단순합니다. 음악을 듣고 싶어서였죠. 그보단 음악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더 강했던 것 같네요. 그 당시에도 TV나 라디오에서 얼마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죠. 좋은 곡은 라디오로 녹음을 하든가 카세트에서 동시녹음을 하여 들었으니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노래를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강했죠.

소녀시대의 음반을 사면 그 안에 가사 책장을 넘기다 소녀시대가 튀어나와 뮤직비디오를 보여준다면 아마도 벌떼같이 달려들어 그 음반을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녀시대를 내 손안에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 말이죠. 아마 그 이후에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질 것 같습니다. 불법복제도 불가능할테고 말이죠. P2P의 시장을 막는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이고 시간과 노력도 너무 많이 듭니다. 아바타처럼 어쩔 수 없이 극장으로 오게 만드는 힘이 중요하지요. 그런 음반이 나온다면 사람들은 앨범을 사기 위해 예전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영화같은 뮤직비디오, 주형진과 강동원


주형진이 얼마 전 Sweet Auteurism 앨범을 발매하였습니다. 강동원과 14년지기 친구여서 '헤어지자고'라는 뮤직비디오 속에 출연을 하게 되었죠. 오랜만에 보는 뮤직비디오다운 뮤직비디오였습니다. 강동원이 나오기에 많은 여성분들의 관심도 높은 뮤직비디오인데요, 이런 뮤직비디오가 앨범 속에 쏙 들어가준다면 정말 획기적인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번 뮤직비디오를 볼까요?



어떤가요? 노래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훌륭한데 그 모든 것이 앨범 안에 들어가 있다면 앨범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3D 기술을 보니 사람이 손을 만지는 것에 대한 반응도 가능하던데 중간에 강동원을 만지려 하면 뮤직비디오 전체가 도망가거나 강동원의 손 하트같은 간단한 메시지가 튀어나온다면 금새 소문이 나서 앨범을 사지 않을까 싶네요.

주형진의 음반을 들어보았는데요, 이미 보컬리스트 및 작곡가로 유명해서 그런지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와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뮤지컬 어워드에서 작곡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실력파이니만큼, 노래와 더불어 뮤비스타인 강동원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까지 합세한다면 그보다 더 사고 싶게 만드는 앨범이 없을 것입니다.

3. 유키스의 빙글빙글



유키스를 알게 된 것은 천하무적 야구단에 나오는 동호 때문이었죠. 유키스를 TV에서보고 처음에는 또 하나의 아이돌이 왔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동호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나서는 유키스 음악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빙글 빙글도 굉장히 좋더군요. 뮤직비디오는 좀 어지럽긴 하지만, 제목이 빙글 빙글이다보니 컨셉을 최대한 살린 느낌이었습니다.

소녀시대처럼 유키스의 뮤직비디오가 손 안에 들고 다닐 수 있게 된다면 수많은 소녀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학생이 반에 가서 자랑이라도 한번 하면 순식간에 그 효과는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지 않을까요? 동호를 직접 눈 앞에서 3D로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앞으로는 3D의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D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2D의 컨텐츠가 기반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반 시장은 현재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하지만, 음악 자체는 좋은 곡들이 매우 많고, 음향 시설도 더욱 좋아지고 있습니다. 노래의 퀄러티가 보장되기 때문에 3D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순간 높은 퀄러티의 상품들은 분명 더 나은 대접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불법 음반 시장에 쏟아붇고 있는 돈을 3D로 돌리기만 해도 새로운 산업과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3D기술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 현재의 MP3처럼 불법복제가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또 다른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반발짝만 앞서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음반 시장에도 좋은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일어나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를 이끌어내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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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야구단은 무한도전 때문에 본방사수는 잘 못하지만, 재방송으로라도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정말 시간대만 겹치지 않았다면 꼭 본방사수를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천하무적야구단이 재미있는 이유는 "성장"에 있다. 오합지졸야구단으로 시작하여 천하무적야구단이 되어가는 과정이 정말 야구만큼 짜릿하기 때문이다.

또한 야구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다. 명색이 이종범이다보니 야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관심이 가게 되어있고, 야구를 다루는 천하무적야구단에 더욱 애정과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천하무적야구단의 멤버들을 보고 처음에는 참 가관이라 생각했다. 김창렬과 임창정, 이하늘... 이 3명의 이름만 들어도 게임오버였기 때문이다. 또 얼마나 저질스런 이야기들로 프로그램을 망칠까 생각했지만, 이는 완벽한 오해였다.
 

천하무적야구단이 그들을 교화시킨 것인지, 아니면 내가 천하무적야구단에 동화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들이 친구처럼 느껴진다. 저번 주에 김창렬이 천하무적야구단을 한마디로 한다면 "가족"이라고 말했다. 라디오 올드스쿨의 애청자로서 김창렬의 그 멘트는 진심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처럼 모든 선입견과 오해들을 정반대로 바꿔놓고 있는 천하무적야구단에서 이번에 좀 주목해서 보고 싶은 사람은 바로 "동호"이다.


처음에 동호가 추가로 입단했을 때만 해도 굉장히 비호감이었다. 유키스라는 그룹의 멤버라는데 유키스가 어떤 그룹인지 아직도 알지 못할 뿐더러 계속 헤어스타일만 신경쓰며 겉멋들린 동호의 모습이 거만해보였기 때문이다. 어른의 눈으로 본 아이돌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또한 동호는 각종 테스트에서 최하의 성적을 보여주었다. 배트 속도 역시 가장 느리고, 체력도 제일 딸린다. 어느 정도하다가 그만둘 줄 알았는데, 이제 난 완전히 동호의 팬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오합지졸 중의 최고 오합지졸이었던 동호가 이제 천하무적 중의 최고 천하무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16살에 불과한 동호. 내가 16살 때를 생각해보면 어른들과 야구를 한다는 것은 공포와 두려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고등학교 형들과 해도 그럴텐데 중학생이 성인과 붙는다는 것은 다윗과 골리앗을 쉽게 연상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기에 더욱 기대를 하지 않고, 동호가 나오면 우선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내 준다고 생각하며 보았다.

그런데 동호는 실전에 강했다. 1승 때 플라이볼을 잡아 끝내더니 2승 때도 1루 송구로 마무리를 지었다. 게다가 저번주 경기에서 무승부를 낼 수 있었던 주역은 바로 동호의 적시타였다.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포기했을 때, 동호는 항상 해냈다. 그것도 3번이나... 한번은 우연이라 생각하고, 두번은 우연의 연속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삼진 아웃 후 공수전환처럼 상황이 180도 변하게 되었다.


꿈에서도 플레이볼을 놓치는 꿈을 꾸는 마르코. 하지만 동호는 잡아냈다. 중요한 순간에 1루 송구에 실패하는 야구하는 김창렬.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동호는 성공했다. 그리고 제구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군인인 상대편 최고 투수를 상대로 천하무적의 최연소자이자 가장 느린 베트 속도인 동호가 만났다. 보나마나 아웃 당할 것이 뻔했고, 모두가 포기하며, 전 타자였던 임창정은 자신의 실수를 곱씹으며 벤치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동호는 적시타를 내게 된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기에 감격은 그만큼 더 컸다. 게다가 도루까지 성공하는 동호. 완전히 멋졌다! 어느 순간부터 머리 만지는 습관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던 동호는 천하무적 야구단을 통해 성숙해져 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냉엄한 현실 속에 자신감을 잃고 자신이 순서까지 올까봐 걱정하며 사색이 된 얼굴로 긴장을 하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만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실낱같은 믿음을 가지고 다윗이 돌팔매를 던지듯 배트를 휘둘러 안타를 쳤을 때 그 표정은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의 표정처럼 두려움을 넘어선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아이돌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겉멋들린 아이돌의 모습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한 진정한 자신감이 있는 아이돌의 모습으로 말이다.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가장 기대가 큰 사람은 바로 동호이다. 그건 가장 약하고 느리기 때문에, 그리고 가장 어리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살리는 동호가 가장 큰 기대가 된다. 천하무적야구단의 에이스는 이제 동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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