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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내는 것. 그것이 마케팅의 기본이다. 나영석pd는 마케팅의 천재가 아닐까 싶다. 아빠, 어디가에서 어린이가 뜨자 최고령 할아버지들을 데리고 유럽 배낭 여행을 보내버렸다. 꽃보다 할배 이야기다. 꽃보다 할배는 4%대의 시청률을 내며 케이블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선보였다. 현재 1박 2일이 9%대이니 조금만 더 올리면 1박 2일 시청률도 잡을 기세다. 케이블임을 감안하면 이미 1박 2일을 넘어선 수치나 다름없지만 말이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출연하는 예능. 말만으로도 참신하다. 1935년생인 이순재, 1936년생인 신구, 1940년생인 박근형, 1944년생인 백일섭. 1944년생이 막내다. 그것도 10살이나 어린 막내 말이다. 감이 잘 안올 것 같아서 예를 들면 남북전쟁인 6.25 때 이순재는 16살, 신구는 15살, 박근형은 11살, 백일섭은 7살이었던 것이다. 6.25 피난 때 쌀자루를 매고 왔다는데 16살이면 정말 쌀자루를 맬 수 있는 나이인 것 같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남자에서 패러디한 제목이다. 꽃보다 남자의 F4를 빗대어 할아버지의 H를 따서 H4를 결성했다. 그리곤 프랑스로 배낭 여행을 보낸다. 프랑스. 낭만과 예술이 있는 나라. 모든 젊은이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봉주르의 나라 프랑스에 러블리한 커플이 가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들이 간다. 제목과 컨셉 그 자체만으로 벌써 기대되고 재미있다. 

그런데 더 허를 찌르는 캐스팅이 있었으니 바로 이서진이다. 1971년생으로 43세인 이서진. 왕 역할만 전문으로 하는 이서진이었다. 대대로 금융가 집안에 본인도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이다. 그런데 이서진이 할배들의 짐꾼으로 캐스팅되었다. 왕에서 짐꾼으로...그것도 대선배이자 할배들을 모시고 말이다. 허를 찌르는 캐스팅은 역시 나영석PD의 능력이었다. 1박 2일과 인간의 조건까지 히트를 치더니 이번엔 케이블로 가서 꽃보다 할배로 다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티저가 몇주째 나오고 관심을 끌더니 본방은 역시 자신있게 티저를 뿌릴만 했다. 이서진 빼고 H4의 연기경력만 합해도 200년이 넘는 206년이니 이들의 삶 자체가 연기고, 연기가 삶이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H4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한회만에 다 잡아버렸다. 앞만보고 질주하는 질주순재, 허허실실 막내 챙겨주는 언니신구, 비주얼 담당 박근형(아직 캐릭터가 없다), 짜증만 내는 다혈질일섭까지 이제 숙소에 도착했을 뿐인데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아버렸다. 특히 백일섭의 장조림 발로 차는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그 짜증이 느껴질 정도로 리얼 그 자체였다. 장조림으로 웃길 수 있는 내공은 백일섭이 유일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보필하느라 정신없는 이서진. 현아와 써니와 함께가는 유럽여행인 줄 알고 신나서 캐스팅에 응한 이서진은 H4를 만나자마자 멘붕에 빠지고 그 틈을 노려 나영석PD는 얍삽하게 몰래카메라를 무마시켰다. 1박 2일에서 주특기였던 밀당까지 확실하게 하고 있는 나영석PD. 아무래도 꽃보다 할배가 9%까지 가서 1박 2일을 넘어설 것 같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가 보여주고 있는 스타보다 포맷의 중요성을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에서 절묘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을 합친 SBS와 1박 2일을 유지하고 있는 KBS를 한번에 뛰어넘은 일밤. 어린이와 군인을 활용한 관찰 예능의 트렌드를 꽃보다 할배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최고령 배우 4명을 유재석, 강호동 못지 않은 예능 강자로 발돋움 시키려는 나영석PD의 야심은 웬지 성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또 어떤 예상을 깬 행보를 보일 것인지 기대되는 꽃보다 할배. 신혼부부도 가면 싸운다는 유럽여행에서 H4들이 어떤 활약을 벌일지 벌써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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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항상 반복된다. 그러나 항상 재미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심오함은 없다. 그저 생사가 달린 웃음만 있을 뿐이다. 웃겨야 산다. 못웃기면 죽는다. 필사즉생의 신념으로 무한도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웃기려 한다. 

정준하와 정형돈이 사고로 인해 빠진 긴급상황에서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 때의 쫄쫄이를 다시 입고 웃겨야 산다를 진행했다. 정준하와 정형돈을 대신할 2명은 데프콘과 서장훈이었다. 서장훈. 서장훈. 농구선수 그 서장훈? 맞다. 서장훈이었다. 서장훈이 과연 웃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하는 왜 뜬금없이 서장훈을 추천했던 것일까? 사생활로 방송 출연하기도 민감한 시기에 말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서장훈을 최고의 개그맨으로 만들어버렸다. 보는 내내 배꼽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서장훈의 몸개그는 웬만한 개그만은 저리가라할 정도였다. 2m가 넘는 거구가 발랑 나자빠지는 모습은 원초적인 웃음을 가져다주었다. 코트 위의 거인 서장훈. 최홍만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서장훈이 세상에서 제일 큰 사람인 줄 알았다. 거친 몸싸움으로 과묵하고 무서울 것만 같은 그의 이미지가 무한도전에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서장훈에게 쫄졸이를 입히고 비눗물 장판에서 줄넘기를 시키니 무한도전 멤버 5명과 데프콘이 넘어지는 것보다 서장훈 한명 넘어지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또한 논뚜렁에서도 과감한 슬랩스틱으로 기린에 맞서는 공룡 캐릭터가 탄생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에 나오면 소지섭도 조인성도 개그맨보다 더 웃긴 사람이 된다. 무한도전의 힘은 무엇일까?

웃길 때까지 웃긴다.

엉덩이 때리기 게임을 보며 깔깔 웃고 있는 나에게 아내가 저게 그렇게 재미있냐며 핀잔하듯 물었다. 엉덩이 때리기 게임이 끝나고 수모에 물을 가득 채워서 얼굴에 씌우는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아내 역시 깔깔 웃고 있었다. 무한도전의 힘은 웃길 때까지 웃기는 것이다. 한번 웃겨보고 이거 별로인데 하고 바로 포기하지 않는다. 바로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서 또 하고 또 한다. 하루로는 도저히 방송 분량이 안나와서 6일 후 다시 논뚜렁에 가서 방송을 다시 찍었다. 하루종일 찍었으면 수많은 게임들을 했을텐데 웃기는 장면을 편집해보니 방송 분량이 나오지 않아서 또 다시 찍은 것이다. 우리가 본 것은 90분이지만 90분을 위해 수십시간을 게임했을 것이다. 



아이템을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엉덩이 때리기, 논뚜렁에서 경운기 자세로 상대편 얼굴에 구두약 바르기, 안고 뛰어서 가운데 있는 아이스크림 먼저 먹기, 덤프트럭에 메달린 퀴즈 게임, 디스코팡팡에서 양치질하기, 비눗물 장판에서 줄넘기하기 등등 그 제목만으로도 기상천외하다. 과연 저 아이템으로 웃길 수 있을까 싶지만 웃긴다. 웃길 때까지 웃기기 때문이다.

무조건 살리는 유재석

무한도전에 유재석이 없으면 급격히 재미가 없어진다. 개성 강한 멤버들은 자기 할말만 한다. 유재석의 리더십은 편집증이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편집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각 멤버들을 방송이 아닐 때도 닥달한다. 바가지 유재석으로 요즘 유느님의 신성을 깨뜨리고 있는 유재석은 리더십의 비밀을 하나씩 보여주고 있다. 정준하는 유재석의 잔소리에 노이르제에 걸릴 정도이다.



그간 무한도전에서의 유재석을 보면 모든 미션을 유재석이 가장 잘 해왔다. 가요제를 해도 유재석이 제일 잘 하고, 스포츠를 해도 유재석이 제일 잘한다. 남들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유재석이 잘하는 것이다. 그는 정말 집에서 연습 또 연습을 할 것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대해서는 완벽하리만킄 철저하게 연습해오는 연습벌레인 것이다. 

이런 유재석에게 한번 엮이면 잔소리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무조건 살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박명수 및 무도 멤버들은 유재석의 잔소리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유재석 옆에 꼭 붙어있으려 한다. 서장훈 역시 유재석의 노련함으로 서장훈의 개그를 뽑아내었다. 보이지 않는 손처럼 유재석의 진행에는 서장훈을 돋보이게 만드는 멘트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무한도전에는 유재석과 김태호만 있으면 계속 돌아갈 정도로 김태호의 아이디어와 유재석의 진행은 돌부처가 와도 최고의 개그돌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것이 무한도전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래되었다고 메세지에 힘을 주거나 감동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초심, 아니 그냥 원초적인 웃음을 무조건 만들어내는 것들을 웃길 때까지 한다. 그것이 무한도전의 동력인 것이다. 

무한도전의 무한 웃음 도전. 이번 웃어야 산다에서 후회없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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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에 최초 외국인 게스트가 등장했다. 사지 없는 인생의 대표이자 성공한 강연자인 닉 부이치치는 태어날 때부터 사지가 없었다. 사회에서 무언가 핸디캡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어려움이고, 차별을 당해야 하는지 상상할 수 없다. OECD국가인 우리나라도 아직 장애인을 위한 시설들이 부족하고, 인식도 부족한 상황이다. 각 지자체마다 법을 마련하여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생활 편의 시설들을 만들고 있긴 하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닉 부이치치가 겪어왔을 불편함과 시선들은 어디를 가나 따라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성공한 강연자로, 누구보다 밝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니나라. 신체적으로, 환경적으로 닉보다 더 안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닉은 이런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위해 강한 메세지를 주었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이다.

SBS 힐링캠프에 나온 닉 부이치치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는 비교를 하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말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속담에도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교하고 경쟁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부추겨지고 있다. 이는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다. 산후조리원은 어디가 좋고, 산후조리원 동기를 만들기 위해 수천만원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린이집 대신 놀이학교를 보내고, 유치원 대신 영어 유치원을 보낸다. 국공립 초등학교 대신 사립 초등학교를, 중학교 대신 국제중학교를 보내기 위해 애쓴다. 태어날 때부터 계속하여 비교되고 경쟁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또한 이것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아니 더 심해진다. 고등학교에 가면 대학을 가기 위해 경쟁한다. 대학을 가면 취업을 하기 위해 경쟁한다. 취업을 하면 진짜로 살아남기 위해 죽기 살기로 버틴다. 모든 과정에서 그 윗단계로 가지 못하면 우리는 사회에서 낙오되었다고 말한다.

내 친구가 명품을 들고 있으면 나는 더 좋은 명품을 들어야 하고, 외제차를 타면 나는 더 좋은 외제차를 타야 직성이 풀린다. 그렇지 못하면 우울해지게 되는 것이 경쟁과 비교의 결과이다. 닉 부이치치에 비하면 참 부질없는 경쟁이고 비교인 셈이다. 팔과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팔과 다리가 없어도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닉의 비결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 하였다.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면 그 상황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탈 수 있는 스케이드 보드를 타는 것. 그것이 닉이 말하고 있는 행복의 조건이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KBS 굿모닝 대한민국 인터뷰 중.


얼마 전 어린이 안티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 사회가 뭔가 잘못돌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어린이나 무결점 스타들에게 욕을 하는 안티카페가 무분별하게 생겨나고 있다. 이런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비교하고 비교 당하는 사회 속에서 그것이 심화되었을 때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너무 무분별하게 생겨나다보니 놀이문화로 인식될 정도이다. 이는 언론에 노출되는 어린이나 스타들에게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교되는 사회와 물질만능주의가 심화되다보니 TV에 나와서 주목을 받는 사람은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비교 대상자가 되고, 그를 통해 자신을 비교해 보았을 때 초라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고 느껴서 안티카페를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와 비교하며 살아가는 것이 초래하는 결과인 것이다.  

닉 부이치치는 나무와 꽃을 보라고 말한다. 완벽한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완벽한 꽃은 어떤 꽃일까? 어디에도 완벽한 나무나 완벽한 꽃은 없다. 각각의 나무는 나무이기 때문에 멋지고, 꽃은 꽃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 존재 자체로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들 또한 그러하다. 누가 더 잘나고, 누가 더 못나고는 없다. 누구나 그 존재 자체로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럼에도 현상을 왜곡하는 프리즘을 가지고 우리는 살아간다. 멋지고 아름다운데 못생기고 부족하다는 메세지를 자신에게 계속 주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점점 자신을 분노 혹은 우울로 이끌어가게 되고, 분노에 감정을 집중하면 살인으로, 우울에 감정을 집중하면 자살로 귀결되고 만다. 즉, 모두 죽음인 것이다. 자신에게 못생기고, 부족하다는 메세지를 계속 심는 것은 자신에게 죽음의 독극물을 퍼트리는 것이다. 누군가와 비교하고 경쟁하여 완벽한 무언가가 되려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죽음인 것이다. 

시원한 수박과 따뜻한 고구마.

SBS 출생의 비밀 중



어제 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막을 내렸다. 회사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그 비리를 무마하기 위해 아이를 납치하라는 명령을 받은 정 본부장은 비리가 알려져 자신의 삶을 얼룩지게 할 수 없고, 아이를 납치하는 것도 용납될 수 없어서 자살을 택한다. 그 때 홍경두가 나타나 그에게 이런 말을 한다. 죽어도 곱게 죽자고 말이다. 인생은 살아볼만하다며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도 달고, 겨울에는 따뜻한 고구마도 맛있다고 말하여 자살을 막는다. 

사지가 없는 닉 부이치치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부모 잘 만나서 대학도 다녔구나라는 생각? 운도 좋게 예쁜 마누라 얻어서 애까지 가졌으니 나보다 낫다는 생각? 성공한 강연자라니 돈도 많겠지라는 생각? 그 모든 것을 갖고 당신의 삶에 사지가 없다면 행복할 수 있겠는가? 당신에게 좋은 부모와 예쁜 마누라와 아기, 부를 준다면 당신의 사지를 내줄 수 있는가?

인생은 시원한 수박과 따뜻한 고구마라고 닉 부이치치는 말한다. 살아보면 사지가 없어도 스카이다이빙도, 골프도, 축구도, 다이빙도, 수영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사지가 없어서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 모든 것을 닉 부이치치는 하고 있다. 우리는 쉽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길 포기한다.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지레 포기하는 것이다. 이겨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미리 져 버리는 것이다. 닉은 시원한 수박과 따뜻한 고구마를 먹자고 말한다. 살다보면 예쁜 마누라도 얻게 되고, 귀여운 아기도 얻게 된다. 살다보면 시원한 수박도 따뜻한 고구마도 먹을 수 있게 된다. 가끔은 씀박귀같은 쓴 것을 먹을 때도 있지만 그것은 내 몸에 좋은 약이 될 것이다. 

SBS 힐링캠프.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닉 부이치치



사지가 없는 사람이 넘어지면 어떻게 될까? 일어설 수 없을까? 사지가 없는 닉 부이치치는 직접 넘어져서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사지가 있는 우리는 얼마든지 일어설 수 있음에도 넘어지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처럼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간다. 넘어지면 아프겠지만 넘어지면 또 배우는 것이 있고, 그것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 넘어졌다면 닉 부이치치와 같이 스스로 일어나자. 또한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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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놀이공원처럼 막 가고 싶은 곳은 아닐 것이다. 반대로 어떻게든 가기 싫은 곳이 군대가 아닐까 싶다. 국회의원 자녀들이나 재벌 자녀들, 연예인등 재력 및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겐 유독 면제권자가 많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면제를 받기 위해 노력(?)하거나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예비역 중에도 군대에 다시 가라면 신나서 갈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구타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혹독한 훈련과 선후임간의 갈등, 살벌한 분위기와 365일 계속되는 작업, 제한된 행동을 강요받는 곳을 좋아할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진짜사나이에서는 이런 군대에 연예인들을 데리고 가서 힘든 훈련의 상황 속에 넣고 관찰하는 관찰 예능을 시도하고 있다. 알다시피 현재 진짜사나이는 방송 3사 중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며 런닝맨, 1박 2일과 3% 이상의 차이를 벌이며 맹렬히 전진해나가고 있다. 우선 예비역들은 진짜사나이를 무조건 본다.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사나이를 보며 옛 군대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보게 된다. 듣고 있는 아내나 아이들은 좀 힘들어해도 진짜사나이 덕분에 좀 더 힘을 얻는 것은 예비역들일 것이다. 

반면 앞으로 군대에 가야 할 대한민국 남자들도 열심히 보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가야 할 군대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보기 위해서 말이다. 아직 어린 아들 녀석에게 물어보았다. 앞으로 크면 저곳에 가야 하는데 가고 싶냐고 말이다. 아들은 "나 저기 가기 싫어!"라고 대답하였다. 가기 싫어도 아마 가야할거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미필자들의 마음이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전우애와 최신 장비들을 보여준다고 한들 편한 생활에서 각잡힌 생활로 자진해서 들어갈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 군사력 8위의 국가이다. 북한과 비교해봤을 때 월등히 높은 군사력을 자랑하고 있다. 병사의 수는 북한이 더욱 많고, 현재 대한민국의 병사 수는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높은 순위를 올린 이유는 최신 장비들 덕분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수가 아니라 효율성일 것이다. 적재적소에 병사들이 배치되어 자신의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미필자들은 군대에 어떤 보직이 있고, 각 부대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군대에 어떤 보직이 있고, 부대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예능을 통해 보여주는 진짜사나이의 역할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포병부대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볼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앞으로 육해공군을 돌며 나아간다면 미필자들이 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곳을 선택하여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짜사나이가 주는 군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많은 것 같다. 우선 유격훈련이나 포병부대에서의 실사격은 대한민국을 열심히 지키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안심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대한민국 예비역인 것이 자랑스럽게 해 주기도 한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모르는 이야기들이니 말이다. 관물대나 내무실을 보며 최신식으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 군 이미지 개선이라는 면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럼에도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군대에서의 좋은 기억들은 유격이나 훈련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무생활에서 대부분 나오기 때문이다. 이제 제초작업이 한창일 때이다. 겨울이면 재설작업이 빠질 수 없다. 방화선 구축과 호 구축, 대민지원등 365일 풀 가동되는 작업들. 재설작업을 하다가 몰래 불을 피워 소시지를 구워 먹는다거나 경계근무를 서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군생활이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진짜사나이가 롱런을 하면서 군이미지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려면 혹독한 훈련들만 계속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평이한 내무 생활의 잔재미들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미 김수로는 계속되는 훈련으로 인해 아팠던 인대가 끊어지는 불상사를 가져오기도 했다. 끝까지 하차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팔을 머리위로 올리지도 못하는 상태라 보는 사람의 마음도 불편하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계속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작업에서 빠질 때마다 김수로는 견디지 못할 것이고, 다시 참여하면 상태는 계속 안좋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현재 손진영도 갈비뼈에 금이 가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미르는 허리가 아파서 하차하기도 했다. 



힘든 훈련을 보여주는 것도 군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지만, 군기가 바짝 들린 것도 군인다워서 좋지만, 내무실에 앉아서 시스타를 보며 춤을 추는 모습들도 군생활이기도 하다. 푸른거탑을 보면 내무실 상황만으로도 계속 애피소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여주기 위주로 가다보면 처음에는 시청률을 바짝 올릴 수 있겠지만 롱런하기는 힘들다. 시청자들 또한 자극적인 것에 맛들여져서 계속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정글의 법칙처럼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더 가혹하고 자극적인 모습을 연출하게 되면 프로그램 자체가 망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로 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사나이가 진짜 군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은 무한도전처럼 롱런하여 꾸준히 군생활에 대해 계속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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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갔을까? 계속 산으로 가고 있는 무릎팍도사. 강호동의 잠정은퇴 후 라디오스타에게 메인 자리를 빼앗기고, 강호동이 복귀하자 시즌2처럼 다시 시작한 무릎팍도사는 예전 멤버 그대로 하지 않고, 광희를 앉혔다. 하지만 예전만 못한 반응 때문에 예전의 영광을 되차지 하기 위해 광희를 빼고, 올밴을 넣게 되는데, 그래도 시원찮은지 올밴까지 빼버렸다. 유세윤의 자진하차와 함께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려는데 그 쪽에서 두자리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유세윤의 하차가 라디오스타에게는 김구라의 독설을 다시 가져오게 했지만 무릎팍도사에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라디오스타에 유세윤이 하차하고 김국진이나 윤종신을 빼면서 쌍으로 같은 소속사 연예인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다시는 라디오스타를 보지 않았을 것 같다. 무릎팍도사의 현재 상황도 그러하다. 무릎팍도사는 현재 트렌드에 뒤쳐지는 방송을 하고 있다. 그나마 가끔 보는 이유는 강호동-유세윤-올밴의 호흡이 그립기 때문이다. 유세윤이 하차하면 유세윤 자리만 대체하면 될 것을 왜 우승민을 빼고 다른 두명을 넣으려 하는걸까? 

무릎팍도사 제작진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지만, 언급되었던 대체 멤버는 이수근과 장동혁이었다. SM의 자회사인 SM C&C 소속 연예인들이다. 강호동 역시 SM C&C이다. 

 


우승민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그냥 우린 비정규직, 무릎팍 많이 사랑해주세요. 팍팍"이라는 씁쓸한 말을 남겼다. 


비정규직...계약직... 얼마 전 직장의 신에서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해주었다.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을. 아니 병, 정의 현실인 것이다. 


우승민의 정보를 보면 소속사가 반지하의 제왕이다. 우승민이 직접 만든 1인 기획사인 것이다. 줄도 없고 백도 없는 올밴은 그저 오라면 오고, 나가라면 나가야 하는 비정규직이었던 것이다. 장수하는 프로그램에는 이유가 있다. 무한도전이 장수하는 이유는 멤버가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끝까지 함께 간다는 제작진의 의지 때문이다. 어려울 때 도와달라 손 내밀고, 힘들다고 내치는 것은 그 프로그램의 마인드가 어떠한지 알 수 있는 단면이 아닌가 싶다. 

시청률 부진은 올밴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의 문제이다. 아직도 구태의연한 컨셉으로 감동 코드만 뽑아내려고 하니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황금어장의 시작은 그렇지 않았다. 도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했던 것이 황금어장이었다. 처음 황금어장이 시작할 때를 기억한다. 무릎팍도사라는 신선한 컨셉은 컬트의 느낌도 나면서 기존의 프로그램 연출 방식과 매우 달랐다. 매번 산으로 가기 일쑤이고, 중간에 중요한 말을 하려 할 땐 성우의 "액션"이라는 멘트가 긴장감을 높혀주었다. 부록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사라졌고, 결국 라디오스타가 남게 되었지만, 그 조차 무릎팍도사의 분량이 많으면 5분 밖에 방송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라디오스타는 5분 방송, 혹은 방송이 안나가게 되는 굴욕을 이겨내기 위해 계속 독해졌고, 강해졌다. 하지만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강호동이 하차하자 프로그램도 하차했고, 강호동이 복귀하자 프로그램도 복귀했다. 그리고 강호동이 재미없어지자 올밴을 내쫒는다.


무릎팍도사의 포맷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다. 의뢰인이 찾아오면 들어서 앉히고, 얼굴을 들이밀며 놀래킨다. 건방진 프로필을 읽고, 의뢰인의 의뢰와는 상관없는 라이프 스토리를 쭉 읇는다. 때로는 자신의 고해성사를 하기도 하고 면죄부를 받아가기도 한다. 루머를 풀기 위해 디테일한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난 후 억지로 짜 맞춘 고민 해결책을 내 놓고, 기를 넣어줄 선물을 주고 팍팍한 후 사진찍고 끝난다. 처음엔 신선했지만, 이제는 진부하다. 즉, 시청자들이 무릎팍도사를 보지 않는 이유는 진부하기 때문이다. 진부하다는 것은 제작진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것이고, 문제가 어디있는지 파악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디벨롭 시키지 않고 현재 하고 있는 방식만을 고집하며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수근과 장동혁이 들어오면 무릎팍도사가 살아날까? 3.9%의 시청률이 39%가 될 수 있을까? SM C&C의 신동엽과 한지민이 투입되도 힘든 일일 것이다. 차라리 이름과 포맷을 과감하게 바꾸는 것이 무릎팍도사가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방법이고, 이것은 제작진이 해야할 일이다. 엄한 올밴만 잡을 것이 아니라 말이다. 

아무튼 이번 올밴 하차건으로 무릎팍도사에 대한 애정은 식게 되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무릎팍도사 황정민편 때문이었고, 그간 무릎팍도사를 응원해왔는데, 강호동 하차 때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지켜볼 것이다. 시청률을 원한다면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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