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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도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어렸을 적부터 하도 들어서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거대한 전투가 있었습니다. 한 나라가 넘어갈 수 있는 전쟁이었죠. 전세는 이미 한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오랜 전투로 인해 병사들은 다들 지쳐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곤 상대편에서는 최홍만보다 훨씬 큰 3m정도 되는 거인을 앞세워 우렁찬 목소리로 군사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이수근정도 만한 다윗이란 소년이 나와서 상대를 하겠다고 덤비죠.

허헛! 헛웃음만 나오지 않습니까? 이수근과 최홍만이라니... 하지만 놀랍게도 이수근만한 칼을 휘두르는 골리앗을 향해 다윗은 조약돌을 돌립니다. 양치기였던 다윗은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돌팔매질을 매우 잘했거든요. 그러다 돌을 던졌는데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하게 되고, 쓰러진 골리앗을 향해 달려가 목을 잘라버리죠. 다윗은 그 일로 왕의 총애를 받아 결국 이스라엘의 왕까지 됩니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상대도 안되는 하찮은 것과 거대한 무언가와의 대결 상황을 나타내곤 합니다. 어제 동계올림픽에서 멋지게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가 바로 다윗에 비교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체적, 환경적으로 모두 열악한 상황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거머쥐었으니 말이죠.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동기부여에 가장 효과적인 약이기도 합니다. 골프의 불모지에서 골프 신동 양성소로 만들어버린 박세리 선수때부터, 피겨 스케이트 불모지에서 피겨 스케이트 붐을 만든 김연아 선수까지, 그리고 어제의 모태봉 선수로 인해 스피드스케이트 붐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은 다윗과 골리앗이 만들어낸 극적인 동기부여 효과이기도 합니다.


공부의 신에서도 이와 같은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1. 황백현


황백현은 꼴통 병문고에서도 꼴찌인 구재불능의 학생입니다. 싸움 짱에다가 수업 빼먹고 알바 뛰기 일쑤인 황백현에게는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나마 같이 살 집까지 권리분석을 제대로 못해 근저당이 잡힌 집에 들어가는 바람에 꼼짝없이 거리로 내 몰릴 상황까지 가게 되었죠.


고집불통에 욱하는 성질, 싸움 잘하는 것 빼고는 아무 것도 못하는 황백현은 그야말로 불품없는 다윗입니다.
 

2. 길풀잎


엄마는 술집을 운영하고, 맨날 사기나 당하는 별볼일 없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간, 쓸개를 다 빼줍니다. 밤에 잘 땐 술집의 홀과 연결된 방에 트로트가 흘러 들어와 트로트를 안 들으면 잠이 안 올 정도이죠. 그렇다고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꼴찌에 가까운 성적과 시청자들에겐 어장관리녀로 낙인이 찍힐 정도로 외톨이입니다.


특별히 예쁜 것도 아니고, 애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마저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인 비운의 볼품없는 다윗이죠.



3. 홍찬두


형과 누나는 명문대에 합격하여 유학까지 가고, 아버지는 대기업에 다니며 어깨에 힘 잔뜩 넣고 다니는데다가, 어머니는 현금이 보따리로 들어온다는 교복 매장까지 운영하고 있는 엄친아의 동생. 세상에서 가장 열등감에 쌓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엄마 친구 아들의 동생이라죠?


춤과 노래를 정말 좋아하지만, 하이클라스에서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 덕에 투명인간 취급당하며 살아가는 홍찬두는 공부도 못하고, 그렇다고 차별하는 부모에게 반항 한번 하지 못하는 유약한 다윗입니다.


4. 나현정


중학생 시절 껌 좀 씹고, 침 좀 뱉었던 언니. 버젓이 부모가 살아있는데도, 이혼을 하여 양 부모 모두 나 몰라라 하여 오피스텔에 딸랑 내버려둔 섬 같은 현정이는 얼굴도 예쁘고, 멋도 잘 부리지만, 친구 하나 없고,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거절감에 사로잡힌 학생이죠.


애정결핍으로 인해 황백현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서 애인 행세를 하지만, 외로움과 사랑에 목마른 힘없는 다윗이죠.

5. 오봉구


부모는 오히려 공부하지 말라며 부추기는 특이 케이스. 이런 부모가 있었으면 좋겠고 많은 수험생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드라마 속 현실에서는 아무 이유 없이 먹고 자고 싸며 하루 하루 대충 넘어가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오봉구는 착하기만 할 뿐 무엇이든 자기가 스스로 해 본적이 없는 순두부같은 연한 다윗입니다. 물론 공부도 못하죠.


어떤가요? 모두 다윗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의 신은 5명의 학생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정을 5가지로 분류합니다. 편부나 편모, 깨어진 가정, 허례허식에 목기부스한 가정, 맞벌이에 무관심형 가정까지 국가를 이루는 최소 단위인 가정이 어떤 유형으로 되어있는지 학생들을 통해 알 수 있지요.

어른들은 놀이터에 모여 담배 물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혀를 끌끌 찹니다. 알몸으로 졸업식을 즐기는 학생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죠. 하지만 정작에 그런 몰골을 만든 사람은 바로 어른들 자신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가치관과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들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오는 것이죠. 그럼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불량 학생으로 치부하고 훈계하기부터 합니다.


공부의 신은 뭔가 새로운 시각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바로 그 학생들을 양아치가 아닌 양을 치는 다윗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황백현, 길풀잎, 홍찬두, 나현정, 오봉구는 각기 각 가정을 대표하는 다윗들인 것입니다.


강석호 및 특별반 선생님들은 그들에게 5개의 조그만 조약돌을 들려주며 어떻게 돌려 골리앗의 미간에 내리 꽂을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이 바로 공부의 비법이죠. 그리고 1년의 짧은 시간 안에 다윗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여 세상의 골리앗을 향해 씽씽 조약돌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가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이제 수능이 어느덧 다음 주로 다가왔죠.



아마도 특별반 학생들은 천하대에 들어갈 것입니다. 물론 몇 명은 떨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천하대에 들어갈 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근소한 차이로 혹은 시험을 못보게 되어 떨어지겠죠.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다윗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작이 일본에서 몇 년 전에 이미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지금에 나오고 있는 공부의 신에 대한 비판 아닌 비판은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부의 신은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 공부의 신을 극적인 동기부여를 위한 드라마라고 봅니다.


공부의 신은 바로 내가 다윗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남들이 양아치라 부르고, 껌 좀 씹는다고 하고, 가능성 제로라 말할지라도, 공부의 신은 전교에서 바닥을 헤매는 나에게 바로 다윗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죠. 전교 2등하다 3등하면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찌질이들이 아닌 세상의 편견을 뒤엎고 세상을 변화시킬 나를 말이죠.


만일 수험생이라면 주입식교육의 병폐나 비법 찾기보다는 공부의 신 속에 있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 공부의 비법이나 왕도 따위는 없을지라도,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쎄고 쎘으니 말이죠. 당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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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을 시대착오적 생각이라 생각한 지극히 개인적인 기사를 하나 보았다. 매체에 기사를 쓸 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블로그 글로도 묻힐만한 논리로 신세한탄하는 글을 보고 있자니 한마디 안쓸 수 없을 것 같다.

공부의 신이 시대착오라고 한다. 서울대만을 지향하는 학력만능주의를 비판하려는 모양이다. 확실히 달라지긴 했다. 예전엔 서울대 들어가는 것만이 개천에서 용나는 유일한 길로 생각했고, 판사, 검사,의사등 "사"자 돌림이 중요시 되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개성이 많이 존중되고 있는가? 춤을 춰서 대학에 들어가고, 연기를 잘 하면 대학에 들어간다. 대학에 들어가지 않아서 돈 많이 벌고, 출세한 사람들도 많다. 학력보단 능력이 우선시 되는 사회인 것이다.


과연 그럴까? 박사 출신이 환경미화원에 지원하고(직업을 비하하는 뜻은 아니다) 수많은 서울대생들이 백수로 있다고 해서 학력에 대한 중요성이 약화된 것일까? 학력에 대한 중요성이 너무 강조된 나머지 고학력자가 넘쳐나고 취업의 문이 좁아져서 그런 것이다.  

공부의 신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세상의 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돈 많은 사람 혹은 인맥이 무지하게 좋은 사람, 혹은 좋은 대학 나온 사람... 그리고 반대의 사람들 중 병문고 학생들처럼 환경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경쟁에서 밀려 반항의 길로 접어든 사람들이 그 룰에 피해를 보며 살아간다. 피해를 볼 때마다 인생은 꼬이고, 결국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아무 것도 없게 된다.

공부의 신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동기 부여와 성실 그리고 기술적 방법이다. 병문고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인가? 특지고 중의 특지고. 지역 사람들도 싫어하는 꼴통 학교이다. 맨날 싸우고, 거리를 배회하고, 낙서하고... 수업 시간에 듣는 이는 하나 없고, 동네 애들 삥 뜯기는 것으로 연명하며 사는 질풍노도의 학생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은 동기부여였다. 어쩔 수 없는 자신의 환경들, 공부를 할 수 없게 만들고 자신이 자꾸 삐뚤게 나갈 수 밖에 없었던 환경들을 강석호의 열정으로 인해 한명 한명의 상황을 다 해결해 준다.

그리고 그들의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1년 안에 바꾸어놓는다. 파격적인 공부 방식으로 입시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전략을 짜서 전술로 해쳐나가는 것을 보여준다. 병문고 학생이 천하대에 가는 것은 열심히해서만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즉, 공부하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입시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고 다진다.


그리고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지만, 합숙을 하고 하루종일 공부할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바로 성실을 익히는 것이다. 얼마나 성실하게 그 일을 할 수 있는지는 동기부여와 동기부여된 것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기술적인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3가지가 합쳐 졌을 때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된다.

공부의 신을 끝까지 보면 알겠지만 모두가 천하대에 들어가진 못한다. 원작도 그랬고 드레곤 사쿠라도 그랬다. 천하대는 목표이고 꿈이다. 처음에 그들에게 천하대는 꿈도 꾸지 못할 나무였다. 하지만 기초부터 차근히 다져나가 열심히 한 결과 꿈은 점점 목표가 되어간다. 꿈은 크게 가질 수록 좋고, 목표도 높게 세울수록 좋다. 그리고 그 꿈이 목표가 될 수 있도록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가기 위해선 동기부여와 성실 그리고 기초가 필요하다. 기술적인 방법은 결국 기초 다지기이니 말이다. 이 3가지가 함께일 때 강한 가속력으로 꿈을 향해 돌진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기한내에 꿈을 이룬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경쟁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 경쟁의 결과는 냉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등은 기억되지 않는다.

엘리트주의라 말하려 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보자. 천하대에 가지 못한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다시 병문고의 찌질이로 속아가며 살아가게 될까? 아니면 그 다음 해에 천하대에 들어가던가 아니면 그 동기부여와 성실 그리고 기초를 가지고 세상의 어떤 일에든 도전을 해 보지 않을까? 3등이어야 2등이 될 수 있고, 2등이어야 1등이 될 수 있다. 2등은 기억되지 않지만, 다음 번의 1등의 유력한 후보는 2등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갈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찌질이들이 있다. 물론 그들의 상황이나 환경은 그 누가 그런 상황에 처해 있어도 삐뚤어질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 상황이나 환경을 이겨내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사람이고, 꿈을 꾸고 성취해 나갈 수 있는 존재도 사람 뿐이다. 공부의 신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도전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드라마이다.

공부의 신은 학교에서 1,2등하는 학생들에게 결코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 않다. 바로 공부를 포기하고, 껄렁 껄렁하게 살아가고 있는, 하지만 그 마음 속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지 않은 분함이 가득한 그들에게 강석호의 카리스마와 한수정의 따뜻함으로 이 시대 교사의 역할을 하려 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 시대 교육 제도와 선생님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공부의 신이 학력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는 시대착오적인 드라마라는 열등적 비판을 던지기 전에 자신의 삶에 꿈이 있는지부터 생각해보길 바란다.

꿈이 있는 사람은,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사람은, 꿈을 향해 무한도전하고 있는 사람은 공부의 신이 시대착오가 아닌 시대유감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꿈이 너무 높아 미리 포기해버리고 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유감의 메시지이며 힘을 내라는 동기부여의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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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이 1,2회 모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1회보다 2회가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 월화드라마의 주도권은 공부의 신이 잡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 생각한다. 이렇게 되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누구일까?

코믹과 진지함이 잘 어울어진 강석호에게도 그 공이 크긴 하지만, 누구보다 공부의 신의 배경을 깔아준 특별반 멤버들이 아닐까 싶다. 유승호, 고아성, 이현우, 지연, 이창호가 그 주인공이다. 각각 황백현, 길풀잎, 홍찬두, 나현정, 오봉구란 캐릭터를 맡고 있고 공부의 신의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예지 캐릭터에 누가 캐스팅될 것인지도 매우 궁금하다.

공부의 신을 성공 궤도에 올려둔 일등공신인 특별반 멤버들을 한번 분석해 보았다.


황백현- 뒷줄에 앉는 터프가이


반에 이런 친구들이 꼭 한명씩 있다. 제일 뒷줄에 앉아 공부에는 관심없고, 마음 내키면 짐싸들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무대뽀 스타일. 뒷줄에 앉는 친구들 중 양아치 스타일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형이기도 하다. 자존심이 강해서 스타일 구기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자를 보호해주고, 강자에 더욱 강하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을 의리나 그 무언가로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범생이처럼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와 맡지 않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황백현의 경우는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할머니를 끔찍히 아낀다는 특별한 상황이 주어진다. 겉으로는 터프하고 자존심 쎈 척하지만, 그 모든 자존심도 할머니에 대한 정과 사랑 앞에서는 무너져버리고 마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다.

길풀잎- 현실도피형 감성주의자


황백현이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분노했다면, 길풀잎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우울해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늘 시험지를 찢어버릴 수 밖에 없는 현실들. 그것을 풀 수 있는 가정도 없는 길풀잎은 많은 여학생들을 대표하는 듯 하다.

환경 때문에 너무나 빨리 철들어 버린 평범한 여학생. 음악을 들으며 처한 현실을 도피하고 감정을 추스리려 하지만, 점점 더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곤 좌절해버리고 마는 친구들 말이다. 현실이 꿈이고, 꿈이 현실이길 바라는 감성주의적인 길풀잎은 여리고 여린 감정의 소유자다.

홍찬두- 자유롭고 싶은 철장 속의 새


지금도 이런 학생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가수가 인기 직종이기 때문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홍찬두처럼 학생 때 춤과 노래에 빠져 사는 친구들은 어른들에게 불량 학생으로 비춰졌다. 그리곤 커서 뭐가 되려 하냐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자신이 잘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일찌감치 찾았다는 것은 행운이고 축복이다. 단지 홍찬두의 상황은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와 일류대 다니는 형, 누나 덕분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자유를 향한 갈망에 수없이 날개짓하며 철장에 날개를 다치고 마는 이 친구들에게 공부는 어쩌면 자유를 가져다주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현정- 친구따라 강남가는 백치미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황백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얼떨결에 특별반에 들어가버린 나현정은 운이 좋았다. 운이 없으면 친구따라 잘못된 길로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구를 가려서 사귀라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줏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 정도이다.

얼마 전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강남의 풍속도에 대해 들었는데 자녀를 둔 한 변호사가 자녀의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다고 한다. 근데 막상 가보니 호구조사부터 조부모 학력까지 물어보는 면접이었다고 한다. 강남에서는 친구를 사귈 때도 부모 면접이 있다고 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부모님들의 대화가 아니라 회사 면접같이 딱딱한 면접 말이다. 어찌보면 공부의 신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한 것 같다.

아무튼 친구와의 우정이나 의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주관일 것이다.

오봉구- 무관심 속의 발버둥


고깃집을 하는 부모님은 공부하지 말고 고깃집을 물려받으면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며 아들의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스트레스를 주기 싫은 부모의 마음일 수도 있지만, 평생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인생을 사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오봉구는 초등학교 때 공부를 매우 잘했지만, 지금은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성적이 오리지 않는다. 아니 아예 하위권이다. 친구들 중에 꼭 그런 친구가 있다. 쉬는 시간에도, 점심 시간에도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 공부하는데 성적은 하위권인 친구들 말이다.

뒷자리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선생님에겐 무시당하고, 부모에겐 무관심 당하는 오봉구가 난 제일 불쌍하다. 오봉구는 그 상황을 나오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지만, 주의의 반응은 더 냉담하기만 하다.

그런 친구들은 대게 공부하는 요령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요령까지 알게 된다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부류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가 오봉구이다.



5명의 특별반 학생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공부의 신은 이 5명의 학생으로 (추후 이예지가 투입되면 6명) 특별한 공부 비법을 전수해줄 것이다. 그 전에 이 5명의 학생은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5가지 부류로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가고 천하대에 입학을 시킬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물론 공부를 잘해서 천하대에 들어가는 것이 최고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발전에 주목한다. 원래 3등이던 학생이 2등했다고 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오히려 50등하던 학생이 10등을 하는데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 5명의 학생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들이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닥인 그들이 과연 어떻게 변모해 나가고 성장해 나갈 것인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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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이 시작하였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쓸 공부의 신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첫 스타트를 끊었다. 김수로의 첫 드라마 출연이기도 하고, 유승호와 고아성의 아역 스타들이 나오기도 하며, 배두나의 오랜만의 컴백이 눈에 띄는 공부의 신은 일본 만화 원작인 "꼴찌, 동경대 가다"를 리메이크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공부의 신은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경쟁이 치열한 월화드라마에서 독주를 하고 있다. 과연 주 시청층은 누구일까? 아마도 수험생과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마음에 볼 수도 있고, 일본 원작과 비해 얼마나 잘 만들었나 비교하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공부의 신은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려 하고 있다.

문제점들


일본이나 한국이나 교육에 대한 열기는 무서울 정도로 뜨겁다. 그리고 성적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급이 나뉘고,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선생님들마저 학생들을 볼 때 성적의 잣대로 기준을 삼으니 다른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공부의 신에서 김수로는 변호사인 강석호로 나온다. 쓰러져 가는 건물에서 월세도 제 때 내지 못하며 불어 터진 자장면이나 먹는 별볼일 없는 변호사처럼 보이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은 부의 상징이기도 하고, 지식의 상징이기도 하다. 로스쿨이 이제야 들어왔기에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사법연수원을 나와야만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공부를 매우 잘해야 변호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병문고라는 고등학교로 간다. 여기서 병문고란 공부는 매우 못하고, 문제만 일으키고, 가난하기까지(?)한 그런 학교를 뜻한다. 내신을 위해 들어온 학생도 있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태반이며, 불평등한 사회적 구조에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교이다.

지역 주민들은 집값을 떨어뜨리는 병문고가 사라지기를 바라고, 선생들은 의욕도 열정도 사라진지 오래이다. 이사장마저 학교를 포기하려 하는 병문고에 변호사 강석호가 와서 무언가를 바꾸어보려 시도한다.



문제 파악


정신병원에서 퇴원을 시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테스트가 있다.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고 물이 넘쳐 흐르게 해 놓고 물을 멈추게 하라고 시킨다. 이 때 열심히 흐른 물을 수건으로 닦고 있는 사람은 다시 수감되고, 수도꼭지를 잠그는 사람은 퇴원을 하게 된다고 한다.

넘쳐흐를 정도로 수많은 문제가 있을 때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학생들은 싸움박질이나 하고, 선생은 의욕이 없고, 지역 주민은 병문고가 사라지길 바라고, 이사장은 학교를 넘기려 하는 이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게 된 핵심 원인은 무엇일까?

해결책


강석호는 이에 대한 핵심 원인으로 천하대를 꼽았다. 그리고 해결책으로 천하대에 5명을 보내는 것을 삼는다. 세계 3위인 천하대에 보내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겠지만, 병문고가 살고, 모든 문제의 실마리를 잡고 푸는 길은 바로 천하대에 보내는 것 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5명을 선정해 특별 트레이닝을 하려 한다. 참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할 지 모르겠다.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공부의 신은 확실히 과장되어 있고, 드라마이기에 허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그 모든 이야기와 메시지들이 너무도 가깝게 느껴지고 다가온다.

적용


우리는 서울대에 가기 위해 죽도록 공부한다. 들어가는 문은 정해져 있는데 너도 나도 들어가려 하니 머리가 터지게 공부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 5락은 3당 4락으로 바뀐지 오래이다.

사교육비는 점점 높아지고, 가난은 곧 무식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돈이 없으면 교육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사회의 암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이 시대는 공부의 신에 나오는 배경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마치 다큐를 찍고 있는 듯 말이다.

병문고는 우리 주위에서 보았을 법한 학교이고, 병문고 학생들도 학창 시절 많이 보았던 내 친구들 혹은 내 이야기다. 또한 병문고 선생들은 내가 다니던 학교의 일부 선생님들과도 데자뷰처럼 일치한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강석호같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 뿐이다. 학창 시절, 억압되고 스트레스 받았던 그 시절 독서실 책상에 앉아서 멍하니 생각했던 상상속의 인물이 바로 강석호였다.

공부의 신이 앞으로 어떤 메시지들을 던져줄 지 매우 기대가 된다. 그리고 공부의 신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삐뚤어진 교육 열기가 바로 잡혔으면 좋겠다. 공부의 신= 성공의 신= 돈버는 신으로 이어지는 이 시대에 과연 공부의 신이 말하는 공부의 신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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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메인 선정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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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화려했다. 선덕여왕은 39%의 시청률을, 천사의 유혹은 23%의 시청률을 올렸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장렬한 최후를 맞으며 마지막 회를 수놓은 두 드라마는 그동안 한번도 비교되지 않았지만, 진작에 비교되었어야 했던 드라마인 것 같다.

선덕여왕

선덕여왕은 방영 내내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유지했다. 특히 미실인 고현정이 나오는 동안은 40%를 상회하기도 했다. 수많은 이슈를 이끌어내며 제 2의 대장금 역할을 어느 정도는 수행했다고 할 수 있는 선덕여왕은 어린 덕만-미실-유신-덕만-춘추-선덕여왕-비담으로 이어지는 유동적인 중심이동으로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비담이 장식했다. 사랑하기에 죽음을 선택한 비담의 이야기는 선덕여왕의 죽음까지 묻어버릴 정도로 장렬했다. 김유신의 손에 죽임을 당한 비담은 죽으며 "덕만아"라는 말을 남기는데 이는 선덕여왕과 비담의 암호같은 것이었다. 반란과 사랑을 함축하는 "덕만아"라는 단어는 딱 10보 앞에서 선덕여왕에게 입 모양으로만 알려줄 수 있는 신호였던 것이다.

춘추도 안나오고, 죽방, 고도나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없었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비담에 집중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천사의 유혹


천사의 유혹은 처음부터 큰 이슈를 끌어내었다. 부정적인 이슈이긴 했지만 아내의 유혹 속편으로 여자가 아닌 남자가 주인공인 드라마이다. 유행어가 된 막장드라마의 대표 드라마이기도 한 천사의 유혹은 아내의 유혹만큼이나 막장스러웠다. 그래도 점만 찍어 모두를 못알아보게 한 것보단 성형수술로 패이스오프를 한 것은 그나마 좀 나아졌다고 할 수 있으나 이왕 막장으로 간 것, 확실하게 막장으로 가지 어설프게 막장으로 가서 덜 막장스러웠던 것이 아내의 유혹 시청률을 따라잡지 못한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마지막은 역시 자살이었다. 막장의 끝은 자살이나 살인일 것이다. 갈때까지 간 것이라는 뜻을 함포하고 있기에 말이다. 보통 우울한 감정은 자살로 흐르고, 분노의 감정은 살인으로 치닫는다고 한다. 천사의 유혹은 복수와 분노의 드라마인 것 같지만, 결말을 보면 분노 속에 숨겨져있던 자기연민과 우울을 다룬 드라마인 셈이다. 물론 분노와 우울은 일맥상통한 면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신현우의 엄마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죽게 되고, 그 살인범으로 주아란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몰래 숨어서 여생을 살려했던 주아란은 남주승이 찾아내게 된다. 자신의 복수 대상이자 엄마를 죽인 주아란을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아란은 경찰의 포위망에 둘러쌓이게 되고 자살을 선택함으로 마무리가 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신현우의 엄마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고장을 내어 자살을 선택했던 것으로 복수의 고리는 끊어지게 된다. 결론은 복수를 아무리 해도 결말은 행복하지 않기에 용서를 하자라는 것인 것 같다



이 두 드라마의 공생 관계

천사의 유혹의 타이밍은 절묘했다. 8시 50분에 시작하여 10시 5분쯤 끝나는 천사의 유혹은 절묘하게 선덕여왕의 앞부분을 잘라먹었다. 그리고 선덕여왕은 그에 맞서 처음 5분 정도는 이전 회 이야기로 채워넣는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묘한 공생관계처럼 보였다.

천사의 유혹의 경쟁 상대는 9시 뉴스였다. 9시 뉴스 자리를 꿰차고 나온 천사의 유혹은 굉장히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시간대를 점령한다. 집안에서는 채널권 싸움이 시작되고 천사의 유혹이 더 똑똑했음은 시청률로 밝혀졌다.



보통 집안에서 아버지는 뉴스를 보시자고 한다. 현대인은 뉴스를 봐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뉴스를 보지 않으려 하는 어머니는 미개한 식으로 몰고가며 말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따발총은 아버지를 두손 들게 만든다. 뉴스야 컴퓨터에서 보면 되고, 만날 똑같은 이야기나 하는 뉴스를 보는 것보다 이게 더 재미있다며 말이다. 결국 아버지는 스포츠뉴스라도 보려는 심산으로 어쩔 수 없이 천사의 유혹을 보게 된다.

막장스런 천사의 유혹의 자극적인 스토리에 아버지는 어느새 몰입되게 되고, 저딴 드라마를 만들다니 요즘 세상 말세라 그러면서도 매일 챙겨보게 되 버리고 만다. 그나마 기대했던 스포츠 뉴스마저 천사의 유혹이 끝나자마자 선덕여왕으로 잽싸게 넘어감으로 포기해야 했고, 결국 나이트뉴스를 보시다 주무시게 된다.

천사의 유혹은 9시 뉴스와의 경쟁에서 이겼고, 선덕여왕은 월화드라마를 모두 잡아먹어 버렸다. 그리고 천사의 유혹과 선덕여왕은 어정쩡한 공생관계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두 드라마에서 배울 점은?

다른 드라마들은 푸념을 한다. 선덕여왕 때문에, 아이리스 때문에... 못해 먹겠다며...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재미없기" 때문에 안보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이다. 스토리가 얼마나 꽉 차 있는지 말이다. 선덕여왕같은 제작비가 있으면 모두가 성공할 줄 안다. 하지만 우리는 돈만 쏟아부은 수많은 드라마들을 알고 있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다.

그리고 천사의 유혹을 통해서는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스토리가 없어도 마케팅이 있으면 시청률은 나온다. 하지만 스토리가 없는 마케팅은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고, 아무리 시청률이 높아도 나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마케팅만 훌륭한 건강에 안좋고 자극적이기만 한 패스트푸드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음식에 마케팅까지 더해진다면 선덕여왕같은 드라마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스토리와 마케팅이 적절히 조화된 그런 드라마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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