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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이미 눈물, 콧물 쏙 빼놓고 나서 쉴세도 안주고 마지막을 향해 긴장감있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다음 주면 20부작인 일지매가 막을 내리게 된다. 아마도 이변이 없는 한 연장은 없을 것 같다. 수목 드라마의 지존을 달리며, 한주 내내 수요일만을 기다리게 만든 일지매는 한치의 루즈함도 없이 바짝 조여 마지막까지 내달리고 있다.

실 끝 하나만 잡아당기면 모든 실타레가 풀릴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지매를 보는 즐거움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주는 쇠돌이의 죽음으로 시작하였다. 모두의 예상대로 쇠돌이는 죽게 되었고, 그 부분에서 일편단이와 일지매 용이의 연기는 눈물을 쏙 빼놓았다. 예상을 하고 보았는데도 슬픈 것은 연기자의 연기력 때문일 것이다.



역모죄로 몰린데다 하필이면 인조의 아들 세자와 같은 날 죽게 되어 장사도 치르지 못하고 수레에 이끌려 친구들을 뒤로 한체 쓸쓸히 퇴장하는 쇠돌이의 모습은 가슴 한쪽이 시려올 정도로 슬펐다. 슬퍼할 것도 잠시, 일지매의 정체가 주위 사람들에게 밝혀지기 시작하고, 시후 또한 겸이가 자신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갈아제의 정체마저 밝혀지는 등 한꺼번에 큰 건들을 터트림으로 정신없이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 사이로 몰아넣었다.

마지막이라 질질 끌만도 한데 일지매에 대한 기대를 역시 저버리지 않았다. 많은 부분을 풀어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은채가 일지매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인지, 겸이의 친어머니가 어떻게 곰노리개를 찾게 되어 겸이를 알게 될 것인지, 일지매가 왕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인지 아직도 궁금한 것이 산재해 있다. 보통은 이럴 경우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많지만, 일지매의 흐름을 보았을 때는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 놓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러브라인 또한 뚜렷하게 밝혀졌다. 은채와 겸이는 사랑을 하고, 시후 역시 은채를 사랑한다. 그리고 봉순이는 겸이를 사랑한다. 시후는 은채가 겸이를 사랑하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스승을 배신하면서까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 또한 봉순이도 겸이가 은채를 자신의 심장이라 여기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원수인 공갈아제를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봉순의 심장인 겸이를 구하기 위해 공갈아제에게 도움을 청한다.

중간에 이준기의 목소리가 무리를 했는지 이상해졌다. 기사를 뒤져봤더니 연일 계속되는 촬영과 무더운 날씨로 인해 탈진하고, 감기까지 걸려 목소리가 갈라진 것이란다. 링거까지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하는 이준기의 열연덕에 일지매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마지막을 향해 막판 스파트를 달리고 있는 일지매. 이제 다음 주면 모든 전말이 밝혀지고 결말이 날 것이다. 끝나면 매우 아쉽겠지만, 아직은 결말이 나기 전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과연 은채는 일지매의 가면을 벗길 것인지부터가 가장 궁금하다. 일지매의 가면을 벗겨서 용이가 겸이였고, 겸이가 일지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일지매의 가면을 벗기려는 은채의 손을 일지매가 다시 잡고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은채의 사랑속의 일지매로 남을 것인지 너무 궁금해서 벌써부터 다음 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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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의 일등공신 조연은 누구일까? 어제 쓴 일지매의 일등공신 조연들이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설문조사를 해 보았다. 7월 12일 오전 9시까지 2184분이 참여한 결과, 쇠돌이가 8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써 일지매의 일등공신으로 뽑혔다. 참으로 놀라운 결과였다. 공공의 적에서 조연인 산수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문식 아저씨가 이번 일지매를 통해 다시 한번 조연계의 최강자임을 확인하게 된 것 같다. 이준기와 거의 맞먹는 인기를 끌고 있는 쇠돌이는 사람들이 일지매를 보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이번에 쇠돌이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사람들은 쇠돌이의 죽음을 반대하며 쇠돌이를 살리길 요구하고 있다. 쇠돌이 때문에 일지매를 본다는 사람도 있는데, 도대체 어떤 까닭으로 쇠돌이가 이렇게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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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정(父情)의 쇠돌이

쇠돌이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아마도 일지매와 시후를 향한 부정이 아닌가 싶다. 쇠돌이는 먹을 것이 없어서 도둑질을 시작하게 되었고, 가난하여 배우지도 못해 글씨도 못 읽는 까막눈이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담을 넘는 것과 남의 문을 따는 것 뿐. 무식하고 지저분한 쇠돌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에겐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이 내재돼 있다.

자신의 자식이 아닌 '일편단'이 뱃속에 있던 아이인 차돌이를 자신의 친자식처럼 키우고, 용이 또한 친자식보다 더 한 애틋함으로 키운다. 차돌이가 시후가 되고, 용이가 겸이가 되었음에도 쇠돌이의 자식을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용이가 일지매임을 안 쇠돌이는 일지매가 곤란한 상황에 빠질까봐 자신이 일지매 행세를 하여 함정속으로 스스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자식의 자식인 시후가 잘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나장인 시후에게 잡힌다.
 
특히 지난 편에 나왔던 용이와 쇠돌이의 목욕탕 신은 눈물없이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서로 말은 못하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그리고 아버지의 쇠약해진 등을 밀어주는 용이의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낸 명장면은 그들의 부정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멋져부러'를 연발하며 자신의 처지보다 자식의 위기와 기회에 더 집착하는 쇠돌이. 설령 남들은 도둑이라 무시하고, 무식하다고 멸시해도 자식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그 어떤 아버지들 보다 더 자랑스런 아버지인 쇠돌이였던 것이다. 멋져부러~!


2. 갈등의 쇠돌이

이원호의 죽음에 자기도 모르게 개입하게 된 쇠돌이는 그 죄책감에 용이를 볼 면목이 없다. 용이가 일지매인 것을 알고, 용이가 겸이인 기억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일지매는 자신의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기에 쇠돌이는 고민에 빠진다. 더 이상 많은 사실을 알기 원치 않는 쇠돌이의 모습과 자신의 아들인 일지매가 혹여나 다칠까봐 걱정하는 모습, 그리고 백성들의 영웅인 일지매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자랑스러움 등 쇠돌이 안에 있는 갈등을 담아내고 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쇠돌이 뿐이다. 일지매가 용이라는 것, 용이가 겸이라는 것, 이원호의 아들이 용이이고, 차돌이 또한 이원호의 아들이라는 것, 이원호의 죽음에 일지매가 사랑하는 여인인 은채와 자신의 아들인 시후가 서자로 들어간 변식대감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 일편단이가 시후의 어머니이고, 이원호의 연분이었다는 것등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기에 그는 키포인트이자, 갈등의 핵심에 있다. 일지매도 아직 모르는 복수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쇠돌이 뿐이다.


3, 쇠돌이 이문식

쇠돌이가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쇠돌이가 이문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준기의 연기도 칭찬을 받지만, 그보다 생니를 뽑아내는 열정을 보인 이문식의 연기투혼 또한 그에 못지 않은 평을 받고 있다. 일지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이문식은 코믹하면서도 감동을 이끌어내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이번 고문연기 또한 표정과 연기 모두 압권이었다. 마치 호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게 만드는 표정과 아버지의 부정을 느끼게 하는 감정, 일편단이를 향한 사랑이 결실이 맺어졌는데 죽게 되어버린 안타까움이 한번에 느껴지게 만드는 그의 연기는 역시 호평을 받을만 했다.



쇠돌이가 만약에 죽게 된다면 극적인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쇠돌이가 죽게 되면 일지매는 폭주하게 될 것이고, 그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은 분노와 충격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조정과 백성들간의 갈등은 최고조로 이르게 될 것이고, 이 때 시청자들 또한 일지매의 분노와 복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쇠돌이가 빠진다면 일지매를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순수하고 정 많고, 부정을 보여준 쇠돌이 이문식을 보는 즐거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쇠돌이의 죽음을 반대하고, 일지매에서 쇠돌이를 더 보길 원하고 있다. 쇠돌이를 일지매가 구하여, 쇠돌이가 일편단이와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일지매가 쇠돌이를 구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죽게 되어 일지매가 폭주하고, 나중에 자신의 친아버지인 이원호와 양아버지인 쇠돌이를 죽인 장본인이 모두 인조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왕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될 것인지 앞으로 스토리 전개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하지만 그래도 극적효과보다는 쇠돌이를 더 오래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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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는 이준기의 열연과 더불어 유연한 스토리로 수목드라마의 지존을 지키고 있다. 일지매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준기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이승기가 아닌 이준기가 주연을 하는 일지매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준기의 기대보다 매우 높은 연기력으로 인해 일지매의 인기 비결은 이준기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지매=이준기라는 공식이 자리잡혀 갈만큼 큰 인기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MBC에서 시작할 정일우의 일지매가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아마도 이준기의 연기부분일 것 같다. 정일우만의 일지매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이준기가 만들어낸 일지매의 캐릭터를 잘 연구하여 이어가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다. 아무래도 이준기의 인지도를 정일우가 따라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공이 이준기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제작, 연출, 스토리등 여러 부분의 것들이 잘 조화되어 지금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연기만 놓고 보아도 이준기 외에도 그 주변을 받쳐주는 든든한 조연들이 있다. 일지매를 성공가도로 갈 수 있게 만든 없어선 안될 양념같은 조연들에 대해 살펴보자.


1. 인조 (김창완)









김창완의 악역 연기는 하얀거탑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인조역을 통해 더 비열하고 잔인한 역할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옆집 아저씨같은 서글서글한 이미지의 김창완은 백성들을 위하는 성군같은 비주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이면에 가려진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극악무도한 인조의 이미지도 잘 가지고 있다.

할머니의 손을 잡아주고, 돌아와서 손을 씻는 모습이나, 아름다운 꽃을 움겨쥐는 장면, 그리고 파리를 쫓는다며 벼루를 집어던지는 장면은 강력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인조의 모습을 김창완이 아니면 표현을 못했을 정도로 그 역할의 속에 녹아들어간 느낌이었다.


2. 쇠돌이 (이문식)



일지매의 쇠돌이 역을 위해 약간 모자라보이려고 생니까지 뽑아버린 이문식은 일지매의 일등공신이라 할만하다. 공공의 적에서 산수의 모습보다 훨씬 더 감칠 맛나고 멋져부린 이문식은 이번 일지매에서 일지매의 양아버지역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항상 구수한 사투리와 일편단이를 향한 순수함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준 쇠돌이는 저번 주에 일지매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후 나오는 용이와 겸이 그리고 일편단이로 이어지는 복잡한 심경을 잘 표현해내었다. 쇠돌이, 멋져부러!


3. 변식대감 (이원종)








이원종의 종횡무진 활약은 식객에서도 특별출연으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인조의 옆에서 얄밉게 딸랑이 역할을 하는 변대감역은 저번 촛불시위 풍자 장면에서도 어청수 경찰청장을 잘 담아내기도 한 것 같다.

말썽만 피우는 아들 시완과 이원호의 아들이지만 자신의 아들로 알고 서자로 받아들인 시후, 부모를 닮지 않은 곧은 성품의 딸 은채 사이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낸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속이 다 보이는 얌채같은 악역으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변식대감 이원종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4. 공갈아제 (안길강)









공갈아제역을 맡고 있는 안길강은 '왕과나'에서 이미 개도치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한바있다. 이번 공갈아제에서는 뛰어난 무술 솜씨를 뽐내며 숨어있는 고수의 역할을 잘 담아내고 있다. 자신이 죽이려다 죽이지 못한 봉순이와 겸이를 도와줌으로 그간 사람들 짐승 베듯 죽인 것을 참회하고 있다. 일지매의 스승이자, 호위무사 사천의 유일한 라이벌, 그리고 일지매의 아버지인 이원호를 죽인 장본인인 공갈아제의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5. 시완 (김무열)


온갖 나쁜짓은 다하고 다니는 안하무인 시완역을 맡은 김무열의 인기는 이준기 못지 않은 것 같다. 다양한 표정연기와 감정의 표현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김무열은 극중에서 미움투성이인 시완과는 다르게 그만의 매력을 잘 발산하고 있는 것 같다.

김무열을 보면 참으로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비록 악역이긴 하지만, 그 또한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 일지매를 잡으려는 시완은 오히려 일지매인 용이를 자신의 뼈가리로 삼아 주요정보들을 내주고, 일지매로 오해받지 않는 중요한 방패막이가 되주어 되려 일지매를 도와주는 그의 역할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된다.


이 외에도 많은 조연과 주연급의 캐릭터들이 일지매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MBC의 일지매가 SBS의 일지매를 잡기 위해선 이준기만 따라잡아서는 안되고, 이런 일등공신 조연들도 따라잡아야 할 것이다. 감칠맛 나면서도 잘 조화되어 일지매인 이준기를 더 잘 돋보이게 만드는 조연들의 연기와 열정이야말로, 지금의 1위 자리를 만든 주요요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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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위 풍자에서 이준기의 열연까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일지매의 경쟁 상대가 바뀌었다. SBS의 일지매에 맞서 올해 말에 같은 이름으로 나올 MBC의 일지매는 원래 이승기가 그 주인공이었으나, 1박 2일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일지매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리는 정일우가 대신 맡기로 했다. 이제 이승기의 일지매가 아니라 정일우의 일지매로 바뀐 것이다.

이승기의 하차는 예상외의 결정이었던 것 같다. 이준기의 일지매가 워낙 잘 만들어져서 이승기의 연기력이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이승기의 팬들이 많이 있기에 어느 정도 연기력 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승기의 1박 2일에서의 허당 이미지도 연기를 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원작을 다룬다는 점과 가수, 예능인으로서의 인기가 크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1. 정일우

하지만 연기력도 인기도 이준기에 못미치는 정일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이 더욱 놀랍기만 하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알려지게 된 정일우는 당시엔 많은 누나들의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공백기간이 너무 길뿐 아니라 연기력이나 발음에 있어서도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신인을 발굴해낸다는데에 의의를 둘 수 있지만, 이승기 대신 정일우라는 카드는 예상밖의 결정인 것 같다. SBS의 일지매가 퓨전사극의 묘미를 살려 유연한 스토리를 구사함으로 원작 일지매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MBC와 차별화를 두어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었는데, 이런 좋은 상황에서 MBC의 일지매가 내세울 수 있었던 원작판권과 이승기 카드 중 하나를 버릴 줄은 몰랐다.


2. 이승기

이를 통해 이승기는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1박 2일에서의 인기는 1박 2일 자체내에서는 당연 1위이다. 1박 2일이 현재는 예능의 최고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승기는 그에따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그 인기속의 이미지는 허당의 이미지가 크다. 앞으로 연기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일지매같은 무거운 캐릭터보다는 허당의 이미지와 맞는 가벼운 캐릭터부터 시작한다면 지금의 인기와 더불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일지매는 이준기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 이승기에게 있어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 일지매를 촬영하다보면 자연히 1박 2일에 소홀해지게 될 것이고, 1박 2일의 캐릭터가 부담이 될 것이다. 1박 2일과 일지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누가보아도 1박 2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3. 일지매

이승기 대신 정일우를 캐스팅한 것은 의외의 결과이긴 하지만, 일지매 원작의 묘미를 살리는데는 캐릭터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이승기보다는 아직 신인인 정일우가 더 나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연기력이나 인기, 발음등의 다른 방면에 있어서는 정일우가 이승기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그냥 일지매 자체만을 놓고 보았을 때 백지상태의 정일우가 그림을 새로 그리기에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 이준기의 일지매가 큰 인기를 끌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MBC의 일지매가 그 바턴을 이어받을 지, 아니면 모든 관심이 SBS에서 끝날 것인지는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초반에 MBC의 일지매가 이승기의 인기에 힘입어 이슈를 끌어내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이준기의 일지매가 인기를 끌수록 이승기 효과가 사라진 이 때에 이준기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한명의 일지매는 이준기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준기의 일지매와 이승기의 일지매를 비교할 때는 참 긴장감이 있고, 스릴이 있었는데 이준기의 일지매와 정일우의 일지매를 비교하자니 그런 긴장감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SBS의 일지매에는 이승기라는 부담감을 덜어주게 되었고, 이승기에게는 1박 2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정일우에게는 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MBC의 일지매에는 주인공보다는 원작에 충실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두 일지매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것이 기대된다. 그리고 1박 2일에 집중할 허당 이승기 선생의 모습이 기대된다.
(역시 이승기가 1박 2일과 5대에 걸친 사후계약을 한 것이 효력을 발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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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의 원작에 대한 판권은 MBC에서 펼쳐질 이승기의 일지매에게 있다. 때문에, 원작을 중심으로 준비하던 SBS의 일지매는 예비로 적어두었던 최란작가의 스토리를 가져다가 퓨전사극이란 장르를 더함으로 지금의 일지매를 만들어내었다.

MBC의 일지매, SBS의 일지매 혹은 이승기의 일지매, 이준기의 일지매 이렇게 일지매라는 타이틀이 같다보니 앞에 수식어를 붙여 구분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염려되었던 것은 두개의 일지매가 같이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점도 있었다.

SBS의 일지매가 이준기의 열연으로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기에게 부담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다. 하지만 두 일지매가 같이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같은 이름, 다른 내용의 일지매인 것이다.


이번 주에 방영된 일지매 13,14회에서는 촛불시위와 효순, 미선양 사건이 연상되는 풍자적 모습을 스토리속에 넣었다. 공갈아재에게 무술을 마스터하고 하산한 용이에게 새로운 미션이 떨어진다. 정치홍은 벤츠 말을 타고 음주승마를 하면서 폭주를 즐기다가 어린아이를 치어 죽이고, 뺑소니를 친다. 그리고 이에 격분한 사람들은 시위를 하게 되고, 이에 포졸들이 복면을 하고 구타를 하며 시위를 진압한다. 정말 속시원하게 현실을 풍자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갈등의 해결책으로 일지매를 내세운다. 일지매는 정치홍을 잡아다 매달아 놓고 백성들의 심판을 받게 한다.

시국을 반영한 것으로 분명 미리 짜여진 스토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퓨전사극이고, 일지매의 판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가능했던 스토리였다. 기존의 스토리에 잘 녹아들어갔긴 했지만, 현실에 맞추려 하다보니 억지스런 부분도 많았다. 그래도 그것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현실과 매치시켜가며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능같은 가벼운 토크쇼에서조차 다루기 힘든 사안을 퓨전사극 일지매에서 담아낸 것은 우리 사회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즐거움을 준 용기있고 의미있는 방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유연한 스토리는 두 일지매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준기의 일지매는 원작의 일지매와 맥락은 같이 하지만, 스토리나 퓨전사극이란 장르를 통해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몇달 후 방영될 이승기의 일지매는 원작의 재미를 살린 일지매가 될 것이다. 판권을 가지고 있기에 이준기의 일지매처럼 자유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원작 고유의 일지매를 그려낸다면 이준기의 일지매와 차별화를 가져와 또 다른 깊히 있는 일지매를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준기의 일지매는 그냥 만화속의, 혹은 역사속의 일지매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의 영웅 일지매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스토리 또한 기대가 된다. 언제든지 시청자들을 대변해 줄 수 있으며, 같이 호흡하며 나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조와 같이 무능하고 잔인한 왕 아래 고통받는 백성들 그리고 백성들을 도와주고 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일지매는 우리에게도 그와 동일한 일지매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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