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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가 결국 시즌 1을 포기하고 시즌 2로 새롭게 시작한다고 합니다. 패떴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시즌 2를 만든다는 것은 자존심을 지키면서 시즌 1의 실패를 인정한다는 뜻이겠죠. 패떴 시즌 2는 시즌 1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보충하여 만든다고 합니다.

패떴은 처음에 굉장한 시청률을 올리며 승승장구를 합니다. 1박 2일과 우리 결혼했어요는 혜성처럼 등장한 패떴이 두려워 시간대까지 옮길 정도였죠. 하지만 패떴은 갑자기 추락하기 시작했으며 여러 구설수들에 휘말리며 결국에는 명목상 시즌2이지 폐지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패떴은 왜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을까요? 패떴의 실패를 통해서 인생의 성공 요인을 짚어보았습니다.

1. 흐름을 끊는 변화



패떴이 잘 나가던 때와 갑자기 추락하기 시작한 때는 김종국의 투입의 때와 일치합니다. 패밀리가 떴다라는 제목처럼 패떴은 패밀리를 굉장히 강조했죠. 요즘처럼 소외되고 해체된 가정이 많은 시대에 가족애라는 코드는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시골에 가서 어르신들을 대신하여 일거리를 도와주고, 어르신들은 여행을 보내드린다는 컨셉 역시 매우 공익적이고 훈훈했죠.

캐릭터 역시 잘 잡아서 천데렐라와 김계모, 덤앤더머, 국민남매, 달콤살벌 예진아씨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들이 탄생했죠. 이들은 서로 패밀리란 이름 아래 끈끈한 가족애를 나타냈죠. 그리고 시청자 역시 그 안으로 자연스럽게 빨려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새로운 가족으로 김종국이 투입되죠. 물론 김종국이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고, 김종국의 캐릭터를 잡아주는 과정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 패떴은 굉장히 잘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멤버를 넣을 필요가 없었죠. 게다가 김종국은 유재석에 의지하여 덤앤더머 사이에 들어가고, 이효리-박예진 사이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여 국민남매와 천데렐라 자리를 빼앗게 됩니다. 김종국의 캐릭터는 힘으로 제압하는 근육맨으로 설정되어 더욱 큰 거부감을 가져다 주게 되죠. 결국 캐릭터가 사라진 박예진과 이천희는 패떴을 하차하게 되고, 새로 들어온 박시연과 박해진 역시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시즌 1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리듬, 흐름이라는 것은 가속력이 붙습니다. 인생에 있어서도 어떤 일이 잘 될 때는 일사천리로 잘 되고, 안 풀릴 때는 설상가상으로 더 꼬이기만 하죠. 가속력이 붙었을 때 거대한 벽을 앞에 놓는다면 그 벽에 부딪힌 속도만큼 뒤로 빠르게 후퇴하게 되 듯, 가속력이 붙었을 때는 가속력 방향으로 힘을 실어주는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갑자기 필을 받아서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고 나선다거나 여행을 간다고 나선다면 그건 벽이 되어 추락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할 것입니다. 반면 미리 준비하고, 한단계 도약을 위한 궤도를 설정해 둔 후 사업을 하거나 유학을 간다면 그건 흐름을 끊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 되지 않을까요?

2. 진실성



패떴은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처음은 대본 공개 논란이었죠. 리얼이라 알고 있었던 시청자들은 패떴에 아주 상세한 행동까지 적혀있는 대본을 발견하게 되고, 이에 대해 속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마치 몰래카메라를 짜고 치는 것처럼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느낌을 받게 했죠. 하지만 패떴은 처음부터 시트콤이라 밝혔기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변명합니다. 또한 다른 예능 프로그램도 다 그렇게 한다며 비겁한 변명을 하죠.

그 후 1박 2일은 영리하게도 복불복을 강화시키면서 대본이 있어도 절대로 그대로 될 수 없는 장치를 넣게 됩니다. 1박 2일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잡은 반면, 패떴은 변명조차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나왔죠. 그런 태도는 그 후에도 계속됩니다. 근래에는 참돔 사건이 있었죠. 김종국이 잡은 참돔이 미리 잡혀 있었다, 아니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편집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 말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1박 2일에도 동일한 일이 있었죠. MC몽이 숭어를 잡을 때 편집을 실수하여 숭어를 미리 잡고 나중에 안잡은 것처럼 다시 찍었지만, 옷의 상태를 시청자들이 잡아냄으로 그 사실을 알게 되죠. 그것에 관한 이슈는 단 한마디로 끝났습니다. "숭어를 미리 잡아버려서 방송 분량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MC몽의 권유로 바다에서 한번 더 찍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했죠.

패떴은 과할 정도로 자존심을 세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촬영하고, 편집했는데 제작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억울하고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는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런 모습은 진실되게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했습니다.

사회에서 이 진실성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사기꾼들이 범람하고, 앉은 자리에서 코 베어 가는 세상이라지만, 그렇기에 진실성은 더욱 가치있고, 차별화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차한 변명이나 거짓말, 혹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유치원 어린이들도 다 아는 이야기죠.

남들이 사기치니까 나도 사기를 쳐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진실은 결국 통하게 되어있고, 이심전심이 되어 서로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신뢰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3. 소통의 부재



패떴에는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이었습니다. 최소한 패떴이 찾아가는 어르신들에게만 더 잘 해 주었어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진 않았겠죠. 패밀리들은 시골 집에 들어서자마자 어르신들을 집밖으로 쫓아내다시피 하며 여행길을 보냅니다. 중간에 여행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3초정도 나오고, 끝날 때 쯤 어르신이 돌아오면 얼른 인사하고 떠나기 바쁩니다. 그런데 표정은 마치 10년 정도 알고 지내왔던 것처럼 온갖 친한 척은 다하죠.

어르신들이 주고 간 미션조차 어르신들이 썼다고 전혀 생각되지 않는 것들만 달력에 손글씨로 써 놓게 됩니다. 지역 농산물 홍보나 게임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렸고, 일거리가 있을 때는 하는 시늉만 대충 내고 오는 식이었죠.

시청자와의 소통은 더욱 꽉 막혀 있었습니다. 수많은 패떴 팬들의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오지만 단 하나도 언급조차 안되고 패떴은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의 완성은 시청자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었죠.

사회에서 소통이란 진실된 인간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제 잘난 맛에 살수는 없죠. 서로 서로 도우며 협력할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말하는 사람에게 듣는 귀가 되고, 어린 아이에게도 배우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소통이 이루어지고, 좋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게 됩니다.

싸움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지만, 사회에서는 목소리만 큰 사람은 왕따가 되죠. 가족과의 소통, 친구와의 소통, 직장 동료와의 소통, 고객과의 소통. 이 소통들이 풍요로운 인생의 밑걸음이 될 것입니다.

패떴의 실패를 통해 인생의 성공요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미 시즌2가 시작되는 패떴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가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시즌 2에 대한 기대가 있기에 어떤 점이 잘못되었었는지 짚어보았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시즌1의 실패가 시즌2의 성공 요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패떴 시즌 2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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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가 폐지가 되었다. 이제 마지막 촬영을 하고 이천희와 박예진을 불러 유종의 미를 거둔다고 한다. 패떴 폐지에 대해 잘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패떴의 폐지는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다. 내 글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패떴이 나왔을 때 난 패떴 예찬론자였다. 패떴과 같이 하지 못하는 1박 2일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패떴은 어느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무너진 곳을 재정비하기 보다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 바빴다. 반면 1박 2일은 비판의 소리들을 받아들여 다시 재정비하여 도약하기 시작한 것이다.

패떴과 우결, 1박 2일의 대결은 결국 1박 2일의 승리로 기록되게 되었다. 우결과 패떴 그리고 1박 2일이 시간대 싸움을 하며 경쟁을 이룰 때가 세 프로그램 모두가 재미있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우결이 빠져나간 후 일밤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패떴과 1박 2일의 싸움이 되었다. 그나마 패떴이 있어서 1박 2일에게 자극이 되었지만, 이제 패떴마저 사라지게 되었으니 1박 2일로서는 승자의 기쁨도 잠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극제가 없어졌기에 앞으로 더 힘든 싸움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패떴은 이번 시즌 1을 마치고 시즌 2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패떴2로 해서는 절대로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패떴의 이미지가 현재 워낙 좋지 않다보니 같은 이름으로는 유재석 이상의 카드가 없는 한 성공하기는 힘들다. 포맷을 바꾸고 모든 인원을 바꾼다고 해도 사람들 머리 속에 있는 패떴의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야심만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야심만만은 월요일밤에 강자로 모든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그 아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 월요일밤의 놀러와와 미수다에 야심만만2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왔지만, 미수다에게조차 뒤쳐지고 말았다. 예능선수촌이란 부제를 붙이긴 했지만, 야심만만2라는 타이틀은 예능선수촌에게 결국 악영향만 끼치고 말았다. 더불어 기존의 야심만만의 이름에도 먹칠을 한 격이 되었다. 야심만만2가 예능선수촌이란 이름만 사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강호동을 비롯하여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멤버들을 끌어들였지만,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은 결국 폐지하게 되었고, 월요일 밤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그리고 간 곳이 화요일 밤이었다. 그 이름은 강심장이었지만 강심장에는 야심만만3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았다. 강심장은 그렇게 승승장구를 해 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이름 때문에 그럴리가 있겠냐며 억측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패떴2로 이름을 지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수많은 제품 광고들이 그러했고, 영화들이 그러했다. 합리적으로 생각할 땐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패떴이란 이름의 효용가치를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결과를 놓고 귀납적으로 추론해보면 이름의 중요성은 쉽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패떴이 동일 시간대에 1박 2일과 일밤에 대응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는다면 그건 새로운 이름의 새로운 프로그램이어야 할 것이다. 설령 유재석과 이효리가 다시 나온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패떴이 폐지를 결정한 것은 썪은 꼬리를 잘라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아쉬운 폐지의 결정이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에서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새 술은 새 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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