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예능계에 강호동-유재석을 대체할 사람이 없다고 소리칠 때 조용히 나타난 두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주혁과 정준영이다. 유재석하면 무한도전이고, 강호동하면 1박 2일인데, 강호동이 빠지자 1박 2일에 김주혁과 정준영이 나타난 것이다. 1박 2일의 강호동 공석은 꽤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김승우가 그 자리를 채우려 했으니 역부족이었기에 비슷한 중년 남자 배우인 김주혁이 들어온다길레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주혁은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우고도 남는 것 같다. 물론 예능 초보인 김주혁이 베테랑인 강호동의 빈자리를 모두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 거기에 정준영이라는 신출귀몰한 캐릭터를 가진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가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 둘은 완전 예능 초보들이다. 김준호는 이미 인간의 조건이나 개그콘서트에서 많이 나오고 연예 대상까지 받은 베테랑이고, 차태현이나 김종민은 시즌2에서도 계속 나왔던 기존 멤버다, 그리고 데프콘 역시 무한도전 및 나혼자산다에서 예능을 하고 있다. 반면 정준영은 우결을 하고 있지만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1박 2일에 합류했으며, 김주혁은 아예 첫 예능을 1박 2일로 한 것이다. 제작진으로서도 모험이었고 도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김주혁과 정준영은 안정된 캐릭터를 만들며 1박 2일을 견인하고 있다.

구탱이형. 김주혁의 매력은?

 



김주혁의 별명은 1박 2일일 시작된 후 매회마다 갱신되고 있다. 국민영구,떼이씨,쓰리쥐 큰형과 구탱이형등 김주혁이 말하는 것마다 별명이 되고 있다. 이는 김주혁이 팀내에서 가장 연장자이지만 항상 당하는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생긴 것들이다. 무한도전의 박명수가 수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듯, 예능에서 구박받는 캐릭터들이 주로 별명이 많은 것 같다. 김주혁은 처음하는 예능인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자리에 앉게 되다보니 스스로를 낮추고 망가지기로 작심한 것이다. 이는 스스로 어깨에 힘을 빼고 어울어지는 효과를 가져옴으로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고,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만들며 이전 강호동 못지 않은 반응을 가져오는 것 같다. 



또 하나의 매력은 반전 매력이다. 코미디에서 웃음이라는 것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듯, 김주혁은 반전을 주기에 가장 좋은 캐릭터였다. 기존에 멋진 배우 이미지만 가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달콤한 로멘틱 영화의 주인공을 주로 해온 김주혁은 1박 2일에서 동네 바보 형처럼 나옴으로 지적인 이미지에서 허당 이미지로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 반전은 사소한 것에서도 웃음을 주게 되고, 김주혁의 캐릭터를 확실히 만들어주었다. 예능은 초보이지만 그간 쌓아왔던 수십년간의 배우 이미지를 걸고 만든 캐릭터이기에 결코 가볍지 않다.

4차원 정준영, 그 자체로 매력 덩어리

김주혁과 더불어 예능에 처음 나오는 정준영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가 배출한 가수이다. 슈퍼스타K에서도 독특하고 당돌한 이미지로 어필하였었는데 순식간에 주말 예능을 접수해버렸다. 정준영은 예능 작가나 PD들이 눈독을 들일만한 원석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독특한 생각은 예능에 있어서 가장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다. 


정준영은 어릴 적부터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프랑스, 일본등 다양한 나라에서 살았으며 그로 인해 엉뚱한 면이 있다. 어려운 한국어는 모르는 경우가 많아 마치 김종민처럼 약간 어눌해보이는 면도 있지만 4개국어에 능통한 인재이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여 사고 방식도 자유롭다. 락커로서 남자다운 면도 있는 반면, 호리호리한 몸매와 귀공자같은 외모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도 한다. 



꾀돌이로 이번 1박 2일의 첫미션인 얼굴에 힘력자 그리기 미션에서도 모든 상황을 만들어내며 모든 것을 조정하였고, PD 흉내로 제작진까지 농락하는 기발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 기존 1박 2일 멤버로 치자면 은지원과 이승기를 합쳐 놓은 듯한 캐릭터인 것이다. 게다가 약간 김종민같은 면도 있어서 김주혁에게는 천군만마같은 존재이다. 



1박 2일의 가능성은 바로 검증되지 않았던 모험을 건 믿음에 있었다. 김주혁과 정준영의 활약은 예능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예능 캐릭터들을 얼마든지 발굴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예능 시대에서 이제는 개그맨 뿐만 아니라 보다 더 다양한 영역에서의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예능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더 다양하고 많은 캐릭터들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예능 늦둥이 김주혁과 예능 천재 정준영의 앞으로 활약 또한 기대해본다. 

 
반응형
반응형
이미 9회까지 진행되었지만, 꼭 소개해주고 싶은 드라마가 하나있다. 바로 "식샤를 합시다"이다. tvN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고 있는 "식샤를 합시다"는 제목부터 특이하다. 이 드라마를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면 다들 처음엔 "식사?"라고 한다. 하지만 식사가 아니라 "식샤"이다. 왜 식사가 아니라 식샤일까? 제잔진은 이에 대해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허구연 야구 해설 위원은 독특한 발음으로 재미를 주고 있는데 식사를 식샤라고 발음하여 그 이후로 인터넷 커뮤니티등에서 식샤라는 말이 유행이 되면서 드라마의 제목에도 사용된 것이다. 즉, 식사보다는 식샤라는 제목을 선택함으로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트렌디한 제목을 만든 것이다.  



내용을 보면 거의 먹방같아 보인다. 현재까지 본 드라마 중 대장금과 식객 외에 이처럼 음식을 맛깔나게 보여주는 곳은 없었다. 또한 단지 음식의 맛깔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보여줌으로 마치 음식의 맛까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섞박지를 씹을 때 나오는 사각 사각한 소리를 의성어 대신 직접 소리로 들려주며 식욕을 자극한다. 식샤를 합시다를 볼 때면 꼭 야식이 생각나서 무엇을 먹으면서 보아야 드라마 보는 맛이 제대로 날 정도이다.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 드라마를 주제로 잡았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혼자 사는 것이 또 하나의 거주 문화가 되었다. 이미 1인 가구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나 혼자 산다"라는 관찰형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지만, 1인 가구 드라마는 아마도 식샤를 합시다가 최초인 것 같다. 혼자 사는 세 사람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버무린 "식샤를 합시다". 그 매력은 바로 "식샤"에 있다. 



인생에는 쓴맛, 단맛, 짠맛등이 있다고 한다. 살다보니 정말 인생에는 그런 맛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기를 당해서 쓴맛도 보았고, 사업이 성공해서 단맛도 보았고, 노숙까지 하는 짠맛도 보았다. 인생은 하나의 음식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식샤를 합시다"는 바로 이런 점을 잘 활용한 드라마이다. 혼자사는 1인 가구 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있고, 그 인생 안에는 쓴맛, 단맛, 짠맛이 있다.

혼자 살지만 결코 혼자일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드라마 속에서도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캐릭터들은 매우 단순하다. 1인 가구 입문자, 1인 가구 3년 차, 1인 가구 9년 차 세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다. 805호의 이수경은 1인가구 3년차에 이혼녀이다. 806호 구대영은 1인가구 9년차의 보험설계사이고, 804호 윤진이는 1인가구 입문자인 대학생이다. 서로 다른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1인 가구라는 커뮤니티로 모여 사회를 이루어 살아간다. 이들은 서로 1인 가구들이 가면 좋은 곳들을 공유하고, 맛집에 갈 때는 같이 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1인 가구를 이루어 살아가는 시청층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1인 노래방, 1인 음식점등 혼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준다. 



여기에 재미있는 것은 스릴러가 첨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동네에는 연쇄살인범이 살고 있는데 묻지마 살인으로 그 정체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혼자사는 여자들만 노리는 이 연쇄살인범은 드라마 내내 마치 구대영이 범인인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구대영은 드라마에서 호탈하고 넉살좋고, 항상 웃는 캐릭터로 나온다. 9년차 1인 가구로서 여러 노하우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구대영은 드라마에서 계속 연쇄살인범 용의자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그 살인범이 구대영인지는 마지막에 밝혀지겠지만 밝고 재미있을 것만 같은 드라마에 미스터리한 장면을 넣어 긴장감을 유지해주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고 드라마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다. 마치 비빔밥에 들어간 씀바귀가 쓰지만 비빔밥의 맛을 더 맛깔나게 해주는 것처럼 각 1인 가구들의 인생이 여러 맛이 나지만 미스터리한 장면이 다른 맛들을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야식을 부르는 드라마. 덕분에 살이 점점 찌고 있지만, 매주 기다려지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식샤를 합시다"가 이제 9회까지 진행되어 반이 진행되었는데 시즌제로 가서 시즌2, 시즌3,... 롱런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반응형
반응형
수목드라마의 새로운 대결 구도가 생겼다. 바로 감격시대가 새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목드라마는 별그대와 미스코리아의 경쟁에서 별그대의 독주로 이어졌다. 예쁜 남자는 차마 내밀기 힘든 성적과 공감할 수 없는 스토리로 수목드라마의 경쟁에 끼지 못하였지만, 후속인 감격시대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첫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재미있는 점은 감격시대가 시작한 후 수목드라마 전체 시청률이 늘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딱 감격시대가 예쁜 남자보다 상승한 시청률만큼이다. 즉, 감격시대가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 유입된 이 시청층은 부동층으로서 감격시대만을 위해 생성된 시청층이기에 앞으로 감격시대는 탄탄대로를 타고 가는 중이라 할만하다. 

미스코리아도 잘 만든 드라마인데 왜 감격시대같은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을까? 그저 별그대의 인기 때문일까?

여자가 좋아하는 별그대



별그대를 보면 대부분 여성팬이다. 그리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넣었다. 물론 남성 시청층도 있겠지만 전지현을 보기 위한 시청층일 뿐이다. 별그대는 되풀이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에 외계에서 온 남자가 지구의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 놓는다. 그리고 감정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살다가 400년이 지나서 똑같이 생긴 여자를 발견하게 되고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400년 후의 여자는 천송이이고, 그녀는 톱스타이다. 라이벌인 여배우가 죽게 되자 의심을 받으며 인기는 추락하게 되고, 그 사이에 제일 친했던 친구의 배신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외계에서 온 도민준이 어디선가 나타나 초능력을 발휘해가며 보호해주고 있다. 

우선 스토리 자체가 남성들이 이해하기엔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보기엔 로멘틱하다. 게다가 여성들간의 질투, 그리고 배신들이 나오고, 미묘한 감정 싸움이 전개된다. 무엇보다 김수현의 신비로운 모습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전지현은 여기서 빨-빨의 코디나 이상한 잠옷을 입고 패션테러리스트처럼 나오지만 그 옷마저 전지현에게는 너무도 잘 어울린다. 전지현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의 관심을 갖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한 별그대에서 도민준의 집은 10억짜리 세트장이라고 한다. 디테일한 소품 하나까지 모두 명품과 시각적 효과를 고려하여 배치된 것이다. 솔직히 남성들은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세트장이면 다 같은 세트장일 뿐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다르다. 인물이 부각되는 장면에서도 뒷 배경의 디테일한 면을 보게 된다. 별 그대는 이런 점을 놓치지 않고 10억을 들여 세트장을 만들었으며,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즉, 별그대는 여성들을 주시청층으로 잡고 만든 드라마인 것이다.

남자가 좋아하는 감격시대

 



감격시대는 야인시대를 떠오르게 한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감격시대는 주먹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야인시대가 국내파들만 다루었다면 감격시대는 스케일이 더 크다. 중국, 일본까지 끌어들이며 야심찬 시작을 하게 된 것이다. 주인공도 파격적이다. 꽃보다 남자의 김현중을 신정태역으로 하였는데, 꽃보다 남자에서의 유약한 남자의 모습이 아니라 연기력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 후 남성미 넘치는 배우로 돌아온 것이다. 

감격시대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다 가져다 놓았다. 화려한 액션과 남자들의 의리, 한중일의 화려한 스케일등 첫 화면부터 남성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은 시청률로 바로 나왔고, 3,4회의 시청률 또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감격시대의 타이밍 또한 절묘했다. 현재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드라마가 거의 없다. 주말드라마인 정도전 정도외에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역사 왜곡 논란 및 고려의 침공을 주도한 기황후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기황후로 쏠리는 것이다. 감격시대는 이런 갈증을 해갈해주는 드라마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한 기황후와 같이 20%까지는 충분히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감격시대가 이런 큰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주시청층을 남성으로 잡고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는?



이 쯤되면 왜 미스코리아가 잘 만들었음에도 인기가 없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타켓층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라는 주제는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여배우들의 수영복을 입고 나오고, 처음부터 그것을 포인트로 잡아서 보도자료도 돌았다. 하지만 스토리는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여자들간의 질투와 파스타를 연상시키는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그렇다고 여성들이 보기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상대적으로 별그대에 비해 투박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예 남성층을 대상으로 만들었거나 여성층을 대상으로 만들었다면 적어도 별그대 혹은 감격시대와 경쟁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었기에 시청률은 항상 답보상태로 매니아층만 만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켓을 얼마나 니치하게 잡느냐이다. 처음 마케팅을 하게 되면 모든 고객들을 다 사로잡고 만족시키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많은 서비스들로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또 세분화하여 그것을 페르소나로 만들어 나이, 성별, 직업, 성격까지 만들어 놓는 날카로운 타겟 선정이 마케팅의 기본인 것이다. 

미스코리아는 별그대와 감격시대에 비해 이런 점을 간과한 것이 시청률 답보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월메이드 드라마들이 경쟁을 하는 수목드라마 덕분에 수요일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
1박 2일의 고공행진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바닥을 쳤던 1박 2일이 제작진 교체와 멤버 교체만으로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더 악랄해지고, 가혹해진 1박 2일은 감성적인 자막과 함께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제도인 모닝엔젤이 나옴으로 인해 한층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 기상미션 전 기상에 걸그룹이 와서 멤버들을 깨워주는 꿈만같은 상황을 만들어주고, 아침을 모닝엔젤이 해 주는 짧은 미션이지만 굉장히 임펙트 있는 코너였다. 

비의 출연, 왜?

 


그리고 3대 모닝엔젤로 비가 출연했다. 왜 비를 선택했을까? 1박 2일 안에서 설명된 이유는 홍보 때문이었다. 신곡 홍보를 위해 말도 안되는 기상 미션을 펼치고, 엉겹결에 민심 퀴즈까지 진행된 것처럼 했지만, 마치 이미 계획되어 있던 것 같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비의 현재 대중적 인지도는 굉장히 안좋은 상태이다. 연예사병 취재 시 의문스러운 점이나 군복무시 김태희와 만날 때 복장불량 상태에 대한 것, 소속사 및 주식 관련 상황들이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1박 2일의 출연은 이미지 물타기를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비는 대중적인 공감대를 다시 한번 사기 위해 깐족거리는 이미지로 무리수를 두며 1박 2일에 나오고, 모닝엔젤 중 가장 많은 분량을 확보하였지만 그 결과는 냉담했다. 



오히려 이미지 물타기를 해 주려던 1박 2일이 되려 역풍을 맞게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1박 2일은 이제야 겨우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하지만 모닝 엔젤이라는 신선한 코너를 그냥 광고 배너 자리로 만들어 버렸다. 처음에 모닝 엔젤은 수지와 현아였다. 수지와 현아를 잘 못알아 보는 김주혁의 반응이나 처음에 수지를 못알아보는 멤버들의 모습이 신선했고, 1박 2일 시즌3만의 차별화된 요소로 모닝엔젤은 대표성 갖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비의 출연으로 모닝 엔젤은 그저 영화 홍보나 KBS 드라마 홍보, 음반 홍보, 이미지 물타기용으로 쓰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그콘서트의 코너 하나에서는 무조건 게스트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 꽁트 속에 자연스럽게 연예인 게스트가 나옴으로 그들의 음반이나 영화, 드라마등을 홍보할 수 있게 해주는 코너이다. 지난 번에는 닉쿤과 옥택연이 나왔다. 닉쿤은 음주사고를 내고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고, 이에 개그콘서트가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다. 



1박 2일도 개그콘서트에서와 같이 이런 코너를 하나 만들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비에 대한 이미지를 1박 2일의 이미지로 쇄신시켜주기 보다는 비의 이미지가  1박 2일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1박 2일은 그간 게스트를 출연시킨 것은 "시청자"외에는 "명사" 밖에 없었다. 박찬호나 유홍준등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거나 좋은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여행을 함으로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나왔다는 점이 그간 1박 2일에 대한 진정성이나 소통이라는 점의 정체성에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진짜사나이도 아직인데...


반면 이번 주 진짜사나이는 맹활약을 해 주었다. 서경석이 바지가 찢어지고 정강이가 깨지는 투혼과 활약으로 재미를 더해주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추운 눈밭에서 뒹굴며 사나이의 우정을 다진 모습은 진짜사나이에게 문제가 되었던 것들을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진짜사나이에서 홍보할 수 있는 부분은 위문 공연 외에는 없었다. 위문공연은 군대 안에서 원래부터 있었던 것들이고, 이런 자연스런 소재를 통해서 홍보에 접근하는 것은 큰 괴리감이 없다. 

만약 진짜사나이에 특별 게스트로 홍보를 위해 1회성 출연을 하게 한다면 진짜사나이는 이미 추락했을지도 모른다. 충분히 진짜사나이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홍보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까지는 진정성을 위해 계속 갈고 닦고 있는 모습이다. 1박 2일의 출연으로 더욱 독이 오른 진짜사나이에게 1박 2일은 헛점을 내주고 만 것이다.



시즌3는 아직 자리도 잡지 못했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유호진 PD의 진정성을 발견하려는 찰라 엉뚱한 비의 출연은 의심을 만들었다. 꼭 그런 코너를 만들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비를 출연시키거나 3번째가 아닌 30번째 모닝엔젤로 출연시켰다면 이런 역풍은 덜했을텐데 성급한 판단으로 비는 비대로, 1박 2일은 1박 2일대로 타격을 받은 최악의 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나마 차태현의 솔직한 발언과 정준영의 다른 정씨 발언으로 비를 반기지 않는 멤버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1박 2일 멤버들에게도 찬물을 끼얹는 모닝엔젤이 아니었나 싶다. 

1박 2일 야심을 드러냈나



생뚱맞았던 비의 출연은 유호진 PD의 의지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유호진 PD의 독한 행동과 어떻게 해서든 1박 2일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의지와 비의 출연은 너무도 상반되기 때문이다. 1박 2일은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예능 국장까지 나와서 홍보할 정도로 뒤를 밀어주는 프로그램이기에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홍보용, 물타기용 프로그램으로 이용하겠다는 야심이 드러난 장면이 아닌가 싶다.

간보기용 출연이었을지라도 이번 비의 출연으로 1박 2일에 대한 기대감 및 신뢰는 다시 한번 추락하게 되었다. 과연 1박 2일은 왜 이런 큰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비를 출연시켰어야 했는지, 비는 또 왜 노이즈가 일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출연을 강행했는지가 궁금하기만 하다.  
반응형
반응형
세상에는 두가지 진리가 있다. 하나는 어릴 적에 배우는 "진실이 곧 승리한다"이고, 또 하나는 크면서 배우는 "승리하는 것이 곧 진실이다"라는 것이다.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 더 지니어스 룰브레이커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더 지니어스에서는 독점 게임을 했다. 여러 자원 중에 하나를 독점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독점하기 위해서는 서로 카드를 교환해야 하고, 교환을 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하다. 서로 유리한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연합이 필요하고, 그 연합의 결과 승패가 결정된다.

이미 양분된 파벌

 


하지만 더 지니어스에는 이미 굳어진 연합이 만들어졌다. 그건 마치 파벌과도 같다. 이상민파와 홍진호파, 연예인파와 비연예인파가 그것이다. 연예인파는 이상민, 노홍철, 은지원, 조유영, 유정현이고, 비연예인파는 홍진호, 임요환, 이두희였다. 지난 번 게임에서 임윤선이 떨어졌기에 수적으로 비연예인파가 더 열세에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발생했다. 연예인파가 비연예인파를 두려워하며 세명이 모이면 불멸이라고 말하며 이두희를 떨어뜨리려 한 것이다. 이두희를 떨어뜨리면 홍진호와 임요환은 저절로 서로 연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이미 연예인파는 5명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비연예인파는 3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방송의 생리를 잘 아는 연예인파는 비연예인들이 파벌을 형성했다며 분위기를 조성해나갔고, 그것을 마치 비연예인들이 먼저 파벌을 형성했기에 연예인들도 파벌을 형성할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드려는 듯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런 정치적인 생각을 할 사람은 비연예인보다 연예인이다. 홍진호, 임요환, 이두희는 프로게이머이고 프로그래머이다. 반면 연예인파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이상민과 정치인까지 한 유정현이 있다. 파벌을 나누고 자신의 파벌은 상대편이 먼저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도 만들었다는 명분을 만들어내는 노련한 모습에서 그들의 말은 더 치사하고 야비하게 들렸다.

불멸의 징표, 제작진



독점 게임에서 독점 게임을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불멸의 징표를 찾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 이상민은 임요환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모두 가져가고 오히려 넌 처음부터 적이었다며 적반하장으로 뒷통수를 치며 불멸의 징표를 얻어냈다. 그리고 그 불멸의 징표를 이두희를 꼭두각시로 사용하여 홍진호와 임요환을 붙이려는 수작을 부렸다. 그렇지만 그 불멸의 징표마저 가짜였다.

이두희는 게임을 할 수가 없었다. 신분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불멸의 징표를 찾으며 어수선하던 때에 책상위에 올려 놓은 이두희의 신분증을 조유영이 발견하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은지원에게 넘겼다. 조유영은 자신이 카드의 근접한 위치에 있었으면서도 자신이 그 리스크를 감당하기 싫어서 은지원에게 슬쩍 더 넘겼다. 그리고 은지원은 이두희의 신분증을 게임이 끝나기 직전까지 돌려주지 않았다.

게임에서 우승을 한 이상민은 은지원에게 불멸을 징표를 주었고, 이두희는 조유영을 데스매치 상대로 찍고, 자신은 이상민이 준 불멸의 징표로 노홍철을 그 상대로 지목했다. 이상민은 가짜 불멸의 징표를 주면서 홍진호와 임요환을 찍으라고 했지만 이두희는 오히려 그 상황을 역전시킨 것이다. 더 지니어스 역사 상 가장 후련했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불멸의 징표는 가짜였고, 데스매치로 조유영과 이두희가 가게 되었다. 



더 지니어스가 야비한 것은 데스매치의 선택권을 제작진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데스매치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는 게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데스매치에 들어온 사람 중 누구를 죽일 수 있을지를 제작진이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스매치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연합전, 하나는 개인전이다. 연합이 많은 사람이 무조건 이기는 게임과 서로의 지략을 겨루는 게임 두가지이다.

해달별, 암전게임은 연합게임이다. 연합이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연예인과 비연예인이 붙을 때면 데스매치는 연합게임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연예인파인 조유영과 비연예인파인 이두희가 붙자 데스매치를 암전게임으로 했다. 결국 연합이 많은 조유영이 게임도 하지 않고 한번에 이겨버리고 말았다. 결국 이두희는 탈락자가 되고 말았고, 이제 더 지니어스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가고 있다. 연예인파에게 불멸의 징표는 제작진이었기 때문이다. 

진실이 곧 승리할까? 

 


이두희가 탈락을 한 후 마지막 메세지에서 이런 말을 한다. 자신이 사업을 하면서 배신을 많이 당했는데 한번은 믿었던 후배가 몇천만원을 가지고 튀었고, 또 한번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런 사람이 되지 말고, 앞으로 사람을 대할 때도 사람의 악한 면을 보지 말고 선한 면을 믿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하자 이상민은 세상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고, 세상은 다양한 세상이 있으며, 이런 세상 저런 세상이 있는 것이라며 말을 자르며 이야기했다. 

어린 아이가 "진실은 곧 승리합니다"라고 말하자 나이 든 어른이 "승리하는 사람이 곧 진실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두희는 은지원을 끝까지 믿었다. 사석에서까지 전화가 와서 데스매치에 가면 자신을 이용해서 승리하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은지원은 이두희의 신분증을 숨겼다. 그리고 그것이 밝혀진 후 굉장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무조건 이두희를 도와주겠다고 했고,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최종적으로 이두희가 녹색 버튼을 눌러달라고 몇차례 확인까지 했는데 그 때도 걱정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고, 재차 물어보는 홍진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연기 중인 은지원



홍진호는 리스크를 그렇게 극단적으로 가져가지 말라며 걱정했지만, 이두희에게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제작진은 그것을 과신이라고 말했고, 그 과신에 대한 댓가는 배신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다. 은지원은 처음부터 모두 연기를 했던 것이다. 미안해하는 표정도 모두 연기였고, 전화를 하여 자신을 믿으라고 했던 것도 모두 연기였다. 차라리 그런 미안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면 이두희는 또 다른 전략을 짤 수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은지원을 그러지 않고 끝까지 거짓말을 하였던 것이다. 

이상민이 말하는 그런 세상. 세상이 그렇게 호락 호락하지 않다는 그런 세상, 세상을 덜 겪어봤다는 그 세상. 그 세상은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참 불행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두려워하여 갖은 권모술수를 쓰고, 처절하게 밟아 뭉게 버리는 세상이 바로 그런 세상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나

 


가넷이 일을 이렇게까지 만들었을까. 아니면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만들어냈을까. 아니면 캐릭터를 잡기 위해서였을까. 재미있는 점은 방송을 오래했다는 연예인파는 모두 비호감이 되었다는 점이다. 정말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비호감 캐릭터를 자처한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연예인파들은 정말 야비하고 치사한 집단에 불과했다. 강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밟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나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은 "두려움"이었다. 자신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적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두려워 조직을 크게 만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하고, 변명하고, 합리화하며, 야비하게 지니어스해지는 것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