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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쥐고 소림사가 9.6%의 시청률로 설명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김병만, 장우혁, 육중완, 김동준, 니엘이 소림사에 들어가서 각자의 무술을 배워온다는 컨셉의 주먹쥐고 소림사는 예능이 소림사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게다가 김병만이 소림사에 들어가다니... 더욱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내용을 살펴보면 별거 없다. 소림사에 들어가서 4일간 무술을 연마하지만 4일간 무림고수가 되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냥 어느 정도 흉내만 내는 정도에서 끝나게 되었다. 인터뷰에서 김병만의 이야기처럼 화장실 갔다가 그냥 나온 찜찜함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방송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두번이나 방송을 볼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기획의 승리

주먹쥐고 소림사는 남자들의 로망을 제대로 채워주었다. 남자들의 우상은 이소룡이다. 잔근육의 멋진 몸에 악당들을 물리치는 박력있는 절권도. 그리고 그가 나온 소림사. 어떤 무협지를 펼치건 소림사가 나오지 않는 경우는 없다. 사권, 취권, 호권등 어릴 적에 한번쯤은 다 따라해보았을만한 것들이다.



소림사라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한데, 거기에 김병만이 더해졌다. 정글의 법칙 조작 논란으로 한풀 꺾인 김병만이지만, 김병만의 생존 능력이나 무술 실력, 도전 정신에 대해서까지 평가절하된 것은 아니다. 무술 좀 하는 김병만이 소림사에 가면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했다. 김병만이라면 웃음과 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더하여 성룡이 첫화면에 주먹쥐고 소림사를 응원했다. 성룡이라니. 요즘 폴리스스토리 홍보로 여러 예능에 출연하는 중이지만 주먹쥐고 소림사에서 성룡의 출연은 화룡점정이었다. 이소룡이 죽고 난 후 그 뒤를 물려받은 성룡은 역시 남자들에게 로망이다. 게다가 성룡이 나온 취권을 김병만이 배우다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의외의 복병, 육중완

기획만으로도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주먹쥐고 소림사.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의외의 반전이 열렸다. 성룡이 나오고, 김병만이 나오고, 소림사에 간다는 것에 대한 기대였기에 무술을 잘하고, 멋있게 하는 것이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육중완이 주먹쥐고 소림사의 최대 즐거움이었다.



장미여관의 리더인 육중완은 무한도전에 나오면서 갑자기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에 대한 캐릭터가 전혀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육중완의 행동을 보고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괴기한 기합과 아무리 해도 안되는 자세, 매를 버는 눈치 없는 캐릭터까지. 노홍철과 정준하를 섞어 놓은 듯한 이 괴상한 캐릭터는 육중완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시켜주었고, 더불어 주먹쥐고 소림사를 더욱 재미있게 만등러주었다.

김병만, 장우혁, 김동준같은 엘리트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예능에서 필요한 캐릭터는 육중완이나 니엘같은 구멍 캐릭터였던 것이다. 니엘은 갈수록  잘하게 되는 캐릭터여서 약간 아쉬웠다. 끝까지 한결같이 못하는 육중완은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그 자체여서 더욱 재미있었다. 즉, 타고난 것이다. 



정규편성되길 기대하며

소림사라는 것만으로 남자들에게는 힘이 불끈 솟아오르게 만든다. 하지만 소림사는 많은 상업화가 일어나 분명 나중에 프로그램에 있어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소림사라는 곳 한곳만 다녀온다면 오히려 정글의 법칙 때처럼 조작논란이나 네거티브한 루머들이 돌 수 있다. 진짜사나이가 각 부대를 돌아다니며 외인부대의 모습을 갖추어가듯, 주먹쥐고 소림사도, 소림사에 국한시키지 말고, 각 나라의 유명한 무술을 배워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보다 많은 남성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멤버는 몰라도 김병만과 육중완은 꼭 정규편성 때 고정 멤버로 나오길 기대해본다.  


2011/03/11 - [EXCITING 여행/중국] - 겟어바웃과 함께한 중국 정주로의 소셜 여행, 미션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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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이후 과연 그 시청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역시 그간 응사만의 능력이었다. 후속인 응급남녀는 응사의 시청률에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응사가 만들어준 금토 드라마의 명맥을 이어가기에는 충분한 드라마인 것 같다. 처음 1,2회를 볼 때만 해도 너무 시트콤같은 드라마라 생각되었다. 송지효의 런닝맨 캐릭터는 확실히 드라마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응급남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최소 3회는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조금은 낯선 스토리지만 의학드라마로서 굉장히 신선한 소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응급남녀는 의학드라마이다.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의학드라마 말이다. 의학드라마의 장점은 에피소드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술에 대한 상황만 주어지면 최소 2회분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남녀의 진면모가 3회부터 나오는 이유 또한 주인공이 인턴을 하게 되는 것이 3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응급남녀는 의학만 선택하지 않고 빠질 수 없는 로멘스도 넣었다. 근데 그 로멘스가 좀 독특하다. 처음 시작은 누군가에게 쫓기며 한 남녀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거리를 질주 한다. 그리고는 성당으로 들어가 미사보는 신부님에게 바로 주례를 요청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는 곧 처절한 부부싸움이 시작된다.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집어 던지며 부부싸움을 하고 바로 이혼을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로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 바로 응급실인 것이다. 의대 수석이지만 결혼으로 인해 휴학을 한 오창민은 다시 미국까지 다녀온 후 인턴으로 들어왔고, 부인이었던 오진희는 식품영양학과를 나오지만 공부를 하여 의전대를 붙어 인턴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오진희와 오창민이 인턴 같은 조가 되어 응급실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의 짝대기들이 왔다 갔다 하는 스토리다. 응급실 치프인 국천수는 오진희를 좋아하고, 외과 조교수인 심지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국천수와 함께 레지던트 생활을 했었고, 서로 사랑했던 관계다. 즉, 심지혜는 국천수를 좋아하고, 국천수는 오진희를 통해 심지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오창민을 장관 딸인 한아름이 좋아하고, 그 한아름은 같은 인턴인 임용규가 좋아한다. 돌싱을 두고 각종 썸들이 일어나고, 그 미묘한 사랑의 기운을 통해 진정한 자기 짝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어쩌면 뻔한 스토리지만 여기에 응급실이라는 특수 상황이 더해지며 보다 깊히 있는 메세지가 전달된다. 오진희의 사랑은 오창민일 것이고, 오창민 역시 반대하는 결혼에도 불구하고 감행했던 불타는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혼한 둘이지만 다시 둘의 사랑이 이어진다는 내용일 것임에도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점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을 통해 그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오창민은 엄친아이다. 오창민의 외삼촌은 병원장이고, 아버지 또한 의사이다. 외가 쪽은 어머니만 빼고 모두 의사이고, 자신 또한 의대에서 수석을 하는 엘리트이다. 집안 좋고, 머리도 좋고, 잘 생기기까지 한 엄친아이다. 반면 오진희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다. 어머니는 미용실을 하고,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의전대를 통해 의사가 되고, 동생인 오진애는 인디가수와 결혼하여 살고 있다. 한아름은 장관을 딸로 미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미인 선발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등 엄친딸이다. 몸매, 외모, 지성, 집안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약간은 극과 극이라 생각될 수 있는 환경, 배경, 외모, 능력등을 캐릭터들로 구분해 놓았다. 하지만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응급실에서 그런 환경과 배경, 외모, 능력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닥치는 죽음. 그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죽음 앞에서 누구나 숭고해지고, 철학자가 되기 마련이며, 무능력한 한 인간이라는 것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반면 죽음의 어둠을 통해 삶, 나아가 사랑이라는 것을 온전히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큼 복잡하고 오묘한 것은 없지만, 매일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응급남녀에게는 사랑을 보다 또렷하고 순수하게 보여주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로코와 메디컬 드라마를 섞어 놓은 듯한 응급남녀의 상큼 발랄함. 3회까지 보고 한번 판단해보면 응급남녀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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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보다가 재미있는 영상을 하나 보았다. 낸시랭이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신학을 다룬다고 한다. 페이스북 친구가 추천해준 영상을 보았더니 두명의 신학과 교수가 나오고 낸시랭이 진행자로 나와서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낸시랭이 기독교를? 뭔가 언발란스해 보였지만, 관심을 갖고 보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낸시랭의 신학펀치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낸시랭의 신학펀치는 CBS에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연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CBS 프로그램을 리뷰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지만, 목사님 설교가 아니라 요즘 트렌드에 맞는 구성으로 연출된 점이 매우 매력적이고, 재미있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 계기는 페이스북의 유투브 공유 영상 때문이었다. 낸시랭의 신학펀치는 CBS에서 방송하지만, 방송 후 수분내에 동영상 공유 SNS인 유투브에 업로드가 되고, 이는 낸시랭의 신학펀치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서 소개된다. 그 영상이 공유하기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영상을 보게 되는데 1주일 전에 한 1회의 조회수는 8,000회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기독교에 대한 질문을 낸시랭이 서슴없이 던지기 때문이다. 1회는 "성경에는 왜 불일치하는 게 나오나요?" 라는 주제였고, 2회 주제는 "세종대왕은 지옥에 가나요?"였다. 낸시랭의 신학펀치는 낸시랭이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두명의 교수가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낸시랭의 질문 펀치를 교수들이 얼마나 잘 막아내는지 볼 수 있는 예능적인 요소가 기미된 프로그램인 것이다. 

자칫 프로그램 컨셉만 신선하고, 내용은 진부할 수 있음에도 낸시랭이 중간에서 맛깔나는 역할을 잘 해준다. 기존에 기독교 방송에 나오는 MC의 모습은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은혜로 가득찬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낸시랭은 마치 설교 시간에 손을 들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낸시랭이기에 할 수 있는 모습인 것이다.




기존의 한국 기독교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다. 

이 프로그램이 좋은 이유는 금기를 깼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폐쇄성과 보수성이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고인 물은 썪기 마련이다. 기독교를 개독교로 몰고 가는 안티기독세력도 문제지만 기독교를 개독교로 만든 고인 물 또한 문제이다. 마치 이제는 말할 수 있다처럼 한발을 내딛는 방송이 "낸시랭의 신학펀치"가 아닌가 싶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 뿐 아니라 기독교인조차도 궁금했던 질문들. 그냥 얼버무리며 피하려 했던 질문들을 속시원하게 해주는 낸시랭이 고맙고, 그 질문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대답을 해주는 교수에게도 고맙다. 진작에 논의되었어야 하는 질문들이었고, 설교식 접근이 아니라 토론식 접근이 필요했는데 그런 것을 "낸시랭의 신학펀지"가 해주고 있는 것이다. 



낸시랭의 신학펀치가 모든 질문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짧은 시간 동안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려다보니 설명이 부족할 때가 더 많다. 하지만 그 질문이 던져지고, 받아들여지고, 그에 대해 진지한 답변이 오고 갔다는 것 자체만으로 고인물에 물고를 터주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낸시랭의 신학펀치가 반가운 이유는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비기독교인 뿐 아니라 기독교인에게도), 그리고 기독교에 카운터펀치를 날려 정신차리게 해 줄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예능이 찾아오다. 

예능에 있어서도 신학이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낸시랭의 신학펀치인 것 같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던 예능이 나꼼수의 영향으로(나꼼수는 예능이 아니지만) 썰전이나 강적들같은 진보, 보수가 함께 정치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고, 이제는 종교에까지 퍼지게 된 것이다. 예능의 범주가 좀 더 넓어지고, 다룰 수 있는 주제가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다. 

고리타분하고, 궁금한 것은 질문도 할 수 없는 은혜로운 설교가 아니라 솔직 담백한 궁금증을 토론할 수 있는 낸시랭의 신학펀치, 종교적으로나 예능적으로도 모두 진일보한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또한 CBS 안에서 다시 보기만 되는 것이 아니라 유투브를 통해 방송이 끝나자마자 수분내 업로드가 되고,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서 소개가 된다.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는 PD가 직접 편집하다가 중간에 캡쳐하여 올린 글도 있고, 조연출 프리랜서를 모집한다는 구인 광고까지 볼 수 있다. 게다가 팟케스트도 운영하여 들을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방송이다. 

낸시랭의 신학펀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낸시랭의 신학펀치 홈페이지www.cbs.co.kr/shinhakpunch
낸시랭의 신학펀치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hinhakpunch
낸시랭의 신학펀치 유투브 채널: http://www.youtube.com/user/shinhak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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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보는 월화드라마로는 따듯한 말 한마디가 있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그만이지만, 감정선이나 스토리가 매우 매력적이다. 시작은 한 남자의 불륜에서 시작된다. 나은진의 남편인 김성수는 회사 후배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그 사실을 안 아내 나은진은 이혼까지 결심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다른 일이 있었다. 남편이 바람을 핀 것에 대해 화나 있을 때 또 다른 남자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아내 나은진 역시 유재학과 불륜을 저지른다. 그리고 또 다시 그 사실을 유재학의 아내인 송미경이 알게 된다. 송미경은 바로 남편의 불륜 현장을 덥치거나 머리 끄덩이를 잡지 않고 서서히 나은진의 목을 죄기 시작한다. 같은 쿠킹클레스에 들어가 의미있는 말을 던지며 나은진을 관찰하고, 동시에 남편도 관찰한다. 



송미경은 성장기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그것이 불륜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이복동생이 생기게 되는데, 이복동생인 송민수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는 누나를 대신 해 나은진 가족이 타고 있는 차를 사고 내기까지 한다. 결국 송미경은 자신이 누군지를 나은진에게 밝히고, 나은진은 괴로운 나날을 지내게 된다. 송미경은 유재학과 이혼을 결심까지 하게 되고, 나은진 역시 김성수와 이혼을 할 결심을 하게 된다. 김성수 역시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을 알고 그 상대인 유재학에게 찾아가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라면 그냥 불륜 드라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재미있어지는 부분이다. 불륜을 저지른 나은진에게는 여동생이 있다. 발랄하고, 구김없이 자란 당돌한 여동생인 나은영이다. 나은영은 가진 것 없고, 근자감만 있는 청원경찰 송민수를 좋아하게 된다. 물론 나은영은 송민수가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송민수 역시 모르는 상태로 조건없이 불타는 사랑을 하며 서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예비 상견례가 있는 자리에 나은영은 자신의 언니 부부를 부르고, 송민수는 누나 부부를 부르게 된다. 나은진의 불륜 상대인 유재학과 예비 상견례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상견례 자리에서 모두 만나게 되었고, 자신이 차사고를 낸 나은진을 알아본 송민수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다음 날 바로 나은영과 이별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진행된 드라마 내용이다. 

사랑은 가족에게 폭력이다. 



시작은 남편의 불륜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지만 이미 가정이 있는 유부남의 외도는 가정에게 폭력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아내의 복수심을 낳게 했고, 복수심 때문에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그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고, 부모님은 물론 자신의 여동생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되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 같다. 연애는 당사자들끼리 하지만 결혼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결혼을 해 보면 그 사실이 몸소 다가온다. 둘만 알콩달콩 잘 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시부모, 처갓집과의 관계, 그 친척들과의 관계, 명절등 삶 자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준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그저 불륜 드라마 혹은 막장 드라마로 분류하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다. 충분히 그 메세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륜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는 거의 없다시피 빠르게 지나가고, 그 이후에 무엇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혼한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랑이란 그 가족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 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주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어그러진 관계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없어서 시작되었고, 따뜻한 말 한마디면 다시 세워질 기초가 마련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부부에게 권하고 싶은 드라마.

 


박서준의 눈물 연기, 한혜진의 물오른 감정 연기, 지진희와 김지수의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기, 이상우의 다혈질로의 새로운 연기 변신, 고두심의 탄탄한 연기등,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톡톡 튀는 매력도 있다. 믿고 봐도 될만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메시지는 부부가 함께 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씩 해주면 좋을 것 같은 그런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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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장 행복한 사람의 얼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떼가 더 많이 묻을수록 순수했던 그 때가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순수한 아이들에게 떼가 묻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리길 바라게 된다. 

육아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지상파 3사에서 모두 육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스타트는 일밤을 살린 아빠 어디가이고, 이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오! 마이 베이비라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육아 프로그램은 이제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관찰 예능이라는 장르가 유행하게 되면서 아이들을 관찰하는 예능까지 더불어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관찰 예능의 가장 큰 핵심은 "자연스러움"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발전하여 더 리얼한 상황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은 그냥 있는 그대로를 관찰만 함으로서 자연스러운 재미를 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진짜사나이와 나 혼자 산다가 있다. 



아이들은 특히 카메라나 방송, 이미지, 캐릭터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있는 그대로 행동하게 되고, 그것은 그 아이의 캐릭터가 되어 즐거움을 더 해준다. 또한 일상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육아를 하고 있는, 또는 이미 했던 세대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요즘은 30~40대를 사로잡아야 시청률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도 육아 프로그램은 육아를 하고 있는 30대들에게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예인에게 주는 효과

 



출연 연예인에 대해서는 두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첫번째로는 아이를 빠르게 방송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률 견인에 성공하게 되면 아이들도 더불어 연예인이 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의 최대 수혜자인 윤후는 각종 CF를 섭렵하고 있고, 붕어빵 출신의 아이들은 방송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등 연예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기도 하다. 

두번째로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점이다. "좋은 아빠"라는 이미지는 연예계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 또한 아이들이 잘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들의 영향력이 아빠들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도 있다. 

육아 프로그램의 리스크

하지만 최근 육아 프로그램들을 보면 많은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오마베의 경우 재벌 며느리인 이은이 하차를 하게 되었다. 아일랜드 리조트의 마케팅 실장을 맡고 있는 이은은 재벌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통해 오마베의 이슈몰이에 성공했지만, 시댁인 아일랜드 리조트가 시사매거진 2580에 "회장님 너무합니다" 편에서 아일랜드 리조트의 빌라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했다가 리조트 측의 부도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인테리어 업자들의 사연과 아일랜드 리조트 골프장 내 빌라가 불법 건축이라는 내용이 나옴으로 인해 오마베에서는 이은을 하차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역시 김진표의 합류로 인해 잡음이 많았다. 김진표가 평소에 했던 일베에 관한 말들이 논란이 되었고, 이에 대한 합류 반대 논란이 있었지만, 제작진과 김진표의 의지로 우선 시즌2가 시작되었다.

아빠 어디가는 시즌1에서 윤후 안티카페가 생겨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사랑을 패러디한 웃찾사의 초사랑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코너를 폐쇄하기도 했다. 

육아 프로그램의 생명은 순수함

왜 이런 이슈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일까? 여러 사례들을 종합해보면 육아 프로그램에 핵심가치는 "순수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마베의 경우를 보면 이은이 아일랜드 리조트의 마케팅 실장이라는 점부터 순수성을 잃게 된다. 재벌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제작진에서 그런 것 때문에 캐스팅했을 수도 있지만, 이은이 마케팅 실장이라는 점은 아일랜드 리조트를 홍보가 주된 목적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방송에서도 아일랜드 리조트에 대한 홍보가 계속 나오게 되었다. 여기에 아일랜드 리조트의 만행이 시사매거진을 통해 알려짐에 따라 마케팅은 커녕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되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내고 말았고, 오마베는 시작하자마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 아빠 어디가 시즌1에서 윤후 안티카페가 생겨서 이슈가 된 사례도 순수성의 문제였다. 윤후 안티카페가 생기자 대국민적으로 그 안티카페에 대한 인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카페는 폐쇄가 되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사회의 각 분야에서 심도있는 분석들이 나오기도 했다. 윤후의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해 윤후 사랑해라는 카페가 생기기도 했고, 그 이후로 윤후의 인기는 MBC 연예 대상의 먹방상 수상까지 가게 되었다.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김진표 논란에 대한 것도 순수성에 대한 문제이다. 김진표가 어떤 행동을 한 것에 대한 일은 논외로 하더라도 아빠로서 김진표는 순수성을 잃었다. 이미 시즌1에서 윤후 안티카페에 대한 이슈가 있었고, 이 때 다른 아빠들은 프로그램 하차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은 다쳐도 괜찮지만 아이까지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들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아빠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반대하고 안티가 생기는 마당에 김진표는 출연을 강행했다. 출연을 함으로 얻는 것은 위에 언급한 두가지 효과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연예계에 진출한 발판이 되고, 연예인이 이미지를 좋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표의 인터뷰를 보아도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이유를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 당위성은 성립하지 않는다. 아빠 어디가 시즌2 첫회를 보면 김진표는 방송이 시작되었음에도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밤새 음악 작업을 했기에 자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없었다는 김진표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자신이 시간을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더 낸다면 충분히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방송에 나와야만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일까? 방송으로는 1박으로 캠핑에 갈 시간을 낼 수 있고, 방송이 아니라면 1박으로 캠핑도 갈 수 없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자신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한데 그것을 우선 해결하고 난 후 아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순서일텐데, 오히려 아이들을 안티들에 대한 방패막이로 삼고 자신의 이미지를 "좋은 아빠"로 만들겠다는 것은 애초에 의도가 좋은 아빠가 되려는 마음이 없어보인다.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윤후도 안티카페가 생기는 세상에 자신의 안티가 수두룩인데 아이를 앞세운 프로그램을 하겠다는 것은 아빠로서 과연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물론 아이들에 대한 안티카페는 절대로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데도 불구하고 출연을 감행한 것은 육아 프로그램에 나오게 된 순수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한 것 같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사랑을 패러디한 웃찾사 초사랑 코너에 대한 폐지 역시 순수성에 대한 문제였다. 귀여운 모습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추사랑을 패러디하여 마구잡이로 먹고, 뚱뚱해진 초사랑을 낸 웃찻사의 개그맨들은 뭇매를 맞게 되었다. 추사랑의 순수함을 이용하여 자신의 코너를 통해 인기를 취하고자 했고, 그것이 추사랑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추사랑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은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가족은 건드리지 마라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멤버들이 가족을 개그 소재로 삼으려고 하면 "가족은 건드리지 마"라며 호통을 친다. 육아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나온 것 자체가 가족이 나오는 것이라 위험한 프로그램임은 분명하다. 그들의 의도가 어떠했든 그것은 연예인 본인과 제작진의 떼묻은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아이들의 순수함은 어떤 아이들이든 동일하다. 현재 나오는 모든 이슈들은 연예인에 관한 것이다. 이은도 이은과 아일랜드 리조트에 대한 비판이지 아이들에 대한 안티로 넘어가면 안될 것이다. 김진표 또한 화살은 김진표와 그런 위험으로 몰고간 제작진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더불어 육아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순수성이 지켜져야 할 것이다. 아빠 어디가 시즌2와 오마베는 그 순수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향하게 될 것이다. 이미 시청률은 아빠 어디가는 15%대에서 시즌2에서 11%대로 떨어졌고, 슈퍼맨은 돌아왔다는 8%대에서 9.8%까지 상승했다. 과연 앞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순수성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 또한 다른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순수성을 회복할 것인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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