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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요일에는 자명고가, 수,목요일에는 돌아온 일지매가 있다면, 토,일요일에는 천추태후가 있다. 여명의 눈동자 이후 17년만에 채시라, 최재성이 다시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천추태후는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채시라, 최재성, 김석훈이라는 주연배우들의 네임벨류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던 천추태후는 200억 정도되는 막대한 제작비로도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여느 사극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전쟁신을 보여준 후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들어가 아역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구조를 가졌던 천추태후는 이제야 처음에 보여주었던 그 장면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즉, 이제부터 가장 재미있는 장면들이 펼쳐질 전망인 것이다. 아역 부분에서는 경종의 역할을 맞은 최철호가 빛을 발해주어 주목을 받았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복잡한 관계 설정으로 인해 역사를 잘 모른다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애띤 신애와 김호진의 귀여운 사랑이 주목받으며 시청률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시청률면에서 본다면 동시대에 하는 가문의 영광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며 뒤로 밀리고 있는 상태이다. 주말 드라마의 아성을 다시 되찾으려 했던 천추태후는 보기 좋게 가문의 영광에 그 자리를 내 주고 있지만, 극적 재미 부분에서 좀 길게 끌어서 그렇지 완성도나 연기력은 나무랄 곳이 없는 잘 만든 사극이다.

다시 한번 시청률의 반등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첫 회의 원점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첫 회에서 곰 전투신과 여러 다양한 무기들로 관심을 모았던 전투신이 왜 전투를 하는지, 어떤 상황과 관계 속에 있는 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한번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첫 회의 재미보다 더욱 익사이팅한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앞으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 것 또한 기대가 된다. 천추태후와 성종은 어떻게 될 것인지, 강조와 김치양 사이에서 천추태후는 어떤 사랑을 선택할 것인지도 말이다.

게다가 지금의 전투신은 극적인 재미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채시라의 궁술이나 최재성의 창술은 많은 연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 듯 자연스럽고 멋있었다. 게다가 여러 전술들이나 다양한 무기의 등장은 거란의 대군을 무찌른 고려의 기상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또한 헌정황후인 신애가 아이를 낳고 죽게 됨으로 이제 러브라인이 하나로 집중될 예정이다. 바로 강조와 김치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삼각관계를 이룰 천추태후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 지도 큰 재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던 채시라와 최재성의 애절했던 사랑이 천추태후에서 이루어질지, 그 때만큼의 애절함으로 명장면을 다시 낳게 되지 않을지도 기대가 된다.

사극이 힘을 내지 못하고 막장 드라마에 강자의 자리를 내주고 있는 요즘, 천추태후가 다시 한번 사극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부터 시작인 천추태후의 승패는 전쟁신의 꽃이자, 러브라인의 핵심인 채시라에게 있지 않나 싶다. 예전 채시라의 명성을 되찾고, 천추태후 또한 다시 주말드라마의 꽃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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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김남주의 망가짐과 천추태후에서 보았던 최철호의 연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내조의 여왕을 보면서 다른 부재들이 여럿 떠올랐다. 성형의 여왕, 내숭의 여왕, 된장녀의 여왕등등이 떠올랐으나 그 중에 제일은 역시 내숭의 여왕이었다. 많이 오바한 듯한 코믹 연기가 현실을 풍자하는 모습도 가지고 있어 더욱 재미있는 내조의 여왕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내숭의 여왕이 아닐까 싶다.

천지애로 나오는 김남주는 백치미를 내세운 내숭의 여왕이다. 집에서는 구타도 서슴치 않는 아내의 모습으로, 밖에서는 유약하면서도 패셔너블한 된장녀로 180도 변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천지애는 자신의 나쁜 머리를 커버하기 위해서인지 내숭의 여왕이라 불릴만 하다.

유유상종이라고 했던가, 그녀의 주위에는 항상 내숭녀들이 함께 있다. 백수인 남편을 취직시키기 위해 펼치는 그녀는 대기업의 부인회로 들어가게 된다. 실제로 그런 모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면 아마도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풍경이 나온다. 부인회라는 이름 하에 남편의 직위에 따라 펼쳐지는 아내들의 기상천외한 권력 횡포는 여자들의 허영심과 맞물려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해준다.

이사의 부인이 김치를 담그는 날이면 각자 남편의 직위에 따라 중요한 일부터, 사소한 일까지 알아서(?) 배정을 받게 되고, 알아서(?) 각자의 일을 충성스레 한다. 이사의 부인은 "뭐~ 이렇게까지~ 이렇게 할 필요는 없는데~"라며 내숭을 떨지만, 그 말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부인회는 이렇게 내조의 여왕, 아니 내숭의 여왕들이 모인 곳이다. 아무리 싫어도 좋아하는 척, 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절대로 내비치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면만 보여주려 하는 모습들이 거의 프로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하다.

생각해보니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곳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경험한 일이기에 확실한 이야기다. 내조의 여왕에서 나온 부인회의 모습이 군대에 그대로 있다. 군복무 시절 때 이런 이야기들을 한 두번 들은 것이 아니다. 세월이 흘러서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 군대에서도 하사관이나 장교 사이에서 계급에 따라 부인들의 권력도 정해졌다. 심지어 아이들의 권력도 정해져 있다. 밑보이면 군생활이 고달프기 때문에 아내들의 내조와 내숭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내조의 여왕과 거의 흡사했던 것 같다.

역시 가장 힘든 날은 김치 담그는 날이었던 것 같다. 김치 담그는 날이면 사병들도 착출되어 항아리를 묻기 위해 땅을 파는데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 때면 부인회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계급에 따라 일의 경중이 달라지고, 허리의 굽힌 각도도 달라지게 된다. 허리를 많이 굽힐수록 계급이 낮은 부인이었다.


내숭을 잘 할 수록 내조도 잘하는 것 같다. 내숭이란 실제로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한 일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은 쉽게 해 낼 수 없다. 어설프게 겉과 속이 다르면 쉽게 걸리기 때문에 오히려 독박을 쓰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내숭이란 프로 정신이 있어야 하고, 거의 이중 인격처럼 두가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프로 정신이 있는 사람만이 내숭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내조의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내조의 여왕이 내숭의 여왕인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PPL이다. 내조의 여왕은 누구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PPL을 심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인회가 형성되어 있는 그 대기업에는 청정원 제품들이 가득하다. 식용유부터 식초까지 온갖 제품들이 나열되어 있고, 비상구 문에까지 포스터가 붙어있는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더 놀라운 내숭은 바로 천지애와 온달수의 딸 이름이 "정원"이라는 점이다.

기억나는가? 청정원 광고에서 장동건이 나와서 "정원아~"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듯 다정하게 불러 정원이란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 장면 말이다. 내조의 여왕 속에 내숭처럼 쏙~ 집어넣은 청정원의 광고들이 얄밉기도 하지만, 귀엽기도 한 것 같다.

내조의 여왕은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의욕이 앞서서 김승우를 까메오로 내보내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김남주와 함께 있을 때는 정말 최악의 장면이었다) 권력과 실업문제등을 풍자하며 현실을 꼬집어주는 내조의 여왕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내숭으로 즐겁게 해 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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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한 나의 사랑은 [무한도전] 못지 않다. 케이블TV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것도 [막돼먹은 영애씨] 덕분이다. tvN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 모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공중파에서 했다면 아마도 3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올리는 인기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5가 시작되었으니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다. 벌써 3회까지 진행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가왔다. 시즌 1부터 5까지 내리 2년 넘게 스트레이트로 방송되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거의 초인적인 스케쥴로 만들어지고 있다. 미드(미국 드라마)의 경우는 6개월 제작한 후, 6개월 방영한다는데 우리나라의 제작 환경상 6개월은 커녕 쪽대본으로 막기에도 급급하고, 시즌이 넘어가는 간극도 매우 짧다. 3시즌에서 4시즌으로 넘어갈 때는 2주 밖에 쉬지 못했다고 하니 [막돼먹은 영애씨]는 거의 레전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5시즌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인기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막돼먹은 영애씨]가 5시즌까지 달려올 수 있었을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다.


1. 막돼먹은 스토리

사회고발 프로그램이라해도 좋을만큼 매우 참신하고 시사성이 강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에 대해 거침없이 다루기도 하고, 사회의 부조리하고 부패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길거리의 치한과 변태들, 운전하며 욕하는 운전자들, 학교 앞 횡단보도를 씽씽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들, 직장내 성희롱 등 안다루는 분야가 없을만큼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거침없는 한방을 남겨준다. 그리고 거기에는 어김없이 영애씨가 나타나 기똥찬 방법으로 그들을 응징한다. 머리 끄댕이를 잡아당기는가하면, 사정없이 하이힐로 찍어주신다. 커피에 가래를 뱉는가하면, 눈눈이이처럼 욕에는 더 심한 욕으로 응징해주기도 한다.

이런 막돼먹은 스토리는 수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 준다. 그리고 영애씨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해 주며 대리만족까지 느끼게 해 준다. 슈퍼 울트라 영웅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를 대변해주는 영애씨의 모습은 슈퍼맨보다 더 감동적이고 짜릿하다. 막돼먹은 스토리로 인해 많은 마니아층들이 생겨나면서 그 인기는 5시즌까지 달려오게 만든 채칙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재촉하고 싶다. 시즌 10, 시즌 100까지 만들어달라고 말이다.

2. 연기력

발연기로 자신의 거품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한류스타들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멤버들에 비하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무명에 가까웠던 [막돼먹은 영애씨]의 출연진들은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출산드라로만 알려져 있던 김현숙도 이제는 출산드라보다 영애씨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고, 아역 출신 도지원이나 극단 출신 정지순등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저질댄스 김나영은 공중파로 진출하게 되었고, 장동건으로 나오는 이해영은 종합병원2에, 센스쟁이 윤서현은 자명고에 사장님 유형관은 내조의 여왕에 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연기력 때문일 것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정말 그들의 모습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극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그들의 연기는 [막돼먹은 영애씨]를 내 가족, 내 동료인 것처럼 만든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었음에도 오히려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연기력을 인정받았기에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처음에 배우들을 섭외할 때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케이블인데다가 제작비도 적었고, 비싼 몸값만 자랑하는 스타들을 쉽게 모시고 올 수 없었지만, 실력있고 비전이 있는 연기자들과 함께 함으로 더욱 가족같은 분위기와 실력으로 승부하는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5시즌까지 [막돼먹은 영애씨]가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이들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발연기가 판을 치고 있는 막돼먹은 세상에 [막돼먹은 영애씨]는 연기력으로 또 한차례 사회에 막돼먹은 발차기 한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 다큐 형식의 독특한 컨셉

처음에는 제작비가 부족해서 시도한 것이라고 한다. 카메라도 6mm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런 열악한 제작 환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창의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부족하지만 부족함에서 최대한 장점을 찾아내 기회를 찾은 [막돼먹은 영애씨]는 다큐드라마라는 장르를 창조해내었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리얼"이라는 키워드가 대세이고 트랜드이다. "리얼"하지 못한 프로그램들은 사장되어가고, "리얼"한 프로그램들만 살아남고 있다. 그런 가운데 드라마에도 "리얼"이란 키워드를 가져다 붙인 것이 바로 [막돼먹은 영애씨]이다. 물론 각본과 대본대로 가는 드라마이지만, "리얼"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컨셉은 제대로 적중했다.

우선 6mm카메라는 "리얼"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었다. VJ특공대나 PD수첩에서 볼 수 있을만한 흔들리며 주인공을 따라가는 앵글은 제작비 때문에 6mm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지만, "리얼"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나즈막한 목소리로 나오는 나레이션은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했다. 마치 인간극장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나레이션의 내용은 매우 코믹함으로 헛점을 찌른다. 경건한 목소리 속에서 나오는 코믹한 멘트는 언발라스한 느낌을 주면서 역설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이런 독특한 나레이션은 최근 "돌아온 일지매"에서도 책녀라는 나레이션이 나옴으로 더욱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막돼먹은 영애씨]의 매력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자막일 것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도 부러워할만한 자막 신공을 가지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 작가들의 시니컬한 멘트들은 시청자의 말을 대변해 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 준다. 한 줄로 요약된 간단한 자막 속에는 많은 내용과 상황이 함축되어 있어서 자막 하나를 만들기 위한 작가들의 고생과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런 요소들을 전면으로 내세워 5시즌까지 올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드라마인 "24"의 키퍼 서덜랜드는 자신은 잭 바우어와 함께 성장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24는 현재 8시즌까지 확정된 상태라고 한다. 24의 경우는 6개월 방영을 하고 6개월 제작을 한다. 1년에 1시즌씩 하는 "24",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24"처럼 [막돼먹은 영애씨]의 모든 출연진들 또한 [막돼먹은 영애씨]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24"가 미드를 볼 때 가장 기본적인 코스인 것처럼, [막돼먹은 영애씨] 또한 한드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에게 한드의 기본 코스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한류의 주역이 될 [막돼먹은 영애씨]를 기대하며 오늘도 구군분투할 [막돼먹은 영애씨]의 모든 스탭과 출연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6시즌도 만들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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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

지난 10일 종영한 <에덴의 동쪽> 후속작으로 김남주, 이혜영, 오지호, 최철호 등이 출연하는 <내조의 여왕>은 대기업 부인회의 파워와 남편을 내조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거침없는 풍자와 배우들의 연기변신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꽃보다 남자>와 최근 SBS에서 새롭게 선보인 <자명고>를 넘어 월화드라마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극 중 천지애(김남주 분)는 수재지만 백수인 자신의 남편을 대기업에 넣기 위해 부인회를 공략한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백치미의 퀸카이자, 한편으로는 된장녀(?)의 표본이기도 하다.

<내조의 여왕>은 이런 천지애의 좌충우돌 남편 내조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여기에 양봉순(이혜영 분)과 한준혁(최철호 분) 등은 복잡하게 얽힌 러브라인을 형성, 사랑을 얻기 위한 이들의 기 싸움도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하지만 과감하게 망가지는 김남주의 코믹하고 과장된 연기는 드라마의 분위기가 무겁게 흘러가는 것을 차단, 가볍고 발랄한 느낌으로 이끌고 있다. 따라서 아기자기한 재미와 날카로운 풍자를 겸비한 드라마가 탄생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망가져서 더욱 빛난´ 김남주-이혜영

배우 김남주에겐 도시적이고 지적인 이미지가 풍긴다. 하지만 <내조의 여왕>에선 귀여우면서도 무식하고 철없는 아내로 등장,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모습을 드러낸 그녀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일단 합격점을 주고 있다. 천지애 캐릭터는 단 2회 만에 고등학생의 모습부터 결혼한 30대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펼쳐보였기 때문. 천연덕스러운 김남주의 연기는 의외였지만 상큼한 웃음을 주기엔 충분했다.

여기에 김남주의 망가짐을 든든히 받쳐준 이혜영의 존재감 역시 빛났다.

사실 이혜영은 어찌 보면 김남주 보다 더 많이 망가졌다고도 볼 수 있다. ´퀸카´ 천지애와 달리 이혜영이 연기한 양봉순은 ´폭탄´이다. 따라서 이혜영은 자신의 외모를 최대한 우습게 표현하는 게 성패의 관건이다. 그러나 망가진 연기와 달리 패션 감각만큼은 더욱 화려해졌다. 움직이는 패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최근 <미워도 다시 한번>의 최명길과 전인화의 패션이 40~50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김남주와 이혜영은 30~40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극 중에서 다양한 패션을 선보인 이들은 쇼핑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등 많은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인회를 통한 그들의 패션 경쟁은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연기 vs 명연기 ´적절한 조화는 오히려 득?´

하지만 <내조의 여왕> 역시 연기력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시청자들은 <내조의 여왕> 출연자들의 연기를 크게 명연기와 발연기로 나누며 설왕설래를 벌이고 있다.

명연기로 꼽히는 대표적인 배우는 최철호다. KBS <천추태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최철호는 <내조의 여왕>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빨아들인다.

또한 김남주의 연기 내공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드라마에 오랜만에 컴백한 데다, 과감한 연기 변신을 보였음에도 안정적이고 자연스런 연기로 <내조의 여왕>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발연기로 지목받는 배우는 오지호가 대표적이다. 그의 연기가 극의 흐름을 깨뜨릴 만큼 어색하다는 것. 아직 초반부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최철호의 연기가 워낙 뛰어나다보니 상대적으로 밀리는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김남주에 비해 이혜영의 연기가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전문배우 출신이 아니라 어느 정도 비판을 빗겨가고는 있지만, 간혹 어색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명연기와 발연기의 적절한 공존은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막장 드라마의 기본 요소이기도 한 발연기가 오히려 시청률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가 출발선상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승부는 이제부터다. 비록 <꽃보다 남자>가 시청률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내조의 여왕>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아 갈수록 치열한 대결을 기대할 만하다.

김남주와 이혜영의 연기변신과 패션대결, 그리고 최철호의 명연기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내조의 여왕>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의 틀을 깨는 명품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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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3회까지 진행되었다. [자명고]는 [주몽]과 [바람의 나라]를 이어 고구려의 태무신왕 시절 낙랑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는 어릴 적 보는 동화책으로 유명하기에 전국민이 알 정도로 잘 알려진 내용이다. 그리고 자명고는 이런 인지도를 발판삼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큰 신경전을 펼친 것이 화근이 아니었나 싶다. [에덴의 동쪽]과 펼친 신경전은 결국 [에덴의 동쪽]의 승리로 끝나면서 [자명고]에게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어설픈 스페셜을 급하게 제작하느라 안하느니만 못한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고도 결국 WBC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되었는데 눈치 작전을 펼치느라 시청자들에게 처음부터 안좋은 모습을 보여준데다, 스페셜 방송에서는 처음부터 자명고를 찢는 장면이 나와 김을 세게 만들었다. 물론 그 내용은 극의 초반부 내용이지만, 극의 흐름자체가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는 구조이기에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자명고]는 스스로 울리기는 커녕 동네북이 되어가고 있다. [꽃보다 남자]에 치이고, [에덴의 동쪽]에게 당하고, [내조의 여왕]이 치고 올라오면서 사방이 우겨쌈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시청률은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점이 [자명고]를 동네북으로 만들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1. 제작비

차라리 제작비라도 낮았으면 그려려니 했겠지만, 100억대가 넘는 제작비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대작으로 그 비용만큼 실망감도 컸다. 아무리 살펴봐도 어디에 그렇게 많은 제작비가 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CG부분은 깔끔하게 처리되었긴 했지만, 마치 [용가리]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은 정려원의 한 회 출연료가 2000만원이라는 것이다. 정려원이 주연인 것도 의아한데 출연료까지, 그것도 동결한 금액이 한 회당 2000만원이라니 말이다. 정려원의 연기력으로 보나 명성으로보나 연기 경력으로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50부작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100억 중 10억이 정려원에게 들어가는 꼴이다.

2. 주연 배우


박민영과 정려원, 그리고 정경호가 주연인 100억대 드라마. 이것만으로도 시청률은 자명하다. 차라리 연기를 잘하는 신인 연기자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신인은 아니지만, 천추태후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주었던 최철호가 나왔다면 어땠을까도 싶다. 정경호의 연기는 그렇다해도, 박민영은 신인에다 연기도 영 어색하다. 분명 사극을 보고 있는데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대사 또한 퓨전사극이란 말로 인해 옛말체가 아닌 현대식으로 하고 있는데 그들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연기력이 부족했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도 싶다.

아무런 임펙트가 없는 배우들의 지명도와 연기력은 [자명고]에겐 치명적이다. [돌아온 일지매]처럼 큰 틀을 짜놓고 배우들을 넣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사극처럼 주인공이 대두되는 구조임에도 카리스마 없는 주연 배우들은 조연 배우조차 희미하게 만드는 것 같다.

조연배우는 주연 배우의 역할이 크면 클수록 그 빛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데 주연 배우 자체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연기력이 좋은 조연배우 역시 묻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무휼 역의 문성근이나 최리 역의 홍요섭, 왕 자실 역의 이미숙, 모 하소 역의 김성령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이 박민영-정려원-정경호의 그늘에 가려버리고 마는 듯한 느낌이서 아쉽다.

3. 스토리

[자명고]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첫 회에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로비스트]나 [카인과 아벨]처럼 처음에 중간의 장면을 보여줌으로 반전의 효과를 기대하게 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명고]의 경우는 예외인 것 같다. [자명고]가 노린 노림수는 이해가 간다. [자명고]는 첫회에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보여 줌으로 그 이상의 스토리가 숨이있다는 호기심을 갖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자명고는 북이 아니라 공주의 이름이었고, 호동 왕자는 낙랑 공주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명 공주를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낙랑 공주는 호동 왕자를 사랑하긴 했지만, 낙랑국을 살리기 위해 자명고를 찢었다는 슬픈(?) 뒷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첫회에 보여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는 호동-낙랑의 스토리는 자명고를 찢으며 끝난다. 그리고 그 장면 이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어떻게 자명고를 찢게 되었는지, 그리고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의 사랑은 얼마나 뜨거웠는지 그것에 관심이 있는데 첫 회에 다 나와버렸으니 김이 다 새어 버린 것이다.

아무리 그 뒤에 또 다른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해도 일단 관심 밖의 이야기다. 게다가 스토리의 구성이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게 된다. 낙랑 공주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인형극을 보기 위해 호동 왕자가 극장으로 가자 그 아래 숨어있던 자명 공주의 회상에서 자명고를 찢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자명고를 지키려다 낙랑공주에게 당한 자명 공주를 살리기 위해 머드팩을 시키는 과정에서 다시 타임워프를 하여 아역으로 흘러 들어간다. 시청자는 이제 아역부터 머드팩 장면까지 한번 기다려야 하고, 머드팩부터 인형극장까지 또 한번 기다려야 한다.

이처럼 시간의 역순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참신해 보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어버린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없어진다. 가장 중요한 자명고를 찢는 장면과 어떻게 찢겨지게 되었는지, 호동 왕자는 누구를 좋아했는지까지 다 알게 되었다. 그 이후의 장면들을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아역으로 시작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싶다. 성인 연기자들의 실망스런 연기는 연기대로 보았고 스토리도 어떻게 흘러갈지 거의 다 알게 되었다. [천추태후] 역시 이런 장면으로 시작하였지만, 바로 아역으로 넘어갔고, 채시라와 최재성, 김석훈의 연기가 훌륭했기에 아역을 보더라도 성인 연기자들이 빨리 나오기를 기다렸다. 게다가 이제 처음의 스토리까지 다 왔다. 하지만 [자명고]는 너무도 자명한 스토리와 연기력을 보여주었기에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기대치를 한껏 낮추지 않았나 싶다.

월화드라마는 충분히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수목드라마의 [카인과 아벨], [돌아온 일지매], [미워도 다시 한번]에 비하면 [꽃보다 남자]나 [내조의 여왕]과의 경쟁은 수월한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꽃보다 남자]가 F4의 힘으로 선전을 하고 있고, [에덴의 동쪽]이 끝난 후 그 시청률을 그대로 끌어올 수 있었다. 게다가 후속작인 [내조의 여왕]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자명고]가 치고 올라가면 충분히 [에덴의 동쪽]의 시청률을 끌어 당길 수 있었을텐데 분위기로 보아서는 [내조의 여왕]에게도 밀릴 처지에 놓인 것 같다. 첫번째는 [꽃보다 남자]처럼 강력한 얼굴 마담이 없고, 두번째로는 [내조의 여왕]처럼 김남주나 최철호 같은 주연배우들의 연기 포스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동네북이 되어버리고 만 [자명고]는 앞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해쳐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 나갈 것인지, 자명고가 될 것인지, 동네북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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