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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이야기의 스토리 전개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내조의 여왕이 튼튼히 지키고 있기에 쉽사리 그 자리를 가져오기는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제목처럼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내조의 여왕은 마치 여자이야기같기에, 남자와 여자의 시청률이 갈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청률이야 방송국 스태프들이 신경쓸 일이고, 시청자인 나는 재미있으면 장땡이다. 시청률 안나와도, '그들이 사는 세상'나 '돌아온 일지매' 같은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남자이야기는 아직 시작이니만큼 그 추이를 살펴보아야 겠지만, 지금까지는 아직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까지 남자이야기를 본 감상은 장혁이 주연했던 타짜가 스쳐지나 간다는 것이다. 마치 데자뷰마냥 말이다. 어떤 점이 데자뷰를 일으켰는지 남자이야기를 보며 타짜가 생각난 이유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감옥만 갔다오면 천하무적

우리나라 감옥은 최적화된 인관관계의 장이며, 모든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데다, 감방에서 나오면 천하무적 태권브이가 되어서 나온다. 타짜에서도 별 볼일없던 고니가 감옥에 들어가서 타짜 기술로 감옥을 휩쓸며 우여곡절 끝에 감방 친구들을 모두 자기 편으로 만든다. 그리고 절권도와 특공무술 등 온갖 무술을 익혀서 천하무적이 되어 나온다. 짝귀까지 만나 타짜 기술을 완벽히 배우고, 물주와 화투 이외의 다른 기술들도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감방에서 나오자마자 복수는 시작되고 천하무적이 된 고니는 우여곡절이긴 하지만, 승승장구하며 시원하게 복수해버린다.

남자이야기도 억울하게 죽은 형이 있지만, 별 볼일 없는 백수 동생이 사채빚 갚으려 사채빚을 쓰고 석궁테러로 감옥에 들어간다. 주인공인 김신은 감옥에서 난데없이 조폭 두목에게 박치기로 들이받아 감옥내에서 골칫덩이가 되지만, 마음씨 넓은 조폭 두목은 그런 김신을 아우로 맞이하며 돌연 감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김신의 든든한 양팔이 되어준다. 그것도 기꺼이 말이다. 또한 미네르바+데스노트 L인 마징가헌터를 만나 주식 공부를 빡세게 한다.

아무리 감옥을 학교라고 부른다지만, 이런 기술과 인간관계를 맺고 올 수 있다면 MBA가 부럽지 않을 것 같다. 감옥에는 별의 별 상황에 있던 사람들이 한데 모였으니 많은 것을 배울 수는 있겠지만, 모두가 주인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변한다는 설정은 타짜의 그것이 스쳐지나갔다.


2.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

삼각관계야 드라마의 필수 요소이지만, 남자이야기의 삼각관계는 그 특이함이 타짜와 매우 비슷하다. 타짜에서는 고니와 영민이 난숙을 두고 싸운다. 난숙은 원래 고니를 좋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타락의 길로 접어든다. 그러면서 영민은 난숙에게 마음을 주게 되고, 영민과 난숙은 애매한 사이가 된다. 또한 나중에 난숙은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고니 때문에 나오지 않고 계속 있는다. 그러면서 영민과 고니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극의 긴장도는 높아진다.

남자이야기도 이와 비슷하다. 김신과 서경아는 원래 연인 사이였지만, 김신의 형이 자살하면서 사채빚으로 쫒기게 된다. 그리고 서경아는 김신을 대신하여 자신이 빚을 갚는다. 가정형편도 어려운데다가 사채빚을 갚으려다보니 결국 타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고, 텐프로라는 대한민국 10%가 모여있는 곳으로 가게 된다. 난데없이 단추 하나씩 풀며 천만원씩 부르는 텐프로의 길로 접어든 경아는 마음 속으로 김신을 좋아하지만, 몸은 룸싸롱의 최고 고객인 채도우를 향하게 된다. 자신의 형을 죽이고, 애인까지 빼앗은 채도우에 대한 김신의 증오심은 불에 타게 되고, 사이코패스인 채도우는 이런 상황을 즐기면서 극의 긴장도는 높아질 것이다.

어디에나 이런 비슷한 스토리의 삼각관계는 있겠지만, 남자이야기를 보면 왠지 타짜의 삼각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3. 베스트 멤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최고, 최강의 멤버를 가지고 복수의 게임을 하는 것은 타짜와 남자이야기가 비슷하다. 타짜에서는 아귀를 잡기 위해 짝귀와 평경장, 평경장 딸, 고광열등이 한편을 이루어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다. 짝귀가 가지고 있는 인맥들만 이용해도 충분히 아귀를 잡을 수 있었을테지만, 아무튼 이들의 콤비 플레이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척척 잘 맞았다.

남자이야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최고의 사기꾼 박문호와 감방에서 만난 조폭들, 미국에서 갱들과 좀 놀다온 도재명, 미네르바와 L도 울고갈 안경태가 모여 사이코패스 채도우를 향한 작당을 한다. 이런 베스트 멤버들의 환상의 콤비는 가끔 타짜와 같이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타짜는 막판으로 갈수록 산으로 가는 모양세였다. 초반에 워낙 달리다보니 무리수를 많이 두어서 포인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어거지로 스토리를 쥐어짜곤 했다. 남자이야기를 보며 타짜가 스쳐지나가자 약간의 그런 우려도 생겼다. 내조의 여왕을 견제하기 위해 자극적인 요소를 처음에 너무 남발한다면 결국 막판에 후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매우 좋은 것 같다. 그렇기에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원래 대본대로 하나씩 풀어놓는다면 지속적이고 꾸준한 사랑을 받는 드라마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어차피 남자이야기와 내조의 여왕의 시청층은 다르다. 그렇기에 내조의 여왕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지금의 페이스로 묵묵히 나간다면 시청률도 알아서 따라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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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이 이제 2회를 남겨두었다. 17회까지 극 전개가 한창 긴장감있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18회에서 방송사고까지 겹치며 내용이 흐지부지 흘러가고 있다. 카인과 아벨이 유종의 미를 거두긴 힘들 것 같다. 처음부터 쪽대본 논란에 휩쌓였음에도 소지섭의 간지 연기로 잘 넘어가고 있었는데, 18회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결국 카인과 아벨은 용두사미로 끝나버릴 모양이다.

18회에서는 30초간 같은 장면이 두번 나오는 방송 사고가 나기도 했다. 방송 사고는 극의 흐름상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긴 했다. 하지만, 흐지부지해진 스토리는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인 것 같다. 벌써부터 19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감을 잡아버렸기에 기대감도 없어졌다. 17회까지 열광을 했는데, 18회에서 이렇게 무너뜨릴줄은 몰랐다.

갑작스런 캐릭터의 변화

이선우와 이초인의 팽팽한 신경전이 극에 달하면서 이제 막 재미있어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뇌의학 센터 투표에서 응급의학 센터가 이겨버리더니 오 이사와 진료과장은 배신을 때려버린다. 그리곤 우리의 악인 최치수가 허무하게 소지섭의 한방에 힘없이 넘어가게 되고, 국정원에게 잡혀가게 된다. 북한에서 특수부대에 있었다는 최고 악질 악역이 특별한 액션신 하나없이 허무하게 잡혀가다니 최치수가 잡혀간 다음부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이초인은 이선우를 찾아가 사과를 받아내려 하지만, 이선우는 끝까지 사과를 안한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같은 장면이 2번 반복되는 방송 사고가 나게 되고, 이선우가 쓰러지면서 갑자기 이초인은 이선우를 고치려 한다. 방금까지 대놓고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람을 말이다. 더군다나 이선우가 아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음이 흔들린 것처럼 보였다.

이선우의 엄마인 부원장도 말 한마디 없이 누워있는 원장을 향해 소리를 지르다가 갑자기 착한 모습으로 변하는 희안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제 모든 악역은 사라진 셈이다. 최초로 이초인을 죽이려 했던 오이사는 이미 변심했고, 중국에서의 이초인의 머리에 총을 쏜 깡패들도 모두 죽었다. 오강철을 죽인 최치수도 국정원에 끌려갔고, 이선우도 쓰러져서 입원해있다. 부원장까지 원장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고 착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제 악이 없어졌으니 선도 없어졌다. 선과 악은 서로 상대적이어서, 악이 강할수록 선이 강하게 대두되고, 악이 약할수록 선도 약하게 비춰지기 마련이다. 선이 없으면, 악도 없고, 악이 없으면 선도 없는 것이 선과 악의 관계인데, 악이 모두 사라졌으니 선도 사라진 셈이다.

19회, 20회는 그냥 그저 그런 밍밍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설령 결말이 그럴싸해도 중간에 한 2회 정도는 빼먹은 듯한 스토리는 찝찝한 결말을 맞이하게 할 것 같다. 그저 소지섭의 간지 연기가 아까울 뿐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인기를 충분히 재연할 수 있을만큼의 소지섭이었지만, 한지민을 제2의 임수정으로 만들지도 못하고, 채정안도 딱히 활약한 것은 없고, 신현준은 어설플 악역을 맡아서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카인과 아벨의 덕을 가장 크게 본 사람은 아마도 최치수가 아닐까 싶다.

소지섭의 명품연기가 쪽대본도 무색하게 만들 줄 알았더니 쪽대본의 힘을 역시 위대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국내 방송가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기에 누구를 탓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저 시청자의 입장에서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수는 없을까하는 탄식일 뿐이다. 막판에 허물어지는 스토리는 결국 쪽대본에 의해 나오게 된 것일테고, 방송 사고도 쪽대본으로 인해 급하게 찍어 편집을 하다보니 실수가 생겨 나온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카인과 아벨'은 소지섭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인기는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지섭을 이런 허술한 스토리의 드라마에 투입했다는 것 자체가 몹시 아쉽다. 남자이야기나 신데렐라맨에 나왔으면 더 좋았으려나... 카인과 아벨에 기대를 많이 한 탓에 18회는 실망도 크게 했다. 자막에 흘러나오는 다음 드라마 예고를 보고는 한번 더 놀랐다. 이렇게 끝나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에 말이다.

결국 카인고 아벨은 이초인과 이선우의 조금 과격한 우애를 다룬 허무 스토리인 것 같다. 스토리상으로는 한지민도 채정안도 그저 얼굴마담으로 있은 것 같다. 채정안은 이초인과 이선우 사이에서 더 갈등을 유발했어야 하고, 한지민은 오강호였을 때 소지섭과 더 오래 촬영을 했어야 했다. 최치수 또한 이초인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어야 했는데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최근 발연기로 인해 배우들이 곤혹을 치루었는데, 이제는 발대본으로 인해 배우가 아깝게 되었다. 소지섭이 다음 번에는 좀 더 스토리가 튼튼히 받쳐주는 드라마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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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맨에 대한 혹평이 너무도 많아 기대를 가지지 않고 보았다. 하지만 낮은 기대치 때문인지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카인과 아벨 못지 않은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권상우의 발음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드라마의 흐름을 크게 해치지는 않았다. 단지 이준희역을 할 때 너무 조용히 입을 벌리지 않고 빨리 말해 자막이 필요할 정도로 들리지 않았기에 좀 크고 또.박.또.박 말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때로는 권상우의 발음에 귀를 기울이느라 마음이 졸여 극에 몰입하기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이준희는 곧 파리로 수술을 받으러 가서 잘 나오지 않을 예정이니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 다만 오대산이 이준희의 대역을 할 때 이준희처럼 말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요즘 소녀시대가 너무 많은 프로그램에 나와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일밤의 MC까지 맡았다니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신데렐라맨에까지 윤아가 나오니 별로 탐탁지 않은 마음으로 보았다. 하지만, 윤아의 연기력은 별로 흠잡을만한 곳이 없었다. 오히려 여느 가수 출신 배우들보다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보였다. 배우로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가수 겸 배우로서는 그 정도면 괜찮은 연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SM에서 많은 준비를 시킨 모양이다.


스토리 또한 매우 흥미로웠다. 오대산과 이준희의 차이는 고수머리와 발음의 차이이지만, 1인 2역으로 왕자와 거지 스토리는 오랜만에 보아 신선했다. 돌아온 일지매에서 월희와 달이가 1인 2역을 했긴 했지만, 조연급인데다가 달이가 죽고 난 후 월희가 나왔기에 이번 신데렐라맨의 1인 2역이 더 흥미로웠다. 한국 드라마답게 아예 처음부터 출생의 비밀로부터 시작한 신데렐라맨은 보통 신데렐라가 여자라는 통념을 깨고 남자의 인생 역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원래 왕자와 거지에서처럼 이런 1인 2역 스토리를 짜내려면 극과 극의 캐릭터를 내세워야 극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이준희는 곱게 자란 럭셔리 부잣집 아들로, 오대산은 산전수전 다 겪은 터프가이로 나온다. 그리고 오대산이 이준희의 자리에 가게 됨으로 극의 몰입도는 점점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드라마가 권상우에게 딱 맞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상우의 캐릭터는 왕자님은 절대로 아니다. 물론 잘생기고 몸도 좋고, 꽃미남 배우이긴 하지만, 완벽한 백마 탄 왕자님 캐릭터는 아니다. 또한 지금 같은 이미지에서는 오히려 반감만 살 뿐이다. 오히려 좀 어벙하면서 모자란 듯 하면서, 우연히 횡재하는 그런 오대산같은 캐릭터가 권상우에게 딱 맞는 캐릭터인 것 같다.


적당히 액션신도 있어서 그의 화려한 액션 연기도 보여줄 수 있고, 사투리나 소리 지르거나 거친 표현등으로 소리를 크게 내고 입을 크게 벌리게 되므로 발음에 대한 논란도 없앨 수 있다. (반대로 이준희 역할을 할 때 발음이 안 좋은 것은 그에게 맞지 않는 왕자 캐릭터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더구나 가끔 싸우다 다치기라도 하면 지금의 권상우를 있게 해준 조각같은 몸매도 한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권상우에게 눈물 연기는 별로 안 어울린다. 밝고 쾌활한 모습이 더욱 잘 어울리는 권상우에게 신데렐라맨의 오대산은 딱 맞는 배역인 것 같다. 내조의 여왕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권상우는 역시 왕자 캐릭터보다는 왕자병 캐릭터가 더 잘 어울린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윤아가 신인이어서 연기력에 대한 부족함도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부족한 부분은 송창의가 채워줄 것 같다. 아직 신데렐라맨이 시작하는 시점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가 된다. 신데렐라맨의 제목처럼 처음은 거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왕자 시청률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릎팍도사에서 나와 본전도 못 찾은 권상우이지만, 모처럼 좋은 배역을 준 신데렐라맨을 통해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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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이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꽃보다 남자의 시청률을 모두 끌어간 듯한 내조의 여왕은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전쟁에서도 깨끗한 승리를 거두었다. 에덴의 동쪽 시청률을 다시 끌어왔으니 수백억에 한류스타 끌여들어 막장 드라마 찍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둔 것이라 할만하다.

내조의 여왕이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히 김남주 덕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시기 적절하고 코믹한 스토리도 흥행의 요소이기도 하지만,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내조의 여왕을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남주의 패션이었다. 아줌마 패션하면 생각나는 것이 몸빼 바지나 헐렁한 티셔츠 정도인데 쓰레기 분리를 할 때 조차 김남주의 패션은 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후지지도 않은 세련 그 자체이다.

또한 김남주의 화장은 많은 연예인들이 따라 할 정도로 유행을 불러오고 있다. 20대 못지 않은 화장술을 자랑하는 김남주의 화장은 패션리더라 불리는 이혜영도 따라올 수 없을만큼 그녀를 돋보이게 만든다. 가끔 이혜영이 하고 나오는 빨간 립스틱은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홍두께 선생의 부인 고은애를 떠올리기도 한다.

요즘엔 김남주의 헤어 스타일 또한 유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심심치 않게 TV에서 여자 연예인들이 김남주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복고풍의 인형 머리같은 웨이브는 김남주를 더욱 인형처럼 귀엽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김남주는 많은 여성들을 질투의 눈빛으로, 많은 남성들을 연모의 눈빛으로 시청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여자의 위대함

얼마 전 경쟁 드라마인 자명고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왕괴의 부인은 부하에게 무엇을 위해 죽을 수 있냐고 묻자, 남자 부하는 대의와 명분, 그리고 왕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자 왕괴의 부인은 여자는 자기 자신고 가족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했다. 남자들은 허황된 대의와 명분을 위해 평생을 살지만, 여자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을 위협하는 것이 있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살아간다고 했다.

내조의 여왕을 보면 자명고의 그 대사가 너무도 잘 증명되는 것 같다. 김남주가 열연하는 천지애는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서슴치 않는 아내이다. 퀸카였던 그녀가 아줌마가 되자 남에게 고개 숙이는 일도 마다않고, 무릎 꿇고 조아리기까지 하며, 식당에 가서 일을 하고, 온갖 루머에 시달리면서도 아부에 또 아부를 한다. 남의 집 상가집에 가서 음식을 나르거나, 없는 돈, 있는 돈 탈탈 털어 선물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자기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다.

내조의 여왕에서 말하는 내조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말할 것이다. 내조의 여왕이란 가족을 위해 철저히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을 뜻할 것이다. 그리고 천지애는 충분히 내조의 여왕이라 할만하다. 결국 내조의 여왕은 수많은 여자들, 특히 아내들의 희생을 말이다.


여자가 위대한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죽을 수 있는 힘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남자들도 가족을 위해 죽을 각오로 열심히 돈을 벌고 사회 생활을 하지만, 그 중에는 대의와 명분이 꼭 끼이있기 때문에 여자의 그것이 더 집요하고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조의 여왕을 보면 알 수 있다. 내조의 여왕에 나오는 한부장이나 이사, 오달수 등은 모두 승진과 출세나 여자에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천지애, 양봉순 등의 퀸즈푸드 여자들은 오직 남편의 뒷바라지에만 관심이 있다. 그것이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김남주의 연기는 내조의 여왕을 더욱 빛내주는 요소이다. 코믹할 땐 한없이 망가지고, 진지할 땐 충분한 감정 몰입을 시키는 김남주의 연기력은 요즘 얼굴만 믿고 나오는 발연기 배우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기에 충분하다. 연기파 배우 최철호도 울고 갈 김남주의 연기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김남주의 모습을 천지애로 표현하고 있기에 더욱 관심이 가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내조의 여왕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남주는 앞으로 많은 여성들의 패션을 선도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다른 드라마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언제 한번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내조의 여왕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싶기도 하다. 남자이야기가 스토리를 앞세워 치고 올라오는 중이긴 하지만, 내조의 여왕의 파워를 이겨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내조의 여왕의 파워는 바로 여자의 힘에서 나오는 것 같다. 김남주... 천지애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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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이야기' 3회는 극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 시점이 되었다. 시청률은 여전히 꼴찌를 달리고 있지만, 저번 주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한 시청률을 보이며 아직 그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남자이야기' 3회에서 김신(박용하)은 좌청룡, 우백호를 얻게 된다. 감옥에서 조폭 두목을 받아버리는 돌+아이 짓을 하게 된 후 조폭 두목이 김신(박용하)에게 반하게 되어 아우를 삼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약간 허걱)

아무튼 이제 김신(박용하)을 괴롭히던 조폭들이 김신의 편이 되어 움직여주고 있다. 아우된 기념으로 선뜻 배풀어주는 은총들은 마치 드라마 타짜를 보는 듯 했다. 그리고 주식 슈퍼 천재 마징가헌터를 만나게 된다. 이 마징가헌터라는 캐릭터는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다. 데스노트의 L과 미네르바를 섞어 놓은 듯한 마징가헌터는 주식을 좌지우지하는 천재 애널리스트이다. 그가 쓰는 글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었고, 결국 높은 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감옥에 가게 된 것이다. 이는 미네르바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게다가 반쯤 미친 듯이 고개를 갸웃 갸웃거리며 움츠린 몸은 데스노트에서 단 것만 먹는 천재 L과 흡사하다.


게다가 채도우(김강우)는 사이코패스이다. 고통의 쾌감을 느끼는, 악행에 전혀 꺼리김을 느끼지 않는 아이큐 180의 사이코패스. 그 사이코패스의 여동생은 오빠가 한 일들을 사과하고 다니는 천사에 가까운 캐릭터이다. 여동생 또한 엄마의 유언에 따라 오빠와 아빠가 한 일에 대해 사과를 하고 다닌다. 극단적인 악과 극단적인 선의 대립이 한 남매라는 것도 재미있는 설정인 것 같다.

이처럼 3회까지 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는데도 참 많은 사회 이슈와 캐릭터들을 완성시키고 있는 '남자이야기'에는 또 다른 이슈와 캐릭터가 있다. 바로 박시연이 열연하고 있는 서경아이다. 김신(박용하)만을 열렬히 사랑했던 서경아(박시연)은 남자 친구에게 무시당하고 차이지만, 그 이유가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기에 김신을 위해 사채빚을 갚으려 텐프로에 진입하게 된다.


텐프로는 무엇인가? 대한민국 10%의 남,녀들만이 모여 논다는 그런 곳이란다. 연예계 스폰서가 최근 회자되면서 알려진 텐프로는 공공연히 이미 널리 퍼져있는 사회 현상이다. 심지어 이 텐프로에서 연예계로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니 그게 사실이라면 그들의 파워는 실로 대단할 것이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하지 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궁금하기만 할 뿐 10%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남자이야기에는 꼭 여자이야기도 끼기 마련인 것처럼 텐프로에 들어가 활약하는 서경아(박시연)의 연기도 기대가 된다. 물론 드라마이기에 픽션이지만 만두파동이나 감옥 이야기나 사이코패스나 주식 작전에 대한 것들등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 남자이야기는 텐프로라는 민감하고도 은밀한 부분을 비출 예정이다.

서경아(박시연)은 가난한 가정 형편과 낮은 학력, 그리고 감옥에 있는 남자친구, 그 남자친구의 사채빚을 떠 안은 여자이다. 물질만능주의에서 가난, 학연과 학벌 위주 사회에서 낮은 학력, 사랑이 아닌 조건으로 만남을 선호하는 가운데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난하고 감옥에 있는 남자 친구를 가지고 있다. 즉, 사회 구조적인 피해자인 것이다.

그녀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얼마 안되는 돈을 받아 백화점 명품관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명품으로 치장한 여자와 어깨를 부딪히자 "쏘리~"라 하며 지나가는 된장녀를 보고 콧방귀를 뀐다. 브랜드의 거품에 속아 명품에 환장하고,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세련되다고 느끼는 대한민국에 콧방귀를 날려주는 느낌이었다. 얼마 안되는 월급을 모두 스카프 한장 사는데 사용하고, 그녀는 텐프로로 입성하게 된다. 물질만능주의와 학벌우선주의, 조건만남의 사회에서 모두 소외되었지만, 다행히도(?) 외모지상주의에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축복을 받고 태어났기에 서경아(박시연)은 단추 하나 푸는데 천만원씩 배팅을 하는 텐프로로 거듭난다.

점점 재미있어지는 남자이야기 속에서 앞으로 그녀가 펼칠 여자이야기가 매우 기대 된다. 텐프로의 실상은 어떠한지, 서경아(박시연)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김신(박용하), 채도우(김강우), 도재명(이필립)의 중심에서 그들을 좌지우지하며 펼칠 서경아의 활약 또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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