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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을 보고 있으면 대사가 참 감질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치열한 수목드라마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대사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의 참 맛은 배우의 연기도 있지만, 작가의 대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티홀에는 어록이 될만한 대사가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바로 이런 알찬 대사들이 드라마에 재미를 더 해주는 것 같다.



어제 내용의 재미있는 대사들을 적어보았다.




"알바야, 물론 언니가 언행이 심히 방정하여 알흠다운 롤모델이긴 하지. 그렇다고 마빡에 어혈도 안 풀린게"

"(전화벨이 울리자) 그럼요,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죠. 받아요, 조용필씨 목 다 쉬겠네."

"나 다시 복직시켜. 나 꽤 괜찮은 공무원이었어.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게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 경애와 신의를, 생활에 청렴과 질서를, 나 그거 다 지켜려고 노력했고, 열심히 지켰어"

"진정한 공무원은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 정치요? 그까짓게 뭔데요? 못 사는 사람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배풀게 그렇게 하면 되는거 잖아요."


이런 대사를 차승원과 김선아가 소화를 하니 더 맛깔스런 대사가 나오는 것 같다. 정치 드라마이니 만큼 코믹한 대사 뿐만 아니라 정치에 관한 대사도 많이 나온다. 정치에 대한 대사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마음에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진리와 풍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무원'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나에겐 무능함, 관료적,  수동적,무기력, 귀찮음, 불친절, 비리, 칼퇴근, 거만함, 타협적, 비생산, 권위의식, 잘난척, 철밥통...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시티홀을 보면서 공무원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공무원은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하고, 국민에게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 경애와 신의를 생활에 청렴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능력, 자유, 능동, 창의, 적극적, 친절, 청렴같은 단어가 떠올라야 하는 직업인데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정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시티홀에서는 못 사는 사람을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배풀게 하는 것이라 하였는데, 내가 알던 정치와는 완전히 반대였다. 지금의 정치는 어떠한가? 잘 사는 사람을 잘 살게, 못 사는 사람은 좀 더 세금 내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닌가?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강남에 통행료를 내게 하려는 법이나 만들려 하는... 남자이야기에서의 채도우같이 서민을 벌레로 여기고 그들만의 왕궁을 만들려는 사이코패스들이 하는 것이 정치라 생각했는데, 시티홀에서의 정치는 정말 알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정치였다.


시티홀이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대사 속에 들어있는 뼈 있는 말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인터넷까지 장악한 요즘같이 시국이 혼란스러울 때에 드라마를 통해 느끼게 되는 생각들은 다시금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준다.

시터홀의 또 다른 언어유희는 각 인물의 이름에 있다. 신미래, 민주화, 조국, 정부미, 민유감, 김실천, 박전진같은 캐릭터를 그대로 나타내는 이름들은 새로운 시청자들도 쉽게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드라마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는 신미래가 시장이 되지만, 신미래가 시장에 당선되는 일은 새로운 미래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지금은 물러난 인주시장이 있는 썪어빠진 시청같지만, 새로운 미래에는 신미래와 같은 시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남자 이야기의 명도시장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같이 결국 죽게 되는 것 같다. 드라마를 통해 씁쓸한 현실을 투영해보니 더 속상하고 안타깝다. 하지만 곧 우리에게도 신미래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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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고현정도 아니고 이요원도 아닌 바로 박수진이었다. 슈가의 박수진이 언제 연기자로 데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연기는 선덕여왕을 학예회 수준으로 전락시켰다. 1회에서의 발연기로 많은 논란이 되더니 2회에서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솔직히 호평이라기까지 할 것은 없다. 출산 장면이라 몇마디 대사도 없었기 때문이다. 호평이라던 기사의 내용도 매우 짧고 간단하여 홍보용 기사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과정이 어떠했든 박수진은 선덕여왕의 최대 후광 효과를 얻었다고 할만하다. 비록 발연기로 알려지긴 했지만, 그녀의 이름은 확실히 알렸기 때문이다. 솔직히 연기는 하면 할수록 늘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다. 더구나 아직 2회까지 밖에 하지 않았고, 대사도 몇 마디 없었다. 물론 아무리 해도 발연기를 벗어날 수 없는 연기자도 간혹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고, 시청자들은 그 연기에 익숙해지게 된다. (정정합니다. 박수진씨는 2회까지 밖에 안나온다고 하네요. ^^;; 마야부인 아역으로 나오는 것이라 앞으로는 안나올 듯 합니다.)

박수진의 발연기는 연기도 연기지만 발성에 문제가 있다. 나름 가수 출신인데 발성이 너무 약하다. 발음도 부정확하고, 마치 국어책을 읽는 듯한 발성 때문에 발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많은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 드라마에 박수진을 캐스팅한 이유(2회까지 밖에 안나와서 그랬군요. ㅠㅜ)를 모르겠지만, 이유가 있으니 넣었으리라 생각하고 만다.



과연 박수진의 발연기는 선덕여왕에게 득일까, 실일까?

솔직히 박수진의 비중이 크지 않기에 선덕여왕에 끼칠 영향력은 매우 적다. 비중이 적다기보다 고현정, 이요원, 박예진의 주연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박수진의 연기 정도는 어느 정도 묻힐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하얀 도화지에 작은 점 하나가 눈에 띄듯 고현정과 이순재, 정웅인등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 박수진은 눈에 잘 띄인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박수진의 발연기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박수진의 발연기는 선덕여왕에게 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박수진이 연기를 어느 정도 했다면 아마도 다른 연기자들에게 묻혀 그 이름조차 알리지 못하고 그냥 마야 부인으로 끝났을 수 있었겠지만 ,연기를 아예 못함으로 돋보이게 되어 박수진이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비록 발연기로 찍히긴 했지만, 이름을 알렸기에 박수진에게는 우선 득이다.

선덕여왕에도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주었으니 득이 아닐까 싶다. 현재 시작하는 단계이고, 시청률을 초반에 잡아야 고정 시청자들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자명고는 조기조영으로 흔들리고, 남자 이야기도 힘을 못쓰고 있기에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지금은 마케팅 하나가 아쉬울 때인데 박수진으로 인해 선덕여왕을 좀 더 알릴 수 있었기에 득이 되는 것 같다.


오히려 고현정 효과보다 박수진 효과가 더 컸을지도 모른다. 이요원과 박예진, 엄태웅이 아역들을 거치고 나서야 나오기 때문에 마케팅적 면에 있어서 고현정만으로는 역부족이었을 수 있었는데, 예상 외로 박수진이 이슈가 됨으로 선덕여왕은 노이즈마케팅 비슷한 효과를 얻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에덴의 동쪽에서 주연이었던 이연희도 발연기의 대표주자였지만, 성공적으로 에덴의 동쪽을 마쳤다. 마지막까지 전혀 연기가 나아지지 않고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에덴의 동쪽은 해외 수출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

박수진은 주연도 아니고 조연이기 때문에 선덕여왕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겠지만, 그래도 계속 지속된다면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해가긴 힘들 것이다. 또한 작품성에 있어서도 완성도가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수진의 발연기는 초반에는 득이 될지 모르겠지만, 후반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기에 독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알겠지만, 사람들은 박수진의 연기력에 집중할 것이 분명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연기생활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연희 정도의 비쥬얼이 아니면 발연기로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박수진은 어떻해서든 선덕여왕 안에서 자신의 나아진 연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기회가 없겠네요...)

선덕여왕을 보며 박수진의 연기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 어렵다는 사극이니만큼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자명고의 정려원은 아예 사극을 현대극으로 만들어버렸을 정도이니 말이다. 연기파 배우 박예진도 패떴을 포기했어야 할만큼 어려운 사극이니 박수진의 연기에 대해 조금은 열린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연기에 올인하여 가수 박수진이 아닌 배우 박수진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더 이상 기회가 없기에 안타깝습니다. 다음 드라마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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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이 주말드라마를 다시 쓰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주말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진 요즘, 그 공은 이승기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능과 드라마 모두 주말을 평정한 이승기는 이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노래 잘하는 가수, 웃기는 허당 예능인, 나쁜 남자 이승기로 진정한 엄친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케팅과 판매를 적절히 조화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최근 박예진과 이천희가 패떴에서 하차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박예진의 경우는 선덕여왕을 촬영하기 위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한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다시 캐릭터를 짜면 패밀리가 떴다는 다시 뜰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박예진과 이천희가 하차하게 되면 패떴으로서는 엉킨 실을 푸는 어려움보다 새로운 실로 다시 판을 짤 수 있기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새로운 멤버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하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없다. 사극이 어렵고, 섬세한데다 스케일이 크다보니 대선배들도 많은데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모르는바가 아니지만, 또한 정극 연기로 배우에 대한 외길 선택을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지만, 조금 더 전략적으로 다가서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기를 보면 그런 전략을 잘 구사해나가고 있다. 이승기 팬들이 들으면 욱할지 모르겠지만, 이승기 팬이 아니었던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승기는 1박 2일로 인해 인기가 급상승하게 되었다. 1박 2일 전에는 이승기가 누군지도 몰랐고, 1박 2일에 처음 나왔을 때도 연예인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이승기가 누구인지 다 알고, 남녀노소 다 그를 좋아한다. 1박 2일이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기에 외국인도 이승기를 알 정도이다.

1박 2일은 이승기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 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었다. 별 인기도 없던(나에게;;) 그를 캐스팅하여 믿고 강호동과 함께 붙여준 1박 2일의 믿음 또한 이승기에게는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승기는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사후계약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는 돌아온 일지매의 촬영을 어느 정도 하고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때 1박 2일을 선택하였다. 당시 일본 촬영까지 마치고 1박 2일에서 덤블링까지 돌았던 것을 보면 돌아온 일지매는 이승기를 위한 이승기의 일지매였다. 하지만 일본, 중국을 오가는 촬영이 때문에 1박 2일 일정과 맞출 수 없자, 그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1박 2일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결국 그의 선택은 옳았다. 그 결과는 찬란한 유산을 보면 알 수 있다. 주말 드라마는 거의 초토화였다. 예전에는 주말 드라마가 주중 드라마에 비해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몇년동안 주말드라마는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채시라와 최재성까지 동원한 천추태후도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던 주말드라마에 이승기가 한번 뜨자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게 해 주었다.

앞으로 이승기가 찬란한 유산을 마치고 다른 드라마를 찍게 된다면 그 드라마 역시 고공행진을 하게 될 것이다. 찬란한 유산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 정도면 연기력으로는 충분하고 그의 인지도와 이미지는 1박 2일과 더불어 어떤 드라마든지 대박을 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의 몸값도 올라갈 것이고, 시청률 보증 수표가 된 그에게 더 좋은 작품의 기회가 오게 될 것이다.

제품을 만드는 발명가가 온갖 좋은 기능을 다 넣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그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인정받을 수 없다. 좋은 품질에 다양한 마케팅이 있을 때 그 제품은 비로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배우 또한 연기력으로만 평가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수단도 적절히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승기는 1박 2일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절히 잘 활용하면서, 가수로서, 배우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가창력에 연기력까지 가지고 있는, 그리고 재미있기까지 한 그는 이제 어디를 내놓아도 잘 팔리는 연예인이 될 것이다. 또한 중요한 순간에 1박 2일을 선택한 모습을 보고 1박 2일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패떴의 박예진과 이천희의 경우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이 둘 또한 패떴으로 인해 일약 스타에 올랐고,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텐데 말이다. 패떴과 박예진, 이천희가 서로 피해를 받게 되는 반면, 이승기와 1박 2일은 서로 상생하고 있다. 찬란한 유산과 찬란한 유산 후에 이승기의 행보 또한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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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베일이 벗겨지고, 그 첫회가 방영되었다. 신라 시대의 진흥왕부터 시작한 선덕여왕은 선덕여왕이 나오기 전까지 1세대를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순재씨가 진흥왕으로 열연하면서 미실인 고현정의 연기 또한 빛을 발하였다. 주조연인 줄 알았던 고현정은 1회부터 거의 모든 장면에 나옴으로 고현정의 선덕여왕이라 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나왔고, 1회부터 부담이 되었을텐데도 미실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선덕여왕의 성공 가도를 미리 다져놓았다.

아직 선덕여왕이 태어나기 전이니 미실인 고현정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었지만, 주연급 배우중에는 유일하게 고현정만이 나옴으로 인해 선덕여왕은 고현정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청률 또한 16%를 내게 됨으로 자명고의 10%와 남자이야기 9%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었다. 아직 이요원과 박예진등 조연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고현정 효과로 16%를 끌어올렸으니 내조의 여왕의 뒤를 이을만한 또 다른 여왕이 탄생한 격이다.


선덕여왕의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아야 겠지만, 선덕여왕을 통해서 가장 큰 득을 볼 사람은 아마도 고현정이 아닐까 싶다. 미실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고, 권력을 향한 미실의 욕망은 신라시대의 팜므파탈을 보는 듯 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세상을 얻는다는 진흥왕의 말처럼, 미실은 자신의 매력을 통해 사람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고, 많은 남자들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어버림으로 권력과 세상을 모두 얻게 된다.

미실의 권력은 진지왕마저 폐위시킬 정도로 막강했으며 화랑들을 낭장결의를 하게 만들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이런 미실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 고현정은 단 1회만에 미실의 캐릭터에 쏙 빠져들게 하였다. 엇뜻 여우야 뭐하니에서 이혁재와 사극을 상상하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변하지 않는 미모와 진지한 연기를 보면서 이제 고현정의 전성기기 열리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선덕여왕의 앞으로 모습을 예상해보면 고현정이 다져놓은 곳에 이요원과 박예진, 그리고 엄태웅이 나오면서 뒷받침을 해주어 본격적으로 시청률 사냥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이미 자명고는 조기종영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남자이야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남자이야기는 초반에 너무 어둡고 복잡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서 이제 쉽게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할 수 없는 장벽이 만들어져 있기에 지금부터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는데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자명고가 좀 더 힘을 낸다면 선덕여왕을 견제할 수 있겠지만, 초반부터 조기종영이란 말에 삐끄덕거려서 사람들은 오랜만에 나온 고현정과 의외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모습에 선덕여왕으로 갈피를 잡지 않을까 싶다. 조민기, 신구, 정웅인, 이문식 등 탄탄한 조연들도 확보하고 있어서 선덕여왕의 질주는 앞으로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이 스타트를 끊게 해 준 고현정은 제작자들의 말처럼 연기가 더욱 탄탄해졌고, 사극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 이요원이 선덕여왕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고현정의 선덕여왕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선덕여왕은 요즘 사극들이 죽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사극의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선덕여왕을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실 고현정의 선덕여왕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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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에 박예진이 하차한다는 설이 돌고 있다. 박예진과 제작진이 조율 중이라고는 하지만, 박예진이 선덕여왕을 촬영하고 있는 중이라 조율이 쉽지 않을 듯 싶다. 박예진의 입장은 선덕여왕은 현대극과 달리 사극이라 연기하는 것이 더욱 섬세하고 일정도 빠듯하기 때문에 패밀리가 떴다와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미워도 다시 한번을 하기 전부터 하차의 뜻을 밝혔는데도 패밀리가 떴다를 계속 진행하면서 나름 속 앓이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제작진의 입장은 더욱 난처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이천희 하차설까지 나돌고 있으니 더욱 난감할 것이다. 어떻해서든 박예진을 붙잡고 싶겠지만, 이제 더 이상 붙잡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촬영은 진행되고 사정 모르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캐릭터가 망가진 이때에 박예진까지 빠진다면 캐릭터 형성에 더욱 어려운 양상을 만들기 때문에 박예진의 하차는 제작진에게 곤혹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박예진이 패밀리가 떴다에서 빠진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예진이 하차함으로 생기는 패밀리가 떴다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1. 무너지는 캐릭터

패밀리가 떴다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캐릭터이다. 리얼보다 시트콤을 지향하는 패밀리가 떴다는 한명 한명을 하나의 배우로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그래서 대본 공개도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한명씩 공을 들여 캐릭터를 만들어왔는데 그것이 한명씩만 만든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서로 어울어지게 끔 상호보완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명이라도 빠지게 된다면 카드성에서 카드 한장을 뽑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해지게 된다.

김종국이 무리하게 투입됨으로 인해 캐릭터들이 다 무너졌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카드를 다시 쌓으려 하고 있는 와중에 다시 박예진이 하차함으로 또 다시 무너지게 된다면 패밀리가 떴다로서는 힘 빠지는 상황이 되고 만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배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박예진의 경우는 연기파 배우로 패밀리가 떴다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해 낸 사람 중 한명이다.

달콤 살벌한 예진아씨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세심한 노력들이 들어갔는데 하차하게 된다면 그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만다. 박예진 또한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서 인기덤에 올랐기 때문에 하차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이미 패떴팬들 사이에서는 배신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어서 박예진의 상황 또한 더욱 난처하게 되었다.

2. 무너지는 러브라인

패밀리가 떴다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별화를 둔 것은 바로 여자 멤버의 투입이었다. 1박 2일, 무한도전 모두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경쟁 프로인 남자의 자격 또한 모두 남자로 이루어져있다. 패밀리가 떴다에는 2명의 여자 멤버가 있음으로 해서 러브라인을 만들 수 있었고, 그것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온 것이 사실이다.

이 러브라인을 살리기 위해 김종국을 무리하게 투입한 것이기도 한데, 가까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김종국-이효리-이천희-박예진의 러브라인이 박예진이 하차하게 되면 무너지게 되고 마니 난감한 상황일 것이다. 게다가 러브라인이 완성된 것도 아니고 이제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여자 멤버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 대부분 일이 고되고 게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자 멤버가 있음으로 해서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고, 더불어 남성팬들을 확보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 박예진이 빠진다면 다른 여자 멤버가 들어온다고 해도 김종국과 마찬가지로 패떴 텃세에 쉽게 융화되지 못할 것이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뿐더러 러브라인의 당위성을 만들어가기까지도 쉽지 않을 것이다.

3. 무너지는 패떴과 박예진

박예진이 하차하게 되면 둘 다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 박예진은 패떴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배우로서 인지도를 크게 갖지 못하였다. 그리고 이제 패떴을 통해 큰 인지도를 얻게 되었으며 누구나 박예진하면 달콤 살벌 예진아씨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 나 또한 미워도 다시 한번 전에는 박예진에 대해 잘 몰랐고, 어떤 연기를 하는 배우인지도 잘 몰랐다.

패떴은 지금 위기 상황이다. 안그래도 여러 문제들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가운데, 박예진까지 하차하게 된다면 더욱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게스트발로 겨우 버텨오고 있는 패떴에게 날벼락과 같은 일이 아닐까 싶다. 어려울 때 함께 해 주는 것이 의리일텐데 지금 하차하는 것은 모양세도 좋지 않다. 이미 패떴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저런 배신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박예진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지 않을까 싶다.

박예전의 결정은 배우로서 집중하고 픈 마음에서 일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패밀리가 떴다도 하나의 배역이다. 대본도 있고, 그에 따라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은 배우로서 탐날만한 자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코믹한 이미지로 굳어져버려 다른 연기 활동을 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겠지만, 시기적으로나 정황적으로나 박예진이 선덕여왕 때문에 하차한다면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

아무쪼록 이번 일이 잘 해결되어 달콤살벌한 예진아씨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나 하차하더라도 서로에게 득이 되는 하차가 되길 바란다. 가족같은 패밀리의 모습이 패밀리가 떴다에 계속 남아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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