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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곤퀸 파크의 둘째날. 전 날부터 아침까지 비가 주룩 주룩 내려서 과연 오늘 엑티비티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산 속인데다 호수가 있어서 날씨가 꽤 쌀쌀했기 때문이다. 


전 날에는 분위기 메이커 matthew와 카메라 놀이를 하며 놀았다. matthew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이자 다양한 엑티비티를 진행하는 밝고 익사이팅한 청년이다. 토이카메라를 보더니 이런 포즈를 취해주는 멋진 친구이기도 하다. ^^b

 
비가 와서 좋은 사진을 못 건지자 카메라에 조예가 깊은 matthew와 함께 찍은 손전등 놀이. 멋지게 CANADA를 성공하였다.

 
비가 어느 정도 멈추자 아웃팅을 가자며 짐을 챙기라고 했다. 수영복과 타월을 챙기고 여분의 옷도 챙기라는 말에 얼른 짐을 쌓서 내려왔다.

 
우리가 간 곳은 호수의 선착장. 자신의 몸에 맞는 구명조끼와 패들을 고르면 된다. 패들을 고르는 요령은 바닥에 수직으로 세워서 자신의 턱 정도까지 오면 적당한 패들이다.

 
간 밤에 내린 비로 인해 카누 안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모두 힘을 합해서 고인 물을 퍼낸 후 카누 여행을 가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준비 완료! 각 가족별로 한 줄씩 앉았다. 기념 사진 한장씩 찍고 출발했다. 설레는 순간.

 
제일 앞 줄에 있는 사람의 템포에 맞춰서 노를 젓기 시작했다. 다행히 무한도전의 조정편을 보고 가서 그런지 노를 젓는데 익숙한 느낌이었다. ^^ 카누를 타면서 금새 친해졌다. 재미있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노를 저으면서 박자를 맞추다보니 어느새 마음까지 통하게 된 듯 싶었다. 엇박자가 나서 노가 잠기기도 하고, 뒷사람에게 물이 잔뜩 튀기도 하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점점 한마음으로 노를 젓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혼자보다는 여럿히 힘을 합쳤을 때 원하는 곳에 더 빨리 정확하게 갈 수 있는 것처럼 삐꺽될 때도 있지만 하나씩 맞춰나가며 앞의 사람을 이해할 때 비로소 멋진 인생의 항해를 시작할 수 있는건 아닐까. 

 
카누를 타고 호수를 돌아다니며 각 섬에 대한 이야기나 어떤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한참 노를 저어 나간 후 드디어 한 섬에 카누를 정박시켰다. 내릴 때도 카누가 흔들리지 않도록 차례대로 한명씩, 그리고 어린 아이부터 내리기 시작했고, 먼저 내린 사람은 내릴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모두가 안전하게 내린 후 무인도를 향해 갔다. 아무도 없기에 나머지 짐들은 모두 카누에 두고 하이킹에 필요한 장비만 가지고 출발했다.

 
섬에 오르자마자 보인 건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었다. 여름에 청소년들이 와서 이곳에서 야영을 한다고 한다. 직접 나무로 집을 짓고 음식도 해 먹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튼튼히 지은 집의 골격과 나무를 묶은 끈들을 보니 어릴 적 보이스카웃을 하던 생각이 났다. 이런 섬에서 친구들과 함께 야생을 경험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산을 오르면서 자연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도 모두 신기해하며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도르르 말려 있는 나뭇잎 사이에 있는 애벌레를 보며 신기해하고, 폴짝 폴짝 뛰어다니는 청개구리에 환호성을 지르며, 각 나무와 풀 그리고 버섯등을 설명해주며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야생의 상태이다보니 다양한 식물들이 많았다. 영지버섯처럼 생긴 버섯도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보통 잘 먹지는 않지만, 간혹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조그만 청개구리를 보고 넘 즐거워 하는 영국 소녀. 호기심이 많아서 섬을 오르는 동안 계속 오르락 내리락하며 이것 저것 물어보며 신기해했다. 아이들을 보니 한국에 있는 아들과 아직 태중에 있는 딸이 더욱 생각났다. 나중에 꼭 아들과 딸을 데리고 이런 생태 학습을 시켜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다다랐다. 겨울이 되면 호수가 얼고, 그 땐 사슴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을 통해 이동을 하기 때문인데, 겨울에 오면 야생동물을 많이볼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만끽하며 마시는 시원한 물 한잔은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해갈시켜주었다.

 
섬에서 내려온 후 옷을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각자 알아서 갈아입어야 했는데 딱히 탈의실이 없다보니 나무를 칸막이 삼아 숨어서 옷을 갈아입었다. 화장실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

 
다시 모두 차례대로 카누에 타고 다음 코스를 향해 갔다. 섬이지만 꽤 높아서 등산을 했기에 땀이 많이 난 상태였다. 아침까지만 해도 쌀쌀하더니 해가 뜨자 꽤 더웠다.

 
다음 코스는 바로 앞 섬에 있는 거북이 머리를 닮은 바위를 향해 갔다.


겹겹히 바위가 쌓여 있는 꽤 높은 바위였다. 

 
겨우 카누를 나무에 묶어 정박시키고 가파른 땅을 밟고 바위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수영을 하려고 하나?


헉!수영은 수영인데 점핑이 메인이었다. 대충 보아도 3m는 훨씬 넘어보이는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막상 올라가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과연 뛰어내릴 수 있을까? 괜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것 같고, 그냥 옆으로 살살 내려가서 수영이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헉! 아까 그 영국 소녀가 아빠를 향해 휙~ 뛰어내렸다. 잠시 후 그 엄마도 뛰어내리고 남녀노소 모두 뛰어내리며 바위 위에서의 점핑을 즐기고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멋지게 뛰어내리자는 생각에 무리수를 두었다. 1m는 더 높은 사이드에서 뛰어내리기로 한 것이다. 앞 모습은 안찍혔지만, 눈 꼭 감고 뛰어내렸다. 뒤에서 달음질하여 뛰어내려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멋지게 보이게 하고, 심산은 아래 바위라도 있을까봐 조금이라도 멀리 뛰기 위해 도움발을 하여 뛰어내렸다. 무사히 성공!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서 그런 것인지, 살이 찐 건지 한참을 아래로 내려간 뒤에야 수면 위로 올라왔다. 번지 점프나 스카이다이빙보다 더 스릴 넘쳤던 점핑! 알곤퀸 파크에서 카누 타고 가다가 덥다고 한 무인도로 들어가 바위 위에서 무작정 뛰어내리는 기분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가 아닌가 싶다. 

 
한참을 그렇게 뛰어내리고 수영을 하며 놀다보니 허기가 졌다. 미리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는데 그 맛이 꿀맛이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인 것 같다.

 
돌아와서 사우나를 하고, 샤워를 한 후 한 숨 푹 자며 쉬었다. 호수가에 있는 작은 통나무 집은 사우나와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럭셔리하거나 최첨단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사우나보다도 시원했고, 그 어떤 샤워장보다도 운치있었다. 자연스레 샴푸보단 비누를 사용하게 되는 그런 곳이었다. 


푹 쉬다가 노을이 지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얼른 잠에서 깨어 노을을 찍기 위해 호수로 달려갔지만, 환상적인 빨간색 노을은 사진에 담지 못했다. 가는 동안 눈으로만 보았는데, 2,3분 동안만 볼 수 있는 환상의 노을이었다. 하늘 전체가 주홍빛을 내었고, 그것이 호수에 반사되어서 불이 난 듯 전체가 주홍빛을 내는 그런 노을이었다. 


우리는 다시 노를 저어 호수로 나갔다. 저녁 카누로 노을 구경과 야생 동물 소리를 듣기 위한 여행이었다. 영국 소녀 둘이 제일 앞에 앉아서 북을 치기 시작했다. 냄비를 하나씩 들고 와서 앞에서 두드리며 왼쪽 오른쪽 박자를 맞춰서 치기 시작한 것이다. 두 소녀의 구령에 맞춰서 노를 저으니 이번엔 호흡이 제법 잘 맞았다. 천천히 노을을 감상하며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며 푹 빠져 있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주홍빛은 용광로의 용암을 떠올리게 했다. 누군가 무드 조명을 하늘에 켜 둔 듯한 모습에 한동안 멍하니 지켜보기만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색은 점점 보랏빛으로 변해가며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리곤 깜깜해지자 섬 주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여우같은 야생동물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가고 있는데 앞에서 타다닥 타다닥 나무 갉아 먹는 소리가 났다. 가이드가 비버 소리라며 노를 멈추고 기다리자고 했다. 그러다니 저 앞에서 검은색 물체가 점프를 하여 물속으로 첨벙 뛰어드는 것이었다. 비버였다. 운 좋게 야생 비버를 듣고 볼 수 있었다. 

 
다시 두 소녀의 북 장단에 맞춰서 무사히 돌아온 후 환상적인 하늘을 바라보며 떨어질 듯한 별들을 감상했다. 이렇게 오늘 하루의 카누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알곤퀸 파크에서의 카누 여행은 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독특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자연 속에 파묻혀 자연과 하나되고 자연 자체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고 평안하고 휴식이 될 수 있다니 너무 문명의 이기 속에서만 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끔은 눈을 감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비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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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는 언제 가면 제일 좋을까? 햇살이 따사로운 여름도 좋고, 눈의 많이 내리는 겨울도 좋고, 싱그러운 봄도 좋지만, 가장 매력적인 계절은 아마도 가을이 아닌가 싶다. 메이플 로드에 펼쳐지는 단풍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절경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단풍의 최고로 치는 곳이 바로 알곤퀸 파크이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알곤퀸 파크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언제나 캠핑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알곤퀸 파크에 캠핑 자리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반년 전에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10년 전에 알곤퀸 파크에 와보고 다시 찾은 알곤퀸 파크. 이번엔 좀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Log Cabin에서 2박 3일간의 캠핑을 하게 된 것이다. 오프로드를 달리고 달려서 산 속 깊은 곳에 인적이 없는 곳에 한참을 와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아무런 표지판도 없이 그저 네비게이션의 위도와 경도 자료로만 찾아온 곳. 딸랑 통나무집 한채와 장작들이 쌓여 있던 모습이 log cabin의 첫인상이었다. 
(Log Cabin : http://www.voyageurquest.com/algonquin-lodge.php

 
2박 3일 동안 머물 내 숙소이다. 전기도 안들어오고, 전화 통화도 안된다. 통신이 안되니 인터넷도 차단되고, 전기가 안들어오니 충전도 안되고, 문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덕분에 알곤퀸 파크에선 소셜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으나 굉장히 소중한 경험들과 추억들을 쌓고 올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숙소 안의 모습이다. 해가 지면 손전등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방 안에서도 말이다. 낮에도 해가 안들어오는 곳은 매우 어둡기에 도착한 시간이 낮이었음에도 복도에 호롱불을 켜 두었다. 처음엔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늑하고 고요하고, 자연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따뜻한 보금자리였다. 

 
이곳은 매우 친환경적이었다. 화장실은 수세식처럼 보이지만 물이 거의 안나온다. 발로 레버를 열어서 볼일을 보아야 하는 구조인데,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수세식 변기가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보고 난 후라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고 자연을 친화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앞의 뚜껑을 열면 안에는 제너레이터가 들어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전기는 자가 발전을 하여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것도 뜨거운 물을 데우는 것 외에는 전기가 들어갈 것들은 없었다. 집 안은 항상 따뜻했는데, 뒤에 있는 장작들이 항상 집 안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벽난로 앞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하며 보낸 시간들이 생각난다. 자작 자작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깊어가는 밤을 이야기로 지새우는 낭만은 마치 수학여행을 온 듯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어릴적 보던 수동 펌프를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싱크대의 물은 이 펌프를 사용하는데 물이 제법 힘차게 나왔다. 어린 아이들은 신기해서 서로 해 보겠다고 하고, 어른들도 추억에 빠져 자꾸 펌프를 사용하게 된다. 물은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그냥 나오는 물을 마셔도 된다. 


아일랜드에서 온 에블린이다. 안락한 쇼파에 앉아서 장작 불을 쬐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알면 알수록 멋진 분이셨다. 슬하에 자녀가 5명이 있고, 그 중 막내가 토론토에서 결혼을 해서 결혼식에 참여했다가 남편과 함께 여행을 왔다. 손자, 손녀들도 이미 보신 할머니이지만, 현재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계시다. 젊은 시절 회사를 다녔지만, 은퇴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에블린. 이미 나보다 며칠 일찍 와서 카누 트립을 즐기고 계셨다. 낯설어 하는 동양인에게 어머니처럼 항상 잘 챙겨주셨던 에블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통신도, 전기도 안들어 와서 그런지 밤이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어른들끼리 이야기 꽃은 오랫동안 계속된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4가족과 그리고 내가 이 집에서 같이 머물머 캠프를 즐겼다.

 
식사는 꼭 다 같이 모여서 먹는다. 종을 치면 식사를 하라는 뜻이다. 얼른 내려와서 자리를 잡으면 음식이 나온다. 같이 식사를 해서 그런지 캠프를 하는 가족들과 금새 친해지게 되는 것 같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건강한 영양식으로 나온다. 토스트와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럭셔리한 음식들이 준비가 되어 있다. 요리사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런 호화스런 음식들을 즐길 수 있었다. 캐나다를 다니며 먹은 음식들 중에 최고로 맛있고, 럭셔리한 음식들이었다. 


캐빈에서 오솔길을 따라 1,2분 정도 걸어가면 호수가 나온다. Smyth Lake인데, Surprise Lake라도고도 불린다. 가끔 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발출하면 큰 파도가 일어서 붙여진 닉네임이라고 한다. 이 호수에 펼쳐지는 일출과 석양은 황홀 그 자체이다. 특히 석양은 30분 정도 피크를 이루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과 호수의 색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저녁이 되면 더욱 경이로운 장관이 펼쳐진다. 하늘에 별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밤이 되면 다 같이 나와서 호수가에 누워서 별을 감상한다. 별동별도 많이 보이고, 쏟아질 듯한 별들은 호수에 비춰서 하늘과 땅 모두 별들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모를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알곤퀸 파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혼까지 치유되는 느낌이다. 고요한 자연 속에 가끔 들리는 야생 동물들의 울음 소리는 우주의 한 가운데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감동이 몰려오는 이곳. 바로 알곤퀸 파크이다.

 
저녁엔 호수에 카누를 타고 나가서 섬 주변을 돌며 비버 소리를 듣는 야간 카누 여행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겠다. 아이패드도 안되고, 스마트폰도 안되지만, 하루종일 할 일도 많고,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고,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는 것 같다.

 
모두가 모여서 진지하게 무언가를 보고 있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데, 누가 계란을 가장 빨리 이동시키는지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1등에겐 다음 날 아침 식사에 계란을 하나 더 주겠다는 소박한 상품이 걸린 게임이었지만, 다들 치열하게 1위를 하기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게임을 즐겼다. 

 
카누가 있는 반대편에서 시작하여 반대편 선착장까지 먼저 도착하는 팀이 우승. 하지만 중간에 물풀들이 가는 길을 방해하고 있다. 단 한군데가 풀이 없이 열려 있는 길이 있는데 그 길로 보내기 위해 제각기 다른 방법을 통해 경쟁을 하게 된다. 영국에서 온 두 여자 아이의 아버지인 리차드는 달걀을 나무 껍질로 꽁꽁 묶어서 단숨이 던지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과는....도착은 했는데 달걀이 사라졌다..ㅎ

 
문명의 이기들과 벗어나 청정 자연 속에 폭 안겨서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도 하고, 게임도 하고, 식사도 하고, 별도 보는 알곤퀸 파크에서의 이틀은 내 영혼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토론토에 간다면 꼭 권하고 싶은 캠프인 알곤퀸 파크에서의 캠프.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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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구석 구석을 구경하고 싶다면 자전거만한 교통 수단은 없을 것이다. 10년 전에 토론토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당시에는 자전거보단 인라인을 더 많이 탔었는데, 10년 후 가보니 인라인은 거의 타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BIXI이다. BIKE와 TAXI를 합쳐놓은 듯한 BIXI는 통신사인 TELUS에서 운영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이다.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이 여행객들에게는 꽤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소개를 해 보려 한다. 

 
토론토에서 인라인을 타고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BIXI를 더 많이 이용했다. 인라인보다 자전거가 더 이동 범위와 기동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토론토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새벽부터 일출을 찍기 위해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항구쪽으로 나갔다.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결국 돌아와야 했지만, 삼각대와 가방에 카메라를 넣고, 옷가지까지 챙겨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수단으로 자전거만큼 좋은 것이 없다. 차를 가지고 가도 주차 문제가 걸리고, 구석 구석 가볼 순 없다. 버스를 타고 가기엔 노선이 애매한 경우도 있고, 지하철이 가지 않는 곳이 더 많기에 BIXI는 토론토에서 매우 유용한 교통 수단이 된다.

 
BIXI TORONTO 홈페이지에 가면 (https://toronto.bixi.com/) 자세한 맵을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어디에 몇대의 BIXI가 대여중이고 몇대의 BIXI가 남아있는지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에 스마트하게 BIXI를 이용할 수 있다. 다운타운 전반에 걸쳐서 BIXI가 설치되어 있고 이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면 우선 BIXI는 신용카드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5에 24시간을 대여할 수 있는데, 이 금액은 BIXI를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BIXI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금이 하루에 $5이고, 72시간에 $12인 것이다.  1년에는 $95이기에 어학연수생이나 유학생은 1년권을 끊으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BIXI는 30분 안에 이용하면 무료이다. 31분부터 60분까지는 $1.5이 추가되고, 61분부터 90분까지는 $4가 추가되고, 그 이후로는 매 30분마다 $8이 추가된다. 즉, 30분 안에 이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것이다. 24시간 동안 30분마다 BIXI를 갈아타게 된다면 이론상 자전거를 하루에 $5에 대여하는 것과 같게 된다. 


신용카드를 넣으면 위와 같은 순서로 결제가 진행된다. 전화번호는 아무거나 넣으면 되고, 24시간을 할건지, 72시간을 할건지 선택을 한 후 몇대를 빌릴 건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하나의 신용카드로 2대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간단하게 진행이 이루어지는데 진행이 끝나고 나서가 좀 헷갈린다. 기다리면 종이 쪽지에 비밀번호가 찍혀서 나오는데, 1,2,3의 조합으로 된 6자리 숫자가 나온다. 종이 쪽지로도 나오고 화면으로도 나오는데 사람들이 종이 쪽지를 뽑아가지 않아서 예전 것들이 안에 쌓여있기에 화면을 보고 외우는 것을 추천한다. 번호를 잘 외웠다가 원하는 BIXI 앞에 가서 비번을 누르면 된다. 


왼쪽에 보면 1,2,3이 있는데 화면에 나온 코드 순서대로 누르면 된다. 


비번이 확인되면 초록색 불빛이 나오며 잠금 장치가 풀린다. BIXI를 꺼내서 타면 되고, 다 타고 난 후 넣을 때에도 이 초록색 등이 나올 때까지 밀어 넣으면 자동으로 잠기게 된다. 

 
BIXI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우선 BIXI MAP을 사진으로 찍어두던가 프린트를 한 후 BIXI를 빌린 후 시간을 정확하게 재서 30분 안에 다른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주차를 한다. 그리고 다시 BIXI를 꺼내서 30분 동안 타면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는 경로는 미리 정해두고 중간에 정류장을 선택해서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BIXI를 넣고 나서 다시 빌리는데 바로 빌릴 수는 없고 2분을 기다려야 한다. 2분을 기다린 후 신용카드를 다시 넣으면 새로운 비번이 생성된다. 그리고 탔던 BIXI를 다시 꺼내서 타면 된다. 다른 BIXI를 타도 괜찮으나 짐이 많다면 다시 옮겨 넣어야 하기에 그냥 짐을 그대로 둔 채 2분간 기다리다가 다시 그 BIXI를 타고 가는게 편하다. 안장 높이나 세팅도 처음 탈 때 내게 맞춰 놓으면 하루 동안은 내 자전거가 되는 것이다.

 
BIXI는 3단 기어로 되어 있다. 웬만한 경사도 오를 수 있는 정도의 기어이기에 토론토 시내 정도는 충분히 다닐 수 있다. 또한 밤에는 자동으로 인지하여 앞에서 라이트가 켜지고 뒤에서도 경고등이 켜진다. 바퀴를 굴리면 자가 동력이 발생하면서 라이트가 켜지는 방식이라 밤에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앞 부분의 바구니는 고무줄이 달려 있어서 웬만한 짐들은 모두 실을 수 있어서 더 편리하다. 난 24시간을 빌려서 BIXI를 타고 토론토 대학과 이튼센터, 코리아타운과 동쪽 항구쪽까지 다녔는데 약간 시간을 초과하는 부분도 있었다. 한국에 와서 비용을 보니 $10.75가 청구되어 있었다. 12,000원으로 하루동안 자전거를 빌린 셈이다. 운동도 되고, 교통비도 세이브되는 스마트한 교통수단인 것 같다.


토론토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을 탈 때 주의 사항이 있다. 우선 자전거나 인라인은 모두 자동차로 취급이 된다. 따라서 인도가 아닌 차도로 가야 한다. 차도의 각 사이드에는 자전거 도로 라인이 있고, 자동차가 가는 방향과 같은 우측 통행을 해야 한다. 반대편으로 가고 싶다면 횡단보도를 이용하면 되고, 자전거 라인이 끝나는 지점에선 차도를 이용하고, 사람이 없을 경우에 한해서 인도를 사용하면 안전하게 토론토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다운타운에서 인도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지 말고,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이 에티켓이다. 어차피 사람이 많아서 탈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BIXI는 캐나다에서 토론토 뿐 아니라 몬트리올과 오타와, 그리고 런던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니 여행을 한다면 BIXI를 놓치지 말고 꼭 활용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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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서 빼놓지 말고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토론토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른 곳이기도 하다. 바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이다. 토론토의 동쪽에 위치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은 양조장이다. 1832년에 시작된 이 양조장은 처음엔 풍차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Gooderham과 Works가 공동투자하여 만들어서 Gooderham & Works라는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 이 회사는 날로 번창하여 1880년대에는 몬트리올, 헬리팩스, 뉴욕, 부에노스 아이레스등의 남미까지 위스키를 수출하며 세계 최고의 양조장이 된다. 1990년까지 이곳에서 위스키를 만들었고, 그 이후에는 영화 촬영 장소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2001년 예술,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변화하게 되며 지금의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이 있게 되었다. 영화 시카고와 엑스맨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참조: http://www.thedistillerydistrict.com/)


안에는 다양한 아트 겔러리와 식당이 있는데, 고풍스러운 배경 때문인지 결혼식을 하는 모습도 보았다.

 
이건 얼마전 작고한 Dennis Oppenheim의 Still Dancing이란 작품이다. (http://www.dennis-oppenheim.com/drawings/262) Dennis Oppenheim은 88올림픽 때 올림픽공원에 Impersonation Station이란 작품을 만들었던 예술가이기도 하고, 얼마 전 해운대에 "꽃의 내부"라는 유작을 설치하기도 해서 한국과 인연이 많은 분이기도 하다. 양조장의 모습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라고 하는데,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의 상징물이 되었다. 


Balzac's 커피 앞에 있어서 사람들이 커피 한잔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Balzac's 커피(http://www.balzacs.com/) 또한 이곳의 명물이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 오면 Balzac 커피는 꼭 마셔야 하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19세가 소설가였던 Balzac의 커피샵인데, 백여권의 글을 쓴 스토리텔러이기도 하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Balzac's 커피의 맛은 더 풍미가 느껴지는 듯 했다. 


안에는 Balzac 커피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붐볐다. 어떤 커피를 마셔야 Balzac 커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른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이 주문한 커피를 살펴보았다. 대부분이 카푸치노를 시켜서 마시고 있어서 나도 카푸치노를 시켰다. 

 
예쁜 머그컵에 메이플을 하나 그려 넣은 카푸치노의 맛은 일품이었다. 뜨거운 카푸치노를 홀짝 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여서 아쉬웠다는... 투샷으로 할걸 그랬나?


추천하는 자리는 2층 테라스. 2층에는 일단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한데다 갤러리도 있어서 작품도 감상할 수 있을 뿐더러 Balzac 커피샵의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분위기내며 마실 수 있다. 

 
1층 자리는 보다시피 사람들이 자주 들락거려서 산만하고 정신없다는... 디스틸러리의 분위기를 더 즐기고 싶다면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구석 구석엔 옛날 모습 그대로를 재연한 듯한 소품들과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의자를 이렇게 멋진 예술 작품이 될 줄이야. 연인과 함께라면 더 아름다운 사진과 추억들을 많이 남길 수 있을 듯 싶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을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바로 세그웨이(http://www.thedistillerydistrict.com/tours.php)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안에서는 세그웨이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후 12시와 2시 4시에 1시간동안 진행이 된다. 가격은 $69. 가이드를 두고 구경하는 것은 30분 동안 진행되고 $39이다. 세그웨이를 타고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같은 매장에서 자전거 대여도 하는데 토론토의 Bixi와 비교한 것이 인상적이다. 30분 이내로 Bixi를 이용하면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저 비교표는 하루종일 대여했을 때 자신들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대여해야 한다면 이곳에서 빌리는 것도 좋겠지만, 토론토 시내 구경을 하는데 있어서 Bixi면 충분한 것 같다. Bixi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http://tvexciting.com/1727)

 
디스틸러리 디스트릭 안에는 맛있는 베이커리도 있고, 

 
엑세서리 가게도 있다. 이곳에 있는 상점들의 분위기는 웬지 엔틱하고 핸드메이드라는 느낌이 강하데 드는데 아마도 고풍스런 건물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같은 물건이라도 디스틸러리 디스트릭 안에 있으면 뭔가 더 있어보이는 매력과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토론토의 명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많은 아트갤러리가 있는만큼 안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있다. 위의 것은 Michael Christian(www.michaelchristian.com)의 작품인 Koilos. 그리스어로 "속이 비었다"라는 뜻이라고 한데, 약간 괴기스런 모습을 통해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미국 네바다의 사막에 똑같은 조각상(burning man)을 만들어 놓았는데 철이 녹이 쓸면서 더 멋지게 변해가는 것 같다. Koilos에 담긴 좀 더 자세한 뜻은 http://digitaljournal.com/article/272968 에서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이건 spider라는 작품이다. 거대한 거미를 표현한 작품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는 저녁에 식사를 하러 많은 사람들이 오기도 한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있는 이곳에는 로맨틱한 장소여서 연인끼리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어떤 레스토랑을 갈까 고민하다가, 


좀 더 엔틱한 곳을 골라 들어갔다. Pure Spirits(http://purespirits.ca)는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곳이라 더 끌렸다. Oyster 전문인 이곳에서 맛있는 굴을 한번 맛보고 싶었다. 


조금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바에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Caesar salad($10-중간 아래)은 신선한 채소와 치즈가 잘 조화되어 있어서 아삭하고 맛있었다. spaghettini pescatore($22-오른쪽 아래)는 연어, 홍합, 새우, 오징어등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조리한 약간 매콤한 토마토 스파게티였다. 왼쪽 아래에 있는 yukon fries with a trio of dips($8)은 감자튀김과 3가지 소스가 나오는 음식인데, 오로라가 보이는 캐나다 북서부의 yukon주에서 나온 감자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감자가 달고 맛있었다. 마지막 메인 요리는 역시 석화. 대서양의 PEI에서 온 석화였다. 2가지 종류를 시켰는데 맛이 현저하게 달라서 신기했다. 신선한 석화가 국내에서 먹는 석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Oyster. 가격은 그 날 그 날마다 다르다. 


세계 최대의 양조장에서 토론토의 명소 감성 아트 센터로 변신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는 현대적인 것과 고풍적인 것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인 느낌이 든다. 구석 구석 볼거리들이 많은 디스틸러리 디스트릭. 토론토에 간다면 꼭 들려야 할 명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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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진과 음식일 것이다. 먼 해외 여행까지 가서 먹는데 돈을 아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가장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그보다 더 멋진 추억은 없을 것이다. 특히 여행객들이 추천하는 음식점은 꼭 들려보아야 한다. 하와이는 관광지다보니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만의 특별한 음식은 없지만, 어떤 음식을 먹어도 하와이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하와이만의 따뜻한 바람과 한껏 들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보면 어떤 음식도 맛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맛있는 집을 찾아가야겠다는 일념하에 트립어드바이저와 구글 검색을 통해서 맛집을 찾아냈다. 



첫번째 소개할 레스토랑은 P.F. CHANG'S이다. 전세계에 있는 체인점이고, 미국에 많이 있는 체인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와이의 P.F.CHANG'S은 좀 더 특별한 것 같다. 로얄 하와이안 센터(Royal Hawaiian Center) 1층에 위치해 있고, DFS겔러리아 건너편에 있는 P.F. CHANG'S는 트롤리들이 지나가는 교차로이기도 해서 하와이에 가면 눈에 안 띌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언어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각 나라 언어별로 메뉴가 준비된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여행지에서 여행객을 배려한 이런 메뉴판을 본적은 거의 없었다. 작은 배려이지만, 이 레스토랑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게 만들어주었다.


첫번째 시킨 메뉴는 몽골리안 비프(Mongolian Beef)이다. 부드러운 플랭크 스테이크를 요리용 팬에 부추와 마늘을 넣고 볶은 음식이다. 간장에 조린 듯한 갈비맛이 나는 몽골리안 비프는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것 같다. 원하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고, 부추와의 조합도 좋아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가격은 $17.95


다음은 CHANG'S CHICKEN LETTUCE WRAPS로 P.F. CHANG'S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다. 이건 먹는 방법이 좀 특이한 음식인데, 치킨에 버섯과 양파, 그리고 땅콩등이 버무려져 있고, 그 아래 쌀로만든 튀긴 면이 있다. 


그리고 양상추가 나오는데, 여기에 싸 먹는 것이다. 흰밥도 나오니 같이 싸 먹으면 된다. 이게 정말 맛있는데, 바삭한 면과 입에서 살살 녹는 치킨, 그리고 아삭 아삭한 양상추의 조합이 입안을 황홀하게 만들어 준다. 


이렇게 싸먹으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마구 흡입하게 된다. 


여기에 맥주까지 곁들이면... 하와이에서 최고의 밤을 보낼 수 있다. 맥주는 KONA LONGBOARD LAGER로 $5.5이고, CHANG'S CHICKEN LETTUCE WRAPS는 $10.75이다. 이 메뉴면 둘이 먹었을 때 딱 좋은 양인 것 같다.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서


포장해 왔다. 그 날 저녁에 안주로 한번 더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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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추천할 곳은 Cheeseburger In Paradise이다. 와이키키 비치 바로 앞에 있는 곳으로 이곳도 꽤 유명한 곳이다. 호텔과 가까워서 맨날 지나가며 한번은 저곳에 가야겠다고 벼르다가 마지막 날에 간 곳이기도 하다. 역시 전세계에 있는 체인점이고 호놀룰루에만 두군데가 있다. 

 
실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하와이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는 건너편의 와이키키 비치가 배경이 되어 눈까지 즐거워진다. 특히 석양때 가면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저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맥주를 시켰다. 음식의 맛을 배가 시켜주는 맥주. 하와이 현지 맥주인 것 같은 KONA LONGBOARD를 시켰다. 가격은 $11.75


이곳에서 유명한 메뉴는 역시 치즈버거이다. 두툼한 고기에 하와이안 파인애플과 치즈, 야채 그리고 감자튀김이 곁들여 나온다. 주메뉴인만큼 맛도 최고다. 단 버거 크기가 너무 커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 난감하다. 칼로 잘라서 먹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메뉴는 여기에 자세히 나와있다. (http://www.cheeseburgerland.com/Cheeseburgerland/Waikiki_Beach_files/CIPWnew%20menu.pdf) 치즈버거 가격은 $10.95


두번째로 시킨 메뉴는 LOCO MOCO다. 하와이 전통 음식으로 오므라아스와 함박스테이크를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이다. 다양한 버전과 가격도 천차만별인 LOCO MOCO는 하와이에 왔으면 한번은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아닌가 싶다. 밥 위에 햄버거 스테이크를 얹고 그 위에 계란을 얹어서 먹는 영양식인 LOCO MOCO는 그 양도 푸짐하다. 혼자 먹기 버거울 정도로 양이 많으니 메뉴 선택을 잘 해야 할 듯. 햄버거 전문점인만큼 LOCO MOCO도 맛있다고 해서 시켰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배가 엄청나게 고픈 날 먹으면 딱 좋을 듯. 가격은 $11.95.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깜박하고 팁을 안 적었다. 그랬더니 친절하게 빌 뒤 쪽을 보여주며 읽어보란다. 읽어봤더니 팁을 15~20%를 줘야 한다는 내용... 계산하기 귀찮아서 총 얼마를 내면 되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20%팁을 계산하더라. 팁 문화가 아니니만큼, 팁만큼 아까운 것이 없다. 특히 이런 관광지에선 더더욱! 서비스에 맞게 적절한 팁을 미리 계산해서 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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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IHOP다. 워낙 미국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이기도 하고,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저렴하게 팬케잌을 즐길 수 있는 IHOP.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기 적당한 곳이기도 하다. 


식탁에는 팬케잌에 뿌려 먹는 다양한 종류의 소스들이 놓여져 있다. 


기본 세트를 시켰다. 콜라와 팬케잌 그리고 계란 후라이와 해쉬 포테이토와 베이컨. 한끼는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펜케잌은 다양한 토핑을 얹을 수 있는데, 우선 팬케잌은 초코칩이 박힌 것을 선택했고, 토핑은 블루베리를 선택했다. 블루베리가 가장 맛있다고 하기에... 정말 달다. 너무 달아서 1/3은 남겼다. 단걸 좋아하는 편인데도 그 느낌함엔 김치 생각이 간절할 뿐이었다. 


이런 왕 팬케잌은 어떻게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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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한군데 더 추천을 하자면 바로 치즈케잌 팩토리이다. 이곳은 예전에 미국에 놀러갔을 때 완전 반했던 곳이기도 하다. 페밀리 레스토랑인데 음식보단 치즈케잌이 환상인 곳이다. 치즈와 우유는 절대로 먹지 않는 초딩 입맛인 난 치즈케잌 팩토리에서 치즈케잌을 맛본 후 치즈케잌 광팬이 되어버렸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치즈케잌팩토리. 전세계 어디서나 음식은 별로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치즈케잌만은 최고이다. 


안에서 음식을 먹으려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바로 치즈케잌만 사서 테이크아웃할 수도 있기에 난 치즈케잌만 사서 나왔다.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도 으뜸이라 생각하는 치즈케잌은 초코렛 치즈케잌! 이건 예술 작품이라 할만하다. 고디바 초코렛에 치즈가 듬뿍 들어가 찰진 치즈케잌. 텁텁할까봐 위에 생크림까지 얹어주어 입안에 들어가는 즉시 달콤함만 남기고 사라지는 최고의 디저트다. 로얄 하와이안 쇼핑센터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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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맛집에 대해 살펴보았다. 하와이에선 무엇을 먹어도 낭만이 느껴지고, 맛있는 것 같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익사이팅과 로멘스가 있는 하와이 여행 상품 소개 페이지http://goo.gl/DkKrr   


* 하나투어 지원으로 하와이 자유여행을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앞으로 올라올 여행기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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