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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공개가 되자마자 뮤직비디오를 보았는데 참신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아내의 반응은 별로였다. 인터넷을 보니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재미있었다는 의견과 별로였다는 의견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개구진 모습의 젠틀맨. 말은 젠틀맨이지만 실제로는 젠틀하지 않은 젠틀맨이 되려면 이런 행동은 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반면 별로였다는 의견들을 보면 성적인 내용을 너무 많이 다루었다는 것과 강남스타일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싸이 젠틀맨을 보면 우선 우리에게 익숙한 브아걸의 아브라카타브라의 안무가 나온다. 가인을 내세워서 성적인 코드를 극대화시킨 모습이다. 안무는 이미 국내에서 검증받은 안무(?)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둔 것 같다. 성적인 코드를 많이 강조하고 섹시코드를 코믹으로 바꾸어 1차원적인 웃음을 강조한 뮤직비디오였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의 반응이 다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1차원적이니 남자인 나는 노골적으로 웃기려는 시도가 참신했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특히 정형돈이 손을 잡아주다가 놓고 나서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에서는 뒤로 넘어질 뻔 했다. 원래 의자빼기, 방구 날리기, 애들 공 빼앗아 멀리 차기등 말이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길거리에 있는 콘을 발로 차버리고, 할어버지들을 비서로 데리고 다니고, 여자 마네킹의 가슴을 쓸어만지고, 놀이터에서 하하랑 놀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런닝머신타는 여자에게 속도를 높혀서 넘어뜨리고, 커피 마시는 여자 컵을 손으로 툭 치고, 배탈나서 엘리베이터에 탄 유재석을 보고 층마다 다 누르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여자 방구 먹이고, 놀이터에서 애들 공 빼앗아 날려버리고, 센텐하는 여자 끈 풀어버리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의자 빼기 신공까지... 온갖 유치한 초딩 스킬들을 구사한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거 출연하는데 무한도전의 대한민국평균이하라는 컨셉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이후에는 가인과의 섹시코드가 이어진다.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성적이고 1차원적인 내용이 나온다. 이에 대해 초등학교 때 추억이 떠오르는 가해자(?)의 남성들은 재미있어하고, 피해자인 여성들은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주관적인 분석이기 때문에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통 SNS상에서 잘 퍼지는 소재는 여성들을 위한 컨텐츠임을 감안하면 젠틀맨보다는 엘레강스우먼이 더 먹혔을지도 모른다. 

전세계의 남성들의 지지를 받을 젠틀맨. 젠틀맨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방구를 먹이는 싸이다움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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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신발프로젝트. 이번 여행을 떠나게 된 목적이다. 신발을 신지 않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신발을 신겨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자발적으로 만든 프로젝트이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어떻게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하는 고민의 일상 속에 일탈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매일이 다르고, 전혀 돈이 되지 않는, 오히려 돈만 쓰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붕따우로 향했다. 붕따우는 호치민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베트남 사람들도 휴양을 하러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서 택한 첫번째 여행지였다. 

붕따우까지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한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메콩강을 따라 배를 타고 가면 1시간 30분 정도면 붕따우에 도착하게 된다. 배가 허름해보여도 나름 쾌속 질주를 한다.

1. 호치민에서 붕따우 페리타고 가기

 
호치민 시내에서 붕따우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선착장에 가야 한다. 호치민 중심 다이아몬드플라자에서 차로 5분 정도 걸리고, 탄손넛 국제공항에서 18km정도 떨어져 있다.

페리는 성인 200,000 VND이다. 한화로는 10,000원 정도 된다. 아동의 경우는 반값인 100,000 VND이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성인 250,000 VND, 아동은 120,000 VND이다. 두개의 페리 회사가 하루씩 번갈아가며 운행을 하지만 주말에는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페리 선착장 :  vuon kieng ben cang du lich bach dang
주소: 10 Ton Duc Thang, Ben Nghé, Ho Chi Minh City
전화번호: +84 8 3823 8543 ‎



페리는 생각보다 빠르지만 앉아만 있기는 지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앉아서 자거나 TV를 보고 가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페리 밖을 볼 수 있는 공간은 배 양쪽에 3~4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전부이기에 바람이 많이 불고 굉음이 나긴 하지만 바다로 이어지는 메콩강을 바라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광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자 붕따우가 보이기 시작했다. 선착장에 도착하자 호치민과는 다른 여유가 느껴져서 좋았다. 


선착장에 항시 대기 되어 있는 택시들. 대부분 SUV 택시이다. 아무래도 휴양지다보니 미터기가 빠르게 올라간다. 호치민보다 더 빠르게 올라가는 미터기. 좀 괜찮은 리조트나 호텔은 선착장에서 멀기 때문에 택시 비용이 꽤 많이 나온다. 선착장에서 예약한 호텔까지의 비용이 105,000 VND이 나왔으니 호치민에서 붕따우까지 오는 비용보다 더 든 셈이다. 

2. 붕따우에서 호텔 잡기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4성급 호텔인 Cap Saint Jacques Hotel. 132개의 객실이 있고, 무료 무선인터넷 및 조식, 수영장 등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수영장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다면 로비에서 종이로 된 팔찌 입장권을 받아서 들어가면 되는데 낙엽만 가득하니 수영장보다는 바로 앞에 있는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이 나을 듯 싶다. 

Cap Saint Jacques Hotel
주소: 169 Thuy Van, Vung Tau, Vietnam


발코니까지 있는 나름 쾌적한 호텔이었지만 4성급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에어컨 잘 나오고 편하게 잘 수 있는 정도이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3. 붕따우에서 해수욕 즐기기


로비에서 수영장 입장권 팔찌를 받아 수영장에 갔지만 낙엽만 가득한 수영장에 실망하고 바로 해변으로 왔다. 따뜻한 오후에 잔잔한 파도의 붕따우의 투이 밴 비치를 그냥 지나칠수는 없었다. 


바로 입수.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해수욕은 힐링 그 자체였다. 물이 깊지가 않고 허리 정도까지 오는 정도이다. 계속 바다로 나가면 갑자기 물이 발목까지 오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한참을 나가야 어깨 정도되는 깊이가 되기에 수영하기에 매우 좋다.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추워서 파카를 입고 벌벌 떨며 공항버스를 기다렸었는데 따뜻한 바다에 누워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니 꿈만 같았다. 

4. 붕따우 해산물 즐기기


금강산도 식후경. 해수욕도 했고, 먼 길을 왔으니 푸짐하게 먹기 위해 붕따우의 별미인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선착장을 기준으로 호텔과 정반대편에 있는 곳이다. 택시비가 만만치 않게 나오지만 선착장 부근의 횟집은 이곳보다 몇배가 비싸고 양도 적다고 해서 먼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회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이곳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많이 오는지 다금바리, 매운탕, 회, 새우라는 간판도 종종 보였다. 1층에서 횟감을 고른 후 흥정하여 올라가면 음식들이 나온다. 

Quan Reo Huyen (우리가 간 곳은 이곳 옆집-주소가 나온 사진이 옆집 밖에 없어서) 
주소: 330 Tran phu p.5-TP.VT
전화번호: 064.3550190-0902.636686
 


인절미처럼 보이는 저 음식은 회이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아무것도 묻히지 않고 회 그 자체로 해 달라면 해 주기도 하지만 베트남에 왔으니 베트남 방식으로 먹어보고 싶었다. 


라이스페이퍼가 나오는데 원래는 네모난 이 라이스페이퍼를 반으로 접어야 한다. 그리고 각종 야채와 파인애플을 넣고 월남쌈처럼 말아서 먹는다. 월남쌈은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적셔서 먹지만 회는 그냥 뻣뻣한 라이스페이퍼에 각종 야채와 회를 넣고 말아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맛있을까하는 불안감으로 먹었는데 한입 먹고 나머지를 빛의 속도로 다 먹어 치울 정도로 베트남 회에 반해버렸다. 순식간에 한 접시를 다 비우고 하나를 더 시켰을 정도로 맛있다. 


다음은 크랩. 게이다. 게를 고른 후 3가지 요리 방법을 정할 수 있다. 삶거나 찌거나 튀기는 것 중 고를 수 있는데 제일 익숙하면서도 맛있다는 찌는 것을 택했다. 


게는 좋아하지만 손으로 잡고 까서 먹어야 하는 귀찮음 때문에 즐겨 먹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는 종업원분이 하나씩 다 까서 살만 먹기 좋게 발라준다. 얼른 먹고 싶어서 게눈이 된 모습...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워 버렸다. 회도 먹고 게도 먹었는데 뭔가 아쉬운 듯한 기분이 들 때 쯤...


오늘의 메인 요리가 나왔다. 킹크랩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동통한 살이 식탁을 압도한다. 마늘과 함께 튀겨낸 갈릭 프라이 킹크랩.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마늘향이 콧속을 자극하는... 한마디로 입에 침이 고이는 힐링되는 맛이다. 


냉미역같은 것이 나와서 이건 뭘까 싶었는데 먹는게 아니라 손 씻는 것이었다. 여기에 손을 담그고 잎파리 같은 것을 손으로 비비며 씻으면 비린내가 싹 사라진다. 베트남에서는 물티슈도 다 돈을 받기도 하지만 물티슈로는 잘 닦이지 않는 냄새까지 싹 잡아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선착장 부근에서 차 한잔을 마셨다. 카페였는데 산에 걸쳐서 있는 카페라 계단으로 계속 올라가면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높게 올라가면 갈수록 앞에 멋진 야경이 펼쳐지기에 소화도 시킬 겸 4층 정도까지 올라가서 시원한 망고 주스를 마셨다. 

5. 붕따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거대 예수상


다음 날 아침 붕따우를 떠나기 전에 붕따우의 명소인 거대 예수상에 올라갔다. 해발 197m정도의 낮은 산에 위치한 거대 예수상은 1974년에 완공되었고, 높이 32m, 양팔의 길이 18.3m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예수상 다음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예수상이라고 한다. 

 


산을 올라가면 정상에 예수상이 있고, 어깨 위를 잘 보면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대 예수상 안의 모습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어깨까지 올라갈 수 있다. 신성한 곳이기 때문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어쩔 때는 반바지도 앞에서 단속한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반바지로는 제지 당하지 않았었다. 


예수상의 어깨에서 본 붕따우의 모습이다. 


예수님의 시선에서 바라본 붕따우의 모습. 붕따우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기에 붕따우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이고, 해안선과 수평선과 하늘이 어울어져 절경을 만들어낸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온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기분 좋은 상쾌함이 있는 거대 예수상의 어깨였다. 

붕따우에서의 힐링 1박 2일은 이렇게 끝이 났다. 여행이 다 끝난 지금에도 붕따우의 힐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따뜻한 바다에서의 시원한 해수욕과 맛있는 해산물, 제일 높은 곳에서의 상쾌한 절경까지. 다음 여행지에는 어떤 익사이팅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온 베트남. 희망을 전해주기보다는 희망을 보고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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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의 전설을 보고 왔다. 어제 시간이 남아서 아내와 함께 무작정 극장으로 가서 골랐는데 어제가 개봉일이었나보다. 솔직히 별 기대 없이 보았다. 주먹의 전설... 남자들에게는 끌리는 제목이긴 한데 지금껏 이런 제목으로 화끈한 액션을 보여준 한국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내와 함께 봐야 하는데 피 튀기는 장면만 계속 나오면 싫어할 것 같아서... 그러나 아내가 고른 영화이기에 책임을 떠 넘길 생각으로(?) 주먹의 전설을 보았다. 



평가부터 하자면 ★★★★☆ 4개 반이다. 반을 뺀 것은 중간 중간에 더 이야기했으면 좋겠는 아쉬움이 남아서이다. 뭔가 궁금증이 남는 여운들이 있기 때문인데, 그 외에는 모두 만족할만했다. 또한 아내도 의외로 재미있었다는 평이 나와서 별을 후하게 주었다. 전설의 주먹은 XTM에서 진행했던 주먹이 운다를 배경으로 한다. XTM에서 했던 주먹이 운다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는데, 거의 시즌 하나를 하루에 다 몰아서 볼 정도로 남성들에게는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되게 하는 그런 리얼 액션 프로그램이다. 

주먹 좀 쓴다는 사람들이 나와서 서로 겨룬다는 내용.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로 넘어가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게 된다. 이런 스토리 전개를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는데 아내가 이거 써니 남자 버전이네 하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써니와 스토리 전개가 매우 비슷했다. 과거 학창 시절 껌 좀 씹었던 우정과 여러 에피소드들. 그리고 한참이 지나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찾게 되는 우정. 뭐 그런 스토리. 

주먹의 전설의 원작이 웹툰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는 기본은 깔고 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것을 어떻게 소화해내는가의 문제였는데 황정민의 연기는 역시 다시 한번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에 충분했다. 순수한 것 같으면서도 무서움이 숨이었는 황정민만이 나타낼 수 있는 감정이 주인공인 임덕규를 잘 표현해낸 것 같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친구같은 영화. 물론 그렇다고 내가 학창시절에 껌 좀 씹고 쌈 좀 하는 사람은 전혀 아니었지만 반에 이런 애들 한명씩은 꼭 있었으니 그 애들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동창회 같은 거 한번도 가본 적 없지만 나이들어 동창회에 가면 저런 분위기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 것 같다. 

써니가 여자들의 학창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었다면, 주먹의 전설은 남자들의 학창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다. 액션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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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날려본 경험이 있다면 백업의 중요성은 입이 닳도록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바이러스로 하드 하나를 날려버린 적이 있다. 그 때 중국에서 생활했을 때 사진을 많이 날리게 되었다. 이런!! 그 때부터 DVD에 모두 백업을 해두고, 하드에 백업을 해두고, 외장하드에 백업을 하여 3번 백업을 하였다. 하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다시 꺼내쓰기 번거로운 것도 있다. 필요할 때가 있기도 한데 말이다. 

2002년부터 쌓아온 사진의 양은 어머어마하다. 거의 2TB에 육박하는 사진들이 있고, 이 사진들을 원본을 유지하면서 백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플리커를 알게 되었고, 플리커는 내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플리커 유료 계정인 PRO를 사용하고 있다. 1년에 $24.95이고 2년에 $44.95이다. 1년에 2만원 정도를 내면 플리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무제한!

그런데 이게 함정이 있다. 무제한인데 업로드하기가 무지 번거롭다. 또한 업로드 속도가 느.리.다!! 다른 플리커 해비 유저들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프로 계정을 쓰는 사람마다 물어보고 다녔다. 그들은 그냥 사진을 하드에 옮기고 난 후 그것을 플리커에 올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럼 이전에 찍어 두었던 수많은 사진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처음에 몇개 올려보았다가 포기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PhotoSync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고, http://webecoz.com/ 에 들어가면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무료는 제한이 많아서 $5.95를 주고 샀다. 무료 버전을 통해 우선 테스트를 해 보았고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후 결제를 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플리커 API를 사용하여 자동으로 플리커에 사진을 올려주는 서비스다. 그 귀찮은 작업을 자동으로 해 준다!!! (분명 이런게 있을 줄 알았어!!!)

그리고 지금 대대적인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2002년부터 시작해서 현재 2008년까지 사진을 모두 업로드 시킨 것이다. 현재까지 49,000여장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2008년까지는 괜찮은데, 이제 곧 5D-MARK2로 찍은 사진들이 나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꼬박 1주일을 작업했는데도 2008년까지 밖에 못했는데 최소 1달은 컴퓨터를 켜 두어야 할 것 같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사진이 백업되면 앞으로는 사진을 카메라에서 하드로 다운받는 즉시! 자동으로 플리커로 올라가게 된다. 생각만해도 흐뭇하다. 

그렇게 되면 현재 사진을 저장하고 있는 하드는 빼서 백업으로 보관하고, 새하드를 사서 최신 파일들만 다시 저장해둘 예정이다. 그리고 이전 년도의 사진들은 플리커를 통해서 사용하면 된다. 플리커에서 세트로 이미 다 날짜별로 나눠 놓기도 했지만 자체적으로 사진들의 정보를 분석하여 날짜별로 달력형태로 제공해주기도 한다. 태그를 넣으면 알아서 검색도 해 준다. 게다가 원본으로 저장이 되고, 사진을 5개의 사이즈로 알아서 리사이즈까지 된다. 또한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면 드래그앤드롭으로 바로 사진을 넣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 사진이나 핸드폰으로 올라오는 사진도 플리커에 모두 저장되게 해 두었다. 모든 사진을 플리커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플리커 만세! (http://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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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블로그 강의를 하고 왔다. 요즘 16개 도시를 돌면서 블로그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블로그를 만들고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블라 블라... 하지만 정작에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강의에서는 블로그는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말해 놓고 정작에 나는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다. 

부담감에서였을까. 컨셉을 잡기 위해 TV익사이팅에는 TV이야기만 올리고, 투어 익사이팅을 또 만들어 여행 이야기를 담았었다. 진행하는 프로젝트마다 블로그를 만들어서 내가 관리하는 블로그만 5개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운영할 수 없었다. 컨셉을 잡고 한가지 주제로 쓰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글을 계속 쓰는 것이 중요하다.

블로그에 대한 책까지 쓰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창피하기도 하지만 이제 다시 돌아가려 한다. TV익사이팅에 다시 다 모으기로. 어제 잠시 생각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날린다고 한 날이기도 했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날린다면? 그래서 전쟁이 난다면? 군대에 있을 때 미사일 부대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시나리오는 대충 알고 있다. 전쟁이 시작되면 그냥 모두 죽는거다. 죽음. 매일 죽음을 피해가며 삶을 연장해가며 살고 있긴 하지만 막상 죽음이 임박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난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블로그 컨셉을 잡기 위해 내가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일테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한데 블로그가 5개나 되다보니 매일 써도 각 블로그마다 1개씩 밖에 올라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블로그 말고도 페이스북 페이지도 5개가 넘게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벌려 놓은 프로젝트들도 많다. 앞으로 벌릴 일도 많고 말이다. 그래서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 TV익사이팅으로.

앞으로 TV이야기가 잘 안올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내 아이들, 내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많이 기록해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V익사이팅의 컨셉은 사라질 수 있겠지만, 정체성은 더 뚜렷해지는 것이다. 그래도 TV는 계속 보겠지만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위기라는 것은 위대한 것 같다. 진실을 볼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가족이었다. 꽥꽥 소리지르며 말썽 피우는 내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돌보느라 애쓰고 있는 아내. 이 소리와 장면들이 내게는 가장 소중하다. 그래서 TV익사이팅에는 이 이야기들을 담으려 한다. TV익사이팅이 곧 내가 되도록 만들어나가겠다. 후에 아이들이 이 블로그를 보고 아빠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었구나 하고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은 위즈돔에서 나를 인터뷰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대부분 블로그에 대한 질문이었다. 소통이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난 소통은 공감이고, 공감은 여유에서 시작된다고 답했다. 공감을 할 수 있을만큼의 마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이어서 이야기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서로 각을 세우고 내 의견이 맞다고 주장할 때 지금 남북 상황과 같이 대립 상황이 펼쳐지고, 대화는 단절되게 된다. 그것은 일촉즉발의 불안정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반대로 한발씩 물러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그것을 토대로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것만으로도 평화가 이루어진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잃었던 것 같다. 무언가에 쫓기듯 글을 쓰고, 안쓰면 불안했으니 말이다. 안쓰는 날이 더 많았으니 불안한 날이 더 많았으리라. 죽음의 위기에서 난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고, 다시 블로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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