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박 2일도 역시 실컷 웃을 수 있는 방송이었다. 더욱이 1박 2일 멤버들에게 운이 따라주어 더 재미있어진 제주도편이 아니었나 싶다. 어떤 운이 1박 2일에 따라주었을까?
1. 20%의 확률, 제주도행
1118번 지방도
드디어 사다리타기가 시작되고 3번을 최종 선택한 1박 2일 멤버와 스태프들은 모두 초긴장한 상태에서 결과를 지켜보았다. 사다리타기를 한 결과 3번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제주도의 1118번 국도였고, 다들 환호성을 지르고야 말았다.
정말 운이 좋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 깊게 볼 것이 있다. 1박 2일 멤버 중 MC몽이 비몽사몽간에 강호동에게 제의를 한다. 사다리타기를 할 때 매직으로 하지 말고 손으로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1박 2일은 매직을 들고 사다리타기를 한다. 즉, 조작의 의혹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신뢰를 더해주고, 그들의 운에 열광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제주도가 선택되었을 때 1박 2일 멤버 그리고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까지 같이 즐거워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한 5개의 국도를 작가들과 스테프들이 모두 돌아보았다. 미리 국도를 돌아보고 시나리오까지 짠 것이다. 운은 그냥 오는 것 같지만, 이런 철두철미한, 혹은 피곤한 작업이 있고 난 후 따라오는 보상과 같은 것이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사람만이 운이 따르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 맑은 제주도, 두둑한 용돈
하지만 1박 2일 멤버들은 흥정을 하여 1초를 줄일 때마다 만원씩 추가 수당을 주고, 1초가 늦어질수록 만원씩 깎되 한명씩 입수를 한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리스크가 큰 조건이었지만, 단합된 모습으로 11초에 달리기를 하게 된다. 5만원의 용돈을 받게 된 이들은 과연 운이 좋아서 그랬을까?
1박 2일이 제주도에 간 것은 이번이 3번째이다. 그 중 2번은 최악의 날씨였다. 방송이 불가할 정도로 험궂은 날씨를 거쳤기에 이번 제주도의 날씨가 맑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여러 번의 복불복 경험 결과 흥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담대함이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 운처럼 보이는 이런 것들이 모두 운이라기보다는 경험에 의한 실력이 아닐까.
3. 패떴과의 비교
이는 그동안 1박 2일이 시청자와 소통을 중요시 했고,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리얼"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인 것이다. 1박 2일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1박 2일은 운이 좋았을 때보다 나빴을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그것들을 즐겁게 겪으며 프로그램을 만들어갔을 때 결국 운이 그들에게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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