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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미실의 죽음이 50회에서 이루어졌다. 마치 50부작이 끝난 것처럼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며 미실의 최후를 그려내었다. 미실의 죽음은 희화되지도, 과장되지도 않고, 최대한 절제된 가운데 많은 의미를 담으며 솔직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것이 감동이 되어 선덕여왕을 미실의 입장에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처럼, 이긴 자의 입장에서 씌여지게 된다. 진 사람은 반역자이고, 대역 죄인으로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이다. 아이리스 같은 스릴러물에 자주 등장하는 음모론은 이런 역사를 비판하며 시작된다. 숨겨진 역사, 이면사에 대한 의문점에서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선덕여왕도 미실과의 싸움에서 이긴 덕만의 입장이 아닌 진자인 미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것이 바로 이면사일 것이다. 관점을 바꿔 미실의 입장에서 선덕여왕을 한번 바라봐 보았다.



1.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진흥왕 때 미실은 진흥왕을 도와 신라의 국경을 확장하고 신라의 기틀을 마련한다. 덕만과의 대화에서 미실은 덕만이 그저 비담과 같이 순진한 어린 아이와 같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피를 흘려 국경을 세우고, 수많은 계략과 술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실이 선택해야 했던 것은 누구보다 더 신라를 사랑하고, 갖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미실을 보고 독하다고 손가락질 했지만, 미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누구보다 신라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기 위해 사랑을 철저히 이용한다. 사랑하는 것을 갖기 위해 사랑을 이용하여 쟁탈하려 한다. 사람을 통해 나라를 얻기 위해 그녀는 인재들과 결혼을 하게 되고, 수많은 아이를 낳게 된다.

그리고 이용하는 사랑이 나라를 얻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면 가차없이 그 아이까지 내쳐버리는 것이 미실이다. 사랑을 나누는 것.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리라. 사다함을 사랑했던 미실. 사다함이 죽었기 때문에 사다함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었던 것처럼, 미실은 죽음으로 신라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한다.


2. 아들을 향한 사랑
그녀의 아들은 미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천방지축 하종과 듬직한 보종, 자신의 반대편에 있는 비담까지 그녀의 사랑은 한정이 없다. 바록 자신의 최종 사랑이 신라라고는 하지만, 실수 투성인 하종을 탓하지 않고, 비재에서 진 보종을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감싸고 안아준 것이 미실이다.

비록 비담은 자신의 사랑을 가로막은 진지왕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지만, 그를 죽이지 않고 그냥 싸개로 싸서 왕실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성장한 비담을 마주친 자리에서도 미실은 비담을 항상 살려준다. 미실이 죽기 전 비담은 자신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사랑한다","미안했다"... 하지만 미실은 사랑은 빼앗는 것이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전해준다. 누구나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것을 말할 수 있지만, 미실의 그것은 자녀를 걱정하는 어머니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3. 덕만만 없었다면...
왕실은 미실의 장난감과 마찬가지였다. 병부와 모든 관리들이 모두 미실의 세력이었으니 왕실은 명목상의 왕실일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난데없이 덕만이 나타났다. 그것도 자신을 제법 따랐던 낭도로서 말이다. 누구도 자신의 적수가 될 수 없었기에 자신의 수를 알려주며 훈수까지 두는 여유를 부리며 덕만을 자신의 경쟁자로 키웠지만, 결국 그 덕만이 청출어람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차지하게 된다.

덕만만 없었다면 미실은 여왕이 되었을 것이다. 덕만이 없어도 김춘추가 돌아와 골품제 이야기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은 김춘추라도 미실의 세력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을테고, 그랬다면 역사는 미실을 여왕으로 기록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실이 왕이 되었다면 신라는 더 흥했을지도 모른다. 김유신 못지 않은 칠숙과 보종이 있고, 전략과 책략으로는 설원을 따라갈 자가 없다. 또한 김춘추의 비상한 머리는 미생이 대신할 수 있는데다 알천랑 못지 않은 화랑들이 미실을 따랐을 것이다.


그랬다면 신라는 당나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을테고, 더 큰 영토와 국력을 과시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실은 졌고, 덕만에서 자신의 사랑을 넘겨준다. 한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백제가 쳐들어와 국경이 무너질 수 있었기에 자신의 사랑이 위험에 쳐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회를 버린다. 미실은 여왕의 자격이 충분하였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3대 왕을 모두 보필한 미실. 그녀는 선덕여왕 전에 이미 신라의 왕이 아니었을까...

무엇보다 미실의 연기를 맡은 고현정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앞으로 고현정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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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평강이 새롭게 시작했지만, 선덕여왕의 시청률은 46%에 육박하며 타의 주총을 불허했다. 이평강으로서는 선덕여왕이 끝날 때까지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선덕여왕이 지루해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끝까지 이렇게 많은 장치를 두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별로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선덕여왕의 시청률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다. 미실에서 덕만 아역으로, 그리고 알천에서 비담으로, 비담에서 다시 미실로 돌아오는 여정을 거치며 선덕여왕은 끊임없는 추진체를 태우며 가속도를 내고 있다.

어제 선덕여왕이 시작할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미실의 화살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였다. 결국 미실은 덕만을 죽일 생각이었고, 덕만이 팔을 벌린 것은 굉장히 무모한 짓이었다. 덕만의 가슴에 있던 소엽도에 미실의 화살이 맞아 덕만은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실과의 대결에서 이긴 덕만은 너무도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않나 싶다. 어쩌면 대의명분을 따랐던 미실이 절대로 자신을 죽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신이 죽더라도 자신을 이을 춘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액션이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룰렛게임과 같이 무모한 시도였고, 소엽도 덕분에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전세는 덕만에게 향하는 듯 했으나 이제 비담과 미실에게 포커스가 맞춰졌다. 덕만의 왼팔인 비담과 덕만의 적인 미실. 이 둘 사이가 모자 관계라는 것으로 인해 이 게임은 끝나지 않게 된다.


미실의 모성애

미실은 모성애가 특히 강하다. 권력욕이 모성애보다 강해서 그렇지 선덕여왕에서 미실은 모성애가 가득한 모습으로 나왔다. 비재에서 자신의 아들인 보종이 져서 풍월주 자리를 유신에게 내 주어야 했을 때 미실측 모든 사람은 보종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미실은 아무 말 없이 꼭 앉아주었다. 그리고 난 후 보종은 미실에 대한 신뢰가 급상승하며 어제 설원이 "미실을 위해 죽어라"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죽겠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충성도를 나타내었다.

미실의 권력은 사랑에서 생겨났다. 수많은 남자들이 미실에게 충성하고 그녀의 남편이었다. 사다함 외에는 모두 전략적으로 사랑을 하게 된 것이지만, 여자 카사노바 마냥 그녀의 사랑을 받은 남자들은 모두 그녀가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느낀다. 이를 토대로 미실은 막강한 권력을 움켜쥘 수 있었으며 왕실을 장악할 수 있었다.

권력욕에 대한 욕심은 진지왕 때 황후가 되고 싶은 마음에 진지왕을 꼬셔서 비담을 낳게 되지만, 진지왕이 자신을 황후에 올릴 계획이 없다는 것을 알고 비담을 버림과 동시에 진지왕을 폐위하고 진평왕을 왕의 자리에 올려놓기도 한다.

여기서 미실은 비담을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는다. 정말 진지왕에 대한 분노가 사무쳤다면 죽여도 시원찮을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모성애가 가득한 미실은 아무리 권력욕이 강하다하여도 자신의 아들을 죽일 수 없었던 것이다.

비담은 문노의 손에 자라게 되었고, 덕만을 도와 미실의 앞에 나타났을 때 미실은 불안함보다는 미안함이 더 컸을 것 같다. 그 후 덕만이 미실을 가까스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비담 때문이었고, 비담은 미실이 계속 살려주었다.

어떻게 보면 미실은 비담이 자신의 편에 서지 않기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비담이 덕만을 사랑하고 있기에 쉽지는 않았을테지만, 미실은 비담을 자신의 편으로 데려올 수도 있었다. 비담이 그토록 원하는 따뜻한 엄마의 손길을 한번 주기만 하면 비담은 분명 흔들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수리의 새끼처럼 높은 벼랑으로 끌고 가서 밀어버리고는 바닥에 추락하기 바로 직전에 날개로 받아 훈련시키는 것처럼 미실은 비담을 계속 살려주며 덕만의 편에 있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권력욕보다 모성애가 더 강해져 자신이 여왕이 될 수 있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미실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식솔들은 모두 죽거나 어렵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미실은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 중 한명이라도 덕만의 편에 남아 살아남기를 원해서 비담을 덕만의 편에 두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끝까지 미실은 비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내지 않고, 자신을 왜 죽이지 않았냐는 비담의 질문에 미실은 "실수다"라고 말하게 된다.

비담은 미실을 단번에 넘어뜨릴 수 있는 편지를 덕만에게 건네주지 않게 되고 오늘 저녁 미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비담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역사로 보면 선덕여왕이 죽기 3일 전 비담은 난을 일으키고 유신과 알천에게 제압당해 결국 죽게 되고 만다.

비담과 미실이 없었다면 선덕여왕은 앙꼬없는 찐빵일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미실이 비담을 향한 모성이 있었기에 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냉혹할 것만 같은 미실 속에 있는 따뜻한 어머니의 정이느껴지는 선덕여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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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제7의 멤버가 있으니 바로 스태프들이다. 이번 1박 2일은 이승기의 비어캔치킨이 이슈가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비어캔치킨은 자연스럽게 해프닝으로 넘어가도록 잘 편집을 한 것 같다. 비어캔치킨을 비어치킨으로 만들어 버린 허당 요리사 이승기는 캠핑카문화를 알려준 것만으로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이승기가 얼마나 예민한 시점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트집같은 이슈였지만, 좋은 이미지로 훈훈한 모습만 보여주었던 이승기에게 닥친 이번 일은 앞으로도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기팬들의 예민한 반응 또한 이승기에게 또 다른 위기를 만들어내지 않을까도 싶다.

1박 2일의 편집덕에 이승기의 비어치킨 이슈는 잠잠해졌고, 다시금 1박 2일 본연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넘어갔다. 이번 1박 2일에서는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김C를 통한 1박 2일의 생존성, 캠핑 요리와 코펠 게임을 통한 캠핑 문화를 알리는데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게임에서 져서 혼자 김녕해수욕장의 베이스캠프까지 걸어가야 했던 김C는 설상가상으로 길까지 반대로 가는 바람에 신입PD와 함께 길을 걸어야만 했다. 다큐가 나올 것 같았던 김씨이야기는 신입PD의 등장으로 훈훈하면서도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강호동에게 단단히 속아 들림을 당했던 유약해보이는 신입PD는 하필이면 무거운 가방까지 짊어지는 바람에 김C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그리고는 신입PD의 가방을 빼앗다시피 하여 김C가 짊어지게 되는데 신입PD는 김C가 무거울까보다 자신의 이미지가 약한 이미지로 보일까바 걱정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역시 예능 PD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거리를 걸어 탈진 상태에 있을 때 귤 농장에 가서 일을 도와준 후 많은 귤을 받아왔는데, 이 때 처음에는 김C가 귤자루를 들고 있더니 다음 장면에서는 신입PD가 매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물론 김C  혼자 들기 미안해보여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이미지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PD만이 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강호동과 일행들에게는 또 다시 입수의 순서가 시작되었고, 다들 제주도 바다에 풍덩 빠져 노을의 아름다움을 한껏 뽑내주었다. 그리고 카메라 감독과 강호동의 내기가 시작되었다. 묵찌빠의 달인인 카메라 감독은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일부러 만들었다기보다 성격이 원래 그런 것 같아 더 매력적이다. 약간 유치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지상렬 카메라 감독은 강호동의 도발에 야외취침을 걸고 1대 1 묵찌빠 복불복을 하게 된다.

승부사 강호동은 이번에도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도전을 하지만, 연륜이 있는 카메라 감독은 빠른 스피드로 정신을 차리기 전에 묵찌빠 대결에서 이겨버린다. 그리고는 강호동이 협상을 하려고 하자 잽싸게 도망쳐버린다. 역시 연륜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장면에서 유주얼서스펙트에서의 카이저 소제마냥 다쳐서 절룩거리던 다리가 갑자기 말짱해지며 강호동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왠만한 예능인 못지 않은 재미를 준 부분이었다.


지상렬 감독은 코펠 게임에서도 활약을 하게 되는데 30초 안에 코펠을 조립해야 하는 게임에 도전하는데 멤버들이 코펠들을 엉켜놓자 바닥에 뿌리치면서 조립을 시도하고, 결국엔 조립에 성공하고만다. 엉켜있는 코펠들을 바닥에 팽게친 것은 아마도 꼬인 것을 재빨리 풀고자 했던 노련함이었으나 예능으로 볼 땐 포복절도할 일이었다. 다음 날 아침 미션에서도 지 감독은 주걱을 테이블에 붙여놓는 등 통쾌한 복수를 하여 숨어있는 X맨 같은 역할을 잘 감당하였다.

또 한명의 스태프는 바로 PD이다.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PD는 멤버들을 골탕먹이는 주역을 맡고 있다. 어떻해서든 입수를 시키려고 은지원이 가지고 있던 핸드폰까지 손수 받아주는 모습은 얄밉기까지 하다. 1박 2일 멤버들을 곤란에 빠뜨려야 하기 때문에 총대를 멘 PD는 1박 2일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이처럼 1박 2일은 스태프들을 잘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신뢰성을 주는데에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일반인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1박 2일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잦은 출연은 1박 2일의 컨셉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감초처럼 살짝 가미되어 있는 스태프들의 출연은 1박 2일이 현재까지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균형을 잘 맞춰서 1박 2일에 제7의 멤버로 활약할 스태프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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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은 이제 거침없이 하이킥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처음에는 미진해 보였지만, 거침없이 하이킥도 처음에는 부진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붕뚫고 하이킥의 성과는 만족할만하다. 역시 하이킥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하이킥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커지게 되었고, 앞으로 시트콤의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주목받고 있지 않은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최고로 잘 나가는 연예인들을 모아놓고도 헛탕질 하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실속있는 실력파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다시금 그 배우들을 재조명 받게 하는 것이 하이킥의 매력이자 장점이 아닌가 싶다.

1. 정보석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이순재가 재조명되었다면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서는 정보석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정보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멜로 이미지, 혹은 불륜의 주인공일 것이다. 연기에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정보석이란 이름은 중후한 중년 남성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서 완전히 그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가족들에게 항상 당하기만 하는 어리버리하고 힘 없는 가장. 실수 연발에 순수한 반응으로 가볍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이제 예전의 정보석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정보석만 보면 보사마가 먼저 생각나고 웃을 준비부터 하게 되었다.

2. 오현경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오현경은 그 힘들었던만큼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현경으로 나오는 오현경은 얄미운 체육선생이자, 화끈한 엄마로 거침없이 하이킥 때 나문희 여사의 역할과 같이 지붕뚫고 하이킥을 받쳐주는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과연 복귀할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오현경은 이현경으로 시트콤에 최적화된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 약간 오버스런 연기라 평도 받긴 하지만, 시트콤이다보니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지붕을 뚫을 것만 같은 그녀의 하이킥이 인상적이었다.

3. 이순재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야동 순재라는 엄청난 별명을 얻게 된 이순재.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여전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로멘스 순재로 시작을 했지만, 역시 로멘틱한 분위기보다 쉬도 때도 없이 방구를 뀌어대는 괄약근 순재가 더 어울린다.

병원 원장에서 푸드 회사 사장으로 된 이순재는 김자옥과의 로멘스를 통해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연을 펼치는 모습이 열정 앞에서는 나이도 잊게 만든다는 것이 생각날 정도로 멋진 것 같다. 아마도 젊은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원로 배우가 아닐까 싶다.


4. 최다니엘

미친 양언니에서 지적인 이지훈으로 변화한 최다니엘은 한번 몰입하면 업어가도 모르는 집중력 의사로 나온다. 신세경과 황정음의 사이에서 삼각구도를 이루고 있는 최다니엘은 지금까지는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다. 신세경과 황정음의 인기투표에서 누군가에게 표를 붙였는데, 문맥상으로는 황정음이었지만, 실제로는 신세경과 잘 되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최다니엘은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미친 양언니로 나왔을 때는 정말 양아치같았는데, 이지훈으로 나오니 최고의 지성인처럼 보이는 것으로 보아 최다니엘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 사람은 아마도 최다니엘일 것 같다.

5. 황정음과 신세경



황정음은 우결에 나오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했다. 황정음을 통해 오히려 이제 우결이 탄력을 받을 정도로 황정음은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요즘은 심심찮게 뉴스에서 볼 수 있는데 리바이스 모델 및 쇼핑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황정음의 매력은 깜찍함과 끔찍함의 중간 정도가 아닐까 싶다. 완벽한 오버로 끔찍해보이긴 하지만, 시트콤에 가장 알맞은 빠른 말과 표정 연기는 깜찍해보일 정도이다. 가장 빵 터졌던 것은 황정남으로 나왔을 때... 물불가리지 않고 망가지는 그녀의 모습이 깜찍해보인다.

신세경 또한 청순 글래머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의 책임감 있고, 순수한 캐릭터가 그녀를 더 매력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 아역으로 나올 때만 해도 그냥 새로운 아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자신의 연기를 화려하게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신세경과 황정음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미모를 담당하고 있기에 어떤 러브라인을 만들어낼 것인지가 가장 궁금하다. 또한 가장 예쁜 사람으로 뽑힌 사람은 누구일지도 말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아역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다른 배우들도 재조명되며 하이킥의 인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얼굴만 번지르하고 연기가 안되는 배우가 아닌, 탄탄한 기본기가 되어있는 옥석을 골라내어 한데 묶은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와 재미있는 애피스드로 하이킥 붐을 만들어낼 지붕뚫고 하이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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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훈남 둘을 꼽는다면 누구일까? 난 주저없이 이승기와 유재석을 선택하겠다. 안티없기로 유명한 이승기와 유재석은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 해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요즘 행보를 보면 이승기와 유재석이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처럼 이들도 약점을 보이게 되긴 하지만, 이들의 약점은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가 커버해주고 있다.

얼마전 이승기의 비어치킨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다. 1박 2일에서 비어치킨을 고집한 이승기. 이에 대한 반응을 정리해 본 것이다. 인터넷에 있는 의견들을 종합해서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고 소개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에 대한 댓글은 사뭇 공격적이었다. "이승기", "고집" 이란 단어에 반응한 것이다.

이처럼 이승기는 물불 가리지 않고 방어해주는 충성팬들이 많이 있다. 이것은 유재석도 마찬가지다.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승기는 가수이고 유재석은 개그맨인데, 이승기는 잘생겼고, 유재석은... 개성있는데 ^^;; 왜 이승기와 유재석을 떠올리면 비슷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되는지 이승기와 유재석의 공통점을 한번 생각해보았다.

철저한 자기관리


이승기와 유재석을 두고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자기 관리"이다. 이승기는 학교에 다닐 때 학교 근방에서는 절대로 뛰지 않았고, 밥을 먹을 때도 국을 들고 마시지 않으며, 책은 표지가 보이도록 들고 다니는 치밀하고 세심한 관리를 해 왔다고 밝혔다. 핸드폰도 사용하지 않고, 불편함을 마다하며 자기 관리에 힘쓴 것이다.

유재석도 마찬가지다. 유재석 입으로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그의 행동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기억력이 매우 좋거나, 끊임없이 공부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게스트의 역량을 최고로 빼내주는 유재석은 게스트의 사소한 것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 기억력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게스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항상 공부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확정된 게스트가 아니더라도 항상 모든 사람이 게스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무한도전에서 특히 유재석의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난다. 에어로빅이나 패션쇼등의 프로젝트를 할 때면 나날이 가장 실력이 월등히 높아지는 사람은 유재석이다. 운동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몸으로 하는 것은 연습만이 느는 길이다. 그런 면에서 유재석은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잘 만난 프로그램 vs 못 만난 프로그램



어떤 프로그램을 만나느냐에 따라 연예인의 성공이 좌우된다.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드라마나 영화를 잘 못 만나면 흥행에 참패를 하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이 받쳐주어야 한다. 잘 만난 프로그램이란 프로그램이 연예인을 이끌어주는 것일테고, 반대로 못 만난 프로그램은 연예인이 이끌어가야 하는 것일거다.
이런 면에서 유재석과 이승기는 잘 만난 프로그램과 못 만난 프로그램에 의해 이끌리고, 이끌고 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한도전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아준 행운의 프로그램이다.

이승기에게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1박 2일이다. 1박 2일이 없었다면 이승기는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1박 2일이 건재하는 한 이승기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다. 1박 2일이 있었기에 찬란한 유산에서 나쁜 남자 선우환 캐릭터가 부각될 수 있었고, 그것이 또 1박 2일에 작용하여 상생할 수 있었다.

반면 못 만난 프로그램도 있다. 유재석의 경우는 패떴일거다. 패떴은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용두사미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힘겹게 그리고 간신히 유재석이 이끌고 가는 모습인데, 이 또한 유재석에게 독이 되어 날아오고 있다. 이번 참돔 사건만 해도 제작진에게 화살이 날아가긴 했지만, 유재석의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이번 사건에 유재석이 한마디만 해 주었다면 해결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입장이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테고, 결국 무언의 긍정이 작용하여 참돔 사건의 공범자 취급을 받게 되고 말았다.

이승기 또한 강심장이 못 만난 프로그램이다. 야심차게 시작한 강심장은 강호동쇼가 될 줄 알았는데 점점 이승기쇼로 변해가고 있다. 억지로 끼워 맞추려다보니 결국 어색함만 늘어나고 이승기만 곤혹스런 모습이다. 강호동이 제안했을테니 중간에 나오기도 뭐할 것이고, 계속 하자니 이승기 위주로 돌아가기에 부담만 더해지고, 그 부담은 곧 무리함이 되어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에 타격을 줄 뿐이다.

이번 비어치킨 사건도 그냥 요리 하나로 뭐 그러느냐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 것을 살펴보면 강심장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강심장을 통해 혹평을 받아왔고, 이승기 위주로 돌아가는 강심장으로 인해 무리한 캐릭터 설정을 하다보니 결국 옹고집이란 캐릭터를 잡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강심장에서 무리하고 있는 모습과 비어치킨에서 옹고집의 모습이 그런 반응으로 나왔을지도 모른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
국민 MC라는 말이 지겨워질 정도로 유재석의 인기는 오래 지속되었다. 그것도 안티없이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점점 깨지고 있다. 유재석 자신은 지금의 이미지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변화를 넘어서 배신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승기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에 와서 옹고집 캐릭터로 바꾸겠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지금의 성실함과 허당으로 이미지를 쌓아야 롱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유재석은 패떴의 결단을, 이승기는 강심장의 결단을 말이다.

유재석과 이승기가 닮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성실함 때문일 것이다. 패떴과 강심장에서의 유재석, 이승기가 위기가 아닌 이유는 그들에게 성실함이 있기 때문이다. 성실함이 넘쳐 일어난 일이니 만큼 지금처럼 계속 성실하게 임한다면 결국 마음은 통하게 되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보단 성실함이 더 우선순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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