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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방통위의 꼼수를 꼼수로 받아쳤다. 무한도전은 평소에 바른 말을 많이 한다. 아무도 말 할 수 없는 이 시대에 어떤 미디어에서도 하지 못하는 일을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여러 장치를 넣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가 막히게 암호와도 같은 메시지를 찾아내며 다양한 해석으로 풀어서 하나의 메시지를 찾아낸다. 지난 번 독도 특집 또한 무한도전에서는 전혀 독도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시그널들을 시청자들이 찾아내고 2탄의 마지막에서 김장훈이 나타나면서 독도특집이었음을 확신시켜주었다.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정부! 일본의 눈치만 슬슬 보며, (왜!)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게 하는 정부를 향해 독도는 우리땅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무한도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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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입에 물고 잡아먹고 있는 부엉이, 사대강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위트있게 풀어나가는 무한도전은 정부에겐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참고로 가카는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니다!!!!!) 무한도전은 방송이기 때문에 방통위가 나서서 컨트롤 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으로서는 가장 보기에 좋았을 것이다. 소설을 쓰자면 정부는 눈엣가시인 무한도전을 보다가 그 안의 숨은 메시지 찾기에 동참한다. 숨은 메시지를 찾았는데 자신의 꼼수를 시청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자 방통위에 어떻해서든 까라고 지시한다. 방통위는 꼼꼼한 수를 받고 무엇으로 무한도전을 깔까 생각하다가 무한도전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서 언어 문제를 걸고 넘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차례 무한도전 속의 비속어 및 과격한 행동을 문제 삼아 경고를 주게 되고, 이에 무한도전은 꼼꼼한 수에 맞서서 꼼꼼한 수를 내보낸다. 그에 수긍하고 반성한다는 의미의 방송을 내보낸 것이다. 처음엔 경고한 부분에서 자막을 다른 말로 써 넣고, 과격한 액션의 정점에서 딱 끊어 그 이후의 상황은 편집하는 식으로 보여주었으나 너무 꼼꼼해서였을까... 방통위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특별히 아리따운 아나운서까지 초빙하여 하나 하나씩 짚어가며 꼼꼼히 무엇을 반성하고 있는지 말해주었다. 심지어 지적을 받은 하하와 박명수는 자신의 캐릭터인 고성과 독설을 없에가면서까지 예시를 보여주게 된다. 그랬구나 라는 새로운 코너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랬구나~돈만 드립다 쳐먹고 막장 짓은 다하면서 말도 안되는 트집이나 잡고 그랬구나~


나는 꼼수다를 요즘 열심히 애청하고 있다. 나는 꼼수다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나꼼수를 잠시 소개하자면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와 제 17대 국회의원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봉주 의원과 정통 시사 주간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와 전 교수이자 목사 아들 돼지 김용민 전 교수가 진행하는 전 세계 1위의 팟케스트이다. 정치의 '정'자도 모르던 나인데 정봉주의 '정'자를 알게 해 준 고마운 방송이기도 하다. 

나꼼수는 가카 헌정 방송으로 위대한 가카의 꼼꼼한 수를 기리는 방송이다. 어떤 언론도 말하지 못하는 팩트들을, 사실을 사실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 시대에 소설을 통해 비유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나꼼수는 전 세계 방송이나 다름없는 팟케스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우리나라 언론을 다 합쳐도 이런 성과를 낼 수는 없을 것이다. 나꼼수의 콘서트는 1분만에 모두 매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냈고, 나꼼수 멤버들은 인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닥치고 샀다. 인증샷!



무한도전의 특징은 무한도전에서 무언가를 하면 모두가 신뢰하고 따른다는 것이다. 하나마나 행사를 하건, 가요제를 하건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트위터로 전해지며 막강한 전파력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선한 일에는 모두 동참한다. 나꼼수 역시 청취자들이 모두 그들을 신뢰한다. 어떤 행사를 하건, 예측을 하건 일거수일투족이 트위터로 전해지며 마찬가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그들이 하는 일에는 모두가 적극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닮은 점은 아무래도 무한도전의 2인자 박명수와 나꼼수의 2인자 정봉주이다. 자신만 생각하는 빨대 정신과 자신 위주의 방송, 1인자를 뛰어넘는 2인자의 자리, 독설과 막말, 제도권에서 절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캐릭터, 또한 프로그램의 핵심 축인 점이 매우 닮아있다. 무한도전에서 길이 빠져도 별 문제가 없지만 박명수가 빠지면 무한도전이 성립될 수 없는 것처럼 나꼼수에서도 절대적인 핵심 축을 이루며 인기를 끌어오는. 하지만 너무나 가벼운 캐릭터인 점이 닮았다. (제 17대 국회의원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위대한 정치가 정봉주 의원님. 박명수와 빗대었다고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시길. 저...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이에요..ㅎㅎ)

무한도전과 나꼼수의 또 다른 닮은 점은 바로 국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벙어리 5년, 귀머거리 5년, 장님 5년의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 언론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듣고 말하고 보는 언론은 무한도전과 나꼼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고, 그나마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너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 한번 무한도전이 나꼼수 멤버들과 특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아름다운 생각을 해 본다. 가카 헌정 방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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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한도전은 일본 오호츠크르 갔다. 일본 관광청의 초청을 받아 가게 된 오호츠크는 박명수가 4년 전에 오호츠크 돌고래 떼죽음 노래를 부른 것을 확인하기 위해 가게 된 것이다. 다음 가사는 "양쯔강 유역 이모작 계단식 영농"이었는데 조만간 양쯔강도 한번 가지 않을까 싶다. 코스피 2000이 넘으면 콜롬비아도 간다고 해서 조만간 갈 것 같은데 무한도전의 깨알같은 도전이 계속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이번 오호츠크편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이번 주 이슈가 되었던 PC방 실험 사건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우선 PC방 실험에 대해 설명을 하면 MBC 뉴스플러스에서 PC방에서 게임을 많이 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말하려 하였다. 구로구의 한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CCTV를 설치하고 몰래 두꺼비집에서 전원을 내려버린다. 그러자 갑자기 컴퓨터가 꺼져 황당한 사람들은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욕설 부분도 삐~ 소리와 함께 나왔다. 곧 이어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나와서 공격성이 강한 게임을 하다가 가상과 현실을 분간 못하고 자신이 공격성이 강한 캐릭터가 되어 과격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하며 게임의 공격성에 대해 설명을 한다. 


게임이나 폭력적인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별 무리없이 받아들이리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실험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며 갖가지 패러디를 쏟아내었다.  데이트레이더가 주식 거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컴퓨터 전원이 꺼진다면?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이 역전골을 넣으려는 찰라에 TV가 꺼진다면? 노인정에서 장기를 두던 노인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노인들의 장기판을 엎어본다면? 수능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에 몰입해있는 고사장에서 듣기평가가 진행 중일 때 스피커의 전원을 꺼본다면? 야구 경기장에서 9회말 2아웃에 경기를 중단시켜 본다면? 등등의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적절치 않은 실험임을 표현했다. 


이에 MBC의 해당 기자는 실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변명하고, 사람들은 더욱 어이없어 한다. 그냥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제대로 실험을 해 보면 될 것을 누가보아도 잘못된 실험에 변명만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PC방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는데, 테라를 하기 위해 2시간 동안 인스톨을 하고 겨우 시작하여 보스를 깨고 있는데 갑자기 전원이 꺼졌고, MBC기자는 미안하다거나 보상도 없이 장비 챙겨서 바로 떠나버렸다고 한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무한도전이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얼음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실험을 한 것이다. 음식을 선택하면 집을 주지 않고, 텐트를 주면 음식을 주지 않는 조건으로 두개의 그룹으로 나눈다. 그리고 음식을 선택한 팀에게는 호화로운 음식을 제공한다. 집을 선택한 노홍철과 박명수, 그리고 길은 텐트를 얼른 치고, 얼음을 뚫어 빙어를 잡는다. 튼튼한 텐트는 40여분 만에 지어졌지만, 음식을 선택한 유재석, 하하, 정준하, 정형돈은 이글루를 짓기 위해 눈에 물을 부어 만들기 시작했다. 40분이 지나도 2줄밖에 쌓지 못하여 하하는 공격적으로 변하며 건들지 말라며 흥분하기 시작한다. 또한 정준하는 빙어 낚시를 하고 있는 길 옆에 가서 길이 잡아 놓은 살아 있는 빙어를 라면스프를 뿌려 낼름 집어먹는다. 구더기와 함께...



이글루를 짓던 그룹은 음식이 제공되었고, 호화로운 음식을 먹게 된다. 라면 및 해물탕까지 냄새를 풍기며 상황은 역전되게 된다. 급기야 박명수는 이글루 그룹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이글루를 발로 차서 무너뜨리고 만다. 불태워버릴 마음이었다고 밝힌 박명수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자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마무리는 극한 상황에선 극적으로 화합한다는 결론을 짓게 된다. 다 같이 음식을 나누고, 다 같이 텐트에서 자는 것으로 말이다. 

이 엉터리 실험은 MBC PC방 사건을 제대로 패러디하였다.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역할은 김태호PD가 자막으로 대신하였고, 음식이 없거나 집이 없는 상황에서는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다. 자사의 프로그램을 패러디한다는 것은 참 과감한 선택이고 무한도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무한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MBC의 기자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구차하게 변명한 것에 대해 무한도전이 통쾌하게 패러디를 하며 자사를 대표하여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한 셈이다. PC방 사건으로 MBC의 이미지는 급격히 안좋아졌었는데, 무한도전이 그것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버린 것이다. 참으로 영리하고 과감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무한도전을 즐겨보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무한도전의 소통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무한도전이 더욱 멋진 소통의 표본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너스

 

무한도전에서 비주얼 심사를 해 보았는데요, 여러분은 누가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 제일 잘 생긴 사람은 8점, 제일 못생긴 사람은 1점으로 선택하여 주시면 되십니다. 참고로 무한도전 멤버들끼리 테스트한 것은 1위가 하하, 2위가 노홍철, 3위가 길, 4위가 정형돈, 5위가 정준하, 6위가 유재석, 7위가 박명수였습니다. 여기에 김태호 PD까지 넣어서 심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표 페이지http://goo.gl/CQRPn
결과 보기http://goo.gl/BJe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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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버라이어티. 바로 무한도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방송을 보기 전에 미리 웃음과 눈물을 준비하고 보게 된 이번 무한도전 WM7은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목을 메이게 만들었다. 제1 경기와 제 2 경기를 한 무한도전 WM7. 그간 많은 말 못할 고충을 당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WM7은 이번 경기로 일말의 논란 가능성도 없게 만들어 버렸다.

손스타에 대한 자질 문제, 멤버들에 대한 안전 문제, 여러 이해 관계로 인한 서로의 의견 차이, 프로레스링 협회와의 트러블등 여러 말들이 많았지만, 이젠 그 입 모두 셧다마우스가 되어버렸다. 무한도전의 WM7의 제 1,2경기가 보여준 가슴 뭉클하면서 진정한 버라이어티의 건강한 웃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웃음과 고통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큰 것이 있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 존재해야 한다. 뚱뚱한 것이 있으려면 홀쭉한 것이 있어야 하며, 부자가 있으려면 가난한 자가 있어야 한다. 상대적인 세상에서 가치 판단의 기준은 2개가 동시에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더 큰 무언가가 있기 위해서는 더 작은 무언가가 있어야 하듯, 큰 웃음은 큰 고통이 수반되나 보다.

사람들은 열광한다. 정준하에게 반칙을 하는 박명수를 향해 박수치며 좋아한다. 박명수의 절묘한 타이밍은 정준하의 급소를 강타하고, 연달아 정형돈의 족발당수가 정준하에게 먹히자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한다. 완벽한 합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 열심히 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그들이 준비한 무대를 한껏 즐긴다. 남녀노소 모두 그런 기대와 마음으로 장충체육관에 모인 것일테니 말이다.

멤버들은 우려한다. 정준하가 기술을 쓸 때나 당할 때마다 모니터를 보며 혹시나 다치지는 않았을까 걱정한다. 정형돈의 족발당수가 성공했을 때 넘어지는 정형돈과 정준하를 동시에 걱정하기 시작한다. 완벽한 합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이고, 관객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지만, 링 안에 있는 멤버들은 극한의 고통을 참고 있고, 그 마음을 아는 링 밖의 멤버들은 극한의 두려움을 참고 있었다.

최고의 웃음이 있기 위해서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의 고통이 있어야 했다. 최고의 고통이 있었기에 최고의 웃음이 있었던 것인지 그 순서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들이 최고의 웃음을 만들어 주었고, 가벼운 인스턴트 웃음 혹은 억지로 웃게 만드는 짜낸 웃음이 아니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지금껏 단 한번도 그렇게 웃어본 적이 없을 정도의 경지로까지 이끈 이 웃음은 내 생애 최고의 웃음이었다.

연예인 그리고 공백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받는 연예인. 가수 싸이가 열창한 연예인의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흥겨운 리듬 속에서 환호화는 사람들과 싸이의 모습이 나온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

라는 가사가 나오고 모든 음향이 사라진다. 집안이 갑자기 조용해지며 오로지 한 곳만 집중하게 된다.

정형돈의 모습이 나온다. 어지럼증 끝에 토하며 힘들어하는 정형돈의 모습...

"연기와 노래 코메디까지 다 해줄게"

싸이의 노래가 다시 흥겹게 나오고 또 다시 적막이 흐른다. 그리고 정준하의 모습이 나온다. 끊어질 듯한 허리 통증을 참고 있는 정준하의 일그러진 모습 말이다.

연예인이란 누군가를 항상 즐겁게 해 주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동그란 하이라이트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면 칠흙같이 어두운 암흑이 펼쳐진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동굴 속 어두움 같이 한줄기 빛도 없는 암흑은 그 하이라이트를 더욱 밝게 만들어준다.

무한도전 멤버들에 집중된 하이라이트 이면에 그런 어두움과 어려움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만약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그냥 코메디 프로그램이었다면 아마도 우린 WM7에서 연예인들이 프로레스링하는 것만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무한도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프로레스링을 코메디로 폄하하고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행간, 즉 공백을 보여주었다. 숨돌릴 틈 조차 없이 휙휙 지나가버리는 장면들 사이에 공백을 넣었다. 그냥 보면 휙휙 지나쳐버릴 행간을 조용히 음미하고 사고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화려한 하이라이트 밖의 어둠을 보여준다. 그 어둠은 두려움, 아픔, 고통, 쓰라림, 슬픔, 좌절, 공포등이었다. 그 모든 감정들은 "괜찮아"로 함축되어 나오게 되고, 그래서 그들은 링 밖에서 계속 "괜찮아"를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감히 웃음을...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누군가는 말한다. '그깟 웃음'이라고... 웃으면 복이 와요.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등등 웃음에 대한 말들이 많다. 그리고 그 웃음은 흔히 쉽게 누구나 웃을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웃음은 쉽지 않다. 하루에 우리는 얼마나 웃고 살까? 웃는 것보다 찡그리고 화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웃음은 값비싼 것이다. 그래서 웃으면 복이 오고, 웃으면 건강해지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도 웃음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면역력이 높아지고, 증명할 수 없는 수많은 기적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웃음을 주는 사람들은 천사가 아닐까 싶다.

타이틀 매치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다음 주 무한도전은 미리 손수건을 준비해야 겠다. 도저히 타이틀 매치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이젠 멤버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모두 그들의 화려한 포퍼먼스와 유쾌한 웃음 속에 들어 있는 어두운 고통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경기를 보면서 "와~! 잘한다" ," 와하하!! 정말 웃기다!"라고 말하지만, 가슴 속에는 뭉클한 감정이 북박쳐 오른다.

무한도전 WM7을 위해 가장 많은 수고를 한 손스타. 그리고 무한도전 멤버들의 리더이자 배려심 많기로 유명한 유재석, 의사도 말린 허리 통증을 참고 경기에 오른 정준하,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토하며 얼굴까지 창백해진 정형돈.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멤버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경기가 끝난 후 유재석의 눈물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시리다. 과연 그 경기를 볼 수 있을까...

무한도전을 위해 우리가 할 일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그들은 왜 그런 고통과 두려움과 아픔을 감수하고 이를 악물고 링에 올라 프로레슬링을 보여줄까? 그 날의 환경은 더욱 안 좋았다. 프로레슬링 협회에서 보이콧을 선언하고, 경기 당일 온갖 공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단 한번의 실수가 1년간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데도 그들은 아픔을 뒤로하고 링으로 올랐다.

그건 시청자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시청자에게 웃음을 보여주어야 하는 그들의 의지는 그렇게 보여진 셈이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바로 열심히 웃고 즐기는 것이다. 무한도전을 욕하고 손가락질 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고 웃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삶에서 누군가에게 그런 웃음을 주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노력하는 것이 무한도전이 진정 원하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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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해진 링의 분위기와 함께 무한도전을 보던 나 또한 숙연해 졌다. 지금 것 많은 무한도전을 보아왔지만, 프로레슬링편처럼 숙연해지고, 가슴이 아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와 함께 무한도전이 받았을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무리한 도전에서 시작하여 무한도전이 되었지만, 프로젝트들은 무한도전에서 점점 무모한 도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건 바로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기란 끝이 뽀족한 탑과 같아 오르면 오를수록 좁아만 지기에 무한도전이 느꼈을 부담감은 날로 커졌을 것 같다.

이번 WM7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처음부터 프로레슬러들의 불만이 트위터에 올라왔었고, 경기 당일에는 프로레슬러들의 보이콧까지 있었다. 이에 대해 김태호PD는 직접 블로그를 개설하여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런 논란과 이슈는 이제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되었다. 어제의 무한도전은 그들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었음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살신성인 손스타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손스타는 1년간 무한도전 WM7을 이끌어오면서 가장 묵묵히 많은 일을 해 왔다. 그가 느낀 책임감은 이로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엔 그냥 무한도전 멤버들이 요청하니까 받아들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무한도전의 WM7을 직접 총 감독 및 코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모든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 또한 큰 중압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회식 자리에서 손스타가 이야기했듯, 이미 손스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나보다. 프로가 아닌 손스타가 가르쳐도 되느냐에 대한 날카로운 말들은 손스타의 자존심보단 책임감이 더 들었을 것 같다. 무한도전 멤버처럼 많은 조명을 받아보고 쓴 소리도 들어봤으면 모르겠지만, 뮤지션인 손스타가 프로레슬링으로 인해 조명을 받고 쓴소리를 받는 것은 익숙지 않고 충분히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 갈비뼈에 금이 가고도 기술 설명을 하고 직접 시범을 보인다. 프로레슬링의 "ㅍ"도 모르던 무한도전 멤버들을 장족의 발전이 있게 한 손스타.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만큼 손스타는 많은 시범을 보였고, 합이 잘 맞지 않는 멤버들을 받쳐주며 무리한 동작들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그리고도 육체의 아픔보단 WM7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왔기에 그는 갈비뼈에 금이 갔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스 한장 붙이고 시범을 계속 보였던 것이다.

눈물나는 무한도전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노홍철

몸이 안 따라 주는 노홍철. 디스코를 관절 댄스로 만드는 몸치 노홍철은 겁도 많고, 운동 신경도 떨어진다. 2경기를 맡은 중압감은 말 많은 노홍철조차 입을 다물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기까지 했다. 연습은 잘 하고 싶은데, 겁이 나고 몸도 잘 따라주지 않으니 얼마나 더 떨렸겠는가. 그럼에도 노홍철은 대회 전날 박명수에게 토네이도 DDT를 해 보자고 한다.



살 빼기도 그리 힘들었는데, 이제는 프로레슬링을 해야 하니 무한도전에 합류한 것이 과연 잘 한 것일까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버리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얻은 길은 늦게 합류한 멤버이기에 더욱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만 먹는 현재의 위치이기에 예능에 적응하기도 벅찬 길에게 WM7의 무모한 도전은 두려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박명수

제일 안타까웠던 멤버는 바로 박명수였다. 방송을 보면서 박명수에 대해 손가락질을 했을지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그의 입장이 바로 "리얼" 그 자체이다. 방송 욕심 많은 박명수. 무한도전 멤버들을 대한민국 평균이하 저질 체력이라 항상 말해오지만, 가장 저질 체력은 박명수였다. 그럼에도 몸 사리지 않고 달려온 지금의 박명수인데, 몸도 따라주지 않고, 프로레슬링을 할 때마다 곳곳이 아프니 얼마나 하기 싫고 두려웠을까. 한번 겁에 질리면 쉽게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안면이 마비되는 증상까지 왔던 박명수에게 우리는 무언가를 강요할 수 없다.

박명수의 결정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표정에서 이미 무한도전에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것처럼 보였다.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사람은 보통 무기력함을 느끼고 그것은 우울함으로 바뀐다. 박명수가 하려 했던 토네이도 DDT를 하하가 대신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하하

괜찮아 하하야. 무한도전에 컴백한 이후 영 예능감을 찾지 못하고 있던 하하. 자신의 캐릭터를 다시 다지기 위해 그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없던 기간동안 진행되어 오던 WM7 프로젝트는 그에게 더 큰 부담감으로 느껴졌을 것 같다. 중간부터 참여했다는 것은 매우 큰 핸디캡으로 느껴지기 마련인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이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하하의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명수의 공백을 매워주기도 하고, 대타로 연습 상대가 되어주기도 했다. 심판으로 작명에 큰 도움을 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떻해든 드려내려 했던 하하. WM7이후에는 분명 예전과 같은 캐릭터를 되찾을 것이라 기대된다.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정형돈

족발당수를 앞세운 WM7의 최고의 테크니션. 하지만 높은 수준의 기술들과 새로운 기술들을 접하게 되다보니 초크슬램으로 뇌진탕에 걸리게 된다. 균형감각을 잃고 주저앉았을 때는 가슴이 덜컹 거렸다. 충분히 쉬어야 할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또 다시 링에 몸을 내던져야 했던 정형돈은 뇌진탕의 두려움을 안고 경기에 임했어야 했을 것이다. 이제 새신랑인 정형돈은 안그래도 집 때문에 고민이 많을텐데 WM7으로 인해 뇌진탕까지 걸리고 앞으로도 경기날까지 계속 뇌진탕의 위험을 안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

정준하

WM7을 보며 정준하의 배려심을 보게 되었다. 1박 2일의 엄마가 김C였다면, 무한도전의 엄마는 정준하였다. 가장 힘이 셌고, 어떤 기술이든 다 흡수하던 프로레슬러가 천직인 것만 같은 정준하는 무리한 기술들을 도맡아 하게 되었고, 모든 기술을 보면 가장 안전하고 배려심 있게 해 왔다. 유재석에게 자신에게 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팔꿈치로 다 충격이 가기에 자신에게 충격이 와야 한다고 했던 정준하. 그래서 정형돈에게 초크슬램을 할 때 실수한 것이 가장 마음 아팠을 것 같다

허리로 하는 동작이 많아서 그 충격이 누적되었는지 리허설 때 허리 근육이 뭉쳐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다. 허리를 다치거나 근육이 뭉쳐본 사람은 알겠지만, 허리를 다치면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몸에 힘이 하나도 줄 수 없게 된다. 결과는 이미 모두 알듯 정준하는 응급실을 나와서 경기장으로 향하게 된다. 의사가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진통제를 맞고 다시 경기에 임하는데 그 경기는 다름 아닌 허리를 가장 많이 써야 하는 경기였다.

유재석

무한도전의 리더로서, 가장 중압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WM7이 끝나고 눈물을 가장 먼저 흘렸던 것은 아닐까. 당연하지를 외치며 괜찮다는 말만 했던 유재석은 손스타와 마찬가지의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 본이 되려 아픔과 고통을 참았을 것이다. 오히려 숙연한 분위기를 개그로 승화시키려 했고, 어색한 분위기도 회식으로 풀려했다. 그것 또한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비롯되었던 것이었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프로레슬러들의 반응도 그랬을 것이고, 시청자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을 것이다. 다른 멤버들의 고통도 같이 느껴졌을 것이고, 자신의 경기 내용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가 무한도전의 저질체력에서 무도인으로 거듭난 것도 이와 같은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김태호PD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마지막으로 김태호PD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년간의 프로젝트. 달력 프로젝트와 벼농사 뭥미 프로젝트와 맞먹는 중요한 프로젝트였던 WM7. 하지만 결과는 잘 나오지 않고, 자꾸 삐그덕하는 소리만 들린다. 서로간의 오해를 풀어야 하고, 그동안 고생해오며 만든 프로젝트의 생사가 자신의 손안에 달려 있기에 누구보다 걱정과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잘해도, 못해도 모든 욕은 김태호 PD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김태호PD 자신이 더 잘 알았을 것이다.

그의 신념과 원칙이 아니었다면 WM7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무한도전에 대한 믿음과 신뢰, 그리고 열정이 WM7이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몸이 열개여도 모자를 것 같이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는 그는 멤버들이 한명씩 다칠 때마다 가장 마음이 아팠을 것 같다.

무한도전의 업그레이드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이번 무한도전은 너무 슬펐다. 누가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서 각각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WM7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목표였던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다. 사람들은 무모했다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한도전의 원칙이고 신념이다. 무모한 것에 도전하는 것. 그것을 성공시키던 실패하던 그것은 중요치 않다. 무한도전의 진정한 실패는 "열정"에 있다. 도전하는데에 필요한 것은 열정이다.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그 열정을 불사르는 것, 그것이 도전의 참된 의미가 아닌가 싶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구마준과 김탁구가 게임이 되지 않는 이유와 같다. 구마준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빵을 만들지만, 김탁구는 누군가를 위해 빵을 만든다. 무한도전 역시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 두려움에 도전조차 하지 않는 누군가를 위해 도전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WM7으로 인해 무한도전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다음 주에 있을 WM7 경기는 안봐도(물론 꼭 볼 것이지만) 벌써부터 감동이 다가온다. 그들은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겼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왜 그렇게 위험한 것을 하냐고, 왜 제대로 된 코치나 감독을 두지 않았냐고, 왜 처음부터 그렇게 큰 대회였다고 말해주지 않았냐고.... 그 누군가를 위해 무한도전은 봅슬레이를 했고, 에어로빅을 했으며, 댄스 스포츠를 했고,WM7을 하는 것이다.

매일 매일을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살아가고, 갇혀진 틀 안에서 절대로 나오려 하지 않고, 철밥통이 최고인 것처럼 느끼며 치열하게 남을 밟고 올라서기 위해 경쟁하며 숨막히게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이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무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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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가장 궁합이 맞지 않는 멤버의 조합은 무엇일까? 프로레스링 WM7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은 하수 커플이다. 교보재 정준하와 가벼운 박명수의 조합은 뚱뚱이와 홀쭉이처럼 죽이 척척 잘 맞는다. 정준하의 캐릭터 중 힘쎄고 단순한 면과 박명수의 캐릭터 중 칭찬해주면 계속 당하는 면이 서로 만나 훌륭한 프로레스링 기술 장면을 무한 반복함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록 비호감인 정준하이지만, 정준하가 박명수와 만났을 때는 촤고의 조합이 되어 빛을 발하게 되는 것 같다.

최고의 조합: 하수 커플


생각해보니 하수 커플의 조합이 박명수와 정준하에게는 언제나 득이 되었던 것 같다. 항상 티격태격 싸우는 불혹의 나이들이지만, 정준하의 비호감 이미지를 박명수가 공격함으로 상쇄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악플러들을 흉내낸 악플러 개그를 선보인 박명수. 그의 타겟은 역시 정준하였다. 정준하가 한마디할 때마다 박명수는 악플러 흉내를 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개그를 선보였는데 평소 정준하에 대해 비호감으로 생각하고 있던 시청자들은 그런 모습이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지고 정준하에 대한 비호감 감정까지 사그라지게 만들었다.

또한 쩌리짱이라는 정준하의 최고 별명 역시 박명수가 지어주었다. 그 저작권을 챙기려는 박명수의 모습도 웃겼고, 쩌리짱이라는 별명 하나 덕에 불같은 애드립을 날리며 최고의 피치를 올렸던 정준하는 박명수와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힘 쎄고 단순한 정준하의 캐릭터와 힘 없고 얍샵한 박명수의 캐릭터가 오묘하게 잘 맞는 것 같다. 항상 티격 태격 싸우지만 하수커플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최악의 조합: 유재석-하하 커플


하하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캐릭터는 바로 유재석이다. 공익에 다녀오기 전에는 무한재석교를 만들며 유재석의 캐릭터를 더욱 견고히 해 주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하지만 하하는 지금도 유재석과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런닝맨에서도 하하는 유재석과 함께 나오지만 전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오히려 서로에게 악영향만 끼치고 있다.

하하와 유재석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이유는 하하가 유재석의 존재를 너무 크게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오히려 하하는 정형돈이나 노홍철과 같이 있을 때 더 빛을 발하는데, 예능에 아직 적응이 덜 된 하하가 예능의 1인자인 유재석과 호흡을 맞춰보려 하니 자꾸 어색해지게 되고, 무리한 설정만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유재석에게 자꾸 기대려는 모습으로 비춰져서 비호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고의 조합: 노홍철-정형돈 커플

하수 커플에 이어 다음으로 가자 잘 어울리는 조합은 노홍철과 정형돈 커플이다. 말 많은 노홍철과 말 없는 정형돈의 조합은 신기하게도 잘 맞아 떨어진다. 누구든 만나면 어색하게 만드는 정형돈, 누구든 만나면 형님으로 만들어버리는 노홍철의 조합은 어색함이나 지루함없이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다. 노홍철과 정형돈은 정반대의 캐릭터인 것 같다. 패션도 너무 앞서간 패션 리더인 노홍철이고, 너무 뒤쳐진 후질근 패션 정형돈이기에 그들의 미친존재감은 패션에서도 돋보인다.

무한도전 내에서도 캐릭터에 따라서 궁합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캐릭터가 서로 잘 어울릴지, 또 어떤 캐릭터가 겹치면서 최악의 조합을 나타내는지 한번 생각해보면 무한도전의 구성을 보다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의 하하와 정형돈의 친해지길 바래처럼 말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무한도전의 최고와 최악의 조합은 어떤 커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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