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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의 시청률이 9.2%가 넘었다. 정치는 썰전으로 배운다는 사람이 있을만큼 썰전은 현안을 잘 해석해주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진보와 보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준다. 진보와 보수는 서로 양 끝에 서 있으면서 균형을 잡아준다. 한가지 사안을 볼 때 균형잡힌 시선은 가운데 서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양 극단에 서 있는 것 또한 방법이고, 썰전은 그 균형 가운데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며 재미를 주고 있다. 





이번 한주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터지는데 그 사건은 모두 최순실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매일 기사가 몇개씩 터져나오는데 그것이 어떻게 연결되고 흐름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썰전이 잘 해석해주었고, 연결고리들을 연결시켜주었다. 종편에서 시청률이 9%가 넘게 나왔다는 것은 거의 기적적인 일이다. JTBC에서도 축구 한일전과 올림픽 중계에 이어 역대 3위의 시청률이라고 하니 공중파로 하면 거의 50%가 넘는 시청률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높은 시청률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건 기대치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주 목요일에는 최순실 게이트가 여기저기 터져나오는 시점이었는데, 월요일 녹화인 썰전은 이미 다른 것들을 녹화해둔 상태였기에 김구라 혼자 나와서 전화 연결을 하는 수준에서 마쳤다. 아쉬움이 컸고, 이번 주에는 제대로 최순실 게이트를 다룰 것이라는 것이 기대치였고, 그것이 시청률로 나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용 또한 기대를 넘어서는 사이다같은 정리를 해 주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서도 예측해주기도 했다. 


어제 썰전 초반에 전원책이 생방송으로 2시간 특집을 하자고 했는데, 지금 이런 시국에서 썰전은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썰전은 사전 녹화를 하고 그 안에 CG작업이나 자막등 여러 작업을 해서 정리해주는 편집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치 시사라는 것이 시의성이 중요하고, 지나간 것은 새로운 것이 되지 못할 뿐더러 지금처럼 하루가 다르고, 변화무쌍하게 진전이 되는 때에 한번쯤은 생방송으로 진행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시청자의 기대치가 9.2%의 시청률로 나왔고, 9.2%의 시청자들은 내용에 대해 만족했고, 다음 주를 더욱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금은 시시각각 상황이 변해가고 있고, 짜여진 각본대로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나리오대로 가지 못하도록 다양한 변수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는 녹화방송보다는 생방송으로 자막과 CG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 썰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도 있고, 기회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다른 여러 프로그램에서 생방송으로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존재하고, 그에 대해 시청자도 익숙해졌기에 썰전 생방송 버전이 생긴다면 9.2%가 아니라 1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릴지도 모른다. 


시청률 때문만은 아니다. 한번쯤은 유시민과 전원책의 편집 안된 가감없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썰전. 그 말대로 말로 싸우는 전쟁이라면 편집된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라이브로 치고 받는 긴장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내년에는 대선도 있고, 여러 이슈들이 더 많이 있다. 그 때도 마찬가지로 시시각각 다양한 뉴스가 나오게 될 것이고, 이에 대해 썰전은 녹화방송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당일 녹화를 하거나 전화 연결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 때를 대비해서 지금이 바로 생방송을 테스트해볼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한번쯤은 썰전 생방송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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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것은 재방으로 보는데 유일하게 생방으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썰전이다. 시사적인 면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게 해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연예계 소식의 분석력은 글 쓸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다만 최근 예능심판자 코너에서 허지웅과 강용석이 빠졌는데 강용석이야 원래 예능심판자에서는 존재감이 없었지만, 허지웅의 공백은 너무도 크게 느껴진다. 연예인들이 직접 연예계를 분석하는 예능심판자는 날카로운 시선과 분석으로 바람직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해 주었는데 지금은 썰록만 남아서 인물을 분석하는 일만 하고 있다. 서장훈이라는 카드를 꺼냈음에도 스튜디오가 너무 썰렁하게 느껴진다. 





썰전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정치 이야기다.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이 펼치는 시사 논평. 중간에 김구라가 사회를 보는데 둘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주고 있다.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은 시소의 양쪽 끝과 같아서 서로의 의견이 대립된다. 이철희 소장이 야당을 대표한다면, 강용석은 여당을 대표하는 썰전 패널인 것이다. 이번에는 메르스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둘의 시각 차이가 흥미로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6월 4일 10시 반 긴급 발표를 놓고 강용석은 박원순 시장 아들의 재판 이슈를 덮고 정치적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여 실검 1위를 차지하려는 야심이었다고 밝혔다. 바로 이철희 소장이 반박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6월 3일 정보를 공개하라고 명령하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명령에 따라 실행했을 뿐이며, 밤 10시 30분에 발표하는 건 정치적인 입장으로 생각한다면 굉장한 모험인데, 이런 모험을 감수했다는 것은 정치적 입지보다 시민의 안전을 우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둘의 입장을 보고 있으면 같은 사안인데도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다른 의견에 대한 논증이나 배경지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메르스 사안에 대해서는 강용석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려고 작정하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지만, 결국 이철희 소장의 논리적이고 일목요연한 정리에 곧 수그러들고 말았다. 요즘은 블로그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마음껏 이야기하지 못하고 자체검열을 하게 만드는데, 썰전을 통해서라도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속시원하고 명쾌해지게 된다. 





시사는 시의성이 있기 때문에 생방을 보지 않으면 그 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기필코 본방사수를 하게 되는 것이 썰전이다. 재방을 볼바에는 안보고 말아버리는데, 한주 안보면 한주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서 생방을 꼭 보려고 한다. 썰전에서 유독 돋보이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구라이다. 둘의 심판을 해 주는 듯한 김구라는 박학다식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정치에 대해서도 그 역학을 잘 꿰고 있고, 기억력도 좋아서 둘 사이의 대화를 이어나가도록 만들 수 있는 독보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김구라의 공백기간에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한 주씩 MC를 맡았었는데 그 때는 정말 김구라가 그렇게 잘했었나는 생각이 들며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썰전이 재미있는 이유는 양쪽이 이야기를 다 들려주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주관을 가져다 놓고 균형과 객관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재미는 있지만, 시청률에 있어서는 그렇게 재미를 볼 수 있는 것이 또 썰전이다. 보통 정치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다른 사람은 반대로 치부해버리고 더 이상 듣는 귀를 닫아버리기 마련이다. 명절 때 가족끼리도 정치 이야기하면 싸우는 판에 TV프로그램이야 오죽하겠는가. 오히려 한쪽 편만 이야기하는 TV조선같은 채널들이 더 인기가 있을 것이다. 양 쪽의 이야기를 다 한다는 것은 양 쪽에게 다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시청률에 있어서는 재미를 보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썰전과 같은 날 먼저한 tvN의 성적욕망에는 썰전에 출여하고 있는 박지윤과 강용석이 MC를 맡았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강용석이 다음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폭탄발언을 하였다. 2016년 4월 13일에 제 20회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이 부분을 말한 것 같다. 선거 전 6개월은 방송 출연을 할 수 없으니 올해 10월부터는 썰전에서 하차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4개월 정도 남았는데, 이 때를 기점으로 썰전이 사라질지 아니면 더 흥하게 될지가 결정될 것 같다. 


현재까지 강용석은 여당을 대표하기에는 보수쪽 시청층을 끌어들이기 역부족이었다. 진보쪽은 이철희 소장은 정말 기대했던 패널이었기에 방송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기에 현재 썰전의 시청률은 대부분 진보쪽의 시청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를 저격하기 위해서나 자신의 이미지 세탁,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노림수가 보이는 패널보다는 정말 보수를 대표할 수 있을만한 사람을 데려온다면 썰전은 새로운 날개를 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양쪽의 이야기를 다 하기에 양쪽 모두 듣기 싫어서 안보게 되는 현재의 상황을 역전시키는 방법은 양쪽 다 각 지지층에서 듣고 싶은 사람을 섭외하여(한쪽은 무조건 이철희 소장) 날선 대립을 한다면 양 쪽다 볼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 되어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예능심판자도 부활했으면 좋겠다. 예능심판자가 주춤하게 된 이유는 슈퍼주니어의 희철이 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계속 20대 아이돌을 구인했지만, 결국 허지웅과 강용석마저 빠지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김희철이 그만 둔 이유가 SM에 소속되어 있는데 SM을 비판해야 하니 곤란한 입장이 되어 빠지게 된 것 같다. 또한 동료들의 눈초리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현재 연예계를 이같이 날선 검처럼 비판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서장훈은 예능을 이제 시작했고, 그나마 김구라와 이윤석이 분석력이 좋은데, 이 둘로는 역부족이다. 새로운 대중문화평론가나 아이돌이 필요한 시점이다. 허지웅 말고도 정덕현씨나 하재근씨 같은 실력 있는 대중문화평론가도 있는데 왜 자리를 비워두고 썰록만 남겨놓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아이돌도 꼭 핫한 아이돌을 찾기보다는 인지도도 있고 연예계 경험도 풍부한 강균성이나 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던 문희준정도만 나와주어도 예능심판자의 분위기가 확 살텐데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썰전에 대한 애정이 많은만큼 아쉬운 점도 많고, 기대하는 바도 크다. 앞으로 썰전이 더욱 날선 검같이 혀로 전쟁을 치루는 즐거움을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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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텔레비전이 정규편성이 되어 첫방송을 성공적으로 스타트했다. 파일럿에서 상위 3위를 차지했던 멤버인 백종원, 초아, 김구라만 남기고 모두 탈락시켰다. 그리고 강균성과 예정화를 투입시키면서 수많은 화재를 뿌리고 있다. 특히 몸매 종결자인 예정화의 등장은 신선함은 물론 수많은 이슈를 낳고 있다. 마리텔은 지상파의 자존심을 내려놓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케이블에서도 잘 시도되지 않는 컨셉이며, 케이블에서 SNS를 이용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마리텔은 SNS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방송 컨텐츠의 다양한 채널로서의 확산에 무게를 실음으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떼었다. 


옴니채널





요즘 마케팅 업계에서 최대 화두는 바로 옴니채널이다. 오프라인만이 존재하던 시대에는 오직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경로는 하나밖에 없었다. 그걸 싱글채널이라고 한다. 유통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채널들이 생겨나게 되고, 더하여 온라인까지 생겨나가게 되면서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졌다. 그것을 멀티채널이라고 한다. 옴니채널은 멀티채널에서 나아가 각 채널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으로 따지자면 예전에 공중파 밖에 없을 때를 싱글채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케이블 및 종편이 생겨나고 유튜브나 네이버 TV캐스트같은 것들이 생겨나면서 멀티채널이 만들여졌다. 싱글 채널 때는 독점 체제였지만, 멀티채널이 되고 나서는 경쟁이 심해졌다. 콘텐츠는 범람하기 시작했고, 각 채널별로 스타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지상파도 유투브와 계약을 하여 일정 광고 비용을 쉐어 받으면서 콘텐츠를 송출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튜브에게 채널의 파워를 빼앗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지상파는 유투브와의 계약을 끊고 네이버 TV캐스트와 계약을 맺었다. 광고 쉐어를 방송사에게 매우 유리하게 해 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점점 다양해지는 채널 속에 시청자들은 찾아갈 곳이 많아졌고, 아프리카나 유투브로 빠져나가고 있다. CJ E&M은 이런 최신 트렌드에 굉장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티빙이나 인터레스트미같은 채널들을 구축함으로 자체적인 옴니채널을 형성해 가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종편의 움직임도 점차 발 빨라지고 특히 JTBC의 예능 콘텐츠는 지상파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것들을 발 빠르게 시도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중이다. 


지상파, 1인 방송의 가랑이를 지나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이리틀텔레비전은 단순한 파일럿의 정규방송 편성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의 생태계는 지상파가 제일 위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 아래 케이블 및 종편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연예인이 사고를 치면 케이블이나 종편에만 나오게 되고, 그보다 더 심하게 되면 인터넷 방송에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상파가 1인 방송을 직접 하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포맷으로 1인 방송 따라하기에 심취해 있는 것이다. 


조금 오버해서 지상파가 1인 방송에게 자존심을 버리고 후일을 위해 가랑이 사이를 지나간다고 볼 수 있을 듯 싶다. 중요한 것은 후일을 위한 포석이라는 점이다. 지상파가 살 수 있는 길은 옴니채널 밖에 없다. 현재 다양한 멀티채널들을 경쟁 상대가 아닌 자신의 채널로 흡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투브를 지상파 안으로 가져와야 하고, 아프리카를 지상파 안으로 끌어들어야 한다. 마리틀은 아프리카나 유투브를 지상파 안으로 끌고 들어온 격이다. 


소통하는 방송의 끝판왕





그간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인기를 오랫동안 끌어왔고, 관찰 예능으로까지 발전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핵심은 소통이었고, 무한도전이 그것을 아직도 잘 이어나가며 식스맨에서는 트위터에서 시청자에게 의견을 물어서 후보를 선정하기도 했다. 1인 방송은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소통을 해야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다. 방송 시간의 제한도 없고, 누가 제한하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아프리카에 가보면 정말 신세계가 펼쳐진다. 그냥 짜장면을 남자 둘어서 계속 먹기만 하는데 사람들이 미어 터진다. 아줌마가 나와서 정치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데 시청자가 넘쳐난다. 연예인보다 더 예쁜 BJ들도 있고, 입담이 좋은 사람들도 있다. 


마리틀은 지상파의 파워와 1인 방송의 자유로움 그리고 소통이 합쳐진 형태로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지닐 수 있는 형태이다. 연예인들은 1인 방송에서 계속해서 댓글을 보며 시청자와 소통해야 하고, 불통하게 되면 아무리 예쁘고 잘 나가는 걸그룹 멤버라고 해도 1위를 거머질 수 없게 된다. 평범한 요리 잘하는 50대 아저씨가 방송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곳이 마리틀인 것이다. 


마리틀 배틀





마리틀 정규편성이 된 후 재미있는 워딩이 나왔다. 바로 UFC처럼 타이틀전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김구라, 백종원, 초아, 강균성, 예정화는 MLT-01이다. 한 방송을 2주간에 걸쳐서 내보내고 그 결과 시청률에 따라서 배틀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청률은 닐슨이나 TNS가 아니라 다음TV팟에서 집계되는 방송 시청률을 의미한다. 각 1인 방송마다 실시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느냐가 배틀의 기준이 된다. 


현재 김구라의 트루 스토리, AOA 초아의 기-승-전-촤,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 강균성의 고민 살롱, 예정화의 DIY 피트니스가 방송되고 있고, 그 중 아마도 3명만이 살아남고 2명은 새 멤버를 투입하는 구조로 가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는 점은 예정화의 투입이었다. 마리틀이 단순히 연예인들의 1인 방송이 아니라는 것이다. 복면가왕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배틀도 있지만,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 중 가왕을 뽑는다는 점이다. 방송 역시 마찬가지다. 연예인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방송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고, 1인 방송에서는 오히려 그것이 더 잘 먹힌다는 점을 마리틀에서는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백종원이 1위를 했듯, 정규편성 1회에서 예정화의 중간순위 3위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장르에 있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며 그렇게 콘텐츠의 다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굉장히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배틀 형식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좋은 방송은 계속해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마리틀은 어찌보면 1인 방송 플렛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텔은 이제 첫방을 했음에도 장기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방송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다음TV팟을 사용하고 있지만, 마리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면 자체 앱와 웹을 만들어 서비스를 한다면, 오프라인인 TV는 물론 온라인까지 자체적인 채널을 통해서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콘텐츠 활용이 가능한 진정한 옴니채널이 구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파일럿의 정규편성에서 멈출 것인지, 아니면 지상파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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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세대간의 갈등과 정치적 갈등이 유독 심해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선 이후로 이런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는데, 이는 국회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유독 이런 현상이 심한데, 좌우가 나뉘면서 어떤 사안이든 주요사안에 대해서는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우파는 극우파가 되어 자신들의 논리에 조금만 맞지 않아도 종북세력으로 몰아가고, 극좌파는 모든 국익적인 일에 독재를 거론하며 음모론을 제기한다. 

얼마 전 진짜사나이에서 이외수의 강연이 취소되어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진짜사나이의 요청에 의해 해군에서 강의를 했는데, 이를 두고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이 방영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어 결국 MBC와 진짜사나이는 이외수의 강연을 통편집했던 사건이다. 안그래도 뭐만 하면 종북세력으로 몰아가는 여당이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압력을 넣어 방송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 만약 천안함 유족들이 성명서를 내었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천안함 조작에 의혹을 낳고 있는 새누리당, 그리고 종북세력으로 분류시켜버린 이외수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감정적인 대응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이로 인해 다시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지고 말았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예능들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기 시작했다. 좌로나 우로 치우치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니 양극을 모두 다루어 균형을 잡는 것이다.  

썰전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썰전이다. JTBC에서 목요일 저녁 방송하는 썰전은 정치 이야기와 예능 이야기를 같이 다룬다. 앞 부분에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 변호사의 대결이 김구라의 중재하에 방송되고 있는데, 최신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양쪽의 의견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다. 마치 나꼼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썰전은 정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세대들에게 양쪽의 의견을 모두 보여줌으로 균형잡힌 정치적 견해를 갖게 만들어준다.

이철희 소장은 왼쪽을 강용석 변호사는 오른쪽을 대변하며 날선 대결을 펼치는데 똑같은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을 보며 왜 양극화가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입장 차이에 대해 이해하게 됨으로 편안하게 시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마지막에는 댓글 민심을 통해 퀴즈를 맞힌 사람이 틀린 사람의 머리에 박을 때리는 것으로 끝냄으로 서로간에 썰전을 벌이며 쌓인 앙금을 풀어주는 웃음 장치까지 마련했다. 적과의 동침처럼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며 정이드는 강변과 이철희 소장을 보며 우파에게는 이철희 소장의 존재를 좌파에게는 강변의 존재를 알리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강적들



TV조선의 강적들 또한 이런 양극화를 활용한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강적들은 한가지 키워드를 놓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는 토크쇼이다. 단어 하나를 두고 사회 전반을 다루는 독특한 컨셉으로 의외로 굉장히 풍성한 소재들이 오고간다. 여기에는 시사평론가로 오른쪽을 담당하는 이봉규와 왼쪽을 담당하는 시인 김갑수가 나온다. 물론 강용석과 비대위의 이준석이 오른쪽이긴 하지만 강적들에서는 그 색을 드러내지는 않고, 김갑수와 이봉규의 대결이 펼쳐진다. 

날선 토론들이 이어지고 김갑수는 적진에서 외롭게 홀로 싸우지만 이 프로그램에 김갑수가 없다면 그냥 TV조선을 대변하는 프로그램 정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갑수의 발언들이 균현을 맞춰주며 이봉규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이슈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보면 종편에서 주로 이런 양극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강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이번 대선을 통해 득을 많이 보았고, 주 시청층이 정치에 민감한 시청층이다보니 양쪽을 다 다루며 양쪽의 시청층을 모두 끌어들이겠다는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닐바에는 양극단을 활용하여 균형잡힌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괜히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면 프로그램의 존폐가 위협받는 이 시대에서 예능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한 프로그램들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욱 많이 나와서 세대간의 갈등, 그리고 정치적 이념 갈등이 조금이나마 좁혀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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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김구라가 복귀한다. 유세윤이 하차하고 김구라가 복귀한 것이다. 유세윤의 상황은 참 안타깝다. 가장 잘 나가는 시기에 그런 일들을 겪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유세윤의 상황을 보니 그럴만도 할 것 같다. 우선 방송을 4개를 하는데 맨발의 친구들은 2박 3일이나 3박 4일을 가게 된다.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SNL코리아, 맨발의 친구들에 출연하는 유세윤은 거의 매일 촬영을 하고, 3주에 한번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 맨발의 친구들을 찍기 위해 나가는 주는 스케줄이 살인적이 될 것 같다. 2박 3일을 간다고 해도 방송 당 하루씩 잡았을 때 월화수목금토까지 촬영을 해야 하니 말이다. 게다가 행사도 해야 하고, 개인적인 스케줄도 있을텐데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을 듯 하다. 아이가 자라면 어릴 적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방송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것은 옳은 판단인 것 같다. 


유세윤의 하차에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지금의 유세윤의 상태로는 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 반면 김구라의 복귀로 유세윤 하차의 아쉬움이 커버가 되는 듯 싶다. 라디오스타하면 역시 김구라를 빼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에 밀릴 때도 강한 입담과 독설로 생존하고, 라디오스타가 무릎팍도사를 넘어서는데 일등공신이었으니 말이다. 

김구라는 잠시 자숙 후 바로 케이블로 복귀했다. 현재는 썰전과 더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화신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주 더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서는 탈락하게 됨으로 라디오스타의 복귀가 자연스럽게 결정된 것 같다. 더지니어스를 보면서 차민수가 떨어지고 난 후 김구라의 모습은 흥미를 잃은 모습이었다. 첫회만 해도 차민수파, 김구라파로 나뉘며 악역을 담당하고 지략을 선보이며 굉장히 의욕적이었는데, 차민수가 떨어지고 균형의 한축을 잃게 되면서 악의 축으로 남은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것처럼 보였다. 게임을 해도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고, 게임의 룰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짜증만 계속 냈기 때문이다. 더지니어스의 참가자들이 김구라를 배척하는 모습에 왕따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김구라 역시 그런 모습에 회를 거듭할 수록 의욕이 떨어졌을 것 같다. 그러나 더지니어스는 김구라의 지략이 아니었으면 정말 그냥 게임만 하는 프로그램으로 나왔을 수 있다. 프로게이머인 차민수를 뛰어넘는 전략으로 세력을 형성하며 더지니어스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더지니어스를 통해 김구라에 대해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썰전에서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의 입담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마도 김구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썰전을 잘 살렸다. 썰전은 여운혁PD의 기획도 있었지만, 김구라의 진행이 지금의 이슈들을 만들어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화신에서의 모습도 윤종신이 하차하고 김구라가 나온 이후로 급격히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김구라만의 시니컬하면서 톡톡 쏘는 독설이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놓기 때문이다. 


라디오스타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는 드디어 김구라만의 색을 그대로 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았기 때문이다. 썰전이나 화신, 더지니어스도 재미있지만, 라디오스타에서의 독설이 김구라에게는 고향과 같은 곳이고, 가장 자연스럽게 김구라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고품격 음악방송인 라디오스타는 이미 포지셔닝이 게스트가 탈탈 털리는 곳으로, 약간 2류급 프로그램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김구라가 마음 놓고 편하게 방송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어서 무릎팍도사나 힐링캠프처럼 포장된 모습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일반인같은 연예인을 보여주는 것이 공감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진짜사나이나 아빠, 어디가같이 군대 동기들, 조카나 자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거기에 반응하게 된다. 라디오스타는 그런 면에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키는 매력이 있다. 어떤 스타급 연예인을 앉혀 놓아도 옆집 아저씨로 만들어버리는 독설들이 라디오스타가 인기를 끄는 이유인 것이다. 

현재 예능계에는 유재석-강호동 체제가 무너지고 유재석 단독으로 남아있다. 이 빈자리를 채울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는데 김구라의 활발한 활동과 그간 종편과 케이블에서 보여주었던 진행 능력을 보면 지금의 강호동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리얼 버라이어티에도 도전하여 강호동의 빈리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았으면 좋겠다. 김구라의 라디오스타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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