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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배신이 먼저였다. 1박 2일은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성장했고, 일요일의 패권을 가져온 혁혁한 공을 세운 프로그램이다. KBS에 1박 2일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개국공신인 강호동이 있었다. 강호동은 KBS의 가장 큰 공로를 세웠고, 국민MC로서 양대산맥의 한 축이 되었다. 1박 2일은 강호동에게도 중요한 의미이고, KBS에도 중요한 의미다. 그렇게 암묵적 합의가 있어보였다. 1박 2일=강호동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듯한 비중 있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강호동은 종편행을 감행한다. 

새로운 도전이었을까? 아니면 교만이었을까? 자신을 최고의 위치로 올려준 프로그램을 버리고 아직 시작도 안한 종편으로 향한다는 것은 위험한 모험이었다. 게다가 1박 2일 하차 선언까지 했으니 이건 KBS에게 엿먹어봐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선택인 것이다. 뭔가 KBS가 강호동에게 불편하게 했던 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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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배신에 KBS는 초강력 대응을 한다. 바로 1박 2일 폐지다. 40%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던 1박 2일의 시청자들은 1박 2일 폐지 소식에 황당해할 수 밖에 없고, 강호동이 그 원인이라는 점에 대해 분노를 강호동에게  표출할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어차피 1박 2일에 강호동이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내린 수이기도 하다. 더불어 강호동이 그렇게 아꼈던 동생들이 모두 일자리를 하나 잃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KBS는 6개월 뒤 폐지라는 예고 폐지를 함으로 시간도 벌고, 위와 같은 이득도 보았다. 6개월 동안 총력을 다해 1박 2일과 버금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만 하면 강호동 사태의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었을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오디션으로 트렌드가 넘어간 상황이나 1박 2일 후속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까지 진행되었을 때만해도 1박 2일을 살리자는 쪽에 무게가 더 실렸다. 강호동이 원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암묵적으로 강호동이 1박 2일 폐지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은 갓난아이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강호동에게 그렇게 많은 화살이 꽂히진 않았다. KBS 입장에선 강호동이 죽어야 종편으로 가던, 어디로 가던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에 가장 피해를 적게 볼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런데. 절.묘.하게 후속타가 나왔다. 거의 카운터펀치나 다름없는 핵폭탄급이었다. 바로 세금탈세. 강호동이 세금을 덜 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비난은 극에 달했다. 강호동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1회 출연이 수천만원은 유재석이나 강호동이나 마찬가지다. 세금은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 세무조사 한번 하면 누구나 털리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깨끗한 사람이라도 말이다. 법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이상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강호동이 세금 문제를 맡긴 세무 회사는 절세를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을 것이다. 그것이 세무 회사들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 똑같이 내면 왜 매달 돈을 주면서 세무사를 이용해야 할까? 경쟁이 치열한 세무사 세계에 능력을 보여주는 방법은 합법적으로 절세를 얼마나 잘 하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국세청은 기획수사를 하기 시작했고, 이 기준에서 세무사가 한 절세 방법이 국세청이 제시한 방법에 맞지 않았다. 그리고 그 부분을 탈세로 규정지었다. 

강호동은 세금을 안 내겠다고 하지 않았다. 안 낸 것도 아니다. 세무사를 통해서 합법적인 줄 알고 냈고, 맘 먹고 수사한 국세청은 꼬투리를 잡아서 탈세자로 둔갑시켜 버렸다. 탈세로 규정지은 금액도 강호동은 낸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후속타로 다른 연예인도 탈세자로 만들었고, 연예계에 2명 정도의 탈세자가 더 있다며 쐐기를 박아버렸다. 결국 강호동은 탈세자가 되었고, 법에 대해 엄격한 시청자들은 전후사정 불문하고 범법자로 강호동을 내몰기 시작했다. 돈을 그렇게 많이 벌면서 세금을 안내냐는 것이 명분이었다. 이렇게 번지기 시작한 여론은 강호동을 날개없는 추락을 시키기 시작했고, 수십년 쌓아온 이미지는 한순간에 날아갔다.



강호동이 MC몽처럼 질질 끌며 자신은 무죄라고 외쳤으면 그대로 매장이었다. 복귀 가능한 시점은 점점 멀어져가는 것이다. 강호동은 승부사였다.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열어 말을 최대한 아끼며 "잠정 은퇴"라는 영리한 수를 내 놓았기 때문이다. KBS에서 원하는 것은 강호동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강호동은 죽기로 맘 먹는다. 필사즉생의 카드인 것이다. 하지만 살기 위한 묘수를 남겨두었으니 바로 "잠점"이란 수식어다. 잠정 은퇴 발표 후 다들 패닉상태로 빠졌다. 1인자인 강호동이 돌연 은퇴라니! 잠정보단 은퇴에 더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강호동에게 돌을 던지던 시청자들은 돌연 강호동에 동정표를 던지기 시작한다. 그 정도 가지고 은퇴라니, 강호동의 대안은 누구인가, 강호동 없으면 다른 프로그램들도 다 못보는 것인가? 등등의 의견들이 나오며 강호동 구제 서명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강호동은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버렸다. 

강호동은 KBS가 썼던 수를 그대로 이용했다. 1박 2일을 폐지하겠다고 하여 비난의 화살을 강호동에게 돌리고, 예고 폐지라는 신조어로 시간도 버는 일거양득의 KBS의 수 말이다. 그 방법 그대로 강호동은 잠정 은퇴라는 수를 썼다. 은퇴하겠다고 하여 자신에게 돌아왔던 비난의 화살을 구원의 손길로 바꾸고, 잠정 은퇴라는 교묘한 단어로 다시 복귀할 여지도 남겨두었다. 이는 마치 KBS에게 보란듯한 필사즉생의 카드가 아니었나 싶다. 

KBS가 원했듯 강호동은 은퇴를 함으로 죽었고, 여론의 흐름까지 한번에 바꿔놓았다. 여론이 바뀌지 않았으면 굉장히 위험한 수였는데, 역시 승부사는 승부사였다. 강호동은 필사즉생으로 살아났고, 이제 시간만 벌면 된다. KBS에 대한 반격은 그 이후로 두어도 될 것이다.


KBS와 강호동의 수들은 모두 시청자들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달려 있었다. 누가 더 여론을 잘 형성하고 컨트롤하는가로 기싸움을 한 것이다. 연예인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지만, 꼭 팬들의 사랑이 아니어도 다른 생계 수단들이 있다. 그러나 방송사는 절대적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먹고 산다. 시청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방송사의 현실이다. 그래서 시청률에 목숨을 걸고 몇몇 PD들은 자신의 신념 따윈 잊은지 오래다. 그 이야기는 얼마나 시청자를 잘 활용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주기도 한다. 그래서 KBS는 자신들을 물먹인 강호동에게 여론의 힘을 보여주었다. 절묘하게 국세청까지 타이밍을 맞춰서 터트려줘서 강호동은 날개없는 추락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호동도 지금까지 올라온데에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군중심리에 대해 어느 정도 선수급에 올라 있는 상태이다. 필사즉생의 카드로 여론을 한방에 바꾼 것은 KBS에게 강호동의 건재함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KBS가 썼던 그 방법 그대로 돌려주었으니 명확한 메시지를 남겨주었을 것이다. 잠정 은퇴가 KBS에게 직격탄을 날리진 않았지만, 언제든 맘만 먹으면 여론의 화살을 KBS로 돌릴 수도 있다는 무언의 경고는 아니었을까.

오늘 뉴스를 보니 김미화가 트위터로 강호동의 손을 잡아주겠다고 했단다. 역시 김미화는 정치적이다. KBS와 악연을 가지고 있는 김미화는 SNS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현재의 분위기상 SNS는 강호동의 동정 여론이 대세다. 여기에 김미화가 손을 잡아준다는 멘션을 남김으로 김미화는 KBS에 조금이라도 타격을 입히겠다는 노림수가 있는 듯하다.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강호동의 잠정 은퇴의 공격을 조금이나마 KBS로 돌리게 되었다.  


앞으로의 게임은 더욱 재미있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종편행 거절로 여론도 얻고, KBS의 신뢰도 한번에 받은 나영석PD와 강호동의 전쟁말이다. 아직 6개월 남았다. 강호동은 나영석PD의 손아귀에 있다. 나영석PD는 강호동은 6개월 동안 손안에서 요리할 수 있다. 바로 편집으로 말이다. 슈퍼스타K에서 악마의 편집을 보았다면 PD의 힘이 얼마나 쎈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 하나 피말려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 KBS에 충성을 맹세한 나영석PD가 KBS와 정면승부를 보고 있는 강호동을 상대로 어떤 충성심을 내보일지 기대가 된다. 또한 이에 대처하는 강호동의 노련한 승부도 궁금하다.

1박 2일이 예전보다 흥미가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이런 시선으로 본다면 예전보다 훨썬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확실한 건 KBS나 강호동이나 시청자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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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에서 MC몽과 은지원이 삭발을 한 것이 큰 이슈였다. 예능에서 삭발이라니... 지금까지 염색은 있었으나 삭발은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1박 2일 멤버들이 1박 2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다 삭발의 힘에 의해 1박 2일의 인기는 계속될 듯 싶다. MC몽도 속상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난 오히려 이번 삭발로 인해 그동안의 비호감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버렸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제 앨범도 더 잘 팔리고, 행사도 더 많이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 행사가서 할 말이 하나 더 생겼고, 사람들도 MC몽의 삭발한 모습을 보고 싶어할테니 말이다.

이번 삭발 사건이 화두에 올랐지만, 정작에 1박 2일에서 이번 편에 강조한 것은 삭발이 아니라 남극 취소에 관한 것이었다. 15박 16일로 가는 엄청난 대장정의 길.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고 2주간 방영을 하니 15박 16일이면 1년을 우려먹을 수 있는 굉장한 사골 아이템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무나 갈 수 없다는 남극에 가서 1박 2일이 보여주려고 했던 것들이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Antartic Swimming (fake!)
Antartic Swimming (fake!) by Roberto Rizzato ►pix jockey◄ Facebook resident 저작자 표시비영리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나영석 PD가 남극에 사전답사까지 다녀온 상황에서 칠레의 지진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만들었다. 결국 칠레를 통해 남극으로 가야 하는데 안전이나 교통편이나 모든 것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국가대재난을 선포한 칠레를 예능 프로가 간다는 것 자체가 정서상 맞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에 대해 1박 2일은 낱낱이 시청자들에게 보고했다.

처음엔 무슨 변명을 저리 구구절절히 할까 싶었지만, 그건 1박 2일의 위기 관리 대처 능력이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1박 2일엔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위기를 잘 극복하고 그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데 1박 2일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위기에 대해 대처를 참 잘하는 것 같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칠레 교포를 위한 대처

For Chile
For Chile by faith goble 저작자 표시

프랑스를 경유하여 칠레에 도착 후 칠레의 수도에서 남단까지 이동하여 다시 비행기를 타고 남극으로 들어가야 하는 일정이다. 그리고 칠레에서 숙소를 정해 숙박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1박 2일이 남극에 가는 목적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사람이었다. 칠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한국 교민들의 이야기.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가 바로 1박 2일이 남극에 가려했던 취지였을 것이다.

그리고 남극에서 15박 16일이라면 칠레에서 왕복으로 4,5일 정도는 할애했을 것이다. 칠레 교민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고, 숙소도 미리 정해두었었다. 하지만 갈 수 없게 되었고, 기대를 하고 있었던 칠레 교민들은 많이 아쉬워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교민들을 만났던 영상을 보여줌으로 칠레 교민들의 도움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였고, 언젠간 꼭 가겠다는 의지 또한 보여주었다.

2. 남극 대원들을 위한 대처


"Who done it" by Swamibu 저작자 표시비영리



또한 남극에 있는 세종기지 대원들을 위해 준비한 다양한 선물들이 있었다. 아마도 칠레에서의 일정을 제외하고는 대원들과 계속 함께 지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세종기지에 있는 대원들의 가족들을 미리 방문하여 편지도 받아오고, 영상도 받아오고, 선물도 받아왔다. 그 모든 것이 전달될 수 없어서 속상했던 1박 2일은 그 모든 과정을 화면을 통해 보여주었고, 남극 대원들과 화상 통화를 통해 아쉬운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화상 통화는 정말 멋진 대응이었다. 남극 대원들에게 그리고 한국에 있는 대원들 가족들에게 모두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렐 수 있는 방법이었고, 1박 2일의 관심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 멤버 및 타 방송사를 위한 대처

Well Hello
Well Hello by nickwheeleroz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연예인이 2주간 시간을 비운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지 1박 2일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알았다. 정말 생각해보니 하루가 24시간이어도 모자른 연예인들이, 그것도 요즘 가장 잘나간다는 1박 2일 멤버들이 2주간 시간을 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강호동은 이미 각 방송사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맡고 있고,MC몽과 은지원,김C는 가수이기에 행사나 여러 무대가 많았을 것이다. 또한 이수근도 요즘 개그맨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기에 바빴을 것이고, 이승기는 곧 새롭게 시작할 드라마가 있어서 더욱 바쁜 시기였을 것이다. 김종민...??^^;; 미루어 짐작하건데 이들이 2주간 시간을 동일한 시간에 뺀다는 것은 타 방송국 PD들에 힐난을 감수한 것이었을 것이다.

각 방송국마다 얼마나 바쁜 일정들이 있는가. 빠듯한 스케줄로 방송이 되는 것인데 1박 2일 때문에 모든 프로그램의 스케쥴에 지장을 주게 되었으니 PD들에게 민폐이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을까 싶다. 물론 흔쾌히 수락해주었을지도 모르지만, 1박 2일에서 이를 직접 언급하며 사과를 한 점은 시청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아마도 나영석 PD와 이명한 PD가 다른 PD들에게 미안하다고 술 한잔 대접하지 않았을까 싶다.

4. 시청자를 위한 대처

15 giugno 2008: il Lecce torna in Serie A - salento, italia / italy
15 giugno 2008: il Lecce torna in Serie A - salento, italia / italy by Paolo Màrgar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남극에 간다는 것을 두고 참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다. 국민의 세금으로 남극에 가느니, 가서 무엇을 하겠냐느니 말이다. 언제나 보수적인 입장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능에서 남극에 도전하는 것은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최초의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무한도전에 열광하면서도 무언가에 도전하고 진취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매우 인색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우려의 목소리이겠지만, 1박 2일의 남극 도전은 '남극'이란 단어만으로 충분히 도전적이고 응원해주어야 할 일이다.

시청자를 위해 HD풀 카메라로 모두 교체하였고, 모든 스태프들이 일정을 조절하였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면 아마도 시청자들은 또 다시 가지 못한 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질 것인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함으로 그런 말들이 해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남극에 대해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기한 연기가 되었지만, 언젠가 가게 될 그날을 기대하게 만든 것이다.


위기에 닥치면 보통은 횡성수설하거나 어물쩡 넘어가려 한다. 하지만 1박 2일의 대처법은 하나의 전략이라기보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소통하려는 마인드가 이런 위기에서 좋은 전략으로 구사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1박 2일의 취지 자체가 정말 마음에 든다. 남극에 가기 위한 것이 그저 남극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것. 1박 2일의 힘은 아마도 사람일 것이다. 시청자 투어 때도 그동안 1박 2일이 맺어온 인맥의 힘을 보여주었고, 어쩌면 1박 2일은 지금 방송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대한민국 국민들이 함께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1박 2일이 이런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사람을 생각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1박 2일이 앞으로 계속 좋은 프로그램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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