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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의 이다해가 자진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처음 말했던 캐릭터와 완전히 달라져서 연기에 몰입할 수 없고, 거짓 연기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이는 원래 송승헌이 이다해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시나리오인데 송승헌이 한 여인만을 사랑하고 싶다면서 뉴질랜드로 떠나버렸기에 작가들이 급하게 내용을 바꾸느라 벌어진 상황이라 한다. 누구의 탓을 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왜 이런 일이 발행했고,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한번 짚어보았으면 한다. 한 사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각 자의 입장에서 한번 보도록 해보자.

 
1. 이다해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배우로서 책임감이 없다는 의견과 배우라면 당연한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우선 이다해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의견을 펼쳐보면, 이다해는 에덴의 동쪽이란 작품을 선택했고, 선택했으면 그 작품이 끝날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자진 하차를 한다는 것은 시청률에 타격을 줄 수도 있고, 작가들의 대본 수정 및 스텝들의 사기 저하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자칫 법적인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프로로서 선택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야 한다는 것이 이런 입장이다.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은 차혜린이라는 배역이 마음에 들었기에 선택을 한 것이고, 처음 캐릭터를 보고 선택한 것이기에 끝까지 그 캐릭터가 이어졌을 때 책임이라는 것이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처음과 달라진 캐릭터에 대한 선택은 작가가 마음대로 했으므로 그것의 책임도 이다해에게 있다고 할 수 없지 않을까.

 
2. 송승헌
 


송승헌은 작품에 너무 몰입이 되었는지 자신이 한 여자(국영란-이연희)만을 사랑해야 한다며 뉴질랜드로 갔다고 한다. 아마도 영란이 마이클이 죽고 난 후 뉴질랜드로 떠나는가 보다. 원래 대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하여 자신이 원하는 데로 하는 모습은 올바른 태도라고 보기 힘들 것 같다.

이다해처럼 거짓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배우는 연기를, 극본은 작가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대사 한 두 개 정도는 의견을 낼 수 있지만, 큰 흐름까지 바꾸어가며 작가들과의 상의도 없이 자신의 마음대로 밀고 나갔다는 것은 연기 욕심으로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이다해는 원래의 캐릭터에 모든 감정을 실었는데, 갑자기 캐릭터를 바꾸어버리니 거짓연기를 하기 싫다는 것이다. 그런데 송승헌은 자신이 캐릭터에 자신의 감정만 너무 담아버려서 극본대로 하면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것 같아 거짓연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

배우와 캐릭터가 일체가 되는 경지에 오르는 것이 과연 연기를 잘하는 것일까?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는 캐릭터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지 캐릭터를 바꾸어가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말을 하기 전에 송승헌이 과연 연기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가을동화 때부터 변하지 않는 어색한 연기 말이다. 이연희가 없었다면 발연희가 아니라 발승헌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주인공에 걸맞지 않은 연기를 펼치면서 말이다. 출연료 많이 받으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인지...쩝

 
3. 작가
 

나연숙 작가가 건강상의 이유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이홍구 작가로 바뀌어 진행되고 있는 에덴의 동쪽이 처음의 기획의도와는 너무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막장 드라마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정말 드라마의 흥행 요소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 복수와 불륜, 조폭등 그 동안 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요소들을 모두 짬뽕해 놓은 듯 하다. 그리고 의아하게도 시청률은 최고를 올리고 있다.

막장드라마라 불리다 보니 막장으로 치닫는 듯한 느낌이다. 배우가 마음대로 작가가 되고, 작가는 출연료 많아 발언권이 세진 배우의 입장을 맞추느라 전전긍긍하고 말이다. 배우는 연기를 작가는 대본을 pd는 연출을 하는 것이 맞을 텐데 어느 정도 서로 도와가며 할 수 있어도 이런 식의 막무가내 막장 스타일은 심한 것 같다.

힘 없는 작가의 탓을 하기도 뭐하다. '힘을 키우세요!' 라고 밖에 못하니 책임 없는 말이기도 하다. 송승헌의 파워가 왜 그렇게 커진 것일까? 단지 주인공이라는 것만으로? 출연료를 많이 받으니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송승헌이 그렇게 뉴질랜드로 떠나버려 작가들이 대본을 수정할 정도면 송승헌의 파워가 크긴 큰 것 같다. 에덴의 동쪽에서는 자신이 진짜 이동철이라도 되어버린 것일까?

책임 소재를 정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써보려 했지만, 쓰다 보니 송승헌의 탓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 뭐 극단의 주관으로 쓴 것이니 이해 바란다. 근본 원인을 따져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책임 소재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힘 없는 작가와 절대 권력의 배우. 무엇이 문제일까? 배우로서의 자존심? 그보다는 너무 많은 권력을 배우에게 몰아준 것이 문제일 것이다. 높은 출연료와 한류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기 때문에 송승헌을 전면에 내세워야 했고, 너무 많은 권력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박신양보다는 승승헌에게 영구정지의 처벌을 가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에덴의 동쪽이 높은 시청률을 이루는 것은 송승헌 때문이 아니라 막장 드라마의 소재들 때문이다. 진부하고 오래된 방법이지만, 시청률에는 확실한 소재들 말이다. 앞으로는 배우에게 작가로서의 영역은 침해 당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권력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이다해 하차에서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뭐 시청률만 잘 나오면 되지! 이런 심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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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가 드디어 시작하였다. 역시 많은 이슈를 뿌리며 등장하였다. 타짜와 에덴의 동쪽의 비교는 필연적인 것 같다. 타짜는 영화, 만화와도 비교를 당해야 하니 참 많은 이슈를 만들어낼 것 같다. 벌써부터 타짜는 올인에 비교되기도 하고, 에덴의 동쪽, 그리고 만화 원작과 조승우등과 비교가 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기대가 있었고, 관심이 있었기에 일어나는 것일거다.

우선 에덴의 동쪽은 한숨 돌린 것 같다. 예상보다 타짜의 파워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짜는 많은 이슈를 내고 있는만큼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시청자들이 더욱 몰릴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에덴의 동쪽이다. 정말 이대로만 나간다면 타짜는 승부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에덴의 동쪽 역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연희의 연기는 너무 무안했다)

때문에 에덴의 동쪽과 타짜는 아마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보면 에덴의 동쪽과 타짜는 캐릭터부터 라이벌적인 관계를 타고난 것 같다. 송승헌과 장혁, 이다해와 한예슬, 조민기와 김갑수의 캐릭터를 보면 그 라이벌 관계를  좀 더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

1. 송승헌 vs 장혁


군입대도 동시에 하고, 당연히 전역도 같은 날 한 송승헌과 장혁. 또한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라이벌로 만났다. 송승헌은 에덴의 동쪽의 동철이로, 장혁은 타짜의 고니역으로 말이다. 송승헌의 경우 이연희 덕에 상대적으로 연기력에 빛을 발하고 있지만,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우는 모습이나 여러 감정 표현이 가을동화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그래도 에덴의 동쪽의 동철역은 잘 소화해내는 것 같다.

장혁의 연기는 많이 늘은 것 같았다. 감정처리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것이 첫회에는 보통 붕 뜨기 마련인데 경상도 사투리까지 잘 소화해내면서 자연스런 연기를 펼친 것 같다. 두고볼 일이지만, 장혁에게 고니역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원작 타짜에 얼마나 충실한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드라마 타짜로서 영화나 만화 그리고 다른 드라마와 얼마나 차별화를 가져오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2. 이다해 vs 한예슬

이다해의 연기력은 왕꽃 선녀님때부터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이걸과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고, 에덴의 동쪽에서 중견배우를 제외하고 가장 연기력의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서울대 법대생으로 나오니 그녀의 지적인 이미지로의 변신이 또한 기대되기도 한다. 첫 등장부터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극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에덴의 동쪽이 자신있게 내밀 수 있는 여배우가 아닐까 싶다.

타짜에는 아역이 의외로 적었다. 첫회부터 바로 성인 연기자들로 넘어오는 빠른 전개로 인해 아역과 성인 연기자의 괴리감을 줄이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또한 이제야 성인 연기자로 진입한 에덴의 동쪽에게도 더 빠른 속도로 접근을 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에덴의 동쪽은 성인연기자로 들어오면서 완성도에 금이가기 시작한 것이 분명하고, 타짜는 그런 금이 가기도 전에 첫회부터 성인연기자로 대체해버렸다.

그 중에 돋보였던 사람은 한예슬이었다. 연기력은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통통튀는 성격이 캐릭터에 그대로 묻어난 것 같아 기대가 된다. 한예슬은 그동안 예능에서 쌓아온 명성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잘 인식이 되어 있는 것 같다.

3. 조민기 vs 김갑수


중견 연기자들은 역시 한결같이 연기를 잘한다. 연륜과 깊이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연기자는 에덴의 동쪽에서의 조민기와 타짜의 아귀 김갑수이다. 에덴의 동쪽에서 악랄하고 야망에 대한 잔인한 집념으로 똘똘뭉친 신태환역을 맡은 조민기는 얼마전만해도 최고의 드라마 일지매에서 자비로운 겸이의 아버지로 활약을 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연기력이 대단한 것 같다.

영화 타짜의 아귀역에 김윤석은 정말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몇장면 나오지도 않는데 영화 타짜를 생각하면 아귀밖에 생각이 안날 정도로 강력하고 무서웠던 캐릭터였다. 그런 역을 김갑수가 맡는다니 처음에는 잘 안어울리는 듯 하였다. 하지만 역시 천의 얼굴을 가진 김갑수는 아귀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었다. 김윤석의 아귀와는 또 다른 김갑수만의 아귀를 만들어내버렸기 때문이다.


타짜와 에덴의 동쪽의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서로를 견제하고 여러 이슈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지금은 에덴의 동쪽이 한벌 앞서나가고 있지만, 앞으로 펼쳐질 박빙의 승부가 기대된다. 에덴의 동쪽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연희이다. 참 할말을 잃게 만들 정도이다. 송승헌과 연정훈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250억짜리 야심찬 드라마에 그런 연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았나도 생각해 본다. (소속사 이야기를 듣고 그럴만도 하겠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타짜는 원작과 많이 벗어났다고 하는데, 원작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그에 대해 별 할말이 없다. 원작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영화와 차별화 되면서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작품의 특성상 칼부림이나 조폭, 그리고 도박과 여자라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일 수 밖에 없기에 그에 대한 우려도 많은 이슈를 뿌리면서 부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다.  

누가 더 못나고 잘못하고 있나를 질책하는 것보다는 좀 더 완성도 높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 타짜든, 에덴의 동쪽이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지매만큼만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서로 경쟁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 완성도와 재미를 높히는 타짜와 에덴의 동쪽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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