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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가족이 시작하였다. 첫회 시청률은 6.2%였다. 경쟁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는 9.4%였고, "웃찾사"는 5.3%로 중간은 했다. 총 10부작으로 편성된 용감한 가족은 캄보디아로 가서 그들과 함께 똑같이 생활하고, 생존해나가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심혜진과 이문식이 엄마와 아빠 역할을 하고, 최정원, 강민혁, 설현이 자녀, 박명수가 삼촌 역할을 하여 가상 가족을 만들어 떠나게 된다. 그들이 간 곳은 캄보디아의 톤레사프 수상가옥. 씨엠립에 있는 수상가옥은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고, 그곳에 간 용감한 가족은 밥 한끼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첫회를 본 소감은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와 여러가지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가 10시에 맞붙고 난 후 11시에는 그 시청층을 이어받아 가겠다는 전략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그런 의미라면 잘만 가꾸어나가면 충분히 다른 경쟁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글의 법칙을 보면 우선 부족이라는 단어를 씀으로 공동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병만족의 족장은 김병만이고, 김병만 외의 사람들은 계속 바뀔 수 있는 구조로 가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오지로 찾아가 생존을 한다는 컨셉으로 초반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조작 이슈가 있고 난 후 시청층이 갈리기 시작했다. 갈길 없던 시청층은 삼시세끼로 이동해가기 시작했다. 삼시세끼는 먹방 프로그램이 무색할 정도로 그냥 삼시세끼만 먹는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나면 하루가 다 가버리는 삼시세끼는 폭발적인 인기 속에 농촌편이 끝나고 어촌편도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9.7%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용감한 가족은 가상 가족을 만들어 공동체성을 좀 더 강조했다. 아예, 엄마, 아빠, 삼촌, 큰딸, 막내딸, 오빠로 나누어 역할을 배분해주었고, 이 역할에 맞게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물론 리얼 버라이어티이지만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둔 것이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로 심혜진과 이문식이 나온 것 같다. 유명 예능인이 아닌 예능에는 잘 나오지 않았던 배우들을 사용한 이유는 삼시세끼의 이유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심혜진은 시트콤에서 코믹한 연기를 하였었고, 이문식은 워낙 감초 조연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예능에도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최정원도 배우이고, 강민혁은 아이돌이면서 연기력까지 겸비하였다. 걸그룹 설현은 10대를 담당하고, 유일한 예능인은 박명수가 있다. 


이런 가족 상황극에 잘 맞는 사람은 아무래도 다양한 상황에 다양한 캐릭터로 몰입을 할 줄 아는 배우가 적격이다. 용감한 가족을 봐도 가장 캐릭터를 빨리 잡은 사람은 심혜진이고, 그 다음이 이문식이다. 심혜진은 밥을 하면서 바로 엄마 모드로 들어갔고, 이문식을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는 순간 아빠 모드로 들어갔다. 반면 박명수는 오히려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예능과 연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보인다. 무한도전에서 최대한 자연스런 모습, 네추럴한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이런 상황에 맞는 역할을 잡기가 쉽지 않다. 원래는 박명수에게 다른 모든 것이 맞춰져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박명수가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잡음이 벌써 들리고 있다. 예고편에서 이문식이 어렵게 구해온 계란을 설현이 가지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려서 깨져버리자 박명수는 설현의 머리를 살짝이지만 큰 액션으로 밀게 된다. 그리고 이어진 편집에서는 설현이 작은 방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때문에 박명수에게 비난이 쏟아졌지만, 박명수는 과대포장이고, 때린 것도 아니고, 방송을 보면 모든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 부분은 박명수 말대로 방송을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액션을 한 것은 기존 무한도전에서 하던 습관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과장된 행동, 쪼쪼댄스같은 진지한 상황에서 과장된 행동을 하여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 박명수가 해 왔던 역할들이다. 


논란이 되었던 부분 말고 다른 부분들을 보면 박명수는 잠자리를 준비할 때 혼자 누워서 과자를 먹는다. 아삭 아삭 소리에 다른 멤버들이 박명수를 뒤지자 과자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이 날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먹은 것이라고는 알랑미에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먹은 것 밖에는 없었다. 화장실도 불편하고, 배도 고프고 그런 상황에서 박명수는 혼자 어떻게 숨겼는지 과자를 혼자 먹다가 걸리게 된다. 가족이라면 나눠먹는 것이 인지상정일건데, 박명수는 오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 예능으로서의 묘를 살리려 했다. 아삭 소리에 다 들킬 것을 알면서도 한 것일테다. 진지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지만 번번히 먹히지 않는다. 이문식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물고기를 잡으로 호수로 들어갔을 때 민혁도 들어가기 싫었지만 억지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박명수 혼자 멀뚱하니 앉아있었다. 이 또한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 진지함보다는 웃음을 주려고 한 부분들이라 볼 수 있다. 오면서도 계속 농담을 하는데 전체 흐름상 가족적인 끈끈함이 강조되어야 했기에 부각되지는 못했다. 


정글의 법칙이 생존을 강조한 것처럼, 용감한 가족은 적응을 강조하고 있다.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세기며, 어떤 위기와 어려움도 가족이 있다면 해쳐나갈 수 있고, 그 가족은 피가 섞이지 않아도 공동체로서의 끈끈함이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굉장히 고매한 동기에 호소하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예능은 예능이다. 그 역할을 박명수가 하려고 하지만 첫회만에 만들어내기란 역부족인 것 같다. 오히려 논란만 일으켰으니 말이다. 


용감한 가족은 삼시세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용감한 가족이 가서 하는 일을 별 것 없다. 그냥 그곳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적응하는 곳이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수상가옥은 매우 열악하다. 화장실은 호수에 바로 오물이 들어가는 구조이며, 심지어 가림막도 없다. 그 옆에는 돼지를 키우고, 돼지 역시 오물은 호수로 그대로 간다. 그 물로 목욕도 하고, 세수도 한다. 필자가 말레이시아의 수상가옥을 체험했을 때도 같은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곳에서는 그 물로 세탁도 하고, 설겆이도 한다. 인도 역시 마찬가지고, 캄보디아의 수상가옥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열악한 곳에서 삼시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실제로 삼시세끼를 먹기 위해서 하루 종일 일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기쁨과 재미와 희노애락을 느끼게 됨으로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소소함 속의 잔잔한 감동과 재미같은 것 말이다. 


용감한 가족은 매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바로 굉장히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일상속에서 별의 별이 다 일어난다. 환경 자체도 열악하지만, 문화도 우리와 매우 다르고, 수상가옥이니 생활 패턴 역시 다른 점이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들은 매우 좋은 소재들이 된다. 삼시세끼를 보면 알겠지만 연출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의 좋은 점을 취했다 해도, 좋은 배우와 예능인을 잘 조합했다고 해도 연출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좋은 소재도 많고, 캐릭터도 분명하고, 동기도 훌륭하지만 연출이 안된다면 용감한 가족은 정글의 법칙 시청자도, 삼시세끼 시청자도 흡수하지 못할 것이다. 


첫 회는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2회부터는 좀 더 연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논란을 일으킬만한 악마의 편집으로 시청자들을 현혹하려 하지 말고, 정면 승부를 걸어봐도 좋은 소재이고, 포맷도 좋기에 자막이나 편집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용감한 가족. 용감한 도전을 해보길 바라며, 이번 주 금요일을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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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서 4배 빠른 LTE-A를 내 놓는다고 합니다. BAND LTE라고 하는데요, BAND LTE-A는 LTE와 LTE 주파수 2개를 묶어서 총 30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광대역 LTE-A를 소개한 것 같은데, 벌써 더욱 빨라진 BAND LTE-A가 나오다니 이제는 속도전인가 봅니다. LTE가 기존에 1차선이라면, 3 BAND LTE는 4차선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광대역 LTE-A일 때 200Mbps 근처가 나왔으니 300Mbps면 무지하게 빨라졌네요. 




조금 더 기술적으로 들어가면 광대역 주파수(1.8Ghz 대역의 20Mhz)와 LTE 주파수 2가지(800Mhz 대역의 10Mhz 및 2.1Ghz 대역의 10Mhz)를 Carrier Aggregation 기술을 통해 묶어, 기존 LTE 대비 4배 빠른(30Mhz) 최대 300Mbps의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새로운 Network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Carrier Aggregation 기술이란 2개 이상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전송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인데요, LTE의 발전 방향을 보면 LTE-A -> 광대역 LTE-A -> Band LTE-A순으로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스트리밍으로 보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Band LTE-A로 보는 TV프로그램들, 막힘없이 시원하게 볼 수 있겠네요.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 및 부선, 광주, 대전 등 전국 주요 지역 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1분기 내에 전국 도심지 및 지하철 전구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해요. 


또한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요, Big 프로모션으로 "받을 건 받자! 페스티벌"을 진행합니다. 양산 판매 시작부터 최대 상한인 30만원(100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 제공을 합니ㅣ다. 갤럭시노트4 S-LTE 출고가가 957,000원인데 여기서 공시지원금 300,000만원을 제외하면 할부원금이 657,000원이 됩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최고의 속도 band LTE를 최대 지원금으로 가장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에요. 또한 기어S 반값 프로모션도 진행이 됩니다. 기존 대비 공시지원금을 강화하여 BAND LTE 런칭 기념으로 기어S를 반값에 제공해줍니다. 





온라인에서도 band LTE 및 노트4 S-LTE 홍보 이벤트를 삼성과 공동으로 진행하는데요, SK텔레콤 고객 중 삼성 단말기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015년 1월 26일~2월 24일까지 http://bandlte.t-event.co.kr/ 에서 band LTE 관련 퀴즈 응모를 통해 삼성 LED TV, 노트4 S-LTE, NX mini 카메라등 536명에게 선물을 제공합니다. 


3 Band LTE-A 전용 특화 상품으로 BAND LTE Pack도 나왔는데요, 2014년 1월 16일~2월 16일까지 3 Band LTE-A 단말 신규/기변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2015년 1월 22일부터 3월 8일 사이에 BAND LTE Pack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 기간이 끝나면 구매할 수 없습니다. 그럼 BAND LTE Pack의 혜택이 궁금할텐요, 우선 T 클라우드 100GB를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합니다. 또한 클라우드 게임픽 전용 데이터팩 1개월 전용 데이터 일 1GB를 제공하는 쿠폰 2매도 제공합니다. 또한 아프리카 TV팩으로 데이터쿠폰 1GB 쿠폰 1매와 퀵뷰 1개월 쿠폰 1매를 제공하고, 갤럭시 노트4(50%), G FLEX 2 케이스(50%), 스마트스피커(42%), 호핀 지상파 무제한(3개월)(80%) 할인권도 제공됩니다. 


구매 방법은 3 Band LTE-A 전용 단말기를 구매하신 후 초콜릿에서 'BAND LTE Pack 을 구매하면 됩니다. 4만원인 상품이지만, 행사 기간 내에 2만원을 할인해주며, 남은 2만원 또한 멤버십 포인트로 2만점을 결제하면 무료로 구매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SKT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서비스 중에 하나가 있는데요, 바로 T 프리미엄이에요. 영화와 드라마, 예능까지 모두 있어서 종편같은 잘 못보는 프로그램은 T프리미엄으로 자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T 프리미엄이 더욱 강력해져서 T프리미엄 PLUS로 2월 1일부터 제공이 되는데요, LTE 52 이상 사용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혜택으로는 쇼핑, 무비, TV, e스포츠를 PLUS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쇼핑PLUS는 쇼킹딜, 이마트몰 등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 할인쿠폰 최대 1만원을 제공하고요, 무비 PLUS는 매월 13편 이상의 새로운 영화를 모두 제공합니다. TV PLUS는 Btv Mobile 실시간 방송 서비스 월정액권을 주고, e스포츠 PLUS는 T스포츠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제공합니다. 4배 빨라진 속도를 4가지 무료 콘텐츠로 제대로 즐길 수 있겠네요. 


멤버십도 모두 1등급 상향이 되고 인기 제휴처는 50% 할인을 제공하는데요, 멤버십이 일반, 실버, 골드, VIP가 있죠. 기존에 일반에 3만점, 실버가 5만점, 골드가 7만점, VIP가 10만점이었다면, 이제는 일반이 5만점, 실버가 7만점, 골드가 10만점이고, VIP는 무제한이 됩니다. 신규 제휴처 및 할인 혜택도 파격적으로 늘었는데요, 2월 1일부터는 파리바게트에서 매일 선착순 1만명에게 식빵을 무료로 제공하고요, 1월 30일까지는 미니스톱 20% 할인, 오전엔 할리스 아메리카노를 5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네 빵집 30%, 불고기 브라더스 50%, 아웃백 또한 2월 1일부터 50%, 스파게띠아도 50%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예전의 멤버십 혜택으로 돌아온 느낌이라 매우 반갑네요. 무한멤버십 고객 대상으로도 응모형 프로모션들이 진행되는데요, 1,3주차에는 워커힐 2인 식사원 90% 파격 할인권을 2주차에는 용평리조트 패키지 90% 할인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속도가 4배 빨라진만큼 즐길 수 있는 컨텐츠도 많아지고, 혜택들도 더 푸짐해졌는데요, 3 Band LTE-A, 한번 이용해보고 싶어지네요. 앞으로는 일상이 될 3 Band LTE-A. 더욱 빨라지는 서비스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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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가 시작한 이후 "킬미 힐미"와의 날선 대립각이 일어났다.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인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쓴 웹툰 작가 이충호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킬미 힐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둑질했다며 표절에 대한 발언을 하였다. 그리고 곧 트위터 계정은 삭제되었지만, 이에 대해 "하이드 지킬 나"의 제작진은 웹툰 작가의 일방적인 공격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킬미 힐미" 제작진은 표절이 아니라며 증명 자료도 있다며 대응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 일축하였다. 






그런데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 힐미"를 모두 본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누가 봐도 비슷한 소재이고, 일반적이지도 않은 DID(다중인격장애)에 대한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하이드 지킬 나"를 보고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져서 보고 있다가 "킬미 힐미"에 대한 웹툰 작가의 공격이 난 후 "킬미 힐미"를 6회까지 정주행하여 모두 보았다. 모두 본 결과는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는 매우 비슷하며, 흡사하다는 것이다. 누가 배꼈고 안배꼈고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건 제작자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뭐가 더 재미있느냐에 무게를 더 주고 싶다. 


그래서 한번 여러 면에서 비교를 해보았다. "하이드 지킬 나" VS "킬미 힐미" 중 어떤 것이 더 재미있을까?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1. 제작진





"하이드 지킬 나"는 원작이 웹툰이다. 바로 이충호 작가의 "지킬박사는 하이드씨"(http://webtoon.daum.net/webtoon/view/jekyllhyde)이다. 총 60화로 이루어진 웹툰은 특별편까지 나왔고, 이어서 단행본으로 책도 나왔다. 이충호 작가는 1992년 월간 소년 중앙 "고독한 전사"로 데뷔하여 굉장히 많은 작품들을 꾸준히 남겨오고 있다. 이를 로코물로 잘 만들어낸 김지운 작가의 경우는 청담동 앨리스의 극본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킬미 힐미의 경우 전수완 작가가 만든 창작물로서 전수완 작가는 1997년부터 학교 시리즈와 원더풀 라이프, 해를 품은 달 등 유명 작품들을 남긴 작가이다. 


두 작품 모두 베테랑 작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하이드 지킬 나"는 원작인 웹툰의 작가가 경력이 많고, "킬미 힐미"는 극본을 맡은 진수완 작가가 경력이 풍부하다. 그래서 "하이드 지킬 나"는 조금 더 웹툰 느낌이 나고, "킬미 힐미"는 드라마 느낌이 강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이드 지킬 나" 연출은 조영광 pd가 맡았다. 조영광 pd는 2009년 드림을 시작으로 천사의 유혹, 야왕등 총 6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킬미 힐미"는 김진만, 김대진pd가 만들었다. 김진만pd는 베스트극장을 맡았고, 에덴의 동쪽, 최고의 사랑, 골든 타임등 10건의 작품을 만들었다. 김대진pd 역시 베스트극장에서 시작하였고, 다모, 호텔킹등 9건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경력에 있어서는 "킬미 힐미"가 좀 더 우세하다고 볼 수 있고, 다모나 골든 타임을 생각해볼 때는 긴박감이나 캐릭터를 만드는데에는 더 일가견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  주연배우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과 한지민, 성준과 혜리가 나온다.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현빈이 당연 주목받고 현빈을 위한 드라마로 느껴질 정도다. 현빈의 모습 속에 아직도 시크릿가든이 남아있어서 한지민이 하지원으로 오버랩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현빈의 복귀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빈은 두가지 모습을 확연히 다르게 연기해야 한다. 하나는 구서진 역할이고, 또 하나는 로빈 역할이다. 구서진은 완벽한 선과 도덕적 완벽에 가깝지만, 실상은 쪼잔하고 편집증스러운 모습을 연기해야 하고, 로빈은 악의 근원이지만, 욕망이 곧 사람을 구하는 선이 되는 캐릭터이기에 완전히 반대의 캐릭터를 오가야 한다. 구서진 역할이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을 떠오르게 하지만, 로빈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얼마나 매력적인 로빈의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현빈에게는 연기 변신을, "하이드 지킬 나"에게는 시청률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 


"킬미 힐미"는 지성이 메인으로 역할을 한다. 역시 다중인격장애로 7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차도현의 역을 맡았다. 7개의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하기에 그냥 그 자체로 연기력을 입증하는 셈이 된다. 이 캐스팅 역시 처음에 배우들이 부담스러워해서 난항을 겪었다고 하는데, 이 역을 맡았다는 것만으로 지성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입증되었고, 실제로 킬미 힐미에서 지성의 연기는 빙의하듯 이 캐릭터에서 저 캐릭터로 빠르게 변신한다. 


한지민과 황정음의 대결도 있는데, 한지민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황정음은 오버스런 연기를 잘 하지만, 극 중에서는 황정음이 오리진 역할을 좀 더 잘 소화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한지민은 2회 밖에 보여주지 못했고, 황정음은 6회나 보여주었기에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오리진과 오리온의 캐미도 잘 맞았고, 한채연과의 적당한 삼각관계의 긴장까지 만들어서 캐릭터가 극에 더 잘 스며든 것 같다. 


3. 스토리





스토리는 거의 비슷하다. "하이드 지킬 나"는 두가지 인격을 가진 구서진이 심박수가 높아지만 로빈으로 변신한다는 컨셉이다. 그리고 구서진과 로빈 사이에 장하나를 두고 삼각관계를 이루는 컨셉인데, 약간은 김이 센 것이 "킬미 힐미'에서 7가지 인격을 보여주기에 7개의 인격들 중 신세기와의 에피소드가 바로 "하이드 지킬 나"의 삼각관계로 이미 그려졌다. 차도현 역시 흥분하게 되거나 화가 나면 인격이 변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로빈같은 캐릭터가 바로 신세기다.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하고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다. 신세기는 자신을 불러낸 오리진을 첫사랑이라 생각하게 되고, 차도현과 삼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이 와중에 신세기가 현실에 겹쳐보이는 증상까지 보이게 되면서 차도현을 협박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신세기로 바뀌면서 울분을 참지 못하고 거울을 주먹으로 치자 거울 안으로 차도현이 들어가버리고, 신세기가 차도현의 몸을 지배해버리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 중 하나였다. 


스토리에 있어서는 "킬미 힐미"의 승이 아닐까 싶다. "하이드 지킬 나"에서 메인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단 5회만에 다 보여주었고, 이제는 자살 캐릭터까지 나와서 다른 애피소드를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캐릭터가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6회까지 진행되었으니 굉장히 빠르게 스토리들이 진행되었고, 반면 "하이드 지킬 나"는 "킬미 힐미"에서 보여주었던 삼각관계를 더욱 구체적이고 긴장감있게 그려야 하는 부담감이 지워졌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캐릭터가 다양하다고 그것이 장점이 될수는 없다. 캐리터가 다양한만큼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고, 한 사람이 7역을 하는 것이다보니 완벽하게 차별화하지 않으면 혼돈이 올 수 있고, 완벽한 차별화를 하려다보면 어설퍼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킬미 힐미"가 호평을 받는 것은 지성의 안정된 연기력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4가지 캐릭터로 소심하고 전인류를 생각하는 박애주의적 성격인 차도현과 욕망에 충실한 신세기, 40대 한량 마초 사제폭탄 제조 전문 페리 박, 염세주의적이고 높은 IQ에 그림도 잘그리는 자살지원자 고딩 안요섭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보여줄 캐릭터는 안요섭의 쌍둥이 여동생 안요나, 7살 어린 여자아이 나나, 의문의 남자 X까지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4가지 캐릭터는 매우 잘 보여주었다. 차도현의 정장과 앞머리를 내린 모습으로, 신세기는 스모키와 올백한 머리로, 페리 박은 하와이안 셔츠와 5:5 가르마로, 안요섭은 안경과 헤드폰, 떡볶기 코트로 고딩 분위기를 잘 차별화하였다. 





문제는 7살 어린 그것도 여자 아이인 나나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여동생 안요나와 의문의 남자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인 것 같다. 여기서 만약 어설프게 보여준다면 과유불급이 되는 것이고,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킬미 힐미"는 물론이고 지성 신드롬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성별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캐릭터인데 말이다.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낸 "킬미 힐미"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모 아니면 도일 수 있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7개의 캐릭터를 가져감으로 인해 오리진은 7개의 캐릭터를 다 이해하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대해야 하는데, 지성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황정음과 주변 인물들까지 캐미가 잘 맞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매우 잘 흐름을 타고 있기에 모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비슷한 소재의 "하이드 지킬 나"가 바짝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번외로 OST 부분도 눈여겨볼만 하다. "킬미 힐미"는 장재인이 OST를 부르고, "하이드 지킬 나"은 박보람이 OST를 부른다. 둘 다 슈퍼스타K2 출신으로 박보람은 다이어트 후 예뻐졌다로 최근 인기를 얻으며 급부상하였고, 장재인은 오랜만에 나와서 지금 차트를 휩쓸고 있다. 독특한 목소리의 장재인이 나쑈의 거친 랩과 함께 잘 어울어진 환청이냐, 아니면 박보람의 Falling이냐 OST의 분위기만으로도 대충 두 드라마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이드 지킬 나"냐 아니면 "킬미 힐미"냐.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매우 고민스러울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둘 다 보는 것이다.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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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LG 트윈타워 서관 33층에서 LG G Flex2를 발표하는 블로거데이가 있었다. 더블로거 3기로 활동했었기에 블로거데이에도 초대받게 되었다. 새로운 신제품이 나오면 역시 가장 기대가 된다. 이번에 나온 LG G Flex2는 3Band LTE-A 단말으로서 매우 기대가 되었다. 더욱 빨리진 LTE-A를 느껴볼 수 있는 단말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외관을 LG G Flex2부터 보았다. LG G Flex2는 커브드 제품으로 살짝 휜 것이 특징이다. 얼마나 이 휨의 곡률이 적당한지가 이번 LG G Flex2의 관건이 아닐까 싶다. 





커브드하면 곡면이고, 곡면하면 미학적 가치를 강조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연예인과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이 있었다. 패션의 완성을 목표로 잡은 것인지, 모자와 디자인한 티셔츠 및 화장품이 있었다. 





또한 다양한 악세사리들도 눈에 띄었다. G와치와 하만카돈 블루투스 헤드셋등 탐나는 아이템들이 LG G Flex2와 함께 있었다. 물론 서로 다 연동이 되기에 하나의 세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색상이 매우 강렬했다. 플라맹고 레드라는 색상이라는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약간은 광택이 나는 듯한 플래맹고 레드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들게 하는 칼러였다. 





커브드의 곡률. 과연 적당할지가 궁금했다. 너무 심하게 휜 것도 아니고 적당하게 휜 모습이 첫인상으로 매우 좋았다. 





약간의 착시현상을 둔 것 같이 끝부분의 두께가 다른 것도 커브드의 비밀이었다. 




버튼은 뒷면의 카메라 아래 있는 버튼만으로 조작이 된다. 모든 버튼을 뺐고, GUI상에서 조작이 되게 해 둠으로 디자인적인 가치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곡면이다보니 화면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다.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느낌이다. 




LG G Flex2에는 재미있는 기능들이 많이 숨어있었다. 그 중에서도 글랜스뷰 기능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들을 트래킹하여 그 중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본다는 결론을 얻어, 화면이 꺼져 있을 때 윗부분을 카드 밀듯 살짝 밀면 시간과 날짜가 보인다. 이건 정말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기능인 것 같다. 스마트폰에서 시간과 날짜를 보는 것이 조금은 귀찮은 과정들을 거쳐야 했기에 글랜스뷰 기능은 적극 환영이다. 




삼각형, 원, 네모로 이루어진 조작버튼은 생소했지만, 금새 적응할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디자인은 이 세가지 도형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디자인적인 철학을 담은 것이었을까? 




G와치R과의 연동도 되었다. 갤러리나 음악등 다양한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G와치R을 통해서 컨트롤 가능했다. 




5.5인치의 Full HD P-OLED 디스플레이. 화질이 선명하고, 커브드의 몰입도는 큰 TV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셀카봉의 위력은 LG G Flex2에도 영향을 미쳤다. 1.5m의 거리에서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찍히는 제스쳐 샷이 적용되었고, LG G Flex2을 아래로 내리면 제스처뷰가 작동하여 방금 찍었던 사진을 바로 볼 수 있다. 





손바닥을 편 후 손바닥을 LG G Flex2가 인식을 하면, 





주먹을 쥐어서 촬영을 한다. 바로 촬영되는 것은 아니고 3초 후 촬영이 된다. 





사진 찍은 것을 보기 위해서는 LG G Flex2을 아래로 내리면 바로 갤러리로 이동한다. 





사용성이 많은 기능들을 더욱 부각한 LG G Flex2. 소비자들의 어떤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커브드는 그립감을 향상시켜 귀와 얼굴의 면과 손의 곡선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화면에서도 몰입감을 높여준다. 왼쪽이 LG G Flex2이고, 오른쪽은 평면 스마트폰이다. 




퀄컴 스냅드레곤 810 CUP와 2GB LPDDR4 RAM, 32GB eMMC2 메모리가 들어가고, 13MP 후면 카메라와 2.1MP 전면카메라가 들어간 LG G Flex2. 롤리팝이 적용되었고, 베터리는 분리가 안되는 일체형으로 3,000mAh가 들어가 있다. 블루투스 4.1이 적용된 LG G Flex2.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뒷면 커버는 분리가 되긴 하는데, 유심과 메모리카드를 넣을 수 있을 뿐 베터리는 일체형이다. 사이드 부분에 유심과 메모리를 넣을 수도 있었지만, 디자인상 뒷면으로 넣다보니 커버를 열 수 있게 해 놓았다. 베터리도 곡면이기 때문에 일체형으로 두었다고 하는데, 교체형이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어서 LG G Flex2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LG G Flex2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LG G Flex2는 곡률이 모두 달랐다. 윗면의 곡률과 아랫면의 곡률등 4가지 곡률이 더해져 만든 최적의 곡률이라고 한다. 



이 곡률은 물론 손에 잡는 그립감과 휴대성을 위한 곡률이다. 




8% 더 작아지고 10% 더 편해진 LG G Flex2. 기존의 LG G Flex에 비해서는 약간 더 작아졌다. 



LG G Flex2는 곡면인만큼 충격에도 30% 더 강하다고 한다. 



퀄컴 스냅드레곤 810은 옥타코어와 big.LITTLE이라는 전력소모 최소화 기능으로 전세계의 집중을 받는 퀄컴의 새로운 CPU이다. 발열 이슈가 있었지만, 실제로 LG G Flex2를 만져보니 발열 문제는 오히려 기존의 것들이 더 심하면 심했지 LG G Flex2가 더 심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64비트 스마트폰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체감하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64비트 환경의 서비스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LG G Flex2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 중의 하나라고 본다. 



3 BAND LTE-A 도 적용되어 4배 더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을 뿐더러, 




셀프 힐링라는 기능은 매우 신기했다. 커브드의 단점이라면 닫는 면이 한정되어 있어서 기스가 많이 날 것이라는 점인데, 이 점을 셀프 힐링이라는 분자 재배치의 문제로 풀었다. 기스가 나도 10초면 바로 사라지는 놀라운 기술은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심한 기스는 힐링이 안되겠지만, 잔기스는 바로 회복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디스플레이 또한 POLED로 403ppi로 선명하고 밝은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LG G Flex2. 곡선에 대한 매력은 미학적 가치 뿐만 아니라 과학적 가치도 숨어있었다. 정렬적인 플라맹고 레드로 로멘틱한 분위기까지 만든 LG G Flex2. 과연 성공적이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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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대를 잘 안하는 편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나 정말 기대되는 것일수록 기대를 안하려고 노력한다. 삼시세끼가 바로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어촌편이 너무 기대되었는데 혹시나 너무나 큰 기대를 했다가 실망도 크면 어쩌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실제로 우려했던 일들이 일어났다. 장근석 사건이 터지고 급하게 손호준을 넣었는데, 겹치기 논란까지 일어서 삼시세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줄이려고 했다. 


가끔 글을 쓰다가 거의 다 썼는데 글이 날아가는 경우가 있다. 서버가 불안정하거나 전원이 나갔는데 임시저장이 안되어 있을 경우 정말 허무하다. 다시 처음부터 같은 주제로 글을 써야 하는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고 너무나 짜증나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 삼시세끼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글 쓰는거야 혼자 뚝딱거리면 되지만, 방송을 다하고 편집도 다 한 상태에서 그걸 몽땅 버리고 다시 똑같은 주제로 만들려면 작가부터 PD까지 머리를 싸매고 창작의 고통보다 더한 재편집의 고통을 느껴야 했을 것이다. 





장근석을 빼고 만들어야 했기에 더욱 심하게 편집해야 했다. 이런 경우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왕왕 있었다. 무한도전에서도 얼마 전에 노홍철의 음주사건 이후 촬영분에서 노홍철을 지우기 위해 노력을 했다. 하지만 김태호PD도 노홍철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우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해한다. 다 찍어 놓은 것을 그 사람만 빼고 편집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까. 시청자도 그 정도는 이해한다. 노력한 것만 보여주어도 충분하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그렇지 않았다. 마술처럼 장근석을 삼시세끼에서 완전 지워버렸다. 멀리 하늘에서 찍은 전체 배경 샷을 제외하고는 장근석이 나오지 않았고, 음성마저 나오지 않았다. 마치 차승원과 유해진 둘이서만 엄마, 아빠 놀이 하며 간 듯한 느낌이었다. 40대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롭고 캐미 돋는 그런 방송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스토리만 보면 장근석이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게 이야기는 흘러갔다. 


오히려 간간히 나온 손호준이 이 어촌편의 주인공답게 그려졌으니 소기의 목적은 완전히 이룬 셈이다. 다음 편부터 손호준이 나올테지만 다음 편에도 손호준은 게스트로 나올 뿐 장근석이 함께 한다. 하지만 연출의 마술은 다음 편에서도 장근석을 완벽하게 사라지게 할 것 같다. 장근석이 나오는 장면은 모두 잘라내어 화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확대하여 보여주었고, 정말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하는 장면이라면 뒷통수만 나왔다. 그것도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누구 뒷통수인지 모를 정도다. 





제작진의 디테일은 정말 완벽했다. 중간에 차승원이 통발을 설치하려 가는 장면에서 원래는 차승원과 장근석이 함께 가는 모양이다. 그래서 혼자 남은 유해진에게 차승원이 우리 다녀오는데 혼자 있어서 심심하지 않겠냐며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자막에는 "나"라고 나왔다. 같이 다닌 것까지 모두 혼자 다닌 것처럼 만들어 내야 하니 정말 이건 마술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이다. 


연출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가를 세삼 느끼기도 했다. 실력 없는 사람이 도구 탓을 한다고 했던가. 무조건 아이돌과 걸그룹만 부르면 시청률이 올라가는 줄 알고 끼워 맞췄던 다른 프로그램들이 무색하게 삼시세끼는 한류스타인 장근석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고, 40대인 차승원과 그나마 인지도도 더 약한 유해진을 통해 재미는 물론 시청률까지 잡았다. 9.7%라니. 농촌편 평균 시청률도 5.7%였는데 무려 4%나 더 껑충 뛰었다. 1회의 기대는 넘치게 채워졌고, 2회는 더 높은 시청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한창 수목드라마로 불붙은 킬미 힐미가 9.9%이고, 하이드 지킬, 나가 8%인데, 지상파도 아닌 케이블에서 9.7%라니. 마술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완벽하게 장근석을 지운 이유는 무엇일까? 다 만들고 제작발표회까지 다 하고 이제 방영일만 남겨두었는데 다된 밥에 재를 뿌린 장근석이 얄미워서일까, 아니면 노출이 조금이라도 되었을 경우 장근석이 받게 될 비난의 여지를 없애기 위한 배려였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연출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리고 삼시세끼가 얼마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인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손호준을 얼마나 잘 살려줄지도 기대가 된다. 1회만에 카리스마 넘치는 차승원을 도둑놈과 차줌마로 만들어버리고, 캐릭터 전무하여 1박 2일에서도 애매모호했던 유해진을 상남자 아빠, 돼크라테스로 만들어버리다니 손호준은 과연 어떤 캐릭터로 만들어갈지 기대가 된다. 또한 정글의 법칙과 동시간대에 손호준이 나오게 될텐데, 두 프로그램에서 손호준을 어떤 캐릭터로 만들어낼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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