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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가지 진리가 있다. 하나는 어릴 적에 배우는 "진실이 곧 승리한다"이고, 또 하나는 크면서 배우는 "승리하는 것이 곧 진실이다"라는 것이다.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 더 지니어스 룰브레이커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더 지니어스에서는 독점 게임을 했다. 여러 자원 중에 하나를 독점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독점하기 위해서는 서로 카드를 교환해야 하고, 교환을 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하다. 서로 유리한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연합이 필요하고, 그 연합의 결과 승패가 결정된다.

이미 양분된 파벌

 


하지만 더 지니어스에는 이미 굳어진 연합이 만들어졌다. 그건 마치 파벌과도 같다. 이상민파와 홍진호파, 연예인파와 비연예인파가 그것이다. 연예인파는 이상민, 노홍철, 은지원, 조유영, 유정현이고, 비연예인파는 홍진호, 임요환, 이두희였다. 지난 번 게임에서 임윤선이 떨어졌기에 수적으로 비연예인파가 더 열세에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발생했다. 연예인파가 비연예인파를 두려워하며 세명이 모이면 불멸이라고 말하며 이두희를 떨어뜨리려 한 것이다. 이두희를 떨어뜨리면 홍진호와 임요환은 저절로 서로 연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이미 연예인파는 5명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비연예인파는 3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방송의 생리를 잘 아는 연예인파는 비연예인들이 파벌을 형성했다며 분위기를 조성해나갔고, 그것을 마치 비연예인들이 먼저 파벌을 형성했기에 연예인들도 파벌을 형성할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드려는 듯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런 정치적인 생각을 할 사람은 비연예인보다 연예인이다. 홍진호, 임요환, 이두희는 프로게이머이고 프로그래머이다. 반면 연예인파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이상민과 정치인까지 한 유정현이 있다. 파벌을 나누고 자신의 파벌은 상대편이 먼저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도 만들었다는 명분을 만들어내는 노련한 모습에서 그들의 말은 더 치사하고 야비하게 들렸다.

불멸의 징표, 제작진



독점 게임에서 독점 게임을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불멸의 징표를 찾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 이상민은 임요환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모두 가져가고 오히려 넌 처음부터 적이었다며 적반하장으로 뒷통수를 치며 불멸의 징표를 얻어냈다. 그리고 그 불멸의 징표를 이두희를 꼭두각시로 사용하여 홍진호와 임요환을 붙이려는 수작을 부렸다. 그렇지만 그 불멸의 징표마저 가짜였다.

이두희는 게임을 할 수가 없었다. 신분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불멸의 징표를 찾으며 어수선하던 때에 책상위에 올려 놓은 이두희의 신분증을 조유영이 발견하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은지원에게 넘겼다. 조유영은 자신이 카드의 근접한 위치에 있었으면서도 자신이 그 리스크를 감당하기 싫어서 은지원에게 슬쩍 더 넘겼다. 그리고 은지원은 이두희의 신분증을 게임이 끝나기 직전까지 돌려주지 않았다.

게임에서 우승을 한 이상민은 은지원에게 불멸을 징표를 주었고, 이두희는 조유영을 데스매치 상대로 찍고, 자신은 이상민이 준 불멸의 징표로 노홍철을 그 상대로 지목했다. 이상민은 가짜 불멸의 징표를 주면서 홍진호와 임요환을 찍으라고 했지만 이두희는 오히려 그 상황을 역전시킨 것이다. 더 지니어스 역사 상 가장 후련했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불멸의 징표는 가짜였고, 데스매치로 조유영과 이두희가 가게 되었다. 



더 지니어스가 야비한 것은 데스매치의 선택권을 제작진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데스매치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는 게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데스매치에 들어온 사람 중 누구를 죽일 수 있을지를 제작진이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스매치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연합전, 하나는 개인전이다. 연합이 많은 사람이 무조건 이기는 게임과 서로의 지략을 겨루는 게임 두가지이다.

해달별, 암전게임은 연합게임이다. 연합이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연예인과 비연예인이 붙을 때면 데스매치는 연합게임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연예인파인 조유영과 비연예인파인 이두희가 붙자 데스매치를 암전게임으로 했다. 결국 연합이 많은 조유영이 게임도 하지 않고 한번에 이겨버리고 말았다. 결국 이두희는 탈락자가 되고 말았고, 이제 더 지니어스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가고 있다. 연예인파에게 불멸의 징표는 제작진이었기 때문이다. 

진실이 곧 승리할까? 

 


이두희가 탈락을 한 후 마지막 메세지에서 이런 말을 한다. 자신이 사업을 하면서 배신을 많이 당했는데 한번은 믿었던 후배가 몇천만원을 가지고 튀었고, 또 한번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런 사람이 되지 말고, 앞으로 사람을 대할 때도 사람의 악한 면을 보지 말고 선한 면을 믿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하자 이상민은 세상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고, 세상은 다양한 세상이 있으며, 이런 세상 저런 세상이 있는 것이라며 말을 자르며 이야기했다. 

어린 아이가 "진실은 곧 승리합니다"라고 말하자 나이 든 어른이 "승리하는 사람이 곧 진실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두희는 은지원을 끝까지 믿었다. 사석에서까지 전화가 와서 데스매치에 가면 자신을 이용해서 승리하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은지원은 이두희의 신분증을 숨겼다. 그리고 그것이 밝혀진 후 굉장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무조건 이두희를 도와주겠다고 했고,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최종적으로 이두희가 녹색 버튼을 눌러달라고 몇차례 확인까지 했는데 그 때도 걱정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고, 재차 물어보는 홍진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연기 중인 은지원



홍진호는 리스크를 그렇게 극단적으로 가져가지 말라며 걱정했지만, 이두희에게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제작진은 그것을 과신이라고 말했고, 그 과신에 대한 댓가는 배신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다. 은지원은 처음부터 모두 연기를 했던 것이다. 미안해하는 표정도 모두 연기였고, 전화를 하여 자신을 믿으라고 했던 것도 모두 연기였다. 차라리 그런 미안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면 이두희는 또 다른 전략을 짤 수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은지원을 그러지 않고 끝까지 거짓말을 하였던 것이다. 

이상민이 말하는 그런 세상. 세상이 그렇게 호락 호락하지 않다는 그런 세상, 세상을 덜 겪어봤다는 그 세상. 그 세상은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참 불행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두려워하여 갖은 권모술수를 쓰고, 처절하게 밟아 뭉게 버리는 세상이 바로 그런 세상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나

 


가넷이 일을 이렇게까지 만들었을까. 아니면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만들어냈을까. 아니면 캐릭터를 잡기 위해서였을까. 재미있는 점은 방송을 오래했다는 연예인파는 모두 비호감이 되었다는 점이다. 정말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비호감 캐릭터를 자처한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연예인파들은 정말 야비하고 치사한 집단에 불과했다. 강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밟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나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은 "두려움"이었다. 자신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적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두려워 조직을 크게 만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하고, 변명하고, 합리화하며, 야비하게 지니어스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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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한권의 책이 더 왔다. 블로그 포스팅 이기는 전략을 출판해 준 e비즈북스에서 신간을 보내왔다. 지난 번에 보내주었던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아니 비꼬기 는 나와 잘 안맞는 책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책일지 별 기대감 없이 읽어보았다. 


헉! 그런데 보는 순간 빠져들어 순식간에 일독을 하고 나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할일 관리 도구를 버리고 에버노트로 GTD를 세팅하고 바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게 보면 볼수록 물건이다. 내가 원하던 프로젝트 관리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그간 에버노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오고, 사용도 오래해 왔지만 이런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새로운 보배를 얻은 느낌이었다. 

그간 에버노트를 개인적인 자료 수집과 책을 쓰기 위한 도구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GTD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몰랐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수백만원짜리 GTD 도구를 얻은 느낌이 들었다. 흥분하여 아내에게 이번에는 진짜 멋진 GTD 도구를 발견했다며 설명하려 하자 아내는 6개월 해보고 성과 있으면 그 때 이야기하라며 핀잔을 주었다. 

그렇다. 난 계획쟁이다. 계획을 세울 때가 가장 신난다. 원래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공부 계획 세우는데 시간 다 보내듯, 인생 목표, 5년 계획, 3년 계획등 계획 세우기를 너무도 좋아한다. 그래서 12월과 1월이 제일 좋다. 한해를 측정하고 또 한해를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계획을 세울 도구가 마땅치 않았다. (난 심지어 도구 탓도 한다. ;;) 웬만한 할일 도구나 GTD도구는 대부분 사용해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 

1. 모바일(안드로이드, IOS), 웹, PC, 오프라인까지 모두 동기화가 동일하게 일어나야 한다. 
2. 할일 아래 할일을 등록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프로젝트 아래 하위 프로젝트를 무한대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3. 각 프로젝트 별로 해야 할일이 시간의 순서로 나열되어야 한다. 
4. 완료된 일은 하나의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 

실은 그냥 손으로 큰 종이에 쓱쓱 그리면 다 해결될 문제이지만 무언가 데이터를 남기고 관리하며 내 생활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디지털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가며 결과를 분석한다. 

2014년 연간계획표

2014년 연간계획표


매년 아내와 함께 연례 행사처럼 가족 연간 계획표를 짜서 이렇게 붙여 놓기도 하지만 세부적인 실행은 역시 GTD가 답이다. 

혼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다보니 해야 할 일에 대한 리소스를 최소화하고 자동화 시킬 것들은 자동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을 뿐더러 반복되는 일에는 포맷을 두어 일의 효율을 높혀야만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 그렇게 찾은 할일 프로그램이 있었고, 나름 꽤 만족하며 사용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기준의 4번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유료로 구매하면 4번도 해결되긴 했지만, 유료로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자꾸 완료된 일이 삭제되다보니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살펴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난 것이다. 별 기대감 없이 읽었던 이 책은 내가 원했던 해답을 가지고 있었다. GTD와 에버노트의 만남이 그 답이었던 것이다. 에버노트에 그런 기능이 있는 줄은 몰랐던 것도 많았다. 매일 에버노트를 사용하면서도 등안시했던 알리미 기능이나 페이퍼 사진등은 에버노트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가져다주었다.
 


하루만에 에버노트 GTD를 구축하였다. 나과장이 설정해 놓은 대로 그대로 따라하면 완벽한 GTD를 세팅할 수 있다. [P]라고 되어 있는 부분은 프로젝트다. 에버노트의 장점은 기록하고 검색하여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로 등록하고 프로젝트 노트 안에 체크박스로 하위 할일들을 만들어나가면 무한으로 할일 목록을 만들 수 있을 뿐더러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이 프로젝트가 끝났는지 아닌지는 알리미로 체크할 수 있다. 알리미는 단순히 시간의 순서에 따라 나열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리 세팅해둔데로 해결해야 할 장소에 따라서도 나열할 수 있다. 

더군다나 노트에 기록을 하면서 타임스탬프까지 찍을 수 있고, 모든 파일을 전부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일을 처리하면 그 자체가 하나의 프로젝트 보고서가 된다. 예를 들어 [P] 가족 제주도 여행 이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올해 10월에 제주도 여행을 가자는 계획을 세웠고,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이는 체크박스로 노트 안에 적어 놓는다. 비행기표 예매, 예산 설정, 예산 모으기, 숙소 예약, 렌트카 예약, 여행 경로 계획, 포인트별 정보, 쇼핑 정보, 아이들을 위한 공간, 티켓 정보, 포스팅 계획등 체크 박스로 모두 목록을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비행기표를 예매하면 전자비행기표 정보를 해당 체크리스트 아래 이미지로 넣거나 파일로 넣는다. 숙소 정보나 쇼핑 정보들도 모두 하나의 노트 안에 넣어두면 모든 계획을 실행한 후 [P]  가족 제주도 여행이라는 프로젝트 노트 안에는 제주도 여행에 관한 모든 정보가 기록되게 된다.



에버노트의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어서 사진으로 글자를 인식하는 OCR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나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의 사진을 올리고, 제목에는 일부러 "에버노트"를 빼고 입력했다. 그리고 "에버노트"로 검색하자 사진에 있는 책의 "에버노트"를 찾아서 검색결과로 보여주었다. 

페이지 사진 기능은 예전에 스캐너 어플리케이션을 대신 해줄 좋은 기능으로 문서등을 이 기능을 이용하여 촬영하면 알아서 모서리의 네점을 찾아서 자른 후 화면의 콘트라스트를 최대치로 높여 가독성을 최대로 높혀 문서를 저장해준다. 

 
대충 어두운 곳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의 모습이다.  

 
에버노트에서 "노트 목록의"라는 검색어로 검색하니 이 사진 안에 있는 문자들을 인식하여 형광펜처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음성을 텍스트로 받아 적어주는 기능도 있는데, 정확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아직까지는 실시간 받아쓰기를 장시간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이나 지난 번에 테스트해본 것에 비하면 굉장히 정확도가 높아졌으며 간단한 메모 정도는 충분히 이 기능을 통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는 에버노트 프리미엄 사용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에버노트 프리미엄 사용자가 아니라면 이 책을 구매하면 제일 뒤에 1개월 무료 이용권이 들어 있으니 이를 통해 한번 프리미엄의 가치를 느껴보길 바란다. 에버노트 프리미엄은 충분히 그 돈의 가치 이상을 하니 말이다.

또한 할일 관리 때문에 고민이 많거나 적당한 도구를 찾지 못했거나 나처럼 계획쟁이라면 나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 또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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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 둘째날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래 글을 먼저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4/01/08 - [EXCITING 여행/대만] - 대만 타이중 여행, 펑지아 야시장에서 대만을 맛보다.

펑지아 야시장에서 대만 타이중의 밤문화를 맛보고, CITY SUITE 호텔에서 편안한 잠을 잔 후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향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요, 아이들이 그토록 부르짖었던 수박이 있었기 때문이죠. 조식은 중식을 즐기던 분은 입맛에 맞을 거고요, 평소에 중식을 잘 드셔보지 못했다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샐러드나 계란, 토스트 위주로 먹으면 충분할겁니다. 저희는 중국에서 1년 반정도 살았어서 그런지 다 맛있더라고요. 


커피도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등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마다 수박 한접시씩. 아내와 저는 든든히 먹고 시작했어요. 


수박 킬러들. 아이들은 꼭 겨울에 수박 찾고, 여름에 귤을 찾는 입맛을 가지고 있어서 곤혹스러웠는데, 마침 수박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먹었습니다. 


둘째날, 이제 출발합니다. 


목적지는 자연사 박물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8km 이하는 무료이기 때문에 한산한 아침에는 아이들과 버스타기가 좋아요. 이지카드가 있으면 8km 이하는 탑승료가 무료인데요, 그래서 탈 때 카드를 찍고, 내릴 때도 찍어야 합니다. 뒷문을 열리지 않고, 앞문으로만 타고 내려요.  


생각보다 가까웠는데, 더 멀리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한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어요. 조금 걷기로 합니다. 첫날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겉에 외투도 벗었어요. 


현지에서 USIM을 구매하여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라서 통신사에 들를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그냥 SKT 데이터로밍을 사용하였습니다. 워낙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서 데이터로밍은 필수에요. 구글 맵은 해외에서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가는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니 말이죠. 구글 맵 덕분에 처음 가보는 대만 타이중을 우리 동네처럼 최단거리로 골목 골목을 누비며 다녔습니다. 


한 정거장 더 가는 바람에 좀 돌아가야 했지만 구경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져서 좋았습니다. 


그토록 찾았던 과일 가게도 만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과일을 너무 좋아해서 바나나와 귤이 꼭 필요했거든요.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의 기분도 최고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자연사 박물관 도착!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클 것 같지도 않고, 좀 오래되어 보이고 했는데요, 막상 들어가보니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깔끔함과 깨끗함에 또 놀랐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코스인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이라면 자연사 박물관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입장 가격표인데요, 전체 전시관을 관람하려면 1인당 100위엔이 듭니다. 한국돈으로 4000원정도 하는 금액이에요. 6세 미만 115cm 이하의 어린이는 무료에요. 우주극장과 입체극장은 관람료를 따로 내야 하는데, 전시관만 돌아도 하루안에 다 못돌 정도로 규모가 크기에 전체 전시관 관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거의 하루 종일 자연사 박물관에 있었고, 입장권으로 과학센터도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보고 왔으니까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이전 방문객은 무료 입장이니 이 시간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2인 200위엔이 적힌 티켓을 받아서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많이 오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박물관인 것 같습니다. 


입장권을 내면 이렇게 팔에다가 도장을 찍어주는데요 이 도장이 있으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맘모스의 모습에 아이들은 감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신기한가봐요. 


고대 동물들부터 사람까지 진화론에 입각하여 진화 순서대로 전시가 되어 있고요, 내용도 보면 진화에 관한 설명을 기본으로 하여 설명해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형으로 있는 악어에 아내가 손을 가져다대자 둘째 아이가 기겁을 하며 엄마 손을 끌어 당기는 모습인데요, 아이들에게 박물관에 있는 모든 것은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 같아요. 너무 귀여워서 계속 장난을 쳤습니다. 


결국 무서워서 엄마 뒤에 고개를 파묻고 꼼짝도 못하는 다인양. 


악어도 무서웠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무서운 동물의 울음 소리. 바로 공룡의 울음 소리였는데요,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는...


이를 바들 바들 떨면서 한발짝도 못걸어오더라고요. 괜찮다고 달래어 데려오려고 했는데 울고 불고 난리가 나서 애를 좀 먹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공룡은 그냥 서 있는게 아니라 움직이며 소리도 내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요. 눈도 깜빡이고, 인형처럼 보이지 않고 굉장히 사실감이 있는 공룡 모형이라 아이에게는 실제 공룡으로 보인 것이죠. 


엄마 품에 안겨서도 끝까지 무서움에 벌벌 떨었던 다인양입니다. 


첫째는 좀 컸다고 처음에는 좀 놀라더니 나중에는 공룡을 타고 놀 정도로 친해지더군요. ^^;;



옆에 있는 공룡들도 움직였는데요, 굉장히 세심한 곳까지 신경쓴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부터 2,3층으로 올라가면서 또 다른 동물들이 나오기 시작해요.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난간인데 옆에 서니 센서가 있는 것인지 공룡이 말을 하더라고요. 중국어로 말해서 못알아 듣긴 했지만 깜짝 놀랐습니다. 


북극곰과 팽귄. 포비와 뽀로로라고 설명해주니 금방 알아듣더라고요. 역시 뽀로로...


중국어를 몰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될 정도로 잘 표현이 되어 있었어요. 


두더지의 집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었는데 땅 속에 집을 짓고 산다고 하니 무척 신기해했습니다. 


이건 어항 옆의 광학 카메라를 조이스틱으로 조정하여 디스플레이를 통해 어항 속의 특정 부분을 확대하여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수초나 물고기를 매우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게임처럼 느껴져서 굉장히 좋아했던 전시관이었어요. 


보이지도 않는데 까치발들고 깨작 깨작 만지기도 하고 말이죠. 


물래방아의 힘으로 동력을 얻는 과거의 방식을 표현한 곳도 있었어요. 


정말 곳곳에 계속 전시관이 있었는데요, 다 돌아보기엔 하루로는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어른들끼리 온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나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하루로는 부족합니다. 그렇게 오전과 오후를 모두 자연사 박물관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보냈어요. 그리고 박물관에서 열심히 뛰어놀던 아이들은 잠에 들게 됩니다. 아이들은 챙겨간 빵과 음식을 미리 먹었기에 이 때가 기회인 우리 부부는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딩왕마라궈라는 곳인데요,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훠궈집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살 때 훠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요, 특히 마라탕의 특유한 향과 맛을 좋아합니다. 딩왕마라궈가 제일 유명한 곳이라기에 꼭 가려고 가기 전부터 마음을 먹었던 곳이죠. 


땅콩 소스와 간장 소스는 셀프이고요, 밥도 무제한으로 셀프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빨간 것만 시키려 했는데, 두개 다 시키면 무한 리필해준다는 말에 혹해서 둘 다 시켰습니다. 


훠궈에 빠질 수 없는 면과 


계란피로 만든 만두


그리고 양고기를 시켰어요. 


엔틱한 잔에 차도 나오고, 서비스도 굉장히 좋습니다. 인사를 거의 90도로 하는데 부담스러울 정도에요. 


소스에 파를 듬뿍 넣어서 먹었는데요, 땅콩 소스가 좀 더 걸쭉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요. 


드뎌 훠궈를 먹는다는 기쁨에 설레였습니다. ^^


무한리필인 밥도 얼른 챙겼어요. 



빨간 곳에는 오리 선지와 두부를 계속 리필해주었고, 흰 곳에는 절인 배추를 계속 리필해주었어요. 절인 배추는 거의 김치찌게와 비슷한 맛이었는데요, 식초가 들어가 좀 시큼한 맛이 있어요. 이 시큼한 정도도 주문할 수 있더라고요. 저희는 제일 약한 것으로 했는데도 좀 신맛이 강했어요. 매운 맛도 주문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데 다 먹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아서 우린 좀 더 매운 걸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중국에서 마라탕은 몸에 해로운 것들이 있다고 마시지 말라고 해서 마시지는 않았는데, 여기는 마셔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마셔봤는데 얼큰한 것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만 오리 선지가 너무 많아서 아쉬웠어요. 선지는 잘 먹는 편인데 두부 2에 선지 8 정도로 주기 때문에 균형이 잘 안잡히고, 면을 넣었더니 선지가 너무 많아서 면을 건질 수가 없어서 나중에는 오리 선지는 다 건져내고 나서 음식을 넣고 먹었습니다. 여성분들은 선지를 잘 못드시는 분도 계실텐데 미리 선지는 많이 넣지 말아달고 두부 위주로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좀 쎄더군요. 서비스가 좋다 싶었는데 서비스 비용을 10% 받더라고요. 


그래도 깔끔하고 오랜만에 훠궈를 먹을 수 있어서 옛 추억도 떠오르고 좋았어요. 그 때는 첫째가 뱃속에 있을 때였는데. 이제는 둘째까지 함께 있으니 감개무량했습니다. 또 한가지 좋았던 것은 아이들이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잠을 자 주어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취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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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았다. 별그대는 시작하자마자 15.6%에서 24.6%까지 무려 9% 상승하였다. 반면 미스코리아는 7%로 시작하여 최고 9.5%까지 찍고 8.9%로 소폭 하락하였다. 예쁜 남자는 3~4%대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수목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가 독보적인 1위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예쁜 남자가 이번 주에 종영을 하고, 다음 주부터는 감격시대가 시작하게 된다. 야인시대가 떠오르는 제목과 스토리로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주먹 세계를 다룬 드라마다. 김현중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여성 시청층을 공략하려 하지만 예쁜 남자에서 장근석을 내밀었는데도 3%인 것을 볼 때 여성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대신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액션신과 빠른 스토리 전개가 있다면 충분히 메니아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감격시대가 예상 외로 호전을 하게 된다면 별 그대의 시청률 증가세는 주춤하겠지만, 현재의 추세로 보아서는 20부작 가운데 6회 밖에 안했기에 30%까지는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예쁜 남자는 2회까지만 보고 도저히 볼 수 없어서 그만두었지만, 미스코리아는 빼놓지 않고 계속 보고 있다. 이연희의 미모와 이선균의 연기, 정선생의 감초역할등 미스코리아는 한자릿수가 나오기에는 저평가받은 드라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충분히 10%대는 나와 주어야 하는 드라마이지만 초반 별그대와의 기싸움에서 지는 바람에 7%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제야 조금씩 오르려 하지만 이미 별그대가 너무 치고 올라가서 10%대 진입은 쉽지 않아보인다. 

왜 별그대인가?

1. 스토리




별그대의 매력이 도대체 무엇일까? 우선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우선 소재 자체는 굉장히 독특하다. 외계인이 사람과 같은 모양이라는 점, 외계인이 꽃미남에 장수한다는 점, 그 외계인이 400년동안 살아오면서 제테크로 부자가 되고, 온갖 지식을 섭렵하여 다양한 직업 및 학교를 나왔다는 점등 단지 외계인을 하나 넣었을 뿐인데 소재가 굉장히 풍부해진다. 

외계인은 초능력도 부릴 줄 알고, 거의 슈퍼맨에 가깝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자신의 별로 돌아가기 3개월 전 어떤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거기서부터 시작하여 3개월간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그 안에 도민준이 살아왔던 400년의 시간도 보여준다. 특히 처음 지구에 와서 천송이를 만났을 때를 시작으로 왜 지구에 그가 왔는지를 천송이를 통해 알려주려 한다. 

도민준의 외계인 설정 중 지구인과 타액이 섞이면 안된다는 점 또한 흥미롭니다. 식사를 같이 못할 뿐 아니라 키스도, 나아가 사랑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니면 목숨을 건 사랑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단지 외계인 하나 넣었을 뿐인데 말이다. 

2. 배우



그렇다고 스토리가 별그대의 상승세를 설명해주기에는 부족하다. 미스코리아도 나름 스토리가 풍부하고 응답하라 분위기도 나면서 재미있다. 또한 별그대는 표절 논란까지 있으니 스토리만으로 성장세를 말하기는 부족할 것이다. 다음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배우이다. 전지현과 김수현. 거의 완벽한 조합이 아닌가 싶다. 전지현을 통해 엽기적인 그녀가 생각나도록 의도했다. 천송이는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와 거의 비슷한 캐릭터로 나온다. 전지현의 천송이 연기를 보는 내내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가 들어온 듯 해서 반갑고 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여기에 김수현의 절제된 연기는 전지현과의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차도남같은 모습으로 나오지만 알고보면 초능력 썼다가 제대로 착지 못해서 허공에서 떨어지는 허당 선생인 도민준. 김수현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연기가 아닌가 싶다. 더하여 박해진의 이휘경 연기 또한 의외의 연기였다. 부자집 철없는 일편단심 아들을 이렇게 잘 표현해낼 줄은 몰랐다. 항상 묵직하거나 차분한 역할로만 나오다가 가벼운 캐릭터를 맡으니 더 연기력이 돋보이는 듯 했다. 

3. 연출, 볼거리



스토리, 배우도 중요하지만 별그대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연출이라고 본다. 우선 세련된 영상미는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에 더욱 마음에 든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과정도 자연스럽고, 앞에 인트로 부분이나 끝에 에필로그 부분도 매회 반복하여 그 부분을 집중하여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그래서 별그대는 처음과 끝을 모두 봐야 한다. 다른 드라마는 예고가 나오지 않으면 바로 돌려버리지만 별그대는 에플로그를 꼭 봐야만 특별히 더해진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우선 전지현이 걸치고 나온 모든 것은 회자가 된다. 전지현 썬글라스, 립스틱, 구두 등 모든 것이 이슈가 되고 있고, 더불어 김수현의 패션까지 인기이다. 또한 얼마 전에는 도민준과 천송이가 사는 펜트하우스가 10억짜리 세트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또 한번 이슈를 냈다. 강남역쪽이 보여서 그 쪽의 빌딩인가 했더니 10억짜리 세트장이라니. 펜트 하우스에 있는 투명 황금 벽시계는 우리나라에 단 3대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다. 

자연스러운 연출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를 잘 보여주고, 더불어 이곳 저곳에 볼거리들을 만들어 놓아 이슈가 되게 한 기획. 이것이 별 그대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예쁜 남자의 저조한 시청률, 미스코리아의 부진 또한 별그대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솔직히 미스코리아나 별그대는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취향은 아니다. 그냥 전지현을 보거나 이연희를 보기 위한 것이 더 크다. 즉, 별그대, 미스코리아, 예쁜 남자 모두 타켓층이 여성이다. 그것도 20~30대 여성. 감격시대가 남성들에게 화려한 액션으로 초반에 확실히 어필할 수만 있다면 별그대의 시청층과는 별개로 20~50대의 남성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별그대의 화려한 독주. 앞으로 얼마나 더 치고 올라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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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30일부터 1월 3일까지 대만 타이중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 더욱 의미있었던 여행이었는데요, 저희 가족은 이제 막 가족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한창 가족 여행을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가 어려서 여행을 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여행을 다녀보니 힘들긴 해도 이보다 더 보람되고 즐거운 추억은 없더라고요. 

혼자서 아무리 좋은 곳을 다녀도 항상 아이들이 눈에 밟히는 것이 이제 정말 아버지가 된 것 같습니다. 첫째 다솔군은 가기 며칠 전부터 비행기를 입에 달고 살았고, 둘째 다인양은 이제 걸음은 잘 걷지만 오래 걷지는 못해서 유모차를 대동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유모차 없이도 아이들과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티웨이 항공을 타고 대만 타이중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대만 타이중은 인천 공항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비행기를 타는데 별로 힘들어하지 않아서 더욱 좋았어요. 티웨이 항공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서 승무원분이 직접 풍선 강아지를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첫째에게 준 풍선 강아지는 터져버리고 말았어요. ㅠㅜ 


대만 타이중 공항에서 숙소인 CITY SUITE HOTEL까지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죠. 버스를 타면 한번 갈아타야 하고,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고, 택시를 타면 30분 정도 걸립니다. 택시비는 500위엔정도 나옵니다. 유모차 두대에 짐에 아이들까지 있다보니 갈아타야 하는 버스를 타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왔습니다. 아이들은 비행기에서 긴장했는지 골아떨어졌네요. 


5일 동안 머물 곳인 CITY SUITE HOTEL입니다. 생각보다 아담한 곳이었는데, 조식과 숙소, 위치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 대비로 본다면 별 4개는 줄 수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호텔명: 城市商旅 City Suites    
주소: 台中市西區五權路1-23號  (Adress: No.1-23, Wuquan Rd., West Dist., Taichung City )
전화번호: +886-4-2372-9000


호텔 로비의 모습입니다. 직원분들 굉장히 친절하고요, 대부분 영어가 통합니다. 


방은 깔끔한 편이었고요, 약간 좁은 듯 싶었지만, 저희가 쓰는 방이 코너 쪽에 있어서 가장 큰 방이었더라고요. ^^;; 


욕조도 있고, 비데도 있었어요. 물은 매일 2병씩 나왔으며, 드라이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인터넷이 무료여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선 인터넷도 잡히고, 유선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랜선은 필요하니 챙겨가시거나 로비에 물어보면 될 것 같아요. 저는 혹시 몰라 항상 랜선을 들고 다녀서 빠른 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선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어야 했는데요, 비행기에서는 과자 밖에 못 먹어서 배가 고플 아이들을 위해 간단하게 요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찾아낸 20년 전통의 숨은 맛집 발견! 


아내의 기지로 저렴한 국수와 볶음밥을 선택했는데요, 괜히 20년 전통이 아니더라고요. 


주인 아주머니도 인상이 참 좋으시죠? 


걸쭉한 국물이 있는 면인데 고춧기름을 넣었는지 매콤하고 면은 쫄깃한 것이 육계장을 먹는 느낌이었어요. 


시금치와 고기가 있는 밥도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답니다. 음식은 사 와서 호텔에서 간단하게 먹었어요. 그리곤 바로 펑지아 야시장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펑지아 야시장까지 가는 것도 택시와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이제 짐도 없으니 버스를 타야겠죠? 버스를 타는 방법은 현금을 내야 하는데 거스름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이지카드라는 것을 구매해야 합니다.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하고요, 우리나라 티머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카드 보증금이 100위엔이고, 여기에 100위엔 단위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거리로 나섰을 때는 이미 어둑 어둑해져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어요. 타야 하는 버스는 5번 버스인데 어디서 타야 하는지 당췌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던 중 옆에 있는 드레스샵의 직원분의 도움으로 정류장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타이중 분들은 정말 친절한 것 같아요. 샵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지나가는 다른 분에게까지 물어가며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렇게 물어 물어 5번 정거장을 알아냈어요~! ^^


위치는 문화중심 건너편에서 타면 되는데요, 이 거리는 앞으로도 계속 다니게 될 거리이고, 웬만한 곳으로는 다 연결되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우리 귀요미들은 그저 신나서 재롱을 떨고 있습니다. 날씨는 약간 쌀쌀했는데요, 첫날만 늦가을 날씨였고, 다음 날부터는 얇은 쭉티만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펑지아 야시장으로 가는 길인데요, 꽤 시간이 걸리더군요. 차도 많이 막혔던 시간이었고요.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많아서 여기 저기 다니려 하고,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좀 난감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펑지아 야시장(逢甲夜市)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펑지아 야시장(逢甲夜市)은 봉갑대학 앞에 위치한 야시장으로 우리나라 남대문이나 명동같은 곳이에요.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하고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펑지아 야시장에서 밤을 즐기더군요.


골목은 인산인해였는데요, 양 옆으로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꼬치나 구이류가 주로 많았고요, 밀크티를 파는 곳도 많이 있었어요. 


가끔씩 한국 음식점이나 한국 음식도 보여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건 마른 오징어인데 양념을 한 건가봐요. 먹음직스럽죠? 


새우와 굴이 특히 많았는데요, 새우를 먹고 싶었지만, 새우 알러지가 있어서 눈으로만 먹었습니다. ㅠㅜ


대신 오징어 튀김을 사 먹었어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샀는데요, 튀긴 오징어에 감칠맛 나는 양념을 버무려 주더라고요. 


맛은 양념감자와 오징어의 만남? 양념 가루가 달짝지근하면서 독특한 맛이 있는데다 튀김이 바삭하고, 안의 오징어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식감이 매우 좋았어요. 


한입에 쏙 넣을 수 있어서 아이들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맥주 안주로 딱일 것 같았어요. 


목이 마르니 밀크티도 한잔 마시고 가려했는데 밀크티는 아니고 흑설탕 맛이 나는 차였어요. 모든 것이 궁금한 다솔군입니다. 


펑지아 야시장은 친구, 연인, 가족끼리 오는 곳 같았고요, 길거리 음식을 사 먹으며 걷는 것으로도 재미있고,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골목 골목마다 사람이 인산인해였는데요, 다행히 유모차는 지나다닐 수 있었습니다. 


입구가 여러군데 있어서 잘 찾아다니셔야 하는데요, 여기 저기 걸어다니다가 또 다른 펑지아 야시장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한 두 골목만 둘면 거의 다 비슷하긴 한데요, 대만에서만 볼 수 있는 먹거리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건 각종 모양으로 빵을 만들어주는 곳인데요, 권총, 돼지, 닭, 새등 다양한 모양으로 원하는 모양을 선택하면 빵을 구워주었어요. 우리나라 오방떡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기는 걷다가 발견한 또 다른 골목인데요, 여기도 밀려 다닐만큼 사람들이 많았어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했지만, 이 날 날씨가 추워서 패스했습니다. 그 옆에는 떡볶이 집이 있는데요, 프렌차이즈인지 같은 모양의 부스가 골목마다 2,3개씩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의외로 대만 사람들이 떡볶이를 좋아해서 지나가다보면 떡볶이 먹는 모습을 꽤 볼 수 있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먹음직스럽죠? 원하는 어묵을 선택해서 국물과 함께 먹는 곳인데요, 우리나라 포장마차와 같지만 종류가 훨씬 더 다양했어요. 


대부분은 이러헥 줄을 길게 서서 먹는 맛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걷다가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했는데, 우연히 맛집을 발견했어요. 동대우배(東大牛排)라는 곳이었는데요, 동대는 동해대학을 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배는 스테이크를 뜻합니다. 


이렇게 골목으로 걸어가다가


지글 지글하는 소리와 바쁜 손놀림, 그리고 넓은 식당을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헉! 그런데 갔더니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어요. 한국분들도 자주 오기에 만들어 두었겠죠? 스테이크 하우스인데 뷔페식입니다. 셀러드는 무제한 이용 가능하고, 음료도 무료입니다. 팝콘이나 식빵, 죽, 푸딩 등 다양한 디저트도 모두 무료에요. 단 일반 세트 메뉴를 1인당 1개씩 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110cm이하는 무료였어요. 저희 가족에게 최적화된 식당이었죠. 


화려한 셀러드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그토록 먹고 싶어하던 하지만 한국에서는 너무 비쌌던 포도를 실컷 먹일 수 있었습니다. ^^;;


팝콘도 아예 기계채로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어요. 


드디어 메인 요리 도착! 철판에 뚜껑을 덮어서 나왔는데요, 


뚜껑을 열자 지글 지글 소리가 먹음직 스러웠습니다. 하나는 면을 시켰고, 


또 하나는 스테이크를 시켰어요. 스테이크가 일반 생고기를 한 건 아닌 것 같고, 함박스테이크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맛은 보통이고요, 양은 거의 2인분입니다.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때 가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시키기 위해 또 다시 걸었는데요, 가다가 정말 맛있는 베이커리를 발견했습니다. 


각종 캐릭터로 만든 케잌을 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더라고요. 


디저트 전문 베이커리 같은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특히 마카롱! 개인적으로 마카롱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곳 마카롱은 크기도 일반 마카롱의 두배더라고요. 


다른 컵케잌이나 케잌들도 먹고 싶었지만, 우선 눈으로만 먹고, 마카롱만 맛보기로 하였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넘어가요. 



아이들은 계속 큰 케잌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사 달라고 하지만 과감히 마카롱 한개를 샀습니다. ^^


배도 부른 상태여서 맛만 보려고 하나 샀는데 포장까지 정성스럽게 해서 주더라고요. 종이 가방이 예뻐서 한국에까지 가지고 왔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초코 마카롱!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는데요, 아이들의 입속으로 모두 넘어갈 뻔한 것을 한입을 챙겼습니다. 보는 것처럼 맛도 최고였고요,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마카롱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달콤하면서 겉은 바삭하고, 입안에서는 쫀득 쫀득한 맛이었는데요, 사진으로 보고 있는데도 다시 먹고 싶어지네요. 

펑지아 야시장에는 정말 볼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이 날 오후 5시에 가서 집에는 거의 11시쯤 들어왔는데요,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먹었던 알찬 하루였습니다. 야시장 문화가 발달되다는 것은 치안도 좋다는 뜻이겠죠? 거의 매일 밤 11시쯤 들어왔는데요, 대만 타이중은 밤에 더 볼 것이 많답니다. 

<취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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