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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본방사수는 내 연애의 모든 것이다. 우선 신하균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본방사수를 하게 되었다. 내용도 흥미롭다. 정치적 신념이 완전히 다른 두 국회의원의 러브 스토리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방불케하는 그런 사랑말이다. 

신하균이 맡은 김수영은 판사 출신의 엘리트이고, 대한국당 보수 진영이다. 이민정이 맡은 노민영은 녹색정의당의 진보 진영이다. 대한국당은 여당이고, 녹생정의당은 달랑 두 명의 의원이 전부이다. 이런 전혀 다른 색의 두 진영의 당에서 남녀간의 사랑이 싹튼다. 소화기로 얻어맞고, 룸싸롱에서 사고 친 두 남녀가 서로 끌리게 되는 러브스토리.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다. 현재 수목드라마의 꼴찌를 달리고 있고, 5%대의 시청률을 내고 있다. 아이리스2가 끝났으니 다음 주에는 시청률 반등을 노려볼만하지만 아이리스2 후속으로 이동욱 주연의 천명이 시작된다. 해피투게더에서 천명팀에 나와서 이미 사전 홍보도 마친 상태이다. 이동욱은 야간매점 까순이로 검색어1위까지 차지했으니 말이다. 초반에 시청자들을 끌어모이지 못한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이제 스토리 전개가 어느 정도 시작된 단계이기 때문에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다음 주가 마지막 기회이다. 

왜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이렇게 인기를 못 얻는 것일까? 스토리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는 거의 최상급이고, 재미도 있는데 말이다. 아이리스2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북한에서의 전쟁 위협 상황 때문에 인기를 못 얻고 있는 것처럼 내 연애의 모든 것도 정치 이야기라 사람들의 반응이 덜한 것 같다. 만약 대선 이전에 이 드라마가 나왔으면 많은 인기를 얻었을지 모른다. 추적자처럼 말이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이미 정치에 신물이 난 보수와 진보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잣대로 갈라 놓는 것 자체도 이미 힘빠지고 의미없게 느껴지는 시기인 것이다. 이런 시기에 보수와 진보라는 두 진영으로 나누어 놓고 정치의 현실을 풍자하며 러브스토리를 깔아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만 가중할 뿐이다. 



특히 이번 대선으로 인해 세대간의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가족이 같이 보는 드라마에서 다시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을 보는 것이 달가울까? 또 다시 언쟁의 시작이 되고야 말 것이다. 그 언쟁은 변희재와 낸시랭이 벌이고 있는 진흙탕 논쟁처럼 패륜까지 몰고 갈 수 있기에 차라리 안보는 것을 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정치물이 가장 인기가 없을 때, 즉 대선이 끝나고 지칠때로 지쳐 있고, 상처 받은 부위가 아물기 전인 이 때에 정치라는 소재를 가지고 나온 것이 관심을 받을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현재 수목드라마 중에는 단연 최고의 연기력과 스토리를 가진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와 같이 내 연애의 모든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정치 풍자나 현실을 반영한 메세지있는 이야기 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신하균의 연기와 이민정의 미모를 보며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이 현재의 상황을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내 연애의 모든 것. 참 재미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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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가 종영했다. 기대를 많이 하고 본 드라마라 그런지 아쉬움도 크다. 한회도 빼 놓지 않고 봤던 드라마 중 하나인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마지막회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정유건이 핵폭탄을 실은 헬기를 타고 자살을 하는 것은 공감할 수 없는 엔딩이었다. 사면도 되고, 임무도 완수했고, 이제 남은 여생 치료하며 살아도 되었을텐데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세드앤딩을 한 것은 억지로 만들어낸 눈물같아 보였다. 



200억을 들여서 만든 드라마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다. 이범수가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아이리스2의 경쟁작은 아이리스1이라고 했을 때만해도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말이다. 아이리스2는 왜 실패하게 되었을까? 

어두움

드라마 자체가 너무 무거웠다. 뭔가 음모의 음모를 꾸미다보니 배우들의 연기가 다 축 쳐지고 어두움을 가지고 있었다. 윤두준의 목소리는 땅에 깔리다못해 파고 들어갈 정도로 저음으로 일관했고, 이다해 역시 너무 진지한 표정만 보여주고 일관된 표정만 보여주었다. 장혁 역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머리에 총 맞고 난 후에는 액션에만 치중한 느낌이고 분위기는 너무나 무거웠다. 전체적으로 배경도 어두운 지하가 많았고, 의상도 어두운 색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진지하게 다가오기 보다는 너무 무겁고 진지해서 어색한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다. 억지로 만든 어두움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당위성

어제 무릎팍도사에는 김태우가 나왔다. 그겨울의 노희경 작가를 언급하며 조무철 인기를 만든 것은 노희경 작가라고 했다. 노희경 작가는 작은 배역에도 모두 당위성을 준다고 한다. 왜 무철은 조폭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무철은 왜 칼침을 맞을 수 밖에 없었는지 작은 배역 하나에도 당위성을 주어서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반면 아이리스2에서는 음모에 음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당위성 부분을 많은 부분 삭제했다. 마지막 회임에도 모든 캐릭터들에 대해 의문점들이 남겨져 있다. 레이는 왜 아이리스가 되었는지, 박태희는 누구인지, 대통령은 왜 그런 급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지등에 대해서는 그냥 어물쩡 넘어가버리고 만 것이다. 그저 액션과 음모에만 집중하다보니 음소거를 해 두고 보나 그냥 보나 마찬가지인 드라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전쟁

아이리스2에서는 특히 현재의 상황과 맞물리는 대사들이 많았다. 특히 북한이 남한에 미사일을 언제 쏠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전쟁에 대한 만성적 반응이나 북한의 심리전같은 것에 대해 언급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전쟁은 공포고 현실이 되면 모두가 끔찍해지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미 뉴스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고, 안그래도 불안한 심리에 드라마에서까지 재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용산에 핵을 터트리면 주요 시설들이 다 파괴된다는 대사는 용산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섬뜩한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회에서는 아이리스3를 예고했다. 마지막에 김연화의 언니인 김선화가 나왔다. 미친존재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리스2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몇분 나온 것으로 김선화의 카리스마는 아이리스1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아이리스3에서는 김선화와 김연화 자매가 한 축을 이룰 것 같다. 그들을 죽이려 했던 세력은 아이리스일 것이다. 

또한 백산이 숨겨 놓은 핵무기의 타이머 전원이 꺼지며 엔딩을 했다. 그 핵을 둘러싼 또 다른 음모들이 아이리스3에서 이어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 아이리스3에서 김선화가 나온다면 분명 아이리스2와는 다른 모습이 될 것 같다. 아이리스2에서 아이리스1의 배우들이 자주 나왔으면 오히려 더 반응이 좋았을 것이다. 아이리스가 4년만에 다시 하는 것임에도 아이리스1의 캐릭터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아이리스3를 기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나와야 다시 반응이 있을 것이다. 아이리스2가 성공적이었다면 2,3년 후에도 다시 기억해주겠지만 아이리스2의 성적으로 보았을 때 아이리스3보다는 아예 다른 이름으로 내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마지막 촬영했던 영상들을 보니 촬영하는 스탭이나 배우들이 많은 고생을 한 것 같다. 부상을 당할 위기도 많았고, 담당PD도 크게 다쳤는지 자막에까지 쾌유를 빈다는 메세지가 나왔다. 이런 걸보면 시청자들이 얼마나 냉정한지를 느낄 수 있다. 아무리 고생해서 찍은 드라마라도 시청자들이 보는 것은 겉에 비춰지는 드라마 뿐이다. 그런 면에서 해피투게더에서 이범수가 했던 말인 아이리스2의 경쟁작은 아이리스1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 것 같다. 아이리스2는 결국 아이리스1에게 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리스3에서는 아이리스1의 영광을 되찾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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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고 있는 모든 드라마 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나인이다. 나인은 아홉번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컨셉으로 동양적인 향을 이용하여 20년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제한된 설정들 안에서 마치 게임을 하듯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가 그 어떤 드라마보다 탄탄하고 흥미롭다.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처럼 20년전의 일을 바꾸려 하다가 20년 후에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다. 20부작 중 아직 13회 밖에 하지 않았는데 스토리는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고 있다. 그 다음의 일은 더이상 일어날 수 없을 것만큼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인의 설정을 퍼즐처럼 하나씩 풀어나갈수록 마지막회는 더 빨리 오는 것 같다. 과거를 바꾸게 되면서 형도 살리고 자신도 살지만 여러개의 과거 기억을 갖게 되고, 현실은 꿈인듯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그 결과 애인인 주민영은 박민영이 되어 조카가 되어버리는 악몽이 되고야 만다. 그러다 과거의 기억 속에 있는 물건을 만지게 되면 그 기억도 살아난다는 설정을 가함으로 박민영은 주민영이었을 때의 기억을 되찾게 되고, 삼촌과 애인 사이에서의 자신의 모습 속에 혼돈스러워한다. 때마침 과거의 자신이 향을 찾게 되고, 나머지 남은 2개의 향 중에 하나를 태워서 20년전 과거로 다시 되돌아가게 된다. 거기서 모든 것을 다시 원상복귀 시켜 놓으려고 말이다. 

하지만 예고편에서는 20년 후의 박선우는 20년 전으로 돌아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20년 전에 20년 후가 갇혀버리게 될 것인지, 아니면 더 나은 20년 후를 만들 것인지는 다음 회를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제 한개의 향밖에 남지 않았고, 그 향의 존재에 대해 형이 알게 되었다. 또한 박선우의 존재에 대해 최진철이 알게 되었고, 최진철은 20년전에 20년 후의 박선우가 있었던 것을 의심하게 된다. 이는 곧 향의 존재를 최진철 또한 알게 된다는 뜻이고, 악인의 손에 마지막 향이 넘어갔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가 나인이 주는 마지막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우선 정말 타임머신이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왜곡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과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20년 전 누군가의 타임머신을 통해 계속 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백투더퓨처부터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에 관한 주제는 많았다. 하지만 나인의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동양적인 향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였다는 점과 9개로 제한이 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꼭 정확히 20년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일거다. 또한 30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하고 다시 와야 한다. 20년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30분 안에 해결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애꿎은 미래만 바뀔 뿐이다. 따라서 한번 시간 여행을 할 때에는 세심한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모든 변수를 예측하고 20년 후에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어느 정도 리스크도 감안하여 변수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 이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고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다. 미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긴박하고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또한 한국적인 요소도 들어가서 거부감이 없는 소재와 스토리는 레전드라 불릴만한 드라마인 것 같다. 응답하라 1997, 막돼먹은 영애씨등 독창적인 드라마를 계속 내 놓고 있는 tvN.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나올지, 드라마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5월에 시작하는 후속작인 연예조작단 시라노도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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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이 시작했다. 월화드라마 중에 가장 재미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1회는 좀 불안했다. 과장된 몸짓과 일본 드라마 스타일의 유치한 장면들은 과연 이 드라마를 계속 봐야 할까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월화드라마 중에 볼만한 드라마가 없어서 2회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2회만에 완벽하게 직장의 신에 적응하게 되었다. 미스김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만 것이다. 

물론 다음 주부터는 구가의 서와 야왕 후속인 장옥정이 방송된다. 장옥정은 김태희와 유아인이 나오고 구가의 서에는 이승기와 수지 그리고 이성재가 나온다. 우선 사극인 장옥정과 구가의 서는 장르가 겹친다. 즉, 김태희와 수지, 유아인과 이승기의 대결인 것이다. 사극의 주 시청층이 40대 이상의 남자임을 감안했을 때 캐스팅에 있어서는 장옥정의 승이다. 그러나 10대는 대부분 구가의 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시청층 같지만 보통 40대 이상의 시청층 자녀들이 10대이기에 한 가정에서 리모콘 주도권이 갈리게 된다. 결국 장옥정과 구가의 서는 10대와 40대 시청층을 따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나눠 갖게 되는 것이다. 



반면 직장의 신은 20대와 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직장의 신은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이 원작이다. 직장의 신에서 미스김을 파견한 회사 이름이 바로 파견의 품격이기도 하다. 내용도 비슷하고 캐릭터도 유사하다. 1회는 원작과 매우 비슷했고, 2회부터는 서서히 김혜수의 매력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배우를 평가하는 것은 연기력인 것 같다.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직장을 정통으로 후벼 팠기 때문이다. 타부시되던 때론 언급하기 불편하기도 했던 계약직과 정규직의 불평등한 대우 및 처사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문화들, 사회적 문제들을 유머로 풀어 내었기 때문이다. 직장의 신에서 다루는 주제는 매우 무겁고 어려운 문제이다. 그런데 캐릭터는 매우 극단적이고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과한 액션과 대사 그리고 유머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연봉을 보자. 부장은 8000만원대, 과장은 6000만원대, 팀장은 능력에 따라 4000~5000만원대, 대리는 3000만원대, 사원은 2000만원대이다. 반면 계약직은 1년차가 1200만원, 2년차가 1300만원, 3년차가 1400만원, 4년차가 1500만원...연봉이 매해 100만원씩 늘어난다. 또한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데 계약을 갱신해도 문제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계약이 되지 않으면 다른 곳에 취직도 힘들기 때문이다. 출입증과 사원증의 차이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 되어있다. 

그런데 회식은 모두 같이 가야 하고, 잡무는 물론 야근과 휴일도 나와서 근무해야 하는 것이 계약직의 현실이다. 가장 약한 "을"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직장의 신은 의문을 던진다. 계약직은 왜 계약직인가에서부터 시작된다. 계약직은 계약된 일만 하면 되기에 계약직이다. 미스김은 계약직계의 원더우먼, 우상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사용설명서가 있고, 계약에 의해서만 철저하게 움직이되 능력치는 정규직 3명분의 일을 처리하는 정도이다. 커피를 타는 것도 수준급이고, 사무실 정리를 하는 것도 일사천리다. 회의 자료 프린트하여 회의실에 올려 놓는 것과 이면지를 만드는 일까지 온갖 잡무에 대해서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회식을 요구할 때는 철저히 거부한다. 그 이유가 더 재미있다. 정규직은 회사에 안정된 보장을 받는 대신 가족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고, 계약직은 계약에 의거하여 정해진 일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족애를 강조하자 미스김은 명언을 남긴다. 회사는 교회가 아닙니다라고... 


직장의 신은 계약직들을 대변한다.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캐시어의 고충도 풀어내었다. 캐시어가 쉬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간체 계속 서서 일을 봐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몰랐던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 그 일에 대해 보람을 느끼게 하지는 못할망정 계약직이라 무시하는 일은 우리 사회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직장의 신이 아닌가 싶다. 직장을 다니는 20대와 30대에게 직장의 신은 열렬한 환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너무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해결책도 통쾌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광고천재 이태백과는 너무나 상반되는 결과이다. 광고 천재 이태백은 많은 광고인들의 기대를 받았다. 시작하기 전부터 어떻게 에이전시의 이야기를 풀어 쓸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며 SNS상에서 많은 회자가 되었지만 정작에 드라마가 시작하자 1회만에 광고인들은 모두 실망하고 말았다. 광고의 현실은 커녕 자료 조사도 하나 안한 듯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만 늘어 놓고 곧바로 러브라인으로 들어가버렸기 때문이다. 

직장의 신이 앞으로 얼마나 더 20대와 30대 직장인의 애환을 잘 후벼파줄 것인지가 기대된다. 사회적 문제를 들추면 들출수록 직장의 신은 더욱 인기가 많아질 것이다. 김혜수의 연기력까지 뒷받침이 되니 현재 야왕이 가지고 있던 20%의 시청률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구가의 서와 장옥정은 우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미 뚜껑이 열린 직장의 신은 현재로서 가장 기다려지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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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한번에 섭렵한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나인이다. 주말동안 단숨에 6회까지 몰아서 보게 되었다. tvN에서 꽃보다 남자 후속으로 하고 있는 나인은 9번의 시간여행이라는 컨셉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처음부터 네팔을 배경으로 한 나인은 보통 드라마가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것과 전혀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었다. 이색적인 배경은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고, 히말라야라는 신비함은 궁금증을 만들어내었다. 특히 호수에 비친 눈 덮힌 히말라야의 모습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장면은 오래도록 인상에 남을 장면이었다. 



나인은 공중파에서 했다면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이다. 특히 월화드라마에 들어갔다면 현재 볼 드라마가 없어서 보는 야왕을 뛰어넘는 수작이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특히나 이진욱을 새롭게 볼 수 있었는데, 잘 생긴 외모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그 겨울의 조인성보다 이진욱의 연기가 더 낫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드라마는 향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인 박선우의 형인 박정우가 네팔에서 죽게 되고, 시신을 수습하러 갔다가 형이 왜 네팔에 갔는지 알아가는 과정 중에 죽기 전까지 잡고 있던 향을 발견하게 되고, 그 향을 통해 2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주인공 박선우 역시 뇌종양으로 인해 몇달 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자신의 가정을 파괴한 최진철에게 복수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었다. 

9개의 향을 갖게 된 박선우는 향을 피워 20년 전으로 돌아가면서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들은 넘고 만다. 죽었어야 하는 형을 과거로 돌아가 살리고, 자신의 애인은 조카가 되는등 원래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재미있는 점은 시간 여행은 향을 피우는 그 시간으로 한정되어 있다. 20여분의 시간 안에 모든 여행을 마쳐야 하는 것이다. 또한 정확히 20년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 시간까지 정확하게 말이다. 장소도 같은 장소여야 한다. 집에서 향을 피우면 20년전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물건도 가져갈 수 있고, 가져올 수 있다. 20년전에 자신의 뭄에 닿아있는 모든 물건은 소환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삐삐를 가져왔고, 나중에는 각종 첨단 장비들을 챙겨서 아버지 죽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떠나게 된다.



인생의 중요한 포인트를 건드려서 인생이 꼬이는 경우에도 향과 박선우의 기억은 그대로이다. 더불어 친구인 한영훈의 기억도 그대로이다. 아마도 향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형을 살리고, 아버지를 살리려 하지만 가족을 파탄시킨 장본인이 최진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일 경우 꼬여버린 인생을 어떻게 다시 풀지 그것이 나인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오늘 결과가 나오겠지만 최진철이 박선우의 아버지를 죽였을지도 모르지만 방화를 저지른 것은 결혼을 반대하던 형 박정우가 아닐까 싶다. 다시 살아난 형을 죽일수도 없고, 그렇다고 과거를 물어 혼란에 빠뜨리게 할 수도 없으니 이 시간여행의 퍼즐은 점점 복잡해지고 만다. 지금까지 이런 컨셉의 드라마는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나인이 재미있는 이유는 간단한 설정만으로 다양한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향을 피워서 시간 여행을 한다는 설정만 잡아 놓았을 뿐인데 거기서 심리와 러브라인, SF가 다 나온다. 

월화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야왕이나 새롭게 시작하는 월화드라마 때문이 아니라 나인 때문이다. 케이블의 반란. 나인 과연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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