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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학교 시리즈는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해 내었다. 학교 시즌1은 16부작으로 장혁, 양동근, 배두나, 박시은, 최강희등이 나왔고, 학교 시즌2는 36부작으로 김래원, 이요원, 하지원등이 나왔다. 학교3는 더 인기를 얻게 되어 49부작으로 조인성, 박광현이 나왔었다. 학교4는 48부작으로 임수정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처럼 학교 시리즈들은 계속 스타들을 배출해내며 점점 편성도 길어졌다. 하지만 학교 2013은 16부작으로 다시 시즌1 때와 같은 편성을 받았다. 이종석, 박세영, 김우빈, 이지훈같은 신인들을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학교 2013은 여느 학교 시리즈보다 학교의 문제점들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기존의 드림하이나 공부의 신같이 단순히 로멘스나 공부 비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잘 다루어내고 있다. 정인재 선생과 강세찬 선생을 통해 교사와 강사의 불편한 관계를 정리하고, 교장인 임정수와 정인재 선생을 통해 기간제 교사의 처우 및 대우에 대해서도 짚어볼 수 있었다. 또한 교장과 민기엄마와의 갈등을 통해 학교와 학부모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도 풀어내었다. 학생과 선생, 그리고 학교, 학부모가 모두 불편한 관계이고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공부 잘 하는 학생과 싸움 잘 하는 학생의 그룹으로 나뉘고, 그 그룹 내에서도 서로 경쟁을 통해 1등이 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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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도 할 수 없는 요즘 학교에서 학교 폭력이 난무하고, 그에 대한 원인을 찾기보다는 대책과 입막기에 급급할 수 밖에 없는 제도적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학교 2013는 학교의 문제점을 동시에 나열함으로 살벌한 학교의 본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의가 어이없고 무리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를 무뇌아로 만드는 사이에 학교2013는 개념 똘똘 뭉쳐서 러브라인 하나 없이 우정이라는 코드만으로 감성적인 모드를 끌고 와서 이제는 마의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지점까지 왔다. 다음 주에 드라마의 제왕 후속으로 시작될 야왕이 얼마나 큰 반항을 일으킬지 모르겠지만 현재 학교 2013의 분위기로는 마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살벌한 학교2013은 아쉬운 것이 한둘이 아니다.  총 16부작에 11화까지 했으니 이제 5회가 남았고, 3주 후면 끝나게 된다. 지금까지 풀어놓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다. 강세찬 선생의 과거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고남순과 박흥수의 갈등, 그리고 갈등 후의 우정, 교장과 학부모와의 관계, 김민기와 민기 엄마와의 갈등, 오정호와 2반 학생들과의 갈등과 선생들과의 갈등, 그리고 동네 양아치들과의 관계 정리, 송하경과 남경민, 이강주간의 갈등과 우정까지 다루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바라기는 정인재 선생과 강세찬 선생의 러브라인까지 그려졌으면 좋겠지만 이미 풀어놓은 갈등 요소들도 지금부터 다 풀어도 풀기 힘들 지경이다. 


연장 방송이 없기에 5회 안에 끝내야 하는데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시간이 없는 판국인 것이다. 이미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냈다는 것만으로도 학교 2013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 시청자의 마음이다. 학교라는 트라우마로 사회에서도 동일한 일들이 일어나고 갈등과 구조적 문제가 생기는 것들을 짚어보고 싶기도 하다. 

마음 같아서는 오정호가 동네 양아치들에게 빠져나오려는데 못나오자 이지훈과 이이경이 도우러 갔다가 붙잡혀 고남순과 박흥수가 구하러 가고, 그러다 양아치들의 형님인 조폭이 나타나서 열세에 몰릴 때 강세찬이 GTO의 오니츠카처럼 숨겨진 쌈짱 선생으로 모두 정리해버린다는 학원 폭력물까지 가는 것을 보고 싶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현재 풀어낸 갈등만이라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고 사회적인 메세지까지 던져줄 수 있는 마무리를 지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못다한 이야기는 시즌6로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만큼 학교 2013이 주는 재미와 메세지가 공감이 되었고, 신선한 배우를 찾았다는 점도 즐거웠다. 학교2013을 즐겨보는 애청자로 연장방송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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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에 대해 여주인공인 장나라에 대해 글을 썼었다. 몰입하기 힘든 이상적인 민폐녀라는 것이 글의 요지였다. 하지만 새로운 의견을 들었다. 바로 가치관에 관한 것이다. 여주인공의 관점에서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의 대립으로 드라마를 본다면 긴장감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생각해보니 정인재의 캐릭터가 이상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사람이 아닌 가치관의 대립 속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KBS 학교 2013 홈페이지



학교2013는 2학년 2반에 두 선생님이 담임이 되면서 나오는 애피소드들이다. 이는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선생님이 휴직을 하면서 기간제 선생님이었던 정인제가 2학년 2반의 담임이 된다. 기간제. 우선 우리 나라의 선생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각 과목별로, 지역별로 임용고시를 보아야 한다. 서울, 경기, 인천, 경북, 전북등 각 지역에 응시를 해서 임용고시를 보아야 하는데 같은 날 같은 일시에 시험을 보기 때문에 교차지원이나 중복지원이 되지 않고 한군데만 찍어서 시험을 봐야 한다. 각 지역별로 가산점 형태도 다르다. 서울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교직이수를 하면 가산점이 크다. 이 점수를 지방대학생들이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온갖 가산점을 따기 위해 국어 임용고시를 보는데 요리 자격증을 따기도 한다. 당연히 바늘구멍일수밖에 없다. 몇샙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시에 합격해도 임용이 되어 학교를 배정받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니면 기간제를 선택해야 한다. 기간제는 사립학교에 비정규직으로 뽑는 교사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계약을 한다. 하지만 이 문 역시 매우 좁다. 학교에 그 과목 자리가 나야 하는데 운 좋게 선발되어 들어갈수도 있지만, 보통은 인맥이나 수천만원의 뇌물을 줘서 들어간다고 한다. (뇌물이란 표현밖에는 달리 표현할 것이 없다) 기간제 교사는 항상 약자일 수 밖에 없고, 계약이 연장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교 2013에서 정인제는 바로 그 기간제 교사이다. 다행히도 정인제의 캐릭터상 기간제를 인맥이나 돈을 주고 들어간 것은 아니고 실력으로 들어간 것 같다. 그것도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국어이니 말이다. 정인제는 사회적 약자이자 올바른 교육관과 열정 그리고 신념을 가진 진정한 의미의 선생이다. 교육의 본 가치를 투영한 캐릭터인 것이다.

출처: KBS 학교 2013 홈페이지



반면 2학년 2반에는 새로운 담임이 등장하게 된다. 바로 강세찬이다. 강세찬은 세찬학원을 운영하는 스타강사이다. 문학을 가르치는 역시 국어 선생이다. 특목고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학원의 스타강사이나 불법고액과외를 한 것이 걸려서 사회 봉사 명목으로 들어간 곳이 모교였던 승리고의 선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2학년 2반의 담임을 맡게 된다. 강세찬은 학생들을 대학에 합격시키기 위해 대학갈 수 있는 비법, 즉 수능 위주로 가르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답을 도출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세찬이 현실적인 캐릭터이긴 하나 이 또한 하나의 가치관을 투영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학 입학 위주의 수능형 수업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육. 아이들에게 인성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인도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정인재는 더욱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학교2013의 회가 거듭될수록 강세찬은 장인재와 같은 가치관으로 변해갈 것인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순진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최종 목표는 잘 사는 것이다. 청담동에 입성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잘 살기 위해서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대기업에 입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대학을 나오기 위해서는 수능을 잘 봐야 하는데,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때 수능형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논리는 더 깊숙하게 내려가있다.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과정을 다 떼어야 하고,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과정을 다 떼어야 한다. 유치원은 이로 인해 미리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 유치원이 급증하고 있고, 유치원 전에 다니는 어린이집 차원에서는 놀이학교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다. 어린이집이 보육시설이라면 놀이학교는 교육기관이라고 말한다. 놀이학교는 한달에 백만원가량의 돈이 들어가게 된다. 다시 거꾸로 올라가보면 놀이학교를 다니며 3~4살 때 이미 교육의 기반을 다지고, 5~7살에 영어유치원에서 영어를 뗀 다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선행학습 시키고, 중학교 때는 특목고에 입학시키기 위해서 교육을 시키고, 고등학교 때는 수능형 교육을 시켜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대기업에 입사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면 안정적인 수익과 지위를 얻어 청담동에 입성하여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되는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와 학생은 이에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있다. 

즉, 정인제와 강세찬의 2학년 2반 담임 설정은 단순한 캐릭터 설정이 아니라 가치관의 대립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둘 다 잘 살아보세를 외치고 있지만 한쪽은 경쟁과 정량적 수치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결과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또 한쪽은 협력과 정성적 결과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가치관의 대립의 결과는 2학년 2반이 될 것이다. 

2학년 2반에는 2개의 권력이 존재한다. 하나는 오정호를 중심으로 한 싸움짱. 또 하나는 송하경을 중심으로 한 공부짱. 오정호는 고남순과 박흥수라는 강적을 만나서 권력을 지키기 위해 계략을 펼치고, 송하경은 전교1등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붕붕쥬스를 마시다 쓰러지기도 하고, 송하경을 누르려는 2,3,4등의 연맹이 결성되기도 한다. 이 권력은 입시 위주의 교육 방식이 낳은 폐해라 할 수 있다. 이를 연합하기 위해서 정인제 선생이 나서게 되고, 모듬 수업이나 개별 면담등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학교 2013을 단순하게 캐릭터 위주로만 본다면 뻔하디 뻔한 스토리이지만, 포커스를 바꿔서 가치관이라는 부분에 맞춘다면 보다 긴장감있고, 재미있는 시각으로 학교2013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의 학교2013의 스토리는 계속 반복될테지만 중요한 것은 정인제같은 교사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이 아닐까 싶다. 

정정: 1. 요리 자격증 가산점은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2. 기간제 교사는 사립만이 아니라 공립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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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재미있다는 의견과 재미없다는 의견으로 명확하게 나뉘는데, 그 중심에는 장나라가 있다. 재미없다는 쪽은 장나라 때문에 보기 싫다고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장나라가 맡은 정인재 역할이 짜증나는 캐릭터이긴 하다. 착하기만한 비현실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선생님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착한 캐릭터이다. 그래서 결국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가 되고 만다. 착한 역할인데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밉상인 것이다. 강세찬 역할과 대립적인 구도를 나타내기 위해서 택한 캐릭터 설정이라지만 강세찬 같은 선생은 많은데 정인재같은 선생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이런 반응을 가져오는 것 같다. 


드라마의 제왕에서도 이런 민폐녀 캐릭터가 있다. 바로 정려원이 맡은 이고은 역할이다. 이고은은 초보 작가로 앤서니 김 덕분에 경성의 아침으로 입봉을 하게 된다. 그 과정도 너무 민폐스러웠는데, 드라마에 대한 이상적인 생각으로 인해 스토리를 바꾸다 쓰러져 투자 기회까지 날려버리게 된다. 사랑을 가르쳐준다는 명분하에 억지스런 설정이 이어지다보니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 니들이 사랑을 알아? 오갱끼데스까? 라고 대사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사랑은 위대하다는 것을 억지로 주입시키려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랑은 위대하지만 뻔하디 뻔한 결말이 예측되는 사랑 타령은 민폐녀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차라리 성민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했으면 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 이런 민폐녀를 사용하지 않은 드라마는 어디에 있을까? 우선 청담동 앨리스의 문근영이 맡은 한세경이 그런 역할이 아닌가 싶다. 사랑만 아는 착한 여주인공인 한세경은 추가로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신념까지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한계를 알고 자신의 본능에 충실해지기로 한다. 증오했던 모델이인 서윤주를 롤모델로 삼으며 시계토끼를 찾아 청담동에 들어가려는 한세경의 삐뚤어질테다 독기녀의 모습은 참신했다. 그러나 기존의 민폐녀 자아와 충돌하면서 내면의 갈등을 표출하는 장면은 다시 뻔한 결말을 도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들었다. 아직 독기녀는 시작도 안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다시 민폐녀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과연 한세경은 서윤주를 보고 자신의 미래라 생각하며 후회할 것인지 아니면 독기녀로 사랑 대신 성공을 쟁취할 것인지, 결말이 너무 한쪽으로 기운 것 같아 아쉽지만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독기녀 드라마가 있다. 바로 내 딸 서영이. 주말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서영이는 독기녀의 모범 답안이 아닐까 싶다. 워낙 스토리가 탄탄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부드럽게 잘 소화해내기도 했지만 역시 서영이의 역할이 제일 컸다. 서영이는 아빠의 빚도 자신이 다 갚고, 일부러 재수하고 알바를 뛰어 동생 대학 등록금을 벌며 착한 딸로 살아온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가 가득하지만 어머니와 동생 때문에 살아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점점 삐뚤어지기 시작하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증오하던 아버지를 버리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된다.

독했던 서영이의 모습은 꽤 오래갔다. 동생을 보고서도 못본척하고, 아버지는 제사상에 올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간다. 청담동 앨리스의 한세경이 청담동 진입에 성공하여 이런 독한 모습을 좀 더 보여주었다면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다 서영이는 최근들어 하나가 틀어지면서 모든 것이 다 틀어지게 되어 버리고, 그 틀어지게 된 원인은 쌍둥이 동생의 사랑 때문이었다. 독기녀로서 가장 모범적인 답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서영이가 아닐까 싶다. 시청률이 높은 이유 또한 이런 서영이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일까?


보고 싶다도 비슷한 케이스에 속한다. 윤은혜가 맡은 이수연은 착한 딸이었지만 성폭행을 당하고 차 사고를 당한 후 페이스 오프하여 독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다시 한정우의 사랑 덕분에 민폐녀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보고 싶다에서는 이수연보다 유승호가 맡은 강형준이 더 인상에 남는다. 이수연을 보호하는 강형준은 자신의 사랑이 한정우에게 빼앗기자 나쁜 남자로 변하게 되는데 이 모습이 더 흥미진진하다. 과연 강형준은 다시 착한 남자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있어서 사랑이란 주제는 빠져서는 안될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드라마에서 사랑을 다루기 때문에 사랑을 다룰 때 보편적으로 다루면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는 것 같다. 민폐녀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되고 모든 적들을 무릎꿇게 만든다는데 에 있다. 이에서 진화한 캐릭터는 민폐녀가 현실과 맞닥들이며 삐뚤어져 악독녀가 되는 것이다. 주인공이기에 마지막에 결국 다시 민폐녀로 돌아오게 되긴 하지만 이를 어떻게 요리하냐에 따라 드라마의 재미가 배가하기도 하고 반감되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은 서영이 같은 캐릭터가 좀 더 많이 나와야 신선한 스토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 오늘은 보고 싶다가 하는 날이다. 왜 "보고 싶다"가 "전우치"를 뛰어넘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오늘은 과연 강형준이 어떻게 복수해나갈 것인지, 그 친구가 누구인지 밝혀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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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목드라마는 SBS의 대풍수, KBS의 전우치, MBC의 보고싶다가 방영중에 있다. 대풍수는 고려 말, 조선 초기에 고려가 어떻게 멸망하고, 조선이 세워졌는지 풍수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사극이고, 전우치도 사극이긴 한데 도술을 부리는 장면이 SF적인 느낌을 갖게 해준다. 퓨전 무협 사극이라고 하는데 우뢰매나 백터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보고싶다만 유일하게 현대극인데 성폭행과 복수를 기반으로 한 다소 무겁고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는 금기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가장 오랜된 드라마로는 대풍수가 있다. 대풍수는 36부작으로 현재까지 20회가 진행되어 16회가 더 남아있다. 대선과 연말까지 합치면 내년까지 쭉 방영될 예정이다. 내년 2월 쯤에는 좀 기대되는 드라마가 준비 중인데 조인성과 송혜교, 김범이 주연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방영 예정이다. 대풍수가 마무리를 잘 해주면 후속작이 편하게 시작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힘이 딸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처음엔 대풍수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 풍수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풀어간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풍수학적인 깊이보다는 일반 사극과 다를바 없는 정치적인 음모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에 치중되면서 밍숭맹숭한 스토리가 되어버렸다. 출생의 비밀이나 멜로라인도 이제는 약발이 먹히기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보다 화려한 액션과 풍수학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자미원국을 찾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면 뒷심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성의 연기나 지진희의 연기 때문에 계속 보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다음은 전우치다. 전우치의 시청률은 보고싶다와 비슷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전작인 착한남자가 송중기의 활약에 의해 18%라는 좋은 시청률을 넘겨준 덕분에 현재의 11%라는 시청률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가장 기대가 컸던 드라마가 전우치였다. 이미 영화로 잘 알려져 있고, 영화의 스토리라면 옥탑방 왕세자보다 더 재미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도술이 들어가니 말이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도술을 부릴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장풍이 나갈 때는 더 가관이다. 초등학교 때 우뢰매의 CG도 그보다는 나았던 것 같은데 다시 과거로 회귀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일부러 어설프게 한 줄 알았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기가막혔던 추노의 CG가 영화판에서는 초급수준의 CG라는데, 전우치의 CG는 80년대 CG라해도 믿을만한 수준이다. 

도술을 부릴 때는 연기자가 불쌍해보일 정도로 CG가 뒷받침되지 않아서 스토리에 몰입할수가 없다. 그나마 차태현의 연기력이 뒷받침되기에 그 재미에 보고 있다. 이치와 전우치가 똑같이 생겼는데 극중 사람들은 아무도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막장 드라마인 아내의 유혹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안경 하나 쓰고, 콧수염 붙였다고 아무도 못알아보다니 너무한거 아닌가 싶다. 차라리 1인 2역이 아니라 2인 1역을 하는 것이 더 리얼리티가 살고 혼돈되지 않았을 것 같다. 전우치의 최대 피해자는 이희준이 아닐까 싶다. 넝쿨담으로 담박에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는데, 순식간에 발연기로 전락해버렸으니 말이다. 이희준은 사극 자체에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어투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사극톤과는 거리가 멀었고, 약간은 과정되어야 하는 표정 연기 또한 섬세하지 못했다. 거기다 CG까지 한몫하면서 도술을 부릴 때면 잠시 채널을 돌리고 싶을 지경이다. 유이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데, 대사를 하면 왜 말이 없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전우치에 대해서 혹평을 하긴 했지만, 그만큼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소재는 정말 재미있는 소재인데 잘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대로라면 후속작인 아이리스2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수목드라마의 다크호스, '보고싶다'이다. 보고싶다는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소재가 왕따와 성폭행에 관한 것이다보니 가족과 함께 보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소재의 불편함을 잠재운 드라마 중 하나이다.  현재는 11.7%로 수목드라마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금 시청률 추이로 보았을 때는 계속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제 유승호의 팬들이 밀어주기 시작하여 점차 바이럴도 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 싶다"의 스토리는 매우 탄탄하다. 게다가 감성적이기까지 하다. 이 추운 겨울에 마음 한켠을 뜨겁게 해주는 무언가가 보고싶다에는 있다. 대사 한줄 한줄이 과거와 연결이 되며 아련함을 가져다주는 보고 싶다는 유천을 연기파 배우로 등극시켜주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역시 유천일 것이다. 옥탑방 왕세자로 이런 연기를 할 줄도 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보고 싶다에서 쐐기를 박는 것 같다. 한정우의 반항적이면서, 순종적이고, 감성적인 복잡한 감정선을 잘 잡고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유승호의 강형준역 역시 매우 복잡한 캐릭터인데 유승호가 잘 소화를 해 내고 있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위해 한정우가 한태준을 잡아 넣도록 계획하고 있는 복수심이 있으면서, 내색하지 않으며 이수연(조이)을 사랑하는 달콤한 절름발이의 대부호역을 잘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정우와 이수연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중견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곳이 바로 "보고 싶다"이다. 이수연 엄마 역을 맡은 송옥숙은 김명희역을 너무 잘 소화해 내었다. 이수연을 죽인 강간범이 사건을 재연하는 부분에서 오열하던 모습은 보고 싶다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을만 하다. 초반에 전광렬의 연기도 인상 깊었고, 한진희의 냉혹한 연기나 청소부 아줌마 역의 김미경 또한 이번 주를 끌고 나갔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스토리에 있어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계속 유발해낸다. 이수연을 겁탈한 강간범을 죽인 범인이 누구일지 힌트를 주었지만 아무도 청소부 아줌마라고 생각지 못했다. 당시 시청자들이 꼽은 용의자로는 강형준, 이수연, 김명희였고, 꽤 신빙성 있는 근거로 이 세명을 지목했지만, 범인은 청소부 아줌마였다. 그리고 이번 회에서 또 한명의 용의자가 있음을 알려주었고, 또각 또각하는 소리로 이수연인지 강형준인지를 다시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메세지 또한 꽤 명확하다. 성폭행범들이 얼마나 쉽게 풀려나고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지, 그리고 피해자의 심정은 어떠하고, 그 가족은 어떤 상황에 빠져드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청소부 아줌마의 딸 보라는 아품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을 하게 되었고, 이수연은 얼굴을 성형하여 조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살게 되었다. 또한 한정우는 집을 떠나 몇십년째 이수연을 찾아다니고 있고, 세가정이 해체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청소부 아줌마는 가해자들을 죽이는 방법으로 복수했고, 한정우는 잘못을 뉘우치게 하기 위해 복수의 칼을 간다. 또한 그런 한정우에게 강형준은 또 다른 복수의 칼 끝을 겨누고 있다. 복수를 안하면 너무나 원통한데, 복수를 하면 모두가 다치게 되는 설정을 만들어 놓아 더 애절하게 만들었다. 

연기력, 스토리, 메시지, 스타까지 모두 완비한 보고 싶다는 수목드라마 최고의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부작 중 12회를 마친 보고싶다는 이제 후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새롭게 수목드라마의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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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허술하고 전형적인 스토리의 마의가 1위를 차지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력의 드라마의 제왕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월화드라마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학교 2013이다. 분위기는 드림하이3정도 되는데, 연기력이 뒷받침되면서 기대 이상으로 재미를 주고 있는 드라마이다. 요즘 청담동 엘리스와 학교 2013을 보는 낙으로 TV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다. 


학교2013은 학원물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뻔한 일들. 하지만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 말이다.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백배공감하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학교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우리가 다녔을 때의 학교도 학교 2013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입시지옥과 아웃사이더들의 치열한 반항과 사투. 서태지가 얼마나 싫었으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다고 했을까.  

출처: KBS 홈페이지



학교2013에서는 이를 좀 더 극단적으로 다루었다. 양극화된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두 선생의 차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학생들의 꿈을 중요시 하는 기간제 교사 정인재와 학업계회서부터 걷는 학원강사 출신 강세찬이 학교를 대변하는 캐릭터라 볼 수 있다. 정인재는 사범대를 나왔지만 높은 임용고시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간제 교사가 된다. 요즘은 기간제 교사가 되는 것도 백없고 돈없으면 안되는 세상이다. 기간제 교사가 되기 위해 수천만원씩 로비를 해야 하는 비참한 현실. 들어가도 이리 저리 눈치보느라 바쁘고, 학생들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애매한 존재이다. 이 정인재 선생은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중요시 여기고, 인생을 가르쳐주고 싶은 선생님이다. 또 한 선생은 성적 올리는 기계처럼 비법들만 가지고 스킬을 가르쳐주는 학원강사이다. 학원강사로 살아남으려면 성적을 올려야 하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자신만의 다양한 비법들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성정만능주의로 행복은 성적순인 선생이다.

이 문구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말이다. 과거에도 입시는 전쟁이었고, 지금도 입시는 전쟁이다. 오히려 지금이 옛날보다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 체벌도 안하고, 대학을 안가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를 통해서 가수가 될 수도 있고, 디자이너나 모델, 창업등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는 길들이 많이 열려 있다.

학교2013은 그래서 더욱 양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전교 상위권 석차에 드는 아이들 그룹과 전교 하위권 석차에 드는 아이들 그룹. 성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위권 범생이들. 하루라도 안싸우면 손등에 가시 돋는 문제아들. 송하경과 김민기는 범생이를, 고남순, 박흥수, 오정호는 문제아를 맡은 캐릭터인 것이다. 

학교는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어버린다. 범생이와 문제아로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 선생이 있다. 선생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있지만, 어떤 선생은 성적만을 가르치고, 어떤 선생은 행복만을 가르치기에 그 안에 충돌이 일어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행복이 승리할 것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이 메세지여야 하니 말이다. 실제로 인생에서도 행복은 성적과 별로 연관이 없기도 하다.

학교2013은 이런 극단적인 캐릭터들을 보여줌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를 제기하려 하고 있다. 과연 학교2013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우선 박흥수의 등장은 고남순과 오정호 그리고 박흥수의 갈등 고조로 이어지고, 당분간 이 스토리가 극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학교에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모습은 액션과 러브라인일 것이다. 주요 시청층이 10대~20대 학생들임을 감안하면 더 자극적이고 원초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점점 학교2013이 극단적인 쪽의 모습만 부각시키다보니 전체적인 균형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다. 학교2013이 처음에 재미있었던 이유는 범생이와 문제아들 사이에 있는 중간층들이다. 마치 배경처럼 있는 나머지 학생들이 학교2013이 잡아야 할 균형점이 아닌가 싶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흥미로운 것은 싸움 구경이다. 학교2013에는 싸움이 나면 친구들이 말리는데, 실제로 학교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말리기보다는 판을 만들어주고, 응원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으니 수업시간에 스마트폰하는 모습도 좀 더 부각되었으면 현실적인 공감대를 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2013에 재미를 느꼈던 것은 교권추락과 학교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초반에 너무나 잘 풀어주어서였다. 공감대가 형성되고, 속 시원하게 말해지고, 있는 그대로를 전달해주니 관심이 가게 되었다. 하지만 3회부터 분위기가 점점 양극단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가 보여지면서 자극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진부한 스토리가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쉽다.

그럼에도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가장 재미있긴 하다. 최다니엘의 뻔번한 연기와 이종석의 놀라운 연기 변신이 학교2013을 더 재미있게 해 주는 것 같다. 학교 2013이 끝날 때 쯤엔 정말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응답하라 1997이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형식이었다면, 학교 2013는 현재에서 미래로 타임워프하는 형식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학교 졸업한지도 15년이 흐르다보니 그 때 문제아였던 친구들이 지금 사회에서 잘 나가기도 하고, 그 때 범생이었던 친구들은 대기업에 입사하여 매일 치열한 경쟁 속에 피골이 상접해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메세지를 주고 싶다면 학교2013의 학생들이 2030년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동창회의 모습을 그려봐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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