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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공무원이 시작한지 5회만에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바로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하며 15.2%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원과 최강희의 7급공무원은 국정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로코물이다. 발랄하고 신선한 소재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의 자리를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급공무원이 1위자리를 얻게 된 것은 어부지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대풍수는 점점 산으로 갔고, 전우치 또한 유치한 스토리로 계속 1위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7급공무원이 나오자마자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7급 공무원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드라마이다. 아무 생각없이 보면 발랄하고 빠른 전개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하지만 스토리를 중시하는 사람은 내용 자체가 유치한 전개가 이어지기 때문에 선호하는 드라마는 아닐 것이다. 



문제는 대풍수와 전우치가 오늘로서 마지막회를 하고, 다음 주부터 거대한 태풍이 몰아친다는 것이다. 전우치의 후속은 아이리스2로서 예고편부터 남다른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장혁과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의 라인업은 어디에 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품 배우 라인이다. 또한 성동일, 김승우, 김영철등 조연들도 막강하다. 제작비 또한 200억대로 어마어마한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헝가리, 캄보디아, 일본 등 전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게 된다. 이미 아이리스 시즌1에서 45.3%라는 시청률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아이리스2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높다. 특히 남성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을 것 같고, 스토리의 탄탄함이 7급공무원에 만족하지 못했던 시청층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리스2만해도 벅찬데, SBS에서는 대풍수 후속으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시작한다. 조인성, 송혜교, 김범, 정은지... 그리고 노희경. 아이리스2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라인업이다. 우선 노희경의 작품이라는 점이 스토리에 대해서는 보장을 해 준다. 빠담빠담, 그사세등 감성을 건드리는 힘은 어떤 작가 못지 않기 때문이다. 그 감성을 전달해줄 조인성과 송혜교는 30대 이상을 맡고 있고, 김범과 응답하라로 주목을 받은 정은지는 10대와 20대를 맡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조인성이다. 조인성 때문이라도 꼭 한번은 보고 싶은 드라마인 그 겨울. 이 겨울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러 일으킬 기대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장혁, 이다해, 조인성, 송혜교와 주원, 최강희의 대결. 과연 7급 공무원이 얼마나 선방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선 7급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타이밍이다. 3주 먼저 시작한 7급 공무원은 초반에 시청률을 끌어들일 수 있었으며, 5회만에 수목드라마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오늘 어떤 전략으로 마지막 시청률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새로 몰려오는 수목드마라를 견제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의 경우 KBS에서는 축구 중계로 인해 전우치가 일찍 끝났고, 이후 7급 공무원은 11시 7분까지 방영되어 시간차 공격을 했다. 오늘도 전우치나 대풍수보다 일찍 시작하거나 늦게 시작함으로 시간 차별화를 한다면 시청층을 좀 더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7급 공무원은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보통 5회 정도 진행되면 그 스토리에 빠져서 시청자들을 락인(Lock-in)해야 하는데 빈약한 스토리로 인해 언제든 이탈할 수 있는 시청층이라는 점이 문제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 좋지만, 무엇보다 드라마는 스토리가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뚜껑은 열어보아야 알겠지만 그런 면에서 7급공무원은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고, 수목드라마는 그 겨울과 아이리스2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목드라마 전쟁이 어떻게 되든, 시청자로서는 어떤 것을 골라보아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니 더 없이 좋은 것 같다. 그 동안은 수목드라마가 정말 볼만한 드라마가 없어서 전우치와 대풍수와 7급공무원을 계속 번갈아가며 채널 돌리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어떤 드라마를 본방사수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수목드라마의 전쟁. 다음 주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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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태백이 시작했다.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광고천재 이태백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페이스북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광고계에 있는 분들이 있어서 그 분들 또한 광고천재 이태백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2회까지 시청률은 4%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MBC의 마의가 23.7%, SBS의 야왕이 15.3%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마의의 시청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중이고, 50부작인 마의가 끝나려면 아직 13회나 남았다. 야왕 또한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세에 있고, 24부작 중 8회를 진행했기에 앞으로 16회가 남아있다.

반면 광고천재 이태백은 전작인 학교 2013의 시청률조차 흡수하지 못했다. 15%대의 시청률을 올리던 학교 2013은 마지막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고 스페셜 방송으로 인해 한회 간격을 두었다. 스페셜 방송이 뭔가 특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학교2013을 전혀 보지 않은 듯한 컬투의 진행으로 급조된 스페셜 방송이 되고 말았다. 솔직히 학교2013 스페셜 방송을 기대했었다. 기존에 스페셜방송을 하면 방송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수준에서 멈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토크쇼같이 진행되어 보다 심층적인 뒷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15%중 11%가 마의와 야왕으로 흡수되는 결과를 내고 말았다. 마의는 기존의 시청층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고, 야왕은 새로운 시청층을 끌어들이며 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토리면에서는 야왕이 마의보다 더 탄탄하고, 구성이나 연출면에 있어서도 야왕이 더 짜임새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야왕에 있어서 너무 비약적인 스토리 전개나 우연한 사건의 연속이라는 점은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하지만, 야왕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마의가 40~50대 이상이 좋아할만한 사극이라면 야왕은 20~30대가 좋아할만한 스토리다. 착한남자와도 스토리가 비슷하고, 만화 원작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기도 한다 반면 광고천재 이태백은 빼앗아올 시청층이 없다. 과장된 표현들은 일본 드라마를 연상시키고, 스토리 또한 비약적인 부분이 많이 있다. 특히 관심을 많이 가졌던 광고인들은 광고천재 이태백을 보면서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광고계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들과 현실과는 전혀 다른 광고판 이야기들이 결국 광고인들마저 등돌리게 만든 것 같다. 스토리나 구성을 보면 타켓을 10대에 맞춘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버스런 행동과 열정과 의지만으로 모든 난관을 해쳐나가는 주인공 이야기는 성인에게는 유치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도 아니고, 10대들도 공감하기 힘든 소재이다. 광고 에이전시에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관심있게 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과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광고천재 이태백은 그냥 신데렐라 스토리와 러브라인에 광고라는 양념을 뿌린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3회부터 광고계의 전설 마징가로부터 이런 저런 광고 노하우에 대해 배우게 되며 내공을 쌓게 되는 이태백이 나오지만 과연 야왕와 마의의 싸움에서 얼마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하는 광고에 대한 이야기인데 너무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보다 광고에 대한 이야기나 숨겨진 노하우들을 밝혀준다면 광고인들이 알아서 광고를 해 주겠지만,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이슈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이태백, 백지윤, 애디 강, 고아리의 4각 관계와 마이찬과 이태백 동생 이소란의 양념 러브라인을 강화하여 로코로 가지 않은면 현재로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총 16부작 중 2회를 진행했기에 이제 14회가 남았는데, 최종회를 하기 바로 전에 13회가 남은 마의가 끝날 것이고, 야왕은 16회가 남았기 때문에 최종회를 해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즉, 끝날 때까지 이 시청률이 유지되거나 더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의는 현재 시청률 굳히기에 들어간 것 같고, 야왕은 계속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물을 소재로 하여 풀어낸 광고천재 이태백. 아쉽지만 시작부터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지 못한 것 같다. 남은 14회에서 대반전이 일어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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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이 이제 마지막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다. 마지막을 향해 달리며 모든 갈등 구조가 해결되는 모습으로 가고 있다. 강세찬의 오랜 과거사도 공개되고, 정인재도 학교에 잘 정착했다. 고남순과 박흥수의 우정도 절정에 달했고, 송하경과 이강주의 갈등 역시 자신의 마음을 내비침으로 해결되어 간다. 김민기의 자살 시도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고, 오정호와 이지훈, 이이경의 화해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오정호가 길은혜를 치려다 실수로 송하경의 다리를 다치게 한 것으로 인해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면서 오정호의 퇴학문제를 거론하게 되는데 이것을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오정호를 받아들이며 모든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학교는 또한 계나리도 다루었는데, 계나리의 경우는 존재감이 없는 보통 학생들을 대표해서 나왔다. 존재감이 없어서 선생님조차 누군지 모르는 계나리. 학교에서 솔직히 공부를 잘하는 집단, 문제아 집단은 극소수이고 나머지는 모두 계나리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무존재감 말이다. 그런 계나리의 문제까지 다루었으니 학교2013은 짧은 시간 안에 학교의 모든 학생들의 이야기들을 다루려 했음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마무리다.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모두가 친구로서 지내가 된다니 말이다. 고남순과 박흥수는 과거 일진이었지만 마음을 바로 잡고 서로 우정을 나누며 학교에서 반장까지 하며 친구들의 신뢰를 받게 되었고, 오정호와 이지훈, 이이경은 문제아에서 서로의 우정으로 인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된다. 단순히 갈등 해소를 하는 면만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사회에서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주었다. 알바에서는 이들을 쓰지 않고, 반에서도 우선적으로 도둑으로 몰며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오정호 일당이 과거에 저질렀던 악행으로 인한 댓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흥수 역시 막살았기 때문에 보호대상이 되었고, 무슨 일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조사를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우정으로 포장되어도 당한 사람의 입장은 그들을 용서하기 힘들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동체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2학년 2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강세찬은 신입 교사 시절 자신의 학급에서 고민 상담을 들어주지 못한 한 여학생이 자살을 하게 되자 학교를 그만두고 염세적으로 변하게 된다. 계나리 또한 자살을 할까봐 걱정을 하다 과거의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보통 갈등은 감정으로 이어지고, 그 감정은 남자일 경우 분노로 표출된다. 분노의 감정을 계속 키우다보면 살인까지 가게 된다. 또한 여자의 경우는 우울증으로 가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되고, 그러다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즉, 분노나 우울한 감정을 지속하면 남을 죽이거나 자신을 죽이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니 말이다.

달리 해석하면 중간에 그 감정을 키우는 것을 끊어줄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대부분은 길은혜와 비슷하기도 하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자기 자신에는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냉정한 잣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을 용서하고 끌어안기보단 극단의 상황으로 내몰게 된다. 결국 오정호나 계나리같은 학생은 공동체 안에서 색안경이 씌워진체로 바라봐지기 때문에 더욱 삐뚤게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학교도 이런 문제를 보여주려 한 것 같다. 특히 학교의 2학년 2반은 우리 사회를 축소해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갈등들을 풀어가는 열쇠로 작은 관심을 키로 잡고 있다. 고남순에게 관심을 가졌을 때 그의 가정형편과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고, 다시는 일진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만들어주었다. 오정호 역시 정인재 선생의 작은 관심이 학교에 끝까지 다녀야겠다는 작은 의지를 가져다주며 변화해나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정인재 선생이었고, 실제로 정인재 선생같은 선생은 학교에서 점점 퇴출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시가 우선이니 말이다.

강세찬 선생은 성적을 높혀주는 선생이고, 정인재 선생은 인성을 높혀주는 선생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인성보단 성적을 우선시 한다. 능력을 우선시 하는 사회적 구조로 인해 갈등들이 시작되고, 이로 인해 세대간의 갈등, 지역간의 갈등, 성별 갈등등 온갖 갈등들이 난무하게 되면서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지게 되는 것 같다. 이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교의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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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의 3회에 접어들었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기세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이름만 왕인 월화드라마가 될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보아야 할 것 같다 그보다 야왕의 스토리가 심상치 않다.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지만 빠른 전개 때문인지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가 계속 되었다. 우연 그리고 또 우연으로 이어지는 우연에 의한 스토리 전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용도 극단적인 대립을 통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되어 있다. 이런 전개와 구성은 주로 막장드라마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다. 

최근에 주말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백년의 유산이 대표적이다. 아예 처음부터 고부간의 갈등을 극대화시켜 시어머니의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게다가 우연히 차 사고로 인해 기억을 상실하게 되고, 시어머니는 이를 이용하여 불륜을 한 것으로 가장시킨다. 그런데 그 조작 불륜 상대가 우연히도 자신의 딸이 오랫동안 좋아하던 남자이고, 그 남자는 우연히도 재벌 식품 회사 아들이다.


백년의 유산은 이런 자극적이고 막장 스타일을 통해 주말드라마의 강자였던 청담동 앨리스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내게 된다. 청앨과 백유를 모두 시청했지만 결국 필자도 백년의 유산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박원숙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극 전체를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한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백년의 유산의 성공 비결은 고부간의 갈등을 다루었다는 것이다. 결혼한 여자는 80살이 되어도 시어머니에게 당했던 며느리의 입장에 있다는데 전국 며느리들에게 강력한 안주거리를 주었으니 시청률이 오르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었다. 최근 사랑과 전쟁 역시 고부간의 갈등을 다뤄서 큰 반응을 이끌어낸 것을 보면 고부간의 갈등은 시청률 제조기임이 틀림없다.

야왕에는 아쉽게도 고부간의 갈등은 아직 그려지지 않았지만, 3회에서 백도경이 자신의 아들인 백도훈에게 주다해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여겨지자 바로 내쳐버리는 모습에서 고부간의 갈등과 비슷한 면도 볼 수 있었다. 3회는 정말 우연의 연속이었는데,우연히 하류가 일하는 호스트바로 회식을 갔다가 우연히 하류가 룸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우연히 다해는 룸 밖에서 핸드백까지 다 들고 통화를 하고 있었다. 또한 우연히 지하철에서 구두가 벗겨졌는데 우연히 백도훈이 수많은 사람 중에서 구두를 줍게 되고, 하필이면 우연히 백도훈의 회사에 주다해가 면접을 가게 되었고, 그러다 만나기까지 한다. 또한 우연히 백도훈의 오피스텔 옆집으로 하류가 집을 구하게 되고, 우연히 롯데마트에서 장보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또 하필 우연히 백도경이 같은 롯데마트에 있다가 둘이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 이후로도 계속되는 우연히 시리즈는 3회 내내 계속되었다. 야왕의 튼튼한 스토리는 이렇게 막장 스토리로 변질되면서 극의 스피드는 빠르게 전개가 되긴 하지만 점점 만화처럼 되어버리고 말게 되었다. 
 


백년의 유산에서 민채원은 어머니가 없고, 매우 가난하고 예쁘다. 반면 시어미니 방영자는 남편이 없고, 매우 부자이고, 못생겼다. 야왕에서도 주다해는 부모가 없고, 매우 가난하고, 예쁘다. 반면 백도경은 남편이 없고, 매우 부자이고, ... 예쁘다. 백년의 유산과 야왕의 닮은 점은 이 뿐만 아니다. 양부가 성폭행을 하고, 그 양부를 직접 죽이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돈이 없어서 며칠동안 그 자리에서 울고 있는 모습, 그리고 하류가 다해를 위해 등신이 되어 웃통을 벗고 여자들 앞에서 남창이 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 백년의 유산 또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기억 상실이 되자 살려준 사람에게 오히려 불륜으로 뒤집에 씌우며 상식을 뛰어넘는 시어머니의 폭행은 굉장히 자극적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로만 승부를 보는 것보다는 시청률이 아무리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학교2013처럼 어떤 메세지를 여운이 길게 남기는 것은 어떨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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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너무 없었다. 20부작이었던 보고싶다는 1회 연장되어 다음 주 목요일에 종영될 예정이다. 이제 2회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 이번 주 보고싶다는 스토리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었다. 1회나 연장되었는데도 못다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고싶다는 꽤 탄탄한 스토리로 초반에 몰입도를 주는 드라마였다. 특히나 왕따와 성폭행이라는 불편한 주제를 다룸으로서 우리 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도 분명했다. 아역들의 연기가 더욱 돋보였던 보고싶다. 길게 돌고 돌아 스토리를 마무리 지으려 하는데 시간이 모자랐나보다. 이번 주에는 급속히 전개되는 스토리 때문에 쉽게 극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강현주는 길에서 동상으로 쓰러진 후 갑자기 바로 다음 씬에서 화장터에서 나온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수연의 머리 스타일만 살짝 바꿨을 뿐이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것처럼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 구멍들을 매워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유승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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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보고싶다



강형준 역을 맡은 유승호는 강형준의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해내었다. 연쇄살인범에 사이코패스, 그리고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그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을 증오하고, 자신이 증오하던 사람과 손을 잡고 사랑하는 여자를 살인죄로 뒤집어씌우는 등 굉장히 복잡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어야 했다. 스토리는 구멍 뚫린 것처럼 엉성했지만, 유승호의 연기는 그렇지 않았다.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살벌하게, 때로는 불쌍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강형준을 표현했는데 엉성한 스토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아랑사또전에 나왔을 때만해도 왜 유승호가 저런 역할을 맡아서 신선 노름을 하고 있을까 했는데, 이번 보고 싶다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리며 성인 배우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 드라마가 된 것 같다. 얼굴도 잘 생기고, 연기도 잘 하고, 나이까지 어리니 유승호의 장래는 정말 기대가 된다. 아직도 집으로 때의 유승호인 것만 같은데 어느새 벌써 성인 배우가 되어 폭풍 감동을 주니 대견할 따름이다. 

보고 싶다는 굉장히 복잡한 스토리를 끌고 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돈에서 시작되었다. 강현주는 한정우 할아버지, 즉 한태준 아버지의 간호사로 일을 하다가 그의 여자가 된 후 강형준을 낳게 된다. 한태준의 미움을 받게 되고, 자신의 돈을 가져갔다고 생각한 한태준은 강현주에게서 돈을 빼았어오려 한다. 그 과정에서 한태준은 강형준의 한쪽 다리를 못쓰게 만들고, 강현주는 자신의 아들인 강형준에게 돈을 찾을 수 있는 열쇠를 주며 도망치게 한다. 반면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한태준의 아들인 한정우를 납치하게 된다. 한정우를 납치당하는 모습을 본 이수연은 같이 납치가 되고,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한다. 한정우는 혼자 도망가고, 이수연은 탈출하여 해매다가 강형준이 탄 차에 치여 그들과 함께 프랑스로 떠나게 된다. 

출처: MBC 보고싶다


큰 줄기는 이러하다. 서로 증오하고 사랑하고 협작하고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지만 결국 결론은 누구도 죽을 정도로 잘못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강현주는 인정받고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한태준은 자신의 아버지를 빼앗고, 돈까지 빼앗긴 것에 대해, 한정우는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도망쳤고, 14년동안 이수연을 찾는데 인생을 올인한다. 이수연은 힘든 일을 겪었지만, 이수연을 찾으러간 김형사가 이수연을 쫓아가다 사고로 죽게 된다. 이로 인해 김형사의 딸인 은주에게 빚진 사람이 된다. 처음에 강형준을 도운 형준 이모도 자신의 언니를 위해 강형준을 도와주지만 결국 돈으로 인해 인생이 파멸된다. 강형준은 연쇄살인을 하지만 그 또한 자신과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던 해리 보리슨의 양부모를 죽인 것이었고, 이수연을 성폭행했던 범인을 죽였다. 

결국 다 알고보면 서로 죄를 짓고, 사랑했다 증오했다 하는 사이인 것이다. 한태준과 한정우, 한정우와 황미란, 한정우와 한아름, 한정우와 강형준, 강형준과 이수연, 이수연과 김은주... 보고 싶다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얽히고 설켜 있는 것이다.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있는 그들 중 김형사가 가장 먼저 죽었고, 그 다음은 형준 이모가 죽었다. 형준모가 죽었고, 정우의 새엄마인 황미란은 죽을 뻔 했다. 그리고 강형준은 어제 회에서 이수연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가장 큰 복선이 아닐 수 없다. 강형준이 가장 의지하고 사랑했던 사람은 어릴 적에 엄마였고, 그 다음은 이수연이었다. 그런데 엄마인 강현주는 자신도 못알아볼 정도로 미쳐버렸고, 또 죽게 되었다. 의지할 유일한 곳인 이수연이 한정우에게 가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이수연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수연이 한정우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출처: MBC 보고싶다


이제 강형준은 모든 증거가 다 밝혀짐으로 긴급 체포령이 내려졌고, 해외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그 전에 자신의 어머니가 죽은 소식을 한태준에게 알리며 마지막 거래를 제안하게 된다. 아마도 그 제안은 이수연을 죽이는 것일거다. 이수연이 죽으면 한정우도 죽을 수 밖에 없다. 14년 동안 이수연만을 위해 살아왔기 때문이다. 강형준 또한 자신의 엄마의 마지막도 거절하여 못만나고, 그동안 죽였던 여러 사람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이수연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살아있지 못할 것이다. 한태준은 당연히 죄의 댓가를 받을 것이다. 이수연의 엄마인 김명희도 따라 죽을지 모르지만 은주가 있기 때문에 죽지 못할지도 모른다.

결국 주인공은 모두 다 죽는 세드앤딩이 예고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2회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극적으로 감정이 바뀌어 한정우와 이수연과 강형준이 서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다. 지금의 감정선 추세로는 강형준은 싸이코패스의 극을 달릴 것이고, 한정우와 이수연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강형준의 질투 또한 깊어져 자신을 지금의 처지에 몰아넣은 한태준과 손을 잡고 이수연을 죽인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 같다. 나머지는 도미노와 같이 쓰러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요즘 사회도 자살이다 성폭행이다 말이 많은데 드라마에서만큼이라도 현실적이지 않은 결말을 보고 싶긴 하다. 보고 싶은데로 볼 수만 있다면 말이다. 4회 정도만 더 연장이 되었어도 메세지를 뚜렷하게 남기며 완성도 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막다른 절벽을 향해 뛰어가는 무소처럼 아쉬움이 더해지는 보고 싶다이다. 그래도 유승호라는 걸출한 배우는 건져서 다행이다.  

출처: MBC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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