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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가 한회씩 지나갈 때마다 첫 기대에 못미치는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들어 리모콘을 들고 이리 저리 채널을 바꾸는 일이 더욱 많아지는 것 같은데 드라마 소강 상태가 아닌가 싶다.

추노가 너무 강렬해서 였을까? 아니면 파스타의 잔잔한 재미 때문에 그런 것일까... 기대했던 동이는 너무 늘어지고, 연기가 시트콤이다. 부자의 탄생은 제목만 그럴 듯한 유치찬란이고, 제중원은 너무 많은 스토리를 놓쳤다. 주말 드라마 역시 신불사의 어이없는 설정이 너무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고, 김만덕 역시 스토리가 늘어져 끝까지 보기가 힘들다.

파스타 촬영한 레스토랑



수목드라마의 경쟁 역시 느슨하기 짝이 없다. 신데렐라 언니는 18%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더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우선 문근영과 서우의 성인 연기는 너무도 어색하다. 그냥 그 모습 자체가 어색하고 갑자기 커버려 회사의 중책을 맡은 그들의 모습이 매칭이 잘 안된다. 이제 문제의 택연까지 나오게 되었으니 신데렐라 언니의 앞길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가끔씩 보여주는 동화적인 설정은 더욱 손발이 오그라들게 한다. 신데렐라 언니의 속사정을 이야기하고 계모의 매력적인 모습을 이야기함으로 역발상을 보여준 점은 매우 신선했으나 점차 러브라인의 대립구도로 달려가고 있어서 전형적인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예고편에서 문근영의 모습을 보고 약간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개인의 취향은 트리플을 생각나게 한다. 이민호의 연기는 너무 오래는 보기 힘들다.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파스타와 같은 잔잔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개인이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을 안 후 기대는 더욱 반감되었다. 손예진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미없게 느껴지다니...


그나마 기대를 전혀 안했던 검사 프린세스가 의외로 재미있긴 하다. 김소현의 연기는가 바짝 물에 오른 것 같지만, 시청률이 안습이다. 워낙이 정직한 제목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인공들의 포스가 약하기도 하다. 검사 프린세스가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신데렐라 언니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텐데 아직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영 재미없는 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검사 프린세스가 뒷심을 발휘할 여지가 있기에 신데렐라 언니의 시청률은 16%~20%가 최고일 것이고, 별 일 없는 한 그 아래로 밀려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 이젠 리모콘 돌리는 것이 짜증나서 30분 정도되면 그냥 꺼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컨디션 때문일까 싶기도 하여, 재방송을 챙겨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못 봐주겠다. 수목드라마의 전체 시청률도 낮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수목드라마들은 이제 막 시작했기에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하지만 월화드라마에서 제중원 후속으로 자이언트가 나오는데 이범수와 박진희, 그리고 이문식과 남지현이 나와 기대가 되고 있다. 이 잠잠한 드라마들 속에서 획기적인 스토리와 탄탄한 연기를 들고 나온다면 분명 자이언트한 시청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수목드라마들은 언제 다 끝나는지...벌써부터 후속들이 기대된다. 개인의 취향 후속으로 소지섭과 이하늘이 주연인 '로드넘버원'이 나온다는데 이게 좀 기대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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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의 활약이 주목된다. 역시 예상대로 신데렐라 언니가 수목드라마의 1위로 올라서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경쟁 드라마와 차이가 대동소이하지만 신데렐라 언니의 스토리나 연기력으로 보았을 때 앞으로도 1위를 고수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직 택연이라는 변수가 남아있긴 하다. 2PM팬들은 이미 신데렐라 언니를 보지 않고 있을테니 지금의 시청률은 택연이 나온다고 해도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택연의 연기력은 아직 검증받지 않았기에 그의 연기력 여부에 따라 수목드라마 독주의 박차를 가할 지 아니면 제동을 걸지가 걸려있는 것 같다.

The Evil Stepmother and the Extra Evil Stepsisters
The Evil Stepmother and the Extra Evil Stepsisters by Stuck in Custom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신데렐라 언니의 재미는 역시 기존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신선함에 있는 것 같다. 1회부터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계모의 로멘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물론 계모가 작정하고 덤벼든 것이긴 하지만 신데렐라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가장 아름다운 로멘스였다. 그리고 신데렐라는 무작정 착하기 때문에 계모가 처음 자신의 어머니가 되었다고 했을 때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동화 속 신데렐라는 아름답고 착하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그 스토리의 전체를 놓고 본다면 논리적으로 신데렐라는 서우와 같이 너무 착하기만한 푼수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신데렐라와 신데렐라 아버지를 완벽하게 속인 계모와 언니들은 굉장히 똑똑하고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이미숙과 문근영이 멋지게 보여주고 있다.

Cinderella and Prince Charming
Cinderella and Prince Charming by disneyand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더 재미있는 것은 신데렐라가 왕자님을 만나는 장면인데, 왕자가 푼수같은 신데렐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이었을까? 신데렐라 언니가 훨씬 더 똑똑하고 매력적이었을텐데 말이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천정명이 왕자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2회에서 밝혀진바와 같이 천정명은 또 한명의 신데렐라였다. 신데렐라가 여자만 속해있다고 생각하던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이었다.

계모는 남자에게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천정명은 신데렐라 형들에게 구박을 받고 상속권 포기를 강요받아 어느 정도 신데렐라 스토리의 막바지까지 간 왕자님인 것이다. 왕자님은 똑똑하고 매력적인 신데렐라 언니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지만, 자신의 입장과 상황의 동질감 때문에 신데렐라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Cinderella
Cinderella by Έλενα Λαγαρία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물론 나의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신데렐라 언니가 주는 메시지가 매우 창의적이고 어떤 고정관념을 깨 줄지 기대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신데렐라 아버지는 왜 신데렐라를 보호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신데렐라 집은 굉장히 부자였기 때문에 계모와 언니들이 삐까뻔쩍한 보석들을 차고 파티에 갈 수 있었을텐데 집안의 하인들(드라마에선 종업원들)은 신데렐라편이었을까, 아니면 계모의 수작에 휘둘리고 있었을까?

드라마를 통해 더욱 궁금한 것은 유리구두는 현실에서 어떤 것이 될 것이며, 호박 마차와 마법사는 누가 될 것인지 그 또한 궁금하다. 신데렐라 언니의 스토리 전개 방향은 다양하게 예상할 수 있다. 신데렐라 동화의 이야기를 반영하는 척하면서 마지막에는 동화와 다른 결말을 낼수도 있고, 왕자가 신데렐라를 선택하긴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를 마음에 두고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될지도 모른다. 더 재미있는 상상은 신데렐라와 왕자님이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의 마지막 앤딩 부분을 길게 늘여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추측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술에 취한 신데렐라. 푼수같은 신데렐라, 인간성 좋은 신데렐라... 착하고 예쁘기만 한 신데렐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는 신데렐라 언니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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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가 시작되었다.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드라마였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흥미진진했다. 조심스레 신데렐라 언니의 대박을 예측해본다. 문근영의 연기는 이제 물씬 성인 연기자의 모습이 보였고, 무엇보다 귀엽고 예쁜 외모가 브라운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특급전사 천정명은 예비역들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는만큼 안정적이고 편안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서우 역시 해피투게더에서와는 다른 모습으로 귀엽고 순진한 역할을 잘 소화해내었다.

신데렐라 언니의 배경음악을 듣고 있다보면 마치 동화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신데렐라 동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니만큼 동화 내용을 상기 시키기 위해 의도적인 배경 음악이 아닌가 싶다. 신데렐라의 스토리는 전세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데렐라 언니는 해외 수출도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Disney - Cinderella (Explored)
Disney - Cinderella (Explored) by Express Monorai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계모,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

신데렐라나 콩쥐 팥쥐의 동화를 들으며 간과했던 사실이 하나 있다. 계모는 무조건 나쁘다는 선입견을 가져다 준 동화들이지만, 그 계모의 매력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 계모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신데렐라의 아버지 혹은 콩쥐의 아버지와 계모가 결혼을 했어야 한다. 왜 신데렐라 아버지와 콩쥐의 아버지는 악랄한 계모와 결혼을 하였을까?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신데렐라 언니에선 그런 계모의 모습을 잘 풀어내 보여주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1회에서의 압권은 송강숙역을 맡은 이미숙의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효선의 아버지를 꼬시기 위해 효선의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을 완벽 재연한 송강숙의 매력은 우선 딸인 효선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나아가 효선의 아버지인 구대성의 마음을 순식간에 잡아버리고 만다.


또한 모든 꼬심의 과정이 순식간에 일어났고 송강숙이 구대성의 마음을 확실하게 빼앗은 시간은 3일에 불과했다. JUST 10 MINUTE이 이효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화 속 계모의 필수 조건이었나보다.

동화 속의 계모를 생각해보면 왠지 뚱뚱하고 못생기고 성격도 드럽고....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실제 계모는 날씬하고 청초하며, 성격도 좋고, 무엇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에 사랑에 빠뜨려 결혼에 성공까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신데렐라 언니,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

이는 곧 신데렐라 언니에게도 똑같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레요~" 라는 노래의 가사 내용처럼 신데렐라 언니는 못된 사람이다. 하지만 해피투게더에서 문근영이 말했듯 신데렐라 언니도 알고보면 다 사정이 있을 것이다.

왜 신데렐라 언니는 신데렐라를 구박할 수 밖에 없었을까? 그리고 왜 그렇게 못되게 굴 수 밖에 없었을까? 또한 왜 왕자님은 신데렐라 언니가 아닌 신데렐라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계모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시킨 후 몰려드는 이 궁금증들은 신데렐라 언니가 기대되는 이유들이기도 하다.

1회가 시작되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2회가 너무도 기다려지는 신데렐라 언니. 과연 신데렐라 언니에겐 어떤 치명적인 매력이 숨어있을까? 문근영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흐뭇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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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끝났다. 아직도 추노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대길이의 광기 어린 눈빛이 눈 앞에 어른 거린다. 오랫동안 기억될 수작이 아닌가 싶다. 추노의 마지막은 세상을 향한 소수의 목소리였다. 그것은 아무도 잡을 수 없는 태양처럼 멀고도 먼 아득한 꿈같은 희망이었지만, 그렇기에 그것은 그들의 것이었다.

자유를 향한 메시지.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주는 세상은 너무도 당연한 것 같지만, 역사를 통틀어 단 한번도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주는 세상은 없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업복이의 총에 맞아 죽은 그분은 죽기전에 옳은 이야기 하나 했는데 권력이 있는 곳에는 그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꼭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지만, 권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은 저 멀리에서부터 빛나는 태양과 같다. 가까이 갈수록 뜨거워져 결국 타버리고 마는 이카루스같이 추노의 그들은 삶을 장렬히 마감하고 말았다.

Crows - Towards the sun i fly, not as Icarus.
Crows - Towards the sun i fly, not as Icarus. by hashmil 저작자 표시


업복이

업복이가 죽었다. 람보처럼 총을 4자루나 짊어지고 수문장을 죽인 후 화살을 피해 성문으로 굴러가서 우두머리들을 죽였다. 동료를 배신하고 권력욕에 멀어 동료를 팔아먹은 놈을 먼저 죽인 후 핵심 인물인 좌의정 이경식의 가슴 팍에 총구멍을 내 주었다. 아참! 그 전에 좌의정을 지키려 했던 끄나풀인 그분 역시 업복이의 총알 한방에 나가 떨어져 죽어버렸다. 추노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이었다. 그렇게 물소뿔을 모으고, 온갖 권모술수를 써가며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업복이의 총알 한방에 죽고만다.

하지만 더욱 의미심장했던 것은 업복이네 집에 같이 노비는 자신의 딸이 팔려갔음에도 불구하고 노비의 운명에 굴복하고 말았지만, 업복이의 용감한 죽음을 보며 두 손을 불끈 쥐게 된다. 그는 아마도 후에 노비당을 만들어 검계의 수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명의 굳은 의지가 세상을 바꾸는 법인 것 같다.

Allied World War I soldiers
Allied World War I soldiers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대길이

대길이도 죽었다. 언년이에게 고백은 하고 죽었으니 여한은 없겠지만, 대길이의 죽음은 주인공이기에 더욱 아쉽다. 대길가 남긴 멋진 명언은 바로 "이 개같은 세상"이었다. 대길이는 노비와 상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당시 사람들이 이야기한 노비와 대길이가 이야기하는 노비의 개념은 많이 달랐다. 대길이는 말한다. "세상에 매여있는 놈들은 다 노비란 말이지"라고 말이다.

세상에 매여있는 놈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송태하를 두고 계속 노비라고 하는 이유는 그가 세상의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였을 것이다. 자신의 신분이 다르다고 생각한 송태하는 대길이의 눈에는 그저 노비에 불과했다. 또한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장가를 들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 황철웅 역시 노비였다. 왕의 권력을 가지려던 이경식 역시 노비였다. 자신의 절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들인 소현세자를 독살한 인조 역시 노비에 불과하다.

Rienda al pie
Rienda al pie by Eduardo Amori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지금의 세상에 대길이가 말하는 노비는 누가 있을까?

대길이는 추노다. 노비를 잡는 추노 말이다. 하지만 그는 세상이 정한 노비를 잡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매인 노비를 잡는 것이었다. 세상에 얽매여 휘둘리는 자들은 모두 노비인 것이다. 권력에 눈이 멀어 싸움박질하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노비들, 조금만 힘이 생기면 남을 억누르고 자신이 최고인 것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가버리는 노비들, 조금 더 배웠다고 남을 무시하고 잘난 척하는 노비들, 조금 더 가졌다고 돈지랄하며 살아가는 노비들, 파벌 형성하여 서로 물어뜯는 노비들, 돈 때문에 시키는데로 다 하고 사는 노비들....

지금 세상에 대길이가 살아있다면 그 노비들을 모두 대길이가 잡아갈텐데 말이다. 혹은 천지호가 잡아가겠지...킥킥킥킥킥킥... 예나 지금이나 "이 개같은 세상"은 여전한 것 같다. 노비로 살아갈 것인가, 추노로 살아갈 것인가, 세상을 떠나 짝귀로 살아갈 것인가? 난 업복이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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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Work Hand Embroidery Deer Mouse
Red Work Hand Embroidery Deer Mouse by Bascom Hogue 저작자 표시



추노의 노비당이 몰살을 당했다. 업복이만 빼도 모두 칼부림당한 노비당은 그분이라는 노비당의 리더가 원래부터 조정의 끄나풀이었기에 결국 토사구팽 당하고 만 것이다. 이경식의 수하였던 그분은 민초의 삶을 대변하는 노비들의 수장으로 여겨져왔으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그들의 꿈과 희망을 이용하였고, 결국 모두의 꿈을 짖밟고, 쥐새끼같은 비열한 웃음을 남기며 모두를 죽여버리고 만다.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리더를 선택 여부에 따라 조직의 흥망이 달려있음을 잘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분은 사서를 모두 읽은 노비로 알려져있었고, 문서로만 명령을 내리다 어느 순간 나타나 겸손한 모습으로 노비들을 선동했었다.

하지만 그가 내린 명령은 이경식을 도와주는 것만 있었다. 청나라의 무관들을 죽이는 일이나, 물소뿔을 내놓지 않는 상인을 죽이는 것이나, 반대편에 있는 양반들을 죽이는 것을 도맡아 한 것이다. 게다가 그의 말 속에는 항상 뼈가 들어있었다. 업복이가 노비가 왕이 되면 양반은 노비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그분은 권력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를 부리게 되어있다고 한다. 양반과 노비가 없는 세상이 오지 않겠냐고, 제도를 바꾸면 되지 않냐고 묻지만, 그분은 사람은 제도를 바꿀 수 있지만, 제도는 사람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그분의 배신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막상 배신하는 것을 보니 소름이 돋을 정도의 배신감이 느껴졌다. 특히 박기웅의 표정은 청렴하고 야심찬 청년의 모습에서 돌연 비열하고 악귀같은 모습으로 돌변해버렸는데 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추노의 게시판에 박기웅에 대한 욕이 잔뜩 쓰여있는 것을 보면 박기웅의 연기가 얼마나 리얼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

이제 오늘이면 추노의 마지막 결말이 난다. 한섬도 죽고, 노비당도 업복이만 빼고 다 죽고, 이제 남은 건 최장군과 왕손이, 대길이와 언년이, 송태하, 짝귀 그리고 업복이만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결말은 언년이만 빼고 모두 다 죽는 것인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원손의 세력은 모두 죽게 되고, 효종이 인조의 뒤를 잇게 되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려했던 세력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다만 원손은 살아남기 때문에 언년이도 같이 살아남지 않을까하는 추측이다.

사극을 넘어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추노의 결말은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지 궁금하다. 지붕뚫고 하이킥도 새드앤딩이라 그 날 기분이 꿀꿀했는데, 오늘 추노의 결말은 어떤 꿀꿀함을 가져다 줄지, 아니면 역시 추노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줄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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