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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 검계를 보고 바로 떠오른 것은 추노의 업복이었습니다. 업복이가 가입되어 있는 노비당. 그것이 바로 검계가 아닌가 싶어 뒤져보았더니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파비님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http://go.idomin.com/548) 파비님이 검계와 노비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는데, 요약을 해보면 검계는 조선 후기에 실제로 있었던 조직이고, 그 중 살주계라는 무리가 추노의 노비당과 비슷한 반양반운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Day 351/365 - Photographobia
Day 351/365 - Photographobia by Tiagø Ribeiro 저작자 표시

추노의 노비당은 양반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는 조직이었지만 아직 그 조직의 단위가 작고 막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동이의 검계는 꽤 성장하여 무술도 날렵하고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완숙한 단계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치 추노의 노비당이 성장하여 동이의 검계가 된 듯이 말이죠.

요즘 사극에서 유난히 천민들의 반란이 눈에 띄는 군요. 천민들의 난. 그것은 역사 속에 아주 작은 글씨로 천민들을 파렴치한으로 몰며 나오지만, 실제로 사극을 통해 바라본 천민의 난은 우리의 모습과 실사 다를바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민들은 누구인가?

Give me a chance...
Give me a chance... by Shavar Ros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천민들은 왜 난을 일으켰을까요? 천민으로서의 대접 때문이었겠죠. 천민이기 때문에 박해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약하니 당하기만 하고, 욕먹고, 하루종일 일만하고, 교육의 기회가 박탈 당하고, 예쁜 옷조차 입어볼 기회도 없는 것이 바로 천민이죠. 천하디 천하기에 그 이름조차 천민이라 짓지 않았겠습니까?

천민이 있는 이유는 계급 제도 때문이었습니다. 양반이 있었기에 천민이 있는 것이었죠. 양반들이 자신의 우월함을 나타내기 위해 천민들을 천민으로 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추노의 송태하는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자신이 노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생 신분이 다르다며 유별한 행동을 했었지만, 후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노비였다는 것을 통해 깨닫게 되죠. 노비도, 양반도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로 다짐합니다.

천민과 닮은 노동자

Malta - Euros (Coins)
Malta - Euros (Coins) by marfis75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은 곧 돈이고, 돈은 곧 삶의 풍요로움을 측정하는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노동자는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양반이 되고, 돈이 적은 사람은 노비가, 천민이 됩니다.

박해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죄를 뒤집어 쓰고, 욕먹고, 하루종일 일만하고, 돈 때문에 교육의 기회가 박탈 당하고, 예쁜 옷조차 입어볼 기회도 없는 것.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닙니까? 혹시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닐런지요. 군대에서는 이등병이 주로 당하는 일들이고, 사회에 나와서는 돈이 없을 때 받는 설움과 똑같습니다.

반대로 양반도 존재하죠. 양반은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민과는 출생성분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하죠.주위에 그런 분들이 있지 않나요? 박해하고, 억울한 일을 뒤집에 씌우고, 욕하고, 하루종일 일을 시키는 무리들 말이죠.

재미있는 점은 추노나 동이에서 나왔듯 양반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양반 언어가 존재하는 것이죠. 실상 뜯어보면 별 말 아닌데, 괜히 한자를 들먹이며 유식한 척 합니다. 우리나라의 상류층 사람들은 그들만이 쓰는 언어가 있다고 합니다. 분명 한국어인데 그들만이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고 하더군요. 사기꾼들은 그런 언어를 배우고 익혀서 상류층 그룹에 들어가 사기를 치고 나온다고 합니다.

천민들의 난

Speak up for Peace
Speak up for Peace by eqqman 저작자 표시비영리

권력의 횡포가 심해질때마다 난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예전에 아테네에서 부유한 아테네인들과 친분관계를 맺었던 법률가 드레이코는 사소한 도둑질이니 게으름에도 사형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요즘에도 비인간적인 법률을 제정하는 권력자들을 묘사할 때 드레이코라는 이름을 사용하죠. 그 후 혁명의 분위기가 일어나고 솔론이 나와 아테네인들을 구했습니다. 개인의 빚을 모두 청산해주고, 정치범들도 모두 석방해주죠. 물론 드레이코가 정한 법도 모두 무효화시킵니다.

추노에서 노비당이 양반들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고, 천민이 왕이 되는 세상을 꿈꾸었고, 동이에서 검계 또한 권력을 남용하려는 세력을 잡기 위해 조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극들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투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드레이코같은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하여 배부르게 떵떵거리며 살아갈 때 수많은 사람들은 처음엔 노비당처럼 모이고, 후에는 검계가 되어 세상을 뒤집으려 시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노가 곧 끝나고 동이가 시작해 사극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요즘, 동이가 월화드라마를 석권할 기미를 보입니다. 그리고 사극을 통해 역사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잘 반영하고 생각해본다면 바보상자라 불리는 TV속에서 메시지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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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백성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민초의 삶은 항상 착취당하고 부당한 일에 익숙해지고, 그것이 숙명인 것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이었는데, 대길이와 업복이를 주축으로 대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를 향한 시선이 삐뚤건, 올바르건 이제 보수 권력에 대한 백성들의 징계가 시작된 것이다.

모두가 우연히도 한날 한시에 움직이기 시작하고, 최고 권력을 향한 일사분란한 움직임들은 세상의 변화를 예고한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닌 것처럼 자신의 친척과 아들까지 죽여야 하는 궁궐은 결국 파괴되고 변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Mt. San Miguel continues to burn.  San Diego wildfires.
Mt. San Miguel continues to burn. San Diego wildfires. by slworking2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사회를 향한 자조적인 목소리, 대길

대길이는 말한다. 대충 살라고... 인생 뭐 있냐고 하며 마누라와 애 새끼 있고, 농사 지을 조그만 땅 하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 아니냐고 말한다. 귀한 양반 집 자제로 어려움 없이 자란 대길은 그의 얼굴에 스크레치만큼이나 힘든 삶을 살아왔다. 강호 최고수들인 개백정과 천지호, 짝귀에게 모든 무술을 전수받기까지는 대길이가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 삶을, 그리고 수많은 죽음의 위기에 놓였었는지 보여준다.

담금질을 많이 한 쇠처럼 더 이상 단단해질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진 대길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삐딱하게 된다.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그저 자족하며 사는 것이 최고라며 인지상정을 버리고 도망 노비를 잡는 추노꾼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회를 향한 적극적인 목소리, 업복

BrickArms M21 Sniper Weapon System prototype
BrickArms M21 Sniper Weapon System prototype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업복이는 대길에게 다시 잡힌 도망 노비이지만, 그는 평양에서 알아주는 스나이퍼였다. 그리고 총으로 양반들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는 일을 함으로 세상을 뒤집으려 한다. 권력의 핵심에 총구를 들이댄 것이다. 업복과 같은 뜻을 가진 수많은 노비들은 양반이 가르쳐 준 검술로 양반의 목을 자르게 되었고, 그들의 총구는 권력의 핵심을 향하게 된 것이다.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시키는데로 살다가 죽어가는 것이 숙명인것처럼 살아가는 노비가 있는가하면, 업복이와 같이 세상을 향해 큰 소리를 내고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노비도 있었다. 그것이 또 다른 권력을 낳는다해도, 지금의 부당한 현실을 뒤집고 싶어하는 것이다.

권력자의 깨달음, 송태하

하지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른다. 그저 자신의 권력에 취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짐승보다 못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백성들을 상대로 영의정이 소송이나 거는 것처럼 말이다. 그 자리에 있으면 권력에 취해 자신들의 목이 조여옴도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한참후에에 송태하처럼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면서 자신은 다른 사람과 근본이 다르다고 말하고 다니던 송태하는 자신이 노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인정하지 않고 권력의 맛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년이를 만나 자신의 눈을 뒤덥고 있던 껍질이 벗겨지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주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은 매우 당연한 권리이고 주장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것은 사람의 최대 과업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자화상

Speak up for Peace
Speak up for Peace by eqqman 저작자 표시비영리

대길이 업복이 송태하는 모두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자화상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인 백성. 그리고 그 백성이 한 지도자의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모두가 어그러지고 무너져버렸다. 대부분의 백성은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가지만, 일부 백성인 대길과 업복, 그리고 송태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때론 시니컬하게 때론 혁명적으로 때론 자아성찰을 하며 나아간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발전하며 나아갈 수 있는 것이고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이 한낱 몽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떠한가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우리 사회에는 노비가 없고, 추노꾼이 없고, 장군이었다가 노비가 된 사람이 없고, 남녀 차별이 없는가. 민주주의 사회는 업복이가 꿈꾸었던 세상이다. 백성이 왕이 되는 세상. 그리고 양반이 노비가 되는 세상. 그것이 민주주의 아닌가. 정치인들은 백성의 수발이 되어야 마땅한데 지금의 세상은 백성을 권력의 힘 아래 두려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노비와 추노꾼을 만들고 있다.

그것이 결국 자신들의 목을 조여매는 것임을 모르고 말이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사극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가. 추노를 보며 느끼는 것은 너무도 우리의 사회에 닮아있다는 것이고, 추노가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강렬하고 단순하여 추노를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키는 것 같다.

더러운 세상에 굴복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죽을 각오를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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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욱 탄탄한 구성과 연출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추노는 이제 레전드로 남을 드라마가 된 것 같다. 사극의 한계를 뛰어넘어 SF의 느낌까지 나게 한 추노는 극찬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이다.

오늘은 유독 한섬의 분량이 많았는데, 사후까지 보여주며 짠한 감동을 주었다. 또한 자신의 부하의 죽음을 두고 슬퍼하는 송태하의 모습은 오지호의 그간 연기 논란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명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번외편으로 천지호의 사후 모습도 한번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추노의 힘은 영상에 있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상.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닌 것인지 몰라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2시간의 감동보다 훨씬 더 길고 인상적인 장면들이었다.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액션신은 메트릭스보다 더 흥미진진했다. 앞으로 3D TV도 나오고 3D 컨텐츠가 증가될 것을 생각해보면 패러다임은 이미 변하고 있다.

추노의 이런 막판 스퍼트는 다음 작품에도 막강한 힘을 실어줄 것 같다. 오늘 예고는 "추노에 이어..."로 시작되며 추노의 여운을 바로 이어서 가지고 갔다. 그 이름도 외우기 쉬운 신데렐라 언니...

신데렐라 언니의 영상 또한 심상치 않았다. 마치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한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예고편은 추노에 이어 바로 신데렐라 언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추노의 시청률이 30%정도가 되니 신데렐라 언니 또한 시청률은 바통을 이어받아 30%로 시작할 것이고, 뚜껑이 열린 후 스토리나 연기력, 영상미가 받쳐주기만 하면 40%도 너끈할 것 같다.

문제의 2PM

신데렐라 언니의 복병은 2PM이다. 이미 2PM 예전 팬들은 보지 말자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옥택연의 등장에 안그래도 불질러놓은 2PM의 팬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그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캐스팅 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신데렐라 언니의 가장 큰 복병은 옥택연이다. 아무리 옥택연이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이미 삐뚤어진 팬심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KBS와 MBC의 경쟁

수목드라마의 경쟁은 아마도 KBS와 MBC가 되지 않을까 싶다. SBS의 검사 프린세스는 소재도 너무 따분하고, 여지것 법정이 나와서 뜬 드라마는 사랑과 전쟁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의 임펙트도 약한데다 검사 프린세스라는 제목에서 이미 내용이 다 나와있는 듯 하다.

반면 신데렐라 언니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MBC의 개인의 취향이다. 이민호가 다시 나오면서 손예진이 합세했다. 손예진 정도면 문근영을 커버할 수 있고, 이민호는 천정명과 옥택연을 합쳐도 충분한 인기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내용도 이민호가 가짜 게이로 나온다는 것이 흥미를 끈다.

문근영 VS 이민호

결국 문근영의 새로운 변신이 성공적일 것이냐, 아니면 이민호가 반짝 인기가 아니라 기본이 탄탄한 인기였느냐에서 신데렐라 언니와 개인의 취향의 성공 여부가 가려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우선은 신데렐라 언니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추노 때문이다.

만약 KBS가 추노가 끝난 후 추노 스페셜하며 한 주를 끌게 된다면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겠지만, 만약 바로 이어서 신데렐라 언니를 방영한다면 별 이변이 없는한 신데렐라 언니는 추진력을 얻어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파스타가 아무리 재미있었어도 결국 막판에 반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선덕여왕이 잘 가꿔놓은 40%의 높은 시청률을 자화자찬식 선덕여왕 스페셜로 흐름을 끊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꼭 스페셜을 방영해야 겠다면 천지호 외전편으로 하면 아마도 그 인기는 더욱 폭발적이지 않을까 싶다. ^^

추노 후에도 멋진 드라마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벌써부터 설렌다. 문근영의 악역 도전도 궁금하고, 손예진과 이민호의 사랑 이야기도 기대된다. 검사는 영~~~~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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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는 수목드라마로 추노에 밀려 10%초반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지만, 그냥 묻히기에는 아쉬운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산부인과를 즐겨보고 있는데요, 애피소드 하나 하나가 마음에 쏙 와닿아 더욱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느낌은 아마도 아기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더욱 강하게 드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들이 많고, 도움이 될만하다고 생각되서 그에 대한 생각을 풀어볼까 합니다. 이제 6개월이 된 다솔이는 이유식도 하고, 조금씩 기어다니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잠시 한눈 판 사이에 침대에서 떨어질 뻔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죠. 날이 갈수록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신기하고 고맙고 부모의 마음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다솔

다솔이의 방긋 표정

이다솔

오늘 마트에 가서 찍은 사진. 많이 컸죠^^?



다솔이가 태어나기까진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임신 후반 때까지 중국에 있었기 때문에 산부인과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 껏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한국에 돌아와서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아이가 거꾸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역아라고 하죠. 시간이 지나면 보통은 돌아오기 마련인데 시간이 흘러도 돌아갈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역아인 경우는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데 되도록이면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죠. 알아볼 만큼 다 알아보고 조산원에 가서 역아회전도 시도해보았습니다. 역아회전술은 태아에게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이 고민하고 시도를 해 보았지만,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고, 다솔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수술을 받고 산후조리원에서 한달을 있으며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회사에 다니지만, 당시에는 백수여서 아내와 함께 같이 있었죠.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산부인과

산부인과

아내가 수술실에 들어가기 바로 전 모습



그리고 드라마 산부인과를 보면서 그 때 들었던 이야기 하나 하나가 생각이 나더군요. 정말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각기 다른 케이스대로 다들 어렵게 아이를 낳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냥 산부인과에 가면 아이가 쑥쑥 나오는 것은 아니랍니다.

11회에서는 인간의 영역과 신의 영역이라는 주제로 혈소판이 현저하게 낮은 산모가 아이를 잃게 되고 마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혈소판이 부족하면 피가 멈추지 않게 되는데요, 이 때 아기의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수술을 하면 산모가 지혈이 안되서 출혈로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죠. 혈소판을 투입시켜보았지만, 아기의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져서 결국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산모를 살리는 쪽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혈소판이 감소하는 병은 선천적인 것과 임신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경우든 혈소판이 부족한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미리 대비할 수 있으니 말이죠. 검사만 미리 제대로 했어도 아이를 살릴 수 있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검진을 제 때 못해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정말 안타깝고 슬픈 상황이었습니다.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안타까운 것이겠죠.

교육용 드라마


산부인과

다솔이가 태어난 날 병원 옥상에 가서 찍은 노을 풍경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려는 분들이라면 꼭 이 드라마를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신과 출산에 관련하여 가장 정확하고 다량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인터넷 카페입니다. 임신과 출산에 관련한 책을 수십권을 샀지만, 가장 유용하게 느끼는 곳은 바로 네이버의 한 카페였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임신과 출산에 관한 교육이 되어있지 않고 찾으려해도 정보가 쉽게 없는 것이 문제이죠.

대학 때 전공이 동물생명공학이라 번식학이나 생물학을 배우며 임신과 출산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었지만, 실전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 어떤 케이스들이 있는지 다양하게 경험해봄으로 미리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혼자 뿐만 아니라 미혼자들도 이 드라마는 필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교육이나 성가치관이 제대로 교육되고 있지 않은 요즘 시대에 산부인과가 주는 교훈은 분명 클 것입니다.

생명의 신비

산부인과

태어나자마자 아빠와의 첫 대면 모습


부모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죠? "너도 부모가 되어 바라"라는 말 말이죠. 부모가 되지 않고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는 느껴보지 못했기에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인지 몰랐습니다. 부모가 되어보고서야 왜 부모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추노에 밀려 주목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참신하고 유익한 드라마인 산부인과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자연스러워 추노가 끝난 후에는 분명 주목받을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합니다. 송중기씨는 개인적으로 뵌 적이 있었는데 무척 겸손하시고 예의를 갖춘 분이셨어요. 산부인과에서의 캐릭터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었는데 능력과 겸손까지 갖춘 멋진 배우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연기 그리고 유익한 애피소드들을 많이 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송중기

리바이스 청바지트리 기부행사 때 참석한 송중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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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의 열풍이 수목을 뛰어넘어 주말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주말드라마인 신불사는 추노와 비교를 당하며 고초를 겪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신불사의 영상이 너무도 유치하다는 것이다. 추노의 영상기법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들이다. 슬로우 장면이나 선명하고 사실적인 화질은 마치 극장으로 빨려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구도나 CG 또한 평소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연출해 낸다.

이는 단순히 추노가 잘했고 재미있다는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여파는 이미 신불사에 미치고 있고, 다른 드라마에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또 다른 드라마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한다. 즉, 드라마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상으로 승부하라.

예전에는 스토리만 튼튼하면 시청률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작가가 누구인지가 중요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스토리의 중요성은 유효하다. 그렇지만, 그 중요도가 한단계 아래로 밀렸다는 것이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닌가 싶다. 이젠 스토리보다 영상이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 영상에 스토리까지 받쳐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스토리가 별로라도 영상이 뛰어나면 시청자는 그것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비단 TV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이미 영화 트랜스포머나 아바타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트랜스포머나 아바타의 특징은 스토리는 별볼일 없지만, 영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특히 아바타는 3D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어내는데에 성공했을 정도이다. 아바타와 트렌스포머의 관객수는 바로 추노의 시청률을 반증해주고 또한 앞으로 영상을 앞세운 드라마가 흥행이 보장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추노의 영상은 영화에서 사용되던 것과 유사하다. 영화로 나왔어도 손색이 없었을 정도이고, 영화에서는 어쩌면 평범할 수 있는 장면들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들이다. 어설픈 CG만 보던 시청자들은 영화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을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었고, 그 모습에 열광하게 된 것이다.

신불사의 스토리는 박봉성이 이미 만화로 만들어 나왔던 작품이고, 만화책으로 인기를 끌었었기 때문에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상에 있어서는 유치하고 자극적인 것만 늘어놓았고, CG의 조악함은 극치에 다다랐다. 즉, 예전처럼 스토리와 배우들만 좋으면 시청률은 보장된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영상에 반응하기 시작하였다. 한번 좋은 영상을 맛본 시청자들은 절대로 다시 그 수준 이하로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신불사에 대해 혹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라.


지금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는 터닝포인트의 시점이다. 삼성과 LG 그리고 세계 각 기업은 3D TV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대량생산으로 인해 부품 단가도 낮아지고 있다. 기술력이 발전하면 이제 안경도 필요없을 것이고, 이미 스카이라이프에서는 3D 전용 채널을 만들어냈다. 3D촬영을 하는데 필요한 장비들의 가격도 낮아졌고, 3D를 위한 마케팅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의 강한 터닝포인트는 월드컵이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 ESPN은 모든 영상을 3D로 찍을 것이라 하였고, 이제 3D 컨텐츠는 쏟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삼성 LED 3D TV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아바타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생생한 현장으로 들어간 듯한 체험은 이제 3D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지럽거나 멀미가 나는 현상은 기술적인 것도 있겠지만, 적응이 안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이 된다면 더 이상 이런 어지러움은 없어질 것이다. 처음 TV가 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움직이는 영상에 어지러워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3D 영상을 보며 어지러웠다는 것은 그 때 그 시절과 비슷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 TV를 보면서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앞으로의 세상에 3D와 멋진 영상은 당연한 것이 될 것이다.

스토리와 배우들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감독이 그것이 최우선이고 영상은 저 아래라는 기존의 생각을 깨지 않는다면 더 이상 흥행하는 드라마는 만들기 힘들 것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기존의 틀을 깨고 영상을 최우선에 두고 만든다면 쉽게 흥행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추노는 영상과 함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까지 받쳐준다. 이런 드라마는 레전드로 남을 것이고, 시청률을 뛰어넘는 호평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청자들의 눈이 달라지고 있고, 영상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고 있다. 판이 전체적으로 바뀌는 이 시점에 파도타기를 잘하는 드라마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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