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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가 기다려지는 수요일이다. 왜 일지매가 이렇게 기다려지고 기대가 될까 생각해보았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준기의 연기와 외모에 반한 것일까, 아니면 남자이기에 일지매의 영웅적인 이야기에 반한 것일까. 둘 다 그 이유인 것 같기도 하지만,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아마도 드라마에 빠지면 서운한 러브라인이 긴장감 있게 잘 짜여졌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지매의 원작과 다르지만, 원작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에 빠져들고 있는 나는 일지매 속에 있는 러브라인을 살펴보았다.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그 결과가 기대되는 러브라인은 일지매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 일지매(이준기)-은채(한효주)

일지매와 은채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어릴적 겸이였을 때 만난 적이 있는 은채와 일지매는 매화와 종달새를 매개체로 사랑의 감정을 싹티우지만 그녀는 적의 딸이다. 탐관오리의 대표격이고, 아버지인 이원호 죽음에 결정적 역할을 한 그녀의 아버지는 일지매와의 사랑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왕손인 겸이와 서인의 실세 변식대감의 여식 은채는 이원호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었으나, 이제는 원수의 자녀가 되어버린 그녀를 사랑하기엔 너무 먼바다를 건너버렸다. 은채의 세상을 향한 시선과 사랑, 그리고 가치관은 아버지와 다르게 곧고 온화하지만, 그것이 겸이의 원수에 대한 복수를 풀만큼 강렬한 사랑일지는 모르겠다.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인 일지매와 은채가 '사랑엔 국경도 없다'는 말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2. 일지매(이준기)-봉순(이영아)



일지매와 봉순이 또한 어릴적만난 사이다. 다만 겸이가 왕손의 자녀일 때가 아니라 역적의 자식이 되어 쫓기던 때였던 점이 다르다. 봉순의 아빠와 오빠는 일지매의 원수인 인조에 의해 죽었기에 같은 원수를 가지고 있는 점이 그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봉순은 어릴적에 자신을 살리고 죽은 줄만 알았던 겸이가 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랑이 더욱 불붙고 있다. 다만 아직 용이는 자신이 겸이인 것을 속이고 있기에 봉순의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관계 또한 아니다. 어릴적 아버지는 일지매가 세상의 빛이 될 것이라는 점을 쳐서 죽게 되었고, 자신들은 부모님을 잃은체 거지처럼 떠돌아 다녀야만 했다. 또한 봉순의 오빠는 겸이가 준 호랑이발톱을 팔러 갔다가 이원호의 자식인 것으로 오해를 받아 겸이 대신 죽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봉순이의 의부가 된 공갈아제는 일지매와 봉순을 죽이려했던 사람이기도 하였고, 일지매와 봉순의 아버지 모두를 죽인 원수이기도 하다.

얽히고 설킨 그들의 관계 또한 순수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라이벌인 은채를 어떻게 견제해나가며 일지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3. 시후(박시후)-은채(한효주)


이원호의 또 다른 자녀이자, 일지매의 배다른 형제인 시후는 쇠돌이를 용이와 같은 양아버지로 두고 있지만 지금은 원수인 변식대감의 서자로 있다. 변식대감이 아버지인 줄 아는 시후는 배다른 남매라고 알고 있는 은채에 대한 감정을 숨길 수 없다. 그런 감정을 숨기려 노력하지만 끌리는 감정은 어쩔 수 없다. 오랜 시간동안 은채를 보호해왔고, 몰래 사랑해왔던 시후는 만약 자신이 이원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사랑의 고삐는 풀려서 그동안 감춰왔던 사랑의 불길이 치솟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것은 시후 또한 변식대감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죽인 원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수의 딸이 은채라는 사실이 걸린다. 그리고 그의 라이벌인 일지매는 배다른 형제이기 전에 나졸로서 잡아야하는 도둑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빼앗은 사람이기도 하다.


4. 일지매(이준기)-시후(박시후)


형제이자, 원수이자, 사랑의 라이벌인 이 둘의 관계는 그야말로 얽히고 설킨 관계이다. 나졸로서 잡아야 하는 도둑이기도 하고, 이원호와 쇠돌이를 같은 아버지로 두고 있는 형제이기도 하고, 일지매의 누이를 고발한 원수이기도 하고, 은채를 놓고 사랑의 불꽃을 튀기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같은 강직하고 옳은 마음을 품고 있지만, 표현의 방법이 다른 그둘은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적이 되지만 결국엔 서로 힘을 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다해도 은채에 대한 사랑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그둘의 라이벌적인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형제애로 그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도 궁금하다.


일지매의 사각관계는 모두 쉽게 풀기 힘든 관계들이다. 그 관계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기에 더욱 긴장감이 넘치는 것 같다. 사랑과 원수라는 감정이 어떻게 조화되어 나아갈지도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일지매가 복수를 해나가는 장면만이 일지매를 즐겨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러브라인들이 일지매를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같다. 일지매에서 어떤 커플이 나오게 될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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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몰이에 한창인 일지매. 이준기의 활약이 더욱 빛나는 일지매는 7회부터 일지매의 등장으로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고우영 원작을 따르지는 않지만, 최란 작가의 새로운 개인 복수극에 초점을 맞춘 퓨전사극으로 유명 배우들과 함께 수,목요일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준기의 연기는 눈이 부실정도다. 왕의 남자에서 약간은 아쉬웠던 연기부분이 개늑시에서 빛을 발하더니, 일지매 역시 그의 연기가 일품이다. 겉으론 명랑하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용이와 겸이의 역을 번갈아가며 감정 표현을 잘 하고 있고, 이준기의 연기덕에 일지매의 새로운 시나리오에 쏙 빠져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11월에 시작될 MBC의 일지매와 겹치는 제목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준기와 이승기의 두 일지매가 하나밖에 없는 일지매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다.

MBC의 일지매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만큼 현재는 방영중인 SBS의 일지매가 당연 더 인기일 터이다. 하지만 이승기의 인기덕인지, SBS의 일지매의 인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MBC 때문인지 일지매는 이승기 쪽으로 기울고 있다.

1박 2일에 캐스팅되기 전에 이미 일지매에 캐스팅되었다지만, 1박 2일을 통해 일지매 홍보를 톡톡히 하고 있고, 이승기의 인기 상승에 따라 일지매 홍보 효과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청도편에서도 역시 이승기의 일지매는 덤블링을 통해 외도되지 않은 간접 홍보가 되었다.

다음 검색이나 네이버 검색에도 '일지매'를 입력하면 관련 검색어나 연관 검색어로 '이승기 일지매' 혹은 '일지매 이승기'만 나온다. 자동완성 부분도 '이승기'만 일지매로 나오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일지매로 '이승기'를 검색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일거다. 하지만, 검색어가 조작이 가능하고, 마케팅의 한 부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더욱이 '이준기 일지매'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점이다.

현재 방영되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준기'의 일지매이다. 한데 검색되는 결과는 모두 '이승기' 뿐이다. 실재로 검색을 해보면 이승기가 일지매를 찍고 있는 모습이나 일지매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없고, 이승기가 일지매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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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이제야 촬영을 하고 있고 그것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촬영이 되고 있기에 일지매에 관한 기사나 검색 결과는 이준기에 관한 이미지나 방영 동영상이 이승기의 그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이승기의 인기가 대단한 건지, 마케팅의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일지매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만은 이승기의 승리인 것 같다. 이승기 쪽에서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직은 공격적인 마케팅 뿐일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영상과 연출로 유명한 황인뢰 PD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인 고우영원작으로 보여줄 것이 많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인기덤에 오른 이승기를 통해 우선적으로 마케팅을 해 놓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이준기와 이승기의 일지매를 놓고 벌이는 한판승부에서는 현재 타이틀면에선 이승기가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이준기의 일지매 활약으로 인해 앞으로의 결과는 섣불리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SBS와 MBC의 일지매를 놓고 펼쳐질 경쟁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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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수목드라마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이준기의 일지매가 이승기 버전으로 또 한다. 이준기는 SBS에서 하는 일지매에서 열연중이고, 이승기는 MBC에서 하는 일지매에 출연할 예정이다. 똑같은 이름으로 경쟁 방송사에서 드라마를 진행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MBC에서 하는 이승기의 일지매는 고우영의 원작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SBS에서 하고 있는 이준기의 일지매는 창작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감정과 복수에 기반을 두고 있다.

1박 2일을 하기 전부터 이미 캐스팅이 되었던 이승기는 1박 2일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일지매를 촬영할 계획이다. 이승기의 일지매는 이준기의 일지매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준기의 일지매로 빛이 가릴 것인지, 후광을 받을 것인지는 두고보아야 겠지만 말이다.  이미 이준기는 스타트를 잘 끊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극적효과도 잘 표현한데다 이준기의 열연이 빛을 더욱 내어주었다. 그만큼 이승기의 일지매는 부담감이 더 할 것이다. 우선 원작의 판권을 획득함으로 다른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겠지만, 일지매라는 캐릭터의 중복은 필연 이준기와 비교가 될 것이다. 그만큼 이승기와 이준기의 역할이 두 일지매의 연결점이 될 것이다.

1. 이준기의 일지매
이제 6회째 방영되고 있는 이준기의 일지매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나아가고 있다. 스포트라이트의 주춤세로 인해 더욱 탄력을 받은데다가 아역부터 빵빵한 캐스팅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끝고 있다. 게다가 이승기의 일지매 캐스팅 보도는 의외로 이준기의 일지매에 도움을 주었다. 나 또한 일지매를 안보고 있다가 이승기가 나온다는 일지매가 무엇이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 이승기는 차후에 다른 조연 역할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일지매의 주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주위에도 이승기가 지금하는 일지매에 출연하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된다. 동일한 이름의 드라마가 서로 다른 방송국에서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준기의 일지매는 여러가지로 성공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 사업이나 해외수출등도 먼저 선점할 수 있을테고, 우선 지금은 일지매하면 이준기가 떠오르기에 일지매에 대한 이미지도 이준기가 먼저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승기를 보려고 시작한 일지매이지만, 그 재미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다모 이후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인 것 같다.

2. 이승기의 일지매
문제는 이승기의 일지매이다. 이승기의 인지도가 워낙이 큰데다가 1박 2일로 인해 더욱 명성을 얻고 있어서 부담이 더 클 것이다. 가수 출신의 연기자가 보여줄 연기도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수와 예능을 모두 다 잘 소화해내고 있는 이승기가 연기 또한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하지만, 1박 2일을 다 소화해내며 일지매를 촬영한다고 하니 건강이 우선 걱정된다.

노래도 부르고, 여행도 다니고, 연기도 하려면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 것 같다. 만능엔터테이너라는 말은 이승기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다. 이승기는 우선 연기에 몰두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위치로 만들어준 허당의 이미지가 아마도 연기를 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도 싶다. 또한 1박 2일이 방영되는 동안에는 허당의 이미지를, 일지매가 방영되는 동안에는 일지매의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는 것도 그러하다.

우선 이준기와 비교가 될 것이다. 이준기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지금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은 이승기일 것이다. 일지매는 하나이고, 일지매의 이미지를 먼저 차지하는 자가 일지매로 기억될 것이다. 지금은 이준기가 더욱 유리하다. 먼저 선점하였기 때문이다. 연기력에서까지 딸리게 된다면 일지매는 앞으로 한동안은 이준기의 것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상생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준기의 일지매가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사람들은 일지매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될 것이고, 그것이 이승기의 일지매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게다가 이승기의 인지도로 인해 시청률은 확보해둔 상태이고, 연기력과 스토리만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줄 수 있다면, 이준기의 일지매 시청자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준기의 일지매와 이승기의 일지매는 대결구도가 아닌 서로 돕는 관계로 나아간다면 둘 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준기의 일지매에 이승기가 카메오로 등장한다거나, 이승기의 일지매에 이준기가 카메오로 등장한다면 서로 연결점을 만들어 Win-Win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쟁 방송사이기에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이승기의 일지매는 이준기의 일지매가 기준이 될 것이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연기나 스토리 그리고 연출력등을 뛰어넘는 수준의 것을 보여준다면 이준기 일지매의 인기를 딛고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노래, 예능, 연기 3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모습이 기대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그것도 일지매를 두가지 재미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 둘 다 재미있는 일지매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이 시대에도 일지매와 같은 사람이 절망하고 상처입은 백성들을 도와 위로해주었으면 좋겠다. 부조리한 세상에 대항하는 일지매를 이준기와 이승기가 잘 표현해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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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부상투혼 연기" 체리는 드라마 제작 과정에 불만을 갖게 되고, 파워가 막강한 소속사를 믿고 무단 이탈하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을 하며 추이를 지켜본다. 침대에 누워 환자복 입고 환자 행세를 하지만, 오징어와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사건이 마무리가 되어 복귀할 때는 매니저들이 보도자료를 뿌려서 부상투혼 연기라는 좋은 말로 포장을 하며 잇속을 챙긴다.


온에어가 까발린 여러 방송사의 비하인드 스토리 중 하나이다. 드라마의 허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고,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종종 나온다. PPL에 대한 작가의 입장이나 네티즌에 대한 방송 관련자들의 생각, 매니저와 드라마의 관계, 비디오의 허와 실, 연예인들간의 관계등 잘 몰랐던 여러가지 방송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친구들끼리 모여 다른 사람 뒷담화를 하는 것처럼 재잘거림이 온에어를 보며 느낄 수 있는 쏠쏠한 재미가 아니었나 싶다.

온에어는 그런 재잘거림으로 방송사의 폐해들을 말해주는 것 같다. 저런 것까지 이야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거침없이 말하여 마치 방송사의 잔다르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온에어는 자신들이 주장했던 대부분의 것들을 거꾸로 실천하고 있다.

PPL광고의 패러독스

PPL광고의 문제점에 대해 떠들었지만, 온에어는 광고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PPL로  도배가 되어있다. 심지어 대사에도 PPL광고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난다. 커피를 마실 때면 언제나 던킨도너츠에 가서 먹고, 서영은 작가의 작업실에는 루펜이 제일 선명하게 잘 보인다. 회식을 할 때면 떡쌈시대에가서 꼭 먹고, 오승아 집에는 공기청정기며 프로젝트등의 광고물들이 즐비하다. 로봇청소기부터 화장품까지 오승아가 스타로 나오는 만큼 오승아에게 붙어 나오는 PPL광고가 많은 것 같다. PPL광고의 폐해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PPL을 거침없이 뿌림으로 PPL은 피할 수 없는 선택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스토리의 패러독스

또한 온에어 중 방영되는 티켓투더문은 러브라인과 꼬이는 인간관계등으로 관심을 끄는데만 집착하던 서영은 작가가 작품성에만 집중하여 쓴 드라마이다. 소위 뜨려면 어쩔 수 없이 허무맹랑하고 자극적인 스토리와 대사 그리고 PPL광고를 의식한 상황들을 만들어내야 하지만 이경민의 설득으로 인해 서영은 작가는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온에어는 거꾸로 처음에 기획할 때 작품성에 의도를 두어 만들었지만, 다큐멘터리 같다며 퇴짜를 맞자, 티켓투더문 전의 작품들과 같은 길을 선택하게 된다. PPL광고로 도배하고 꼬이는 러브라인과 톡톡 튀는 대사들로 깔끔하게 시청률을 올리고야 말았다.

OST의 패러독스

서영은 작가는 자신의 드라마에 배우가 OST를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SW메니지먼트사의 투자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체리가 부른 곡을 OST로 사용하게 된다. 물론 작가와 감독의 마음에 들어했긴 했지만, 서영은 작가는 배우가 OST부르는 것을 싫어한다. 반면 온에어는 박용하가 OST를 맡았다. 가수이기도 한 박용하는 최근 화보집까지 내며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온에어를 통해 던졌던 메세지와 현실과의 맞아떨어짐이 독설적이면서도 기분이 묘하다.

드라마의 패러독스

이외에도 온에어를 찬찬히 뜯어보면 역설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온에어는 왜 그런 패러독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의외로 쉽게 온에어의 기획의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온에어의 홈페이지에 나온 온에어의 기획의도는 한마디로 "왜 드라마를 위기에 빠뜨린 사람들은 반성하지 않는걸까?" 이다.

홈페이지의 말은 좀 빌리자면 아침엔 아침드라마, 매일매일 일일드라마, 월화엔 월화드라마, 수목엔 미니시리즈, 금요일엔 금요드라마, 주말엔 주말드라마 일년 365일 드라마가 방영된다. 대한민국은 가히 드라마 왕국이다. 하지만 한류와 폐인의 광풍으로 과열된 시장에 좀 더 빨리, 좀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기 위해 드라마는 작품성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이 되어가며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리티는 사라지고, 자극적이고, 연애행각만 부각시킨 것이 한국드라마의 정체성이 되어버렸고, 작품성 있는 드라마는 한자리수 시청률로 쓸쓸히 퇴장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가 죽게 된 이유는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 탓이라 한다. 한국 드라마의 치명적 결함으로 불리는 '생방송 드라마' 온에어는 어떤 상황속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줌으로 한국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에게 경종을 울려주기 위해 온에어는 그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온에어는 철저히 작품성보다는 상품성을 택하였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상품화를 택했어야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온에어를 보게 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다. 온에어의 패러독스는 유효했을까? 기획의도 대로 드라마를 위기에 빠뜨린 사람들이 반성했을지는 모르지만, 드라마의 현실과 폐해들을 말해주는데는 성공한 것 같다.

한국 드라마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책임도 큰 것 같다.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만 좋아하고, 조금만 작품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외면하게 되는 깊이 없는 안목과 사고가 이런 결과를 만드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가벼운 유행어 만들기에 집착하고, 열광하는,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삼각관계에만 민감해진 한없이 경박스러운 나같은 시청자들의 상태가 드라마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자성해본다.

온에어는 연장방송을 택했다. 3회에서 1회로 줄이긴 했지만, 극중에서 연장방송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것도 하나의 패러독스일까. 다행히 MBC의 <스포트라이트>는 한시름 놓게 되었지만, 온에어는 1회 연장으로 여러가지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온에어는 참 여우같다. 할말은 다하고, 패러독스로 챙길 것도 다 챙겼으니 말이다. 1회 연장속에 담겨진 온에어의 메세지가 어떤 것이든간에 온에어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같다. 앞으로 한국 드라마는 계속 죽어갈 것인가, 아니면 살아날 것인가... 온에어라는 드라마가 나온 것 자체가 다시 살아나려는 몸부림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한국 드라마에 희망은 있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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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흥미진진해지는 온에어를 보면 볼 수록 온에어만의 매력에 빠지는 것 같다. 하나 하나의 캐릭터나 내용들이 실제와 비슷하게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오승아의 까칠하지만, 여리고 보호해주고 싶은 모습이 김하늘과 닮았고, 극중 내용도 온에어가 저런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실제로 온에어의 실제 작가인 김은숙 작가는 주변의 상황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오승아는 작가가 만든 상상의 인물이지만, 이경민PD는 실제 감독인 신우철PD를, 매니저 장기준은 김 작가와 오랜 친구로 지내는 매니저가 모델이라고한다. 그 외에도 보조작가 다정은 실제 일하는 보조작가가 모델이고, 윤현수 PD역도 실제 제작사의 이사를 실제 모델로 했다고 한다.

감자탕집을 하는 서영은 작가의 어머니 캐릭터도 실제 김 작가의 어머니를 모델로 했다니, 현실성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듯도 싶다. 실제 초고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찍냐고 할 정도로 리얼하게 쓰여졌다고 한다. 거기에 약간 극화를 시켜서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방송가의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는 것 같다.

방송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이해로
또한 작가의 고민과 방송계에 대한 일침들이 녹아들어가 있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나 감독, 배우나 매니저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고 새롭다. 왜 쪽대본이 나오게 될 수 밖에 없는지, 쪽대본으로 하는 연기가 왜 힘든지, 왜 스타들은 소속사를 자주 바꾸고, 여자 연예인들간의 싸움이 왜 나게 되는지, 감독은 왜 그렇게 맨날 인상쓰고 다니는지, 감독이 왜 중요하고, 스탭들의 고생은 어떠한지등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고, 오해와 편견도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온에어가 어느 정도 현실에 입각하여 쓰여졌기 때문에 가능한 재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오승아의 매니저 장기준이다. 장기준같은 매니저가 실제로 있을까 하면서도 실제 모델이 있다니 저런 마인드를 가진 매니저가 있다는 것이 부정적이던 연예가의 모습에 희망을 주는 것 같았다. 또한 이범수의 연기가 정말 좋다. 이범수의 연기력이야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장기준역을 소화해내는 것이 가끔은 이범수가 배우가 아니라 매니저구나 하는 착각까지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 같다. 12회에서 부른 취중진담은 정말 멋졌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스타 카메오 군단 역시 현실성을 더 부각시켜준다. 전도연이나 강혜정같은 실제 연예인들이 극중 연예인으로 나오며 연예인들 사이의 일 또한 재미있게 그려주고 있다. 또한 이번에 점술가로 등장한 정찬우는 개그맨답게 큰웃음을 선사해주었다. 현실과 극이 교차된 듯한 느낌의 온에어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다. 이제 티켓투더문도 방영에 들어갔고, 러브라인도 윤곽을 드러낸만큼 더욱 흥미진진하고 설레이는 전개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또한 온에어를 통해 방송계를 더욱 생방송해주어 많은 사람들이 방송계에 대한 오해와 편견 대신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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