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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가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기대가 매우 컸다. 소설로 이미 검증된 스토리에 탄탄한 배우들 그리고 금요일 저녁의 연속 2회 방송으로 드라마의 새로운 이슈를 몰고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방영 이후에 최강희의 깔끔한 연기와 작가의 세심한 표현들, 연상남 이선균과 연하남 지현우의 연상연하 대결구도가 적절히 잘 표현된 프리미엄드라마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10%를 넘기기 힘들었다. '달콤시'에 대한 매니아가 많아지긴 하지만 더 이상의 시청자 유입은 힘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 금요일 밤
시간의 선택이 잘못된 것 같다. 주 5일제인 요즘 금요일 저녁은 집에서의 휴식보다는 밖에서의 회식이 더 많은 편이다. 방영 시간인 금요일 밤 10시에서 12시까지는 한참 밖에서 활동할 시간이다. 학생들은 학원에서, 독서실에서 공부할 시간이고,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은 친구들과 만나거나 회식을 할 시간 때이다. 집에서 볼 수 있는 시청자들은 주부와 어르신들이 대부분일텐데 31살의 노처녀의 마음을 표현한 달콤시를 즐겨보시지는 않으실 것 같다.

금요일 밤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로는 무엇일까? KBS에서는 VJ특공대 및 부부클리닉을 방영한다.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VJ특공대와 주부들이 좋아할만한 부부클리닉이 경쟁상대이다. 게다가 MBC는 MBC스페셜과 개그야를 방영한다. 역시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다큐멘터리이고, 모든 사람이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개그프로를 방영한다. 그리고 SBS의 프리미엄드라마 달콤시가 동시간대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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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을 보면 확연히 들어난다. 동시간대에 방영하는 VJ특공대, 부부클리닉,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개그야가 상위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자료 참고: TNS시청률) 금요일 밤의 주시청자를 고려하지 못한 달콤시는 시청률의 저조를 보일 수 밖에 없고, 매니아층으로부터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유료로 보거나 인터넷에서 다운을 받아보는 수 밖에 없다. 10%이하의 시청률이 나올만한 드라마는 아닌데 금요일 밤이라는 시간대가 아쉽다.


2. 여성을 위한 복잡, 세심함
스토리의 문제이기에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미 소설로 검증되었듯이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는 많은 판매를 이루었고 도서관에서는 항상 대출중인 소설책일만큼 인기가 크다. 하지만 여성의 복잡한 마음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미묘한 감정 표현의 달콤시는 남자들에게는 어필하기 힘든 작품이다. 단순한 남성들은 감정의 변화같은 복잡한 것보다는 확실한 감정표현과 액션같은 몸으로 어필하는 작품을 좋아한다. 수목드라마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일지매'와 같이 말이다.

여자의 심리를 알고 싶어하는 남자들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은 남자들에게 달콤시는 찬밥신세이다. 그나마 최강희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보겠지만, 금요일에 2회 연속하는 방영하는 동안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남자이고 직장인인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콤시'를 꼭 챙겨본다. 가끔 보다가 졸기도 하지만, 이미 달콤시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래서 달콤한 나의 도시의 원작인 소설도 샀다. 어느 신문에서 본 것 같은데 달콤시에 대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다른 곳에서?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시청률은 저조한데 원작 소설이나 최강희 패션 소품들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최강희의 패션은 정말 여자친구에게 바로 사주고 싶을 정도로 이쁜 것 같다. 최강희 헤어스타일과 패션은 새로운 트렌드를 항상 만들어내고 있지만, 정작에 드라마는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연기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표현도 좋고, 연출도 좋은 프리미엄드라마 달콤시가 시청률이 올라가서 이런 프리미엄드라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다음 번에 프리미엄드라마를 할 때는 시간대를 바꾸던가 주시청자를 고려한 작품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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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이미 눈물, 콧물 쏙 빼놓고 나서 쉴세도 안주고 마지막을 향해 긴장감있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다음 주면 20부작인 일지매가 막을 내리게 된다. 아마도 이변이 없는 한 연장은 없을 것 같다. 수목 드라마의 지존을 달리며, 한주 내내 수요일만을 기다리게 만든 일지매는 한치의 루즈함도 없이 바짝 조여 마지막까지 내달리고 있다.

실 끝 하나만 잡아당기면 모든 실타레가 풀릴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지매를 보는 즐거움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주는 쇠돌이의 죽음으로 시작하였다. 모두의 예상대로 쇠돌이는 죽게 되었고, 그 부분에서 일편단이와 일지매 용이의 연기는 눈물을 쏙 빼놓았다. 예상을 하고 보았는데도 슬픈 것은 연기자의 연기력 때문일 것이다.



역모죄로 몰린데다 하필이면 인조의 아들 세자와 같은 날 죽게 되어 장사도 치르지 못하고 수레에 이끌려 친구들을 뒤로 한체 쓸쓸히 퇴장하는 쇠돌이의 모습은 가슴 한쪽이 시려올 정도로 슬펐다. 슬퍼할 것도 잠시, 일지매의 정체가 주위 사람들에게 밝혀지기 시작하고, 시후 또한 겸이가 자신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갈아제의 정체마저 밝혀지는 등 한꺼번에 큰 건들을 터트림으로 정신없이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 사이로 몰아넣었다.

마지막이라 질질 끌만도 한데 일지매에 대한 기대를 역시 저버리지 않았다. 많은 부분을 풀어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은채가 일지매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인지, 겸이의 친어머니가 어떻게 곰노리개를 찾게 되어 겸이를 알게 될 것인지, 일지매가 왕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인지 아직도 궁금한 것이 산재해 있다. 보통은 이럴 경우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많지만, 일지매의 흐름을 보았을 때는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 놓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러브라인 또한 뚜렷하게 밝혀졌다. 은채와 겸이는 사랑을 하고, 시후 역시 은채를 사랑한다. 그리고 봉순이는 겸이를 사랑한다. 시후는 은채가 겸이를 사랑하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스승을 배신하면서까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 또한 봉순이도 겸이가 은채를 자신의 심장이라 여기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원수인 공갈아제를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봉순의 심장인 겸이를 구하기 위해 공갈아제에게 도움을 청한다.

중간에 이준기의 목소리가 무리를 했는지 이상해졌다. 기사를 뒤져봤더니 연일 계속되는 촬영과 무더운 날씨로 인해 탈진하고, 감기까지 걸려 목소리가 갈라진 것이란다. 링거까지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하는 이준기의 열연덕에 일지매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마지막을 향해 막판 스파트를 달리고 있는 일지매. 이제 다음 주면 모든 전말이 밝혀지고 결말이 날 것이다. 끝나면 매우 아쉽겠지만, 아직은 결말이 나기 전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과연 은채는 일지매의 가면을 벗길 것인지부터가 가장 궁금하다. 일지매의 가면을 벗겨서 용이가 겸이였고, 겸이가 일지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일지매의 가면을 벗기려는 은채의 손을 일지매가 다시 잡고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은채의 사랑속의 일지매로 남을 것인지 너무 궁금해서 벌써부터 다음 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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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의 맛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수목은 일지매, 월화는 식객. 이제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어설픈 CG와 표현으로 기대보다 못한 것 같았지만 회가 거듭할 수록 그 매력에 푹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식욕의 본능을 자극하는 식객은 저녁을 먹고 보아도 끝나면 야식이 생각날 정도로 입맛을 돋구는 드라마인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나 스토리의 갈등구조등도 매우 재미있으나, 경영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식객속에 펼쳐지는 경영마인드에 대해 초점을 맞추게 되곤 한다. 식객을 보며 내가 느꼈던 경영마인드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내 사람 만드는 법

운암정의 민우는 최고의 정형사 강무사를 데려오기 위해 강무사의 약점인 딸을 이용한다. 딸이 다니는 회사에 압력을 넣어 아버지인 강무사를 운암정의 정형사로 데려오려고 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어쩔 수 없이 강무사는 운암정에 끌려갈 뻔 했지만, 딸이 사표를 내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됨으로 운암정에 통쾌한 한방을 날려줄 수 있게 된다.

반면 주인공인 성찬에게 강무사는 자연스레 끌리게 된다. 성찬은 쓰러진 강무사의 딸을 위해 음식을 하고, 추억이 담긴 설태살을 요리함으로 그 부녀의 마음을 이끌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사람의 약점을 가지고 공격하고 협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나 경영을 하는 사장이나 관리를 하는 임원진들 사이에 그런 사람이 많이 보인다. 사람을 다루어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런 비윤리적 행위도 서슴치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소가 도살장 끌려가듯 어쩔 수 없이 끌려가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에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과 존중이다. 부하직원을 대할 때나 사업 파트너를 대할 때 진심과 존중으로 대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지 몰라도 길게보면 결국 그 사업에 큰 이득을 안겨줄 것이다.

직원을 하나의 노예쯤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원을 회사의 부속품 정도로 여기는 것이 당연히 되었는지는 몰라도 어떤 누구도 그런 대우나 여김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어떤 이유에서든 참고 있는 것일 뿐이다.

내 사람을 만드는 법은 돈도 아니고, 음식도 아니고, 권력도 아닌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것에서 시작된다. 너무도 당연한 것일텐데 너무도 당연하게 지켜지지 않는 법칙이다.


2. 유통과정을 파악하라.

운암정이나 성찬식품을 보면 서로 방법은 다르지만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띠어오곤 한다. 특히나 식재료이기 때문에 신선한 것을 찾기 위해 산지로 직접 가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운암정이 최고의 음식점인 이유는 유통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장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유통망을 거치기 때문이다. 성찬식품 또한 동네에서 최고의 인기를 끄는 이유도 유통과정을 알고 각 산지로 가서 직접 물건을 띠어오기 때문이다.

예전에 사업을 할 때 보면 유통과정에 대해 전혀 무지한체 돈만 들고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백이면 백 유통과정을 모르고는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 물건이 만들어져서 유통되는 과정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어야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그래야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게다가 수많은 사기꾼들의 계략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3. 물건을 대할 때도 사람을 대하듯이

이번 편에 방영된 소경합의 1차 관문인 최고의 소를 찾는 과정에서 운암정은 자신의 유통지식을 이용하여 우량소를 우시장에서까지 모두 아도를 치게(제품 모두 사는 것을 아도 친다고 함) 된다. 하지만 소를 무리하게 다루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소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반면, 성찬이와 강무사가 고른 소인 꽃순이는 시골소년 호태의 정성과 사랑을 받아가며 자랐다. 개울에서 목욕을 시켜주는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소년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마음이 담긴 꽃순이를 데려가려 하니 자연히 조심스레 안타까운 마음으로 꽃순이를 다루게 되었고, 차가 막힘에도 불구하고 국도로 천천히 달려 도축장으로 가게 된다.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오겠지만, 누가보아도 그 결과는 예측이 가능하다. 아무리 최상급의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물건에 대한 정성이나 관리가 소홀하다면 그 제품은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잘 지켜지지 않는 것 중 하나이다. 보통 처음엔 자신의 제품을 잘 다룬다. 하지만 사업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 재고가 쌓이게 되고, 재고를 쌓아놓는 창고는 점점 비좁아지게 된다. 제품을 생각한다면 창고를 늘이고, 더 좋은 환경으로 이사를 해야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이윤을 추구하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창고비용을 감당하기 싫어서 단기적인 안목으로 그냥 좁은 창고안에 제품을 구겨넣게 된다.

그러다보면 제품에 소홀해지게 되고, 판매에만 급급해지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된다. 물론 그런 제품을 지속적으로 살 사람은 없다.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혹여나 그런 창고를 고객이 보게 된다면 그 제품에 대한 신뢰는 물론이고, 회사 자체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제품을 대할 때는 호태가 꽃순이를 보낼 때처럼 자기 자식을 보내듯이 정성스레 포장하고 관리하여 보내야 한다. 옷 한장이라도 정성스레 포장하고, 친절하게 관리법까지 편지로 적어 잘 입어달라는 맨트라도 적어준다면 명품 옷 부럽지 않은 제품이 될 것이다.


일본 만화책인 미스터 초밥왕은 요리사 뿐 아니라 MBA같은 곳에서도 필독서로 읽힐 정도로 유명한 만화가 되었다. 식객 또한 그러한 만화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나라 정서에 딱 맞는 식객은 우리의 음식 문화를 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에 필요한 요소도 잘 가미된 내용인 것 같다.

음식은 정성이듯이, 사업도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같이 정성과 진심이 필요하다. 요령과 편법은 겉은 맛있게 보일지 몰라도 맛의 깊이가 없듯이, 규모는 커질지 모르나 내실이 없는 사업체로 되고만다. 음식을 통해 본 경영이 약간 쌩뚱맞아 보일수도 있지만, 내겐 식객을 보는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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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의 일등공신 조연은 누구일까? 어제 쓴 일지매의 일등공신 조연들이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설문조사를 해 보았다. 7월 12일 오전 9시까지 2184분이 참여한 결과, 쇠돌이가 8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써 일지매의 일등공신으로 뽑혔다. 참으로 놀라운 결과였다. 공공의 적에서 조연인 산수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문식 아저씨가 이번 일지매를 통해 다시 한번 조연계의 최강자임을 확인하게 된 것 같다. 이준기와 거의 맞먹는 인기를 끌고 있는 쇠돌이는 사람들이 일지매를 보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이번에 쇠돌이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사람들은 쇠돌이의 죽음을 반대하며 쇠돌이를 살리길 요구하고 있다. 쇠돌이 때문에 일지매를 본다는 사람도 있는데, 도대체 어떤 까닭으로 쇠돌이가 이렇게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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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정(父情)의 쇠돌이

쇠돌이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아마도 일지매와 시후를 향한 부정이 아닌가 싶다. 쇠돌이는 먹을 것이 없어서 도둑질을 시작하게 되었고, 가난하여 배우지도 못해 글씨도 못 읽는 까막눈이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담을 넘는 것과 남의 문을 따는 것 뿐. 무식하고 지저분한 쇠돌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에겐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이 내재돼 있다.

자신의 자식이 아닌 '일편단'이 뱃속에 있던 아이인 차돌이를 자신의 친자식처럼 키우고, 용이 또한 친자식보다 더 한 애틋함으로 키운다. 차돌이가 시후가 되고, 용이가 겸이가 되었음에도 쇠돌이의 자식을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용이가 일지매임을 안 쇠돌이는 일지매가 곤란한 상황에 빠질까봐 자신이 일지매 행세를 하여 함정속으로 스스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자식의 자식인 시후가 잘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나장인 시후에게 잡힌다.
 
특히 지난 편에 나왔던 용이와 쇠돌이의 목욕탕 신은 눈물없이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서로 말은 못하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그리고 아버지의 쇠약해진 등을 밀어주는 용이의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낸 명장면은 그들의 부정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멋져부러'를 연발하며 자신의 처지보다 자식의 위기와 기회에 더 집착하는 쇠돌이. 설령 남들은 도둑이라 무시하고, 무식하다고 멸시해도 자식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그 어떤 아버지들 보다 더 자랑스런 아버지인 쇠돌이였던 것이다. 멋져부러~!


2. 갈등의 쇠돌이

이원호의 죽음에 자기도 모르게 개입하게 된 쇠돌이는 그 죄책감에 용이를 볼 면목이 없다. 용이가 일지매인 것을 알고, 용이가 겸이인 기억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일지매는 자신의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기에 쇠돌이는 고민에 빠진다. 더 이상 많은 사실을 알기 원치 않는 쇠돌이의 모습과 자신의 아들인 일지매가 혹여나 다칠까봐 걱정하는 모습, 그리고 백성들의 영웅인 일지매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자랑스러움 등 쇠돌이 안에 있는 갈등을 담아내고 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쇠돌이 뿐이다. 일지매가 용이라는 것, 용이가 겸이라는 것, 이원호의 아들이 용이이고, 차돌이 또한 이원호의 아들이라는 것, 이원호의 죽음에 일지매가 사랑하는 여인인 은채와 자신의 아들인 시후가 서자로 들어간 변식대감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 일편단이가 시후의 어머니이고, 이원호의 연분이었다는 것등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기에 그는 키포인트이자, 갈등의 핵심에 있다. 일지매도 아직 모르는 복수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쇠돌이 뿐이다.


3, 쇠돌이 이문식

쇠돌이가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쇠돌이가 이문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준기의 연기도 칭찬을 받지만, 그보다 생니를 뽑아내는 열정을 보인 이문식의 연기투혼 또한 그에 못지 않은 평을 받고 있다. 일지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이문식은 코믹하면서도 감동을 이끌어내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이번 고문연기 또한 표정과 연기 모두 압권이었다. 마치 호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게 만드는 표정과 아버지의 부정을 느끼게 하는 감정, 일편단이를 향한 사랑이 결실이 맺어졌는데 죽게 되어버린 안타까움이 한번에 느껴지게 만드는 그의 연기는 역시 호평을 받을만 했다.



쇠돌이가 만약에 죽게 된다면 극적인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쇠돌이가 죽게 되면 일지매는 폭주하게 될 것이고, 그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은 분노와 충격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조정과 백성들간의 갈등은 최고조로 이르게 될 것이고, 이 때 시청자들 또한 일지매의 분노와 복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쇠돌이가 빠진다면 일지매를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순수하고 정 많고, 부정을 보여준 쇠돌이 이문식을 보는 즐거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쇠돌이의 죽음을 반대하고, 일지매에서 쇠돌이를 더 보길 원하고 있다. 쇠돌이를 일지매가 구하여, 쇠돌이가 일편단이와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일지매가 쇠돌이를 구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죽게 되어 일지매가 폭주하고, 나중에 자신의 친아버지인 이원호와 양아버지인 쇠돌이를 죽인 장본인이 모두 인조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왕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될 것인지 앞으로 스토리 전개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하지만 그래도 극적효과보다는 쇠돌이를 더 오래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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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는 이준기의 열연과 더불어 유연한 스토리로 수목드라마의 지존을 지키고 있다. 일지매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준기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이승기가 아닌 이준기가 주연을 하는 일지매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준기의 기대보다 매우 높은 연기력으로 인해 일지매의 인기 비결은 이준기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지매=이준기라는 공식이 자리잡혀 갈만큼 큰 인기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MBC에서 시작할 정일우의 일지매가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아마도 이준기의 연기부분일 것 같다. 정일우만의 일지매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이준기가 만들어낸 일지매의 캐릭터를 잘 연구하여 이어가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다. 아무래도 이준기의 인지도를 정일우가 따라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공이 이준기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제작, 연출, 스토리등 여러 부분의 것들이 잘 조화되어 지금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연기만 놓고 보아도 이준기 외에도 그 주변을 받쳐주는 든든한 조연들이 있다. 일지매를 성공가도로 갈 수 있게 만든 없어선 안될 양념같은 조연들에 대해 살펴보자.


1. 인조 (김창완)









김창완의 악역 연기는 하얀거탑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인조역을 통해 더 비열하고 잔인한 역할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옆집 아저씨같은 서글서글한 이미지의 김창완은 백성들을 위하는 성군같은 비주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이면에 가려진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극악무도한 인조의 이미지도 잘 가지고 있다.

할머니의 손을 잡아주고, 돌아와서 손을 씻는 모습이나, 아름다운 꽃을 움겨쥐는 장면, 그리고 파리를 쫓는다며 벼루를 집어던지는 장면은 강력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인조의 모습을 김창완이 아니면 표현을 못했을 정도로 그 역할의 속에 녹아들어간 느낌이었다.


2. 쇠돌이 (이문식)



일지매의 쇠돌이 역을 위해 약간 모자라보이려고 생니까지 뽑아버린 이문식은 일지매의 일등공신이라 할만하다. 공공의 적에서 산수의 모습보다 훨씬 더 감칠 맛나고 멋져부린 이문식은 이번 일지매에서 일지매의 양아버지역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항상 구수한 사투리와 일편단이를 향한 순수함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준 쇠돌이는 저번 주에 일지매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후 나오는 용이와 겸이 그리고 일편단이로 이어지는 복잡한 심경을 잘 표현해내었다. 쇠돌이, 멋져부러!


3. 변식대감 (이원종)








이원종의 종횡무진 활약은 식객에서도 특별출연으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인조의 옆에서 얄밉게 딸랑이 역할을 하는 변대감역은 저번 촛불시위 풍자 장면에서도 어청수 경찰청장을 잘 담아내기도 한 것 같다.

말썽만 피우는 아들 시완과 이원호의 아들이지만 자신의 아들로 알고 서자로 받아들인 시후, 부모를 닮지 않은 곧은 성품의 딸 은채 사이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낸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속이 다 보이는 얌채같은 악역으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변식대감 이원종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4. 공갈아제 (안길강)









공갈아제역을 맡고 있는 안길강은 '왕과나'에서 이미 개도치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한바있다. 이번 공갈아제에서는 뛰어난 무술 솜씨를 뽐내며 숨어있는 고수의 역할을 잘 담아내고 있다. 자신이 죽이려다 죽이지 못한 봉순이와 겸이를 도와줌으로 그간 사람들 짐승 베듯 죽인 것을 참회하고 있다. 일지매의 스승이자, 호위무사 사천의 유일한 라이벌, 그리고 일지매의 아버지인 이원호를 죽인 장본인인 공갈아제의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5. 시완 (김무열)


온갖 나쁜짓은 다하고 다니는 안하무인 시완역을 맡은 김무열의 인기는 이준기 못지 않은 것 같다. 다양한 표정연기와 감정의 표현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김무열은 극중에서 미움투성이인 시완과는 다르게 그만의 매력을 잘 발산하고 있는 것 같다.

김무열을 보면 참으로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비록 악역이긴 하지만, 그 또한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 일지매를 잡으려는 시완은 오히려 일지매인 용이를 자신의 뼈가리로 삼아 주요정보들을 내주고, 일지매로 오해받지 않는 중요한 방패막이가 되주어 되려 일지매를 도와주는 그의 역할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된다.


이 외에도 많은 조연과 주연급의 캐릭터들이 일지매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MBC의 일지매가 SBS의 일지매를 잡기 위해선 이준기만 따라잡아서는 안되고, 이런 일등공신 조연들도 따라잡아야 할 것이다. 감칠맛 나면서도 잘 조화되어 일지매인 이준기를 더 잘 돋보이게 만드는 조연들의 연기와 열정이야말로, 지금의 1위 자리를 만든 주요요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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