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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예능의 선두자리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이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예능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 밤 예능을 석권하는 방송사가 예능에 있어서 1인자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십여년간 놓치지 않은 프로그램이 바로 MBC의 일밤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그 자리를 KBS에 내 주고 있고, 일요일 밤의 왕이었던 일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KBS가 왕좌 자리를 가져갈 시점에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트레이드가 있었다. 당시 새로 복귀한 김국진과 일밤의 대표 얼굴이었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말아먹었던 이경규가 KBS의 신정한, 탁재훈과 맞트레이드가 된 것이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이 만들어지며 김국진과 이경규가 투입되었다. 

나가수, 1박 2일을 자극하다. 


남자의 자격과 격돌하는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이고, 1박 2일과 맞붙는 프로그램은 신입사원이다. 여지것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의 조합을 무너뜨린 프로그램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나가수가 열풍이 불면서 남자의 자격이 나가수에 밀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나가수의 신정수PD는 수년간 해피선데이에 일밤이 짖밟혀 왔다고 하면서 시간대를 옮겨서 1박 2일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백만안티라는 너스레까지 부리며 말이다. 

하지만 나가수가 간과한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백만안티 부분이다. 우스게 소리로 했겠지만, 안티도 관심의 표현이라는 의미로 한 말일 것이다. 나가수에 대한 반응의 흐름은 이렇다.

시청자-(기대감)->광팬-(배신감)-> 안티-(실망감)->무관심

백만안티가 꾸준히 안티가 되어 나가수의 이슈를 재점화시켜주면 좋으련만, 지금의 백만안티들은 처음부터 나가수를 이유없이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 광팬이었던 층들이 한순간에 안티로 돌변한 것이다. 보통 안티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기거나 광팬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겨난다. 그러나 나가수의 특징은 한순간에 팬이었던 시청자들이 순식간에 돌아섰다는 것이다. 딱 1주일만에 말이다. 그리고 또 다시 1주일만에 무관심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음을 어제의 글에서 밝힌 바 있다.

2011/06/06 - [채널 1 : 예능] - 나가수 최악의 상황, 무너진 무대 

이는 1박 2일과의 정면승부는 백전백패라는 말과도 같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으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은 것이다.


나가수가 간과한 두번째는 바로 1박 2일의 저력이다. 1박 2일은 수년간 일밤을 짖밟아온 것이 아니다. 위기를 잘 해쳐 나갔고, 스스로 성장했을 뿐이다. 오랜 독주는 더 큰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항상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번에 나가수가 돌풍을 일으킨데에는 1박 2일도 한몫했다. 그간 1박 2일이 너무 메너리즘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 사고들도 많았다. MC몽 사건도 있었고, 김종민의 부적응 이슈도 있었다. 매번 같은 포맷을 벗어날 수 없다보니 시청자도 데자뷰 현상 비슷한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획기적인 야심작 나가수가 등장했고, 남자의 자격을 넘어서며 1박 2일을 위협했다. 만약 나가수가 제대로 원칙만 잘 지켜냈어도 1박 2일과 한판 붙어볼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박 2일은 제대로 자극을 받았다. 위기감을 느끼자 특단의 조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여배우 특집이었다. 여배우 특집은 금녀지역이었던 1박 2일에 최초로 여자들을 받아들인 특집이다. 이건 1박 2일이 생각하고 있던 최후의 아이템, 히든 카드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여자들을 출연시키자는 수많은 유혹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참고 견디며 남자들로만 1박 2일을 채워나갔다. 정말 갈 때까지 갔을 때 꺼내들 카드였던 것처럼 꽁꽁 숨기고 있다가 이번 나가수의 열풍과 함께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리고 여배우 특집은 대성공이었다. 1박 2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같은 오프닝 장소에서 명품 조연 특집을 이어간다. 마치 미녀와 야수처럼 대비되며 새로운 포맷을 개발해낸 것이다. 명품 조연의 오프닝 장면만으로도 큰 기대가 되었다. 이제 남자 배우, 아역 배우, 아이돌, 걸그룹등 각종 특집의 포문을 열게 되었다. 이런 특집은 기본 3주 분량을 내어도 짧게 느껴질 정도이니 1박 2일은 리소스를 덜 들이면서 서로 윈윈하는 포맷을 갖게 되었다. 1박 2일도 뜨고, 특별 출연한 사람들도 뜨고, 소개된 지역도 뜨고 말이다. 여배우 특집 2탄, 3탄을 내어도 될만큼 이번 여배우 특집은 최고였으니 앞으로 수년간 끌고갈 아이템이 생긴 것이다.

1박 2일을 대하는 멤버들의 자세도 남달라졌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안좋은 일도 계속 겹쳐서 어수선했던 멤버들도 이제는 나가수로 인해 더욱 견고해진 느낌이다. 엄태웅은 금새 적응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김종민도 슬슬 조화가 되어가고 있다. 서로 양보하며 돕고 있는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합숙을 통해 다져지는 1박 2일의 최대 강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은지원은 나가수의 정면도전에 대해 나가수가 잘되야 1박 2일도 잘 된다는 승자의 여유를 보여주었다. 똑똑한 은지원은 이미 나가수가 1박 2일에 줄 자극을 예견했던 것 같다. 

완벽한 해피선데이의 승리


나가수가 1박 2일과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섣부른 말 한마디로 인해 해피선데이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가수가 1박 2일 시간대로 편성을 바꾸면 자동적으로 신입사원은 남자의 자격과 맞붙게 된다. 신입사원은 기획부터 잘못된 안좋은 예의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철저하게 제작자의 마인드로 만들어진 신입사원은 어제 다음 뉴스에 뜬 기사 제목이 잘 말해준다. "왜 너네 신입사원을 내가 뽑나?" 는 시청자가 바라보는 신입사원에 대한 생각을 가장 잘 대변해주었다. 신입사원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절대로 뜰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한 것이 아니라 공급자의 욕심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인 것이다. 초기 기획 될 때는 MBC 이미지도 높히고, 사람들의 관심도 끌고, 신입사원이 된 아나운서는 처음부터 인지도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거 양득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론 MBC 이미지는 더욱 안좋아졌고, 사람들은 무관심이고, 신입사원이 된 아나운서는 신입사원 출신이라는 꼬리표만 달리게 생겼다. 또한 타방송사에는 지원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민폐만 끼치게 된 것이다. 

신입사원으로는 남자의 자격을 결코 이길 수 없다. 현재 남자의 자격은 천천히 하나씩 내공을 쌓아가고 있기에 1박 2일보다 더 높은 난공불락의 성이기도 하다. 지금 나가수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남자의 자격을 확실하게 누르지 않는다면 어떤 새로운 코너도 남자의 자격마저 따라잡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휘청하고 있는 상태에서 1박 2일과 맞붙게 된다면 앞으로 수년동안도 1박 2일에 일밤은 짖밟힌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1박 2일이 일밤을 짖밟는게 아니라 일밤이 상대적으로 너무 못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나가수, 진짜 이기려면 자신과 싸워라


누군가를 이기겠다고 발버둥칠수록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세상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30년 좀 넘게 살아보니 즐기는 사람은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누군가를 이기겠다고 발버둥칠수록 자격지심과 질투로 자신의 상황만 더 악화됨을 볼 수 있다. 

1박 2일은 스스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존 유지해오며 익숙해지려 노력했던 포맷을 이제는 내공이 쌓여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며 재미를 끌어내는 법을 안 것이다. 신정수PD 덕분에 나영석PD는 김태호PD급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만 보아도 1박 2일은 레전드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한도전이 롱런하며 예능의 표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1박 2일도 이제 그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원칙을 지키고, 그 가운데 유연함까지 보여주는 여유를 알게 된 것이다. 

나가수는 신생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만큼 기대감도 컸던 프로그램이다. 경쟁사 프로그램과 경쟁을 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힘을 실어주었던 것이 아니다. 나가수는 처음부터 명분이 있었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누군가를 짖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짖밟힌 자의 자격지심 덩어리에 불과하다. 지옥의 모습은 내 위에 있는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인간 타워의 모습이다.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는 길을 택하지 말고, 나가수가 어떻게 하면 스스로 즐기고, 시청자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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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의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미 예정된 일이긴 했지만, 반응이 바로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보통은 시간차를 두고 시청률이 하락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일주일만에 큰하락폭을 나타내고 말았다. 일밤은 전체적으로 다시 한자릿수대로 떨어졌고, 해피선데이는 커녕 일요일이 좋다도 버거운 지점에 다시 서게 되었다. 

신정수PD는 임재범같은 임펙트 있는 가수가 하차했기 때문이라 원인을 파악했다. 잘못 짚어도 한참을 잘못 짚었다. 가수 탓으로 돌리고 싶다면 임재범의 하차보단 옥주현의 승차가 더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큰 원인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은 신정수PD의 진정성에 있다. 이제 사람들은 신정수PD에 대한 신뢰감을 잃었다. 이것이 나가수의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나가수에 대한 기대감은 무관심으로...



나가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나가수에 대해 콩 심어라 밭 심어라 했던 것이다. 아무런 기대감이 없었다면 지금의 런닝맨이나 신입사원처럼 아무런 반응도 없고 관심도 없다. 나가수에 대한 관심은 1박 2일을 넘어섰었다. 1박 2일의 오랜 독주로 인해 메너리즘에 빠지기도 했고, 새로운 포맷에 대한 관심도 커져 있었다. 그런 가운데 김영희PD를 앞세운 나는 가수다가 나왔고, 절대로 한자리에 모일 수 없는 가수들을 모아서 폭발적인 무대를 보여주게 되었다. 기존의 가요 프로그램들을 조롱하듯 모든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며 시청률도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더 좋은 음악을 듣고 싶고, 더 좋은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싶었던 사람들은 나가수에 대한 큰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에 대해 더 좋은 음악을 듣기 힘들어질 것 같은 원칙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김영희 PD는 하차를 함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후 신정수PD가 합류했고 다시 사람들은 기대감을 갖게 되었지만, 그 기대감을 처절할 정도로 짖밟은 것은 바로 신정수PD였다.

시청자에 대한 어떤 배려도, 소통도 시도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이야기하며 가수들의 탓으로 돌리기 바쁜 것이 현재 신정수PD의 모습이다. 정했던 원칙을 스스로 다 깨버리고 교묘한 변명으로 덮으려 하는 모습에 나가수의 미래가 더욱 암담해지는 것 같다.

시청자들은 점점 나가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인터넷 댓글에서도, SNS에서도,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에서도 나가수의 이야기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기대감이 아예 사라져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배신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범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나가수같은 무대 더 생겼으면...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탑밴드, 코리아갓텔런트, 신입사원, 불후의명곡2 등 매주 하나씩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슈스케의 성공이 불러 일으킨 오디션 신드롬은 일반인들의 슈스케식 오디션과 명인들의 나가수식 오디션으로 나뉘게 되었다. 슈스케식 오디션은 슈스케가 시즌3까지 가며 건재하고 슈스케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이 포맷을 사용한 다른 프로그램은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 공중파에서 시도한 위대한 탄생이 엄청난 광고에도 불구하고 슈스케와 같은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반면 색다른 컨셉으로 일반인이 아닌 명인들로만 구성된 최고의 무대, 나가수 포맷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으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나가수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포맷으로 다른 방송사에서 시도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 판단일 것이다.

다른 방송사에서 현재 나가수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철저하게 원칙 위주로 나아간다면 나가수에 대해 기대감을 가졌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 프로그램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나가수도 정신을 차리고 좀 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나가수의 무대를 만들었던 것은 최고의 가수, 최고의 음향 시스템, 공정한 청중평가단, 원칙 중심의 제작진이었다. 제작진에 대한 불신은 최고의 가수, 공정한 청중평가단에 직격탄을 날리게 되었고, 무대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나가수가 살 길은 최고의 음향 시스템도, 최고의 가수도, 스포일러 없는 청중평가단도 아니다. 바로 원칙 중심의 제작진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일일 것이다.  

<최신 글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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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여배우 특집이 2주차로 접어들었다. 나는 가수다의 열풍으로 인해 1박 2일이 주춤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롱런한 프로그램은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나는 가수다가 1박 2일의 시간대로 옮겨 진검 승부를 낸다고 발표했을 때는 1박 2일의 고전이 예상되었으나 여배우 특집을 보고 나선 나가수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 생각이 바뀌었다. 

롱런한 1박 2일 vs 이제 시작한 나가수


1박 2일의 여배우 특집은 그동안 1박 2일에는 남자만 들어올 수 있다는 불문률을 깼다. 또한 리얼 버라이어티 성공의 법칙 중 남자 멤버로만 구성되어야 성공한다는 것도 편견도 깨버렸다. 그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에 여자들이 나와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는 것은 기획과 순서의 문제였던 것 같다. 개그우먼도 아닌 몸을 사리고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여배우들이 나와서 이렇게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 1박 2일의 여배우 특집은 대박 흥행 코드가 된 것이다. 기존에 여자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들이나 남녀 혼성의 런닝맨 같은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던 이유는 기획의 문제였던 것 같다.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포맷과 제작진의 마인드 문제였다. 1박 2일은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포커스를 잃지 않았다. 그 안에서 형성된 시청자와의 신뢰가 1박 2일의 힘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1박 2일의 여배우 특집은 1박 2일에 더 다양한 소재를 가져다 주었고, 명사 특집과 시청자 투어같은 스페셜 코너를 확보한 셈이다. 게다가 이런 특집은 3주를 활용해도 짧은 느낌이 들 정도이니 1년에 한번씩 특집을 돌아가며 해도 세달의 방송 분량은 뽑아낼 수 있기에 효율적이기도 하다. 


나는 가수다의 경우는 처음부터 삐그덕 거렸다. 진짜 가수의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프리미엄 무대를 선보인 나가수는 재도전이라는 룰을 스스로 깨는 바람에 위기에 처했었다. 그 때 위기를 통해서 깨달았어야 했다. 나가수에 거는 시청자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말이다. PD가 바뀌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변화를 시도하였지만, 나가수는 위기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오히려 시청자의 불만을 야기하며 나는 가수다는 구설수로만 얼룩지고 있다.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번엔 나는 가수다의 품질을 손상시킨 더 위험한 위기이다. 단순한 편집 실수로 너무나 많은 구설수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나가수에서 아예 마음을 떠나보낸 시청자들도 벌써부터 꽤 많은 것 같다.

나가수는 시청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그리고 풍성하게 그 니즈를 채워주었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순식간에 레전드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는 왜 나가수가 이런 인기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제작진이 안티급인 나가수는 고질적인 일밤의 문제인 소통에 있어서 빨간불을 나타내고 있다.

진정성 대결, 1박 2일의 승


1박 2일에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정해진 원칙은 되도록 깨지 않으려 하고, 실수를 하여도 시청자에게 먼저 사과를 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1박 2일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작할 때부터 무한도전의 아류라는 비난을 받았고, MC몽 사건을 비롯하여 사직구장 사건, 담배 사건 등등 지금의 나가수만큼이나 구설수가 많았다. 하지만 그 때마다 1박 2일은 초심 특집을 진행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시청자와 소통하자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리고 급기야 시청자 투어라는 특집을 만들어내어 소통의 끝장을 보여주었고, 그것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나가수가 인기를 끈 것도 진정성과 관련이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청중과 소통하는 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작진에겐 그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청자를 기만하고 제작자의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은 시청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였지만, 운영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 변명과 얼버무림으로 소통을 피하고 있다. 그동안 일밤이 한자리수 시청률을 면치 못했던 것이 소통의 문제였음을 나가수의 선방으로 벌써 잊은 듯 하다.

시청자의 니즈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신입사원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나운서를 뽑는 서바이벌인 신입사원은 일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기획부터 철저하게 공급자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누가 남의 회사 신입사원을 뽑는데 관심이 있을까? 회사 입장에선 자신의 회사도 홍보하고 신입사원도 공개적으로 뽑을 수 있고, 신입사원을 미리 홍보도 할 수 있기에 결제라인을 타고 올라가기에는 이보다 좋아보이는 것은 없다. 꿩먹고 알먹고의 일거양득의 프로그램 기획인 것이다. 그 결과는... 꿩도 못 먹고 알도 못먹고 일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나가수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영희PD만의 특유의 소통의 방식을 보여주며 명분까지 챙기는 스마트한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소통은 단절이 되고, 구설수를 오히려 양산해내며, 시청률만 올리기 위해 마니아적 프로그램을 회피하는 결과 중심적, 공급자 중심적 마인드로 변한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첫번째 위기 때는 나는 가수다가 정말 잘되길 바라고 이런 프로그램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기에 원칙 고수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이미 나는 가수다에 대해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원망 섞인 쓴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수의 제작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고 오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초특급 스타 연예인들이 아무리 잘해도 제작진의 연출을 잘못하면 그 프로그램은 망한다. 반대로 처음 보는 연예인이라도 잘 기획된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스타가 되기도 한다. 노홍철, 정형돈, 박명수, 이승기처럼 말이다. 

문제를 바로 잡으려면 원인의 근본을 파악해야 한다. 세면대에 물이 넘치는데 세면대만 열심히 수건으로 닦는다고 해결되지 않고, 수도꼭지를 잠가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비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재미있고, 좋은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것은 시청자의 권리이니 말이다.
 

나가수와 1박 2일의 대결. 현재로서 제작진의 마인드를 살펴보았을 때는 1박 2일의 완승이다. 나가수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나가수의 가수들이 그러한 것처럼 조금만 더 시청자와 소통하고 호흡하려 노력했으면 좋겠다. 나가수와 1박 2일, 일요일밤을 즐겁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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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가 새로운 멤버의 합류와 함께 바로 경연에 들어갔다. 옥주현과 JK김동욱이 합류하고 김연우와 임재범이 하차했다. 결과는 옥주현이 나가수에서 1등을 하고 BMK가 7위를 했다. 옥주현의 투입부터 말이 많았기에 1위를 하고 난 후에는 이런 논란이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나가수에서 1위를 하고도 1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옥주현 투입 전 있었던 논란보다 더 큰 안티팬들이 형성된 것이다. 이는 나는 가수다 시청자 게시판이나 각종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왜 이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나가수에서 1등을 했다는 것은 청중평가단이 인정을 했다는 것이고, 이는 나는 가수다에 부족함이 없는 가수가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1위한 가수는 진짜 가수로 인정을 받고 레전드가 되어 각종 음원 싸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내는 것이 지금까지 나가수 1위들이 누렸던 특혜이다. 그러나 현재 옥주현은 악성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왜...?

조작


나는 가수다가 처음에 큰 위기를 맞았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김건모의 재도전 허용. 이를 통해 김영희 PD는 하차하게 되었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가수는 거센 반발을 얻게 되었다. 왜 시청자들은 재도전이라는 것 하나에 이렇게 격한 반응을 나타냈을까? 그건 나가수에 대해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나가수는 기존 식상했던 음악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못했던 것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게 된 것이다. 진짜 가수들의 노래. 마음을 감동시키고 감성을 자극시키는 삶이 묻어나는 노래 말이다. 

그래서 나가수에는 공정함이 가장 우선시 되었다. 최고의 음향 장비는 공정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고, 서로 다른 가수들을 모르게 하는 것 또한 서로 영향을 받지 않고 공정하게 가수들이 노래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각 세대별로 청중평가단을 구성한 것도 공정성을 위해서였다. 정의가 없는 사회에 이런 모습은 명분을 살려주며 정의로운 모습으로 비춰졌기에 사람들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김영희 PD였기에 이런 명분을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명분을 어기게 됨으로 자신이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위의 캡쳐 화면은 옥주현이 부를 때 화면에 비친 임재범의 모습이다. 아래 캡쳐 화면은 BMK가 부를 때 화면에 비친 임재범의 모습이다. 동영상으로 보면 더 확실하지만 눈을 깜빡이는 타이밍까지 동일한 장면이다. 즉, 누군가의 노래에서 반응한 임재범의 모습을 다른 누군가의 노래에 짜집기를 한 것이다. 

 

왼쪽 사진은 옥주현의 노래 때 비춰주었던 감동받은 모습의 청중평가단이다. 오른쪽 사진은 BMK의 노래 때 비춰주었던 감동받은 모습의 동일한 청중평가단이다. 이 역시 동영상으로 보면 똑같은 장면임을 알 수 있다. 이 역시 누군가의 노래에 감동한 청중평가단의 모습을 짜집기 한 것이다. 


 
왼쪽 사진은 옥주현 노래 때 부춰주었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의 청중평가단이다. 오른쪽 사진은 BMK의 노래 때 비춰주었던 눈물을 흘리는 동일한 청중평가단이다. 이 역시 짜집기다.

왜 그랬을까? 옥주현과 BMK 중 누군가의 노래에 제작진이 억지로 감동시키기 위해 짜집기를 한 것이다. 국민형님 임재범까지 이용하면서 말이다. 청중평가단의 순수한 눈물까지 이용했다. 순서 상으로 BMK가 먼저했고, 옥주현이 새로 나온데다 옥주현의 안티가 워낙 많기에 분위기는 저절로 옥주현에게 특혜를 준 짜집기로 분위기는 흘러가고 있다. 누구 노래에 감동한 장면인지는 임재범과 청중평가단 2분이 쉽게 밝혀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편집상의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타이밍이 절묘하고 드라마틱했다. 그 대상이 옥주현이었건 BMK였건 나가수에는 "조작"이라는 치명적인 금이 간 것이다.

특혜


이와 더불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특혜 부분이다. 옥주현은 특혜를 받았다. 우선 매너저가 바뀌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송은이로 매너저를 바꿨다. 어떤 설명이나 배경도 없이 뜬금없이 송은이가 나와서 한 10회 출연한 듯 한 리엑션을 보이며 어색한 장면을 연출해내었다. 송은이의 잘못이 아니다. 녹화 시간은 실제로 길었기 때문에 금새 익숙해지고 그런 리엑션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제작진이 방송에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채 바로 방송에 내보냄으로 그렇게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혜가 있다. 본래 나가수는 자기 노래를 먼저 부르는 공연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경연이 시작된다. 가수들에게는 2주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하나의 노래를 편곡하고 자기만의 노래로 만들기 위해 온전히 시간을 다 쓴다해도 2주는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1주만에 경연을 위한 노래를 자신의 노래로 만들어내야 했다. 새로 투입된 JK김동욱과 옥주현은 반면 준비할 시간이 많았지만 어찌되었든 기존의 룰을 아무런 설명없이 깨버리며 자연스럽게 새로 들어온 멤버들에게 특혜로 작용하게 되었다. 

조작+특혜=불신


나는 가수다는 명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신정수 PD는 그것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조작과 특혜로 얼룩져 나는 가수다의 무대를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의 브랜드를 허무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스스로 자행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김영희PD가 세워놓은 명분을 모두 허물어뜨리고 실리만을 추구하는 모습이 나는 가수다에 대한 기대감을 절망감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것이 더 나가아면 무관심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다

옥주현을 돕겠다고 만든 특혜와 조작이 결국엔 옥주현이 1위를 했음에도 가창력이나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편집 조작으로 인해 청중평가단 투표에 대한 의혹까지 만들게 하고 있다. 이는 결국 옥주현의 안티팬만 양성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며, 나는 가수다 전체의 침몰을, 나아가 다시 일밤의 추락으로 내몰고 있다.

스스로 암초에 부딪혀 침몰을 유도하는 선장은 배가 정말 싫어서이든, 내부에 적이 있어서이든, 미쳐서이든 셋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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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음악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예전엔 그냥 노래가 좋아서, 아니면 가수가 좋아서 음악 프로그램을 보았다면, 요즘 음악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많이 달라졌다. 그 이유는 새롭게 나온 음악 프로그램 덕분이 아닌가 싶다. 이젠 음악을 조금 즐길 줄 알게 되었나보다. 가수가 되기 위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경쟁 속에 부르는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을 보며 조금 이해가 되었고,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어렴풋이 배워가는 것 같다. 

tvN에는 러브송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국내 최초 뮤직 토크쇼인 러브송은 스타들이 나와서 자신의 사연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방송이다. 지난 주 4회에서는 싱어송라이터인 소이, 호란, 그리고 박기영이 나와서 그녀들의 고민과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며 그들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녀들의 음악을 들으며 깊게 공감하기도 하고, 그 사연 속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그녀들이 부른 러브송은 무엇이었을까. 

라즈베리같은 엄친딸 소이 


티티마의 멤버였던 소이. 그녀가 데뷔했을 때 엄친딸로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 미국, 홍콩, 대만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영어, 중국어, 일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했고, 일명 SKY 대학에 다니는 엄친딸로 인기를 얻었었다. 드라마, 영화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고, 현재는 인디밴드 라즈베리필터의 보컬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창력에 있어서도 외모에 있어서도 무엇하나 빠질 것이 없는 소이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엄친딸이었던 그녀도 시련의 시기는 있었으니 바로 PD가 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었다. 라디오 PD가 되기 위해 방송 3사에 모두 시험을 보았으나 4번의 도전이 모두 실패로 끝나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티티마 활동을 한 것도 라디오 PD를 하기 위한 경험이었다는데 PD시험에 떨어졌으니 대중적인 이목과 개인적인 낙담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랑 이야기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이별의 아픔을 겪고,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눈물로 지세웠다는 그녀.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이 그녀의 아픔을 달레주었다고 한다. 엄친딸의 이면을 보니 정말 라즈베리처럼 달콤하지만 쌉쌀한 면도 있는 그런 소이인 것 같았다.

절친, 호란과 박기영



호란과 박기영의 관계는 매우 돈독해보였다. 호란이 화장실에서 먼저 데쉬(?)해서 친하게 된 박기영은 호란과 자신의 인생의 가장 아픈 부분을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한사람을 6번의 이별과 만남으로 결혼에 골인까지한 우여곡절 많았던 박기영의 러브스토리에는 호란이 함께 했었고, 호란의 7년간의 사랑에도 박기영이 함께 있었다. 

박기영은 수면제와 항우울제와 술로 지낸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힘든 터널을 뚫고 나온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어느새 흠뻑 취해 있었다. 그런 아픔의 시간들이 있어서인지 박기영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순식간에 그녀의 감정 속으로 빨려들고 마는 것 같다. 호란은 그 시기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 아픔의 시간들도 음악이 있기에 더 성숙한 음악으로 성장하여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완전히 죽여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러브송의 매력



러브송은 감성이 충만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치유의 프로그램 같기도 하다. 러브송을 보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아로마 향기를 맡은 것처럼 편안해진다. 이번 4회를 보며 느꼈던 것은 러브송은 내면 치유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소이, 호란, 박기영 모두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었고, 소외와 고독이라는 깊은 감옥 속에 갇혀 있었다. 그녀들이 연예인이라 유독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그런 시대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소이가 PD 시험에 낙방하여 자존감마저 상실할 정도였다는 이야기, 박기영이 기댈 곳이 없어서 수면제로 우울함을 달랬다는 이야기, 호란이 현재 그와 같은 상태라는 이야기.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너무나 빨리 돌아가고, 치열한 경쟁 속에 너무 빨리 돌아 도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진공 상태처럼 우리는 고독과 소외 속에 외로움을 호소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그 먹먹한 공백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러브송은 무릎팍도사처럼 해결책을 팍팍 내놓지 않는다. 대신 음악으로 대신하려 한다. 그 음악과 감정의 파동이 잠시나마 진공 상태의 공간을 채워주니 말이다.

러브송의 매력은 바로 그러한데 있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했을 뿐인데 그 안에 공감과 소통이 함께 하여 내 고민이 해결되는 듯한 느낌 말이다. 잔잔한 클래식같은 러브송은 뮤직 토크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어가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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