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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이번 여행은 금연여행이었다. 멤버들 대부분이 흡연자이고, 헤비 스모커인 김종민과 김주혁이 있기에 선택한 여행이었다. 여행은 처음부터 먹이고 시작했다. 잘 먹일 때는 그냥 잘 먹이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여행이 될까 궁금했는데 금연여행이라 의아했다. 지난 번 방송 때 일산화탄소 측정기에서 높은 수치가 나온 것과 이어지는 여행이 된 것이다. 


실은 금연이라는 주제는 남자의 자격에서 다루어졌었다. 이경규와 이윤석등 멤버들이 모두 흡연자였고,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통해 높은 수치가 나와 금연 후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의미있는 방송이었다. 방송 후 이경규는 금연을 계속 실천했었다. 흡연이 안좋은 것은 모두 알고 있고, 금연을 하겠다는 공익적으로도 좋은 주제이다. 





1박 2일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고, 기존의 방식을 탈피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남자의 자격 + 1박 2일의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변화는 시청률에도 영향을 끼쳤다. 15%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진짜사나이의 12%를 가볍게 넘기며 런닝맨의 13%도 넘겨 일요일 밤 예능의 왕좌를 다시 찾아온 것이다. 런닝맨은 항상 12~13% 사이를 기록했고, 계속 15%대를 유지하며 1위를 지켜던 진짜사나이이기에 진짜사나이의 시청률 하락은 그대로 1박 2일로 갔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불편한 방송 vs 편한 방송


1박 2일은 운이 참 좋다. 승승장구하던 진짜사나이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의 차이는 초심의 차이다. 1박 2일은 기본으로 돌아갔고, 진짜사나이는 기본을 벗어났기 때문에 이런 반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박 2일과 진짜사나이의 차이는 편함과 불편함이다. 진짜사나이는 기존 멤버들 중 장혁만 제대로 하차시키고, 손진영과 류수영은 하차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 온 멤버 또한 천정명은 지금까지 아예 나오지도 않았고, 박건형은 아무런 이유 없이 혼자 훈련소에 남게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기사들의 내용을 보면 천정명은 촬영 자체를 늦게 시작하여 방송이 늦어졌고, 조교로 활동하던 훈련소로 다시 입소하게 되고, 박건형 또한 그 때 같이 들어간다는 내용이 있었다. 아마도 천정명과 박건형의 스케줄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박건형의 경우는 훈련소를 두번 가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추측으로는 촬영 후 스케줄이 꼬여서 천정명과 함께 다시 훈련소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기존 멤버 하차나 새로온 멤버에 대한 어떤 설명해주지 않는 불친절함과 뭔가 꺼림직한 느낌이 방송을 리얼 그래도 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특공대편에서 연기자까지 동원하여 담력훈련을 유령의 집처럼 진행한 점 또한 예능적인 면을 살리고자 했으나 실패하며 불편한 방송이 되어가고 있고, 그것은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박 2일은 남자의 자격을 차용했다.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남자의 자격은 합창단을 우려먹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소통적이고 공익적이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편한 방송이었다. 하지만 시청률이 너무 안나오자 시청률이 잘 나왔던 합창단을 우려먹기 시작하면서 지루해지기 시작했고, 시청률은 계속 더 떨어지며 결국 폐지까지 가게 된 것이다. 남자의 자격의 장점은 시청자들을 편하게 해 준다는 점이었고, 반면 자극적인 면이 없기에 시청률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1박 2일은 남자의 자격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고, 시청률은 기존 1박 2일의 시스템대로 하여 챙겼다. 둘의 시너지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진짜사나이가 감을 잃음으로 인해 시청률 1위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1박 2일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예측할 수 있는 플로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 아침에 모여서 복불복하고, 점심, 저녁 식사 복불복하고, 잠자리 복불복하고, 아침에 일어나 복불복하고 끝.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지만 아침 기상 미션과 더불어 모닝엔젤을 투입함으로 변화를 꾀하였다. 


1박 2일의 기본은 복불복인데 이제 까나리도 지겹고, 멸치액젓이나 고추냉이도 지겹다. 복불복이 메인이기에 더 자극적으로 만들다보니 가혹행위라는 말만 듣게 되었던 것이 1박 2일의 맹점이었고, 가혹적이 될수록 보기 불편한 방송이 되었기에 시즌2는 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즌3에서 남자의 자격 차용은 매우 신선한 시도이고, 안전한 시도가 아닌가 싶다. 복불복 대신 금연이 나온 것이다. 1차적인 맛에 대한 복불복 대신 중독에 대한 복불복을 가져감으로 음식을 못먹는 것보다 더 강한 괴로움을 가져다주고, 이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1박 2일은 기본적으로 1차적인 것을 건드렸다. 생존에 관련된 의식주로 추운데에서 옷을 벗는다거나 맛있는 것을 앞에 두고 못먹게 한다거나 집을 놔두고 야외취침을 하는 1차적인 고통이었다. 하지만 중독이나 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것들로 간다면 보다 더 다양하고 의미도 찾을 수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나아가서는 인간의 조건처럼 전기없는 여행이나 유기농 여행같은 소재들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간의 조건과는 차별화를 두어야 하겠지만 인지도나 시청률면에서는 1박 2일이 더 우위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예능 트랜드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 1박 2일은 더욱 편안한 방송이 되어가고 있고, 기존의 1박 2일의 재미까지 더하여 막강한 시너지를 내고 있는 이 시점에 시즌1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 어필된다면 1박 2일 시즌3는 시즌1 때보다 더 강력한 일요일 밤의 왕좌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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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의 대박 예감이 든다. 획기적인 아이템과 리얼한 컨셉으로 큰 재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죽기 전에 꼭 이뤄야 할 101가지 이야기로 매주 미션을 이어나가는 형식의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의 말처럼 한 주에 한개씩 미션을 해도 2년은 유지되는 장수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많다.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면 앞으로 여느 유명 예능 프로그램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저번 방송의 미션은 금연이었다. 흡연자들이라면 그 고통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금연 미션은 흡연자였던 나 또한 큰 공감을 할 수 있었고, 그 고통을 알기에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다음 번 미션은 군대이다. 다시 군대에 입대하는 꿈은 예비군들이 꾸는 베스트 악몽 중에 하나이다. 지나고나면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다시 가라고 하면 절대로 가기 싫은 곳인 군대에 다시 입대하게 되는 '남자의 자격'멤버들은 해병대 체험을 하게 된다. 금연 미션 못지 않은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에게는 매우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라인업과 간다투어로 이경규의 이미지는 실추하기 시작하고, 명랑히어로에서 편법 승차로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으며 최악의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다. 지금도 그 때 형성된 안티팬들이 이경규에 대한 불편한 댓글들을 남기곤 한다. 하지만 예능의 역사인 이경규는 그의 말과 같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통해 감을 잡기 시작하더니, '남자의 자격'을 통해 완전히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금연 미션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경규는 17년간 담배를 2갑 이상 피워온 골초(heavy smoker)이다. 그에게 24시간 금연이란 정말 힘든 미션이었을 것이다. 많은 유혹이 있긴 했지만, 끝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고 금연의 의지를 내비치었다.


이는 이윤석의 행동과는 대조적으로 비춰지며 더욱 부각되었다. 솔직히 이윤석의 행동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금연이 매우 힘들긴 하지만, 몰래 도망치고, 숨어서 담배를 피는 모습은 매우 안타까웠다. 물론 한번도 물에 들어간 사람이 없기에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희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션이 종료되고 난 후 바로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모습은 실망에 쐐기를 박아주었다. 이윤석의 그간 이미지는 성실하고, 박사 학위의 교수님에, 한의사 부인까지 둔 좋은 이미지였지만, 이번 금연 미션을 통해 골초였다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24시간 금연의 의지조차 보여주지 못한 불성실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게다가 의외로 가부장적인 모습은 그간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이윤석이 실망을 주는 사이, 이경규는 반대로 감동을 주고,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담배의 유혹이 매우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타 불을 거의 가까이 붙이다가 스스로 제어하는 모습은 그의 의지가 강함을 보여주었고, 여러 이상 증상들은 매우 리얼했으며, 그런 금단 현상들이 그가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미션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예상치 못한 멘트를 하게 된다.

여기선 안 필 것 같애. 자존심 때문에. 차를 타고 가면서 분명히 담배를 붙잡을 것 같애. 붙잡으면서 예전같으면 아무 생각없이 턱 물었을텐데, 이번에는 좀 떨림이 있을 것 같애. 내가 금연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한 모금 땡기는 걸로 끝을 본다는거지

그리고 미션이 끝나고나서 그는 정말로 담배를 태우지 않았다. 이윤석과 김태원이 쑥 나가서 담배를 피울 때 이경규는 끝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고 방송이 끝날 때까지 금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담배를 피웠을지, 아니면 지금도 금연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방송에서도 금연을 한다고하는 했지만, 확정적으로 말을 하지는 못하고 계속 왔다 갔다하며 여지를 남겨두는 모습은 흡연자로서 매우 공감되는 행동이었다. 생각만해도 정말 힘든 일이다. 차라리 안 먹고, 안 자는 것이 낫지 담배를 끊으라는 것은 사형 선고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술이나, 커피, 자장면, 삼겹살 등을 먹기라도 하면 얼마나 담배 생각이 간절해질까.

하지만 이번 금연 미션은 오히려 이경규에게 최고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한번에 바꿀 수 있는 역전의 기회 말이다. 이경규의 최대 단점은 지금의 이미지이다. 불성실하고, 사람들을 막대하고, 기회주의적인 이미지, 짜증이 가득한 그의 이미지는 최악의 이미지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예능 감각만큼은 최고이고, 강호동을 키워낸 스승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천진함이 있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그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바로 이런 이미지를 희석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예능감은 그래도 있고, 이미지를 희석시킬수록 그의 진가는 더욱 발휘가 된다.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주었던 이번 금연 미션에 대한 그의 태도는 이윤석과 확실히 대조됨으로 새로운 이미지 구축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금연은 정말 어렵고, 누구도 강요할 수 없을만큼 자신의 의지가 중요한 행동이다. 금연을 하면 이경규가 잃는 것은 단 하나이다. 바로 담배에 대한 간절함 밖에는 없다.

하지만 그가 얻을 것은 수도 없이 많다. 가족의 사랑, 특히 예림이가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자신의 건강도 챙길 수 있고, 다른 후배들에게 본이 될 수도 있다. 금연 홍보대사로 나올 수도 있고, 금연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담배값을 줄여서 영화를 하나 더 만들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고, 전국민이 다 아는 이상 만나는 사람마다 칭찬을 들을 수도 있다. 많은 흡연자들에게, 특히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뿐더러 공익적으로도 공인으로서 좋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이외에도 그가 얻을 것은 수도 없이 많다.

'남자의 자격'의 금연 미션을 통해 정말로 금연을 한다면 이처럼 좋은 기회가 또 어디 있을까? '남자의 자격' 또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좋은 이미지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고, 인기의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경규가 금연을 한다면 '남자의 자격'이 롱런할 수 있는 이유도 하나 더 생긴다. 더불어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도 흡연자 부모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 줄 수도 있고, 아이들을 대하는 금연한 그의 이미지는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의지력과 약속에 대한 성실함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물론 내가 강요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그리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다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경규에게 이번 기회는 두번 다시 안 올 절호의 기회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담배를 끊는게 보통 힘든 일인가? 담배를 다시 핀다고 해도 아무도 무어라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담배를 확실히 끊는다면 수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보았던 명언이 생각난다. 사르트르의 명언인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라는 말이 말이다. 지금은 최고의 선택을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경규 아저씨가 금연 약속을 꼭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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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2회는 갈라파고스로 시작하였다. 이외수의 기외한 오프닝은 다윈 진화론의 산실인 갈라파고스로 시작되었다. 이외수가 갈라파고스에 가려고 했다가 결국 가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담배 때문이었다고 한다. 2박 3일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그곳이기에 3일동안 담배를 못 피우느니 안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는데 당시 하루에 담배를 8갑이나 피워대던 왕골초였기에 그러고도 남았을 것 같다.

이번 '남자의 자격' 미션은 다름 아닌 금연 미션이었다. 김성민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오래된 골초이다보니 이번 금연 미션은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1회 때 멤버들이 하도 담배를 많이 피워서 만든 미션이라고는 하나 이번 금연 미션으로 인해 '남자의 자격'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격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시간 편성으로 인해 시청률까지는 잡지 못했지만, 이런 컨셉으로 계속 진행이 된다면 시청률도 시간 문제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 시청률을 제외하고 잡은 두 마리 토끼는 무엇일까?

첫번째 토끼, 리얼

'방송이 다 대본인 것을 모르냐?'고 혀를 끌끌 차시는 분들이 계시다. 물론 다 대본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예전에는 썰렁한 허무 개그가 유행하던 때도 있었고, 짜고 치는 티가 팍팍 나는 꽁트의 시대도 있었고, 매번 사랑하는 사람이 바뀌는 미팅 프로그램의 전성기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리얼"이란 키워드가 그 흐름의 중심에 있다.

예능에서 "리얼"은 웃음의 가장 기본 코드이기도 하다. 단 여기서 "리얼"이란 말은 "리얼 같은 리얼"을 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방송에서는 모두 대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작가가 왜 필요하겠는가. 얼마나 "리얼"함을 잘 살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제 2회를 시작한 '남자의 자격'은 "리얼"이란 코드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

"금연"이란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나 담배를 끊기가 힘들면 담배를 끊은 사람과는 친구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겠는가. 이외수가 말했던 마크 트웨인도 금연은 가장 쉬워서 1000번도 넘게 했다고 역설적으로 말한 것처럼 "금연"은 보통 인내로는 쉽게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흡연자라면 이번 '남자의 자격'을 보고 많이 공감하였을 것이다. 나 또한 하루에 2갑씩 담배를 피우던 골초였는지라 나도 이번 '남자의 자격'을 보고 많이 공감을 하였다. 25년간, 20년간 하루에 2갑 이상씩 피워오던 사람들이 24시간을 참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아침 먹고 난 후 피우는 식후땡은 보약보다 좋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타이밍이기도 한데 그것을 참고 견딘다는 것은 피흡연자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차라리 계곡물에 한번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나을 것도 같았을 것이다. 이윤석은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밭으로 줄행랑을 치며 담배를 피우려 하기도 하고, 김국진은 밤새 뽁뽁이를 터트리며 초췌한 몰골로 정신줄을 놓곤 했다. 이경규 역시 극도로 예민해져 호통이 더욱 심해졌다. 대본에 의해 금연이라는 미션을 시행하긴 했어도 금단현상은 대본이 아닌 "리얼"임을 흡연자들은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골초인 멤버들을 상대로 '금연'이란 미션은 가혹하긴 하지만, "리얼"함을 즉시 끌어낼 수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골초이기 때문에 더욱 금단현상이 심하게 일어날 것이고, 그 증상 역시 단번에 끌어낼 수 있었다. 다른 게임이나 진행을 딱히 하지 않아도 그들의 모습만 보고 있어도 재미있고 리얼함이 살아있다. 다음 주에 펼쳐질 그들의 절규 또한 "리얼"함의 극치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 토끼, 공익성


청소년들의 흡연이나 간접흡연등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흡연은 이제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이다.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더 심하다고 하는 담배는 백해무익이란 말처럼 우리 사회에 피해만 주는 암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공공장소에서건 어디서건 담배를 피웠지만, 이제는 흡연 문화가 바뀌어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많이 눈치가 보인다.

흡연자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비흡연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같은 때에 금연에 관한 미션은 매우 적절했다. 특히나 환자라고 할 수 있을만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담배를 피워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미션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담배일 수 있다. 그 고충과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오래 즐거움을 주는 모습을 원한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금연"을 하는 연에인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사회적으로 흡연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금연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비흡연자들에게는 흡연자들의 고통과 고충을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비흡연자들의 입장에서는 '왜 담배 하나 끊지 못할까?' 싶지만, 흡연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끊기 힘든 인생의 유일한 낙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금연 미션은 공익성을 가지면서도 멤버들을 24시간 감시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냉수욕을 시키는 것까지 가혹이 아닌 갱생의 의미(?)로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비록 시청률이 아쉽긴 했지만, "리얼"과 "공익성"을 모두 잡아 이미지를 확실히 자리매김한 '남자의 자격'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1박 2일과 더불어 새롭게 예능에 굵은 획을 그을 프로그램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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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캠페인은 항상 있어왔지만, 금연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월드컵 이후인 것 같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며 걸으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고, 담배꽁초를 아무대나 버리면 눈치받는 문화가 자리잡힌 것 같다.

난 한때 하루에 2갑 이상의 줄담배를 피는 골초였다. 폐가 송곳으로 찌르듯 찌릿 찌릿하고, 가래를 뱉으면 피가 섞여 나오는 지경까지 갔는데도 끊을 수 없던 담배였다. 지금은 금연한지 5년째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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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는 사람이랑은 친구도 하지 말라할 정도로 금연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중독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담배로 후두암이 걸려 목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골초는 그 구멍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 같이 그 중독성은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끊기도 힘들고, 나빠지는 건강과 안좋은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항상 끊어야겠다 생각은 하지만 항상 작심삼일이 되어버리고 마는 금연. 어떻게 하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개인적인 경험을 나눠보려 한다.


◇ 원인과 이유를 파악해라.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우선, 담배를 피기 시작한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보통 담배를 피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다.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호기심에 시작한 청소년들도 있지만, 보통 성인이라면 스트레스로 인해 담배를 피기 시작한다. 실연이나, 직장생활, 집안일, 취직, 시험, 돈문제등 어떤 이유에서든 시작했을 것이다.


1. 시작한 이유를 기억하자.

그렇다면 담배를 피기 시작할 때 스스로 약속을 하자. 어떠한 이유로 시작을 하였으니,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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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결되면 끊겠다고. 지금이야 해결되지 않을 것 같고 스트레스를 받아 답답한 마음에 담배에 손을 대었지만, 몸도 해치고, 냄새도 나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스트레스가 더 크기 때문에 담배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는 것이다. '담배가 몸에 안좋고 해로운 것은 알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 안좋으니 담배를 피워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겠다. 하지만 일이 해결되면 담배를 끊어야지'라고 말이다.

실연을 당했다면, 사랑을 다시 만나면 끊겠다고 약속을 하고, 실업 때문이라면, 취업을 하면 끊겠다고 약속을 하는 것이다. 시작한 이유를 기억하고, 시작한 이유를 해결한다면 금연의 동기도 그만큼 강해질 것이다.


2.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바꾸자

어떤 이유에서든 스트레스를 받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흡연은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니코틴만 쌓이고, 폐만 나빠지고, 비호감 이미지만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바꾸면 될 것이다. 스트레스 풀 만한 것을 찾아보자. 이왕이면 건강에도 좋고, 자기계발도 되는 일거양득의 것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정신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정신수양을 할만한 것으로 찾으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태권도, 검도, 태극권같은 무도를 통해 신체도 단련하고, 정신도 수양한다면 일거양득일 것 같다. 땀을 통해 니코틴도 제거되고, 나빴던 폐도 좋아지고, 비호감 이미지도 건강한 호감형으로 바뀔 것이다. 게다가 호신용으로 자신감까지 얻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어디있을까도 싶다.


3.  담배가 땡길 때를 주의하자

중독이 되다보면, 담배가 땡기는 시기가 있다. 식후땡이라 불리는 밥을 먹은 후 피우는 담배는 보약보다 좋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애연가에게는 담배를 피기 가장 좋은 때이다. 중독이 되면 식후땡을 하지 않으면 소화가 안될 정도로 반드시 피워야 하는 때가 되기도 한다.

또 한가지 시기가 있다면, 화장실에 갈 때이다. 화장실의 냄새를 없에기 위해, 혹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사람이 많다. 담배가 없으면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증상까지 갈 수도 있다. 화장실에서의 쾌감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것은 승리자가 된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피하기 힘든 유혹의 때는 술마실 때이다. 술과 담배가 합하면 건강을 망가뜨리는데 최고의 궁합이 되지만, 그래서 그런지 술마실 때, 담배는 1갑이상 피우는 것도 가뿐하다. 술 한잔 마신 후 그 쓴 맛을 담배 연기로 가다듬고, 담배 연기로 건조해진 입안을 술로 적셔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최고의 궁합을 만들어낸다. 술마실 때 담배를 안피는 것은, 전쟁 나갈 때 총을 안가져가는 격과 같다는 비유를 들기도 할 정도로 술과 담배는 단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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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이 3가지 때를 주의해야 한다. 우선 식후땡은 사탕이 최고다. 자칫 커피를 마셔버리면 커피와 담배도 찰떡궁합이기에 더욱 땡길 수 있다. 하지만, 사탕을 먹으면 단내와 니코틴이 잘 맞지 않아 금연을 가능하게 한다.

두번째로 화장실에서의 담배는 휴대폰으로 대신하면 좋다. 휴대폰에 있는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양손으로 하여야 하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고 싶은 유혹을 견딜 수 있다.

세번째로 술마실 때는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 대부분 금연의 실패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술을 마시면 자연스레 담배가 땡기고, 그 유혹을 참기란 위의 2개를 곱한 것보다 더 힘들다. 또한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 담배 인심 좋은 우리나라의 풍토상 담배를 피울 수 밖에 없다. 술마실 때 금연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 시기를 넘기는 방법은 금주하는 수 밖에 없다. 술과 담배를 땔 수 없다면, 술과 담배 모두 때어내면 될 것이다.


4. 금연초나 패치등의 의약품을 이용하라.

이도 저도 안되면 차선책이 있다. 금연방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금연초와 금연침, 금연패치등의 의약품이다. 나도 몇번 사용해 보았지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것에 의존하는 것은 금연에 큰 효과를 얻기가 힘들긴 하다. 한약냄새가 진동하는 금연초는 정말 그 냄새 때문에라도 금연을 할 것 같다. 주변의 있는 사람들도 그냥 담배를 피우라고 할 정도이니 이 역시 쉽지 않은 방법이다.

가끔 패치도 붙여보았지만, 그 효과 역시 미미하다. 패치 붙이고 침 맞고도 때되면 어느세 내 입에는 담배가 물려져 있었다. 하지만 중독이 심한 경우는 의지가 생기기 힘들기 때문에 약품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설령 그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5. 의사와 상담하라

마지막으로는 금연치료를 권한다. 약품도 안되고 의지로도 힘들다면, 전문의사와 상담을 통해 금연을 할 수 있다. 의사와 상담을 하는 방법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전문가에 대한 신뢰와 과학적인 접근, 사람과 만남으로 인해 의지 형성이 더욱 쉽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연에 관한 많은 사례를 보았고, 연구한 의사들이 아무래도 경험이나 지식을 동원하여 효과적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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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백해무익이라는 말에 동의할 지 모르겠다. 애연가였을 때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왜냐면, 적어도 담배는 나의 기분을 순간적으로나마 좋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몸을 불태워 재가 되도록 희생해가면서 나에게 기쁨을 주는, 혹은 위로해주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담배는 역시 백해무익하다. 설령 백해일익이 있을지라도 그 하나의 이득이 결국 100개의 해로움으로 인해 결국 해로움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순간의 기쁨과 위로를 위해 인생과 건강을 잃는다면 그것은 이로움이 아니라 해로움일 것이기 때문이다.

금연에 대한 당위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중독성으로 인해 쉽게 금연하지 못하는 것일거다. 그 중독을 이겨내고, 담배를 끊었을 때 오는 자신감과 기쁨은 중독이 주는 기쁨보다 훨씬 크다. 또한 금연을 통해 인생에 대한 자세나 가는 길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의지는 도와줄 수는 있을 지 언정 누가 대신 해 줄 수는 없다. 금연에 대한 의지를 스스로 만들어 비호감에서 호감형 사람으로 변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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