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익사이팅

블로그 이미지

이종범

방송 연예 블로그 TV익사이팅입니다.

'김준호'에 해당되는 글 6건

제목 날짜
  • 1박 2일 멤버들의 반란, 정도전이 생각나는 이유(3) 2014.06.30
  • 돌아온 1박 2일 시즌3, 신입PD가 독해졌다.(2) 2013.12.09
  • 진짜사나이는 되고, 1박 2일은 안되는 이유 2013.11.26
  • 연예인 도박, 그리고 잠정은퇴-복귀의 악순환 고리 2013.11.13
  • 인간의 조건, 신선했던 나영석PD의 새로운 도전(4) 2012.11.26
  • 재미없는 희희낙락, 어디서 웃어야 할지...(9) 2009.05.01

1박 2일 멤버들의 반란, 정도전이 생각나는 이유

TV리뷰/예능 2014.06.30 07:30

여자 사람을 그리워했던 1박 2일. 그들에게 당근이 주어졌다. 바로 걸그룹과 함께하는 서바이벌 미팅이 그것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개장하기 전 워터파크에 모인 1박 2일 멤버들에게 걸그룹 AOA와의 서바이벌 미팅이 시작되었고, 두근반 세근반 떨리는 마음으로 1박 2일의 총각들은 서바이벌 미팅에 최선을 다해 임했지만, 결국 제작진의 농락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최종 승자를 가리는 마지막에 둘 다 떨어뜨리고 AOA는 홀연히 떠나버리고 만 것이다. 


1박 2일은 제작진이 독할수록 시청률이 오른다. 제작진과 1박 2일 멤버와의 긴장감은 제작진을 제 7의 멤버로 만들며 재미를 극대화한다. 특히 PD가 얼마나 독하냐에 따라 1박 2일의 재미가 좌우되기에 시즌2에서는 1박 2일이 주춤했다가 시즌3에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시즌3가 넘어야 할 산은 다름아닌 시즌1. 나영석PD의 독함을 뛰어넘어야 한다. 깐족거림과 동시에 타협이 없는 독함으로 1박 2일 멤버와 원수지간이 될 정도로 쪼이고 쪼여야 긴장감이 흘러나와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1박 2일의 태생 자체가 그러했기 때문에 유독 1박 2일은 제작진과 멤버들의 갈등이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시즌1 때 신입PD였던 유호진 PD는 물렁할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바늘 하나 안들어갈 것 같은 단호함으로 1박 2일 멤버들을 당황시키고, 긴장감을 유도했다. 하지만 1박 2일에 아직 적응하기에도 바빴던 멤버들은 제작진의 요구사항에 순순히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시즌1을 뛰어넘기에는 부족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로운 멤버들은 1박 2일이 새롭기만 하고, 김주혁이나 정준영의 경우는 예능이 처음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기존의 멤버들은 시즌2에서 이어온 멤버이기에 부담감이 존재했을 것이고, 새로운 멤버와 친해지는데에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기에 본격적인 제작진과의 대결은 맛볼 수 없었다. 특히나 데프콘의 제작진에 충성하는 모습은 1박 2일에 오히려 독이 될 뿐이었다. 


정도전의 방심, 그리고 왕자의 난


KBS의 명품 드라마 정도전. 50부작 대단원의 막을 어제 내렸다. 연기면 연기, 연출이면 연출, 스토리면 스토리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는 명품 드라마.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을 다 합쳐도 정도전만 못할 정도로 정도전의 임펙트는 강했다. 퓨전 사극이 난무하여 역사를 왜곡하다 못해 허구의 인물까지 만들어내는 상상력 풍부한 시대에 정통 사극으로 드라마 역사에 한획을 그은 드라마로 정도전 뿐 아니라 역사의 각 인물들을 한명씩 조명한 점이 더 객관성을 더했고, 매력적이었던 부분이다. 





이 정도전에서 마지막에 이방원이 정도전을 죽이기로 결심하였을 때는 정도전이 너무 심하게 요동정벌을 위해 몰아부쳤을 때이다. 심지어 자신의 측근이자 개국공신인 이지란과 남원에게까지 진법 훈련을 소홀히 했다고 형벌을 내릴 정도였으니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는 원칙주의자로 몰려 적을 많이 만들었던 때이다. 이 때를 틈타 이방원은 반란을 도모하고, 정도전을 죽이고, 왕자들을 다 죽인 후 자신이 왕좌에 오르게 된다. 


쥐도 코너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것이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1박 2일에서도 이와 같은 난이 발생했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이열치열을 택한 1박 2일은 달콤했던 워터파크에서 걸그룹과의 서바이벌 미팅이 끝나자마자 에어컨도 안나오는 찜통 더위 차를 끌고 밀양까지 가게 되었다. 휴게실마다 제작진과 대결을 하여 3전 2승을 하면 에어컨이 나오는 좋은 차를 제공해주기로 했다. 


한쪽 문의 창문만 조금 열려 있고 창문까지 고장나서 열지도 못하는 찜통 더위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1박 2일 멤버들은 매 게임마다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브레인 정준영은 제작진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승전략까지 고안해내지만 다른 멤버들은 뇌부하로 인해 결국 패하고 만다. 두번째 게임에서는 좁은 자리에 모두 들어가는 게임에서 덩치 큰 사람들만 데려와 불리한 조건에 있었음에도 필사적으로 매달려 1승을 거두어내었다. 





문제는 세번째 마지막 게임이었다.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고, 여기서 지면 온 만큼을 찜통 차를 끌고 가야만 밀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임은 아이스크림 빨리 먹기. 시즌1에서도 이미 했던 게임이기에 반박의 여지는 없었다. 큰 아이스크림 통을 정해진 시간내에 다 먹어야 했고, 멤버들은 필사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심지어 손까지 이용해 퍼 먹기 시작했고, 땅에 떨어진 것까지 먹음은 물론 손에 남은 아이스크림까지 싹싹 핥아먹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정준영의 손에 약간의 아이스크림이 묻어 있었고, 누가 봐도 과정의 노고와 의지를 보면 그 정도는 봐줄 수 있었음에도 유호진 PD는 정준영의 손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트집잡아 실패를 외쳐 에어컨 차량 제공의 꿈은 물 건너가게 되었다. 


마치 유호진PD는 정도전처럼 1박 2일 멤버들을 원칙주의로 몰아치기 시작했고, 이에 1박 2일 멤버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게 되었다. 마치 정도전 드라마를 의식하듯 정도전 드라마의 화면이 나오기까지했다. 그리고 1박 2일 멤버들은 난을 일으키고야 말았다. 





1박 2일 멤버들은 작전을 짜서 제작진을 따돌리기로 한다. 엄한 길로 빠져나가 실수로 그런 척하더니 톨비를 제작진이 계산하는 사이에 도망쳐버리고 만 것이다. 1박 2일 역사상 이런 적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방송이 주 목적인데, 방송을 할 수 없는 조건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전 스태프를 따돌리고 멤버들이 도망치면 촬영은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차량 안에 있는 카메라로 물론 촬영은 가능했기에 감행할 수 있었던 도전이었다. 


1일 천하로 끝날 것인가, 새로운 포맷이 될 것인가. 


멤버들의 도발은 통했다. 제작진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멤버들은 연락 두절 상태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다음 주를 기약하며 끝이 났지만 예고편을 보면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내부에 스파이가 생겨났고, 제작진과 밀당이 시작되는 듯 했다. 마치 인질 사건을 벌이듯 1박 2일 멤버들은 제작진과 협상을 시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박 2일 시즌3의 가장 큰 과제는 시즌1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시즌2의 필패 요인은 시즌1을 뛰어넘지 못하고 답습했다는데 있었다. 아니 시즌1을 그대로 따라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시즌3에서는 시즌1과 거의 비슷하게 가긴 했지만 여전히 식상하고, 똑같은 패턴의 복불복은 시청자에게 다음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이는 독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멤버의 난은 매우 신선했다. 이는 멤버들이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유호진 PD가 만들어낸 의도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유호진PD는 분명 멤버들과 제작진의 긴장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극단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 원칙주의적인 모습을 내세웠다. 1차 게임인 일치게임에서 멤버들은 차량 안에까지 들리는 소리에 답을 미리 알고 게임에 임해 통과했으나 이를 문제삼이 재도전을 하게 만들었다. 일부 멤버는 듣지 못한 상태에서 일치를 시켰기 때문에 문제가 안될 수 있기도 했지만, 제작진은 단호했고, 결국 실패를 한 멤버들은 수원 왕갈비와 냉면을 눈 앞에 두고 맵고 뜨거운 짬뽕을 먹어야 했다. 


2차 게임에서는 1박 2일 멤버들이 이기긴 했지만, 졌을 경우에 준비한 벌칙은 40도가 넘는 물에 입수하는 것이었다. 입수의 새로운 지경을 넓힌 뜨거운 물에 입수하기. 거기에 들어가기 싫어서라도 필사적으로 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3차 게임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원칙을 내세워 멤버들을 탈락시켰고, 이는 멤버들이 도발을 하게 끔 트랩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멤버들의 도발은 굉장히 신선하고, 제작진과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제작진의 최대 약점은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고, 멤버들은 이를 이용하여 방송을 만들지 못하게 최후의 수단을 쓴 샘이다. 이로서 1박 2일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마음만 먹으면 최후의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고, 제작진과 멤버간의 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이는 1박 2일에게는 약이 될 것이고, 얼마나 오랫동안 버티고, 타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냐는 것이 관건이 아닐까 싶다. 


우선 시도 자체로도 신선하지만, 만약 멤버들이 오래 버텨서 방송 사고가 날 정도까지 가게 되거나 타협을 성공적으로 하여 제작진이 복수의 칼을 갈게끔 만들면 그것이 바로 1박 2일 시청률로 직결될 것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근심돼지 데프콘이나 얍쌉한 쓰레기, 얍쓰 김준호나 신난 바보 신바 김종민이다. 이들은 배신하거나 제작진의 편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스파이는 이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되면 이 긴장감은 쉽게 끝날 것이고, 타협도 물거품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며, 이는 제작진과의 긴장감을 낮추고, 멤버들간의 긴장감과 불신만 가중시키기 때문에 득이될 것이 하나 없다. 


과연 다음 주에는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또한 1박 2일 멤버들의 반란은 계속될 것인지, 정도전처럼 유호진PD를 숙청하고 1박 2일의 주도권을 멤버들이 갖게 될 것인지가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카카오스토리
  • 트위터
  • 페이스북

'TV리뷰 > 예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팬은 왜 생기며, 어떤 스타에게 생기는가?  (0) 2014.09.10
쇼미더머니3, 양동근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프로그램  (0) 2014.08.26
배수진을 친 나는 남자다, 넓히지 말고 좁혀라  (0) 2014.08.12
꽃보다 청춘 털ㄴ업 시킨 나영석은 진정한 예능밀당남~  (0) 2014.08.03
비정상회담, 시청자를 비정상으로 만드는 매력  (6) 2014.07.27
1박 2일 멤버들의 반란, 정도전이 생각나는 이유  (3) 2014.06.30
슈퍼맨이 돌아왔다, 연예인 복귀 프로그램이 되어가다.  (0) 2014.06.26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정태 하차, 야꿍이에겐 다행  (0) 2014.06.11
무한도전 자급자족, 정글의 법칙 서울편을 보여주다.  (0) 2014.06.08
생고생에 맞불 놓은 7인의 식객  (0) 2014.05.31
비주얼로 승부하는 썸타는 룸메이트  (3) 2014.05.20
Posted by 이종범
1박 2일 촬영중단, 1박2일, 1박2일AOA, 1박2일무단이탈, 근심돼지, 김종민, 김준호, 데프콘, 신난 바보, 신바
  • BlogIcon 노지
    2014.06.30 07:58 신고

    정말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1박 2일이네요.
    이번주 일요일 재방송이 기대됩니다 ㅎㅎㅎ

  • BlogIcon 노지
    2014.06.30 07:58 신고

    정말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1박 2일이네요.
    이번주 일요일 재방송이 기대됩니다 ㅎㅎㅎ

  • 기석
    2014.07.14 03:59 신고

    ㅅ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돌아온 1박 2일 시즌3, 신입PD가 독해졌다.

TV리뷰/예능 2013.12.09 09:43
1박 2일 시즌 3가 방송 첫회만에 제자리를 회복했다. 첫회부터 혹한기를 방불케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룬 1박 2일 시즌3는 제대로 독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1의 모습을 다시 회복했다. 또한 시청률도 회복하면서 런닝맨과 진짜사나이를 제치며 다시 일밤의 왕좌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쯤 되면 1박 2일의 뚝심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이미 1박 2일이라는 브랜딩이 얼룩지어져 회복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2회만에 완전히 예전 명성을 회복한 느낌이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며 시청률 또한 회복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더욱 독해진 PD에 답이 있다. 

1. 독해진 신입PD


PD계의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 같다. 바로 신입PD였던 유호진 PD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2회 밖에 보여주지 못했지만, 나영석PD보다 더 독한 모습을 보여주며 1박 2일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유호진PD는 이미 시즌1에서 신입PD 몰래카메라 신고식에서 강호동에게 된통 당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던 PD인데 5년이 지나 신입PD가 아니라 1박 2일의 메인 PD가 되었다. 시즌1을 겪으면서 1박 2일이 어떤 것인지, 왜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인지를 몸소 독하게 체험한 유호진 PD는 5년만에 신입이란 타이틀을 떼고 다크호스PD로 돌아왔다.

1박 2일 시즌3에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봐주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시즌1에서 1박 2일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극명한 대립구도였다. 제작진은 모든 룰을 컨트롤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이 있기 때문에 강자였고, 출연진은 그 룰을 따르며 항상 당하지만 그럼 와중에 반격을 꽤하는 약자였다. 강자와 약자로 비춰지는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에서 시청자는 약자의 손을 들어주게 되며 감정이입이 되고 긴장감이 더해지는 것이 1박 2일의 매력이었다.



제작진이 독해지면 독해질수록 1박 2일의 묘미는 깊어지는 것이었는데, 시즌2가 되면서 PD는 출연진과 타협하기 시작했다. 룰을 정해놓고 출연진이 한마디 하면 스스로 룰을 깨며 마치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팀인듯한 느낌을 주며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긴장감이 풀어지며 반복되는 패턴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반면 시즌3에서는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출연진들을 대상으로 얼음물로 등목을 시키고, 삽질을 하게 만드는 독함을 보여주었다. 강한 독함이 1회만에 제작진 vs 출연진의 대립구도를 만들어 내었고, 이는 시즌1 때의 긴장감을 그대로 가져다주었다.

2. 초심으로 돌아간 1박 2일



1박 2일 시즌 3가 시작하기 전에 신입PD는 스스로 셀프디스를 했다. 말 많던 멤버 교체의 결과가 겨우 이거냐는 식의 셀프디스는 디스가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없었던 시즌3의 모습은 자신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니는 말이었던 것이다. 

예능에서 중요한 것은 출연진이 아니라 연출이라는 것을 진짜사나이, 꽃보다 할배, 아빠 어디가등이 이미 보여주었다. 아무리 국민MC가 나오고 아이돌이나 걸그룹이 나와도 연출이 안되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처음보는 일반인이라도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1박 2일의 출연진과 제작진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김주혁은 예능을 아예 해보지 않았고, 데프콘은 이제 나혼자 산다에서 겨우 한자리 차지했고, 정준영은 우결에 나오긴 하지만 아직 특정 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아이돌에 불과했다. 그리고 1박 2일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별 기대감이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미 시청률도 바닥이었고, 시즌1은 강호동의 불미스런 일로, 시즌2는 이수근의 불미스런 일로 1박 2일 타이틀 자체가 얼룩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시즌3에서는 전단지부터 돌렸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김주혁. 아무리 10년간 주연을 했어도 그 뒤에는 아무도 서지 않았다. 1박 2일에 나오는 데프콘이라며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은 1박 2일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을 전달해주었다. 1박 2일의 트레이드마크가 초심 특집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며 긴장감을 바짝 조이던 1박 2일은 시즌3가 되어서야 혹독한 혹한기 체험으로 신고식을 제대로 마쳤다. 

3. 벌써 만들어진 캐릭터



나영석PD의 연출력은 캐릭터 만들기에 있었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를 1회만에 모두 캐릭터를 만드는 묘기를 보여주었는데 1박 2일의 유호진PD 역시 1박 2일의 새로운 멤버들은 물론 기존의 멤버들에게도 확실한 캐릭터를 부여해주었다.

김주혁은 맏형이지만 허당인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없는 동네형의 캐릭터가 되었고, 반전의 매력이 있지만 항상 당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데프콘은 김주혁을 보필하면서도 놀리는 앞잡이 캐릭터가 되었고,  정준영은 4차원 막내 캐릭터를 만들었다 기존 1박 2일가 비교하자면 김주혁은 김C같은 능력치를 알 수 없지만 인지도는 떨어지는 캐릭터이고, 데프콘은 이수근의 캐릭터다. 정준영은 이승기와 김종민의 캐릭터를 섞은 듯한 캐릭터인데, 비주얼은 이승기이지만, 하는 말이나 행동은 김종민처럼 황당하다. 재미있는 것은 김종민은 그런 정준영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는 점이다. 

첫회만에 수지를 굴욕시키며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고 가는 시즌3는 유호진PD의 말처럼 출연진들이 그냥 재미있게 노는 느낌이 들었다. 억지가 아니라 리얼로 말이다.


그간 1박 2일에 대해 많은 비평을 하였다. 한자리수 시청률까지 갔던 1박 2일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시즌3를 보니 시즌3에 대한 불안감은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1박 2일이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가져가며 무리수를 두었던 1박 2일 시즌3는 불굴의 의지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 것이다. 다시 반복되는 루즈한 패턴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장치들로 신선함을 줄 것인지, 또한 출연진과 어떻게 더 독한 경쟁구도를 만들어갈 것인지가 1박 2일 시즌3의 성공 척도가 될 것이다. 앞으로 더욱 일요일의 즐거움을 만들어주는 1박 2일 시즌3가 되길 기대해본다.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카카오스토리
  • 트위터
  • 페이스북

'TV리뷰 > 예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 2일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  (1) 2014.01.06
진짜사나이, 아직 안녕들 하신가요?  (2) 2013.12.17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더 독해진 멤버들  (0) 2013.12.16
1박 2일 재미 살려준 데프콘의 수염과 김주혁의 영광 굴비  (0) 2013.12.16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더 영리해졌다.  (0) 2013.12.11
돌아온 1박 2일 시즌3, 신입PD가 독해졌다.  (2) 2013.12.09
좌파, 우파, 양 극단으로 균형을 잡는 예능 프로그램  (0) 2013.12.06
짐꾼 이승기의 성장기, 꽃보다 누나 안에 화이있다.  (0) 2013.12.02
꽃보다 누나, 시작 전부터 흥행인 이유  (1) 2013.11.28
진짜사나이는 되고, 1박 2일은 안되는 이유  (0) 2013.11.26
응답하라 매직아이, 시청자와 소통하는 드라마  (0) 2013.11.16
Posted by 이종범
1박2일, 1박2일시즌3, 김종민, 김주혁, 김준호, 수지굴욕, 신입PD, 유호진pd, 정준영, 차태현
  • BlogIcon 끝없는 수다
    2013.12.09 16:18 신고

    정말 유호진피디 독해지고 재밌어졌더군요. 예번 1박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 BlogIcon 이종범
      2013.12.09 22:02 신고

      1박 2일의 다크호스가 유호진 피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시즌1 때를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꼈어요~ ^^ 다음 편도 기대가 됩니다.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진짜사나이는 되고, 1박 2일은 안되는 이유

TV리뷰/예능 2013.11.26 09:03
진짜사나이의 승승장구는 1박 2일이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이게 만든다. 세상은 돌고 돈다고 일밤이 이경규가 간다 이후로 4%대의 초라한 시청률을 내며 해매이고 있을 때 1박 2일이 30%의 시청률로 일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같은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었다. 



1박 2일 시즌1은 강호동의 불미스런 일 때문에 막이 내렸다면 시즌2는 이수근의 불미스런 일 때문에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이제 시즌3가 시작하려 한다. 시즌3에는 기존의 차태현과 김종민이 남고, 김준호, 정준영, 김주혁, 데프콘이 들어오게 된다. 거기에 총연출은 개콘의 서수민 PD가 하게 된다. 아마도 개콘의 분위기처럼 스파르타식의 예능이 되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 시즌3가 잘 되기 위해서는 시즌2가 왜 안되었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킨 진짜사나이와 1박 2이리 시즌2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리얼리티



1박 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의 무인도 서바이벌 특집을 보고 힌트를 얻어 만든 것이 1박 2일인 것이다. 리얼함이 생명이고, 가장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이 1박 2일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1박 2일은 점점 포맷화되어갔다.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정해진 포맷에 우겨 넣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리얼리티가 떨어지게 되며 식상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또한 진짜사나이의 등장은 리얼리티를 더 떨어지게 만들었다. 진짜사나이는 관찰예능으로 리얼 버라이어티를 진화시킨 장르이다.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되고 그저 관찰만 하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제작진의 개입은 없고, 출연진이 상황을 해쳐나가야 한다. 물벼락을 맞건 여자 이상길에게 호되게 혼나든 그건 제작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제작진은 마치 정글 속 맹수들을 찍는 다큐처럼 관찰만 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리얼리티가 극대화되고 곤란한 상황에 빠진 출연진들의 모습이 자연스런 웃음을 자아낸다. 여자 이상길에게 호되게 혼나고 계속 눈치만 보는 손진영의 모습은 연기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자연스런 표정이었고, 상황은 혼나는 상황인데 계속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1박 2일 시즌3는 이런 리얼리티의 불씨를 다시 한번 살려야 할 것이다. 개그콘서트에서처럼 꽁트의 느낌이 나면 1박 2일의 맛을 다시 살리기 힘들 것이다.

얄미운 제작진



1박 2일 시즌1의 재미는 나영석PD와 출연진의 대립구도였다. 지금도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에서 이런 구도를 보여주며 최고의 예능을 만들고 있다. 솔직히 진짜사나이보다 꽃보다 할배가 더 재미있으니 1박 2일 시즌2가 빛을 보지 못한 것은 PD의 역량 차이가 큰 것 같다. 1박 2일은 나영석PD가 만든 것이 다름없기 때문에 나영석PD스타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즌2에서 만약 1박 2일이 아니라 이름을 다른 것으로 바꾸었다면 잘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1박 2일의 망령은 계속 시즌3까지 따라가게 되었다. 

나영석 스타일이 필요한데 그건 바로 제작진의 얄미운 제작진이다. 제작진은 출연진을 곤경에 빠뜨려야 한다. 그것도 매우 적극적으로 말이다. 제작진은 제7의 멤버로 보이지 않는 악역을 담당한다.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 악역을 담당하고 시청자들이제작진을  미워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출연진이 돋보이고 상황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2에서의 제작진은 너무 착했다. 매번 봐주기 일쑤이고, 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좋은 곳만 소개시켜주었다. 진짜사나이는 제작진이 아예 개입을 하지 않음으로 제작진의 냉철함을 보여준다. 아예 개입을 하지 않음으로 타협이 없다. 상황에 닥치면 무조건 해야 한다. 복불복으로 걸려도 무조건해야 하고, 타협할 창구가 아예 없다. 멀미를 하면 그냥 멀미를 해야 한다. 토를 하건 촬영을 못하는 상황이되었건 군함을 돌릴 수는 없다. 출렁이는 파도에 적응하는 것만이 유일한 출구이고, 멀미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외에는 옵션이 없다.



저 정도 상황이면 좀 상황을 봐 줘야 하는 것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연진을 몰아세운다. 솔직히 정글의 법칙 역시 그런 면이 인기를 끌게 만드는 이유였다. 하지만 불미스런 일로 인해 그 환상이 깨지면서 아쉬운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진짜사나이의 샘 해밍턴을 보면 특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호주 사람이 NLL을 지키고 적군에게 복수하겠다고 외치며 파도를 맞아가며 구명병사로 찍히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짠하기까지 하다.

1박 2일 시즌2 때도 그랬다. 혹한기 때 옷을 다 벗어야 하는 모습에 절대로 봐주지 않는 제작진. 하지만 시즌2에서는 달랐다 단순한 복불복에서도 순순히 봐주기 일쑤였다. 시즌3에서는 더 단호해져야 할 것이다. 차라리 관찰예능으로 장르를 바꾸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개콘으로 이미 친한 서수민 PD에게 김준호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이니 말이다.

1박 2일 시즌3가 1박 2일이란 이름을 고집한 이유는 아마도 아직까지 자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일밤도 오랜시간 해매였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예전의 영광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나중에 시청률이 한자릿수가 되자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결국 관찰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진짜사나이를 만들어내었다. 

1박 2일 역시 그런 시기인 것 같다. 1박 2일이란 이름을 버리지 못하는 것 자체가 과거의 영광에서 혼자만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다. 시즌3가 그 모습을 어떻게 없에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김종민과 차태현의 스타일 대로 가면 안되고, 정준영, 데프콘 위주로 가야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좀 더 리얼한 모습과 제작진의 냉철한 모습으로 시즌1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주길 기대해본다.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카카오스토리
  • 트위터
  • 페이스북

'TV리뷰 > 예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더 영리해졌다.  (0) 2013.12.11
돌아온 1박 2일 시즌3, 신입PD가 독해졌다.  (2) 2013.12.09
좌파, 우파, 양 극단으로 균형을 잡는 예능 프로그램  (0) 2013.12.06
짐꾼 이승기의 성장기, 꽃보다 누나 안에 화이있다.  (0) 2013.12.02
꽃보다 누나, 시작 전부터 흥행인 이유  (1) 2013.11.28
진짜사나이는 되고, 1박 2일은 안되는 이유  (0) 2013.11.26
응답하라 매직아이, 시청자와 소통하는 드라마  (0) 2013.11.16
해피투게더, 삼촌팬 등장, 일반인 게스트 트렌드 되나?  (0) 2013.11.15
꽃보다 누나, 이승기 허당으로 반전을 노리다.  (0) 2013.11.12
마녀사냥, 19금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2) 2013.11.08
1박 2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라  (0) 2013.11.07
Posted by 이종범
1박2일, 김종민, 김주혁, 김준호, 나영석, 데프콘, 샘해밍턴, 시즌3, 진짜사나이, 차태현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연예인 도박, 그리고 잠정은퇴-복귀의 악순환 고리

TV리뷰/최신이슈 2013.11.13 08:43
김용만에 이어 사설 도박을 이용한 이수근, 붐, 앤디, 탁재훈, 토니안, 양세형이 불법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고 혐의를 인정하여서 파문이 일어났다. 디스패치의 글을 보니 맞대기라는 것에 이용 당한 것이라고 한다. (관련글 : http://www.dispatch.co.kr/r.dp?idx=21817&category=2&subcategory=12) 연예인 사모임에 회원이었던 브로커가 재미 삼아 맞대기라는 것을 소개시켜 주었고, 몇번 연예인들이 하자 그것을 다시 일반인들에게 연예인도 하는 도박 사이트라고 홍보하여 판돈을 키운 것이기에 연예인도 어찌보면 당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 시기 또한 2008년~2009년으로 공소가 1년 남은 상황에서 검찰이 조사한 것이라고 한다. 혹자는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주장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상황이 어찌되었던 친구가 편의점에서 과자 하나 훔친다고 재미 삼아 훔치다가 판이 커져서 은행을 터는데 이용당한 것이라는 주장과 같기 때문에 사설 도박장을 이용한 사실은 변함이 없다.



잠정은퇴

흥미로운 것은 이후 연예인들의 행보이다.  특히 이수근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잠정은퇴"하겠다"라고 밝히히도 했는데, 이 단어가 참 편리한 단어다. 잠정은퇴는 강호동이 만들어낸 신조어처럼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은퇴의 뜻은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하게 지내는 것을 뜻한다. 잠정은 "임시"라는 뜻이다. 즉, 임시로 직임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이 잠정 은퇴이다. 

한마디로 좀 쉬다오겠다는 것이다. 잠정은퇴는 처음부터 복귀를 전재로 한 은퇴 선언이고, 시끄러우니 잠잠해지면 돌아오겠다는 뜻이다. 또한 은퇴는 자발적인 뜻을 가지고 있기에 때문에 불법 도박을 한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나 반성이라기 보다는 내 스스로 이런 결단을 내렸다는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방송을 촬영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고,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이수근 및 도박 연예인들을 출연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잠정 은퇴가 아니라 퇴출이 더 맞는 말 같다. 



이런 선례는 과거에도 많이 있었지만, 가장 근례에는 강호동이 있었다. 문제가 생기자 잠정 은퇴를 선언했고, 1년 후 복귀를 한 사례이다. 강호동의 사례는 좀 다르긴 했다. 세금 탈루 혐의를 받다가 무죄를 선고 받았음에도 평창 땅투기등 여러 이슈들이 생기자 잠정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말 그대로 은퇴가 적당한 단어였지만, 도박 연예인들이 잠정 은퇴를 한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피해를 안보고 넘어가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복귀 시점은? 

연예인들의 사건사고-잠정은퇴-복귀는 하나의 패턴이 되었다. 혹자는 연예인들에게 너무 가혹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그런 것 같다. 연예인 스스로 공인이라고 말하는 요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만큼 도덕적 잣대가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연예인들도 사람인데 잘못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관대해져야 한다는 논리 또한 맞지 않는다. 



연예인들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잠시 숨는 것 같은 잠정 은퇴- 복귀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대중의 사랑이 아니라 미디어의 특성을 이용한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미디어는 하이라이트가 비춰지는 곳만 집중하고, 오랜시간 비춰지지 않으면 잊혀진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정치적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연예계 사건 사고를 터트린다는 루머도 있다. 그리고 연예인들도 이런 특성을 악용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러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혀진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마녀사냥을 하는 대중을 탓하지만 대중은 누구라고 규정할 수 없다. 심지어 연예인 자신도 대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냥 미디어의 특성일 뿐인데 그런 특성을 악용하여 시간이 흐르면 모두 잊혀지니 지금의 이 상황만 모면하자는 의미가 강하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당당히 말하려면 잠정 은퇴가 먼저가 아니라 사과가 먼저다. 믿어준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사과가 먼저인 것이다. 하지만 도박 연예인들의 행보를 찬찬히 보면 미디어의 눈치만 살살 살피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미디어의 특성상 태풍이 올 때는 잠시 피했다가 잠잠해지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용히 복귀하거나 하나 대박내면 모든 과거는 잊혀지겠지하는 생각으로 임하다보니 대중 역시 그들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그들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강호동이 복귀 후 지금까지 예전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복귀 때 정확하게 상황에 대해 전달하지 않은 점이다. 은근슬쩍 스타킹에 복귀한 후 이런 저런 프로그램들에 나오고 있는데 왜 잠정은퇴했고, 다시 복귀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지 않고 방송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즐거움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도박 연예인들의 복귀는 아마도 1년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들어서는 더 복귀 시점이 빨라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일은 그냥 잘못했으니 잠정은퇴하고 1년 내외로 조용해지면 복귀하겠다는 패턴화된 듯한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진정 그들이 잘못을 인식하고 반성하고 있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진심이 통하였을 때 복귀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복귀 또한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불법 도박을 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다. 자신이 편할 때는 스스로 공인이라 하고, 이럴 때는 한발 빼며 대충 자숙하고 잠정 은퇴하겠다는 말로 얼버무리는 것이 하나의 연예계 위기 관리 프로세스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지 몰라도, 아직은 진심이 통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카카오스토리
  • 트위터
  • 페이스북

'TV리뷰 > 최신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미디오팝, 드라마와 예능보고 별도 따고 여행도 가는 이벤트  (0) 2014.12.17
전역한 유승호가 주목받는 이유는?  (6) 2014.12.06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LG 울트라HD TV로 UHD 생중계를 생생하게 즐기자  (1) 2014.09.24
연예인 블로그를 바라보는 블로거의 시선  (26) 2014.07.05
윤형빈 왕비호 타카야 츠쿠다 TKO로 제 2막을 열다  (3) 2014.02.09
연예인 도박, 그리고 잠정은퇴-복귀의 악순환 고리  (0) 2013.11.13
블로그 포스팅 이기는 전략,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0) 2013.10.30
SK 엔크린 트루캠페인, 이광수와 이유비의 주유댄스 이벤트  (0) 2013.10.21
라면인건가, 쉐이크송(사소한 것에서) 악동뮤지션의 새로운 노래들  (0) 2013.08.26
TV속 음악이 궁금할 때는 지니에서 검색해보자.  (0) 2013.08.23
악동뮤지션 신곡, 쉐이크송, '사소한 것에서' 티저 공개  (0) 2013.08.22
Posted by 이종범
김용만, 김준호, 도박 연예인, 맞대기, 복귀, 붐, 스포츠 불법 도박, 신정환, 악순환, 앤디, 양세형, 이수근, 잠정은퇴, 택재훈, 토니안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인간의 조건, 신선했던 나영석PD의 새로운 도전

TV리뷰/예능 2012.11.26 08:57


1박 2일의 나영석 PD가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했는데 리얼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을 연출하고 있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4부작 편성된 리얼 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은 개콘 멤버들이 나와서 휴대전화, TV, 인터넷을 금지하고 1주일간의 모습을 그린 좌충우돌 다큐라이어티(다큐+버라이어티)였다.  

김준현, 김준호, 양상국, 허경환, 박성호, 정태호가 한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가서 1주일간 합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단 TV와 휴대전화, 인터넷이 없이 지내는 것이다. 개인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있는 그대로 일상을 보여주고, 스케줄이 없으면 합숙 장소로 와서 있어야 하는 것이 룰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온 개콘 멤버들은 스마트폰을 뺏는다는 소리에 허겁지겁 연락처와 스케줄을 받아적기 시작했다. 마지막 전화통화에서는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 혹은 커넥트가 될만한 사람과 연락을 취했다.

스마트폰을 압수당하자 멤버들의 일상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합숙 장소에서 나와서 매니저를 찾는 것부터 큰 일이었다. 연락이 되지 않으니 어디에 주차를 해 두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동네를 뱅글 뱅글 돌다가 마침내! 매니저를 찾아내자 매니저를 너무나 반기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이 프로그램에는 뭔가 메세지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여러 애로 사항이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이 없으니 금단현상이 일어나고 주변에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집에서 있을 때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없이 단 10분도 혼자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어색하고 심심해하다가 동료들이 집에 들어오자 어색했던 사이도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내용은 별 내용이 없다. 그냥 개콘 멤버들을 따라다니며 찍는 것 뿐이다. 단 TV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다는 설정하에서 말이다. 그런데 그 설정만으로 설정 안에 들어온 모든 평범한 것들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매니저를 찾아 해매는 것이나, 공중전화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이나, 그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는 모습이나, 주변의 사람들이 좀비처럼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 양상국이 할일이 없어서 싱크대 청소를 하는 모습까지 하나 하나가 다 재미있었다.

실은 그 웃음 포인트는 추억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익숙했던 풍경이었는데 그것이 이제는 아날로그적 추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현실과 괴리된 모습에서 웃음을 느끼게 되었다. 전화가 오면 종이에 메세지를 적어 놓고 집 안의 다른 가족들이 볼 수 있게 해 두는 것이나, 전화번호를 외우는 일이나, 공중전화로 전화를 하고 남은 금액이 있으면 다음 사람을 위해 수화기를 올려 놓는 것이나 스케줄을 다이어리에 정리하고 사람들과 좀 더 웃고 떠들며 이야기했던 때가 불과 몇년 전 우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 스마트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은 스마트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더욱 스튜피드해진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은 거북목이 되어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고, 수많은 앱 개발자들은 어떻게 하면 킬링타임을 없앨 수 있을까 하며 남은 짜투리 시간까지 점령하려 하고 있다. 개콘 멤버들의 말대로 좀비처럼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을 날리는 모습은 이제 새로운 인간의 소통방법이다.  

SNS는 인맥을 더욱 넓혀주긴 하지만 매우 얇고 넓게 넓혀준다. 이제 SNS는 점차 프라이빗해지고 버티컬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발전 양상은 인간 관계를 온라인 상에서도 매우 고립되게 만들 것이고, 인간의 소외감과 고독감을 해결해주고자 등장한 SNS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단절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을 소거하니 바로 "사람"이 보인다고 인간의 조건은 말하고 있다. 말이 더 많아지고, 어색했던 사람과 더 소통하게 되고, 주변을 바라보게 되고, 더 건강해지게 되는 것. 그것은 SNS를 더 많이 한다고 해서, 스마트폰의 새로운 앱을 다운받는다고 해서, 최신 기법의 다이어트와 헬스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TV와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없에도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이었다. 

인간의 조건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버라이어티도 아닌 중간 형태의 새로운 장르로서 버라이어티에 약한 개콘 멤버들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는 포맷 안에 있다. 그러다보니 약간은 인위적일 수 있는 버라이어티보다 더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었고, 재미 또한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간단한 설정만으로 시대에 화두를 던지는 메시지까지 줄 수 있었다.

역시 나영석PD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멋지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첫출발과 불리한 시간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5%라는 시청률은 꽤 높은 시청률이다.  4주 후에 정규편성이 되어 더 많은 인간의 조건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예능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카카오스토리
  • 트위터
  • 페이스북

'TV리뷰 > 예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글의 법칙 시즌3, 이것이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  (0) 2012.12.31
무한도전 어떤가요? 예능인가요, 진짠가요?  (0) 2012.12.30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 중계 현장, 왓따 풍선껌 크게 불면 1000만원?  (4) 2012.12.27
정글의 법칙W, 재미보다 안쓰러움  (1) 2012.12.17
박근혜 토론과 패밀리가 떴다의 공통점  (0) 2012.11.27
인간의 조건, 신선했던 나영석PD의 새로운 도전  (4) 2012.11.26
못친소, 외모지상주의에 돌직구를 던지다  (0) 2012.11.18
라디오스타, 무릎팍도사에 전혀 밀리지 않는 이유  (0) 2012.10.25
정글의 법칙W가 정글의 법칙이 될 수 없는 이유  (0) 2012.10.18
독해진 1박 2일, 다시 국민 예능으로 돌아올 것인가?  (0) 2012.10.17
나만의 소셜픽 Best 5, 이빈 주 핫이슈 연예가 소식  (5) 2012.10.09
Posted by 이종범
김준현, 김준호, 양상국, 인간의 조건
  • BlogIcon best site
    2012.11.30 12:27 신고

    앗 나피디님이 흥미로운걸 하고 계셨군요. 정말 재밌겠어요. 저도 지금 폰으로 댓글쓰는 중이긴 한데ㅎㅎ

    • BlogIcon 이종범
      2012.12.21 15:12 신고

      나피디님 결국 CJ E&M으로 가셨어요 ㅠㅜ

  • BlogIcon Angella*
    2012.12.08 12:37 신고

    나영석PD가 요즘 티비에서 얼굴보기가 뜸하다했는데, 그런 일 하구 있네요?
    저두 나영석PD 좋아해요.
    나영석PD 충청도 출신이예요. 청주에서 태어나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갑니다.
    티스토리에서 한 번 추천버튼 꾸욱 누르고,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서 추천버튼
    또 한 번 꾸욱 누르구요.
    Angella드림.

    • BlogIcon 이종범
      2012.12.21 15:13 신고

      나피디님 CJ E&M으로 가셨어요. 하긴 공중파보다 기업이 낫긴 하겠죠.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재미없는 희희낙락, 어디서 웃어야 할지...

TV리뷰 2009.05.01 15:03
희희낙락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가지고 보았다. 하지만 보는 내내 안쓰러운 마음만 들었다. 나름 잘 나간다는 개그맨들이 모여서 야심차게 만든 희희낙낙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사람마다 웃는 포인트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희희낙낙은 너무도 실험 정신이 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자극적이지만 웃기지 않은 몸개그


개그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은 모른다. 하지만 웃고 안 웃고는 개그맨이 아닌 시청자의 몫이다. 몸 개그는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자극을 건드리는데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넘어지고, 맞고, 때리는 것이 몸 개그인데 이제는 아무리 자극적이어도 웃기지 않고 식상하기만 하다.

토크는 전혀 되지 않고, 어색하기만 하다. 게다가 꽁트 역시 넘어지고 억지로 짜 맞추고, 이상한 특수효과로 상황만 더 어설프게 만든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인기인 이유는 신선한 자극이기 때문이다. 억지 웃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래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짜고 치는 모습이 보이면 거침없는 불만이 재기되고 인기도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웃음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은 어쩌면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 희희낙락에서 보여주는 개그는 식상한 자극 뿐이다.

시청자 평가단

처음 시작 때 시청자 평가단이 개그를 평가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다. 더구나 냉정한 평가를 한다는 소리에 정말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재미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꽁트가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이야기해주어야 꽁트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냉정하게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해줄 평가단이 있다면 아무리 식상한 개그라도 시청자들의 반응에 공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시청자 평가단이 나왔다는 것은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청자 평가단의 역할은 바람잡이에 불과했다. 분량도 매우 적을 뿐더러 적당히 봐 주는 선심 평가단이었다. 평가단이라 하기에도 뭐하다. 그저 희희낙락의 멤버들의 기를 살려주고자 나온 방청객 수준이었다. 냉정한 평가는 온데간데 없고 억지로 재미없는 부분 중 그나마 나은 부분을 찾아주는 것 같았다.

희희낙락이 개콘이나 웃찾사와 차별화를 가지고 새로운 개그 영역을 만들고자 한다면 정말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청자의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사람들은 전혀 웃기지 않은데 개그맨들끼리 웃기다고 낄낄대면 그건 개그가 아니라 학문에 불과할 것이다.

리액션

리액션이 너무 티난다. 모든 꽁트를 재미있다고 부추기기만 하고, "와~ 대단하다", "와~ 어떻게 저런걸", "와~ 대박이다"만 연발하는 리액션은 듣기에 거북할 정도이다. 정말 재미없는데 자기들 스스로 포인트를 짚어주며 저건 재미있다고 말한다. 분명 프로그램 하기전에 서로 모니터링을 다 해주었을텐데 말이다. 동료애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과도한 리액션은 짜증만 부추길 뿐이다.

어느 정도 재미있을 때, 같이 웃어주거나 살짝 리액션을 보여주면 상승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정말 재미없는데 과도한 리액션을 보여주며 배꼽을 잡으면 황당하고 어이없으며 더 재미없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설령 조금 재미있는 것도 재미가 없게 느껴질 정도이다.

희희낙락에서 그나마 건질 것이 있다면 김준호쇼였다. 소녀시대를 사채업자로 둔갑시킨 김준호는 박중훈쇼를 패러디하며 절묘한 편집으로 웃음을 주었다. 그 부분에서는 멤버들의 리액션도 별로 없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남희석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신봉선은 해피투게더에서, 유세윤은 무릎팍도사에서, 이수근은 1박 2일에서 큰 웃음을 주고 있는 개그맨들이다. 개그 트랜드의 선두에 있는 이들이 만든 개그 프로그램이라 기대가 컸지만, 오히려 거꾸로 역행하는 개그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만 했다.

물론 정통 개그라는 명분이 붙을 수도 있지만, 웃기지 않는 개그는 개그가 아니지 않겠는가. 이론적으로 아무리 정통성을 추구한다고 해도 웃기지 않으면 소용없다. 개그맨들이 웃음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맞춰가는 것이 진정한 개그맨이 아닐까?


발명을 잘하는 발명가들이 흔히 빠지는 실수가 자신이 좋은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어이쿠나 하면서 모두 살거라는 환상에 빠지는 것이다. 즉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의 편리와 필요가 없다면 구매하지 않는다. 즉 수요가 공급을 만드는 것이다. 발명가가 제품의 구매를 강요할 수 없듯, 개그맨도 개그를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희희낙락이 제대로 자리잡고 새로운 개그 영역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시청자 평가단의 정말 냉정하고 냉혹한 평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멤버들로만 보아도 충분히 최신 트랜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개그맨들이다. 시청자 평가단의 냉정한 평가는 그들의 재능을 자극하여 새로운 개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정말 예전 유머 1번지나 웃으면 복이 와요 같은 재미있는 개그들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한다.


  • 카카오스토리
  • 트위터
  • 페이스북

'TV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한도전 길 투입의 득과 실  (35) 2009.05.10
김태원의 롤모델, 이윤석 아닌 은지원  (21) 2009.05.06
1박 2일과 패떴의 게스트 차이  (82) 2009.05.05
희희낙락, 남희석씨가 달아준 댓글  (26) 2009.05.04
패밀리가 떴다, 변해야 산다.  (16) 2009.05.03
재미없는 희희낙락, 어디서 웃어야 할지...  (9) 2009.05.01
이승기, 나쁜 남자도 설정?  (9) 2009.04.30
남자의 자격이 발견한 김성민과 김태원  (7) 2009.04.29
1타 3피, 1박 2일만이 할 수 있었던 친구 특집  (9) 2009.04.28
정준하와 길, 무한도전에 누가 더 나을까?  (117) 2009.04.27
우결의 딜레마는 '리얼'이라는 환상  (3) 2009.04.24
Posted by 이종범
개그, 개그맨, 개그쇼, 김병만, 김준호, 낙락, 남희석, 신봉선, 이수근, 황현희, 희희, 희희낙낙, 희희낙락, 희희락락
  • 되게 야박하시다
    2009.05.01 21:06 신고

    물론 동료들조차 외면한 박영진꺼 같은거나 시청자 불신임투표에서 2표받은 신봉선꺼는 약하긴했지만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하고 봤을때는 저도 잼있었고 전체적으로도 상당히 호평을 받았었는데...........

    어디 얘들 웃기나 안웃기나 보자!! 하는식으로 너무 맘을 굳게 닫아놓고 보진 마세요~~
    맘 편히 즐기면서 보면 볼만한거 같아요. 이제 1회 (웰컴투 코미디 제외하면) 아닙니까....


    나는 시청률 22%짜리 개콘은 조또 재미없지만
    4%짜리 웃찾사가 더 재밌다!! 라고 말해도 할말이 없긴하지만 (사람마다 웃음포인트는 다르니까)
    너무 깎아내리는거 같아 조금 아쉬운데요.........

    동료개그맨들이야 같이 재밌는 척해주는건 당연한거고..........
    그걸 상쇄시키는게 시청자평가단이었던거 같은데..(물론 교복 여고생처럼 쫌 오버한 애도 있었지만 ㅋㅋ)
    다음 회부터는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 평가단이란 거도 결국엔 더 재밌자고 만들어둔건데 죽자고 달겨들 필요ㄲㅏ진 없잖아요;;


    금요일 밤11시에 절친노트, 무한걸스, 오늘밤만재워줘, 사랑과전쟁 정말 여러 볼거리가 있었는데
    저는 오늘도 희희낙락 본방사수하고 싶어지네요.. 기대해볼랍니다~~~


  • 2009.05.01 22:05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이종범
      2009.05.02 08:26 신고

      와... 대단합니다. 정말 깜짝 놀랐네요. 감사합니다. ^^b
      즐거운 주말 되세요!

    • ㅋㅋㅋㅋ
      2009.05.08 12:53 신고

      금요일밤 11시에 절친노트,무한걸스,오늘밤만재워줘 는 하는거 아는데 사랑과전쟁은 안하는데ㅋㅋㅋ사랑과전쟁끝나고 희희낙락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반더바르트
    2009.05.02 13:15 신고

    그 시대 웃음코드가 다른거져;; 코미디쇼 희희낙락보면
    과거 웃으면복이와요나 쇼비디오쟈키 유머1번지의 콩트개그 이런것이 지금 시대에 먹히지 않는것과 마찬가지져
    그래도 그시대 개그가 젊은 세대들한테도 먹힐때가 있습니다.
    지난 번 코미디쇼 희희낙락에서 젋은 여고생이 숨넘어갈정도 웃던데;; 그런게 통하는거져 과거 코미디가.
    너무 공개코미디에 중독되서 과거 코미디를 못마땅게 생각하시는듯

  • 제이디
    2009.05.02 17:34 신고

    나름대로 의미있다고 보면서도 부실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생각해보니 모아놓으면 당연히 잘해야되는 최고의 개그맨들이고
    KBS에서 나름대로 지원해주는데도 너무 못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액션 부분도 매우 공감되네요.
    순수한 웃음을 추구한다면서 평가단까지 기용했으면
    적당한 코멘트와 적당한 웃음만 해주면 좋겠네요.

    물론 다들 개콘이나 다른 쇼프로그램하느라 바쁘다고는 하지만
    차라리 그런 바쁜 스케쥴때문에 부실한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떼우느니
    아이디어 좋은 신인들을 기용하던지 했으면 좋겠네요.

  • 흠...
    2009.05.03 17:05 신고

    평가단으로 간건 아니였지만...코미디쇼 희희낙락 첫회 녹화하던날
    현장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열한시 출연진 모두 도착.
    자기들끼리 대본 맞춰보고 , 개편 첫녹화라 고사 지내고
    연예프로 인터뷰 마치는대로 바로 녹화들어갔습니다.
    위에서 뭐 어차피 미리 모니터링 다 해주고 시작하는거라고 단정지으시던데
    도대체 어떤 확신을 가지고 그렇게 단정지으시는지...




    그리고 리액션은 뭐
    제가 참견할게못되니 패스~

  • BlogIcon 남희석
    2009.05.03 22:54 신고

    남희석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희희낙락' 검색어 치자마자 나오는 글이라서 읽었습니다. 반성도 하고....한편으로는 한번 보시고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심에 놀랐기도 했습니다. 상처 많이 받고 갑니다. 잘 될 구석은 하나도 안 보이시는거죠?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고^^ 보편타당한 입맛을 찾아야 하는데...어떤 코미디 좋아하세요? 웃는 부분 찾기가 어려우신 분들도 많아요. 수준이 높으시거나 분석하시면서 콤디 보시는 분들....노여워 마세요. 당신이 보시고 어이 없어 글 남기신 마음도 이해 되구요...이 글 읽고 밤 잠 설치며 고민하는 저도 있으니 서로 똔똔 친걸로 생각하세요. 노력 할께요. 그대가 웃으시는 날까지.

    • BlogIcon 이종범
      2009.05.04 00:07 신고

      앗! 정말 남희석씨인가요? 반갑습니다.
      연예인분께서 직접 댓글을 남겨주신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영광입니다.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니 죄송합니다.
      일부 악플러들처럼 일부러 상처주려고 감정적으로 쓴 글은 아닙니다. 희희낙락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글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요? 전 코미디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웃기면 재미있는 코미디, 안웃기면 재미없는 코미디로 생각하는 일반 시청자 중 한명이지요.
      희희낙락, 잘 될 구석이 하나도 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될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문제점이 많다는 것은 그 부분만 고치면 더 많은 기회가 나오는 것이니까요.
      안 웃겨도 괜찮습니다. 사람마다 웃는 포인트가 다르니까요. 희희낙락에서 재미있는 코너도 있고, 이건 아니다 싶은 코너도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프로그램인만큼 실험정신도 강하니까요. 안 웃기는 것은 냉정하게 안 웃기다고 한다면 희희낙락의 실험정신도 높게 평가될 것이고, 사람들도 냉정한 평가가 더 신선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글도 희희낙락에서 시청자 평가단의 한사람처럼 시청자로서 냉정한 평가를 내려본 것입니다.
      남희석씨께서 직접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댓글도 남겨주시다니 희희낙락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저 또한 더 열심히 희희낙락을 보며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미래를 예측하지 못합니다. 미래는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서운해 마시고 수천만의 시청자 중 희희낙락에 기대가 많은 한사람의 의견이라 생각해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익사이팅한 한 주 시작하세요~!
      -익사이팅 TV 이종범-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블로그 이미지

방송 연예 블로그 TV익사이팅입니다.

by 이종범

공지사항

  • 블로그 운영원칙

    최근...

  • 포스트
  • 댓글
  • 트랙백
  • 필리핀 조리학과 호텔경영학과 엔더..
  • 코딩놀기짱, 코딩방문수업으로 초등..
  • 헝가리 의대 말고 세인트죠지 국제..
  • 위치추적기 지퍼 GPER 미아방지 끝.. (1)
  • 썰전, 생방송을 진지하게 고려해 봐.. (1)
  • 더 보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창고55 ㆍ 02.13
  • 저도 작성하고 싶은데 어떻게 연락..
    정진열 ㆍ 2018
  • 와인콘스트 블루레이구할수 있을까요?
    배영현 ㆍ 2018
  • 행복을 찾아가야 행복도 다가옵니다..
    김삿갓 ㆍ 2018
  • 발치몽 ㅉㅉ
    발치몽 군대 안가냐 ㆍ 2018

카테고리

TV EXCITING (2233)
TV리뷰 (1319)
예능 (287)
드라마 (353)
최신이슈 (176)
현장취재 (75)
보도자료 (1)
다솔다인놀이터 (27)
IT (333)
스마트폰 (115)
어플리케이션 (69)
악세사리 (13)
전자기기 (81)
기타 (53)
여행 (134)
인도네시아 (2)
필리핀 (11)
중국 (9)
싱가포르 (10)
말레이시아 (7)
캐나다 (31)
미국 (13)
베트남 (7)
대만 (4)
국내여행 (36)
맛집 (63)
블로그 (40)
영화 (17)
자동차 (27)
도서 (35)
프로필 (17)
기타 (207)
동영상 (0)
소셜마케팅 (0)

카운터

Total
22,429,562
Today
45
Yesterday
315
방명록 : 관리자 : 글쓰기
이종범's Blog is powered by daumkakao
Skin info material T Mark3 by 뭐하라
favicon

TV익사이팅

방송 연예 블로그 TV익사이팅입니다.

  • 태그
  • 링크 추가
  • 방명록

관리자 메뉴

  • 관리자 모드
  • 글쓰기
  • TV EXCITING (2233)
    • TV리뷰 (1319)
      • 예능 (287)
      • 드라마 (353)
      • 최신이슈 (176)
      • 현장취재 (75)
      • 보도자료 (1)
    • 다솔다인놀이터 (27)
    • IT (333)
      • 스마트폰 (115)
      • 어플리케이션 (69)
      • 악세사리 (13)
      • 전자기기 (81)
      • 기타 (53)
    • 여행 (134)
      • 인도네시아 (2)
      • 필리핀 (11)
      • 중국 (9)
      • 싱가포르 (10)
      • 말레이시아 (7)
      • 캐나다 (31)
      • 미국 (13)
      • 베트남 (7)
      • 대만 (4)
      • 국내여행 (36)
    • 맛집 (63)
    • 블로그 (40)
    • 영화 (17)
    • 자동차 (27)
    • 도서 (35)
    • 프로필 (17)
    • 기타 (207)
    • 동영상 (0)
    • 소셜마케팅 (0)

카테고리

PC화면 보기 티스토리 Daum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